1면

무차별 범죄의 씨앗은 처벌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법무부, 검찰, 경찰 등은 연일 강경대응책을 제안하고 있다.이수정 교수는 “조씨의 첫번째 무차별 범죄는 미성년자 시절 비행의 연장선상이었던 거로 보이는데, 그때 그의 범죄 전력을 보고 재범 위험성을 조사해 재범을 막기 위한 적절한 처분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무차별 범죄자에게도 성범죄자의 경우처럼 재범 예방을 위한 교육·치료, 보호관찰 명령 등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쉽지만 서울도 궁금해” 말 많고 탈 많던 새만금서 철수 [현장]

스웨덴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 엘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스웨덴 참가단의 또 다른 대원은 “일찍 영지를 떠나는 건 아쉽지만, 우리가 가게 될 서울이 많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라며 천진하게 웃었다.오후 들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이동지에는 새만금에서 철수한 잼버리 참가 단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통령실 제출 뒤…장관 결재한 ‘순직 해병 보고서’ 돌연 보류

경북 예천에서 호우 실종자를 찾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의 ‘책임 축소’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장 ㄱ대령에게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이첩자료에 혐의사실을 특정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제출한 직후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ㄱ 대령이 이 지시를 어기고 경찰에 자료를 넘겨 ‘항명'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ㄱ대령의 변호인인 김경호 변호사는 8일 한겨레에 “원래 경찰에 자료를 넘기기로 한 건 2일 오전 9시30분이었고, 김 사령관한테 ‘이첩을 멈추라'는 지시를 받은 건 이날 오전 10시51분으로, 이미 경찰에 자료를 넘긴 뒤였다"고 반박했다.

2면

오명 뒤집어쓴 잼버리…여의도 3배 면적 터는 어떻게 되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단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야영장 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모인다.새만금개발청 누리집을 보면 새만금청은 민간 투자를 유치해 현재 농업용지로 지정된 잼버리 터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권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수상레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원래 잼버리 터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포함됐으나 매립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농지관리기금을 사용하기 위해 2017년 12월 농업용지로 변경한 상태다.

뉴진스·BTS 동원령?…잼버리 망친 정부의 ‘K팝 돌려막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사실상 조기 철수하면서 파행을 겪는 가운데, 케이팝과 그룹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졸속으로 뒷수습하려는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애초 ‘뮤직뱅크'에 출연하기로 협의가 됐던 뉴진스 등을 섭외한 데 이어, 다른 출연진도 섭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뮤직뱅크'에 출연하기로 했던 가수들이 결방으로 일정이 비면서 ‘케이팝 슈퍼 라이브’ 무대에 서게 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땅은 탄소저장 탱크, 밭갈이 안 하는 재생농업 주목

스위스 정부 농식품연구소 ‘아그로스코프'의 마크 앤서니 연구원 등 연구팀은 7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서 지구 생물종의 59%가 토양에 서식하며, 토양이야말로 생물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서식지라고 밝혔다.곰팡이류의 90%, 식물의 85.5%가 토양에 서식하고, 포유류의 3.8%도 토양에 깃든다.토양은 식물이 광합성을 한 뒤 남겨놓은 탄소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서, 최근 들어선 밭갈이를 하지 않는 재생농업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3면

사고는 잼버리 조직위가 치고…3박4일 ‘뒷수습’ 지자체가 떠안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태풍 ‘카눈'을 피해 전북 부안군 새만금의 야영지에서 철수했다.비상대책반 간사를 맡은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남은 일정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행안부 국장급 지역책임관 9명을 8개 시·도에 파견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잼버리 참가자들의 새만금 야영장 조기 철수 완료와 함께 잼버리 조직위는 사실상 행사 운영 전면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다.

4면

“정신질환 범죄, 격리·수용보다 치료에 초점 맞춰야”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이 분열성 성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사법입원제’ 등 정신질환자의 ‘격리'에 초점을 맞추거나 경찰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등 사후적인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조현병 환자는 “약 복용을 못 했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정신질환 증상이 심각해진 경우에 자해·타해 우려가 있다면 ‘강제입원'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며 “다만 병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비인권적인 대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입원을 꺼리게 된다"고 토로했다.사단법인 정신장애인권연대 카미의 권오용 대표는 “평상시에 정신질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정비하고, 증상이 악화된 정신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좀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사회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5면

경찰 ‘실전형 총기훈련’ 올해 시작…‘적극 사용하라’ 탁상 지원사격

잇단 무차별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이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일선 경찰들의 ‘실전형 사격 훈련'은 올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법무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앞다퉈 경찰의 무력 사용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법적 지원사격을 하기에 앞서, 정작 급박한 범죄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고도의 물리력인 권총 사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훈련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8일 경찰청은 흉기 난동 상황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한 ‘실전형 총기 훈련'을 올해부터 도입했다고 밝혔다.

‘무차별 범죄’ 원인 제각각…‘묻지마 처벌’ 강화론 못 막아

서울 신림역에 이어 경기도 성남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무차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여론을 의식한 처벌 강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유 의원은 2021년 이 법안 제안설명에서 “무차별 범죄는 국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재범 위험성이 높아 가중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앞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사회에 대한 증오심 등을 표출할 목적으로 한 범죄'에 대해 2배까지 형을 가중해 처벌하는 내용의 특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6면

혁신안 수용도 거부도 반발 직면…‘덫’에 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완성된 혁신안을 내놓기도 전에 거듭 논란만 일으키며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자, 혁신위 출범과 구성의 책임을 진 이재명 대표가 옴짝달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혁신안을 수용하면 실패한 혁신위와 처음부터 담합한 것으로 비칠 수 있고 당내 비주류에게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흘 앞둔 한미일 정상회의…‘오염수 방류’ 공식화 들러리 서나

일본 정부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의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취임 뒤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협력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일본 쪽 방류 계획을 인정하는 입장을 보였다.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는 ‘들러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음은 검찰? 감사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수사참고자료’ 송부

검찰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엠비시 일부 임원들에 대한 ‘수사참고자료'를 감사원으로부터 전달 받아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다만 감사원은 지난 3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조사에서는 주로 자료 제출 거부 등 감사 방해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고 한다.권 이사장과 방문진이 감사에 필요한 자료 중 일부를 제출하지 않거나 늦게 제출하는 방식으로 감사를 방해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시각이다.

8면

6월 경상수지 58억달러 흑자…웃지 못할 ‘불황형 지표’

우리나라 6월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며 올들어 연간 누적 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상반기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원자재 수입 감소의 영향이 뚜렷했다.6월 말까지 원유·가스·석탄·석유제품 등 에너지류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6억3천만달러 줄었는데, 이 감소분을 제외하고 경상수지를 산출하면 대규모 적자로 바뀌게 된다.

한국 GDP 지난해 8% 하락…경제규모 세계 13위로 ‘9년 전 수준’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경제 규모 순위도 1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달러로 환산한 지디피가 큰 폭으로 뒷걸음질한 것은 지난해 미국 정책금리 인상발 ‘강달러’ 현상 속에 한국 원화가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뚜렷한 약세를 보여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년 전보다 12.9% 급락했다.

9면

국힘 ‘교권보호3법’ 발의…“교육활동 침해 은폐 땐 징계 요구”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정부가 교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교권 침해 사건을 학교 차원에서 은폐할 경우 학교장 등을 징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발생한 학교의 교장이나 교원이 사건 내용과 경과를 교육청에 보고하면서 축소·은폐를 시도할 경우, 관할 교육감이 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현행법은 학교장이 교육활동 침해 행위를 의무적으로 조처·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더라도 제재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피해 교사가 학교 쪽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문제행동 땐 퇴실·귀가·상담…교사의 학생 지도 어디까지 규정될까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는 8일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마련을 위한 포럼'에서 이렇게 토로했다.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이달 안에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범위와 방식을 규정하는 고시를 마련해 오는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교사들 사이에서는 문제행동을 한 학생에 대한 교실 밖 퇴실, 귀가 조처를 비롯해 학부모 상담 의무화 등이 고시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0면

이화영 재판서 변호인단 사임…검 “미션 받고 오셨나” 비꼬아

8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공판이 또 파행했다.그동안 이 전 부지사를 변호했던 법무법인 해광을 대신해 8일 공판에 나온 법무법인 덕수의 김형태 변호사는 쌍방울 대북송금을 이재명 당시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검찰 조서 내용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검찰의 회유와 협박에 의한 것"이라며 증거능력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김 변호사는 “피고인에 대한 회유와 압박, 신체구속의 부당한 장기화 등에 따라 임의성이 의심되는 자백이 포함돼 있다"며 “김성태 전 회장이 과거 이재명 재판 당시 2심 재판부에 로비한 사실, 이재명의 측근 김용을 통해 이재명에 후원금을 기부한 사실, 이해찬·조정식 등이 관여한 광장이라는 조직에 비용을 댄 사실 등을 모두 폭로하겠다고 피고인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단독] 대법원 “사법입원제 신중해야”…졸속 도입 땐 형식화 우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가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법입원제’ 도입 추진을 검토 중인 가운데, 과거 대법원이 ‘신중 검토’ 의견을 세 차례에 걸려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대법원은 법원이 강제입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 가정법원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2016년 국내외 강제입원제도를 검토한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연구 용역 결과보고서 ‘정신보건법상 강제입원제도 개선과 가정법원의 역할'은 “법원이 강제입원심사에 대한 최후의 통제기관이자 보루로서 역할 하고자 한다면 가정법원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회삿돈 229억 가족 생활비로 펑펑 써…‘트래펑’ 전 대표 구속기소

2백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빼 쓴 백광산업 전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앞서 검찰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백광산업 허위공시 정황 등 참고자료를 전달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를 통해 김 전 대표가 빼돌린 회사자금 규모가 229억원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했다.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김 전 대표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회사 업무와 관계 없는 가족 여행 항공권과 숙박비 등의 여행 경비 20억원을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안마의자 등 가구비, 골프채 등 구입에 회삿돈 10억원을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12면

한국 병상 수 OECD 1위…내년부터 불필요한 병상 공급 제한

정부가 내년부터 입원 병상이 지나치게 많은 지역의 병상 공급을 제한한다.그러나 법을 개정해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새로 짓거나, 병상을 늘리려 할 경우 부지 매입 전 단계에서 시·도 의료기관개설위원회 심의·승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수도권 대형병원의 분원 신설 땐 부지 매입 이전에 복지부 장관 승인을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SPC 샤니 공장서 또 끼임 사고…50대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8일 낮 12시41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에스피시 계열 샤니 성남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 ㄱ씨가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났다.앞서 지난해 10월 에스피시 계열사인 경기 평택의 에스피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같은 달에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면

‘응답하라 꿈돌이’…1993년 대전엑스포 회상전시회 서울서

대전엑스포의 주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었다.대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대전엑스포’ 93: 과학 신화가 현실로’ 전시를 8일부터 오는 11월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대전엑스포를 회상하며 엑스포가 제시한 과학기술의 미래와 이를 통해 도약하고자 한 우리의 꿈이 이뤄졌는지를 전시로 확인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LH 부실 무량판 구조’에…SH ‘서울형 감리’ 도입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실 무량판 구조'가 논란인 가운데 8일 오전 방문한 서울 송파구 위례23단지 지하주차장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비파괴 철근탐사'가 한창이었다.공사는 이번주 안으로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지하주차장 8곳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앞서 공사는 현재 설계·시공 중이거나 최근 5년 전후로 준공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9곳을 조사해 구조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장마 쓰레기 몸살 앓는 낙동강 하류…100리터 마대 수백자루

지난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의 구포대교 아래쪽 수변 산책길 한쪽에는 100리터짜리 마대 200여 자루가 쌓여 있었다.낙동강 하류에서는 집중호우 등으로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직원 등 50여명을 투입해 온종일 쓰레기 수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 품질점검단 ‘철근 누락 감시’ 한계…“조례 개정 추진”

공동주택의 건축·구조·안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품질점검단을 운영 중이지만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을 감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 조례에 따른 품질점검으로는 부실시공·설계 아파트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서울시, 울산시, 경기도, 충북도를 제외한 대다수 지자체에서 품질점검단 점검 시기를 주택법 조항에 따라 사용검사 전 진행한다.

14면

7월 중국 수출 14.5% 감소…3년5개월 만에 최저

중국의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 줄었다.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열 달 동안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수출과 수입을 합한 7월 중국의 무역 총액은 4829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감소했다.

니제르 쿠데타 긴장 고조…서부아프리카 무대로 강대국 각축

서아프리카 15개국 모임인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가 쿠데타가 일어난 니제르에 통보한 최후통첩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도 개입하고 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쿠데타로 점철된 아프리카 사헬 지역 위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리는 7일 니제르를 전격 방문해 쿠데타 지도부와 만나 구금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위 등 헌정 질서 복구를 촉구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이 보도했다.

초미세먼지 늘면 항생제 내성도 증가…“4만명 조기 사망”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10% 증가하면 항생제 내성이 1.1% 늘어나면서 전세계에서 4만명 이상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7일 공개됐다.전세계 범위에서 초미세먼지와 항생제 내성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전세계 대기 중 항생물질을 조사한 연구들은 있었지만, 초미세먼지와 항생제 내성의 관계를 연구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16면

“한국발 LK-99, 초전도체 아냐” 미 대학 발표에 관련주 와르르

국내 증시에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초전도체 관련주가 8일 순식간에 급락했다.지난달 국내 연구진이 공개한 초전도체 물질 ‘엘케이-99'에 대해 미국의 한 대학연구소가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다.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테마주 위주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도 과열 경고를 내놨다.

매출 50억 이하 중소·벤처 84% “정보보호 담당 직원? 없거나 몰라”

매출액 50억원 이하의 중소·벤처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정보보호 담당직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매출액 50억 원 이하 기업의 경우에는 전담직원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84%의 기업이 정보보호 업무 자체를 제대로 하고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기업별 정보보호 예산 규모 현황도 “잘 모르거나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64.5%에 달했다.

17면

LG엔솔-화유코발트, 중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코발트 1위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선다.특히 중국은 전기차·배터리 생산, 판매 1위 나라여서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11월 낸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동향과 시사점-중국 사례 중심으로'를 보면, 중국 내 배터리 재활용 등록 기업만 4만곳이 넘는다.

우리은행, 서민대출 ‘무연체 상환’ 7만명에 원금 1% 캐시백

우리은행이 서민금융대출상품을 이용 중인 성실 상환 차주 7만명에게 남아있는 대출 원금의 1%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이번 캐시백은 자발적인 상생금융을 독려하는 금융당국 요청에 지난 3월 임 회장이 취임 직후 내놓은 2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방안 후속 조치다.앞서 우리은행은 대출 금리 인하, 연체 이자 금액 만큼 원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LGU+가 점찍은 미래 먹거리… 차량무선통신·충전사업

통신업이 주업인 엘지유플러스가 커넥티드카, 전기차 충전 등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웠다.이 회사의 사물인터넷용 무선 회선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 511만명에서 올해 2분기 711만2천명으로 39.2% 늘었다.여명희 엘지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확대해 제네시스를 비롯한 전 차종에 무선통신 회선을 독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2분기 사물인터넷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통신3사 무선 가입자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을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금융 회장 후보 6명 중 2명은 익명…‘낙하산 인사’ 은폐?

국내 금융그룹 1위인 케이비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6명이 확정됐다.케이비금융지주 이사회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확정했다.여기에 양종희·이동철·허인 케이비금융지주 부회장 3인방과 박정림 케이비증권 대표 등 내부인사 4명이 포함됐다.

19면

정치인의 무분별한 ‘언론 공격’, 저널리즘의 적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 시리즈 ‘셀러브리티'에는 탐욕과 질투, 그리고 잔인한 공격성으로 응축된 인물이 등장한다.그러나 건강한 비판이라고 보기 어려운 적대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공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절반이 넘는 사람이 미디어에 대한 공격을 보거나 들었다고 한다.

20면

쇼트폼 대신 ‘짧은 영상’으로…“기사에 쉬운 우리말 사용해요”

쇼트폼은 ‘짧은 영상'으로, 디지털포렌식은 ‘디지털자료복원'으로.한글문화연대는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100개 용어 중에서 현장에서 개선 가능한 60개를 최종 선정했다"며 “쉬운 우리말 기사가 언론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8일 밝혔다.핵심어등 일반 기사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눈길을 끈다.

손석구 “많이 물어보고 나와 대화하면서 진짜 연기 찾아간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만난 손석구는 솔직했다.솔직함은 손석구가 배우로서 성공한 비결이기도 하다.그와 작품을 했던 한 감독은 " 손석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한계에 부딪히고 깨닫고 배우는 과정을 거쳐 성장해왔다. 현장에서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물어본다. 이런 과정에서 더 좋은 방향을 찾았다"고 했다.

‘클래식계 엄친아’ 오텐잠머 “불꽃놀이같은 번스타인 음악 선사할 것”

국내에서 그는 ‘클래식계의 엄친아'로 통한다.여름 클래식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을 맡은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오텐잠머는 “코로나 이후 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는데 번스타인의 음악은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것들에 열려 있다"며 “다시 축제를 열게 된 지금, 불꽃놀이 같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을 선사하려 한다"고 했다.

21면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제왕적 대통령’의 욕망

박근혜 대통령은 재임 중에 “대통령중심제라고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꿈은 많고 의욕도 많고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했는데, 거의 안됐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제왕적 대통령'은 사람의 탓인가, 아니면 제도의 탓인가.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역대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제왕과 같은 권력을 행사한다는 논란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2면

강습 타구 맞은 류현진 “무릎에 멍들었지만 괜찮다”

왼 팔꿈치 수술 후 복귀 두 번째 등판에서 피안타 없이 잘 던지고 있던 터라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다.류현진은 8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말 강습 타구를 맞고 5회말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교체되기 전까지 류현진은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리빌딩 나선 PSG, 메시·음바페 이어 네이마르도 ‘헤어질 결심’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프랑스의 스포츠전문지 ‘레키프'는 8일 “네이마르가 파리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서 FC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지난 2017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로 파리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의 남은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23면

“죽어서도 일본 사과, 꼭 받겠다고 다짐하셨죠”

“돌아보면 통한의 세월이었다.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조국 강토는 무참히 유린당해야 했고 … 수 천길 지하 막장에서, 낯선 땅 어느 공사장에서 … 인생의 황혼녘에 이른 할머니들의 여윈 어깨를 보라. … 돌이켜보라 광주가 보듬어 안아야 할 역사적 사명이자 책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 결성문이다.김재림 할머니는 2014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지만 사과는커녕 배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니 원통하고 억울하기만 하다.2017년 8월5일 김재림 할머니를 비롯한 원고 4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공포 영화 ‘엑소시스트’ 프리드킨 감독 별세

공포 영화 장르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를 만든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별세했다.악령에 사로잡힌 소녀와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를 다룬 엑소시스트는 이전까지 하급 장르로 천대받았던 공포영화를 할리우드의 중심 장르로 끌어올렸다.프리드킨 감독은 다양한 특수효과와 함께 감각적인 연출로 이전 공포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종호 시인 ‘충북선’ 35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충북 옥천군은 35회 정지용 문학상으로 유 시인의 ‘충북선'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유 시인은 “정지용 시인은 소년 시절 나의 별이었다.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받게 돼 감회가 각별하다"고 밝혔다.유 시인은 충북 충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문예지 ‘문학예술'로 등단했다.

‘손만 사용해도 성폭행’…트럼프, 피해자에 맞소송 냈지만 패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여성을 상대로 맞소송을 걸었으나 기각당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5월에 나온 배상 판결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캐럴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부르며 성폭력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주장을 했다가 캐럴한테 추가 소송도 당했다.캐럴과의 잇따른 소송, 맞소송, 추가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고 있는 ‘사법 우환'의 일각일 뿐이다.

휴직 소방관, 지하차도 불길 10분 만에 혼자 잡았다 [영상]

육아휴직 중인 소방관이 지하차도 안에서 다중 추돌사고로 불이 나자 재빠르게 진압에 나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소방 당국은 사고수습을 마치고 아침 8시46분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김 소방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어느 소방관이든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8월9일 인사

8월9일 알림

인사아트프라자는 오는 10∼13일 서울 강남 세텍 전시장에서 국내외 104개 화랑 및 예술가 700여명이 참여해 열리는 ‘2023 뱅크아트페어'에 박철환, 윤인자, 심성희, 장정후, 신보라, 이윤정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경기 성남시의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에도 쌀 200포대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재외동포청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천안, 시흥, 대전, 대구, 목포 등에서 ‘안녕'을 주제로 재외동포 청소년과 국내 청소년 등 620명이 참여하는 ‘제2차 재외동포 청소년 모국연수'를 한다.

8월9일 궂긴 소식

여주현씨 별세: 운국씨 부친=7일 오후 6시52분 서울성모병원.하연수씨 별세: 명신 진목 정미씨 부친, 한흥교씨 장인=7일 오후 9시 순천향대부천병원.

24면

[이유진의 바디올로지] 제모산업에 담긴 인종·성 차별과 계급화의 질곡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혼혈이 많아지고 인종 정체성 경계가 위협받자 미국 백인 남성들은 털 없는 여성과 가족을 이루려 했다.비문명적인 과도한 체모는 유전되는 것이라 생각해 털 많은 여성을 기피한 것이다.백인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남성들의 가부장적 욕망과 상업적 요구가 결합하며 제모는 일반화했고 털 제거 기술을 발달시킨 과학적 진보는 계급상승의 꿈을 부추겼다.

25면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 새만금에 돌을 던져라, 하지만

전북 부안 새만금 매립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파행을 거듭하다 결국 조기 종료의 길을 걷고 있다.그래야 토건자본에 돈이 되기 때문이다.농지관리기금 1845억원이 그렇게 편법 전용돼 토건자본의 이윤이 됐다.

[오철우의 과학풍경] 박테리아에도 생체시계가 있다

요즘 후텁지근한 열대야에 잠을 설치곤 한다.생체리듬이 깨지지 않게 잘 시간에 자고 활동할 시간에 활동해야 한다지만 쉽지 않다.일찌감치 광합성을 하는 시아노박테리아의 일주기성 생체시계 유전자들이 자세히 규명됐고, 근래에는 장내미생물이 숙주의 하루 주기에 맞추는 일주기성 유전자를 갖추고 있음이 밝혀졌다.

26면

[유레카] 기업 신뢰도 좀먹는 ‘슈링크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대부분의 소비자가 가격 인상엔 민감하지만, 용량 차이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용하는 일종의 ‘꼼수'인 셈이다.우리나라에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부 제과업체가 과자의 양은 줄이고 포장지에 넣는 질소의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눈속임했던 ‘질소 과자'가 슈링크플레이션의 대표 사례로 지목됐다.

무차별 범죄와 경찰 장갑차

지난달 21일 빠듯한 가정형편에 생활비를 아끼려고 값싼 원룸을 둘러보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을 방문했던 스물두살 청년은 일면식도 없던 조선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10여일 사이 벌어진 두 사건의 피해자들은 하필 그날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 이웃나라 일본에서나 등장했던 ‘거리의 악마'를 만나 무차별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처지를 비관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조선이나, 사회가 나를 헤치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최원종의 범행에 우리 사회는 몸서리치고 있다.

‘구멍 난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하는 과오

그 나라에서 몇년 동안 공부한 경험만으로 마치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비난을 받는 마당에 가본 적조차 없으니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고 지적받는다 해도 솔직히 할 말은 없다.그래서 가장 부러운 이가 그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 이야기를 하는 ‘스웨덴 숲속 아저씨’ 황선준 박사 같은 사람이다.스웨덴에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스톡홀름대학교에서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강의도 하고, 감사원 감사관, 국가교육청 교육정책평가과장으로 일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와서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장,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 국가교육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니 양쪽 나라의 교육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적임자라 할 만하다.

27면

[사설] 한미일 정상회의, ‘오염수 방류’ 정당화 무대 돼선 안돼

일본이 이달 말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한·미의 지지를 끌어내 방류 근거를 확보하고 반대를 무마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한국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도 않은 일본 정부가 정상회의를 이용해 한국 정부의 지지를 부각해 이를 발판으로 삼으려는 건 참으로 몰염치한 태도다.

[사설] 원세훈 수사해놓고 ‘황제 가석방’ 해준 윤석열·한동훈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등으로 3차례 기소돼 총 징역 14년2개월이 확정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형기의 절반 정도만 채운 채 가석방된다.검사 시절 ‘댓글 공작’ 수사로 명성을 얻었던 윤 대통령이 정작 그 주범 격인 원 전 원장을 거듭 배려해 풀어주는 것은 자기 부정이 아닐 수 없다.원 전 원장은 ‘댓글 공작’ 사건으로 2018년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윤석열의 복덩이, ‘김은경 혁신위’ [아침햇발]

“이러다 망한다"는 호통이 통할 것 같으면, 민주당에 혁신위가 필요했겠나.2호 혁신안으로 ‘꼼수 탈당’ 근절 대책을 논의하자 이번엔 꼼수 탈당의 장본인인 김홍걸 의원이 보란 듯이 복당했다.혁신위의 ‘유효기한'이 다 됐다는 뜻이다.

[사설] 한반도 관통 태풍, 인명피해 없도록 철저 대비해야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정부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북상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취약 지역과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교육의 사법화·범죄화, 이대로 둘 것인가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분석 중 하나는 ‘정치의 사법화'다.한 국책연구기관은 관련 보고서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사 간의 갈등 심화는 사법적인 규범 및 절차와는 다른 목적의 공동체 규범 및 절차에 대한 몰이해와 연결되어 있다"고 진단했다.교육공동체의 규범과 절차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은 처벌을 피하려고 각자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