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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한반도 가르며 비 쏟은 ‘카눈’…1명 사망·1명 실종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남단을 종으로 관통했다.비는 강원 고성·속초 등 영동과 대구 등 영남 지방에 집중됐다.10일 저녁 8시30분까지 강원 고성에선 383.7㎜의 비가 쏟아져 고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주민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민주 혁신위, 대의원제 무력화 혁신안 발표…비명계 반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대의원제를 무력화하는 대신 권리당원의 권한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10일 발표하고 51일간의 활동을 종료했다.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50만 권리당원, 168명 의원이 있는 민주당이 이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게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같은 혁신안을 발표했다.혁신위는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미, 대중 첨단기술 투자까지 금지…한국 동참 압박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의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첨단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등이 3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할 때 재무장관 허가를 받도록 해 사실상 투자를 금지시켰다.행정명령은 " 반도체 산업, 마이크로 전자공학, 양자 정보 기술, 인공지능 역량의 급속한 발전은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투자 통제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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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카눈’ 피해 속출…첨탑 쓰러지고 지붕 내려앉고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밤 서울과 수도권을 통과하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밤 9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에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로수가 넘어지고, 토사가 흘러넘치는 등 비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오후 5시34분께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 한옥 건물 지붕 일부가 무너졌다.

한반도 종단하는 초유의 태풍…11일 오전까지 전국 영향

한반도 남단 내륙을 세로로 관통한 초유의 태풍 ‘카눈'은 11일 오전 북한 평양 인근 육상에서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10일 오전 9시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눈이 경상 서부와 충북,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카눈은 11일 새벽 3시 서울 북북서쪽 약 80㎞ 부근 육상을 지나, 북한으로 넘어가 오전 9께 평양 남쪽 약 30㎞ 부근 육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리허설 없는 ‘초치기 콘서트’…주변 도로 오후 2시~밤 11시 전면통제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과 함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케이-팝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10일 거센 빗줄기 속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내부 시설 점검을 하고 나온 한 직원은 한겨레에 “오늘 비가 많이 오니 배수를 신경 쓰고 있다. 새만금에서도 배수가 문제 되지 않았느냐"며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소방 관련 시설 점검도 했다"고 전했다.다른 직원은 “무대 설치는 거의 마무리된 것 같은데 태풍이 지나가야 뭐든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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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두 번은 없게…충북 지하차도·도로 ‘무조건 통제’

지난달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지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하자 하천 범람과 지하시설 침수 대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이날 충북에서 통제된 지하차도는 청주 4곳, 영동 7곳, 음성 2곳, 단양 1곳 등 모두 14곳이었다.오송 궁평1지하차도, 증평 지하차도 등 통제가 되지 않은 곳에는 감시·통제 인력을 배치해 침수 등 상황을 살폈다.

강원 양양·강릉 하천 범람…평창·정선 산사태 우려 확산

제6호 태풍 ‘카눈'이 물폭탄을 쏟아내면서 10일 강원 속초, 양양 등 영동 지역에선 도로·주택 등의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산사태 우려가 큰 강릉시 경포동·왕산면, 평창군 진부면, 정선군 남면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태풍과 함께 온 많은 비로 이날 오후 속초시 조양·동명·청호·대포·교동 등 일대가 침수됐다.

‘힌남노 악몽’ 포항, ‘한 달 전 산사태’ 예천…태풍에 만반 대처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번에도 경남 거제를 스쳐 한반도에 상륙했다.이날 오후 경북 곳곳에서는 주민 21명이 폭우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이날 오전 9시20분께 거제를 스쳐 통영으로 상륙한 태풍은 오후 3시쯤 경남 지역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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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년7개월 만에 단체여행 허용…유커 행렬 기대

중국이 10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여 동안 중단했던 한국 등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했다.한국에 대한 단체여행이 공식 허용된 것은 코로나 이후 3년7개월 만이고, 중국인들이 주변 눈치를 안 보고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한·중이 사드 갈등을 빚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중국 문화여유부는 이날 누리집에 올린 ‘중국 국민의 해외여행 관련 세번째 통지'를 통해 한국 등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이날부터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유커가 돌아온다’… 항공·관광업계 ‘반색’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3년여만에 허용된다는 소식에 국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등은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단체여행이 허용되면 9월 이후 중국 관광객은 15%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10일 “단체 여행이 허용된다면 상반기 대비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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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문회 앞두고 방송 장악·아들 학폭 ‘증인 채택’ 전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0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하고 오는 18일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그러나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장악’ 시도와 ‘아들 학교폭력 무마 의혹’ 검증 등을 놓고 여야 간 견해차가 커, 청문회 당일까지 증인 채택을 놓고 샅바 싸움을 이어갈 걸로 보인다.과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자료제출 요구안을 의결했다.

검찰, 조국 딸 조민 ‘입시 비리’ 혐의 기소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를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조민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2013년 6월께 서울대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내고,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허위로 작성되거나 위조된 증빙서류들을 제출한 뒤 서류전형에 합격해 서울대 의전원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또 조씨가 또 엄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께 부산대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최종 합격함으로써 부산대 의전원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했다고도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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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수도권 가리키며 “공세적 군사대응”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중앙군사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를 열어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노동신문은 지난 9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8기7차 확대회의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토의·결정된 중대한 군사적 대책에 관한 명령서에 친필서명"하고,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칠 데 대한 강령적 결론을 했다"고 전했다.

쇄신 아닌 ‘이재명 팬덤’ 물꼬 튼 민주당 혁신안…갈등 화약고 되나

‘김은경 혁신위'가 10일 내놓은 더불어민주당 혁신안의 핵심은 ‘대의원제 무력화·권리당원 권한 강화'와 ‘현역 국회의원 평가 강화'다.혁신위가 잇단 설화와 논란으로 신뢰 상실을 자초한 데 이어,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근본 원인인 ‘도덕성 문제'와는 무관한 답을 내놓은 탓에 당 안에선 “혁신안이 혁신의 불쏘시개가 아니라 당내 갈등의 화약고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혁신안이 발표되자 민주당 안에선 계파를 넘어 ‘혁신의 방향이 틀렸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후 나온 혁신안이 대의원제 축소라고 하면 어느 국민이 공감을 하겠냐"는 것이다.

윤 “반국가세력이 ‘유엔사 해체’ 주장…가짜 평화에 안 속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종전선언과 연계해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엔사 직위자 초청 간담회를 열어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이런 발언은 종전선언이 북한에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란 인식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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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보조금’ 자유총연맹에 집결하는 극우들…총선 개입하나

극우 유튜버들을 자문위원에 임명해 논란이 된 한국자유총연맹이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하거나 극우 성향의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인사들도 대거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으로 확인됐다.자유총연맹이 정관에서 ‘정치 중립’ 문구를 삭제한 가운데, 창립 이래 처음으로 꾸려진 500여명의 대규모 자문위가 ‘정치 조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자유총연맹은 지난 2월 말 정책분과 위원장에 ‘5·18 북한군 개입설'을 펼쳐온 이상진 전 국방연구원 부원장을 위촉했다.

해병대수사단 브리핑하려던 내용 보니 “늑장 지시 탓 사고”

해병대 수사단이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원인으로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해병대 지휘부의 총체적인 지휘 책임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임 사단장이 실종자 수색 지원 요청을 받고도 이를 예하 지휘관들에게 뒤늦게 알려 채 상병이 소속된 부대 등이 구명조끼와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챙기지 못했고, 복장상태와 경례태도 등 수색과 관계없는 부분을 임 사단장이 지적함으로써 이에 부담을 느낀 현장 지휘관들이 소속 장병에게 무리한 입수를 지시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10일 에스비에스가 공개한 해병대 수사단의 ‘고 채수근 상병 익사사고 수사경과 및 사건처리 관련 설명’ 문건을 보면, 임 사단장은 지난달 15일 경북도 재난상황실로부터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지원을 받고도, 이틀이나 지난 같은달 17일 ㄱ여단장에게 “피해복구 작전의 중점은 실종자 수색"이라고 뒤늦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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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압수수색…‘SM 시세조종’ 혐의 관련

금융당국이 10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지난 2월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에 ‘에스엠 인수전'이 벌어졌을 당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김범수 창업자 등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연루됐는지 여부로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 위치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진실화해위, ‘형제복지원’이 본 뜬 영화숙·재생원 사건 직권조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시설 인권침해 사건 중 처음으로 1950~1970년대 부산 최대의 부랑인 집단수용시설이었던 영화숙·재생원 사건을 직권조사한다.10일 한겨레 취재 결과, 지난달 18일 진실화해위 2소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영화숙·재생원 직권조사안은 오는 18일 열릴 60차 전체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부산에서 각각 박형준 부산시장과 손석주 영화숙·재생원피해생존자협의회 대표 등 피해생존자들을 만나 직권조사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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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프로모션’ 얹어주며 “안전 배달 응원”한다는 플랫폼

이날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라이더유니온의 설명을 들어보면 주요 배달 플랫폼 대부분은 배달 노동자에게 태풍에 대비한 ‘유의사항’ 정도를 전달했을 뿐 배달 서비스는 그대로 이어갔다.김종민 배달플랫폼노조 기획정책실장은 “대부분 프로모션이 안전운행을 명분으로 삼지만, 운행이 위험한 날씨에 더 많은 배달 노동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라이더들 입장에서는 수입과 안전 사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고 했다.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 위험 대비를 개별 라이더에게 맡기는 것"이라며 “태풍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배달앱을 중단하고, 중단된 시간만큼 배달 플랫폼사는 전속성이 강한 라이더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회복 걸림돌? “개정해야” vs “책임 전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교권 회복 및 보호를 위한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이 연구관은 “학생 인권조례가 제정된 시기와 달리 지금은 교권이 지나치게 약화해, 균형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교사가 함부로 제지를 못 한다'는 왜곡된 인식을 갖는다. 전부 개정의 방식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권리와 자유,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는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미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도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학생 인권조례 하나로 인한 것은 아닐지라도, 학생 인권조례를 개정해 교육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권리와 의무를 균형 있게 규정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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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제주 관광객 지난해보다 줄 듯…내국인 14% 감소

올해 광복절 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국내선 항공편 평균 탑승률도 이번 광복절의 경우 91.2%로 지난해 광복절 연휴의 93.3%에 견줘 떨어졌다.항공편 국내선 공급좌석 수는 21만8299석으로 지난해 광복절 연휴 때의 24만65석보다 9.1% 줄었다.

서울 버스요금 12일부터 300원 인상…조조할인은 유지

오는 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오른다.이를 적용하면 조조할인 시간대에 간·지선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이다.서울시는 “이번 버스요금 조정은 버스 유형별로 인상폭이 다르므로 대중교통을 원활히 이용하기 위해 충전식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시민은 사전에 교통카드 잔액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감사원 “광주교육청, 교육감 동창 채용 위해 면접 점수 조작”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창을 감사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면접시험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다.감사 결과 ㄱ씨는 지난해 8월 2차 면접시험 점수 순위를 바꾸기 위해 평가위원에게 직접 점수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시교육청 감사관 채용은 평가위원 5명이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을 통해 상위 2명을 인사위원회에 통보하면 인사위가 최종 1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동료피습 목격 교사에 ‘아로마 향기’…대전교육청 이상한 심리지원

최근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범행 현장을 목격한 교사들에게 심리치료 대신 ‘아로마 요법'을 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심리치료 전문가인 오선미 한예술치료교육연구소장은 “강력범죄를 목격할 경우 당장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사례도 있어 한달 정도는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이 학교 교사·학생들의 경우 직장과 학습 공간이 범죄 현장이 된 건데, 이럴 경우 매일 가야 하는 공간에 대한 회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상담 기관에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범죄 공간인 학교에도 전문가를 투입해 집단 상담 등이 이뤄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선희 대전시교육청 에듀힐링 담당 장학관은 “지금까지 사건 발생 학교 교사 27명을 심리치료·상담 기관과 연결해 트라우마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교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후에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안내했다. 학교 안에서의 집단 상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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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급물살?…1년 내 타결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미국과 사우디 간의 협상이 9개월에서 1년 사이에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미국 쪽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미국이 안전보장과 민간 원자력 개발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면, 사우디도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양보하는 쪽으로 대략적 윤곽이 잡혔다는 것이다.

기시다-리창 9월 회담 추진…‘오염수 방류’ 의제 오를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내달 초 만나는 방안을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은 일본과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오염수 방류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압박을 강화하는 중이다.중국 외교부는 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러시아와 공동으로 기술적 문제에 관한 질문을 일본 쪽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불타는 하와이, 산불로 6명 사망…허리케인 타고 번져

세계적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9일 낮 현재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하와이주 교통국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마우이섬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산불은 때마침 하와이에 접근한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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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취소도 환불 거부…부킹닷컴 등 글로벌 숙박 플랫폼 횡포

씨는 최근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으나, 태풍으로 인해 해당 숙박시설이 파손돼 이용이 불가능하게 됐다.실제로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숙박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 57.2%가 최종 결제 단계에서 표시 이상 금액이 청구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숙박 플랫폼 사업자에게 판매가격 표시 개선, 국내법의 소비자 보호 규정을 반영한 거래 조건 개정, 소비자 분쟁 처리 권한이 있는 국내 지점 설립 등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 고객 몰래 계좌 1천개 개설…‘전국은행’ 전환 제동 걸리나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를 만든 혐의가 포착돼 금융당국이 긴급검사에 착수했다.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노란불'이 켜지면서 정부의 은행권 경쟁 촉진 정책도 일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의 여러 영업점에서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전날 긴급검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가계대출 넉달째 증가하자…“특례보금자리론 속도조절할 것”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심사에 대한 고삐를 죄고,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속도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10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세수펑크’에 재정적자 상반기만 83조원…연간 전망치 넘어서

올해 상반기 정부의 누적 재정 적자가 80조원을 넘어섰다.관리재정수지는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 및 국민연금·사학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뺀 나라살림 지표다.이는 정부가 올해 본예산에 반영한 연간 적자 전망치보다 24조8천억원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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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래로 시세 올린 뒤 계약 해제…‘집값 띄우기’ 541건 적발

지난 2021년 12월 법인 ㄱ은 보유 중인 여러 주택 중 하나를 직원에게 신고가 3억4천만원으로 매도했다.거래 당사자 간 특수 관계 여부, 계약서 존재 여부, 계약금 수수 여부 등을 확인해 허위 신고가 이루어졌는지를 중점 검토한 결과, 총 541건의 법령 위반 의심사례가 적발됐다.이 가운데 32건이 자전거래·허위신고가 의심되는 사례다.

공모주 ‘따따블’ 기대감 줄었나…스팩주 급등세 진정

지난 6월 상장일 가격 제한 규정이 바뀐 뒤 과열 양상을 띄었던 스팩 주식의 상장일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6월26일 상장 첫날 가격 제한 폭이 60∼400%까지 확대된 후 처음 상장했던 하나29호스팩은 첫날 5.50% 오르는 데 그쳤으나, 이후 7월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상한가를 찍은 뒤 240.50% 상승으로 마감했고 지난달 12일 상장한 디비금융스팩11호도 첫날 243% 오른 뒤 121.75%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과 유안타제14호스팩도 각각 상장 첫날 257.50%, 193.50%까지 올랐다.

잼버리 뒷수습 나선 기업…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 헛수고 될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 등은 10일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조명하면서 한국의 엑스포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날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어떻게 혼란에 빠졌나'라는 기사를 통해 “잼버리는 올림픽,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이 대형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기회였지만, 준비 부족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11월 세계 엑스포 개최국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중, 대미 맞불 ‘3종 세트’ 시행…‘새우등’ 한국에 불똥 튈라

미국의 대중국 경제 규제에 맞서는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지난달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대미 맞불 3종 세트'가 대표적이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0일 펴낸 ‘최근 중국의 경제 안보 대응 조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올해 초 중국이 경제 안보와 대중국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법제화 추진 및 수출 통제 조처들을 발표한 만큼 한국도 추가 조처에 대비하고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디 올 뉴 싼타페 공개…“의자 2~3열 접어 아웃도어 공간으로”

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서 열린 ‘디 올 뉴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에 나선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상무가 전시된 ‘디 올 뉴 싼타페’ 앞에 서서 말했다.공기저항계수도 전기차 수준로 낮추기 위해 바퀴 디자인, 범퍼 높이 차이 등 세심하게 신경썼다.팰리세이드와 유사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윤수 상무는 “전장과 휠 베이스가 기존보다 커진 강인한 디자인 때문에 존재감이 부각된다. 그러나 팰리세이드는 플래그십 스포츠실용차로 여전히 가장 커서 싼타페와 차이가 있고 엔진도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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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만은 피하라…수원FC·수원삼성·강원FC ‘극한 경쟁’

리그 26라운드에 접어든 현재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는 수원FC, 수원 삼성, 그리고 강원FC다.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첫 승강전을 치렀던 수원은 올 시즌도 리그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벼랑 끝에 매달려있다.만약 수원이 강등을 당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부리그에서 뛰게 된다.

우리 시대 슈퍼리그, EPL이 온다…맨시티 왕조 저지할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리 시대의 ‘슈퍼리그'다.리버풀은 지난 6년 사이 유일하게 한 차례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맛본 팀이다.지난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와 리버풀의 양강 체제'라는 말을 들었으나, 선수 줄부상 등 불운이 겹치며 5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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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음악을 알린 백인 DJ의 ‘중꺾마’…뮤지컬 ‘멤피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처음 등장했을 때 “흑인 음악을 훔친 백인 가수"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하지만 이내 음악을 매개로 빗장을 풀고, 휴이는 빼어난 실력의 흑인 가수 펠리샤에게 빠져든다.디제이가 되고 싶어 여러 방송국을 기웃거리던 휴이는 백인 방송국 디제이가 잠시 자리 비운 틈에 몰래 잠입해 흑인 음악을 튼다.

초능력 감추고 사는 한국형 히어로…디즈니플러스 ‘무빙’

총제작비 수백억원이 투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디즈니플러스의 ‘무빙'이 9일 전체 20부작 가운데 7회까지 공개됐다.초능력 역시 정상성을 벗어난 범주라는 점에서 ‘튀는 존재'에 대한 한국사회의 거부감, 그리고 개인의 재능이나 특성을 국가가 폭압적으로 착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한국형’ 히어로의 특수성을 만들어낸다.드라마는 10대 초능력자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자각하는 전반부와, 이들과 같은 능력을 갖춘 부모들이 초능력을 가지고 안기부에서 비밀 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 그리고 두 세대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3부 원작의 흐름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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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한 현실 맞서면서 ‘시의 맷돌’도 놓지 않으셨죠”

“대단히 상징적이고도 원초적인” 당신의 시가 “마치 아득한 옛날 지구에 첫발자국을 남긴 첫 번째 사나이의 말처럼 느껴진다"는 평이 있었죠.당신은 첫발을 내디뎠고, 팔레스타인과 한국 사이 문화 교류의 길을 처음으로 냈습니다.이후로 팔레스타인의 여러 소설가, 시인, 평론가들이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한국 시인들의 작품이 아랍어로 번역되어 팔레스타인에 소개되기도 했지요.

룰라 “기후위기 부인은 바보짓…아마존 지원 약속 지켜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부자나라를 향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기금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이들은 또 부자나라들이 가난한 나라의 기후위기 대응을 돕기 위해 2020년까지 해마다 1천억달러씩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나아가 이 기후기금을 2030년까지 2천억달러로 늘리라고 촉구했다.룰라 대통령은 부자나라들을 겨냥해 “그들이 남아 있는 숲을 제대로 지키고 싶다면 돈을 써야만 한다"고 말했다.

영화 ‘밀수’ 박정민, 사비 털어 시각장애인 위한 화면해설 상영회

지난달 26일 개봉해 관객 355만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 주연배우 박정민이 사비를 털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화면해설이 들어간 영화 ‘밀수'상영회를 연다.배우 일을 하면서 출판사도 운영하고 있는 박정민은 지난해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에도 참여해왔다.장애인재단 관계자는 “박정민 배우가 먼저 연락해 시각장애인분들을 ‘밀수’ 상영회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며 “틈틈이 오디오북 제작에 목소리 재능기부를 하면서 시각장애인의 문화 접근권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윤도현 “암 투병 2년 끝 완치…여러분도 부정적인 것 이겨내길”

가수 윤도현이 지난 2년간 암 투병을 해왔으며 최근 완치됐다고 고백했다.윤도현은 10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환자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2021년 여름 건강검진 후 암이란 말을 듣게 되었다. 정확한 병명은 림프종의 일종인 희귀성암 위말트림프종"이라며 “듣는 순간 앞이 깜깜해졌다. 세상 밖으로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팬분들은 충격도 받으실 것 같았다. 부모님께 알려드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어 “이제 와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틀 전 드디어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태어나 죽음이란 것을 처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혼자 울기도 해보고 참 많은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농민운동 헌신’ 김준기 민자통 상임의장 별세

한국가톨릭농민회 출범 직후 부회장을 맡는 등 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한 일농 김준기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의장이 9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대학 졸업 후 한국가톨릭농촌청년회가 1971년 말 가농으로 바뀐 뒤 1·2대 부회장을 지냈다.1977년부터 신구전문대 원예과 교수로 재직하는 한편, 성남 지역 농민·빈민·신협 운동에 관여했다.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 소설가 이주혜

출판사 창비가 운영하는 ‘제41회 신동엽문학상'에 이동우 시집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와 이주혜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가 선정되었다.심사위원들은 10일 이동우 시집이 “역사적 사건부터 문명적 차원의 고민까지 두루 다루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집중조명"했고, 이주혜 소설집이 “엄정한 사유와 섬세히 벼린 언어로 우리 사회의 여성현실을 예리하게 탐색"했음을 선정 사유로 밝혔다.이날 창비는 2023년 창비신인문학상도 발표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홍보대사 위촉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 9일 정신건강 관련 비영리기관 멘탈헬스코리아의 청소년 활동가 8명을 2023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멘탈헬스코리아·에스엔에스 플랫폼 틱톡코리아와 함께 3자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멘탈헬스코리아는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조기예방 및 콘텐츠 제작, 교육 활동을 벌여왔다.

부영그룹, 용산철도고 기숙사 기증

8월11일 인사

8월11일 궂긴 소식

하태초씨 별세: 조순자씨 남편, 정민 정국 정남 윤경씨 부친, 유현씨 시부=10일 오전 0시55분 서울성모병원.박종구씨 별세: 조귀희씨 남편, 은진 정훈씨 부친, 김팔수씨 장인=9일 오전 11시 진해 연세에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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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

매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임원 보수가 공개되면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고액연봉을 받는 임원들이 언급되고, 특히 대기업 집단 총수 일가 경영진에게 지급되는 보수에 관심이 집중된다.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받은 경영진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전념할 수밖에 없으므로, 경영진과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제도다.

기후변화·재난에 취약한 섬…육지와 상수도 ‘연계’ 시급하다

많은 수자원 전문가들은 가뭄 극복의 핵심은 ‘연계'라고 얘기한다.실제로 가뭄의 장기적 대책으로 주암댐과 장흥댐의 연계가 추진되고 보성강댐의 수력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연계 공급하는 방안도 시행됐다.고립돼 기후변화에 취약한 섬이 광역 상수도에 연계돼 가뭄 걱정 없는 섬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나는 왜 NGO] 캐비넷 속 ‘노란 리본’을 꺼내는 마음으로

저는 석달 전 받아든 생애 첫 명함 속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최보민 간사'라는 글씨 하나하나가 어색하기만 한 6개월 차 활동가입니다.‘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활동가의 길을 찾았고, 그 생각을 계속 되새길 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겠다고 느낍니다.그래서 이따금 고등학생 때의 제가 끝내 꺼내지 못했던 사물함 속 노란 리본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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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칼럼] 바람직한 예금자보호제도 개선방향

지난 3월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이 뱅크런으로 파산했고 그 여파가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과 유럽의 크레디스위스은행 파산 등으로 이어졌다.다음, 한도증액은 예금자 보호 일부 확대가 기대되나 예보제도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으로 보기는 어렵다.예보제도는 금융시장 불안정에서 예금자를 보호하는 역할과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 특히 고위험추구 행위를 제어하는 사전적 위험관리 역할까지 두가지를 목표로 한다.

독일 ‘기억문화’, 홀로코스트 넘어 식민주의 반성으로 이어질까

지난해부임 직전 베를린에 처음 왔을 때다.베를린이란 도시를 개괄적으로나마 알고 싶어 3시간짜리 투어를 신청했다.독일 특유의 ‘기억문화'는 나치 반성, 홀로코스트를 넘어 식민주의 반성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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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기자생활] 일상이 공포가 될 때

열여덟살의 여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세찬 소나기가 쏟아지던 날 처음 보는 남자가 하교하던 내 우산 밑으로 뛰어들어왔다.그러곤 세번이나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처음 보는 사람이 왜 내게 그런 질문을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내다 백인우월주의자에 희생당하다

미국 남북전쟁은 1865년 끝났지만, ‘역사전쟁'은 지금도 한창이다.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흑인 아홉명이 백인우월주의자의 마구잡이 총질에 죽임당했다.샬러츠빌에 모여든 극우파들은 8월11일 인종주의 반대 촛불집회에 난입해 폭력을 휘둘렀다.

[전범선의 풀무질] 잼버리가 망한 이유? 축제는 수단이 아니건만!

4만3천여명 참가자 전부 야영을 멈추고 8개 시·도 숙소로 퍼졌다.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잼버리가 끝난 것이 아니고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생명의 갯벌을 덮고 죽음의 땅과 호수를 만든 새만금 개발 논리야말로 이번 잼버리 파행의 근본 원인이다.

[말글살이] ‘존버’와 신문

그렇다면 ‘존버'는 어떤가? ‘존나 버티기'의 준말인데, ‘끝까지 버티기’ 정도로 ‘예쁘게’ 의역한다. ' 존버 정신'이나 ‘존버 장인'이란 말로 확대되기도 했다.생긴 걸 품평하는 ‘존잘’, ‘존예’, ‘존멋'은 ‘존버'와 사촌지간이다.말은 사전적인 뜻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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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형법전으로 경제를 살릴 순 없다 [아침햇발]

20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지난해 3월10일 이 ‘아침햇발’ 코너에 “말 위에서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우리 경제 상황에서 정작 중요한 ‘자유'는 독점의 횡포를 막고 기업 간 경쟁을 활성화하는 것인데 그런 것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올해 경기의 ‘상저하고'는 시기가 느리고 정도가 약하더라도 현실화되기는 할 것이다.

좌초될 위기의 군 사법질서

이에 대해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신 차관이 해병대 사령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직접 보았다고 주장한다.문자의 존재 여부보다 중요한 핵심 문제는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장의 경찰 이첩을 가로막았다는 사실이다.이첩 중단이라는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 왜 국방부 검찰단이 “항명 수괴"라며 해병대 수사단장을 압수수색했는가.

[사설] 집값 띄우자는 무리한 욕심 버리고, 가계빚 억제해야

올해 1분기에 큰 폭으로 줄었다가 4월부터 다시 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주택거래량이 늘고 있어 8∼9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은 큰 폭 늘어날 것이다.정부가 집값을 떠받치기 위해 큰 폭의 세금 인하에 이어, 정책대출을 확대하고 대출규제를 계속 완화하는 것이 가계빚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사설] 반복되는 산재사망, ‘안전 뒷전’ 구조적 원인 규명해야

경기도 성남의 에스피씨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끼임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던 50대 노동자가 10일 회복되지 못한 채 숨졌다.지난해 10월 평택 에스피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숨지면서 당시 허영인 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했는데, 그 이후로도 끼임사고가 이어졌다.이번에 숨진 50대 노동자가 일하던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골절되는 끼임사고가 이전에 두차례 더 있었다.

[사설] ‘민심에 부응하는 쇄신’ 과제 못 채운 김은경 혁신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10일 당대표 선출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권리당원 1인 1표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내용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그러나 이 혁신안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민주당을 전면 쇄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서둘러 시행해야 할 급선무인지 의구심이 든다.혁신위는 애초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거래 의혹 등으로 땅에 떨어진 민주당의 윤리 쇄신을 가장 큰 명분으로 탄생한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