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단독] “보수전사 기르자”는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동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보수이념 전사의 교육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을 수호하고,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방통위의 위원장 후보자가 특정 이념의 ‘교육'과 ‘육성'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라 자격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대변인 시절 여당의 공천 후 대비책까지 제안하는 등 대변인실 업무 범위를 넘어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드러나 이 후보자가 이끌 방통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단독] ‘고소득층 특례’보금자리론, 상위 20%에 12조원 쏠려
지난 4월부터 다시 가계부채가 늘어나게 된 핵심 원인으로 꼽혀온 특례보금자리론의 23%가 연소득 9천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소득층에게 제공된 대출금액의 절반 이상은 새 집을 사는 데 쓰였다.연소득 9천만원을 초과하는 차주의 유효신청액 중 56%가 신규주택 구입 목적 대출이었다.
2면
‘관객 부풀리기’ 상영관·배급사 무더기 송치…‘그대가 조국’도
경찰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하려고 관객 수를 허위로 부풀린 혐의를 받는 상영관·배급사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넘겼다.경찰은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배급사와 멀티플렉스사들이 공모해 관객 수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경찰은 이 기간 국내 개봉한 영화 462편, 배급사 98개사를 수사대상에 올리고 입장권 발권 기록 등을 분석해 관객 수를 2만명 넘게 부풀리는 등 혐의가 중한 배급사 관계자 등을 처벌 대상으로 추렸다.
‘유류세 인하’ 10월 말까지 두 달 연장…세수 부족 악화될 듯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처가 10월 말까지로 2달 더 연장된다.지난 2021년 ‘한시 인하’ 조처가 시작되고 다섯번째 연장 결정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달간 유류세 인하 조처를 연장하겠다"며 “10월 중 국제유가 동향을 살펴보고 추가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자녀 가구의 주거·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대상이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정으로 확대된다.정부와 지자체는 자녀가 많을수록 경제적 부담, 일·가정 양립 어려움이 가중돼 20~30대가 다자녀를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다자녀 가구의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범정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다자녀 기준을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3면
윤 대통령 “확장억제, ‘한·미·일 별도 협의’ 열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확장억제와 관련해 한·미·일 간 별도의 협의에도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대통령실은 “정부는 핵협의그룹의 조기 정착과 논의 심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본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대통령실은 “핵협의그룹과는 별도로 확장억제 관련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해 열려 있다는 것은 그간 밝혀온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 사안은 현재 3국 간 논의되고 있지 않으며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 의제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5면
“특례 5억 받아 7억 아파트 샀다” 집값 왜 오르나 했더니
회사원 전재준씨는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 있는 7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했다.재준씨는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상품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영끌'했다"고 말했다.재준씨 사례는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소득층에 나랏돈, 가계부채만 증가…“특례보금자리론 정책 실패”
특례보금자리론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론'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한국 가계대출의 높은 변동금리 비중은 금리 상승기에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이형주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소득과 상관없이 차주들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선택할 만한 유인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6면
민주당 의총 ‘혁신안’ 충돌 피했지만…“대의원제 손질이 시급한가”
‘대의원제 무력화, 권리당원 권한 강화'가 핵심인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혁신안이 16일 의원총회에서 “지금 논의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이냐"는 집단적인 문제제기에 부딪혔다.이날 의총에서 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 아무런 권위도 없는 혁신위가, 자기들이 약속한 일정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던진 안을 두고 친명, 비명 싸우는 것도 우습다. 지도부와 실무자가 혁신위 구성과 활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비이재명계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대의원제 무력화는 특정인을 당대표로 만들려는 시도로, 정당성을 상실한 혁신위가 분열을 야기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논의할 가치가 없다"며 “당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JSA 월북 미군 망명 밝혔다”…북, 29일 만에 첫 언급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북한 또는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반면 킹 이병이 “불법침입"했으며 북한에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는, 미국 정부와 물밑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추가 조사'를 명분으로 킹 이병을 계속 붙잡아둘 수도 있다는 엄포로 읽힌다.한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보도 내용을 “검증할 수 없다"며 “우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표완수 언론재단 이사장 해임안 부결…비상임이사들이 제동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이 16일 언론재단 이사회에서 부결됐다.지난 3월 취임한 언론재단 정권현 정부광고본부장, 유병철 경영본부장, 남정호 미디어본부장 등 상임이사 3명은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비상임 이사 5명 가운데 추승호 신문방송편집인회장 상무이사)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김동훈 기자협회장과 김의철 방송협회장이 반대표를 던졌다.
8면
‘잼버리’ 전북지사 출석 놓고 공방…여 “필수” 야 “전 정부 탓하려?”
여야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를 둘러싼 현안질의를 하려 했지만, 김관영 전북지사 출석 문제를 두고 양쪽이 충돌하면서 결국 무산됐다.반면 야당은 ‘여당이 윤석열 정부 수호와 책임 회피를 위해 김 지사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맞섰다.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현안질의는 앞서 지난달 25일로 잡은 것으로, 국민의힘이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을 부를 수 없다고 해서 오늘로 미뤄졌던 것"이라며 “여당이 전북지사 출석을 요구하는 이유는 전 정부 탓, 전북 탓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단독] 잼버리 조직위원 한 번도 안 모였다…154명 거수기 역할
정부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54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조직위원회를 꾸렸으나, 정작 이들이 참여하는 대면회의는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조직위원들은 잼버리의 주요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위원총회'에 참여했는데, 제대로 된 토론 없이 사실상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16일 한겨레가 확보한 조직위의 정관·위원총회 회의 자료 등을 보면, 조직위가 출범한 2020년 7월부터 잼버리 개막 전까지 열린 11차례의 위원총회가 모두 서면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잼버리’ 전북도 책임론 뒤 정부, 지방폄하 팔 걷었나 [현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6월 한겨레 인터뷰에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 말이다.책임 공방을 지켜보며 우려스러운 건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주체들 입에서 지방자치의 대의를 부정하는 발언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에서 “현재 지자체는 전체 국민 세금의 60%를 가져갈 만큼 권한과 예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잼버리 대회 준비를 보며 과연 그 권한과 예산만큼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선들 지방자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겠나"라고 했다.
9면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아무개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건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다룬다.국방부는 16일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방부 장관은 본 사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하여 직권으로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구성 및 소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변호인이 위원회 소집을 신청하면, 국방부 검찰단은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 운영지침에 따라 부의심의위원회를 먼저 구성하고 여기서 소집 신청을 수용해야 위원회에서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데, 이번엔 이를 장관 직권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이 대표는 “용도변경 조건으로 성남도공 개발사업 지분참여를 결정한 바 없다. 따라서 개발사업 참여 임무가 없어 임무위반에 의한 배임죄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설령 ‘성남도공 사업 참여가 용도변경 조건'이라도 혐의가 성립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10면
의협과만 하던 ‘의대 증원’ 논의, 환자·병원도 참여한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와만 의대 신입생 정원 확대를 논의한 정부가 환자·소비자·병원·전문가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도 관련 협의를 시작한다.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의협과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증원 등 필수의료 개선방안을 의논해왔으나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복지부는 보정심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하더라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를 통해 필수·지역의료 육성안을 논의하기로 한 2020년 의정합의에 따라 의협과의 협상은 계속하기로 했다.
SPC 반죽기에 사람이 끼던 날…“위험경보 장치 결함 가능성”
최근 50대 노동자의 끼임 사망사고가 일어난 에스피씨 계열 샤니 공장에서 사고 당시 리프트에 설치된 안전장치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박정 환노위 위원장은 사고 경위 관련 “반죽 볼을 빼고 노즐 교체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데 동시에 진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움직이는 기계니까 안전 센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사고가 난 리프트 기계에는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센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면
우여곡절 끝에 ‘서울, 마이 소울’…서울과 어울리나요?
‘서울, 마이 소울'이란 문구로 형상화한 서울시의 새 브랜드 이미지가 확정됐다.서울시는 16일 “시민 호응이 높은 기존 관광브랜드 ‘마이 소울 서울'과 시민 공모전 우수작 등 총 7점을 두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이번에 공개된 브랜드 이미지는 지난해 5월부터 쓰이던 ‘마이 소울 서울'을 제작한 회사인 ‘브렌든'에서 만든 것으로, 구성과 디자인이 모두 유사하다.
도시 빈집이 아동돌봄센터로…경기도, 동두천서 시범사업 첫 삽
경기도가 도시 지역 빈집을 아동돌봄셈터로 활용하기로 했다.이에 도는 첫 모델로 16일 동두천시 생연동에 아동돌봄센터를 착공했다.경기주택도시공사 출자 방식으로 빈집 2채를 사들여 통합한 뒤 아동돌봄센터를 신축하는 것이다.
카눈 왔을 때 쌀재터널 산사태…“급경사지 임도가 출발점”
태풍 ‘카눈'이 몰아치던 지난 10일 오전 9시1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쌀재터널 근처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경남환경운동연합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사태와 산불 현장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급경사지에 조성한 임도가 산사태의 출발점이 되고, 산불의 바람길 구실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임도가 대형 산불과 산사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도 조성을 중단하고 복원하는 등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3면
국토교통부가 다음달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에 에스알티를 새로 투입하면서 인기 노선인 서울 수서역~부산역 노선에 투입되는 객차를 차출하겠다고 밝히자 부산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부산참여연대·부산녹색소비자연대·녹색교통운동시민추진본부는 1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느 한 지역의 불편과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다른 지역의 발전과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국토의 균형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교통부의 행정 편의주의적 탁상행정이고 조삼모사 행정일 뿐이다. 국토교통부는 수서역~부산역 노선 에스알티 축소를 철회하라"고 밝혔다.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선 “지금이라도 부산시장은 부산시민이 불편과 피해를 보지 않을 대책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관철해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잘못된 균형 촉진 정책에 대해 감시와 견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오송 참사’ 김영환 주민소환 서명 접수 시작…국힘은 ‘구명’ 나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의 책임을 묻는 주민들의 소환운동이 본격화한다.‘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충북 각지에서 김 지사 소환을 위한 서명 작업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앞서 주민소환 본부는 지난 14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민소환 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와 20만명분 서명용지 등을 제출했다.
14면
세계 백만장자 350만명 줄어…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지난해 세계의 ‘부자'의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성인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5940만명으로, 한해 전의 6290만명보다 350만명 감소했다고 스위스 은행 유비에스가 15일 연례 ‘재산 보고서'에서 밝혔다.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이른바 ‘부자'가 줄어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 138개국 단체여행 풀며 대만만 제외…정치적 셈법은
중국이 최근 78개 국가를 추가하며 전 세계 138개 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대만은 포함하지 않았다.대만 자영업자 등이 중국인 단체 여행을 간절히 바라는 가운데, 중국이 단체 여행 카드를 활용해 대만 내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가 확산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대만도 현재 자국민의 중국행 단체 여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성격도 담겨 있다.
1년6개월 우크라이나 전쟁…유엔 “민간인 사망자 1만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6개월 만에 이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이 1만명에 이른다고 유엔이 밝혔다.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격전이 진행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등에서 특히 많았다.지역별로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중인 지역에서 사망한 민간인이 7339명,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숨진 이들은 2105명이었다.
16면
[단독] 카카오 김범수, 친족회사 2곳 뺀 채 신고 ‘공정위 경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전 의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그룹 소속회사 2곳과 친족 27명을 신고하지 않아 경고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16일 공정위가 작성한 의결서를 보면, 공정위는 지난달 19일 제1소회의를 열고 김 전 의장이 2019∼2021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소속회사 2곳과 친족 명단을 누락한 걸 확인한 뒤 경고 처분을 내렸다.누락된 2개 회사는 김 전 의장의 동일인 관련자에 해당하는 4촌 이내의 혈족 및 인척이 발행주식 총수의 30% 이상을 소유하는 최다출자자여서 공정거래법상 카카오 소속회사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현대차, 인도공장 100만대 생산체제로…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제너럴모터스 공장을 인수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 후에는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내연기관차 일부를 생산하고, 첸나이 공장은 그만큼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한다"고 계획을 밝혔다.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 되기 전에 현지 생산 라인을 확보해 다른 완성차보다 먼저 인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준감위, ‘전경련 복귀’ 결론 못 내…“정경유착 근절 중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6일 회의를 열어 삼성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특히 이찬희 위원장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으로 “하나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한 것은 전경련의 ‘정경유착’ 문제로 보인다.이 위원장도 회의에 들어가기 전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조건으로 “삼성이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꼽았다.
17면
[단독] bhc 점주들 “닭 냄새 이상한데” 본사는 교환·반품 거절
치킨 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 점주 ㄱ 아무개씨는 말복 즈음 북채를 손질하다 이상한 냄새가 심해 본사에 교환을 요구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씨는 “본사에서 받아 하루 냉장보관한 닭인데, 냄새도 나고 닭 상태가 좋지 않아 본사에 연락했다. 그런데 ‘닭을 받은 당일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환이나 반품은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도저히 판매가 불가능할 것 같아 손해를 감수하고 통째로 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중 하나인 비에이치씨가 “닭에서 이취가 나는 등 상태가 좋지 않고 유통기한도 너무 짧다"는 점주들 항의에도 교환·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SK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1조5천억원 투자
에스케이온이 국내 배터리 생산기지인 충남 서산공장 증설을 위해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에스케이온은 2012년 서산1공장에 0.2GWh 규모의 양산 라인을 갖춘 뒤 단계적 증설을 통해 2018년에 약 5GWh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에스케이온은 “서산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던 기존 1·2공장에 이어 3공장 증설로 추가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라며 “국내 배터리 장비, 원소재 업체로의 낙수효과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넉달 연속 늘자…금융당국 책임 회피 공방 본격화
가계부채 증가세를 둘러싼 금융당국 간의 책임회피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6일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례보금자리론은 1주택자가 대상인 상품으로 젊은층의 생활 안정화과 의식주를 위한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부채가 늘어난 건 당연히 맞지만 그것도 안 한다면 젊은 분들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까지 30조원 넘게 공급된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증가세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주거안정의 측면에서는 해당 상품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취지로 변호한 것이다.
공정위, 5년 만에 구글에 과징금 의결서 송부…“향후 지속 감시”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앱마켓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21억원을 부과하는 내용의 의결서를 구글에 송부했다고 16일 밝혔다.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조치는 앱마켓 시장에서 거대 글로벌 사업자인 구글의 독점력 강화에 제동을 걸고 앱마켓 시장의 공정한 경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앞서 공정위는 지난 4월 안드로이드 앱마켓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힘을 이용해 경쟁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게임을 유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등의 반경쟁행위를 한 구글에 대해 421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리는 결정을 한 바 있다.
19면
감세가 세수를 늘린다?…레이건 캠프도 의심한 ‘레이거노믹스’
감세의 정치를 두 차례 나눠 살펴본다.‘감세 정치'의 대표로 꼽히는 ‘레이건 사례'를 보자.로널드 레이건은 1980년 대통령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감세를 주장한 데 이어 취임하자마자 ‘경제회복세법'을 입법했다.
20면
‘검정고무신’ 기영이·기철이, 온전히 이우영 작가 품으로
만화 ‘검정고무신'의 기영이, 기철이 등 주요 캐릭터가 고 이우영 작가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왔다.저작권위는 청문 진행 결과 공동저작자 4명 중 이우영 작가만이 ‘검정고무신’ 캐릭터 저작자라는 점을 확인했다.저작권위는 “공동저작자로 등록된 나머지 3명은 캐릭터가 창작된 이후에 참여한 만화가, 캐릭터 작가가 아닌 만화 스토리 작가, 수익 배분 차원에서 등록한 회사 대표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영국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새롭게 해석했다.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에서 3부 가운데 1부를 시연했는데 꼬박 2시간이 흘렀다.2017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김정 연출가는 “3부작 형식의 그리스 비극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작품"이라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헛웃음이 날 정도로 잘 써진 작품이라 전율했다"고 떠올렸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 출연한 염혜란이 대본을 읽자마자 먼저 든 생각이다.주인공 김모미 역할은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나눠 맡는 ‘3인 1역'을 시도했다.이한별은 외모 때문에 연예인 꿈을 포기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직장인 김모미'다.
일주일 남았는데 출품작 합의 못해…‘김구림 회고전’ 엎어질라
큰 전시가 곧 시작되는데 나올 작품이 확정되지 않았다.16일 미술관과 김 작가의 말을 종합하면, 김 작가는 올 상반기 전시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실험미술 대표작으로 꼽히는 가스 파이프 설치 작업과 얼음이 녹는 과정을 보여주는 수조 설치작업, 미술관 건물을 천으로 묶는 대형 설치작업 등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미술관 쪽은 건물 안전 관련 법규와 촉박한 준비 기간 등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김 작가는 이와 관련해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가스 설치작업과 얼음 작업은 양보하더라도 건물을 묶는 설치작업은 일부라도 꼭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마저도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 초 미술관 상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실장에게 왜 작가가 꼭 원하는 작품을 전시하도록 도와주지 않고 제약만 하느냐는 내용의 항의 글을 보냈다"고 밝혔다.
21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어요.“현재로선 중∙단기적으로 대규모 태양지구공학 해법을 현장에 배치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현명하지도 않습니다”.태양지구공학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미래학자 손현주가 2010년대 초반 미국 하와이대 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2030 한국 시나리오'에는 4가지의 한국 미래상이 등장한다.그는 직접 10여년간 돔형 주택에서 살기도 했다.미네소타주의 내추럴 스페이스 돔스란 기업은 뉴욕타임스에 “지난 2년 동안 돔 주택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20채에서 올해는 최대 40채의 돔 주택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2면
호날두부터 네이마르까지…사우디, 축구 지정학을 재편하다
네이마르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의 알힐랄과 2년 계약에 서명했다.알렉산더 세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 역시 “사우디는 실수하고 있다. 경력이 끝나가는 선수들을 사들일 게 아니라 아카데미에 투자해 코치와 자국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라고 했다.아울러 사우디는 결코 엘리트 선수들의 행선지가 될 수 없고, 유럽 축구 시장의 수요를 떠받치는 ‘하청 세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니스 톱스타, 테이프로 입 막고 공 때리는 이유 [아하 스포츠]
이가 시비옹테크는 현재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선수다.시비옹테크는 이에 대해 “코로만 숨을 쉬면 숨쉬기가 힘들고 심박 수가 올라가기 더 쉽다"면서 “지구력과 관련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하게 설명은 못 하겠다"고 밝혔다.여자테니스 누리집을 보면 시비옹테크의 피트니스 담당 코치가 시행하는 이 방법은 체내 산소 흡입량을 제한해 시비옹테크의 말처럼 지구력을 향상하기 위한 훈련법이다.
23면
“일베가 변질시킨 ‘참교육’ 어떤 말인지 알려주고 싶어요”
소설가 전혜진이 최근 낸 단편집 ‘바늘 끝에 사람이'는 한국전쟁과 제주4·3, 광주민주화운동, 전국교직원노조 창립 등 한국 현대사에서 일어난 국가폭력 문제를 들여다본다.어려서부터 순정만화 덕후였다는 전 작가는 2007년 라이트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래 에스에프와 호러, 추리, 사극 등 이른바 장르소설 작가로 활동해왔다.한국 고전 속 여성 영웅을 탐색한 ‘규방의 미친 여자들'이나 세계 수학사의 여성 인물을 알리는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등 논픽션도 여러 권 냈다.
해녀·외국인·고래·임신부…4만명이 ‘오염수 헌법소원’ 냈다
해녀, 어업인, 수산업자, 외국인, 고래, 임신부, 일반 시민 등 4만명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대표 청구인 김씨는 서울 서초구 민변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녀들 사이엔 ‘바다가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바다의 오염은 해녀들의 생계가 끊기는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저지해야 할 한국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청구인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헌법소원의 피청구인은 윤석열 대통령,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해양수산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으로 오염수 해양투기와 관련해 각종 조처를 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다.
윤동주 묘 찾아낸 오무라 마스오, 자료 2만점 한국에 기증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이로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 한국문학 연구자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평생 수집한 자료 2만여점이 국립한국문학관에 소장된다.유족이 기증하는 2만여점 자료엔 중국에서 수집한 한국문학 자료,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관련 자료,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주고받은 서신 등이 포함됐다.문정희 관장은 16일 “직접 일본의 유족을 방문하여 설득했다. 평생을 연구한 자료를 모두 한국문학관에 기증하신 뜻을 무겁게 새기겠다. 수장시설을 잘 갖추어 오래도록 후학들이 소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확정…김태리∙홍경 캐스팅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확정했다.넷플릭스 코리아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의 제작을 확정 짓고 목소리 배우로 김태리와 홍경을 캐스팅했다"고 16일 밝혔다.‘이 별에 필요한'은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하는 첫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베서더서울에서 ‘과학기술 분야 여성 재직자 네트워킹·리더십 포럼'을 연다.과학기술 분야 여성 리더 11인이 참여하며 커리어 멘토링, 역량 강화 프로그램 및 재직자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한다.과기분야 재직 여성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28일까지 W브릿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숙희씨 별세: 왕의경씨 부인=15일 오후 삼성서울병원.박병직씨 별세: 범신 재신씨 부친, 신인근 안계환씨 장인=16일 오전 3시20분 서울아산병원.
24면
여러 문화권에서 ‘X’가 애용되는 이유 [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미국 흑인해방 운동가 맬컴 엑스는 아프리카 조상의 성을 알지 못해 영어 성으로 쓰던 리틀 대신 엑스를 사용했고, 1895년 새로운 전자파를 발견한 독일 물리학자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은 그 정체를 잘 몰라 ‘엑스 전자파'라는 임시 명칭을 붙였다.오늘날 익숙한 엑스레이가 바로 그것이다.엑스를 ‘알 수 없음'의 의미로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이 내년 초 새로운 메타버스 장비를 판매한다.그렇다면, 비전프로를 쓰고 있는 동안 우리는 무려 70~80%의 세상을 애플의 눈을 통해 본다.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소비자의 시야를 장악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든다.
물론 작가 자신이 독자를 동업자에 한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소설을 쓰고 또 읽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이 공동체는 소설가를 낳고 양육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소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유지되는 동시에 소설이 사라지지 않도록 붙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그래도 누군가는 내 소설을 읽어주겠지 하는 실낱같은 기대에 기적처럼 부응하는 마지막 독자 집단으로서, 말하자면 소설의 최후 보루가 되는 셈이다.이 최후의 보루에서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 가운데 “작가의 작가"라는 칭호가 있다.
25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153개국 4만여 명의 대원들이 순차적으로 귀국하고 있다.잼버리 대원들에게 12일간의 여정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폭염과 태풍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값진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부·국방부 새해 업무보고 머리발언에서 “상대방 선의에 의한 평화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가짜 평화"라며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누군가는 당장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진정한 평화를 말하는 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이며 실현 가능성 없는 무의미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진정한 평화에 대한 검토를 늦출 수 없음을 우리는 최근 전쟁에서 확인했다.
학벌 인플레이션 현상의 영향과 정보화 사회를 지나면서 관습과 풍속에 의해 유지됐던 교사 권위는 자취를 감췄다.교육공무원법상 직위해제 사유의 개선이 필요하며, 교권뿐 아니라 정상적 교육활동이 보호되고 교사의 생활지도권이 인정되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학교 대표번호나 누리집을 통한 민원 접수, 학교 민원대응팀 구축, 시도 교권보호위원회의 적극적 개입, 교권 침해에 대한 관리자 신고의무 부여, 아동학대 신고 사안 발생 즉시 교육청 소속 변호사의 법률적 조력, 신고자의 고소 내용의 허위가 명백한 경우 교육청이 무고 및 공무집행방해 고발 의무 가질 것 등 교사 권리 보호를 위한 실질적 변화가 요구된다.
가치동맹 따르다 외톨이 위기…브릭스서 생존외교 모색해야
한국 언론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브릭스라는 단어가 세계 주요 언론에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한국을 바라보는 브릭스를 비롯한 신생 개도국들의 시선은 복잡하다.자신들이나 다를 바 없는 식민 지배 피해국이면서도 미국, 일본, 나토에 우호적인 국가로 한국을 분류한다.
무차별 범죄, 수사기관의 엄정한 대응만으론 예방할 수 없다
호아킨 피닉스가 인생 연기를 펼친 영화 ‘조커'는 흔한 범죄 이야기 같지만, 인간이 인간을 다루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무차별 범죄의 원인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무차별 범죄를 행한 범인은 테러 단체처럼 전달하려는 종교·정치적 목적은 없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있다.
26면
한반도에서 대화와 관여는 끝났다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8·15 광복절 축사는 50년 동안 이어진 남북대화, 그리고 1990년대부터 계속된 국제사회의 한반도 관여 정책에 종언을 예고했다.국제사회도 1990년대 초 사회주의권 붕괴로 고립에 처한 북한을 미·일과 수교시키고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관여 정책을 펼쳐왔다.이런 대화와 관여 정책은 미-중 대결 격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윤 정부의 미·일 올인 정책으로 완전히 쓸려나가고 있다.
2021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파이팅의 의미가 ‘한국 맥락에서는 격려, 자극, 지원의 뜻도 있다'라고 등재되면서 확실히 파이팅이라는 외래어가 응원구호로 승리를 거둔 것 같다.하지만 1930년대 중반부터 기사의 경제성을 위해서인지 ‘파이팅'만 단독으로 쓰는 축약형이 나타났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 스포츠 보도에서 파이팅 스피릿이라는 원본 대신 스피릿이라는 말은 떨어져 나간 채 파이팅만 쓰이고 있다.파이팅을 대신할 우리말도 그동안 여럿 나왔다.
입추 지났다고 아침저녁으로 잠깐 선선한 기운이 스치기도 하지만 아직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 폭염에 주의하라는 안내문자가 계속 온다.1년을 기다리던 회원들은 여름이 되면 이제 평화나무농장 토마토가 나올 때가 되었구나, 하며 토마토주스를 반갑게 받는다.그들은 토마토의 제철이 여름이라는 것도 안다.
27면
유능하다는 세간의 평가답게, 그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그의 전화가 당시 한 일간지 4년차 사회부 기자였던 저에게 걸려온 건 2008년 4월28일 저녁 7시께.이동관씨의 불법적인 농지 보유는 의혹 아닌 팩트입니다.
얼마 전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최고등급 AAA에서 AA+로 한 단계 끌어내렸다.그런데 피치의 결정은 미국 경제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미국 정치에 대한 경고였다.타협은 없고 벼랑 끝 대치만 있는 정치, 문제해결 능력이 없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마저 디폴트되도록 만들 수 있는 정치에 대한 경고였다.
[사설]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커지는데, 덮고 미루자는 여당
채아무개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야당 요구로 16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빚었다.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책임자들에게 이 의혹을 묻는 건 당연하다.그런데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민주당의 회의 소집 요구를 “8월17일 검찰 출석 예정인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물타기용 꼼수"라고 주장했다.
[사설] 한미일 군사협력 질주하는 윤 대통령의 위험한 도박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윤 대통령은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지만,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최전선에 서게 될 위험성은 커지는 것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안보와 경제 협력의 파트너"로 규정하며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