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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협력으로 강해져”…윤 대통령에겐 안 보이는 ‘안보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일 3각 협력 결정체는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우리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라며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를 강조했다.이 같은 발언은 한·미·일이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의 협력에 합의함에 따라 한국이 ‘반중 전선'의 앞줄에 서고 대만해협 등 주변 분쟁에 휘말려들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안보 리스크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을 외면한 것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머리발언에서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3각 안보협력의 결정체 구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욕창과 땀띠의 폭염…목욕 한번에 5시간 돌봄이 깎였다 [영상]

중증 소아마비 장애인 조효영씨는 평소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 안 이곳저곳을 오가지만, 이곳에 앉아서 샤워를 할 순 없다.조씨는 “구석구석 제대로 목욕하려면 이동과 목욕을 도와줄 활동지원사 5명은 필요하지만, 제한된 바우처 시간이 부담돼 방문목욕 서비스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한달에 두번 4시간씩 집 앞까지 찾아오는 이동식 목욕차량 서비스를 이용하는 뇌병변 중증장애인인 강경희씨도 “장애인도 사회생활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씻어야 하는 건 비장애인과 똑같은데, 목욕한다고 바우처 시간을 더 주는 게 아니라서 씻는 것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르면 24일 방류…기시다 “22일 오전 결정”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부터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발목을 잡아온 가장 큰 난관은 ‘어민 반대'였다.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어업협동조합과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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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폭우 150㎜까지…끈질긴 폭염, 주말 이후 또 온다

22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 최대 1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경북 서부와 경남 서부의 예상 강수량은 23일 20~60㎜, 그외 지역은 5~30㎜로 비교적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또 23일 저녁부터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북상하며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돼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4억8천만원…사교육 업체 결탁해 돈 번 교사 최소 297명

경기도 한 사립고의 수학 교사 ㄱ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5년 동안 사교육 업체의 모의고사 출제에 참여했다.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교원의 경우 국가공무원법과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 위반으로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다.겸직 허가를 받았어도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제공한 행위가 교사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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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관계 루비콘강 건넜나…한국군, 대만 유사시 연루 가능성 커져

18일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사실상 ‘3각 군사동맹'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을 내놓으며, 한국전쟁 이후 70여년 동안 이어져온 한국의 안보 인식에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이런 살벌한 정세 속에서 대만 유사사태가 발생하면, 미·일은 3자 협의 틀을 통해 한국에 ‘조율된 대응'을 요구해올 것이 분명하다.미국은 주한미군의 차출을 통보하는 것은 물론 일본과 함께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도 직접 ‘군사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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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참관”…합참 “위협 과장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동해함대 제2수상함전대를 방문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닌 사거리가 짧은 함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로 판단한다"며 “발사 시점은 지난주"라고 밝혔다.노동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해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발사훈련을 참관했다"며 “김 총비서는 유사시 적들의 전쟁 의지를 파탄시키고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사수함에 있어 해군이 지닌 중대한 사명과 임무에 대해 지적하고 당의 해군 강화·발전 방침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을지훈련 맞춰 “북 가짜뉴스 대응”…공안 분위기 조성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나흘간 실시되는 을지연습에 맞춰 "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위장 공세, 선전·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언급하는 반국가세력은 민주노총, 전교조,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을 상정하고, 그들을 막연하게 북한과 연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 한·미·일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려고 이들을 ‘북한 추종 세력'으로 몰아 강하게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한·미·일 정상회의에 “난폭한 내정간섭”…경제보복 시사

중국이 18일 한·미·일 정상이 모여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중국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으로 꼽는 대만 문제에 대해선 “이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이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일"이라며 “누구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보존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강한 결단, 확고한 의지,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영유권 문제로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남중국해의 섬과 그 인근 해역에 대해 중국은 논쟁이 여지가 없이 주권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남중국해와 주변 해역에서 동맹국을 규합해 군사훈련을 하며 정세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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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방문진 이사장 해임·KBS 보궐이사 임명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문화진흥회의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하고, 한국방송 이사 자리에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를 추천했다.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오는 23일 종료됨에 따라 이날 전체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활동을 종료한 5기 방통위는, 지난 5월30일 한상혁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면직안 재가 이후 석달도 안 돼 한국방송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는 시행령 개정과 함께 공영방송 이사 4명 해임, 이사 3명 임명을 강행했다.방문진 이사 1명은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은근슬쩍 전경련 복귀?…“정경유착 방지 미흡” 삼성증권 이사회 제동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시총회를 앞두고 삼성·현대차·엘지·에스케이 등 4대 그룹의 재가입 과정이 투명한 절차나 공식 발표 없이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삼성증권이 이사회의 반대 의견 등을 이유로 전경련 재가입을 유보했지만, 다른 4대 그룹 계열사들은 재가입 문제는 이사회 의결 안건이 아니라는 입장이다.4대 그룹 관계자는 “당장 전경련에 일정 금액 이상의 회비를 내지 않는 한 이사회 규정상 의결 사안이 아닌 보고 사안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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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마지막 설득’ 실패…일본 어민 “방류 반대 변함없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마지막 설득을 위해 어민 단체장과 만났다.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를 가로막는 가장 큰 난관은 어민들의 반대다.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2015년 후쿠시마현어업협동조합과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 산업부 장관 교체할 듯…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주례회동 때 윤 대통령에게 차관급인 이 청장에 대해 사실상 해임으로 해석되는 인사 조처를 건의한 바 있다.윤 대통령이 조만간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채 상병 과실치사 혐의 대대장 “사단장 입수 지시 있었다”

국방부가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아무개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의 범죄 혐의를 적지 않고 사실 관계만 적시해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조사본부는 애초 해병대 수사단이 혐의자로 판단했던 8명 가운데 임 사단장과 박상현 7여단장, 중대장, 현장 간부 등 지휘계선에 있거나 현장 통제관으로 임무를 부여받은 4명에 대해 “현재 기록만으로는 범죄의 혐의를 특정하기가 제한된다"며 혐의를 빼고 사실 관계만 적어서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조사본부는 대대장 2명에 대해서만 “‘장화 높이까지만 입수 가능하다'는 여단장의 지침을 위반해 ‘허리까지 입수'를 지시해 채 상병 사망과 직접 인과 관계가 있다"며 범죄 혐의를 적시해 경찰에 인지통보서를 넘기기로 했다.

‘이동관 청문보고서 채택’ 사실상 불발…윤 대통령, 24일 임명할 듯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법정 시한인 21일 사실상 불발됐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까지 여야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재송부를 요청할 방침이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다루려 했으나, 여야 간 이견이 팽팽히 맞붙으며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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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테크하며 걷는 5060…10~20원 모으다보니 치킨 한 마리

지난달 28일 저녁 7시40분께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 있는 한 드럭스토어 앞에 두 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고개를 숙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그는 “많은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 같은 앱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조금씩 돈이 쌓이는 걸 보는 쾌감도 있다"고 했다.‘짠테크'에 나선 이들은 대부분 소소한 재미를 얻기 위해 앱을 켠다고 했지만, 5060세대까지 이것이 확산하는 것은 열악한 일자리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순경이 총살했다”…91살 노인의 일기, 민간인 희생 증거됐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 신하리 조아무개씨가 한국전쟁기인 1951년 2월11일 쓴 일기다.군경 토벌작전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일기 내용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1948년 5월부터 1951년 3월 사이 군경에 의한 전남 영광군 군서면·낙월면 등 일대 민간인 47명의 희생 사건을 밝히는데 중요한 증거자료가 됐다.일기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영광군 군서면 신하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이 기재돼 있고, 이번 사건 진실규명대상자 2명이 경찰에 처형당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검찰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구속기소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1일 구속 기소됐다.수사 1년10개월 만에 기소된 박 전 특검은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인물 가운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재판을 받게 됐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박 전 특검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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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기업과 싸웠던 1년여…‘사회적 고용기금’으로 책임 물었다

최윤미 전국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분회장이 21일 한겨레와 만나 두달 전 삭발한 짧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일본계 회사 ‘한국와이퍼'가 노조와 고용 안정 협약을 깨고 일방적 청산 발표를 한 지 1년1개월 만인 지난 16일, 최 분회장과 동료들은 회사와 합의하며 싸움을 마무리했다.대량 실직 책임이 있는 기업이 노동자 개별 보상 대신 사회적 기금 재원을 마련하게 하고, 이 기금을 노·사·민·정이 함께 지역 노동자를 위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 ‘독감과 동급’ 4급으로 낮추나…전환되면 달라지는 것

정부에 방역·의료 정책을 권고하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됐다.질병관리청은 21일 오후 7시부터 18차 자문위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과 위기단계 2단계 조치 시행을 논의했다.방역·의료·사회·경제 분야 민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상당수는 이달 중 4급 전환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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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자산 개발 사업 결국 고발 사태까지

경남 거제시 노자산에 27홀 골프장과 숙박시설 등을 건설하려는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사업자와 환경영향평가업체,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을 경찰에 고발했다.시민사회단체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은 21일 “사업자와 환경영향평가업체는 거짓 작성한 평가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해서 공무집행을 방해했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거짓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협의해줘 사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며 이들을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등 혐의로 거제경찰서에 고발했다.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노자산 일대 369만여㎡는 울창한 난·온대 산림지역으로 희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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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작업’ 한다더니…중장비로 숲 짓밟은 풍력발전단지

지난 16일 찾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풍력발전단지 공사를 위해 닦아놓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 14기가 보였다.애초 이 구간은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헬기 작업으로 강관주를 설치하기로 계획돼 있었지만, 사업주 쪽은 헬기가 아닌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끌고 올라가 작업했다.

최인호 “여성안심귀갓길 없앴다”더니…이름만 바꿔 ‘과대포장’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이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한국 최초 여성안심귀갓길 전면 폐지"를 이뤄냈다고 주장했지만 ‘한겨레’ 취재 결과 허위·과장 홍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최 구의원의 지적 때문에 해당 예산이 도시계획과 ‘안심골목길’ 사업에 포함됐지만, 실제론 계획했던 여성안심귀갓길 구역에 쓰였다.“폐지됐다"는 최 구의원의 주장과 달리 그의 지적 때문에 여성안심귀갓길 지정이 해제된 구역도 없다.

중국 자본, 땅 팔고 철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용도변경 논란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국토교통부 의견을 근거로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사전협상 대상지는 학교·공장 등 이전을 완료한 1만㎡ 이상 대규모 시설 유휴부지다.그런데 광주시의 입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전이라도 사전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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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불 1천건 ‘통제 불능’…기후위기가 땔감 제공했다

기록적 피해를 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을 비롯해 캐나다와 스페인에서도 전례 없는 대규모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스페인에서도 지난 15일 밤부터 유명 휴양지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6일간 이어지고 있다.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 테네리페섬에서는 북쪽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산불로 숲 1만1600헥타르가 소실됐다고 섬 비상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 드디어 F-16 받는다…이르면 연말, 네덜란드·덴마크 확약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그동안 지원을 주저하던 F-16 전투기를 인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는 서방의 첫 공식 발표다.덴마크 국방부는 20일 성명을 내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기증할 예정"이라며 “이 전투기는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요청해온 것으로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부터 영공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TV 토론 안 나간다”…압도적 지지율 업고 ‘반칙’ 예고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 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텔레비전 토론 불참을 선언했다.지금까지 후원자 4만명 확보 등 토론 참가 기준을 충족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디샌티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 자산운용사 경영자 비벡 라마스와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다.하지만 공화당원들의 반 이상이 지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없으면 텔레비전 토론은 김빠진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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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불법 벌목 중단” 룰라, 개발·보호·빈곤퇴치 줄타기 ‘진땀’

지난해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을 때, 전세계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브라질 정부는 룰라 대통령 취임 여섯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목이 3분의 1 남짓 줄어들었다고 밝혔다.이런 초기 성과에도 룰라 대통령이 약속대로 아마존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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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속·증여재산 188조…상위 1% 평균 2333억 물려줘

지난해 상속·증여 재산이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5년 전에 견줘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상속 재산 상위 1%가 물려준 재산은 1명당 평균 2333억원꼴로 조사됐다.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상속·증여 재산 규모는 188조42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20대 4명 중 1명, ‘소액생계비 대출 이자’ 월 8천원도 밀린다

정부의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 차주 4명 가운데 1명은 이자를 제때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소액생계비대출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상품이 출시된 지난 3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20대 차주에게 나간 대출 8931건 중 이달 4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은 경우는 2190건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20대 이자 미납률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 연령 평균 미납률인 14.1%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다.

중국 금리 0.1%p 인하…부동산 살리기는 없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낮췄다.특히 부동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이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미국 시엔엔은 이날 인민은행 정책금리 발표 직후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인하는 예상됐지만, 5년 만기 금리에 대한 조치 부재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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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디다스 120만 한 110 사이즈 어떻게 파나” 점주 분통

아디다스 판매점주 ㄱ씨는 창고에 쌓여있는 지난해 가을·겨울 재고 상품을 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본사의 잘못된 안내로 가을·겨울 상품의 상당수가 재고가 쌓이자 ‘아디다스 전국 점주협의회'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수차례 본사에 공문을 보내 “가을·겨울 상품 재고에 대한 반품·환불을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그러다 지난 6월5일 점주협의회가 “충분한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답이 없는 것은 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본사의 갑질 사례에 추가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하자 그달 말쯤 “가을 상품에 대해서만 반품·환불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8월 1~20일 수출 16.5% 감소…11개월 연속 감소세 될 듯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무역수지가 8월에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전월보다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8월 20일까지 수입은 전월 같은 기간대비 3.5% 주는데 그쳤지만, 수출은 같은 기간 10.8%나 감소했다.

[현장에서] “나름 한은 존중”했다는 금감원장…가계빚 증가에 실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때문에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뜨끔한 이 원장이 무리하게 방어하다 실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특히 상생금융은 이 원장이 지난 6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스스로 꼽은 주요 성과라는 점에서 말이 많다.

카카오 택시 ‘팁’ 시범도입 한 달… “한국 문화도 아닌데” 논란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 티 택시'가 ‘팁’ 기능을 추가한 지 한달을 맞아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대 입장을 드러낸 설문 결과가 공개됐다.하지만 택시 호출 점유율이 압도적인 카카오 티 택시가 팁 기능을 도입하자 논란이 본격적으로 촉발된 셈이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팁 기능 도입 뒤 첫 일주일동안 2000명이 기사에게 팁을 줬다"며 “아픈 아이가 뒷좌석에서 토를 했는데도 친절하게 병원으로 데려가준 기사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팁을 전하는 등 일부 이용자들이 감사 표시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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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I용 고성능 D램 HBM3E 개발…엔비디아 공급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인공지능용 고성능 디램 반도체 신제품인 ‘에이치비엠3E’ 개발에 성공하고,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에이치비엠3를 독점적으로 양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성능이 구현된 확장 버전인 에이치비엠3E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업계 최대 에이치비엠 공급 경험과 양산 성숙도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에이치비엠3E 양산에 들어가 인공지능용 메모리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에이치비엠 반도체를 인공지능용 그래픽처리장치 업체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HMM 인수전, 하림·동원·LX·독일 해운사 등 참전

에이치엠엠 매각 절차가 닻을 올렸다.예비입찰이 마감된 21일 동원·하림·엘엑스그룹 등 3개 국내 중견그룹사를 비롯해 글로벌 5위 해운선사인 독일의 하팍로이드도 출사표를 던졌다.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엠엠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이날 오후 5시까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동원·하림·엘엑스그룹과 독일 최대 선사인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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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진학은 인생의 첫걸음…자녀에게 결정권을

영재학교에 이어 지난 18일 부산과고와 부산일과고를 시작으로 과학고 원서 접수가 9월 초까지 진행되고, 10월16일부터 마이스터고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고입 시즌을 앞두고 중3 학생과 학부모가 고교 선택을 놓고 고심하기 시작했다.이어 그는 “일반고에서는 수행평가와 비교과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번아웃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문과를 선택할 예정인데, 해당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통학 거리만 생각한다면 정작 고교에서 본인이 활동할 진로나 세부특기 활동할 영역이 별로 없을 수 있으므로 일반고에 진학하더라도 지망 고교에 대한 정보를 먼저 찾아보고 1, 2, 3지망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유성룡 소장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일반고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창체활동이나 세특 등의 활동까지 잘 해서 생활기록부에 기록될 수 있게 하면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에서 모두 유리하다"며 “진로가 명료하게 진로가 정해져 있거나,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통학 거리에 일반고를 1순위로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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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전문인 넘어 푸드 크리에이터 꿈꾸는 이들에게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코로나19에 기인한 식품가공기술의 급진적 발전 등 외식산업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2023년 신설됐다.최신식 조리 기구를 갖춘 실습 공간에서 조리 명장이 고급 조리 기술을 전수하고, 외식 실무교육과 전문 이론을 접목해 한국형 외식산업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강점이다.특히 식품업계와 연계한 맞춤형 밀키트와 HMR 레시피 개발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K-푸드 인력수요와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는 등 변화하는 식품·외식산업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경쟁률과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수교사 증원 대신 장애학생 묶어두는 ‘결박 의자’ 재등장?

지난 17일 교육부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을 발표했다.장애인 친구가 의자에 결박당해 있는 모습을 비장애 학생들이 본 것이다.통합교육 안에선 결박 의자의 존재조차 모르는 특수교사가 많았다.

“저는 커서 ‘커피전문가’ ‘패션연출가’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어른이 돼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니?“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진로설계관을 통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이제 자신감을 갖고 구체적인 직업을 체험하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다음 회에는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슬기롭게 자신의 꿈을 체험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체험관의 시설이나 안내문에 어렵고 낯선 표현은 없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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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니 고도가 찾아오더라”…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든 친구들은 “맨정신일 때 우리끼리 연극 한 편 하자"고 의기투합했다.개성파 배우 주진모, 영화·드라마 제작자 김기하는 “더 나이 들면 어려울 테니 당장 시작하자"고 서둘렀다.배우 안병식은 “이 작품은 그렇게 자주 하는 공연이 아니고 젊은 배우들은 하기도 어렵다"며 “고도를 한다는 건 배우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했다.

악뮤,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매 케미’로 돌아왔다

남매 듀오 악뮤가 2년 만에 돌아왔다.이찬혁은 “이번 싱글을 녹음하면서 수현이가 즐거워하는 걸 보고 저도 기뻤다. 앞으로도 악뮤는 이렇게 둘 다 즐거워하는 음악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수현은 “지난 2년간 음악적 고민과 방황으로 힘들었는데, 이번 신곡 활동으로 용기와 에너지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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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세상에 알린 연구자”

지난 7월9일 일본 교토대병원에 입원 중인 다테이와 신야 리쓰메이칸대 교수님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뵐 수 있었습니다.1980년 도쿄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사회학을 공부하던 중 장애학생 지원을 경험했고, 일본 장애인자립생활센터운동이 한참이던 1980년대 중반 자립생활 연구에 참여한 결과물로 ‘생의 기법'을 출판하게 됩니다.이 책은 1970년대 뇌성마비 장애인운동이 주장해온 것들이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자립생활의 가치와 철학임을 재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장애인복지 전공자들에게 필독도서가 된 이 책으로 고인은 일본 장애계가 가장 인정하고 존경하는 연구자가 됐습니다.

‘잦은 국외 체류’ 질문에 클린스만 “한국서 지켜보는 게 전부는 아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7~18일 국내 기자들과 ‘줌 화상회의'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다.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내가 있어야 하고, 직전 감독들이 그렇게 해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나도 한국 선수들을 수시로 봐왔고, 코치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감독은 현대 축구의 흐름도 알아야 하고, 국제적 시각도 갖춰야 한다. 외국팀의 생각도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휴무날 5살 구한 소방관, 기부까지…치킨 45세트 받자 또 “돕고파”

쉬는 날 수영장을 찾은 소방관들이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5살 아이를 구하자, 고마움을 느낀 아이의 가족이 소방서에 간식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2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에 치킨 45세트와 콜라 등이 포함된 간식꾸러미가 익명으로 배달됐다.소방서 쪽이 배달된 간식의 출처를 파악한 결과, 15일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던 5살 ㄱ 군의 가족이 소방관들의 응급처치 덕분에 아이가 생명을 구한 것에 감사하다며 보낸 것이었다.

연극인이 읽어주는 소설 ‘혼불’…전라도 말맛 생생합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은 소설 ‘혼불’ 속의 이야기를 활용해 해마다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말맛이 살아있는 낭독 영상물로 독자를 만난다고 21일 밝혔다.‘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는 ‘혼불’ 제4권에 나오는 모악산 자락에 있는 전북 김제시 귀신사 들머리의 홀어미다리와 완주군 이서면에 전해진 효자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홀어미다리는 귀신사 중과 속이 맞은 어머니가 밤마다 차가운 냇물을 건너느라 고생하는 것을 알고 아들이 남몰래 돌다리를 놓아줬다는 것이고, 이서의 효자는 비슷한 사연을 가진 어머니가 차가운 냇물을 건너는 것이 안타까워 자기 몸을 냇물에 담가 징검다리처럼 밟고 지나가게 했다는 내용이다.

8월22일 인사

8월22일 알림

한국민예총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25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 카페에서 사무공간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을 연다.한국인터넷진흥원은 11월17일까지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인공지능 기술을 발굴하는 ‘사이버 보안 AI·빅데이터 챌린지'를 한다.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에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개인 또는 4명 이내 팀을 구성해서 참여할 수 있다.

8월22일 동정

전 예비역 중장은 이라크전과 한미연합훈련 등에서 활약해 2005년 미국 동성훈장, 2016년 미군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 등을 받았다.전 세계 122개 지부, 회원 15만명을 둔 미육군협회의 석좌위원은 회원들과 지역 리더, 대중을 상대로 군사 분야에 대한 전문적 강의를 하며,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22일 궂긴 소식

이재권씨 별세: 유경열씨 남편, 덕행 선행 기행 윤행씨 부친=20일 오전 6시30분 서울성모병원.최장식씨 별세: 형원 은수씨 부친, 장석범씨 장인, 권정하씨 시부=21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김봉원씨 별세: 우영제 희제 정제 숙제 형제씨 모친, 유재건씨 장모, 고보성씨 시모=20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24면

“경포대·아마추어”…보수언론 집요한 공격받은 노 대통령

참여정부 초기 보수언론은 ‘허니문’ 기간도 없이 바로 맹공을 퍼부었다.2003년 4월23일 저녁 6시, 청와대 정책실에 파견나온 공정거래위 김원준 과장이 보고하기를,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신문고시 개정을 논의했는데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이인실 박사는 신문사 자율규제 유지를, 새로 규제개혁위원이 된 경제1분과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율규제 폐기를 주장해 대립했다고 한다.5월1일 아침 9시 수석회의에서 이해성 홍보수석이 대통령 방미 홍보에 관해 보고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홍보가 돼서는 안 되고 국가홍보여야 한다. 시장경제 원칙을 천명하고 주한미군 문제 등 불안을 해소할 문안을 외교보좌관과 경제보좌관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5면

경계를 넘었더니 정체성에 갇혔다…탈북자 아닌 ‘북향민’이라 불러달라

현재 한국사회에는 3만4천명에 가까운 탈북민이 정착해있다.새로운 용어는 분단을 상징하는 정체성으로 호명되는 사람들의 서러움을 벗어 던지려는 가장 순화된 노력이다.정체성으로 호명돼야 한다면 차라리 ‘북향민'이라는 용어를 쓰자.

수도권에서 인천시만 외면하는 시내버스 조조할인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조조할인 제도는 2015년 6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며 도입했다.오전 6시30분 이전에 타는 이용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제도는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도의 모든 대중교통과 인천의 지하철과 광역버스까지 확대됐다.

텐션, 도어스테핑, 디테일…방송에 나오는 말이 불편하다

‘인싸'나 ‘아싸'라는 말도 어느샌가 모두 익숙하게 쓴다.이런 말들을 공영방송에 등장시키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그냥 유행하는 말이니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승만기념관 돕겠다는 이종찬 광복회장, 진심인가?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이종찬 회장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지난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협력을 요청하자 이종찬 회장은 “팔 걷어붙이고 돕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포토에세이] 출근길 대파 향기에

출근길에 항상 뵙는,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있다.인사를 건네자 할머니는 “더위가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할머니 옆 은행나무 잎이 아직 파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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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은 누가 죽였나

공교육이 아직 죽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누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그 답은 무엇일까? " 내 새끼 지상주의”, “전교조”, “과도한 학생인권 보호”, “진보세력” 등의 답이 그간 어지럽도록 담론장에 넘쳐났다.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의 경우 학교의 대처 역량을 높이 평가했음에도 학교에서의 공부가 손쉽게 사교육으로 대체 가능했다는 점에서 배움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크게 퇴색하였고, 대신 동료로부터 얻는 경쟁과 자극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인식했다.역설적이게도, 교내에서의 불평등한 처우에 큰 반감을 느꼈던 일반고 학생들은 학교가 물리적으로 ‘없어져 버리는’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 오히려 교사의 지원과 학교라는 공간의 중요성을 뒤늦게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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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에너지 급진주의’

국립국어원 표준대국어사전은 ‘급진주의'를 이렇게 정의한다.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높아진 원전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수용한 것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으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분간은 원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특히 탈원전이란 과격한 구호는 ‘원전 퇴출-신재생에너지 육성'이라는 불필요한 대립각마저 만들었다고 했다.

[사설] ‘한미일 준동맹’ 우려, 국민 설명 없이 또 자화자찬만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우리 국민이 체감할 3국 협력의 혜택과 이득도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자평했다.윤 대통령은 각 부처를 향해 “한·미·일 협력 체계의 성과를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지만, 급격한 안보전략 변화의 배경과 대책을 소상히 설명하는 것은 대통령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독백과 같은 회의 생중계는 그만두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설] 중국 부동산 위기 가속화, 정부 경제정책 재정비해야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심화하고 경기 후퇴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간다.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최근 중국의 급격한 소비 위축은 부동산 가격 급락이 초래한 것이다.

[사설] ‘내 편’ 아닌 공영방송 이사진 모두 해임, 이다음은 뭔가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했다.방문진에 대한 검사·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권 이사장 해임 사유를 열거했지만, 올해 초 시작된 감사원 감사는 아직 진행 중인 상태다.과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영방송 이사를 해임한 경우에도 대법원에서 ‘부당한 해임'이란 판결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엔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았다.

종교학의 쓸모

지난 6월 경향신문에 실린 김월회 선생의 칼럼 ‘다민족 시대에 대학이 내놓을 답'은 한국의 종교학 연구자들에게 대단히 고무적인 글이었다.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종교학 연구와 교육이 확대되어야 할 이유 몇가지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응답하려 한다.김월회는 대학에서의 종교학 연구, 교육 확대의 모델로 대표적인 다문화 사회인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