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단독] 홍범도 철거하고 ‘만주군 출신’ 백선엽 흉상 검토…육사의 ‘역사쿠데타’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 전쟁 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고, 대신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육사는 독립군·광복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기면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를 지낸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육사 입장문에서 “육사 교내에는 학교 정체성과 설립 취지를 구현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한‧미 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념물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생도 교육 차원에서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지 않도록 생도들이 학습하는 충무관이라는 건물 전체 복도와 로비 등에 국난극복의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답 없는 윤 대통령, 국민통합위서 진보진영 적대 발언 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 그런 사기적 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우리 한쪽의 날개가 될 수 없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보수와 진보를 새의 양 날개에 빗대는 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다양성 존중, 사회갈등 및 양극화 해소, 신뢰에 기반한 공동체 실현, 국민통합 가치 확산 등 4대 목표를 갖고 대통령 직속으로 꾸려진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와 2기 출범식에서 통합이 아닌 상대를 배제하고 적대시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6면

‘깨진 원전에 물 붓기’…오염수 탱크 30개 방류하면 20개 새로 생겨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바다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는 버리는 만큼 오염된 물이 새로 생겨나 사실상 ‘깨진 독에 물 붓기’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엔에이치케이 방송은 25일 “올해 바다로 방류되는 처리수의 양은 탱크 30기 정도지만 새로 발생하는 양이 20기로 실제 줄어드는 양은 약 10기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도쿄전력은 24일부터 17일 동안 7800t을 시작으로 올해 네차례에 걸쳐 오염수 총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7면

적반하장 일본…수산물 안 산다는 중국에 “즉시 철회하라”

일본 정부가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 사태가 수산물 수입을 둘러싼 중-일 간의 심각한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중국 해관총서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금수’ 조처를 내놓자 “중국에 외교 루트를 통해 즉시 철회를 요구했다"며 “바다 방류의 영향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제대로 논의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2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금수 지역을 ‘후쿠시마 등 10개 현'에서 ‘일본 전체'로 확대한 것에 대해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근거 없는 수입규제에는 정부가 하나가 돼 즉각 철폐를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면

삼중수소, 방류 기준 35분의 1 수준…일 ‘과도한 물타기’ 지속 힘들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다핵종제거시설 처리로도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농도가 25일 오후 4시 리터당 20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정부가 ‘삼중수소가 낮은 오염수부터 순차적으로 방류한다'는 계획인 만큼, 오염수 농도 상승에 따라 앞으로 희석에 필요한 해수의 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실제로, 도쿄전력이 방류 이틀째인 이날 오후 4시 누리집에 공개한 오염수 해양 방출 상황 실시간 정보를 보면, 현재 희석된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206㏃로 전날보다 높아졌다.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꾸나

일본이 해상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어떻게 부를지를 두고 25일 정부 내에서 미묘한 온도 차가 노출됐다.여당인 국민의힘은 ‘오염수’ 외에 ‘오염 처리수'라는 표현도 쓰고 있는데, 정부 공식 용어도 바뀔지 주목된다.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오염수라는 용어를 계속 가져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가 총체적으로 표현할 때는 오염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오염수의 발생’ 또는 ‘알프스로 처리한 물의 방류’ 이런 식으로 부분부분 설명할 때는 그에 맞는 표현들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9면

이동관 이어 이진숙까지…윤석열 정부 재취업 ‘언론탄압 주동자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무시한 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여야가 각각 추천 절차를 매듭지으면,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 추천 안건을 의결해야 한다.윤 대통령의 이 위원장 임명 강행과 관련해 미디어기독연대와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1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민주화 이후 가장 참혹했던 언론 탄압·장악의 주동자가 방송 독립과 공공성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장이 된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이동관 임명은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자, 반헌법적 언론 통제 권력의 패퇴를 증명하는 역사의 반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 전용기 ‘기내 폭발’ 추정…미 당국, 미사일 격추엔 선 그어

미국 군·정보 당국은 23일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을 태우고 가다 모스크바 북서쪽에서 추락한 비행기의 사고 원인을 ‘기내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앞서 비행기 추락 직후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트위터 계정이 러시아 방공망이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이용해 지대공 미사일이 격추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은 미국 군·정보 당국이 ‘미사일에 의한 격추는 사실이 아니다'는 초기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10면

금감원 라임펀드 재검사…발표 하루 만에 ‘허위사실’ 논란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재검사 결과가 발표 하루 만에 ‘허위사실’ 논란에 휩싸였다.김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감원의 모두 허위사실이고 어불성설"이라며 “금감원은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금감원은 전날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 3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도자료 첫 페이지에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을 담고 “다선 국회의원"을 수혜자로 명시했다.

‘경찰 헬기로 위협’ 쌍용차 파업…노조 쪽 책임 30억→2억8천 감액

파업 진압 과정에서 파손된 경찰 장비 등을 배상하라며 정부가 쌍용자동차 파업 노동자들을 상대로 낸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파기 환송심에서, 노동조합 등이 정부에 2억8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법원이 선고했다.김한주 금속노조 언론국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쌍용차 투쟁은 정당했기 때문에 국가가 노동자에게 배상 책임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면서도 “14년간 이어온 당사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정리하고자, 노조의 배상책임만을 인정한 재판부의 조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나 국가가 걷어 찬 것"이라고 했다.서범진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제기를 적절하게 통제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자기들이 나서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있다"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노동자와 끝까지 싸우며 최대한 많은 책임을 물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6일간 연휴될 듯

정부가 다음달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와 10월3일 개천절 사이 월요일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에 “여당에서 정부에 건의해서 현재 논의 중"이라며 “여론을 파악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추석연휴부터 개천절까지 6일간 연휴가 된다.

8월26일 인사

8월26일 궂긴 소식

이태란씨 별세: 최현규 아현 현준씨 모친, 최재진씨 시모=24일 오후 3시30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송규진씨 별세: 이원택 금자 혜옥 선화씨 모친=24일 오후 1시 서울성모병원.

11면

[사설] ‘독립영웅’ 흉상 철거하려는 육사, 그 자리에 백선엽 동상 검토라니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세워진 독립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육사 생도들이 독립영웅들의 애국심과 독립 투혼을 본받고 국가관과 역사관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교육 목적으로 장병들의 정성을 담아 만든 흉상이 아닌가.이승만 정권 초기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본군과 괴뢰 만주군 출신 장교들을 대거 기용한 탓에 우리 군이 독립군과 광복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가려진 건 아픈 역사로 남아 있다.

[사설]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 언론 자유에 대한 도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숱한 비판 의견에 귀를 닫고 이동관 후보자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그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 시절 정부 비판 보도들을 ‘문제 보도'로 분류해 관리하는 등 언론을 통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기본 직무"라고 강변했다.당시 청와대의 언론 모니터링 문건에는, 청와대 직원이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기사를 ‘문제 보도'로 분류하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