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R&D 늘린다더니, 대통령 한마디에 졸속 삭감…과학계 집단행동 예고

정부가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16.6%나 줄이면서 그 유탄을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맞았다.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알앤디 예산 원점 재검토 지시 뒤 두달 만에 이뤄진 삭감인 탓에 개별 사업별로 도려내진 예산 실태도 알지 못해 대혼란을 겪고 있다.3일 ‘한겨레’ 취재 결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47곳의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2901억4600만원 줄었다.

오늘 공교육 멈춤의 날…‘위법 으름장’ 윤 정부가 갈등 키운다

숨진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49재인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대규모 집회를 두고 교육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일선 교사들은 서초구 교사 사건에 이어 경기 고양과 전북 군산에서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들이 사망한 사건에 공분하며 연가·병가를 내고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나, 집단행동을 위한 연가·병가나 재량휴업은 위법이라는 교육부 방침에 교육 당국과 교사들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교육부가 3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30곳이 4일 재량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범도 지우기’ 총리 따로 국방부 따로…난맥상 드러낸 정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으로 불거진 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지우기'에 야권과 학계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홍범도 지우기'를 놓고 국무총리와 국방부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고, 똑같은 독립전쟁 영웅 홍 장군 흉상인데도 육사에선 철거하고 국방부 청사에는 존치하기로 하는 등 모순이 노출되고 있다.명분과 논리가 부족한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역사·이념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해내느라 난맥상이 커지는 모습이다.

2면

“내 아이만 등교하면 어쩌지”…공교육 멈춤의 날 ‘눈치 게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인 4일 교사들이 학교에 집단 연가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우회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자녀 등교를 놓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교육부가 형사 고발까지 언급하며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단축수업 여부 등 학교 차원의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서울 송파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안아무개씨는 3일 오후까지도 이튿날 아이를 학교에 보낼지 결정하지 못했다.

[현장] 지속가능성 앞세운 LG·삼성…‘물량전’ 중국 가전과 대비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한 기술'을 찾아라.류재철 엘지전자 에이치앤에이사업본부장은 지난 2일 베를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고효율 에너지·가전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전시장에 ‘지속가능성 존'을 설치했다.

3면

감세 자랑은 중앙정부 몫, 짠물예산 직격탄 지방정부 ‘끙끙’

정부가 1일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한해 전에 견줘 역대 최저인 2.8%만 늘어난 건 내국세의 약 40%가 자동 할당되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크게 줄어들어서다.교부세·교부금 감소는 더딘 경기 회복세에 정부의 감세 정책이 더해지며 내년 내국세 수입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지방교부세는 내국세 총액의 19.24%와 종합부동산세 전액이, 교육교부금은 내국세 총액의 20.79%와 교육세 일부가 할당된다.

‘문 정부 인사’ 자리 지킨 경사연 예산 반토막…“보복성” 뒷말

경제·인문 분야 국책연구기관도 ‘묻지마’ 알앤디 예산 삭감을 피해 가지 못했다.특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한 정해구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예산은 반토막 났다.전체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높은 예산 감액률인 터라 ‘보복성 예산 편성'이란 뒷말도 나온다.

4면

야당 “이균용 재산 축소 신고 석연찮아”…송곳 검증 예고

야당은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벼르고 있다.정의당도 지난 1일 논평에서 “대법원장은커녕 공직자의 기본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며 “본인이 과거 재산신고를 누락했던 공직자에게 당선무효형을 내린 것에 비추어 보면 이 후보자 스스로가 무자격 판결을 이미 내린 셈"이라고 했다.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단독] 이균용, 아내 밟아 숨지게 한 남편 ‘감형’…“고의 없다”

여성단체들이 이균용 새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 중인 가운데, 이 후보자가 평소 가정폭력을 일삼다가 끝내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남편을 ‘살인할 고의가 없었다'며 항소심에서 감형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범행을 저지르면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죽여 버리겠다"고 한 발언도 과장된 표현일뿐, ‘살인하겠다고 마음 먹은 증거'로 볼 수 없다는 게 이 후보자의 판단이었다.이 후보자가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피고인이 평소에도 피해자를 폭행해왔으므로, 이번에만 특별히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가정폭력 사건의 특수성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 판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5면

중국, ‘일본 수산물 금수’ WTO에 보고…“공중의 생명 지켜야”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는 사실을 세계무역기구에 보고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일 중국이 지난달 31일 세계무역기구에 일본산 수산물의 전면 수입 금지 조처를 취한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신문은 중국 정부가 이 통지에서 수산물 금수 결정이 “공중의 생명과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키고, 위험을 완전히 억제하기 위한” 긴급 조처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오염수→처리수 창씨개명”…런던협약 당사국에 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려는 정부·여당의 움직임을 두고 “창씨개명하겠다는 해괴한 언사"라며 “지록위마를 한다고 해서 오염수에 들어 있는 오염 물질과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오는 4일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정부 등 런던협약 87개 당사국과 런던의정서에만 가입한 앙골라 등 88개국 국가 정부 수반에 친서를 발송하겠다고 했다.그는 친서에서 “전 지구의 미래 세대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는 런던협약·의정서의 법적 틀에 따라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10차 총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런던의정서를 위반한다고 결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6면

“배우자 회사 주식 못 팔겠다”…총리 비서실장도 소송 제기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배우자의 건설사 지분을 백지신탁하라'는 정부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박 실장은 3일 한겨레에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백지신탁 처분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앞서 백지신탁심사위는 박 실장의 배우자이자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장녀인 이아무개씨 소유의 서희건설 주식 187만2천여주 등 약 64억9천여만원 상당의 증권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이념 전쟁 vs 방탄 국회’ 둘 다 싫은 중도…무당층 역대 최고

거대 양당 지지율이 고착 상태를 보이면서 여야 내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상대방의 정치적 악재에도 정당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무당층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용 단식’, ‘가상자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남국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소위원회의 제명안 부결 등, 민주당 악재에도 우리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책 이슈 등 그동안 당이 주도권을 쥔 게 있는가. 용산에만 끌려다니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힘 “총련 행사 간 윤미향 제명해야”…윤 “색깔론 말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앞서 윤 의원은 1일 일본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총련 주최 추모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외교부도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해오고 있는 시점에 윤 의원이 조총련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더더욱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정은, 군수공장 찾아 “해군무력 강화, 추가 생산” 강조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며 “해군 무력 강화"와 “추가적인 생산능력 조성"을 강조했다고 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방문 일자가 공개되지 않은 김 총비서의 북중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는 노동당 중앙위 비서인 조용원·김재룡, 군수공업부장인 조춘룡, 당중앙위 부부장인 김여정 등이 동행했다.아울러 김 총비서는 “중요군수생산공장을 돌아보고, 추가적인 생산능력 조성과 관련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8면

임시정부 뜻 떠받든 ‘홍범도-러 연대’, 냉전 논리로 흠집내나

최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행적과 흉상 이전 문제가 큰 논란이 됐다.1920년대 전반기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우리 독립운동 세력은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열강의 도움을 받아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략을 구사했다.그러나 당시 러시아·중국을 제외한 열강은 방대한 식민지를 경영하는 제국들이었기에 약소민족인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한 협력과 지원 요청을 외면했다.

10면

사법입원제, 정신질환자를 ‘쉽게 가두는’ 제도가 아니다

정부가 최근 잇따르는 무차별 범죄를 계기로 판사가 정신장애인 강제입원을 결정하는 사법입원제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정신장애인 당사자 단체들은 국내에 강제입원 여부를 판단할만한 전문성을 갖춘 판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사법입원제 도입에 반대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제철웅 교수는 “미국과 독일에선 통상 비자의 입원을 담당하는 법관이 같은 업무를 수십 년 맡아 전문성을 갖춘다. 국내엔 정신질환에 전문성 있는 인력이 사실상 없다. 사법입원 제도를 도입하려면 판사 수 자체도 세 배는 늘려야 한다"며 “선진국형 사법입원제를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토양이 없는 셈"이라고 짚었다.

정부 “노조 근로시간면제 위법 적발”…노동계 “건수 부풀리기”

고용노동부가 노동조합 전임자의 노조 활동에도 임금을 주는 ‘근로시간면제’ 한도를 위반한 사업장 6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노동계는 근로시간면제 등 노조 활동 지원에 대한 조사 목적은 결국 노조 압박 수단이라며 반발했다.민주노총은 이날 한겨레에 “2013년 노동부의 ‘근로시간면제 한도 매뉴얼'을 보면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안전보건위원 활동 등 추가로 근로시간이 면제되는 조항들이 있지만, 이번 조사에선 면제 한도에 가산해야 할 사항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위법 적발 건수가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12면

충북도·청주시 오송 참사 분향소 철거…“한두평만이라도” 유족 외면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3일 “충북도와 청주시가 끝내 분향소를 철거했다"며 “분향소 철거를 규탄하고, 추모 공간 재설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유가족협의회 등은 도청 합동분향소 존치를 요구했지만 충북도·청주시는 지난달 3일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로 옮겨 ‘시민 분향소'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1일까지 30일 동안 운영했다.이에 충북도는 “유가족협의회 등과 수차례 협의·연장 끝에 1일까지만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분향소가 있던 도시재생센터에선 2일부터 다른 행사가 예정돼 부득이 분향소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전국 어린이 물놀이장 배수설비 잠금장치 파손 등 330건 적발

전국 어린이 물놀이장 868곳에서 배수시설 잠금장치 파손 등 330건의 미흡사항이 적발됐다.행정안전부는 3일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전국 아파트와 공원 등에서 운영 중인 물놀이형 어린이놀이시설 868곳을 점검한 결과 배수장치에 대한 어린이 접근방지 조치와 안전수칙 안내·표기 등에 대한 미흡사항을 발견하고 개선·보완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주요 점검내용은 놀이시설 안전요원 배치, 배수구 주변 끼임 방지 조치, 놀이시설 울타리·계단 등의 미끄러짐 방지 등 안전조치 여부 등이다.

제주서 개교 100주년 초등학교들 잇단 기념식

제주도 내 문을 연 지 100년이 되는 초등학교들이 잇따라 기념식을 열었다.이날 한림읍 한림초등학교에서도 기념탑 제막, 화합 한마당 등 100주년 기념행사를 펼쳤다.앞서 지난 2일에는 애월초등학교가 학교 체육관에서 100주년 축제 한마당을 열고, 서귀포시 성산읍 동남초등학교도 개교 100주년 기념식과 기념비 제막식 등을 진행했다.

13면

리창 총리,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G20도 시진핑 대신 갈 듯

리창 중국 총리가 오는 5~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리 총리는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제26차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제26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와 제18차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도 시 주석이 아닌 리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새 역사교과서 ‘선전 도구’ 전락…내년부턴 드론·소총 교육도

여름방학을 마치고 1일 새 학기를 맞이한 러시아 고등학생들이 대폭 바뀐 새 역사 교과서를 받아 들었다.새 국정교과서는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합병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시작돼 1년8개월째 계속되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집중했다.러시아 정부가 ‘러시아의 역사, 1945년부터 21세기의 시작까지'라는 제목의 새 역사 교과서의 한장을 자국의 크림반도 불법합병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할애했다고 에이피 통신,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1일 전했다.

우크라, “러 방어선 돌파”…더 견고한 방어선 남았다 주장도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방어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밝혀 향후 전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최대 관심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9월 전선이 교착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겹겹이 구축한 방어선을 뚫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우크라이나군 현장 지휘관은 러시아의 가장 견고한 주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구에선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옴진리교처럼 사라지나…일본 정부 ‘해산명령’ 가닥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으로 불거진 통일교 문제와 관련해 10월 중순께 해산명령을 법원에 청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금까지 일본에서 종교법인이 해산된 경우는 도쿄 지하철역 사린 가스 테러를 벌인 옴진리교와 사기 사건을 저지른 묘카쿠지 등 2곳뿐이다.아사히신문은 3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고액 헌금 피해를 호소하는 전직 신자들의 증언, 교단이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해산명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10월 중순께 교단 해산명령을 도쿄지방법원에 청구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14면

[단독] 반올림피자 “45살 이상·여성에겐 가맹점 못 줘”…황당 차별

‘반올림피자'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원재료 등을 본사로부터 살 것을 과도하게 강제하고, 가맹점 신청을 받을 때 점주의 성별·연령을 따지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가맹거래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하는 정보공개서에만 필수물품 항목을 줄이고 정작 점주들에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비난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또 가맹점포를 여는데 점주의 연령·성별을 제한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차별행위"라고 말했다.반올림피자 본사는 성별·연령 차별에 대해 “업종 특성상 배달로 인한 리스크 대처와 가맹점 운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래 상대방을 정한다. 다만 의지가 확고하면 역량이 다소 부족해도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험범위 넣으면 문제가 ‘쫙’…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왔다

시험 범위를 넣으면 문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왔다.‘시험 출제 인공지능’ 서비스는 나우앤테스트 플랫폼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신은해 엘림넷 나우앤테스트 팀장은 “시험 출제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출제자의 개인적 성향이나 기존에 보유한 문제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를 낼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시험 문제 출제에서 시험 감독까지 온라인 시험 전 과정에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2분기 부실채권 1조7천억 늘어 4조

은행권에서 올해 2분기 들어 4조원의 신규 부실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가계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나란히 오르며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채권 부실화에 대비해 은행권은 2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16면

사람이야? 챗봇이야?… “대화 시작 전 알려야”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챗봇 이용자들이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스마트폰 등을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사람이 아닌 챗봇이라는 사실을 대화 시작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키소는 “챗봇은 인간과 친구가 되어주거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챗봇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챗봇을 잘못 활용하면 인간에게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 마련의 배경을 밝혔다.키소 회원사들은 가이드라인에서 인간 존엄성·권리 존중, 개인정보 보호·정보 보안, 다양성, 투명성, 책임성 등 인공지능 챗봇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가격·거래처’ 담합한 제주 LPG 도매상…과징금 26억·고발조치

제주도 4개 액화석유가스 충전사업자가 판매가격과 거래처를 담합했다가 적발됐다.공정위는 3일 “제주도 4개 엘피지 충전사업자가 2020년 8월부터 가격경쟁을 중단하고 판매단가를 인상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뒤 실제 담합 행위에 나섰다"고 밝혔다.이들 4개 사업자만이 제주지역에 엘피지를 도매 공급한다.

‘유럽의 병자’ 전락한 독일…“닮은꼴 한국에 시사하는 바 커”

독일 경제가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의 강국'에서 ‘유럽의 병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보고서는 “우리나라도 제조업 비중과 중국 의존도가 높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최근 독일 경제 상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대비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양호한 고숙련 근로자 기반을 활용해 첨단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산업 다변화와 친환경 전환을 성장잠재력 확충의 기회로 삼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 유입 등의 정책방안을 마련해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부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19면

청소노동자 ‘씻을 권리’ 의미있는 조명…갈등 사안엔 다양한 관점 담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교육·노동·연금 개혁을 국정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노동 문제를 다룰 때, 낯선 용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정부의 정책과 한겨레가 취재하게 된 이유를 잘 연결해서 써주면 젊은층도 쉽게 노동 이슈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이번에 한겨레 사이트의 ‘노동’ 카테고리에 있는 기사들을 죽 훑어봤다.

22면

문동주, 118⅔이닝 2172구로 시즌 마감…“안 아팠으니 100점”

한화 이글스 프로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팀 타선이 2회초 대거 5점을 뽑아주면서 승리 투수도 될 수도 있었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훌쩍 넘겨 5회말 1사 1, 2루에서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이로써 문동주의 올 시즌은 23경기 선발 등판, 118⅔이닝 투구,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마감됐다.

해트트릭 또 해트트릭…손흥민·홀란·퍼거슨이 수놓은 EPL의 멋진 밤

0-1로 뒤진 전반 16분께 토트넘 홋스퍼의 역습 상황, 오른쪽 후방에서 길게 패스가 넘어왔다.하프라인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번리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공을 낚아챘고, 따라 들어온 마노르 솔로몬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박스 안 공간을 잘라냈다.손흥민은 이날 올 시즌 마수걸이 골에 더해 커리어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골 고지에 올랐다.

사우디 오일머니의 3배 썼다…EPL, 기록적인 돈 잔치 [아하 스포츠]

올여름에는 10명의 선수를 사들이는 데 3억8000만파운드를 지출했는데 단일 클럽 최고 기록이다.선수 판매액 또한 2억9500만파운드로 유럽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회계사 팀 브릿지는 비비시를 통해 “2년 연속 이어진 프리미어리그의 기록적인 지출은 팬데믹 이후 수익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라며 “20개 팀 중 14개 팀이 지난여름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리그 내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배경을 짚었다.

23면

강릉시민과 함께하는 희망음악회…시민들 흥 돋워

2일 오후 2시 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 해람문화관에서 ‘강릉시민과 함께하는 희망음악회'가 열렸다.한국SGI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이날 음악회에서는 국악가수 박유민·유태평양, 가수 최예진·장혜리·한서경, 성악가 이란아·김태은 등이 참여해 음악회를 찾은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희망음악회는 2013년 포항을 시작으로 광주, 청주, 상주 등을 거쳐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김정은 초기 개혁정책, 북미회담 결렬 뒤 후퇴 안타까워”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 원로 언론인인 히라이 히사시 교도통신 객원논설위원의 말이다.히라이 위원은 최근 ‘김정은 정권의 지도이념 변천'이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펴냈다.히라이 위원은 김정은 정권의 이데올로기 가운데 특히 “인민대중제일주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북-미 ‘대화창구’ 빌 리처드슨 전 대사 타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등을 위해 북-미 간 대화창구 구실을 해온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숨졌다.리처드슨 대사는 이 가운데 북한·쿠바·이라크·미얀마·수단 등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해당국 정부와 교섭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특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제주4·3영화제, 서울서 7~8일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7일과 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인디스페이스에서 ‘2023 4·3영화제 서울 특별상영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재단 쪽은 서울 상영회에서는 4·3 진상규명 과정 초기 영상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뤄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외국의 작품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준비했다.7일 오후 2시부터 ‘땅은 늙을 줄 모른다, ‘메이·제주·데이’, ‘산·들·바다의 노래’, ‘유언’,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 ‘곤도 하지메의 증언’ 등을 연속 상영한다. ' 곤도 하지메의 증언'을 제작한 이케다 에리코와 이령경 일본 릿쿄대학 겸임교수의 대담 자리가 마련되고, 김동만·임흥순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9월4일 인사

9월4일 알림

세종테크노파크는 15일까지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연계해 11월까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초 및 실습, 메타버스 디자인과 3D 모델링 기술 등을 교육한다.5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4시간씩 진행한다.

9월4일 궂긴소식

김대현씨 별세: 창욱씨 부친=3일 오전 6시 하남시 마루공원.신연섭씨 별세: 장인경씨 장인=2일 오후 4시 대구 경북대병원.

24면

지방에서 아파 보니

최근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고 예상치 못했던 몸의 적신호와 마주한 것을 계기로 지방에서 병원에 다니는 일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지역커뮤니티 카페에서 강릉과 속초의 여러 병원과 의사들을 열심히 검색했다.무의식적으로 지방의 병원은, 지방의 의사는 서울보다 못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폭력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론이 지속해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시민사회에 던지는 물음이 곧 의제가 된다.그러나 요즘 언론은 사실을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이 보도 자체에만 중점을 두느라 의제 설정의 무게를 잠시 잊은 듯하다.

[정끝별의 소소한 시선] 불행을 가르쳐 드립니다!

그러기에 젊은 시인 박보영의 시를 나는 이렇게 패러디해 읽는다.‘지쳐 있는'을 ‘불행해 보이는'으로 바꿔 읽는다.‘소망’ 대신 ‘행복'을 넣어 읽는다.

25면

오염수 방류, 일본 정부는 설명할 의무가 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지난달 24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시작했다.오염수와 관련해 일본 어민들과 주변국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방류의 끝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많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위해 오염수 방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6411의 목소리] 장애인은 하고 싶은 일도 못해야 하나요

2019년 봄, 아는 형이 장애인 운동선수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다치고 장애인 운동선수를 하던 형이었는데, 등록하면 나라에서 훈련도 지원해주고 급여도 준다고 했다.그렇게 장애인 체육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뉴노멀-미래] 다문화사회 넘어 글로벌 공생 국가로

문화적 갈등을 해결하는 다문화 배경의 시민 네트워크 덕분이다.우리 사회에 다문화 이주민들은 임시적이고 불안정한 노동을 하며 다양한 혐오와 차별을 겪었으며 그 수가 늘어나면 부정적 경험도 늘어날 것이다.정책 목표가 애매한 다문화사회를 넘어 글로벌 공생 국가로 나아가려면 이주민 정책은 이주민의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

26면

DMZ 평화의 노래와 반공 타령 [유레카]

마이클 잭슨은 1999년 내한공연을 했는데, 애초 비무장지대에서 하려 했으나 안전 문제로 불발됐다.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2015년 첫 내한공연 당시 비무장지대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2019년 첫 내한공연을 한 밴드 유투도 비무장지대 공연을 염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의 친구’ 이균용의 엇박자

지난 8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임명동의 요청사유서'를 보면, 이 후보자를 “32년간 해박한 법률지식과 뛰어난 재판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전통법관"으로 소개하며, 그가 ①"사회적 약자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②"법원장을 역임하면서 적극적인 추진력과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했으며 ③"생각이 다른 사람도 언제라도 포용할 수 있는 인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후보자가 지나온 길을 되짚어보면 윤 대통령은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문정인 칼럼] “세계 안보의 최대 위험은 미국?”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자유진영에서 ‘자애로운 패권국'으로 자리 잡으며 동맹과 우방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숭앙을 받아왔다.미 국무부 차관보, 뉴욕타임스 논설실장을 역임하고 10년 동안 외교협회장을 맡았던 겔브는 당시 갓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헌정한 이 책에서 미국의 외교안보를 어렵게 하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위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하스와 달리 겔브는 미국 민주주의 자체는 비판하지 않았다.

27면

[사설] 교사 극단 선택 잇따르는데 ‘엄단’만 외치는 교육부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과 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교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원단체와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지도의 어려움과 학부모 민원, 학교 내 갈등 등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지난 7월 발생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극적인 죽음이 이어지고 있으니 교사들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클지 헤아리기 어렵다.

[사설] 해병 박 대령 영장 기각, 국조·특검으로 ‘권력 외압’ 밝혀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뒤 ‘항명’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국방부 검찰단은 애초 박 대령에게 군사반란 등에나 적용하는 ‘집단항명 수괴’ 혐의를 씌워 과도한 보복 수사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초했다.이번에도 박 대령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의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한 수사 결과가 번복된 이유는 윤 대통령의 격노 때문'이라는 취지의 말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념전사 윤석열’은 어떻게 탄생했나 [아침햇발]

2017년 중반의 어느 날, ‘윤석열 검사장'이 개인 톡방에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그러나 윤 대통령의 행보는, 총포 시대에 기사 갑옷을 입고 허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와 흡사하다.검찰총장 때는 말리는 사람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무서워하는 참모들만 넘쳐난다.

[사설] ‘상저하고’ 말장난 그만하고 경제정책 근본 전환해야

하반기로 접어든 지 두달이 지났는데도 각종 경기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대한 불신과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9월 이후 수출을 비롯한 경기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그걸 상저하고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1.4% 자체가 워낙 낮은 수치여서, 0% 성장에 그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상저하고라고 위안 삼을 일은 아닌 것이다.

회장님 연봉을 바로잡으려면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3월과 반기보고서가 공시되는 8월이 되면 회장님 연봉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진다.둘째, 재벌그룹 회장은 한 회사로부터만 보수를 받지 않는다.모 그룹 회장은 작년에 3개 계열회사에서 각각 106억원, 73억원, 42억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