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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은 기자 고발, 검찰은 특별수사팀…전방위 ‘언론 길들이기’

검찰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에서 비롯된 이른바 ‘가짜뉴스’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 특별수사팀을 출범시켰다.사건 배후로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쪽을 지목한 검찰은, 해당 보도를 인용하거나 유사 보도를 한 언론도 수사선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한6명을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시는 뉴스타파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중국 경기 가라앉고 유가는 꿈틀…하반기 경제 ‘양대 변수’

하반기 한국 경제가 양대 암초를 만났다.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펴낸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또 “중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 리창 총리 만나 “북핵, 한중 관계 걸림돌 안 돼야”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가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리 총리는 시 주석의 안부를 윤 대통령에게 전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내면 소중하고 가치있는 관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 고위급에서 좀 더 활발한 한·중 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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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또 오려나…“중국, 요소 수출 중단 지시”

중국이 자국 내 비료 생산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중국의 요소 수출 중지가 현실화할 경우,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때처럼 국내에서 또다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중국 당국이 국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비료 생산업체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서울 강북서도 ‘평당 4천만원’ 육박…부동산 규제완화가 부채질

올 하반기 들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이 일부 단지에서 3.3㎡당 4천만원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올 2분기를 지나며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월별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980만원에서 올 3월말 기준 3065만원으로 석달 사이 85만원 올랐고, 지난 6월말 기준으로는 3195만원으로 또 석달 사이 13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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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주문’에 언론 압박 옥죄는 국힘…“관련자 계속 찾을 것”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가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대통령실의 ‘주문'이 나온 뒤 국민의힘이 언론사를 상대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국민의힘은 7일 뉴스타파와 문화방송6명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이 회사 간부급 추가 고발은 물론 관련 보도를 한 다른 언론사까지 고발할 뜻을 시사했다.김장겸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장은 이날 “오늘은 일선 기자들을 고발했는데,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간부 기자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대선 앞 여론조작’ 규정…비판언론·야권에 칼끝

국민의힘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에서 비롯된 이른바 ‘가짜뉴스’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을 대거 고발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사건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며 특별수사팀까지 꾸렸다.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일주일 만에 여당이 직접 나서 기자를 무더기로 고발하고, 검사 10여명이 투입되는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비화했다.압수수색 나흘 뒤인 지난 5일 대통령실이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고위관계자 성명'을 내놓았고, 같은 날 검찰은 “배후 세력을 밝히겠다"며 사건의 성격을 확대했다.

“군사독재 수준 언론통제 쿠데타”…6개 언론단체 공동대응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6개 현업언론단체는 7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전·현직6명을 고발한 데 대해 “윤석열 정권 내내 자행될 ‘비판 언론 죽이기'이자 언론 자유를 곤두박질치게 할 폭거의 시작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현업언론단체들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와 방송사 팩트체크 시스템의 재허가·재승인 심사 연계를 추진하려는 것을 두고 “역대 어떤 정권이 언론사 등록을 취소하고 방송사 내부 심의 시스템을 점검해 업무 정지까지 내리겠다는 발상을 했던가"라며 “보안사 군인과 안기부 직원을 언론사에 상주시키고 방송사들을 통폐합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버금가는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만배 인터뷰를 두고 “국민 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로서 사형에 처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고 말한 것에 빗대 “지금의 폭거는 ‘대한민국이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입헌민주국가임을 부정하고,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찬탈하려는 시도이자,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는 쿠데타이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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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밥 먹다 말고 중국 총리 찾아가…“수입 금지 풀어주길”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중·일이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별도 장소에서 도시락을 먹다 말고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일본은 한국이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해 이 문제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는 중국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켰다고 보고 있다.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를 중국의 경제적 강압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일본의 절차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김정은, 러시아 갈 때 예상과 다른 ‘깜짝 행보’ 가능성”

국가정보원이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러 러시아를 방문할 때 기존의 예상과 다른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뉴욕타임스에 공개됐기 때문에 기존 예상과는 다른 경로로 ‘깜짝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기차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세안, 중국엔 “국제법 존중해야” 일본엔 “관계 격상”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올해 정상회의에서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대국인 중국과 일본에 차별화된 입장을 밝혔다.영토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에는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오랜 경제협력 관계를 가진 일본과는 외교 관계를 격상했다.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모든 당사자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함께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국제법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런 신뢰와 구체적인 협력은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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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과 관계 발전시켜 나갈 것”…정상회담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최근 미국 언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 극동 개최를 위해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일본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7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러가 양국 정상의 2차 회담을 위해 조율을 하고 있다.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섬에 있는 대학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북·러 밀착에 ‘일단 침묵’...군사훈련 힘 실어줄지 미지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을 크게 뒤바꿀 것으로 보이는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중국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중국은 미국과 장기적인 ‘전략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이나 중립적 위치의 ‘글로벌 사우스'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중-러의 협력 강화는 미국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 해석할 여지가 크지만, 북한까지 포함해 3국이 손을 잡는 것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 거듭나려는 중국의 국제적 위신을 실추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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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라니…어떻게 이런 말을” 이 대표 단식장 찾아간 태영호

여야가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민생'을 강조했지만, 정작 정기국회 막이 오르자 민생은커녕 막말과 조롱만 난무하는 모양새다.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전날 대정부질문 때 일부 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쓰레기” “빨갱이"라고 말한 것에 항의했다.태 의원은 “어제 민주당 의원님들이 제가 대정부질의를 하는 도중에 저에게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 제가 웬만하면 넘어가겠는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장에서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만남 거부하는 이유 모르나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희생자를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추모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10·29 참사 피해자 원스톱 통합지원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까지 제안하고 있는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저와의 만남을 사실상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도 했다.‘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월 합동분향소를 예고없이 방문했다가 3분만에 자리를 뜬 이 장관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개별 유가족과의 비공식적 만남만을 요구하면서 유가족협의회의 전체 만남은 거부하기까지 했다"라며 “마치 행안부와의 만남을 못하는 것의 책임이 유가족들에게 있는 듯 이야기한 이 장관의 발언에 실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9일 검찰 출석…“대정부질문 기간 소환, 반헌법적 행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앞서 민주당은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질문 기간"이라며 본회의가 없는 14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다. 헌법이 규정한 의정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의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민간 교류 막고 처벌만”…남북 협력 단체 통일부 비판

남북 교류협력 단체들이 7일 남북 간 교류 활동을 차단한 채 처벌 기조를 강화하는 통일부를 비판했다.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 겨레하나,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대북 교류협력과 평화통일 관련 단체 182곳과 함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일부의 행태는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이를 차단하고 처벌하는 것으로 점철돼 있다"고 비판했다.통일부는 지난달 남북교류협력 위반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범위를 넓히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해병대 수사 외압’ 특검법 발의…국방장관 탄핵소추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수사 축소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법을 발의했다.이날 발의한 특검법은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경북경찰청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이들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최고위 관료들이 사건 왜곡과 은폐 등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수사단이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해병대 이 적법하게 경찰청에 이첩한 기록을 위법하게 되돌려받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외압 행사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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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심의 착수 한 달 만에 의결

경북 울진군 북면에 건설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 허가를 받았다.신한울 2호기에 대한 원안위의 이번 운영 허가는 앞선 원전들에 대한 운영 허가와 비교해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원자력계 주변에서는 원전 확대를 지향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원안위의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 의결은 지난 7월28일 전체회의에서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 관련 첫 보고를 받으며 공식적인 논의에 착수한 지 41일 만에 이뤄졌다.

대기업 비정규직 또 늘었다…기간제 노동자 비중은 1.2% ↑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1년 새 0.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전반적으로는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상시 노동자 5천명 이상 거대 기업에선 되레 늘었다.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2023년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보면, 간접고용·기간제·단시간 고용을 합친 대기업의 비정규직 규모는 40.5%로 한해 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교권보호 법안’ 국회 합의 또 불발…엇갈린 최대 쟁점은

교권보호 대책을 뒷받침할 법안 정비와 관련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여당과 야당이 아동학대사례판단위원회 설치와 중대한 교권침해 행위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 쟁점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국회 교육위는 7일 오전 9시부터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과 ‘초중등교육법’ 등 교권보호 관련 법안 개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이날 회의에선 ‘시도교육청에 아동학대사례판단위원회를 설치해 교사의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신고된 경우 해당 행위의 적정성을 심의하도록 하자'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최대 쟁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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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검찰 압박에 허위진술”…이재명 관련 검찰 조서 부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자필 진술서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검찰 신문조서는 검찰의 집요한 압박에 따른 허위 진술이었다'고 밝혔다.이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진술서에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 신문조서는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거듭 밝히지만,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이어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대해 이 지사에게 보고하거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전화를 연결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단독] 재산신고 누락에 ‘대상 아니었다’는 이균용…해명도 줄줄이 거짓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가족이 보유한 9억9천만원대 비상장주식을 재산등록에서 누락해 논란을 빚자 ‘신고제도가 바뀐 걸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국회 대법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이 재산등록신고를 하지 않은 가족회사 비상장주식과 관련해 ‘처음부터 법률상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 해명"이라고 7일 밝혔다.이 후보자는 지난달 대법원장 후보에 지명된 뒤 본인과 부인, 장녀 명의로 ㈜옥산과 ㈜대성자동차의 비상장주식 각 1000주를 보유한 사실을 뒤늦게 신고했는데, 이후 “2020년에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의 비상장주식 평가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나 법령상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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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14일부터 파업 돌입…“수서역서도 KTX 운행해야”

전국철도노조가 ‘수서행 케이티엑스'를 요구하며 14일부터 나흘간 파업에 나선다.철도노조는 “수서행 케이티엑스 운행을 두고 국토부에 사회적 논의와 대화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국토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철도노조 파업은 지난 2019년 11월 닷새간 파업 이후 약 4년 만이다.

인력·시설 떠넘긴 채 ‘늘봄학교’ 속도전만…“무리한 추진”

교육부가 초등학교에서 수업 뒤 학생의 돌봄 제공 시간과 유형을 확대하는 ‘늘봄학교’ 사업 도입을 기존 2025년에서 1년 앞당겨 내년부터 한다고 발표한 뒤 일선 학교 현장에서 “무리한 정책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좋은교사운동은 최근 낸 성명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약직 외부 강사 및 비정규직 인력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는 양질의 교육과 보육의 통합서비스가 제공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실제 좋은교사운동이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하는 5개 시·도교육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정규직인 돌봄전담사가 추가 지원된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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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일회용품 막는다…2025년부터 배달용기 반입 제한

앞으로 한강공원에 일회용 용기를 이용한 음식 배달이 금지된다.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한다.서울시는 7일 이런 내용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메밀꽃 필 무렵’이면 강원도는 축제로 풍성

하얗게 만개한 메밀꽃밭에서 이효석 선생의 문학 혼을 느낄 수 있는 평창효석문화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열린다.효석문화제는 해마다 2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던 평창군 대표 축제로 코로나19 탓에 4년 만에 다시 열린다.축제장인 50만8759㎡ 규모의 메밀밭은 올해 축제의 캐치프레이즈인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에 걸맞게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이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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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보호 공약 깼던 바이든…재선용 역대 최대 환경정책 발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금지하고 기존 채굴 허가도 취소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유지 환경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알래스카 국가석유비축지는 북극해에 면한 석유·천연가스 매장 지역으로 개발이 금지되는 땅은 남한 면적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미국 내무부는 또 알래스카 북동쪽 국립북극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7건의 석유·천연가스 채굴 허가를 취소했다.

첫 기후정상회의 연 아프리카…“책임 큰 선진국이 자금 대야”

기후변화의 사실상 ‘일방적 피해자'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상 처음 자신들이 주도하는 기후 정상회의를 열었다.사흘간 열린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국제적 탄소세'를 도입하고 주요 선진국들과 국제금융기관들이 저리로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1회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의 주최자이자 의장인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4일부터 사흘 동안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회의를 마치며 참가국들의 뜻을 한데 모아 ‘나이로비 선언문'을 발표했다.

멕시코 대법 “임신중지 처벌은 위헌이며 인권 침해”

중남미에서 두번째로 큰 국가 멕시코가 연방 차원에서 임신중지를 비범죄화했다.멕시코 대법원은 2년 전에도 임신중지를 범죄화하는 것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대법원은 지난 2021년 멕시코 북부 코아후일라주에서 임신중지를 범죄로 규정해 징역 3년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한 법률 조항에 대해 만장일치로 무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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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아이폰 금지령’…삼성·모바일 부품업체 충격파

중국이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여전히 애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를 웃돈다.중국 정부의 ‘외국산 스마트폰 금지령'이 애플의 탈중국을 가속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앱 먹통에도 책임 안 져’ 일부 은행 불공정 약관 개선된다

인터넷 장애 탓에 고객에게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한 은행과 저축은행들의 불공정 약관이 개선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신설되거나 개정된 은행과 저축은행 약관 1391개를 심사해 금융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129개 조항을 추려 금융위원회에 시정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은행법과 저축은행법상 공정위는 금융위에서 은행 약관을 받아 심사한 뒤 시정요청을 할 수 있다.

금리 인상 소식에…8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4.3조 급증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액이 지난달 한 달간 4조원 넘게 늘었다.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를 제한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검토 중이다.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월 말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정책금융상품으로, 예상 밖의 인기를 끌면서 가계부채 증가와 집값 반등을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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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출신 KT 새 대표 김영섭 “대규모 구조조정 없다”…조직 안정 방점

케이티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통상적인 수준의 인원 교체와 퇴임, 신규 채용 등은 있겠지만 과거 케이티 대표들이 바뀔 때처럼 몇 천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올해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최신 폰에 하이닉스 칩 썼다?…하이닉스 “거래 안 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속에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에스케이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는 거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는 “화웨이가 하이닉스로부터 어떻게 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했는지 불분명하다"며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가 전면적으로 부과되기 전인 2020년까지 축적한 부품의 재고를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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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치솟은 ‘그랜드슬램 폭염’…“이러다 선수 한 명 죽겠다”

가장 온도 변화가 큰 대회는 호주 오픈이었지만 가장 더운 대회는 유에스오픈이다.시즌 막바지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하드 코트는 열 흡수율이 높아 체감 온도가 8도가량 더 높아진다.에이피 분석을 보면 1988년 이후 10명 이상의 선수가 경기 도중 기권한 대회는 17번 있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유에스오픈이었다.

여자배구 아시아 6위로 추락…베트남·카자흐에도 졌다

한국 여자배구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중국, 일본, 타이는 물론 이번 대회를 통해 카자흐스탄에도 순위가 밀렸다.한국은 중국, 일본, 타이 중 가장 순위가 낮은 타이를 상대로도 도쿄올림픽 이후 치러진 4경기에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KCC 이전에서 드러난 스포츠 팬들의 권리박탈 [김창금의 무회전 킥]

7일 전주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전주시의 헛발질'이라는 제목의 글이다.프로농구 케이씨씨 팬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투에서 시 당국에 대한 분노가 느껴진다.지난달 30일 케이씨씨 구단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뒤 전주시청 게시판에는 일주일이 넘도록 팬들의 ‘충격'과 ‘허탈감'이 표출되고 있다.

류현진, 오클랜드전 5이닝 2실점 패전…3연승 끝

류현진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류현진은 이날 프로 데뷔 처음 1경기 3도루를 내주기도 했다.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토론토는 6안타 빈공 속에 3연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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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대구’ 이끈 대구오페라하우스 스무돌…슈트라우스 ‘엘렉트라’ 국내 초연

리하르트 바그너에 이어 이번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다.20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와 ‘엘렉트라'를 올린다.지난해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잇달아 공연하며 ‘링 사이클'을 선보인 ‘오페라 도시’ 대구가 올해엔 접하기 힘든 작품들로 승부수를 건다.

여자 주인공의 기준을 허물다…‘마스크걸’ 이한별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이한별한테는 ‘웃픈’ 얘기이기도 하다.김모미는 극 중 설정이 ‘못생겨서’ 연예인 꿈에 도전도 못 해보고 마스크를 쓴 채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인물이다.‘못생긴 김모미'와 닮은 이한별의 등장은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 섭외 기준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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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대작 올인’ 대기업 투자가 한국영화 위기 불러”

경찰, 사법부, 모피아 등 국가 권력을 정조준하며 금기에 도전해온 영화감독 정지영의 연출 데뷔 40주년을 맞아 회고전이 열린다.늘 자신을 “아티스트가 아닌 대중영화 감독"이라고 소개하는 정 감독이 내린 요즘 한국영화 위기에 대한 진단이다.‘남영동 1985'를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이 꺼리는 소재의 작품들로 흥행에도 성공해온 정 감독은 “대중이 싫어하는 소재를 선택하면서도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까를 늘 고민해왔다"며 “론스타 사건을 다룬 ‘블랙 머니'를 만들 때 이해하기 까다로운 금융 스캔들을 대중적인 영화 언어로 풀기 위해 특히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2023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한국전기안전공사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연 ‘2023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수상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왼쪽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삼성전자 김재열 부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최영길 실장, 산업포장을 받은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 최현 상무와 주식회사 동은 박성순 대표이사.

안순철 단국대 총장 취임

안순철 단국대 제19대 총장 취임식이 7일 오후 2시 죽전캠퍼스 난파음악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안 총장은 취임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재정 악화 등 고등교육의 위기 속에서 단국대만의 혁신 디엔에이를 바탕으로 단국 혁신 5.0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동양인 최초

한국 최초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 성상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설치됐다.동양인 성인의 성상이 성 베드로 성당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7일 “오는 16일 오후 3시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설치 기념 미사가 봉헌된다"고 밝혔다.

2m 날개 활짝, 황새 타고 놀았어요…예산황새 전국그림공모전

아이들 눈에는 황새가 어떤 새일까.황새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충남 예산군이 7일 예산황새 전국그림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대상인 황새최고상은 ‘나의 꿈 황새 박사'를 그린 초등부 이가온양, ‘황새공원에서 황새를 타고 놀았어요'를 출품한 유아·유치부 임은재양이 각각 수상했다.

기술, 디자인, 미래가 만나다…광주디자인비엔날레 7일 개막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7일 개막해 11월7일까지 62일간 전시를 이어간다.광주동구미로센터는 ‘순수의 결합-‘공예’ 인연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마련한다.광주인쇄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미트 활자 활짝’ 전시회에서는 근·현대 북디자인 300여점을 선보인다.

9월8일 알림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최기화 전 문화방송 기획본부장을 교육방송 감사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최 신임 감사는 1987년 문화방송에 입사해 기획국장, 보도국장, 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행을 지냈으며 2018∼2021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도 맡았다.우리금융미래재단과 세이브더칠드런은 10월6일까지 희귀난치질환 아동 의료비 지원사업 ‘우리 함께 더 케어’ 대상자를 모집한다.

9월8일 인사

9월8일 궂긴 소식

박세우씨 별세: 현영씨 부친=6일 오후 10시 부산 인제대해운대백병원.조신권씨 별세: 기헌 기백 준용씨 부친, 이은재 조모란 황현정씨 시부=7일 연세대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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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자연에 버려도 된다’ 국가가 못박은 역사적 순간

인간에게 자연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곳과 원하지 않는 것을 버릴 수 있는 곳의 대명사였다.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역사적 순간인 것은, 인간과 자연의 왜곡된 관계가 이 기후위기의 수많은 경고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하고 있음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투기할 수 있음으로써의 자연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떡해, 언론개혁 해야지 [나는 왜 NGO]

대학 졸업을 앞두고 기자를 준비하며 ‘자칭 1등 신문’, ‘70년대 1등 신문’, ‘1등 경제신문'을 매일 자세히 읽었다.지난해 ‘인하대생 추락 사망 사건’ 당시 언론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기사에 선정적이고 성차별적인 표현을 쓰고 있었다.이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쓰기 위해 모니터링하는데 대부분 언론이 ‘나체로’ ‘여대생’ 같은 표현들을 사용해 기사를 작성했는데, 그렇지 않은 기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전 중인 군함 이름을 바꾸나…홍범도함을 지켜라

국방부와 육사 당국의 홍범도 흉상 이전 방침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최근 개명 논란 중심에 서 있는 잠수함 홍범도함에 앞서 2013년 건조된 김좌진함 진수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해 진수식 예를 갖춘 바 있다.홍범도함도 2016년 진수식 때 함명과 함 번호를 공식적으로 부여받고 취역식을 거쳐 실전에 배치돼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함으로서 불철주야 한반도 해역의 심해에서 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유사시 국가 수호의 최전선에서 적 섬멸의 태세를 갖추며 오늘도 작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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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칼럼] 수구·반공몰이는 정책인가? 주술인가?

그러니 안타깝게도 반공주의 친일 역사만 강조하는 정권에서 육사가 수구 놀음의 들러리가 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이 “우리의 통합이나 관용과 부합되는 것처럼 해석된다면, 우리의 자유·연대·통합 지향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며 비판했다.논란이 커지면서 ‘정율성 역사공원'은 육사와 더불어 현 정권이 추진하는 반공·친일 회귀정책에 어깃장 부리는 상징처럼 됐다.

윤미향과 총련 ‘색깔론의 비극’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인 지난 1일 때아닌 ‘색깔론'이 등장했다.경남 거창군에서 일본 도쿄까지 온 조선인 희생자의 유족인 조광환씨의 절절한 외침이 묻힌 건, 너무 뼈아프다.사건의 발단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1일 오후 일본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주최한 ‘간토대진재 조선인 학살 100년 도쿄동포추도모임'에 윤미향 의원이 참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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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기자생활] ‘공산전체주의’라니, 그 생경함이란

올해는 태어나서 ‘공산주의'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쓴 해로 기록될 듯하다.이런 성장 배경을 가진 세대들은 연일 “공산전체주의에 의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대통령과 여권의 발언을 들을 때면 당혹스럽기만 하다.어떤 자유민주주의가 어떤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미국 어느 6살 초등학생의 위대한 등굣길

20세기 중반까지 미국 남부의 백인 학교는 흑인 학생을 받지 않았다.브라운 판결이 난 해인 1954년 9월8일에 태어난 루비 브리지스는, 1960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백인들만 다니던 윌리엄프랜츠초등학교에 입학했다.아버지 에이번 브리지스는 전학을 고민했지만 어머니 루실 브리지스는 딸이 이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고집했다.

[말글살이] 왕의 화병

나같이 온순하고 청순하며 버들강아지처럼 보드라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울그락불그락하는 얼굴로 눈엔 쌍심지를 돋우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끝마다 쐐기벌레처럼 톡톡 쏘아붙이며 화내는 사람을 만나면 화덕 위에서 졸아붙고 있는 청국장처럼 몸이 쪼그라들고 속에선 매캐한 탄내마저 나는 듯하여 웬만하면 초장부터 안 만나는 쪽이 심신건강에 유익하렷다.걸핏하면 화내는 사람은 주변 인심을 잃을지는 몰라도 자기감정을 시원 방탕하게 배설하니 무병장수할 공산이 큰 반면에, 당하는 사람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억울함을 삭일 길 없어 몸에선 열이 나고 초점 잃은 눈으로 기운 없이 고개를 떨구었다가 이내 허공 위로 긴 한숨을 내뱉고는 답답한 가슴을 팡팡 치기도 하고 맥없이 드러누워 있다가 급작스럽게 벌떡 일어나기를 거듭하며 입이 깔깔하고 볼살이 빠지며 주름은 깊어지는데 예전엔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자리에 눕는 걸로 시위라도 했건만 이젠 그마저도 보기 어려워졌다.기록상 최초의 화병 환자는 선조였는데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리는 자가 울화병에 시달렸다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겠으나 방계로 왕위에 올라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도성을 버리고 도망치는 굴욕을 당했으며 전쟁 뒤엔 자신들이 왕을 잘 모셨다며 휘호를 내려달라는 조정 대신들의 상소를 접하니 어찌 화병을 앓지 않고 배길쏘냐.

[전범선의 풀무질] 태극의 정치

한쪽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대신 윤석열 대통령을 방류하고 싶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자들은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싸잡는다.변증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남한과 북한, 자유와 공산, 중국과 미국,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인간과 자연 등 모든 근대적 이분법을 포함하고 초월하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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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노기를 어찌할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교체한다며 밝힌 이유가 해괴하다.국방비서관 한명에게만 정기인사를 대비하여 미리 교체해주는 파격이다.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진술서에 따르면 7월31일 안보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임성근 해병1사단장이 채아무개 상병의 죽음에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거다.

경제 ‘정책’이 아니라, ‘주술’이다 [아침햇발]

내년 예산안 확정을 한달 남겨둔 6월28일 재정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보조금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라고 하는 등 강력한 예산 삭감을 지시했다.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에 며칠 안으로 예산안을 다시 짜 오게 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11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올해 5.1%인 예산 증가율을 내년엔 3%대로 하겠다고 알렸다.

[사설] 기어이 ‘김태우 공천’ 하겠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국민의힘이 다음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 공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국민의힘은 7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추천 절차에 돌입했다.국민의힘 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하여 재보궐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당해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사설] 국방장관 ‘거짓말’ 탄로, 국방부에 이 수사 못 맡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고 경찰에 이첩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국방부 검찰단의 공식 문서에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다.국방부 검찰단이 지난달 30일 군사법원에 제출한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에 필요한 자료만 주면 된다"는 ‘장관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진술이 기재돼 있다.지난 7월31일 정 부사령관이 국방부 회의에 참석해 이종섭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해병대 사령부로 돌아와 관련 내용을 김 사령관 등에게 전달했다.

[사설] ‘대선개입 여론조작’ 수사한다는 검찰, 무얼 노리는가

검찰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의 배후를 규명하겠다며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언론이 제기한 의혹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2과장 때 대장동 사업의 밑천을 대준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 수사를 부실하게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대장동 일당에게 대출을 알선했는데, 대검 중수부는 조씨에 대해 계좌 추적과 소환 조사를 하고도 그를 처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