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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지진 사망 2천명 넘어…맨손으로 폐허 뒤져보지만
8일 밤 11시11분께 규모 6.8의 강한 지진이 아프리카의 모로코 남부 산악 지대를 강타하면서 건조하고 험한 외딴 지역 마을들을 폐허로 뒤바꿔놨다.이날 지진은 모로코 대부분의 지역과 인근 알제리는 물론 지중해 너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됐다.모로코 정부는 3일 동안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는 한편 지진 피해 지역에 군병력과 구조대원, 의료진의 긴급 투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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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수십미터 첨탑 무너져…마라케시 메디나 강진 피해
규모 6.8 모로코 강진으로 진앙에서 72㎞ 떨어진 중세 고도 마라케시의 문화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10일 모로코 현지 언론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마라케시 구 시가지인 메디나의 좁은 골목은 무너진 벽과 깨진 유리창과 무너진 지붕 파편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마라케시는 베르베르인의 알모라비드 왕조가 1070~1072년 사이에 건설한 도시로 오랜 기간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으며, 유네스코는 메디나 전체를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모로코 지진, 침대 날아가는 느낌”…산비탈 건물들 와르르
8일 밤 모로코 남부 산악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순간을 직접 겪은 이들은 당시의 공포감을 이렇게 표현했다.알제리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어 “인도주의적 지원을 시작할 준비를 갖췄다"며 “모로코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 모로코 국민들과 연대하여 모든 물질적·인적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튀르키예 외교부도 성명을 내어 “모로코의 지진 피해를 치유할 모든 종류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재난관리청과 적신월사 등의 구조 대원 256명이 지원 요청을 받으면 곧바로 재난 지역에 들어갈 채비를 끝냈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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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75주년 9·9절 행사에서 “인민의 투쟁정신과 공훈이 빛나고 있다"고 말했다.노동신문은 10일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9·9절 경축 행사에서 “존엄수호, 부국강병을 위한 우리 공화국의 성스러운 발전 행로에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과 불패성에 대한 확신에 넘쳐 혹독한 격난을 맞받아 뚫고 헤치며 어머니 조국을 굳건히 떠받든 강의한 인민의 불굴의 투쟁정신과 혁혁한 공훈이 자랑스럽게 빛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행사에는 지난달 김 위원장이 “김덕훈 내각이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직접 비판한 김덕훈 내각총리도 참석했다.
북-러 정상회담 임박…무기 거래, 연합훈련, 식량 등 의제 관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의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러가 무기 거래뿐 아니라 연합훈련이나 식량, 에너지 공급 문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밀도 높은 협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북한은 탄약이나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로선 군사과학과 관련된 첨단 기술을 이전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이 필요한 항공 전투기 관련 기술을 비롯해, 식량 및 에너지 관련 지원이 논의될 수도 있다. 아울러 회담이 진전되면, 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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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체납액, 2020년 1984억→2022년 5701억 ‘껑충’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체납액이 5700억원으로 집값 급등 이전인 2020년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납부 기한을 넘긴 종부세 체납 건수는 집값 급등 이전인 2020년 5만8063건에서 2021년 6만9570건, 지난해 9만2375건으로 2년 만에 59.1% 늘었다.종부세 체납액도 2020년 1984억원에서 2021년 3899억원, 지난해 5701억원으로 2년만에 187.3% 급증했다.
‘400조→340조’ 세수전망 무려 60조 펑크…3년 연속 ‘수십조 오차’
올해 세수 펑크 규모가 역대 최대인 50조∼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세수 추계 오류 등 부실 재정 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올해도 대규모 세수 추계 오류가 발생하며 정부는 3년 내리 수십조원 규모 세수 오차를 내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특히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과 지난해엔 올해와 정반대로 정부 예상보다 더 걷힌 ‘초과 세수'가 각각 61조3천억원, 52조6천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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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두 번째 구속영장 초읽기…체포안 처리에 ‘단식 변수’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2차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다만 검찰은 이 대표의 단식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심야조사를 벌이지 못한 탓에 그에게 12일 추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상태다.이 대표는 9일 검찰 조사 뒤 “예상했던 대로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돼야 할 악습"이라고 주장했다.
‘진술 의존’ 대북송금 의혹…이화영 번복에 검찰 또 ‘곁가지’ 수사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한 6월 검찰 신문조서 진술을 번복하면서, 이 대표의 방북 추진을 쌍방울의 송금 건과 엮으려던 검찰 수사도 벽에 부딪쳤다.검찰은 쌍방울의 ‘이재명 쪼개기 후원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10일 이 대표와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는 지난 9일 이 대표 소환조사에서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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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군함도 강제동원’ 숨기는 일본에 “관련국과 대화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군함도 탄광 등 과거 조선인의 강제 노역 현장이었던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해 “관련국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하라"고 권고한 결정문을 채택할 전망이다.‘메이지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은 지난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당시 세계유산위는 조선인 강제노동 등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특별사면 김태우 “정치적 판결” 대법원 판단 부정…구청장 후보 등록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석 달 만에 특별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정치적 판결로 구청장직을 강제로 박탈당했다"며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나섰다.김 전 구청장은 10일 오전 국회 본관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의 최종 결정은 기판력이 있기 때문에 존중돼야 하지만, 기존 대법원 판례와 너무 태도가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김 전 구청장은 대법원 판단을 두고 “상식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기시다와 20분간 회담…한·중·일 정상회의 추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낮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예고에 없던 정상회담을 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리 총리는 “호응하겠다"고 답했다.관건은 북-러 정상회담 개최와 ‘북·중·러 밀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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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사망’ 학부모 식당 별점 1개…주말에도 추모 발길
10일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대전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돌아가며 추모공간을 지키고 있다.교사가 이전에 근무했던 인근 다른 초등학교에도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은 11일 오후까지 운영한다.
이재명, 교원단체 만나 “교권보호법 신속한 입법 노력”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교원단체를 만나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교권 보호 법안의 신속 처리를 약속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교원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과도한 규제와 간섭을 완화하고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간담회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가 참석해 교권 보호 법안을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까지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전 교사 생전에 “교장·교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기록
학생 생활지도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7일 목숨을 잃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ㅅ씨가 생전 학부모 민원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 고통을 호소해도 보호해주지 않는 학교 관리자 등과 관련해 남긴 기록이 공개됐다.윤미숙 초등교사노조 대변인은 “누가 봐도 과도한 학부모 민원이었으므로 학교장이 교권보호위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줬다면 지속해서 민원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짚었다.윤 대변인은 이어 “현재 아동학대 조사기관은 학교 현장을 잘 몰라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도 정서적 학대 결정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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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회, 대통령실 거부 허상수 진실화해위원 재추천
현재 공석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야당 몫 비상임위원에 허상수 재경제주4·3희생자및피해자유족회 공동대표가 재추천됐다.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사무처는 지난 5일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허상수 대표에 대한 진실화해위원 임명 요청서를 인사혁신처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허상수 대표는 올해 초 민주당 추천을 받아 2월24일 국회 본회의 찬반표결까지 통과했으나 재심 선고유예 판결을 사유로 4월21일 대통령실 인사검증에서 최종 탈락했다.
‘눈 가리고 아웅 금지’…국민의 알 권리 손 들어준 법원
최근 대통령실, 법무부, 검찰 등을 대상으로 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국민 알 권리'를 인정해 정보 공개 판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일 “외부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당연히 식사비용이 지출되었을 것인데, 이제 와서 비용지출과 관련한 정보가 없다는 피고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일부 공개 판결을 내렸다.시민단체 ‘세금도둑 잡아라'의 하승수 대표가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시절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도 법원은 구체적 수사정보를 제외한 나머지를 공개하라고 판단했다.
‘군 회유 상고 포기’ 실미도 사형 부대원, 51년 만에 대법 재판 길 열려
군의 회유로 상고하지 못한 채 사형을 당한 실미도 공작원이 51년 만에 대법원 판단을 받을 길이 열렸다.지난해 11월 진실화해위는 당시 군 당국이 생존한 공작원들을 회유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게 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폐쇄적인 군사법원과 달리 대법원에 사건이 넘어가면 실미도 부대의 실체가 외부로 드러날 것을 우려한 군 당국이 임씨 등에게 ‘상고를 포기하면 사형 기록이 남지 않게 해주고 이후 생계도 책임지겠다'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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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아줌마…여성 직장인 56% “부적절 호칭 들어”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성차별적 괴롭힘 경험'을 조사해보니 여성 노동자 45.1%가 이처럼 성차별적 편견에 바탕을 둔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외모 지적을 경험했다'는 응답 또한 여성 직장인이 남성의 3배 가깝다.또 여성 10명 중 1명꼴로 일터에서 ‘원치 않는 구애'를 경험했는데, 이는 남성의 3배 이상이다.
서울시교육청, 사교육 부조리 61건 적발…강남·서초구가 70%
서울시교육청이 교사와 학원의 사교육 카르텔·부조리와 관련해 61건을 적발하고 고발, 교습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서울시교육청은 “사교육 증가 및 각종 부조리의 근원이 음성적으로 이뤄진 불법 고액 과외인 만큼 개인과외 교습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해 불법 고액 과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개인과외 교습자 2만8000여명에 대해 2027년까지 연차적으로 전수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등록된 사교육 운영 형태 중 개인과외 교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다른 사교육 운형 형태에 견줘 월등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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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및 무료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또다른 교량인 인천대교의 경우 2025년 말부터 통행료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된다.시가 인천연구원에 의뢰해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및 무료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유료 도로로 운영되는 2039년까지 5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승강장 발빠짐 사고 ‘제로’ 도전? 서울시 ‘자동안전발판’ 설치 확대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1∼8호선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서울시와 공사는 지난 4월부터 열차와 승강장 간격이 10㎝ 이상이며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던 5개역 승강장 25곳에 자동안전발판을 시범설치해 운영해왔다.시범 운영을 통해 발판 폭을 조정하는 등 안전성을 개선하고, 최근 5년간 전체 발빠짐사고의 71%가 발생한 역들을 대상으로 자동안전발판 설치 가능여부도 조사했다.
행정안전부는 “9월 1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앞서 인천시는 생활권 불일치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인구와 면적을 조정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 정부에 행정구역 개편을 건의한 바 있다.행안부는 인천시 개편안에 대해 현장조사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 신평옥”…50년 만에 지워진 빨갱이 낙인
10일 납북어부 신평옥씨가 ‘한겨레'에 공개한 재심 최후 변론서를 보면 50년 삶에 대한 회한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검사는 “북한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피고인은 대한민국에 돌아와서도 환영받지 못했고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기본권을 보장받지도 못했다. 50여년 전 적법절차 준수와 기본권 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현직 검찰의 일원으로서 피고인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말했다.신씨는 “이제 마음 편히 눈 감을 수 있겠다"며 “같이 납북됐던 선원 5명도 재심을 하고 있는데 빨리 무죄 판결을 받아 나처럼 억울함을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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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월 소비자 물가 0.1% 상승…디플레이션 우려 속 플러스 전환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0.1% 상승했다.앞서 지난달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3%로,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0.7%로 1% 아래로 내려간 뒤 줄곧 0%대를 유지하다, 7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직접 전달했다.하야시 외무상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대지에 평화가 돌아올 때까지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혔다.하야시 외무상이 우크라이나를 적격 방문한 것은 주요 7개국 의장국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20, ‘러시아 침략’ 비판 없이 “우크라 고통 강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약화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10일 폐막했다.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의 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인용한 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올해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판 비판 표현이 후퇴한 선언이라도 채택된 것조차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주도 ‘인도-중동 연결 철도·해운’ 합의…‘중국 일대일로’ 견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와 중동을 연결하는 철도·해운 회랑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미국과 유럽연합은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인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요르단·이스라엘과 함께 인도에서 중동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철도 및 해운 회랑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런 계획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두 대륙을 잇는 철도와 항구들은 더 안정되고, 번영하고, 통합된 중동으로 이끌 진정한 빅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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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긋붕긋 솟은 가야고분군…세계유산 등재 앞둬 [이 순간]
1500년 전 가야 다라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남 합천군 쌍책면 옥전고분군.이처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9월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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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임대인 5년새 30% 증가…연평균 1748만원 수익
주택이나 상가를 소유하면서 임대 수익을 버는 미성년자가 해마다 늘어 최근 5년 새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미성년 임대인 3136명 중 상가 임대 인원은 2820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 임대소득은 1770만원이었다.주택을 임대한 미성년자는 144명으로 평균 1528만원을 벌었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부실 위험, 부동산·건설업 중심 확산
최근 저축은행 기업대출 중에 부동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금융연구원이 10일 내놓은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간 국내 비금융 기업부문의 총부채 가운데 부실기업의 부채 증가율이 전체 기업에 견줘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기업에 외부감사법인까지 포함해 약 3만5천개 기업의 회계정보 자료를 이용해 2018년~2022년 부채 리스크를 측정하고 확률이 10%를 초과하면 부실기업으로 분류했다"며 “부실기업 부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업,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예금금리 경쟁+부동산PF 우려…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줄하향’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향한 경계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예금 금리의 고공행진으로 주요 저축은행마저 올해 상반기 적자를 낸데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잔불이 남아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마저 흔들리면 시장 심리 전반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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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화 막기 위해 ‘사업 조정’ 신청 받는다
국토교통부가 건설투자사업 부실화를 막기 위해 민관합동 프로젝트파이낸싱 조정위원회를 운영한다.국토교통부는 오는 11일부터 피에프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부동산원 소비자보호처 리츠심사부를 통해 사업에 애로가 있는 민관합동 부동산 피에프 사업 조정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위원회는 본 위원회와 실무 위원회로 구성되며, 민관합동 피에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사항을 심의한다.
KT, 업스테이지·콴다에 100억씩 투자…“초거대AI 생태계 확장”
케이티가 생성형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업스테이지'와 ‘콴다’ 등 스타트업 두 곳에 투자했다.케이티는 이번 지분투자 및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업스테이지와는 기업 전용 대형 언어모델 솔루션과 비투비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 개발 등 인공지능 분야 비투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 인공지능 기술 접목 교육 플랫폼 등 비투씨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경기사이클을 대변하는 단어는 ‘상저하고'였다.당장은 위기를 넘길 수 있겠지만 부채 리스크는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만을 높일 것이 분명하다.국내 대중국 수출 회복이 중국 내수 경기 회복에 달렸지만 부채 리스크로 인한 저성장 압력은 중국 내수절벽 현상을 심화시켜 대중국 수출 경기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찬바람’…대기업 64% “계획 없거나 미정”
국내 대기업 64%는 올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48.0%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16.6%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곳이 64.6%로, 작년 하반기보다 조금 늘었다.
중기 절반 “추석상여금 지급”…44만7천원 또는 기본급 54%
중소기업들은 올해 추석 상여금으로 평균 44만7천원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응답 기업들은 올해 추석 자금으로 평균 1억156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부족한 자금이 평균 128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올해 추석 자금 사정을 물었더니 응답 기업의 57.4%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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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아닌 기름을 끼얹었네”…19살 고프, US오픈 정상에서 타오르다
영미권에서 쓰이는 ‘하입'이라는 단어가 있다.그는 이제 고프가 ‘나가서 잘해야 한다'가 아니라 ‘잘하든 못하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다.고프는 윔블던 패배 이후 19경기 중 18경기를 이겼다.
여자복식 동메달 신유빈 “내 탁구를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
탁구 여자복식 강호 신유빈-전지희 짝이 10일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중국의 쑨잉사-왕이디 짝에 1-3으로 졌다.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기대주 신유빈도 단체전, 혼합복식, 여자복식에서 중국에 지면서 도전을 끝냈다.
손아섭은 1988년생이지만, ‘야구선수 손아섭'의 탄생은 2008년부터다.손아섭은 지난 9일 경남 창원의 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안방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3회 상대 선발 박세웅의 직구를 휘둘러 시즌 150호 안타를 뽑아냈다.이로써 손아섭은 롯데 소속이던 2016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동안 연속 150개 이상 안타 고지에 오르면서 박용택 케이비에스엔 해설위원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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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 최초 부커상 작가 에바리스토 방한…붕괴와 재건을 말하다
흑인 여성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받은 작가 버나딘 에바리스토가 처음 방한해 한국 독자와 만났다.부커상 수상작으로, 19살부터 93살까지 열두 명의 다양한 흑인 여성 주인공들을 중층시켜 영국 흑인 여성의 비가시화된 삶을 관통한 장편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로 대변되듯, 영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작가로 에바리스토가 남겨온 자취는 두드러진다.차별과 저항, 붕괴와 재건의 증거로, 영국 최초 흑인여성 극단 설립 운영, 최초의 흑인 왕립문학협회 회장 역임 등은 일례에 불과하다.
“중국도 출판 지원 시작하는데, 한국에선 줄어든다니…”
8일 오전 서울 서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출판·독서 지원 예산이 감소하는 한국 상황에 대해 중국 작가 위화는 이렇게 말했다.“의아하고 놀라운 결과"라며 위화는 “친한 동료작가와 ‘한국 독자의 소양이 높아 그런 거'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2000년 첫 방한 때 교보문고에서 마련된 작가사인회를 준비하다 “아무도 안 온다고 사인회가 취소되어 바로 맥줏집에 갔다"거나, “위화 인생은 ‘인생’ 덕분에 산다는 말도 있었지만 ‘인생'이 살아가게 하는 외국의 출판사들도 있다. 1천권 이상 팔아본 적 없는 터키의 한 출판사는 ‘인생'으로 4만부를 판매했다"거나, “한국영화 ‘허삼관 매혈기'를 중국에서 해적판으로 봤다” 등의 이야기는 솔직하여 유쾌한 작가의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강화도 고려산의 ‘심도학사-공부와 명상의 집’ 설립자인 종교학자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8일 노환으로 인천 강화도비에스종합병원에서 소천했다.고인은 ‘기독교와 종교적 문제점을 주로 비판해오다가 왜 말년에 영적 휴머니즘을 들고 나왔느냐'는 물음에 “목욕물이 더럽다고 목욕물과 함께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다"며 “전지구적인 문명 위기의 탈출구는 무종교도 아니고 세속주의도 아닌 제3의 길, 영적 휴머니즘에 있다는 것이 종교를 두고 평생을 씨름해온 내가 도착한 종착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는 ‘영적 휴머니즘'에 대해 “인간은 본래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로서, 모두 하느님의 고귀한 자녀라는 영적 인간관은 불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유교 등 세계 모든 주요 종교 전통의 공통적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됐다.세계적인 영화배우 양자경도 아이오시 위원 자리를 예약했다.아이오시는 지난 8일 온라인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김재열 회장을 비롯한 총 8명을 신임 아이오시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원장은 1993년부터 헌재 헌법연구관으로 일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해왔다.고려대 법학연구원장, 한국공법학회·한국헌법학회 부회장,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회 위원,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엄수인씨 별세: 이명옥씨 남편, 현식 정윤 주영씨 부친, 김지야씨 외숙부=10일 오전 12시15분 경산 하양전문장례식장.이월수씨 별세: 상규씨 부친=10일 오전 4시20분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유영자씨 별세: 박성호씨 장모=9일 오전 10시57분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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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의 어떤 날] 무대 위에서의 그 사람들은 특별하다
오롯이 감당해야 할 무대, “지구 어느 한구석 손바닥만 한 내 세상 위에 나 홀로 있네… 처음 바로 그때의 떨리는 가슴 그대로 안고 나 홀로 있네…” 이적이 부른 ‘무대'의 노랫말처럼 혼자 껴안는 짤막한 시간과 공간―이것이 무대다.이 동네에서 오래 버틴 사람들에게 말하긴 그렇지만 뭔가 이들에겐 어떤 기운이 있다.생활인의 모습이야 다 같지만 무대 위에서의 그 사람들은 특별하다.
“카메라 없다고 생각하시고 평소처럼 해주시면 돼요, 편안하게요"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잘 안다.저렇게 떡하니 카메라가 자리하고 있는데, 어떻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카메라 뒤에 서 있는 나조차도 인터뷰 촬영 때면 염소 같은 목소리로 더듬대며 질문을 던진다.
파도가 들이치는 해변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방파제는 퍽 고마운 존재다.지역에서 시작된 반대 활동에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합류하고 이들의 노력은 결국 공사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의 채권을 더는 인수하지 않겠다는 자산운용사들의 약속과 이행으로 이어졌다.내년 완공을 앞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라는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만들려는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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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와 출마는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인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거의 스님과 맞먹는 노력을 해야 한다.초과의석은 지역구 당선자의 원내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구 당선자가 정당 득표율에 비해 많은 정당이 추가로 배분받는 의석이다.예를 들어 정당 득표율이 20%인데 전체 지역구의 25%에서 1위를 했다면 지역구 당선자 15명은 의원이 되지 못하는데, 그만큼 의석을 추가 할당해준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워싱턴디시 연방항소법원은 증권거래위원회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기반 상장지수펀드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상장지수펀드만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도 출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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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은 40개 부문 61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다.금메달 수만 482개이며 2만명 가까운 각국 선수단 규모는 2020 도쿄올림픽을 넘어선다.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체스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브리지나 이스포츠가 도입된 것은 기존의 스포츠 개념과는 거리가 있었다.
나 역시 무감각하게 책임의 반경부터 따지는 데 익숙해졌을 때, 이런 책임 따지기가 군 조직을 유지하는 안전장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에서 사단장 등의 혐의를 제외하여 윗선에 면죄부를 주길 원했던 이들을 보며, 책임에 항상 민감해하던 상관들 몇몇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갔다.“지휘관이 알아서 하세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라며 아무렇지 않게 책임을 회피하던 넷플릭스 드라마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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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피 타준 검사’ 틀렸다고 “폐간” 운운, 언론 겁박하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대선 때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 보도에 대해 “국기를 흔드는 악의적 사고를 일으키는” 보도라며 “언론사의 존폐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취재·보도의 흠결을 트집 잡아 대선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 보도를 “사형” “폐간” 등의 막말로 겁박하다니,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다.이 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만배 인터뷰’ 관련 보도에 대해 " 당선자를 바꿀 수도 있었을 만큼의 엄청난 충격을 줬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짜뉴스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사설] ‘핵잠수함’에 이은 북-러 정상회담, 커지는 안보 위기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잠수함은 수중에서 불시 선제 타격이 가능해 기존 미사일 방어체제를 무력화할 위험이 크다.게다가 이번 북-러 회담을 통해 핵무장 가속화·고도화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사설] 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위기설’ 온상 안 되게 해야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한 뒤 금융시장에 거친 파도가 잦다.국내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경색 시기에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피에프 연체율이 급등해 흔들리고 있다.2분기 경영공시를 보면 업계 2위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피에프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3.6%에서 올해 8.35%로 뛰고, 웰컴저축은행이 0.01%에서 3.6%로, 페퍼저축은행이 0%에서 4.35%로 뛰었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정부는 ‘알뜰 재정, 살뜰 민생'이라는 부제를 단 2024년 정부 예산안을 발표했다.2018년 보편적 아동수당을 도입한 것도, 현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당 강령의 기본정책 중 첫번째 항목으로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고 적시한 것도, 이런 보편적 복지에 대한 암묵적 합의를 반영한 것이었다.이렇게 보면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예산안은 2010년 이후 ‘보편 복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암묵적 합의를 깨고, 한국 복지국가의 방향을 약자 중에서도 엄격하게 선별한 약자만을 위한 협소한 선별주의로 전환하겠다는 ‘공식적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일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국민연금 제도개선 방향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연금개혁안 보고서를 공개하였다.따라서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많은 노인들은 급여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더구나 급여인상은 가입자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더는 가입할 수 없는 현 노인세대도 연금 인상에서 배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