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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정국 ‘강대강’…민주, 이르면 오늘 한덕수 해임안 제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로 단식 18일째를 넘긴 가운데, 민주당이 이르면 18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요구를 두고 “막장 투쟁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라고 맞서는 등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강 대 강’ 정국이 지속되고 있다.민주당은 17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 방안과 대정부 투쟁 계획을 논의했다.
32년 구조현장 6380건 출동, 파킨슨병이 화염처럼 덮쳤다
재난은 이들에게 부상과 질병, 때로는 죽음을 안긴다.그런데 소방관들은 정작 망가지는 자신의 몸보다 구조하지 못한 시민들의 죽음에 부채감을 느끼며 산다.주불이 잡힐 때까지 지원 업무를 하던 김범진은 화재 발생 14분 만에 진화가 완료된 뒤 클럽 내부에 들어가 수색 작업을 했다.
윤 대통령 AP 인터뷰…“북·러 협력,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 결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뒤 ‘북-러 군사협력'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한·미 두 나라는,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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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서 공표까지 수많은 참여자…‘의도된 조작’ 현실 가능성에 의문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다수의 고위 관료가 광범위하게 개입한 ‘통계 조작'으로 결론 내린 감사원 중간 조사결과 발표 뒤 후폭풍이 거세다.조작 통계 중 하나로 꼽힌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대한 감사원 판단에 대한 실명 반론도 있다.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주택 통계는 조사 시점과 표본 및 실거래가, 호가에서 차이가 나는데도 감사원은 부동산원 자료는 부정확하고 케이비 자료는 정확하다는 전제 속에 통계 조작이라는 자의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전 정부’ 소득 통계 올리려, 문재인 정부가 조작…? 관료도 갸웃
국가 통계 조작 논란에 불붙인 감사원의 중간 감사 결과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거나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한겨레 취재 결과,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6월 국내 가계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이 해당 통계에 임의의 가중값을 곱하는 방식으로 2017년 2분기부터 그해 4분기까지 가계소득을 올리는 조작을 했다고 판단했다.문제는 2017년의 경우 가계소득 통계를 담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며 당시 정부도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설명회도 열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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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구경만 하는 여당, “별도 입장 없다”는 대통령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며 시작한 단식이 열여드레를 넘겼지만,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여전히 싸늘하게 귀를 닫은 모습이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뒤늦게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냈지만, 여권이 그동안 이 대표의 단식에 보여온 주된 기조는 무시와 조롱이었다.김기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께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 대표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밝혔다.
민주 ‘대정부 강공카드’…이재명 단식 출구 찾고 지지층 달래기
17일 단식 18일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의료진이 ‘즉시 단식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이재명 대표의 단식엔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 쇄신’ 요구를 뭉갰던 대통령실은, 한 총리 해임건의안 등에 이날 “막장 투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비난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뜬금포 단식'을 한 것은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고, 또 하나는 내부결속용 아닌가. 그 이유 말고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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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6살 소방관 진료기록만 27쪽인데, 치료 지원은 1건뿐
재난은 이들에게 부상과 질병, 때로는 죽음을 안긴다.그런데 소방관들은 정작 망가지는 자신의 몸보다 구조하지 못한 시민들의 죽음에 부채감을 느끼며 산다.한겨레가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전국에서 소방관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부상이나 질병을 입고 공상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경위조사서 761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84%에 이르는 소방공무원이 디스크나 골절상 등 근골격계 손상과 외상으로 공상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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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 주식 팔았다던 김행, 남편 주식은 시누이에 꼼수 매각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자신이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의 주식을 매각하라는 정부의 통지를 받은 뒤, 이 회사의 배우자 주식을 시누이에게 판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인사혁신처 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직무 관련성을 이유로 김 후보자와 배우자 소유의 ‘위키트리’ 주식을 매각할 것을 통지했는데, 이 중 남편 소유 주식을 시누이에게 팔았다는 것이다.김 후보자와 배우자는 2019년께 소셜뉴스의 주식을 되사들여 현재 소셜뉴스 주식 40.32%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은, 방러 마치고 귀국길…군사·우주 협력 방점 둔 5박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극동지역 군사 시설 시찰에 나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역대 가장 긴 국외 체류였던 5박6일간의 방러를 마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4년5개월만의 두번째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거래와 러시아 첨단기술 지원을 논의하며 ‘전략적 협력관계'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의 전용 장갑열차가 연해주 아르툠1 기차역에서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고 보도했다.
국힘의 ‘도로 김태우’…보궐선거 원인 제공자 결국 공천
국민의힘이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선출했다.김 전 구청장은 이날 후보에 선출된 뒤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지적에 “‘조국이 유죄면 저는 무죄'라는 생각에 많은 분이 공감하신다"고 답하고, “오로지 민생에 집중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국민의힘 한 의원은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낸 점을 당에서 비판하지 않았나.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하면 국민께 ‘내로남불'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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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용 판결 성향…경제·젠더·사법행정 ‘강한 보수’-공권력 ‘약한 진보’
윤석열 대통령은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새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오는 19~20일 열리는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의 과거 판결문을 분석해보니 그는 기존 법질서를 고수하는 ‘강한 보수’ 성향으로 나타냈다.한겨레는 헌법재판관 판결 성향을 분석해 온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론적 분석 틀을 토대로 법률 데이터 기업 ‘엘박스'로부터 판결문을 제공받아 이 후보자가 2015년 2월~2021년 2월 선고한 서울고법 행정2부 판결·형사7부 판결·형사8부 판결과 기타 주요 판결을 해석했다.
‘성범죄 전담 재판장’ 이균용, 10건 중 4건은 감형·무죄 뒤집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판사 재직 시절 다수의 성범죄 사건과 가정폭력 사건에서 가해자의 형량을 깎아준 사실이 드러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성관계를 거부하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때리고 성폭행한 21살 남성은 징역 7년에서 5년으로 깎아줬는데 “피해자는 만 18살로 성년에 거의 근접"했고 “피고인은 21살의 비교적 젊은 청년으로 교화와 개선의 여지가 남아 보인다"고 판결했다.이 후보자는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12살 아동을 3차례 성폭행하고 가학적인 성적 행위를 한 혐의를 받은 20대 남성에게 1심 징역 10년보다 낮은 징역 7년을 선고하며 “개선·교화의 여지가 남아있는 20대의 젊은 나이"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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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아직 전기자동차 공정 전환 관련 단체협약 조항 갈등은 크게 불거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전동화에 따른 산업·노동 전환을 피할 수는 없어, 그에 따른 노사 갈등 역시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부품 생산 자회사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부품 모듈을 공급하는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주말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엔 자국 부품만”…미·EU 차량 반도체 타격 불가피
중국 정부가 자국산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는 반도체 등 전자부품을 중국산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중국 주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부 전직 관리가 지난해 11월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회의를 하며 “중국산 부품만을 사용하라"고 구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이 관리는 전기차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산 부품 사용률 목표치를 세울 것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업체에게 불이익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자동차 빅3’ 첫 동시파업…대선정국·물가전선 ‘태풍의 눈’
미국의 자동차 3사 노동자들이 사상 처음 동시 파업에 나섰다.대선 경쟁이 달아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는 자동차 ‘빅3’ 파업은 미국의 정치와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주목된다.전미자동차노조는 파업 이틀째인 16일 사쪽과 협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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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쇼핑몰 모델’이라더니…동의 없이 노출사진 판매했다
지난해 11월 패션 모델 ㄱ씨는 두 눈을 의심했다.리히 쪽은 ‘노출된 가슴 부위를 가림처리 하지 않음’ ‘촬영 사진을 화보로 판매할 수 있다'란 조항을 들이밀었다.씨에게 리히 쪽에선 “가슴 전체를 노출하는 게 아니고, 옷 위로 살짝 비치거나 윤곽이 드러나는 정도만 노출된다"며 “원래 다른 모델들도 계약서에는 다 이렇게 써놓는다"고 했었다.
[단독] 계약과 다른 노출 촬영 따지니…“위약금 물어라” 압박
성인 화보 업계에서 모델의 동의 없이 노출 사진을 판매하고, 모델에게 강간·성추행 등의 성폭력 가한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이같은 피해가 ‘벗방’ BJ와 일본 AV 업계에서 여성을 벌어진 성착취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모델 ㄱ씨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리히로부터 노출 사진이 동의 없이 판매된 피해를 입은 뒤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민 다른 업체로부터 또다른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ㄱ씨는 리히를 성폭력처벌법상 불법촬영물 판매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뒤, 지난해 아트그라비아로부터 “우리랑 계약을 하면, 리히가 판매해 유포된 노출 사진을 지우도록 디지털장의사를 고용해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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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환 인권위원장 “박 대령 긴급구제 논의 미흡했던 점 유감”
국가인권위원회 송두환 위원장이 최근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긴급 구제 요청이 제때 논의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송 위원장은 “인권위가 지금 부족하고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최근 전원위원회에서 군 사망사고 유가족들이 항의하다가 퇴장된 것에 대해서도 “마음이 아프고 죄송했다"고 말했다.송 위원장은 인권위원의 자격 내용을 담은 인권위법 5조3항을 읊으면서 “이 규정이 예전엔 지극히 당연한 상투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이 조항의 뜻을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최근에 와서 좀 한다"고 했다.
[영상] ‘수어 결혼식’ 박수는 반짝반짝…“눈으로 사랑하는 법 배웠다”
결혼식의 막이 오르자 사회자가 수어를 시작했다.17일 영화 감독인 보라와 켄의 결혼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옥 마당에는 4가지 언어가 공존했다.보라 부모님의 모어인 ‘수어’, 보라의 음성 언어인 ‘한국어’, 켄과 켄 부모님의 음성 언어인 ‘일본어’ 그리고 두 신랑 신부가 소통하는 ‘영어'까지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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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르지 마’ ‘뚱뚱하면 매력없지’…아직도 이런 직장 갑질
현장 관리자들의 일상적 갑질과 성희롱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중소기업 ‘테스트테크'에 대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이 회사 많은 노동자들이 중간관리자들로부터 일상적인 욕설이나 폭언, 상식 밖의 성희롱 등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노동부 특별감독 결과를 보면, 이 회사 중간 관리직들은 다른 노동자들을 향해 일상적인 욕설이나 폭언뿐 아니라 물리적인 위협, 비인격적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다.실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가운데는 중간 관리직들이 여러 노동자들에게 “XX 내가 이렇게 하라고 했지”, “내가 만만하니 XX” 등 상습적인 욕설·폭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10곳 수시 경쟁률 46대 1…인하대 논술전형은 661대 1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의대 10곳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46대 1을 기록했다.성균관대 의대 경쟁률은 125.73대 1로 전년보다 높았다.전국 의대 39곳의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건 인하대 의예과의 논술우수자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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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홈구장 찾은 오세훈…마운드 시구로 ‘서울 브랜드’ 홍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구선수 류현진이 소속된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직접 시구를 하는 등 서울의 새 도시브랜드 첫 국외 홍보에 나섰다.오 시장은 16일 오후 3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에서 지난 8월 발표된 서울의 새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이 적힌 모자를 쓰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오 시장의 공은 류현진 선수가 받았다.
인천시,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1인당 최대 2만원 환급
인천시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연말까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추석 전인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행사가 진행되고, 수산물 특별 소비 촉진 기간인 다음달부터 연말까지는 매달 1회 1주일간 운영된다.행사 기간 당일 구매 영수증을 환급 창구에 제출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며, 1인당 기한 내 1회만 가능하다.
강원도시군체육회장협의회가 스포츠재단을 설립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불이익을 주기로 하자 양구·태백 등의 지자체가 반발하고 있다.하지만 강원도시군체육회장협의회가 최근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군에서는 전국 및 도 단위의 모든 출전 및 개최권에 대해 오는 11월부터 금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강원도시군체육회장협의회 쪽은 “시장·군수가 이사장을 맡은 스포츠재단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한 민선 체육회장 선거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며 “지자체의 스포츠재단 설립은 체육회와 인력, 예산이 중복되고 대회 유치 업무의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편지’ 수놓인 우체통거리…상가 살아나고, 추억도 소환했다
올해에는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가 ‘전북 지역특화형 대표축제'로 선정돼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대표 거리로 평가받는다.신상철 군산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 부회장은 “주민들과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모여 회의를 하고, 회의 내용도 카톡방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공모사업에 전문업체들이 사업비를 따서 접근하는 방식보다 주민들이 협력해 직접 참여하는 우리의 방식이 입소문이 나면서 각 시군과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온다"고 말했다.디지털 시대에 손편지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하는 우체통거리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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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서 태어난 아기 숨지는 비극도… 난민이 늘고 있다
남부 지중해의 람페두사섬으로 몰려드는 난민이 지난해의 2배로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에 비상이 걸렸다.난민선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땅에 닿기도 전에 배에서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고, 섬에 도착한 이들도 열악한 수용 시설에서 하루속히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초청으로 며칠 새 8500명 이상의 난민이 몰려든 람페두사섬을 17일 방문한다고 에이피 통신 등이 16일 전했다.
예전 ‘도광양회’ 시절과 달리진 중국의 거친 외교 행태를 뜻하는 전랑 외교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인물의 입이 눈길을 끌고 있다.중국은 이매뉴얼 대사의 주재국도 아니다.미국 매체들 중 중국 정부에 가장 부정적인 편인 월스트리트저널조차 16일 ‘아메리칸 전사 외교관'이라고 부르며 그를 둘러싼 우려를 전했다.
대홍수 사망자 느는 리비아에 구호 본격화…주검 수습 부대도
10일 발생한 리비아 북동부 지역의 대홍수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엔, 유럽.중동 국가들의 구호 활동이 16일부터 본격화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는 25만명의 수재민에게 제공하기에 충분한 29t의 구호품이 이날 리비아 북동부 도시 벵가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이 보도했다.
‘히잡 사망’ 아미니 1주기 시위 우려…이란당국, 한때 유족 억류
이란 당국이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들려 조사받다 숨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아버지를 한때 억류했다 풀어줬다.이란의 국영 통신인 이르나는 암자드가 억류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보안당국이 그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막았다고 보도했다.암자드는 지난주 딸의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이란 보안당국에 소환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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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이면 요금을 분할납부할 수 있게 된다.도시가스 요금 분할납부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음식점, 미용실, 숙박, 세탁업 및 목욕탕, 스포츠 시설 등 ‘일반용’ 업소 67만 개소와 상가, 빌딩 등 건축물에서 난방으로 사용하는 ‘업무난방용’ 업소 20만 개소 요금사용자에게 적용된다.분할납부 신청을 원하는 사용자는 별도 서류 없이 요금고지서에 기재된 고객 번호를 확인해 해당 도시가스사에 전화를 하거나,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르포] 대파밭에서 태양광 발전?…태양빛, 작물과 나눠 써도 될까
13일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영남대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구역별로 일반형, 수직형, 영농형 태양광 전용인 협소형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는데, 그 아래서 대파와 벼를 재배해 작황 현황, 전력 생산량 등을 모니터링한다.이곳에 설치된 모든 태양광 설비가 지난해 1년 동안 생산한 전력은 약 130MWh 정도로, 이는 국내 가정용 전력사용량 기준으로 연간 140여명이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유치원생 사교육비 22만4천원…5년 새 38% 증가”
지난해 유치원 자녀 1명에게 쓴 사교육비가 월평균 22만4천원으로 5년 새 3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2023 재정패널 학술대회’ 자료집에 담긴 김혜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사회에 대한 인식과 교육비 지출 관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8∼2022년 유치원과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유의한 수준에서 증가했다.유치원 자녀 1명당 사교육비 월평균 지출액은 2018년 16만2천원에서 지난해 22만4천원으로 38.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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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지역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엔 평균 7천원, 칼국수 한 그릇엔 9천원을 내야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게는 10% 이상 올랐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짜장면으로, 지난해 8월 평균 6300원이었던 짜장면 가격은 올해 8월엔 6992원으로 10.98% 뛰었다.
아이폰12 전자파 괜찮나…프랑스·벨기에 이어 한국도 재조사 나서
프랑스 정부가 전자파 흡수율 기준치 초과를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를 전격 중단시킨 가운데, 우리나라 규제당국도 아이폰 전자파의 기준치 충족 여부를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정부는 문제가 발견될 시 판매 중단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프랑스 규제당국이 ‘애플이 2020년 출시한 아이폰12 스마트폰의 전자파 흡수율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판매중단을 명령한 것과 관련해 아이폰의 전자파 수치를 재검증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단독] 쿠팡, ‘베스트 상품’ 엠블럼 달더니 “돈 내라”…업체 “신종 갑질”
쿠팡 로켓배송에 생활용품을 납품하는 ㄱ씨는 최근 담당 비엠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당혹감에 빠졌다.업체들은 “요구를 거부하면 공급가 인하를 압박하는 터라 울며겨자먹기로 엠블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1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 로켓배송 납품업체 대상으로 ‘어워즈 엠블럼’ 제도를 도입한 건 지난 6월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 보름 새 8천억↑…신용대출도 ‘꿈틀’
최근 5대 은행에서 보름 새 가계대출이 8천억원 넘게 불어났다.이달 14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15조617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176억원 늘었다.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은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도 이날 기준 5조97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6756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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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기 영호남 지역의 가야 소국 지배자들이 묻힌 큰 무덤떼를 일컫는 가야고분군이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0일 개막해 17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속행된 45차 회의를 통해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서 펼쳐졌던 고대 문명 ‘가야'의 무덤 문화를 대표하는 7개 지역의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을 지칭한다.
“걸작을 왜 만들어요?”…‘OTT·틱톡의 시대’ 영화의 의미를 묻다
팬데믹은 종식됐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는다.100년 동안 가장 대중적인 볼거리이자 예술로 받았던 사랑을 불과 2~3년 만에 오티티와 유튜브, 틱톡에 뺏겨버린 영화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강도 높은 시나리오 사전 검열이 이뤄지고 정부가 드라마의 맥락과 상관없이 반공 장면을 넣으라고 요구할 수 있었던 그 시절, 김열 감독은 스승인 신성호 감독과 늘 비교당하며 싸구려 영화나 만든다는 평가에 열등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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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이번 우승으로 우상혁은 한국 육상에 또 한 번의 ‘최초'를 썼다.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던 우상혁은 첫 출전에 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까지 일궜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 오타니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 올해 다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이에스피엔은 “오타니가 6개월의 시즌 중 5개월만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지만 WAR이 9.0으로 여유롭게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오타니는 올해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10승-40홈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호수와 산’ 새긴 메달, 7천년 역사도 담겼다 [아하 항저우]
호수와 산의 도시 항저우를 대변하는데, 메달은 마치 한폭의 산수화 같다.메달을 디자인한 중국미술아카데미 산업디자인 원장 장쥔제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달에는 항저우 도시의 세 가지 주요 명소인 서호, 대운하, 량주 고대 도시 유적 공원이 형상화돼 있다"면서 “항저우의 오랜 역사와 심오한 문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통합을 메달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메달의 리본은 친환경적인 인쇄 기술을 사용해 손바느질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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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길에서 붓다·임제·해월 만난 길 위의 구도자”
선생님은 석학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비범한 학자셨지만, 강단과 서재에만 안주하지 않으셨다.앎은 행함으로, 믿음은 따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으셨기에, 연구에 매진하면서도 평신도 공동체 새길교회 창립에 참여하셨고, 강화도에 공부와 명상의 집 심도학사를 만들고 헌신하셨다.선생님의 ‘보살예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영성사상’, ‘종교10강’, ‘영적 휴머니즘’ 등은 새길교회와 심도학사에서 도반들과 나누셨던 생생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책들이다.
1972년 10월 박정희 유신독재가 출범한 이후 최초의 반유신 투쟁이었던 ‘1973년 서울대 10·2 시위'를 조명하는 토론회 ‘서울대 반유신 10·2 시위 50주년 기념집담회'가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다.주최 쪽은 보도자료를 통해 10·2 시위가 벌어지고 그해 가을 반유신 시위가 전국의 대학으로 들불처럼 퍼졌는데도 10·2 시위는 한국민주화운동사에 제대로 기술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는 10·2 시위의 정명을 찾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이 시위 참여자들의 회고와 평가를 담은 자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해외문학상’ 정혜선 시인 수상
‘행복한 뚱보들의 작가’ 보테로 별세…모나리자 패러디로 유명세
통통하게 부풀린 인물·동물 군상들의 해학적 그림과 조각상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렸던 콜롬비아 출신의 원로작가 페르난도 보테로가 15일 세상을 떠났다.한국에서도 보테로의 해학적인 인물군상 그림들은 큰 인기를 누렸다.지난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작가가 참석한 개인전이 열렸고, 1990년대 이래 여러 화랑에서 크고 작은 전시회가 종종 마련되곤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 수행과 전법에 진력했던 녹원 스님을 추모하는 책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이 11일 발간됐다.이번 책은 녹원 스님의 평생 도반 도원 스님을 비롯해 혜창 스님을 포함한 제자들의 ‘수행자 녹원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종단 정화불사에 앞장섰고 피폐해진 직지사를 교육의 도량, 수행의 도량으로 일궈낸 녹원 스님은 조계종단 총무원장으로 추대된 뒤에는 종단 안정화와 함께 다양한 전법, 포교불사를 전개해 대중들의 존경을 받았다.
대소변 누면 변기가 질병 진단한다…한국인 과학자 이그노벨상
매년 노벨상에 앞서 발표되는 이그노벨상 올해의 수상자로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한국인 과학자 박승민 박사를 포함한 10명의 과학자가 선정됐다.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의 과학잡지 ‘기발한 연구 연보'가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만든 상으로 올해 33번째를 맞았다.상식을 뛰어넘는 특이하고 재밌는 발상에 기반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연구나 업적을 대상으로 매년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에 걸쳐 시상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동물자유연대는 11월14일까지 유기견 해외 입양 이동 봉사자 ‘비행짝꿍'을 모집한다.해외 입양처를 구한 유기견과 국제선 항공편에 동행해 현지 관계자에게 인계하면 된다.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추가 수하물 무료 등 혜택을 준다.
유병록씨 별세: 임은경씨 남편, 수민 재성씨 부친=17일 오전 10시23분 수원 아주대병원.홍승길씨 별세: 류동주씨 부인, 석우 지우 정우씨 모친, 구경민 유승희씨 시모, 심재민씨 장모=17일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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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빛이 있는 곳 또는 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한다.카푸어는 ‘혀'를 통해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나드는 혀의 본성을 나타내려 한 듯하다.신체 안에 숨어있던 침묵의 혀가 아니라, 신체 바깥으로 나와 뭔가를 보여주려는 혀의 괴물다움을 그는 강조한다.
괴산에 귀촌하여 인생 후반전을 꾸린 이들 가운데 책으로 생업을 삼고 있는 출판쟁이들이 서로의 고단함이나 토로해볼까 해서 모인 게 3년 전이다.한결같이 도시에선 미처 보이지 않았던 지역의 아름다움이 보였다고 했고, 자꾸만 단절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글을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하는 이들인 만큼 이렇게 잊혀져가는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해보자 했다.
기후를 걱정하는 그대여, 모기가 되자 [윤지로의 인류세 관찰기]
그날 밤 모기는 인정머리 없게도 눈두덩이를 물어버렸다.기후·에너지 문제로 후보들이 격돌하는 이른바 ‘기후선거'가 선진국에선 흔한 일이 됐고, 심지어 같은 ‘기후악당 국가'였던 오스트레일리아마저 이제는 기후선거를 치르는데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도 그럴 일은 없어 보인다.그 누구보다 기후를 걱정한다는 국민이 모여 가장 무관심한 집단이 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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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4개 중범죄 사건에서 91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대부분의 미국인은 경제 문제로 표심을 정하지만 바이든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40% 안팎에 갇혀 있다.바이든은 특별한 스캔들을 겪지도 않았다.
에이아이 생성 콘텐츠가 늘면서 의도치 않은 저작권 침해가 증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에이아이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작권 보호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오픈에이아이에 투자하고 자체 제품에 빠르게 생성에이아이를 접목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작권 보호에 먼저 깃발을 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프로그램의 분량과 녹화 시간도 늘어났다.80분짜리 방송을 위해 10시간 넘게 녹화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한회를 녹화하기 위해 사전 녹화와 리허설 등 며칠에 걸려 진행하기도 하고, 여행이나 관찰 예능인 경우는 열흘에서 보름 동안을 카메라를 끄지 않고 녹화를 한다.프로그램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겠지만,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를 필수로 관리해야 하므로 모든 촬영지에는 작가가 있어야 하고, 녹화 수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것은 물론 녹화가 끝나면 현장 정리 뒤 퇴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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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민원 학부모 신상 폭로…왜 ‘사적 제재’에 열광하나
1년여 만에 경종은 복수법을 폐지했다.복수법처럼 공적 체계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사적으로 단죄하거나 처벌하는 것을 ‘사적 제재'라 한다.근대국가에선 개인적 복수 대신 국가가 법률에 의해 죄지은 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매리언 카운티 레코드'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존재조차 알기 힘든 작은 지역 언론사의 압수수색에 언론 모두가 일치단결해 비판 기사를 내는 미국을 보면서 현재 한국 언론의 상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지난 14일 검찰은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제이티비시 회사와, 기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오펜하이머'는 1945년 맨해튼 계획이 아니라, 1954년 ‘오펜하이머 사건'을 다룬 영화다.바로 원자력 분야의 매카시즘이 영화의 주제다.민주주의의 얼룩이 번져가는 한국에서 미국의 매카시즘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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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현지 취재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독일의 학교는 ‘시민의 용기'를 가르친다.국민이 민주주의 유린에 대해 단호히 “아니요"라고 말할 용기를 살리는 촛불이 될 것이다.
[사설] ‘철도 경쟁체제’가 부른 갈등, 더 커지기 전 노정 대화 필요
‘수서행 케이티엑스 운행’ 등을 요구하며 닷새간 이어진 철도노조의 파업이 18일 오전 9시부로 종료된다.파업으로 인한 철도 운행 차질은 제한적이었지만 노조는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이번 파업은 정부의 경직된 철도 경쟁체제가 초래한 측면이 큰 만큼, 더 큰 갈등이 불거지기 전에 노정 간 대화를 통해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7일로 18일째를 넘어섰다.진정 단식 중단을 원한다면,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아니라 용산을 향해 대통령-여야 대표 만남을 요청해야 한다.이 대표 단식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이 단식의 근본 원인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
[사설] 결국 김태우 공천, 법치도 국민도 아랑곳않는 여권
국민의힘이 다음달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4개월 전 대법원 유죄판결로 물러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하기로 했다.그런데 윤 대통령이 유죄 확정판결 3개월 만인 8·15 광복절 특사로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하고, 국민의힘은 그를 공천했다.이날 김 전 구청장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가 출마한다는 지적에 “‘조국이 유죄면 저는 무죄'라는 생각에 많은 분이 공감하신다. 그 여론을 받아들여 대통령이 사면 결단을 내리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법농단은 판사인 내게 유례없는 충격을 던졌다.이 제도는 판사들 사이의 승진 경쟁을 부추기고 지방법원을 고등법원에 예속시켜 판사 통제를 강화하는 등 사법관료화를 촉진하는 부작용을 낳았다.사법관료화가 빚은 사법농단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가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