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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주변 아랍 국가들을 설득해 이스라엘에 힘을 실으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구상이 출발 직전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어그러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도착하자마자 병원 참사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다른 쪽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해 중동 전역에서 미국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역효과'도 발생했다.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미국 대통령 전용기는 18일 오전 11시1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 이종석 헌재소장 후보 지명…또 ‘친구’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이종석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 대학 동기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도 그렇다"며 “이분이 헌법재판소를 더 잘 이끌어나갈 거고, 역사적 소명의식도 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은 지난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뒤 신임 대법원장 후보도 물색 중이다.
시진핑-푸틴 회담 “강대국 역할할 것”…서로 “친구” 부르며 우의 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기 하루 전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를 발표했고, 러시아는 지난해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러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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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대 정원 확대” 공감대 속 ‘공공·지역의대’ 이견
정부·여당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안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이에 찬성하면서 여야가 이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여당인 국민의힘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안과 관련해 “큰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있으니 조율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이 내건 공공의대 설립 등에는 “야당의 이야기니까 진지하게 경청해보겠다"면서도 “그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 의협 반대해도 의대 증원 의지”…발표까지 ‘숨고르기’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의과대학 증원 안을 이르면 이달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정부는 증원 규모를 19일까지 정해 발표하는 일정도 검토했으나, 대한의사협회의 거센 반발 등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에 “의대 증원 안은 이달 안에 관계부처 조율을 거쳐 보고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의협의 반대가 있더라도 지난 정부에서 미뤄진 의사 증원을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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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병원 폭격, 누구 짓일까…“전쟁 범죄” 중동 정세 출렁
17일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공습을 당해 무려 5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숨지면서,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를 두고 이스라엘방위군과 하마스 간에 치열한 책임 공방이 시작됐다.이들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군 작전 시스템 분석을 보면, 병원 피격 당시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한 로켓이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다"며 “가자지구 병원을 때린 로켓의 발사 실패 배후에 이슬람 지하드가 있다"고 주장했다.요나탄 콘리쿠스 대변인도 시엔엔에 “조사 결과,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 북부 혹은 중부를 향해 발사한 로켓 가운데 최소 한발 이상이 지상으로 떨어졌고,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가자 병원 참사에 바이든 구상 물거품…어떤 선택하든 정치적 타격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직전인 17일 오후, 백악관은 혼란에 빠졌다.백악관은 이스라엘 방문 직후 요르단에서 하려던 아랍권 정상들과의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이 압둘라 2세 국왕과 논의"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난 뒤 곧장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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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10년’ 시진핑 “일방적 제재 반대”…사실상 미국 겨냥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보고, 경제적 상호 의존을 리스크로 보면 자신의 삶을 개선하거나 더 빨리 발전할 수 없다.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보고, 경제적 상호 의존을 리스크로 보면 자신의 삶을 개선하거나 더 빨리 발전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나아가 10주년을 넘어선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랜드마크 프로젝트와 작고 아름다운 민생 사업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3500억위안의 융자 창구를 개설하고 실크로드기금은 800억위안을 증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8일 오후 북한을 방문해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고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지난 9월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속 조처를 협의하는 게 주된 방북 목적이다.라브로프 장관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계기로 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방북했다는 건, 러시아 쪽이 그만큼 북한과 관계를 중시한다는 방증이다.
시진핑-푸틴, 미국에 맞서 ‘전략적 협력 확대’ 재확인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여러모로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지난달 13일 북-러 정상회담과 다음달 12일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 사이에 이뤄진 중·러 정상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9월15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와 협력해 뒤엉킨 세계에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했고, 지난 3월2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서는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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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종석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에 “공사 구분 안 되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로 자신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종석 헌법재판관을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공사 구분이 되지 않느냐"며 향후 진행될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이 후보자의 관계를 문제 삼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대응에 나섰던 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대학 후배인 이 장관 탄핵심판의 주심이었는데, 민주당의 증거신청 대부분을 기각했다"며 “대통령과 친구인 점 등을 고려하면 헌재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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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윤 대통령 “국민 늘 옳다…이념논쟁 멈추고 민생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에 더 들어가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며칠 전엔 참모들에게 “이념 논쟁을 통해 자유와 연대를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라며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말했다.강서구청장 선거 뒤 윤 대통령은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는 등 민생과 소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일본 여야 국회의원 96명이 18일 태평양전쟁 에이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교도통신은 18일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6명이 ‘추계 예대제’ 이틀째인 이날 오전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96명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여야와 무소속 국회의원이다.
YTN 민영화 ‘초읽기’…방통위, 최대주주 변경승인심사 준비 착수
한전케이디엔과 한국마사회의 와이티엔 지분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티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심사 준비에 착수했다.방통위는 와이티엔 지분 매각과 함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이 접수되는 대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심사위원회를 꾸려 와이티엔 지분 매각 등에 관한 기본계획 등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앞서 한전케이디엔과 마사회는 지난달 21일 와이티엔 지분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와이티엔 지분 30.95%의 인수를 원하는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신청을 받겠다고 알렸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 100석 초반”…‘천아용인’의 불안감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여당 위기론'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천아용인’ 4인방은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100석 초반에 그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여당'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총선에서 호남 출마를 준비 중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대통령실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을 때 총선 공천에 큰 마이너스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면, 소신 있는 발언을 못 한다"며 " 양지일수록 컷오프시키고, 낙하산 전략공천할 거란 위험이 있으니까 아무 말 못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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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4% 초중반을 웃돌았다.이로서 중국의 올 1~3분기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2% 증가한 91조3027억위안을 기록했다.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발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AI칩 중국 수출’ 틀어막아…중 “일방적 괴롭힘” 맞불 시사
17일 미국 정부가 전격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안은 미-중 패권 경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추가 규제안은 ‘저성능 인공지능 칩'도 중국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시킨 게 뼈대다.지난해 10월 ‘고성능 인공지능 칩’ 수출 규제 뒤 일부 반도체 업체들이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 칩을 제조해 중국에 판매하고 있는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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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접착제로 붙인 현수막에 7억 피해?…검찰로 넘겨져
벨루가 전시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롯데월드 아쿠라리움 수조에 부착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활동가들은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접착제로 붙이고, 벨루가 방류를 촉구하는 시위를 약 1분간 진행했다.이후 롯데월드는 “수조 외벽 훼손 등으로 7억3400만원 상당의 재물손괴를 입고, 생물의 이상 반응과 관람객 관람 방해로 인한 영업 운영 피해도 발생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민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가 과거 병역판정 검사에서 1급 현역 복무 판정을 받았다가 4년 만에 질병 등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박 후보자는 지난 1985년 병역판정 검사를 받고 현역병 입영대상자에 해당하는 1급 판정을 받았으나 3년 뒤인 1988년 재검을 받아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박 후보자는 이듬해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됐으나 재검대상자로 귀가 조처됐고, 2개월 후인 5월 질병, 수핵탈출증 등을 이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사교육 수사 판 커질까…교사 22명 입건, 700명 명단 확인중
출제 예상 문항 판매 사실을 숨기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또는 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한 혐의로 현직 교사 22명이 입건됐다.출제 예상 문항을 입시학원에 넘기고 판매 대가를 받은 전·현직 교사 700여명의 명단도 경찰이 확보해 관련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8일 유명 입시학원 등에 문항을 만들어 판매한 뒤 이런 사실을 숨기고 수능이나 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한 혐의로 현직 교사 2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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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도권 사립대 ‘땅부자’…학교와 외진 임야만 여의도 4배
수도권 사립대학교 법인 14곳이 보유한 교육용 토지 가운데 절반은 대학과 동떨어진 지역에 있는 임야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명목상 교육용 토지인 만큼 교육·연구 목적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학교와 멀리 떨어진 임야를 교육에 활용할 여지는 거의 없어 대학들이 쓸모없는 부동산 자산을 수익 목적으로 보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2년 4월 기준 ‘사립대학 교육용 토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0만㎡ 이상 교육용 토지'를 보유한 수도권 사립대 법인은 모두 14곳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인력 감축저지’ 11월9일 파업 예고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공사의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다음달 9일 파업을 예고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감축으로는 지하철 안전 확보와 시민 서비스 유지를 담보할 수 없다며 11월9일 총파업에 돌입해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선 공사와 연합교섭단이 최종 조정에 나섰으나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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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등을 생산하는 레저·아웃도어 업체 코베아가 충북 청주시 낭성면에 14만6847㎡ 규모의 전국 최대 캠핑장을 조성한다.이범석 청주시장과 강혜근 코베아 회장은 18일 청주시청에서 낭성 캠핑랜드 조성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관광 민간 투자 협약을 했다.협약에서 코베아는 캠핑랜드 조성·운영과 관광 연계 사업 추진, 청주시는 인허가 등 행정절차 지원 등을 약속했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경상남도가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사업에 선도적으로 돌입했다.현재로선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물을 가득 채운 침수조에 차체를 잠기게 해 불이 꺼지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최소 72시간이 걸린다.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충전 과정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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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3가역에 최고 41층 높이 빌딩 5개 들어선다
서울 지하철 2·3호선이 만나는 을지로3가역 인근에 최고 41층 높이의 빌딩 5개가 들어선다.그러나 지난해 4월 서울시에서 녹지 공간을 확보하면 건물 높이 규제를 풀어주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내놓자 6개 구역을 3개로 통합하고, 1만㎡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이번에 계획을 변경했다.계획 변경으로 을지로 일대에는 지상 32~41층 규모의 사무용 빌딩 5개가 생긴다.
지난 16일 오후 인천 동구 헌책방거리 골목에 자리잡은 ‘대인상회’ 앞.민운기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대인상회 건물도 역사적, 생활사적 가치가 있다. 인천의 근대 상업 역사가 깃든 건물을 지키기 위해 공공매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도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은 공공매입을 한 사례가 있는 만큼 대인상회도 비슷한 방식이 검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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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이 17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전면 봉쇄에 대한 내부 입장 차이 해소를 위해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지만, 논란을 해소하진 못했다.내부 갈등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13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이스라엘의 국제법 준수 문제에 대해 침묵하면서 더욱 커졌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미 제공 ‘에이태큼스’ 러 상대 첫 사용…전황 영향은 불분명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사정거리 안에 두는 장거리 전술미사일인 에이태큼스를 미국으로부터 확보에 이미 실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지난 5월 영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자 미국도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지원을 결단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가 1월 폭동의 배후” 브라질 의회, 검찰에 기소 권고
브라질 의회가 지난 1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동에 대해 브라질을 정치적 혼란에 빠뜨리려던 “의도적이고 미리 계획된 쿠데타 시도"라고 밝혔다.또 이 폭동의 배후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있다며 그를 기소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브라질 상·하 양원 합동조사위원회는 17일 1333쪽 분량의 최종 보고서에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담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쿠데타, 폭력적인 법치 폐지 시도, 범죄 연루, 정치적 폭력 등 네가지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검찰에 권고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대신 민간인 밀집지역 골라 공격?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을 당한 지 열흘 넘게 지난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이 ‘지상군 투입’ 대신 다른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이스라엘군이 13일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살던 민간인 110만명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한 이후 피난만이 대규모로 몰려든 난민 캠프 8곳이 이스라엘 전투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게 방송의 설명이다.실제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가자시티 알아흘리아랍 병원처럼 난민캠프의 시장, 모스크 등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인한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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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도 오르네, 후시딘·판콜·겔포스·타이레놀·까스활명수…
가정에서 자주 쓰는 상비약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도매 가격 인상에 따라 이 약들의 소비자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동화약품 관계자는 18일 “판콜과 후시딘 약값을 높이는 것은 5~6년 만이다. 고물가로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등이 올라,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쟁사는 유사한 약품 가격을 1년 전에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6%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입주를 못한 원인 가운데는 ‘잔금 대출 미확보'를 꼽은 비율이 전달에 견줘 대폭 증가했다.18일 주택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1%로 전월 대비 6.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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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하고 막막한 실패의 순간, 혼자 무너지지 않고 공유하고 극복하자는 취지의 ‘실패 자랑 대회'가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다.카이스트가 오는 23일부터 학생들이 공부·연구·과제를 하며 ‘실패한 순간'을 공유하고 자랑하는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한 때는 학생들이 잇달아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의 상징이었던 카이스트가 오는 23일부터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예금 만기 돌아온다, 금리 경쟁 막아라…‘LCR 95%’ 당분간 유지
은행들의 단기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 하한선이 내년 상반기까지 95%로 유지된다.금융회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집중적으로 유치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대부분 이때 돌아온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예금 이탈을 막기 위한 금융권의 자금 경쟁이 심화할 경우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기 반등한다는데…‘홍콩 ELS’ 원금 건질 수 있을까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기업 40개 종목을 묶은 홍콩에이치지수가 지지부진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했던 이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현재 홍콩에이치지수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조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주가연계증권은 지수 같은 기초자산에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현대차·기아, 독일 인피니언과 손잡아…“전력반도체 안정적 확보”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필수 부품인 전력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독일 인피니언과 손을 잡았다.현대차·기아는 “전세계 전동화 시장이 확대되고 전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전력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2021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자 자동차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포기”…산은, 매각 시도 다섯번째 실패
케이디비생명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전격 포기했다.산업은행은 18일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케이디비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하나금융지주와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하나금융지주 쪽은 “회사의 보험업 강화 전략의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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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 내한공연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당시 하늘색 슈트 차림으로 정갈한 매력을 선보였던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는 5년 만의 두번째 내한공연에서 금기를 깨부수는 파격으로 관객들을 홀렸다.스미스는 18일 한차례 더 공연한다.
미 이민자 운동 상징이었던 ‘철수 리’는 어떻게 잊혀졌나
197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인 살인사건이 났을 때 용의자로 체포된 이철수는 이렇게 말했다.하줄리 감독은 “싱글맘, 입양아, 탈북민, 또는 재소자 등 지금도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철수'들이 있다. 오로지 한 인간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힘처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영화를 보며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누구보다 이 영화를 기다렸던 사람은 이철수를 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고 석방 뒤 이철수가 방황할 때도 계속 보듬었으며 그의 이야기가 잊히는 것에 가장 가슴 아파했던 이경원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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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이’ 방류 1년째 생사 불명…“실패 인정하고 책임 규명하라”
제주 남방큰고래 ‘비봉이'의 방류 1년을 맞아 동물단체들이 방류 모든 과정의 공개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단체들은 “비봉이는 죽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야생 방류가 실패로 이어졌음에도 비봉이의 실질적 소유자인 호반 퍼시픽리솜과 정부, 방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은커녕 실패조차 인정을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비봉이 야생 방류 과정과 이후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방류 실패에 따른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리도, 인천 찜질방도 ‘빈대 비상’…3500년 전 이집트 무덤에서도
‘빈대의 습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 이어 국내 찜질방에서도 빈대 여러 마리가 발견돼 행정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최근 과학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파리의 상황을 전하며 빈대가 어떤 동물이고, 왜 다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지 소개했다.매체는 빈대가 성가시기는 하지만 질병을 옮기지는 않으며 일반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보다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성가신 곤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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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대표팀의 주력군으로 부상한 것은 가장 큰 변화다.잦은 국외 출장 등으로 비판받던 사면초가의 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 덕에 살아났다.이강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밋밋했던 전반 흐름을 후반 초반 멀티 골로 한순간에 바꿔버렸다.
막오른 가을 야구…막다른 길 두산과 NC 와일드카드 결정전
가을 야구의 서막을 두산 베어스와 엔씨 다이노스가 열어젖힌다.막판까지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서 에스에스지 랜더스가 승리하면서, 두산은 엔씨를 상대로 사활을 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두산과 엔씨는 오는 19일 창원 엔씨 파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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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전시 아닌 작가·지역민 교류 자리 만들었어요”
전남 나주시 남외동 국제아트레지던시 스튜디오에서 ‘창조의 공간'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한 마종일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누구나 가볍게 즐기는 팝업 전시"라고 설명했다.마 작가는 “그동안 설치미술을 다뤘는데 나주 자연환경을 접한 뒤 콜라주 작품을 새롭게 시도했다"며 “다른 작가들도 지역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지역 축제에도 참여하며 느낀 점들이 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우 나주시 문화예술특화사업단 단장은 “기존 레지던시 사업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작가 1∼2명을 선정하는 데 그쳤지만 나주 레지던시는 입주 작가들이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등 지역민과의 교류에 힘썼다"며 “내년에도 프랑스, 베트남, 일본 등의 작가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아이돌 된 수지 “상처 많은 ‘이두나’ 안아주고 싶어”
배우 수지가 이두나가 된 이유다.‘이두나'도 수지 표현대로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린 전직 아이돌 이두나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을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다.‘이두나'는 시작부터 이두나가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표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그의 상처를 보는 이들한테 빠르게 전이시킨다.
80대 신구·박근형·박정자가 뭉쳤다…“벌써 1막 대사 다 외워”
신구, 박근형, 박정자 등 80대 원로 ‘명품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선보인다.신구, 박근형, 박정자는 각각 연기 경력이 60년을 웃돈다.김학철까지 배우 4명의 연기 경력을 모두 합치면 228년에 이른다고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전했다.
박 교수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설 한글글꼴개발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한글 서예와 글꼴 분야에서 새로운 한글 서체학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임 교수는 국어 의미론 분야에서 말, 사람의 몸과 마음, 문화의 상관성에 따른 인지 언어학적 연구 방법론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다.
심규찬씨 별세: 성용 주용 일산씨 부친, 송연순씨 장인=17일 오후 9시30분 대전성심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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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운전자의 얼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감정 상태를 판단한다.예를 들어, 운전자의 감정이 공포라고 판단했다면, 운전자는 아마도 몸이 매우 아프거나 다른 위급 상황일 수 있다.불안의 감정이라면 개인적인 약속에 늦거나 무언가 조바심이 나는 상황일 수 있다.
해마다 수능 시험에 관한 토론에서 ‘나쁜 문제'에 대한 비난이 빠질 수 없다.그런 이슈들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될 수 있으면 수학 그 자체의 관점에서 문제들을 평가하려 했다.좋고 나쁜 문제 판단이 어렵다는 사실은 수학 연구에서도 부단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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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피디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 꼽는다면, 기후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려 했던 ‘강지선 피디의 지구살이'를 제작했던 일이다.언론이 제공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는 ‘비가 많이 온다’ ‘날이 너무 뜨겁다’ ‘꽃이 해마다 더 일찍 핀다’ 등에 그쳐서는 안 된다.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다른 나라에 견줘 우리나라의 기후대응은 어떤 상태인지, 우리나라의 기후대응정책으로 감수하게 될 경제적 손실이나 취하게 될 이득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야 한다.
2020년 4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2만3천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했고, 정부는 국립이건희기증관 건립을 결정했다.그렇다면 정부는 이건희기증관의 서울 건립계획을 즉각 중지하고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비해야 했다.그러나 송현동 부지에 얽힌 문제로 지체되는 듯했던 이건희기증관 서울 건립이 최근 정부가 설계 공모 절차를 밟으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여순사건 75돌’… 지리산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죽는 게 나은 세상을 바라지 않는다.그러나 한국 사회 노동자들은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럽다며 자꾸만 현실을 등진다.지금까지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했다고 받은 손배가압류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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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70대 이상’이 지키는 ‘차분한’ 대통령 [권태호 칼럼]
대통령 지지율과 대선후보 지지율 동질 비교는 곤란하다.그사이 윤 대통령이 바뀐 건 아니다.윤 대통령은 선거 참패 뒤인 지난 13일 국민의힘을 향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베드메이트’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중국의 한 언론은 최근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베드메이트 같은 월세 공유 가구가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를 중국의 심각한 경제난과 청년실업 탓으로 풀이했다.룸메이트를 구하려면 방이 커야 해 월세가 더 높아지겠지만, 베드메이트는 방 크기가 작아도 되는 만큼 월세를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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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이 지지하는 ‘의대 증원’, 정부 정책 진정성 보여야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가 연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지난 15일 고위 당정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을 1천명 이상 늘리는 방안을 직접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이미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필수의료 공백에 따른 문제가 여러 차례 노출된 만큼, 의대 증원은 정부의 추진 의지와 결단이 필요한 문제였다.
[사설] 헌재소장 후보에 또 ‘친구’, 삼권분립 훼손하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에 자신의 친구인 이종석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이런 막중한 자리에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를 임명한다면, 그 친구가 과연 대통령의 권력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나.윤 대통령은 앞서 대법원장 후보자도 자신의 친구를 지명해 ‘삼권분립’ 정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설] 가자지구 병원 폭격, 민간인 겨냥한 전쟁 당장 멈춰야
병원만은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냘픈 희망마저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다.하마스의 잔혹한 민간인 공격에 분노했던 세계 여론도 가자지구 민간인 전체를 ‘독 안에 든 쥐'처럼 압박하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이스라엘은 당장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생필품을 공급해야 한다.
지난 9일 오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중심에 자리한 덴마크대사관 2층 작은 강당.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루마니아,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온 교사들이 몇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학생 교류에 관한 조건을 타진하느라 행사장 안이 떠들썩했다.5년 동안 이 기금을 받는다면 해마다 100명씩 나눠서 유럽의 특정한 나라에 전교생을 교류학생으로 보낼 수 있다.
딸은 서울로 돌아오기 무섭게 유튜브 채널로 속성 야구 공부에 돌입했다.불평등 거래가 분명함에도 딱히 밑진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건 고향의 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취미 영역이 생긴데다, 아비의 고향에 대한 연고 의식을 느슨하게나마 딸에게 물려줄 수 있어서다.딸도 헤르만 헤세를 읽을 때쯤이면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