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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에 휩쓸렸던 나, 이태원을 다시 걷다…“기억해야 하니까”
지난해 10월29일 밤, 친구와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인파에 휩쓸렸다가 겨우 빠져나온 김초롱씨가 1주기를 앞두고 한겨레와 함께 다시 그 거리를 찾았다.그 골목과 거리, 그때 보였던 가게의 간판들을 눈에 담던 초롱씨는, 잠깐 말이 없어졌다.초롱씨가 이 거리를 찾는 건 반년 만이다.
전쟁 전 하루 100대였는데…트럭 20대 분량 구호품 오늘 가자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극한의 ‘인도적 위기'에 직면한 가자지구에 20일 첫 구호물품을 실은 버스가 도착할 전망이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에 기자들에게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육상 통로인 이집트 쪽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트럭 20대 분량의 인도적 물품이 제공되도록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집트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어 “두 대통령이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인도적 지원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총리실도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이집트에서 오는 인도적 지원품이 민간인을 위한 식량·물·의약품인 한 이스라엘은 이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 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이라며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추진을 포함한 필수의료 강화 방침을 밝혔다.보건복지부는 국립대병원 역량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지역·필수의료 혁신방안을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대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지역·필수의료가 붕괴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산부인과 같은 필수진료과목의 인력 수급이 어려워서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국립대병원을 필수의료체계의 중추로 육성해 지역 의료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도 동결 결정을 내렸다.이로써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서 걸쳐 연 0.5%이던 기준금리를 3.5%까지 3%포인트 인상한 뒤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이번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리게됐다.한은 금통위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연 3.75%까지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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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의대 정원 확대 유력…‘피부과 아닌 지역 정착’ 유도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필수의료 붕괴 위기 극복을 위해 2006년부터 18년째 연 3058명으로 묶여 있는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뿐 아니라 지역·필수의료 분야로 인력을 유입하는 방안 역시 추진 중이다.우선, 지역 고등학교 출신이 인근 의대에 입학해 지역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특별전형 선발 비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대병원 중심 네트워크가 핵심…‘각자도생’ 지역병원 협력 과제
정부가 19일 발표한 필수의료 혁신전략의 핵심은 국립대병원의 치료·연구 능력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키워, 지역 의료체계의 ‘맏이’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복지부는 지원이 강화된 국립대병원에 지역 필수의료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서로 다른 의료기관 의사들이 팀을 이뤄 교대로 국립대병원에서 진료하거나, 순번을 정해 휴일·야간 환자를 보는 등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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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민심 되돌릴 카드?…민감한 각론 조율은 지뢰밭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가 19일 ‘민생 챙기기'의 하나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포함한 필수의료 강화안을 꺼내들었다.여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한 지 8일 만에 국면 전환용 정책 카드로 국민적 지지가 강한 의사 수 증원 방침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대에서 주재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지역과 수도권의 불균형 발전은 교육과 의료에 달려있다. 정부가 ‘지방에 가면 세제 혜택과 토지 이용에 관한 인허가 규제도 풀어주겠다'고 해도 기업이 안 가는 건 직원들이 병원과 교육 때문에 안 따라오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방안이 ‘민생’ 행보임을 강조했다.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언급 윤 대통령…“의사 형사 리스크 완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응급실·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꼽으며 “정부가 책임보험 시스템을 만들어 형사 리스크를 완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왜 소아과 등 필수진료 부문에 의사가 부족하냐, 저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대목동병원 사태 같은 것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언급한 사건은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균 감염으로 숨져 의료진 7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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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하드 오폭 증거’ 제시…아랍 “과거에도 잔혹 행위 발뺌”
500명에 육박하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알아흘리 아랍 병원 참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이 여러 ‘군사적 증거'를 제시하며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저지른 오폭의 결과라고 거듭 주장했다.이스라엘군은 18일 오전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에 따른 알아흘리 병원 오폭'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참사 책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하나인 이슬람 지하드에 있다는 ‘5가지 증거'를 제시했다.먼저 이들이 제시한 이스라엘공군의 동영상 분석 자료를 보면, 참사 직전 지중해와 가까운 병원 남서쪽 해안 지역에서 10여발의 로켓이 발사되고, 이와 거의 같은 시각에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자 병원 폭발’ 분노의 시위 번진다…“항의하던 10대 사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자지구 알아흘리아랍 병원의 폭발 원인이 “테러 집단의 오발"이라는 분명한 견해를 밝혔지만, 중동에서 북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아랍 시민들은 폭발의 주범을 이스라엘이라 단정하고 이틀째 시위를 이어갔다.이란 시위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만을 감싸고 도는 미국을 향해 “세계인들이 미국을 시오니스트 정권의 공범이라 여길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벌어진 범죄에 대해 이슬람 세계의 가혹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병원에 대한 공격은 시오니스트 정권의 끝을 향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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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미 국채금리 급등에 파랗게 질린 아시아 증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고 미국의 국채금리가 5% 턱밑까지 오르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75%포인트 오른 연 4.362%로 연고점을 기록했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 오름세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 속에 재정적자에 따른 미 국채 발행 물량 증가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며 “높은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국고채 금리의 유의미한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세수 펑크 국민께 송구”…야 “경제정책 실패” 맹공
여야가 19일 국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저성장·고물가 등 경제 상황과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 삭감 등을 놓고 맞부딪쳤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59조원 규모 세수 펑크를 빚은 데 사과하면서도, 주요국 대비 한국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주요국 성장률 전망이 상향될 때도 우리만 꾸준히 하향됐다"며 “일본에 25년 만에 성장률이 역전됐고 1인당 국내총생산은 대만에도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한은 총재 “1%대 금리 기대하고 빚투 말라” 영끌에 경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쪽으로 반 발짝 다가섰다.그간 이 총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로 보면,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해왔다.하지만 9월 현재 주요국 명목 정책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한은 기준금리 수준은 주요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완화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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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러 외교장관 1시간 넘게 만나…‘푸틴 북 방문’ 논의한 듯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발표했다.라브로프 장관은 북-러 외교장관 회담 뒤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윤 대통령은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최첨단 도시 건설 계획인 네옴시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순방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와중에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 급증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순방을 통해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국정감사, 감사원 수사 놓고 여야 격돌…실적 질타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공수처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8월 고발이 이뤄졌음에도 최근에야 감사원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수사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첫 고발이 있고 나서 8개월이 지난 4월에 전현희 전 위원장을 처음 불러서 조사하고, 지난 9월에 첫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너무 느리다 보니 불만이 나오고 있고, 공수처가 시간 끌고 있는 사이 피의자인 감사원장과 사무총장이 티에프를 만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문건을 만들고 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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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의 특수직무유기 혐의 공소시효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차 연구위원은 면담에서 사건 담당 공수처 검사들에게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공수처 검사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해당 수사를 3개월째 진행하고 있는 공수처는 아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들에게 출석 통보도 하지 못한 상태다.
치매 의사가 진료, 마약 ‘셀프 처방’…그래도 싸고도는 정부
보건복지부가가 마약 중독 등 의료법상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의료인의 면허 관리를 소홀히 하고, 면허 자격을 상실한 의료인의 진료를 방치하고 있다고 감사원이 19일 지적했다.감사원은 의료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아 진료 행위를 할 수 없는 의사 264명이 3596건의 마약류 의약품을 몰래 투약 또는 처방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감사원은 복지부가 지난 2019년 10월에도 의료인 자격정지 중 의료 행위에 대해 지적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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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60만원 깎기’ 계약서 변경 강요…‘극한직업’ 조선소 이주노동자
저임금·장시간·위험 노동에 놓인 조선업 이주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조선소에서 일하는 10개국 410명의 이주노동자를 설문조사하고, 그중 22명을 심층면접한 결과다.금속노조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조선업 이주노동자 실태조사 보고회'를 열어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비수도권 대학원, ‘4대 요건’ 충족 못 해도 정원 늘릴 수 있다
비수도권 대학원은 앞으로 자율적으로 정원을 늘리는 게 가능해진다.개정안이 통과되면 비수도권 대학원은 이런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않아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대학원 전체 정원을 늘릴 수 있게 된다.교육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글로컬대학30처럼 지역 중심의 인재양성 전략이 추진 중인 만큼 비수도권 대학원의 특성화와 체질 개선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율적 정원 조정과 학과 개편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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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장관, 올핸 차관보…여순 추념식 1년 만에 홀대받나
지난해부터 정부가 주최하는 여순사건 추념식에 장관 등 고위급 인사와 일부 피해지역 자치단체장이 불참하면서 홀대를 받았다는 유족들의 지적이 나왔다.일부 유족들은 지난해와 달리, 장관과 일부 자치단체장이 빠지면서 여순사건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서운함을 내비쳤다.지난해 1월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74주기 추념식이 정부 주최로 열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역대 국무위원 중에서 처음으로 참석했었다.
지자체 노동자의 생활임금, 단체장 정당 색깔이 결정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고용된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이 시·도에 따라 한달에 24만원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대전시는 2018년 3위, 2019년 8위, 2020년 7위, 2021년 9위였으나 지난해 12위, 올해는 생활임금제를 시행 중인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꼴찌로 떨어졌다.내년엔 생활임금이 확정된 13곳 가운데 충청남도와 함께 꼴찌에 위치한다.
재원 마련 방법을 두고 지역 내 갈등이 빚어지며 잠정 중단된 대구신청사 이전·건립 사업이 절충안을 찾았다.달서구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대구시의 이전 터 일부 매각 방침 철회는 당연한 결과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시기를 1년2개월 표류시킨 점과 지역사회 공동체에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대구시는 2019년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 시민원탁회의, 합숙 토론 등을 거쳐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를 신청사 이전지로 결정하고, 청사를 짓고 남는 터는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 행정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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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강조하더니…미국, 유엔서 ‘공격 일시 중단’ 홀로 반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1억달러의 원조 계획과 민간인 보호 등 팔레스타인 쪽을 달래는 언급도 내놨다.하지만 미국은 휴전 또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전투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잇따라 반대하면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차단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유엔 안보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 순회 의장국 브라질이 제출한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이사국 15곳 중 12곳의 찬성을 얻었다.
왕이 ‘일대일로’ 자신감…“미국 인프라 지원은 인정 못 받을 것”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글로벌 인프라 지원과 관련해 “미국과 겨뤄도 자신있다"고 말했다.왕 부장은 18일 저녁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일대일로를 겨냥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을 내놨다는 견해가 있는데, 내가 보기에 이는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는 또 다른 사례로 근시안적이고 부정적인 데다 국제적 인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왕 부장은 “우리는 국제적으로 겨뤄도 괜찮다"며 “어느 국가가 개도국에 더 많은 도로·철도·다리를 놓을 수 있는지, 어느 국가가 저소득국 국민에 더 많은 학교·병원·체육관을 지을 수 있는지, 우리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유대교회에 화염병…유대공동체 ‘나치 학살’ 거론 연대 요청
독일 수도 베를린의 유대인 시설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중동을 방문 중인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유대인 시설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건 명백하다"며 독일 내 유대인 시설에 대한 강화된 안전 보장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베를린의 유대인 공동체 의장 기데온 요페는 1938년 나치의 조직적 유대인 학살 사건을 거론하며 “‘수정의 밤’ 사건 이후 85년 만에 유대교회가 독일 수도에서 다시 불타려 한다"며 독일인에게 유대인과의 연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 미군기지 두곳 드론 공격 당해…이란 후원 무장세력 배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두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이란의 후원을 받는 이라크의 무장단체 ‘이슬람 저항'은 성명을 내어 자신들이 미군기지 공격을 했다며 “미국 점령군에 대한 더 많은 작전"을 예고했다.이란의 후원을 받는 또 다른 무장단체 타슈킬 알와리틴은 북부의 하리르 공군기지의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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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반값 킹크랩’ 등장…귀한 몸값 반토막 난 이유는
요동치는 국제정세 탓에 ‘귀한 몸'이었던 킹크랩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대형마트에서 ‘반값 킹크랩 행사'까지 연다.이마트 관계자는 “2024년에 킹크랩 조업 쿼터가 또다시 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할당받은 조업량을 채우지 못하면 내년에는 쿼터가 삭감될 수 있어 러시아 현지에서는 어선들이 앞다퉈 킹크랩 조업에 나서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는 예년보다 낮은 가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이마트 이수정 갑각류 바이어는 “국제 정세 이슈로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이 대량으로 국내에 들어와 가격이 저렴해졌는데, 이마트는 발 빠르게 이에 대응하는 행사를 기획해 최고급 활 수산물인 킹크랩을 저렴하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끝 안 보이는 투자 혹한기…스타트업 10곳 중 4곳 “자금조달 애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끊기는 등 투자 시장 ‘혹한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여전히 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스타트업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투자세가 대폭 꺾인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성장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실질적으로 매출이 나오거나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은 계획대로 투자를 받는 편으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편이지만, 한창 투자금이 많이 들어왔던 2020년, 2021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투자 혹한기가 지속하는 중"이라고 했다.
‘재벌총수 봐주기’ 논란 사라질까…공정위, 고발지침 개정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 봐주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앞으로 총수일가에 부당 이익제공을 제공하는 ‘사익편취행위'가 중대한 경우, 비록 총수일가가 구체적으로 지시·관여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총수일가를 원칙적으로 고발할 수 있게 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의 고발에 관한 공정위 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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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에 출석 통보…끝없는 ‘경영진 리스크’에 주가는 신저가
계속되는 ‘경영진 리스크'에 국내 대표 빅테크 카카오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져만 가고 있다.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대응 실패로 ‘127시간 카톡 먹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카카오가 올해 10월 또다시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의 구속에 이어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소환통보를 받는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기 때문이다.2021년 17만원대까지 올랐던 카카오의 주가는 19일 장중 4만450원까지 곤두박질 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를 내세워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238만대였는데, 일단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5천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중고차를 첫 공개하고,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학수 위원장 “유명인 사칭 페북 광고 대응책 검토중”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유명인을 사칭한 페이스북 광고 확산 대응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위원장은 19일 열린 국회 개인정보보호위 국정감사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페이스북 가짜광고 확산과 관련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특정인 사칭광고 관련해, 위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한겨레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 국내 유명인의 얼굴과 명의를 도용한 가짜·사칭 광고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에스엔에스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 규제 기관은 뚜렷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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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1일 개막…초보감독 3인방, 코트에 돌풍 일으킬까
2023~2024 프로농구에는 ‘신진 사령탑’ 3인이 첫 선을 보인다.설상가상으로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9일 컵대회 출전 1분 만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이번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강 감독대행은 “비시즌 동안 빠른 농구, 수비 전술 등 힉스에게 많은 것을 맞추며 준비해 왔는데, 힉스가 시즌 아웃되며 다시 전술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수비를 강화하면서, 이번 시즌에 다시 팀에 합류하게 된 앤드류 니콜슨의 공격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활동 자녀 부상에 교사 소송하는 세상 [김창금의 무회전 킥]
자식이 아비를 고발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윤리적으로 비난 받았다.학교체육에 한정해서 보면, 체육활동 시간에 다친 학생의 부모들이 체육교사나 담임에게 교육청·교육부의 징계를 들먹이거나, 민사소송을 걸어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교체육 수업 중 공에 맞아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경찰 고소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자, 60대 체육교사가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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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정원은 한때 ‘클래식 아이돌'이었다.계기는 2000년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였다.요즘은 클래식 공연 기획자, 해설자에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그가 쇼팽의 마지막 작품들을 음반으로 내놓았다.
지난 17일 오후 전북 임실군 강진면의 한국치즈과학고에서 만난 3학년 김다희·장소은양의 설명이다.한국치즈과학고는 지역 봉사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지난 6일에는 임실군이 주최한 임실N치즈축제 개막식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노들야학이 개교 30년을 맞아 지나온 발자취를 담은 책 ‘노들바람: 공부하고 투쟁하고 일하는 노들야학 30년의 기록'을 펴냈다.‘노들바람'은 노들야학 개교 때부터 ‘부싯돌’, 이후 ‘노들바람'이란 이름으로 30년을 함께해온 소식지에 실렸던 글들을 담았다.“세상을 바꾸고, 자기 자신이 곧 역사가 된 사람들"의 다종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2000편 넘는 글들 가운데 73편을 골랐는데, 이 어려운 일을 맡은 엮은이 한혜선 노들야학 교사는 “오랜 기억이 떠올라 자주 멈춰야 했고, 여기저기 박혀있는 그립고 애틋한 이름들로 자꾸만 먹먹해졌"다고 한다.
임윤찬, 데카와 전속계약…“진정한 탁월함의 기준 세울 것”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와 레코딩 음반 발매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인 데카는 “오랜 시간을 노력한 끝에 임윤찬과 레코딩 계약을 체결했다"며 “데카 공식 데뷔 앨범은 내년 봄에 나올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1929년 영국에서 설립된 데카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전속 계약을 맺어 많은 음반을 발표한 레이블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김효재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임명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김 전 직무대행을 언론재단 새 이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10월18일까지다.
용산참사와 세월호참사 등을 다뤄온 극작가 겸 연출가 하수민, 윤수연 중앙대 연극학과 학생이 각각 상과 장학금을 받는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1월10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미디어아트전 `무한회랑 36.5'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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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에게 이주노동자의 숙식에 관해 물으며, 밭 옆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냉난방은 커녕 양동이에 쇠막대로 전류를 흘려 물을 데우게 하면서도 한달 방세 17만원을 떼는 곳도 있고, 폐가에 재우며 전기·통신비 등을 더해 1인당 50만원씩 받는 사용주도 있다고 하니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고용허가제 아래서는 사용주 동의를 받아야만 이주노동자가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다.사용주가 임금체불, 폭행, 성폭력이나 계약을 위반할 경우 예외를 두지만 이주노동자가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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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8일 일본 도쿄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의 물줄기를 바꾼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그토록 원했던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 등 피고 기업의 사과나 배상을 위한 기금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게다가 일본 정부는 2015년 하시마 등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진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했던 내용을 8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제주한라대에서 ㈔국제자유도시센터와 제주한라대가 공동 주최한 정책심포지엄에 참가했다.특히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포함하여 그간의 금융중심지 정책은 지역균형발전은커녕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여 국가 금융중심지 정책에 총체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관련해서 금융중심지 자원의 서울 집중에 따른 효율성 제고도 중요하지만, 금융중심지 신청 지역의 지역금융과 제주의 역외금융 등이 서울의 자산운용업과 상호 보완되도록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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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장논리에 따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진 지역과 필수의료 분야에서 의사가 절실하다.제때 치료를 받을 의료기관이 없어 찾아볼 리뷰가 없거나, 리뷰를 찾아볼 겨를도 없이 찾게 되는 응급실·중환자실 의사 말이다.다시 불붙은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단순히 보궐선거 패배 이후 꺼내 든 국면전환 수단이 아니라면, 보건복지부는 늘어날 의대생들이 어떻게 지역과 필수의료에서 제 역할을 다하게 할 것인지 그 대안도 보여줘야 한다.
부사는 이름부터 딸린 식구 같다.너무 깊이 있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수면 위로 불쑥 튀어 오른다.그래서 ‘문득'은 ‘떠오른다'와 자주 쓰인다.
조코 위도도, 줄여서 조코위는 인도네시아 빈민가에서 태어났다.빈부격차와 지역격차를 해소하려던 조코위의 개혁은 어떻게 될까.집권당 안에도 조코위를 견제하는 파벌이 있고, 옛 독재자였던 수하르토의 자녀가 기득권층 지지를 등에 업은 채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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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더 이상 한국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던 ‘구조적 성차별'이 얼마나 공고히 자리잡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운다.직원 1천명을 둔 대기업에서 버젓이 육아휴직자를 차별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는 점, 피해자를 구제해야 할 지노위가 차별이 무엇인지도 몰랐다는 점, 이번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에 따른 시정명령이 0건이었다는 점이 모두 그렇다.이른바 ‘김행랑 사태'는 총체적 인사 참사로 온 국민의 뇌리에 박혔는데, ‘여가부 폐지’ 공약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대통령 의중을 읽을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사설] 한은 금리 6차례 동결, 가계부채 억제는 금융당국 몫
한국은행이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8월에 6조1천억원 늘었던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9월에는 2조1천억원 증가에 그쳐, 증가세가 조금 누그러졌다.금융당국은 대출을 늘려 집값을 떠받치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내려놓고, 이제라도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유병호 소환 “신뢰 훼손”이란 감사원, 남은 신뢰 있나 [사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전현희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이런 감사원이 ‘권위와 신뢰'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가.최 원장과 유 총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표적 감사'를 주도한 혐의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사설] 말로만 ‘반성’ 말고, 야당 대표 만나고 기자회견 해야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반성'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19일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한다.“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지난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선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