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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도 가해자”…이태원 참사 1년, 생존자 옥죄는 2차 가해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효진씨는 되물었다.여전히 이태원을 찾지 못한다는 그는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었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는 점을 오래 자책했어요. 내가 그날 그곳에 가서 사람들이 다친 게 아닌가, 끝내 돕지 못해 참사가 커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오래 했습니다"라고 말했다.최근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라는 책을 발간한,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초롱씨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사고 직후엔 자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독] 유병호·박성근 같은 ‘주식백지신탁 불복’ 꼼수 막는다

인사혁신처가 고위공직자 임용 때 적용되는 주식백지신탁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백지신탁 심사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내거나 보유 주식을 가까운 지인에게 매각했다 되사는 방식으로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는 사례가 잇따른 데 따른 조처다.인사혁신처는 25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게 제출한 ‘주식백지신탁제도 관련 국정감사 지적사항 검토’ 보고서에서 “백지신탁위의 결정에 불복 절차를 밟아 주식 매각이나 백지신탁 의무집행이 정지된 기간 동안 직무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보와 기후 쌍생위기, 평화와 협력이 답”

‘글로벌 군비경쟁과 기후위기, 생명평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광역시가 함께 마련한 제19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하우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박중묵 부산광역시의회 부의장은 “전쟁과 군비경쟁을 멈추고 세계가 다시 손잡지 않는다면 지구는 더 많은 탄소 배출로 신음할 것이고 기후위기 해결의 시간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2005년부터 지금껏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도모해온 이 심포지엄에서 국제협력의 길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우성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글로벌 군비경쟁과 기후위기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혜안과 지혜가 함께 모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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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목표 달성해도 서남극 빙상 해빙 못 막는다”

인류가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해도 서남극 빙상이 녹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남극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해도 서남극 빙상이 20세기보다 3배 빠르게 계속 녹는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기온상승을 1.5℃ 이내로 막는 최상의 상황부터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는 최악까지 4가지 시나리오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최악을 뺀 3개 시나리오에서 이번 세기 내내 빙상의 해빙 속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폰 불빛으로 진료, 와중에 감염병…가자 최악 보건위기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병원 마비에 이어 질병까지 확산되며 최악의 보건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이 지역의 유일한 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지 2주가 지나면서 병원들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고 약국들도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는 24일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의 병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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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정부·경찰·구청 ‘우리가 왜?’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해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는 누가, 어떤 잘못을, 실수 또는 고의로 저질러 벌어진 일일까.사실상 구청은 행정안전부, 서울시가 정한 인파 관리 지침의 범위를 벗어나 계획을 세울 수 없고, 따라서 당시 용산구청 안전재난과는 지침에 따라 다중 인파보다는 시설물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 쪽이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은 왜 공범으로 기소되지 않았는가” 하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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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서 놓친 딸의 꿈…잠 못 들던 밤, 엄마가 그린 그림책에

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한 카페에 모인 ‘신칠라'의 친구 32명과 가족 9명은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하는 ‘신칠라'를 기억하며 그림책을 읽어나갔다.그림책 ‘애진이의 여행'은 김씨가 딸이 그리워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모아 제작됐다.딸이 떠난 후 첫 번째 생일 선물로 엄마·아빠는 애진이와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책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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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첫 일정 ‘박정희 추도식’…“혁신위 인선 뒤 5·18묘지도 갈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는 다선 의원들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를 종용하고 ‘중진 의원들이 혁신을 거부한다'고 때리려는 작전이다.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이라며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에스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의 혁신위 합류 제안을 거절했다며 “김기현 대표 사퇴 정도의 혁신안이 안 나오면, 혁신위는 큰 의미가 없다. 김 대표 시간 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유승민 이어 “12월까지 창당 고민”…긴장감 도는 국힘

총선을 6달 앞둔 국민의힘 안에서 ‘신당'이 ‘혁신'에 버금가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비윤계 투톱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나란히 12월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 시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월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변화 여부를 본 뒤 신당 창당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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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안보의 정치화’가 자초한 북 목선 경계 실패 논란

북한 주민 4명이 지난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강원 속초항으로 귀순하는 과정에서 어민이 신고하기 전까지 군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을 두고, “경계작전의 실패"란 비판이 거세다.북한 체제의 취약한 내구성을 폭로하기는커녕 윤석열 정부에 경계 실패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국방부 출입기자 사이에서 “군 당국의 경계작전 실패가 아니라, 대통령실의 공보작전 실패"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윤석열 정부의 ‘안보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홍범도 추모식에 대통령 화환 왔지만…흉상 문제는 입 ‘꾹’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독립군가'가 울려 퍼졌다.참석자 100여명의 시선이 일제히 홍범도 장군 영정을 향했다.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행사를 후원한 국가보훈부의 박민식 장관이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다.

‘럼피스킨병’ 12개 시·군 번져…한우값도 뛸라

소 피부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 첫 발생 닷새 만에 인천·강원을 포함한 전국 12개 시·군 34개 농장으로 번지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전날 한우 도매가격은 킬로그램당 평균 2만53원으로 럼피스킨병 발생 이전인 지난 17일에 견줘 13.1% 올랐다.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현재 살처분한 소는 젖소와 육우를 포함해 1천마리 정도로, 전체 한우가 356만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럼피스킨병 발생 직후 이동 제한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영향받은 출하 물량도 정상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카타르 “에너지·안보로 협력 확대”…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범위를 에너지 안보·투자·농업 등 첨단산업 분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특히 한국이 액화천연가스 수입의 21%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회담에선 운반선 건조와 선박 운영 등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에이치디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사이에 총 39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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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흔드는 두 개의 전쟁…‘힘에 힘’ 대응은 상황 악화뿐”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은 25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하우스에서 열린 제19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한 기조연설과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스미스 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경과, 두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비교·분석하며 이런 전망의 근거를 다각도로 제시했다.그는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 유럽연합이 “단합해 신속하게 단호한 대응에 나선 사실"을 상기시켰다.

“한미일 3각 동맹에 완전 종속됐다”…윤 정부 ‘이념 편향’ 외교 우려

25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 하우스에서 열린 제19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의 ‘한국 외교, 어디로?‘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이념과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과 걱정이 쏟아졌다.이들은 나란히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의 ‘이념 편향'을 걱정했다.김 전 장관은 “외교는 국익을 우선해서 유연하고 신중하게 펼쳐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의 외교는 이념적으로 경직된 데다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다"며 “많은 국가가 이익 실현의 수단으로 외교에서 이념을 앞세울 때가 있지만 이익을 포기한 이념 외교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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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더 요원해진 군축…“시급한 기후위기부터 협력해야”

2023 한겨레-부산 심포지엄 첫날인 25일, ‘미-중 관계, 군비경쟁과 기후협력은 양립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제1세션에서 참석자들은 우선 시급한 기후협력부터 양국이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리 교수는 “미-중 관계가 어려울 때도 중국 정부는 기후 문제에는 늘 협력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기후변화 문제는 미-중 사이에 이야기를 나누기 용이한 주제"라고 말했다.페퍼 소장도 “정치사적으로 미국은 군축을 지향할 때 다른 분야의 문제들과 분리했다. 미국-소련 경쟁 당시 군축을 지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미·중 역시 분리해 접근한다면 기후협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 파괴 살상무기에 ‘녹색’ 이름이라니…”

25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하우스에서 열린 2023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첫날 두번째 세션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군비경쟁이 기후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토론자로 나선 이성훈 아시아지속가능발전시민사회파트너십 대표는 “군사 훈련과 전쟁은 단순한 안보 위기일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문제라는 이야기가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 평화운동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며 “탄소배출과 온실가스를 군사 문제와 연계해 의제화시켜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군사 활동 자체가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국가안보는 기후환경 문제에서 예외라는 생각이 여전하다"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군비경쟁으로 탕진되고, 악화한 기후위기가 다시 한번 국가 간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는 악순환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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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지드래곤, 이선균 이어 ‘마약 혐의’ 입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를 수사 중인 경찰이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을 마약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인천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경찰은 이씨가 출입했던 강남의 한 유흥업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씨의 존재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50억 클럽’ 의혹 곽상도 1심 무죄 8개월 만에 검찰 추가 조사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곽 전 의원은 검찰이 자신과 아들 곽아무개씨에게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추가 적용한 것 등에 대한 질문에 " 저하고 무관하다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했다.검찰은 앞서 곽 전 의원을 화천대유자산관리가 꾸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아주고 2021년 4월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곽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해병대 생존 장병, 전역 직후 임성근 사단장 공수처 고소

지난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고 채아무개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생존한 ㄱ씨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한다.씨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사단장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채 상병과 저희가 겪은 일을 책임져야 할 윗사람들은 책임지지 않고, 현장에서 해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던 사람들만 처벌받게 되는 과정을 보고 있다"며 “전역을 앞두고 지긋지긋한 시간을 보내며 많이 고민했다. 사고의 당사자로서 사고의 전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씨는 “저와 제 전우들이 겪을 필요가 없었던 피해와 세상을 떠난 채 상병의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해 정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저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당한 지시를 받고 작전을 하다가 사망하거나 다친 것이 아니다. 사단장과 같은 사람들이 자기 업적을 쌓기 위해 불필요하고 무리한 지시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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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서 내쫓긴 비정규직 노조…“그나마 품어준 곳인데”

김선기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사무처장이 25일 한숨을 내쉬었다.김하늬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차장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의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 비율이 70% 이상은 됐다"고 말했다.한겨레가 찾은 이날도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의 노동법률 상담은 계속됐다.

복지장관 “의대 정원 80명 이상 돼야”…군소의대 우선 배정 뜻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보건복지부가 “의대마다 정원이 8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권역 거점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국립대 의대 10곳을 키워 지역의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조 장관은 “국립대병원의 소속을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고, 국립대병원 의료인력과 국립대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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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150명 몰리자 “주의 단계” 경보음…경찰·소방 출동했다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한편의 좁은 골목에 150명이 빽빽하게 몰렸다.“지금 건대맛의거리는 인파 밀집도 ‘주의’ 단계입니다. 좁은 도로로 들어가지 마시고….” 120명이 넘어가자 광진구청 공무원이 해산을 유도했고,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자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과 경찰이 통제했다.오는 31일 열리는 핼러윈을 앞두고 실제 인파 밀집 상황을 가정해 합동 대응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농한기 남는 겨울 일손, 감귤 따러 제주 보낸다

섬마을 제주와 내륙마을 충북의 교류가 활발하다.박상영 충북도 농업경영팀 주무관은 “내륙 충북은 겨울철이 농한기여서 도시농부 등 일손이 남지만 제주는 겨울 특산물인 감귤 수확·판매 등으로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 제주에 인력 교류를 제안했는데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앞서 충북도와 제주도는 지난 1월 충북의 히트 상품인 ‘못난이 김치’ 100상자를 제주에 보내고, 제주 특산물 감귤 83상자를 받는 특산물 교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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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원의장 후보 2명 선출…혼란 거듭하는 미 공화당

공화당의 내분으로 미국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세번째 후보가 선출됐다가 몇 시간 뒤 사퇴하고, 그에게 패했던 의원이 네번째 후보가 됐다.공화당은 24일 하원 의원총회에서 톰 에머 원내총무를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그는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당한 뒤 공화당이 뽑아 올린 세번째 의장 후보였다.

이스라엘에 ‘묻지마 무기 지원’…미 국무부 직원은 사표를 던졌다

미국 국무부의 정치·군사 담당자가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지원이 민간인에 끼칠 영향 등에 대한 논의 없이 밀어붙이듯 이뤄지고 있다"고 항의하며 사표를 냈다.그러나, 미국의 군사지원은 이스라엘을 평화로 이끌지 못했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미국의 군사 지원은 오히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더 많은 정착촌을 건설하도록 부추겨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점점 더 어렵게 했고, 인구가 조밀한 가자지구를 잇따라 폭격하게 해 많은 사상자만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안보엔 아무 기여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성평등 우등생’ 아이슬란드에서 여성들 24시간 총파업

세계에서 남녀 차별이 가장 덜한 것으로 꼽히는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 여성들이 24일 남녀 완전 동일 임금 쟁취와 성차별적 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남녀 차별에 항의하는 1975년의 첫 여성 파업 48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날 총파업에는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총리도 동참했다.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이날 아침 남성들로만 구성된 뉴스 진행자들이 여성들의 파업을 알리는 소식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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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위·방심위 이제서야 “유명인 사칭 투자 광고글 막겠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가 확산한 것과 관련해, 사업자에 보호조치 강화를 요청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 피해 방지를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방심위는 “앞으로도 유명인 초상을 영리 목적으로 무단 사용해 주식투자 등을 유도하는 광고성 불법 금융정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심의해 국민의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등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이날 방심위는 가짜·사칭 광고가 빠르게 확산 중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 기업인 메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합병 ‘최종 완성’ 위해…셀트리온, 주가부양 총력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된 직후부터 두 회사가 호재성 공시를 잇달아 내고 있다.앞으로 흡수 합병될 셀트리온헬스케어 자사주까지 취득하기로 한데다,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사주는 물론 취득하기로 한 자사주에도 합병신주를 배정하기로 해서다.이렇게 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자사주는 합병 뒤 통합 셀트리온의 자사주가 되기 때문에 지배주주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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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하고 있나요?…수출기업 40% “계획 없다”

수출기업의 10%만이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향후 대응 계획도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40.5%에 이르렀다.현재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46.1%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자금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국내 은행 연체율 0.4% 넘겨…금리 상승세에 더 뛸 수도

지난 8월 말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0.4%를 넘어서며 오름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1년 전보다 0.19%포인트 올랐다.직전 석 달간 연체율 상승폭이 0.15∼0.17%포인트를 기록한 것에 비해 확대됐다.

이차전지 종목 줄줄이 빠졌다, GM발 ‘배터리 수요’ 충격에

배터리 수요 충격에 국내 2차전지 주식들이 25일 줄줄이 급락했다.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에 이어 지엠도 향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고 중국 주도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국산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가 증폭되며 시가총액 상위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어닝 쇼크에 이어 지엠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등 2차전지·전기차 업황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시장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LG엔솔 3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찍고도 주가 급락한 이유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엘지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공장 신규 증설 등에 힘입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이창실 엘지엔솔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설명회에서 “내년에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북미 대선과 일부 완성차 기업의 전동화 속도 조절 문제로 매출 성장이 올해만큼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엘지엔솔의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에 견줘 6.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하는 기업 20만개 육박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 기업수가 20만개 가까이에 이르며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 분석'을 보면, 지난해 전산업 평균 이자보상비율이 348.57%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39.3%포인트 떨어졌다.또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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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1월 경기 전망도 ‘흐림’…20개월째 부정적 전망 우세

국내 대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0개월째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기업실사지수 전망치는 작년 4월부터 20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 사우디 사업 올해만 10조원…“네옴시티 수주 기대”

현대건설이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을 맞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도전 정신을 잇는 ‘제2 중동 붐’ 조성에 나선다.현대건설은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수주하면서 사우디에서 참여한 신규 프로젝트 규모가 올해에만 10조원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1973년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건설 공사 이후 올해 10월까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 공사는 총 1600억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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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태양의 서커스’…이번엔 ‘물의 무대’다

1980년대 초 캐나다 퀘벡의 작은 마을 길거리 공연단이 펼친 곡예와 묘기는 예술이 됐다.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여행자는 멕시코의 현실과 상상 속 세계를 넘나들며 환상적인 광경과 마주한다.그레이스 발데스 예술감독은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루치아'는 멕시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물을 활용한 곡예가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2023년 버전 재탄생한 오페라들…‘희생하는 여성’ 도식 탈피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위해 희생하다 죽어가는 이야기.오페라 전문가 이용숙 평론가는 “시대적 감각이 달라지면서 이 장면을 새롭게 연출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20·21일 공연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엘렉트라'는 어머니와 자매 등 3명의 여성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태원 참사 첫 인터뷰집…“정부에 기대 없지만 보통 사람들을 믿어요”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이주현씨의 말이다.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이씨처럼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최초 인터뷰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가 29일 출간된다.이 책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뜻으로 결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지난 9개월 동안 참사 희생자의 형제자매나 연인을 인터뷰하고 생존자와 이태원 지역 주민, 노동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은 ‘피해자 중심 구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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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단 추위’는 없다?…기상청이 꼽은 두 가지 원인

올 겨울엔 지난해와 같은 ‘극단적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내년 1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로 전망됐다.기상청은 11∼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는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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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 풀고 숙적 꺾고…‘금빛 돌풍’ 몰아친 핑퐁 전사들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단식 마지막 날 한국 대표팀이 금빛 돌풍을 몰아쳤다.서수연은 “여러 번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왔지만 계속 금을 놓치다가 따냈다. 제가 원하는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선 것 같아 너무 기쁘다"라며 “아직 복식이 남았다. 아직 저희가 대회 3관왕이 나온 적 없는데 최초로 달성해 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여자 단식 클래스3 결승에서는 ‘신성’ 윤지유가 ‘숙적’ 쉐주안을 3-1로 제압, 처음 출전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영광을 품었다.

NC, 3연승으로 PO 진출…SSG 만루홈런에도 7-6으로 꺾어

가을바람을 탄 공룡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와일드카드전에서 무려 14득점을 뽑아내며 곰을 쓰러뜨리더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직전 시즌 챔피언을 3승0패 셧아웃으로 꺾으며 업셋을 일궜다.엔씨는 25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1회부터 첫 타자 손아섭과 박민우가 잇달아 진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남자 핸드볼, 올림픽 예선 4강 진출…일본과 준결승전

한국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한국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중국을 28-23으로 물리쳤다.이로써 한국은 4승1패로 카타르에 이은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애리조나…22년 만에 월드시리즈 간다

가장 적은 승수, 가장 낮은 승률, 가장 낮은 시드….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기적 같은 역사를 써내려가며 가을야구의 신데렐라로 거듭났다.애리조나는 25일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둬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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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한국 현대사 관통하며 행동했던 참 지식인”

지난 10월7일 만 100살 생신을 51일 앞두고 지창보 선생이 소천하셨다.선생은 해외동포 사회에서 한국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주도한 분으로 알려져 있고, 1980년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씨 석방을 요구하는 100만 명 서명부를 모아 유엔 인권위원회에 직접 전달한 분이다.선생은 함께 미국 유학 후 귀국하는 최 교수에게 청혼하지 못한 것을 내내 가슴 아파했다.

‘중동 신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별세

세계 최대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성공시키며 동아건설을 국내 최고 건설사로 키워낸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별세했다.최준문 동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최 전 회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68년 동아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시작했다.이후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대전문화방송 사장, 동아생명 회장 등을 거쳐 1978년 동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전쟁 때 마을간 이념 싸움에 18명 이상 학살”

25일 오전 충남 아산시 염치읍 서원리 동막골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에 앞서 개토제가 열렸다.김세연씨는 “큰 형님댁은 아들들이 다 어려서 죽어 둘째 형님댁에서 양자를 보내 대를 이었다"며 “속마음이야 어떨지 몰라도… 시국이 그랬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다들 친구로 산다"고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개토제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학살 현장에서 희생자를 위로하는 기도를 했다.

‘내가 홍범도다’ 시집 펴낸 이동순 시인 “민족의 상식·규범 파괴 분노”

항일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80주기를 맞아 이동순 시인이 테마 시집 ‘내가 홍범도다'를 펴냈다.독립운동가였던 조부의 영향으로 독립운동가들에 관심이 컸던 이 시인은 홍범도를 특히 애정하여 2003년 홍범도의 일대기를 10권 분량의 서사시로 담아낸 10권짜리 ‘홍범도'를, 올해 초에는 홍범도의 일생을 평전으로 정리한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펴낸 바 있다.이 시인은 홍범도 흉상 철거·이전은 “뉴라이트 계열의 비밀회의 통해서 이뤄지는 어떤 복안의 실행이 아닐까 싶다"고, 특히 유독 홍범도에게만 가혹한 태도에는 “신분이 낮은 포수였던 홍 장군에 대한 뿌리깊은 왕따, 무시가 있다"고 지적했다.

10월26일 인사

10월26일 궂긴 소식

발인 27일 오전 4시40분 2227-7556.김현순씨 별세: 조찬란 성은 영은씨 모친, 안병규 이경원씨 장모=24일 오후 7시42분 전북대병원.하영자씨 별세: 오배근씨 부인, 은숙 정환 은신 창환씨 모친, 이용희 최길호씨 장모, 김은정 김재민씨 시모=24일 정오 서울성모병원.

10월26일 동정

김 교수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장, 소아기획조정실장, 소아진료부원장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 분야 전문가다.

10월26일 알림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은 25일 서울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제6회 과학기술상 시상식과 학술 심포지엄을 했다.과학기술상은 장영태 포항공대 교수와 문주호 연세대 교수가 수상했으며, 각각 상금 1억원과 상패를 받았다.5천만원씩 3년간 연구비를 지원받는 펠로십에는 김두리 한양대 교수, 김현우·김연수 포항공대 교수, 구강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류재건 서강대 교수가 선정됐다.

24면

거짓 서사의 위험…시민들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러자면 사실에 근거한 서사와 거짓 서사를 구별할 줄 아는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사회지도층을 분발케 함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거짓 서사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둘러싼 무수히 많은 서사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가.

[크리틱] 정보 실패…욤 키푸르 전쟁이 가르쳐 준 것

욤 키푸르 전쟁은 진주만 기습이나 바르바로사 작전과 함께 대표적인 정보 실패 사례로 거론된다.사실 이스라엘의 50년 전 정보 실패는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것이었다.전쟁 발발 2주 전 요르단 국왕은 극비리에 이스라엘을 방문, 이집트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알려주었다.

[장석준의 그래도 진보정치] 침공 전야에 다르위쉬를 읽는다

하지만 다르위쉬의 혁명은 팔레스타인인의 것일 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것이기도 했다.그는 유대인과 아랍인이 공존하며 연대하던 이스라엘 공산당에서 혁명가 이력을 시작했다.이후에는 주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에서 활동했지만, 다르위쉬의 적은 이스라엘 국가였지 유대인이 아니었다.

25면

[옵스큐라] 눈물에 눈빛이 산란했다

시간대별 행적 확인, 기존 국정감사 기록 비교 등을 연신 내려 적는다.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에 규명해야 할 진상은 무엇이 남았는지, 손은 쉴새 없이 바쁘지만 안경 너머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난 23일 서울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제 보고회'에서 한 유가족의 눈물을 보는 내 마음도 덩달아 착잡해진다.

단순한 K-컬처 활로 모색 아니라, 위태로운 예술 생태계 활력 되길

정부가 지원하는 아트코리아랩의 설립 취지를 보면 ‘새로운 예술 실험과 시장 확산을 돕고, 창작자의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유통을 지원하고, 예술현장의 미래 쟁점을 찾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고 적고 있다.예술에 특화된 공공 플랫폼을 허브로 삼아 창·제작 활동의 안정적 재생산과 예술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이뤄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예술가 대부분이 불안정한 삶의 조건에 있다는 점에서 공공 플랫폼이 예술가들의 숨통을 틔우는 거점 공간이 되길 기대하며, 아트코리아랩이 명실공히 ‘예술 종합지원 플랫폼'으로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 지점을 짚고자 한다.

방사능의 바다에서 다른 존재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일본 땅에만 머물렀던 방사능이 이제 세계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수십 년 동안 배출된다면 바다 생태계는 서서히 바뀔 것이고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생명들, 인간들이 알거나 알지 못한 존재들의 몸도 변화될 것이다.우리가 기억하는 그 아름다운 바다는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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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심위, 언론 탄압 빌런의 재림

방심위는 “독립적으로 사무를 수행하는” 민간 기구다.방심위의 ‘사무'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직결되는 방송·통신 ‘내용'을 심의하고 규제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방심위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방심위가 스스로를 ‘민간 독립기구'라고 애써 강조해온 이유도 ‘정치권력에 의한 검열’ 논란을 피할 요량이었을 것이다.

[유레카] 금융감독원에 등장한 포토라인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월23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에스엠엔터 주가조작 의혹’ 사건 피의자로 소환하면서 그를 포토라인에 세웠다.과거 검찰을 비롯해 수사기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포토라인이 금감원 로비에 등장한 것은 금감원 개원 이래 처음이다.포토라인은 공인인 피의자가 수사기관에 소환될 때 언론이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포토존이다.

북방농업 중단, 말이 되나요

우리 논에서 이루어지던 북방농업이 있다.북한 쌀의 70%가 황해도에서 나오는데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이곳 포천 우리 논에서 실험한 결과를 황해도 지역 논농사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한 지 4년이 되었다.첫해 가을, 남편이 벼를 수확하자마자 연구팀이 와서 논을 구획짓고 각 7개 품종의 호밀과 헤어리베치 씨앗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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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격다짐 받아낸 회계공시가 ‘노동개혁 성과’인가

양대 노총이 조합원 세액공제 혜택과 연동한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회계 공시 문제를 두고 노-정 갈등 불씨가 잠복돼 있는데도 정부는 ‘노동개혁 성과'라는 아전인수식 해석만 늘어놓고 있다.노동계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회계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회계 공시를 ‘노조 길들이기’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반발해왔다.

[사설] ‘전현희 표적 감사’ 대통령실 개입 의혹 철저히 밝혀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쫓아내기 위해 감사원이 ‘표적 감사'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의 발단이 된 제보가 대통령실을 통해 감사원에 전달됐다는 의혹까지 나왔다.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감사원 압수수색 영장에 ‘지난해 7월 권익위 관계자가 전 전 위원장 관련 내용을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제보했고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이 이를 전달받은 뒤 감사위원회의 의결 없이 감사에 착수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는 것이다.감사원의 무리한 찍어내기 감사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구체적 정황인 셈이다.

[사설]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윤 대통령 참석하라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정부·여당에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공개 제안했다.앞서 유족들은 2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고금리’라는 혹독한 겨울의 시작 [뉴스룸에서]

뜨거운 여름은 갔고 이제 겨울이 온다.오늘날 정책·기업·금융·투자 영역에서 핵심 실무급에 있는 40대 말, 50대 초 인사들은 저금리 시대에 성장해온 이들이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고금리 시대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들이 오늘날 우리 경제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