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용산 향해 숙였나…‘KBS 1차 점령’ 마친 박민, 인사·편성 흔들기 예고

박민 한국방송 사장이 취임 이틀째인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인사 조처와 편성 변경 등을 예고하고 나섰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케이비에스 점령 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홉시 뉴스와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앵커와 진행자가 시청자에게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교체됐다"며 “과거 5·16 쿠데타처럼 군사 쿠데타를 방불케 한다"고 비판했다.또 “진행자가 불법 행위를 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아니면 이런 사례는 없었다"며 “박 사장 취임 첫날 보도·시사·교양·라디오 총괄책임자 5명이 물갈이돼 지금 공석이다. 박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군사정찰위성 3차 쏘면…9·19 합의 일부 효력정지 검토

정부는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강행하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의 정찰 규제 등 일부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정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쏠 경우 9·19 군사합의 가운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정찰 활동부터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군 당국자는 한겨레에 “동·서해지구 정찰 규제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이후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맞대응해 9·19 군사합의를 완전히 백지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부실 금고 합병 추진

임직원 비위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위기에 처한 새마을금고가 중앙회장의 권한을 분산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경영혁신위는 또 “예보준비금관리위원회 위원 과반수 이상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새마을금고 통합 재무정보 공개시스템'을 구축해 누구나 재무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공시 항목도 다른 상호금융권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면

주택소유자 상위 10% ‘평균 2.4채’, 집값은 하위 10%의 40배

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상위 10% 평균 주택 자산가액이 하위 10% 평균의 4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유주택 가구는 1223만2천가구로 집계됐다.전체 유주택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1500만원이다.

“숲 보전·복원 땐 미국 연 탄소배출량 50년치 가둬두는 효과”

다양한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숲을 온전하게 보전하고 황폐해진 숲을 복원할 경우, 226기가톤의 탄소를 가둬두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수천년 동안 형성된 숲이 자연스럽게 유지·성장할 수 있도록 보전하거나 황폐화된 숲이나 개간된 지역을 복원함으로써, 산림의 탄소 잠재력을 226기가톤 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무려 미국의 탄소 배출량의 50년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파란 수감복 벗을 날 대학으로… ‘만델라 학교’ 소년범의 수능 D-2

쇠창살로 된 굳건한 문 5개를 통과해야 이를 수 있는 학교가 있다.김종한 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은 “만델라 소년학교를 처음 시작할 땐 소년수들이 과연 공부에 열의를 보일까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해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영어단어 외우기 경쟁을 하느라 밤 11시까지 공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수능을 치르고 대학 입학 기회를 얻는 소년 수용자는 출소 때까지 휴학계를 내 입학을 늦추거나, 형이 많이 남은 경우 방송통신대학교 수업을 듣는 등 교도소에서 고등교육도 받을 수 있다.

3면

박민 대국민기자회견 열고 “사과합니다” [영상]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인사와 프로그램 개편 속도전을 벌이며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을 빚은 박민 한국방송 사장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케이비에스 뉴스의 불공정 편파 보도에 사과드린다"고 밝힌 배경을 두고 정권의 ‘낙하산 사장'으로 비판받았던 박 사장이 케이비에스 내부 통제를 본격화하는 한편,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유리하도록 방송 수위를 조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박 사장이 방심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 보도 경위에 명백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는 성명을 내어 “당시 보도는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반론까지 충실히 담은 전형적인 공방 보도로, 공정성을 위한 한국방송의 노력을 무시한 방심위의 과도한 징계에 대해 따지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반박했다.김서중 교수는 해당 보도에 대해 “반론 반영을 위한 케이비에스의 노력을 보면 ‘방심위가 최고 수위의 제재를 매기는 게 정당한가’ 의구심이 든다"며 “특정 정파의 정치적 이해와 빅민 사장의 인식이 같은 선상에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KBS 사태’ 그리고 방송국에 간 코끼리

박민 한국방송 사장이 지난 12일 임명되었다.방 안에 있는 거대한 존재인 코끼리를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 한국방송의 새로운 경영진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방 안의 코끼리'처럼 모른 척하고 ‘좋아 빠르게’ 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시청자보다 더 중요한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지난 9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라는 부서를 서둘러 만든 적이 있다.

5면

용퇴냐, 혁신위 조기해체냐…인요한 압박에 김기현 “급발진”

출범 3주째에 접어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김기현 대표가 ‘윤핵관'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들의 ‘용퇴론'을 두고 충돌했다.혁신위는 ‘제구실을 못 하면 조기 해체하자'고 했다는 내부 논의 내용을 인정하면서 용퇴론을 밀어붙였고, 김 대표는 “일부의 급발진"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4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이 없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100%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정부 물가목표도 감사할 건가?”…전 정부 ‘신재생 감사’ 비판

감사원이 14일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목표를 밀어붙였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산업부가 면밀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치 상향을 강행해, 1년여 만에 에너지 정책을 바꾸게 만드는 정책 혼선을 초래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산업부의 당시 이런 결정은 시급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에 나선 정부 시책에 따른 것인 만큼, 에너지 정책 혼선의 책임을 전 정부로 돌린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6면

합참의장 후보자 ‘딸 학폭’ 확인…북 미사일 때 근무중 주식거래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지난해 1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 상장지수펀드 거래를 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김 후보자 주식거래 내역'을 제시하며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2년간 십수차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 거래를 했다. 이 기간 모든 거래는 통상적인 근무시간인 오전 10~11시 사이, 오후 2~4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특히 “김 후보자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과 17일 주식을 거래했다"고 말했다.

‘9·19 합의’ 효력정지 공식화 속도전…무력충돌 ‘안전핀’ 빼나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합의·서명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공식화하는 쪽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9·19 군사합의는 국회 비준 없이 맺어졌기에, 효력 정지는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북한에 통보만 하면 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의 근거로 이달 초까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내세우다, 최근에는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들고 있다.

한-유엔사 “한반도 유사시 공동대응…16개국 재참전 확인”

미국 등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은 14일 “유엔의 원칙에 반하여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 행위나 무력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17개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1회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이번 회의에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이나 대표들이 참가했다.

공수처 수사대상 ‘차관급 감사위원’에…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연루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 신임 감사위원에 김영신 공직감찰본부장을 14일 임명했다.김 본부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감사원은 이날 최재해 감사원장이 김 신임 감사위원의 임명을 제청해 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8면

미 상원의원 “중국산 배터리, 한국 우회 ‘세탁’해 보조금 채 갈 것”

미국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한국 업체들과의 합작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보조금 규정의 엄격한 적용을 촉구했다.맨친 의원은 이런 서한을 보낸 이유로 중국 업체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중국산을 배제하는 것을 우회하려고 한국 등에 투자하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했다.그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이용하려고 한국이나 모로코에 합작투자 등을 적극 추구하고 있다는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1년 만에 마주 앉는 미·중 정상…‘대만 문제·기술 통제’ 해법 찾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1년 만인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 탁자에 마주 앉는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국방당국 및 군 고위급 대화 재개 등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첨단기술 통제 및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획기적인 돌파구는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의 대중국 기술 통제인 ‘디리스킹’ 정책과 대만 문제, 국방당국 소통 재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문제, 기후변화 협력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9면

고금리에 채무자 ‘신음’…카드 연체·돌려막기 44% 급증

카드 빚 돌려막기가 급증하고 있다.9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이 가능했던 가장 낮은 신용점수 구간에서는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연 19.9%를 적용받은 차주들도 있었다.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달 말 연 15%를 넘어선 상태다.

12면

3조원 투입 글로컬대…‘기존 예산에 끼워넣기’ 투명성 괜찮을까

전체 3조원의 재정을 들이는 윤석열표 지방대 살리기 정책 ‘글로컬대학30’ 사업 예산이 따로 편성되지 않은 채 기존 사업 예산을 활용하는 식으로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 관계자는 “글로컬은 특정 산업 분야의 인재를 키우라는 식의 특수목적을 지닌 사업이 아니라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통해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기존 사업과 목적이나 대상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예산을 별도 편성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하지만 교육 관련 단체들은 이런 식의 예산 편성이 기존 일반재정지원 예산 가운데 어디까지가 기존 대학 지원 예산이고 어디까지가 글로컬대학30 사업 예산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노조탈퇴 종용’ SPC 자회사 임원 영장…“조직적 노동파괴 행위”

에스피씨 그룹 자회사 피비파트너즈의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 탈퇴 종용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 회사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14일 피비파트너즈 정아무개 전무와 정아무개 상무보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2021년 3∼6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OECD에서 ‘의사에 질문할 수 있는 확률’ 가장 낮아

한국 환자가 의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확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여건이 좋은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오는 국가의 수준을 ‘0'으로 두고 한국의 수준이 높을수록 ‘1'에, 낮을수록 ‘-1'에 가까운 숫자를 매겼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환자가 진찰 중 의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확률’ 항목 점수는 -1.000으로 전체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13면

시장 바뀌자 동인천역 ‘전면 개발’로…실현 가능성 불투명한데

동인천역 주변 개발 계획이 ‘도시재생’ 방식에서 ‘전면 개발’ 방식으로 바뀌었다.인천시의 동인천역 주변 개발 계획은 원래 하려던 도시재생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뒤 마련한 것이다.애초 인천시는 2019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가 선정되자 2021년 이곳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고시했다.

수능 GG하고 LoL자? 국힘 황당 펼침막 뭇매맞고 철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내건 응원 펼침막 문구가 논란이다.실제 온라인 인기 게임에서는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누군가 패배를 인정할 때 이 말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게임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현수막 문구가 오히려 ‘수능과 꿈을 포기하자'는 의미로 읽힌 셈이다.

성남의료원, 결국 대학병원 위탁…“돈 때문에 공공의료 포기” 반발

경기도 성남시가 성남시의료원 운영을 대학병원에 위탁하기로 했다.‘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 반대, 운영 정상화 시민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정확한 시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도 없었고, 의료원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없이 ‘정치적으로’ 위탁운영을 강행했다"며 반발했다.김종명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 위원장도 “개원하자마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정상적 진료 활동을 하지 못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고, 의료의 질 역시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해녀의 모든 것’ 한 권에 다 모은다…백과사전 추진

제주해녀 문화를 집대성한 백과사전이 나온다.제주해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만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제주도는 2024년 ‘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발간을 목표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14면

기시다 지지율 20%대로 곤두박질…차관급 잇단 낙마도 악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정권 퇴진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최근 세금 체납·불륜 등으로 차관급 인사가 잇따라 낙마하고, 자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악재도 겹쳤다.산케이신문은 11~12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7.8%포인트 떨어진 27.8%로 조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친이스라엘 편향’ 미 정부·EU 내부서도 반발 터져 나온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비판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이 서한은 가자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을 급박히 요구하기를 촉구한다"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즉각적 석방, 물·연료·전기 및 기초 서비스의 복원, 가자 지구에 대한 충분한 인도적 지원의 통과 등에 의한 현재 분쟁의 완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앞서, 미국 국무부 및 국무부 산하 미국 국제개발처 직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량 학살에 공모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의견서를 국무부 ‘이견 채널'에 제출했다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13일 보도했다.

하마스, 인질협상 공개 “이스라엘 소극적”…병원 아기 7명 숨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가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인질 석방 협상을 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전날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 당국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 문제를 거론하며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공습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전 총리가 외교장관?”…장관직 ‘돌려막기’에 영국 여론도 눈살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을 폭도로 지칭해 사퇴 압력을 받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을 경질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새 외교 장관으로 깜짝 발탁했다.정계에서 물러난 지 7년이 된 캐머런 전 총리의 외교 장관 기용은 다음번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보수당의 인물난과 정책 부재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수낵 총리가 13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제임스 클레벌리 외교 장관을 그의 후임으로 옮기는 한편 새 외교 장관에 캐머런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 등이 보도했다.

16면

데이터 유출 기업 절반 이상 “제품 가격 올려 소비자에 비용 전가”

데이터 유출 피해를 본 기업의 절반 이상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피해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마다 정보 유출로 인한 기업의 피해 액수가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57%가 데이터 유출 관련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서비스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응답했다.보고서는 “대부분의 조직은 데이터 유출의 여파로 서비스 및 제품의 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다"며 “응답자의 과반수가 데이터 유출로 인해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인상되어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청소매니저입니다”…5060여성, 플랫폼노동 몰려간 이유

10여년 전 둘째 아들 초등학교 6학년 때 백화점 판매 직원으로 첫 경제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아무개씨는 최근 일자리를 하나 더 구하기로 마음먹었다.청소 매니저 3년 차인 이대향씨는 “편찮으신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어 풀타임으로 일할 수가 없는데, 앱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일하며 돈을 벌 수 있어 만족한다.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 정도 근무한다"고 했다.청소연구소는 “매니저 1인당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0시간이며,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거나 ‘엔잡러'로 활동하는 비중도 35%에 달한다"며 “플랫폼 노동자들의 복지와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 파손손해보험을 비롯한 성과급, 경조사, 명절선물, 독감 예방주사, 대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서비스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제공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17면

“고금리에 성장 발목…내년 세계경제 올해보다 안 좋아”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시욱 원장은 1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국제통화기금과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0%에서 내년 2%대 후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올해 성장률이 높아졌다가 내년에 다시 둔화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내년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 찾은 추경호, ‘식품업체 꼼수 가격인상’에 “지속 가능하지 않아”

‘빵·우유 사무관'을 지정하는 등 물가 안정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식품업계의 ‘슈링크플레이션’ 등 꼼수 가격 인상에 경고장을 날렸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물가를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 일부 내용물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국민들께서도 제품 불신이 커지고 그것은 지속 가능한 영업행위가 아니"라며 " 양이 줄었는데 모르고 소비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가격을 올린 것을 고지하듯 줄여서 가격을 그대로 팔면 최소한 알리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슈링크플레이션은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만 줄이는 것을 말한다.

공정위, 온라인 플랫폼 기업결합 심사 새 기준 명문화

2020년 당시 국내 1·2위 배달 앱 사업자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 간 기업결합을 심사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을 허용하면서도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을 내걸었다.플랫폼 기업 간 결합은 이용자 수나 사업자 보유 데이터양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지배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기업결합 때 데이터 집중에 따른 네트워크 효과를 분석했다"며 “두 사업자는 1·2위 배달플랫폼으로서 보유 데이터를 결합해 고효율의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점유율 합계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시장지배력보다 훨씬 더 큰 지배력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면

2차전지 업체들 미국 공장 인력 감축…전기차 부진 계속되나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에스케이온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현지 생산 인력을 줄이고 있다.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과 미국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름을 밝히지 않는 완성차 업계 전문가는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애초에 전기차 생산 계획이 다소 공격적으로 세워진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전기차 시장 전체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조정되어도 시장 자체의 성장이 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라면·불닭볶음면·진라면 ‘K라면’ 열풍…어닝 서프라이즈

삼양식품 쪽은 “분기 기준 국외사업 매출이 2천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3분기 매출이 총 8662억원에 달해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진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도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오뚜기의 올해 1∼3분기 라면 수출액은 6억973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든 데스’ 언급한 최태원, SK 부회장단 세대교체 하나

14일 재계에 따르면, 해마다 12월 초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해온 에스케이그룹은 올해 정기인사 시기를 일주일가량 앞당길지 검토중이다.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서든 데스'를 언급하며 ‘빠르고 확실한 변화'를 주문함에 따라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올해 에스케이그룹 인사의 초점은 부회장단에 모아진다.

20면

‘기생충’ 음악감독 정재일 “전통악기 연주 땐 록 밴드 된 느낌”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 정재일은 스스로 ‘근본 없는 음악가'라고 칭한다.그는 “런던 공연 피날레에서 모든 분이 환호하는 모습에서 우리 전통음악의 강렬한 힘을 느끼게 됐다"며 “오래 전부터 유럽에 나가면 우리 전통음악이 열렬히 환호받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했다.‘자신만의 음악을 만든다면 어떤 음악을 내놓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전통음악을 핵심으로 꼽았다.

어린이 민담집 펴내는 황석영 “재밌는 옛이야기 들려주고파”

팔순을 넘긴 노 작가 황석영이 어린이 독자를 위한 민담집을 출간했다.황석영은 “‘철도원 삼대’ 집필을 마친 뒤인 3~4년 전쯤 작업 공간을 옮기느라 서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노트 20권 정도가 든 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노트들에 여러가지 민담의 제목과 내용 등이 정리돼 있었다"며 “아마도 출옥 뒤에 쓸 소설을 위해 자료를 조사했던 것 같은데, 이참에 그냥 버릴까 하다가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궁리를 하다가 어린이용 민담집을 착상하게 되었다"고 기획 과정을 소개했다.그는 또 “나이와 건강을 고려하면 앞으로 아흔 살 정도까지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고, 마지막으로 장편 두세 개 정도를 더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민담 작업 과정에서 착상한 다음 소설을 소개하는 것으로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식상한 단색추상화 너울 벗어나 현실과 부대끼려 했다

1970년대 중반 팔팔한 청년예술가였던 이석주 작가는 당시 그림판 분위기를 그렇게 요약했다.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립된 밀폐공간 속에서 각진 창 구멍을 통해 짓눌린듯한 80년대초 한국인들의 뒷모습 군상들을 보여주거나 80년대 중반 이후 소비문화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달음박질하듯 터져 나오는 욕망의 감수성들을 신문콜라주 사이로 삐져나온 손짓과 발짓의 격렬한 이미지로 묘사한 ‘일상’ 연작들이 잇따라 등장하는데, 작가의 현실 탐색적 의지가 가장 뚜렷하게 배어든 문제작들로 꼽힌다.작가의 재현적 작업들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면모를 바꾼다.

22면

WBC 참패·항저우 금·29년 만의 우승…팬심은 늘 뜨거웠다

2023 프로야구는 엘지 트윈스의 정규 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문동주, 원태인, 박영현, 윤동희 등 2000년대생 선수들이 전면 나선 항저우 대회에서 대표팀은 난적 대만을 꺾고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나흘간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항저우 대회 금메달 주역들이 출격해 일본, 대만 등과 맞선다.

클린스만호 ‘젊은 피’ 정우영·홍현석 “싱가포르전 좋은 모습 보이겠다”

클린스만호의 ‘젊은 피’ 홍현석과 정우영이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홍현석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선봉이 된 정우영도 “형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기쁘다"며 각오를 다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상대인 싱가포르와 대결한다.

9년 전 펑펑 운 염경엽, LG선 웃었다…‘자신 있게 뛰는 야구’로

‘패장'이 된 염경엽 당시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염 감독은 도루사한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는데 “많이 뛰면서 많이 죽어봐야 느끼는 게 있기 때문"이다.염 감독은 “비록 팀은 해당 경기에서 질 수도 있겠지만 도루 실패 속에서 팀도, 선수도 얻는 게 있다"고 했다.

23면

한강 “겨울 같던 역사적 소설은 그만 쓰겠다…이젠 봄으로”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최근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이렇게 말했다.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받았고, ‘흰'으로 2018년 같은 상 최종후보에 다시 오른 바 있다.한강은 이날 “9년에 걸쳐 쓴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하나의 짝인 셈인데, 너무 추웠다. 겨울에서 이젠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 역사적 소설은 그만 쓰겠다"며 “좀더 개인적인, 생명에 대한 소설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효순 전 한겨레 편집인 ‘시베리아억류기록·문화상’

김효순 전 한겨레 편집인의 저작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를 일본어로 옮긴 ‘조선인 시베리아 억류'가 제9회 ‘시베리아억류기록·문화상’ 시상작으로 14일 선정됐다.일본인이 아닌 사람으로 이 상을 받는 것은 김 전 편집인이 처음이다.김 전 편집인의 책은 조선인 시베리아 억류 문제를 처음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한국 출간 직후에도 반향을 불러왔다.

단재 신채호 ‘조선혁명선언’ 100돌…고향 청주, 재조명 한창

단재 신채호 선생이 1923년 1월 쓴 ‘조선혁명선언'의 첫머리다.앞서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7~11월 대전·청주 등에서 ‘조선혁명선언 함께 읽기’ 강연을 진행했다.강연은 ‘단재기행’, ‘쉽게 읽는 조선혁명선언’ 등을 쓴 김하돈 시인 등이 진행했는데, 한겨레가족 청주모임·대전향토사연구회 회원들과 시민 등이 수강했다.

11월 15일 인사

11월 15일 알림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15일 오전 11시 인천 미문의일꾼교회에서 조지 오글 목사 3주기 추도예배를 한다.교보교육재단은 14일 ‘2023 교보교육대상'에 최준영 책고집 대표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참사람 육성 부문 대상에 최준영 대표, 창의인재 육성 부문에 김현주 한광여중 교사, 평생교육 부문 대상에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미래혁신 부문 대상에 권상철 우포생태교육원 원장을 선정했다.

11월 15일 궂긴 소식

오병례씨 별세: 양기생 진기 송희씨 모친=14일 오전 8시 광주 금호장례식장.이달주씨 별세: 이상욱 상률 상헌씨 모친, 이명이 임분선 양명희씨 시모=14일 오전 7시10분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24면

[김봉규의 사람아 사람아] 돌 매단 채 바다로 떠밀려진…아, 아버지!

장흥유족회 유가족들은 2021년 12월22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선착장에서 제1회 장흥군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봉행했다.“빨갱이 자식"이라고 손가락질받을까 두려워 숨죽이며 살아오다가 70년 세월이 흘러서야 첫 위령제를 지낼 수 있었다.위령제가 열린 수문리 바닷가는 한국전쟁 때 1950년 7월22일 보도연맹으로 가입된 민간인들이 바다에서 집단으로 수장, 학살된 장소다.

25면

[오철우의 과학풍경] 챗지피티 인공지능 시대와 위키백과의 길

글도 쓰고 대화도 할 줄 아는 챗지피티는 올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큰 뉴스였다.그는 인공지능이 위키백과의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적절한 도구로 주의 깊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사실 인공지능은 위키백과 안에서 낯설지 않다.

죽지 마 하비바, 죽지 마 마람, 죽지 마 말라크

베트남전쟁 때 다른 지역에서도 수많은 민간인 학살이 있었지만 밀라이 학살이 유독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사진 때문이다.학살 전 과정을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찍어놓은 이 사진들은 전쟁, 특히 민간인 학살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작은 박물관에는 미군이 헬기를 타고 도착하는 순간부터 주민들을 집에서 끌어내는 장면, 학살하는 장면, 집에 불을 지르는 장면, 한곳에 모아놓고 사살하기 직전 장면, 우물에 빠뜨린 노인에게 총을 쏘기 직전 장면 등과 작전을 끝내고 담배를 피우며 웃는 미군, 통역으로 따라온 남베트남 군인들의 복잡미묘한 표정을 담은 사진까지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다.

26면

[유레카] “그 강에서 그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은 1960년대부터 평화와 차별 없는 삶에 대한 열망을 모아 “그 강에서 그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우리라"고 외쳐왔다.그러니까 지금의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를 포함한 과거 팔레스타인 땅 전역을 가리킨 말이다.이 구호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차별과 박해를 받아온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뜻으로 쓰이며, 많은 경우 “그 강에서 그 바다까지"로 줄인 표현이 상징적으로 널리 쓰인다.

27면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없앤다는 정부, 이런 예산안 막아야 [세상읽기]

국회가 2024년 예산안을 심의 중이다.여가부는 ‘디지털 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국 확대'라는 대통령 공약조차 지자체 예산으로 하게 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이번 국정감사 때도 일부 지방정부는 여가부가 삭감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을 살리겠다고 나섰다.

압수수색 공포에 떠는 나라 [아침햇발]

2017년 서울중앙지검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수사를 받던 현직 부장검사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계기는 아침 댓바람부터 집으로 들이닥친 압수수색이었다.검찰이 유독 사법농단 수사에서만 압수수색을 남발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법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무려 4차례나 기각했다.

[사설] 9·19 합의 효력정지, 한반도 긴장 악화시킬 오판이다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공언해온 정부가 이 목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9·19 군사합의는 우리 군의 대북 정찰 능력과 군사훈련 등 방어 태세를 심각하게 제약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왔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은 그간 9·19 군사합의가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한다"면서 파기 또는 효력 정지를 공언했는데, 이번에는 그 말을 움직임으로 바꾸고 있다.

[사설] 노사정 대화 복원, 반노동 정책 기조부터 전환해야

한국노총이 지난 13일 대통령실의 사회적 대화 복귀 요청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노사정 대화가 재개된다.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보여온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을 이어간다면 앞으로도 대화 중단과 재개는 반복될 여지가 크다.정부가 노사정 대화 복원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그동안 유지해온 반노동 정책 기조부터 바꿔야 한다.

[사설] ‘KBS 점령’ 속도전 펴는 박민 사장, ‘땡윤 방송’ 급한가

한국방송이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여권이 ‘편파 방송'이라고 비판해온 시사프로그램을 편성에서 제외하는 등 방송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태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더 라이브'와 ‘주진우 라이브'는 국민의힘이 ‘편파 방송'이라고 공격해온 시사프로그램이다.지난 7일 열린 박민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주진우 라이브'를 거론하며 ‘일벌백계'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