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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성 하루 앞당겨 기습 발사…위태로운 9·19 합의

북한이 21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군은 밤 10시4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 및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국 일본과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렸다.북한은 이날 오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권태선 자르기’ 2차 시도…권익위 “김영란법 위반” 수사 의뢰

국민권익위원회가 21일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권태선 이사장과 김석환 이사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소지와 배임의 소지를 확인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반박 자료를 내어 “법인카드를 정당하게 사용했고,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권익위의 조사 결과 발표는 성립하지 않는 해임 사유로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하고, 그것이 저지되자 추가 해임 사유를 억지로 발굴해 진행 중인 소송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방송통신위원회가 권 이사장을 해임하고 방문진 이사진을 교체하려다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권익위가 김영란법을 들어 압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단독] 이종섭, 채상병 국방부 조사본부에도 ‘혐의 특정 말라’ 지침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 직속 조사본부에도 사실상의 ‘처리지침'을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국방부 장관이 기존에 알려진 ‘해병대 수사단 외압’ 외에도 국방부 조사본부의 조사 과정에까지 깊숙이 개입한 셈이다.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지난 8월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 항명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검찰단 조사에서 " 조사본부도 혐의자나 혐의 사실을 제외하고 기록 자체를 이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며 " 업무상과실치사 관련 법률을 검토해서 장관님께 드린 사실이 있고 해당 검토 내용을 조사본부와 공유하라는 지시에 따라 이를 공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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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3.7㎞ 밖 아파트 실내에서 ‘녹조 독소’ 나왔다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발암성·생식독성 물질이 낙동강 주변 마을·공원·아파트 등 일상적인 공간의 공기 속에서 검출된 것을 비롯해 직선거리로 4㎞가량 먼 곳에서까지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공기 중 조사에서는 낙동강에서 직선거리로 3.7㎞ 떨어진 양산시 물금읍의 한 아파트 실내에서도 0.54ng/㎥의 녹조 원인 생물인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지난해 최장 거리보다 두배 이상 먼 곳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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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망 먹통, 중소기업 기술력 탓? 희생양 찾기 바쁜 여당

민원서류 발급은 물론 은행 거래까지 장시간 마비된 초유의 ‘행정망 먹통’ 사태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과 중소 정보기술 업체 기술력을 걸고넘어져 논란이 인다.행정안전부 내에서도 정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기업 참여를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은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이번 행정망 먹통 사태가 중소기업의 낮은 기술력 때문에 발생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더니 ‘행정망 먹통’ 대응 매뉴얼도 없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해온 정부가 예산·조직 확대와 국외 홍보에만 힘을 쏟고 시스템 관리와 돌발사태 대응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존의 전자정부를 넘어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를 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확장하겠단 취지다.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정부 사업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기존 시스템의 유지·관리에 투입하는 비용은 줄이고, 외연 확장에 집중해온 경향이 드러난다.

행정망 오류 원인도 파악 안 됐는데 영국 출장 떠난 이상민

국외 출장 중 ‘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가 터지면서 조기 귀국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또다시 국외 출장길에 올랐다.행정안전부는 21일 이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영국으로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지난 12일부터 포르투갈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디지털 정부 성과를 홍보하던 중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벌어지자 지난 18일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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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875조, 1년 만에 역대 최대…“주담대 급증”

올해 3분기 중 금융권의 주택 관련 가계대출이 대폭 늘어나며 전체 가계신용 잔액이 1년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매매 거래가 2분기 이후 증가하며 가계의 주택 구입 자금 수요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뿐 아니라 은행들의 개별 주담대까지 가세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3분기 가계대출 증감을 기관별로 구분하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904조5천억원으로 10조원 증가한 반면에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4조8천억원 줄었다.

공시가 현실화율 동결…“정부가 인심 쓰고 지방이 피해 입어”

중앙정부의 대규모 국세 세수 결손 탓에 지방교부세 수입이 이미 대폭 쪼그라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세인 재산세 수입에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추가적인 재원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국토교통부가 21일 주택·토지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동결하면서 내년 재산세와 종부세 세수는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올해 주택가격 하락 흐름에 따라 공시가격 급락이 예상됐는데도 공정시장가액비율 하향과 공시가격 현실화율 하향, 보유세 기본공제 상향, 보유세 세율 하향 조정 등이 1년 동안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일부 주택은 공시가격이 2020년 이전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 분명해, 내년에 큰폭의 지방세 세수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시세 무시 총선용 감세 논란…공시가 현실화율 동결에 폐지까지 검토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올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된다.국토부는 내년 현실화율을 동결한 핵심 이유로 기존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원점 재검토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현실화 계획을 지속 시행하면 국민이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수준보다 매년 공시가격이 높게 산출되는 문제가 있다"며 “현실화 계획이 과연 필요한지, 타당성이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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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YTN·연합뉴스TV 최대주주 변경 속도전…졸속 우려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진그룹과 학교법인 을지학원이 각각 신청한 와이티엔과 연합뉴스티브이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언론단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보도전문채널 졸속 민영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21일 고한석 전국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지부장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방통위는 유진그룹이 지난 15일 와이티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을 하자마자 다음날 곧바로 심사를 위한 기본계획 의결에 나섰다"며 “과거 방송사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방통위가 이런 식으로 심사를 서두른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방통위는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등 대통령 추천 몫의 상임위원 두 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유진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유진이앤티가 전날 신청한 와이티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채상병 사건’ 결재 돌연 번복…이종섭, 전방위 외압 의혹 증폭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해병대 수사단 외 국방부 조사본부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수사 과정 전반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자신이 결재한 결과를 뒤집기 위해 국방부 장관이 전방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히기 위해 특별검사의 수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은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최종 결재한 뒤 하루 만에 번복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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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문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체계 미비”

21일 감사원이 2021년 문재인 정부가 수립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이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감사원은 이날 발표한 ‘기후위기 적응 및 대응실태 Ⅲ’ 감사 결과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파리협정 등에 따라 한번 수립하면 하향 조정이 어렵고, 이를 준수하기 위한 정부 법정계획, 예산과 직결된다"며 “감축 수단은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감축 목표량은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데도 감축 목표 수립 단계별 검증 체계가 미비했다"고 밝혔다.2021년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로 정한 40%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재명 “부적절 언행 엄정 대처”…최강욱 ‘암컷’ 설화 공개 경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최 전 의원은 지난 2월에도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인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이날 이 대표에 앞서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 발언이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한동훈 “5천만의 언어” 원희룡 “도전과 희생”…총선 몸풀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실세 장관들이 내년 4·10 총선 출마 의지를 한층 강하게 내비치며 잰걸음을 하고 있다.원 장관 주변에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강한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한 장관이 가진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차츰 상세한 상황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영국 의회 연설…“함께 북한 핵·대량살상무기 위협 대처”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영국 의회 연설에서 “영국과 함께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처하며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공조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영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의회 의사당에서 한 영어 연설에서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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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불법촬영’ 피해자 쪽 “거부 뜻 밝혀...유포자 고소 종용”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씨가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하자, 피해자 쪽에서 “영상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황씨에게 화를 내거나 신고하기도 어려웠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피해자 쪽은 영상 유포로 신상이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동시에 황씨의 ‘혐의 부인'으로 느낀 비애감을 토로했다.이 변호사는 " 영상이 추가로 유포되거나 자신이 피해자임이 알려질까 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며 “그런 중에 황 선수가 ‘불법촬영을 한 적이 없었고 연인 사이에 합의된 촬영 영상'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지켜보며 피해자가 느낀 비애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사내 비위 조사 담당자가 성추행…외려 피해자 부서 이동 시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회사 내에서 강제추행이 발생했음에도 가해자를 솜방망이 징계한 뒤 가해자와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부서 이동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한화토탈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가해자에 대해 팀장 면보직을 했고, 징계가 끝난 뒤 복귀할 때도 서울사무소가 아닌 공장에 복직을 시키는 등 가해자·피해자를 분리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며 “피해자가 병가 중이라 현재까지 둘이 마주칠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언어 성희롱이 아닌 강제추행이 있었는데, 실질적인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의무조치 불이행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독] 6년 전 유해 찾고도 흙 덮어…서울 민간 희생자 첫 공식 발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3년 만에 지난달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 9~10구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공식 발굴됐다.우이동과 같이 유해 방치와 뒤늦은 발굴 등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군 전사자와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는 기관이 원활히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상시 독립부대로 돼 있지만, 민간인 유해발굴은 한시기구인 진실화해위 또는 유족회, 시민단체가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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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3058명→7011명 희망” 전국 의대 40곳 다 증원 원했다

정부가 18년째 연 3058명으로 묶인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전국 40개 대학이 내년에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정원을 최대 2847명 더 늘려 지금 수준의 두배 가까운 신입생을 뽑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에선 전국 의대 40곳 모두 빠짐없이 2025학년도부터 증원을 희망했다.전체 의대가 늘릴 수 있다고 한 정원은 최소 2151명~최대 28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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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만난 이동환 고양시장 “서울 편입 아닌 연합도시 지향”

주변 도시를 서울에 편입시키는 방식이 아닌, 주변 도시의 독립성을 유지한 채 서울과 ‘연합 도시'를 꾸려 수도권을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자는 주장이 나왔다.오 시장은 이날도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을 구성해 연구하겠단 것 외엔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남 교수는 “오 시장이 ‘서울 메가시티’ 논의를 하면서 6∼10년간 완충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건 엄청난 월권"이라며 “4년에 한번씩 시장을 선출하는 상황에서 시의 구역을 바꾸는 건 시민들이 다시 결정할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경북·전북·충북 접경지 의료사각 없애는 ‘김·무·영 행복버스’ 든든해요

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군이 영남·호남·충청의 지역 경계를 허문 교류·소통·협력으로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김천·무주·영동 세 기초자치단체는 21일 올해로 8돌을 맞은 ‘삼도봉 산골 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가 세 지역 오지 마을 주민들의 필수 생활수단으로 탄탄하게 자리잡았다고 밝혔다.행복버스는 민주지산 삼도봉과 닿아 있는 이들 세 자치단체의 합작품이다.

보호종 발견 대구 팔현습지 “환경평가 문제 없다” 결론

‘부실’ 논란이 일었던 대구 팔현습지 산책로 공사의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등은 21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지방환경청의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는 귀찮은 민원을 대응하는 절차적 요식행위로 전락해 팔현습지 엉터리 환경영향평가에 면죄부를 줬다.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팔현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앞서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팔현습지 일대에서 진행하는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연 결과, 참석 위원 과반이 ‘거짓·부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 ‘부결’ 처리했다.

살고 싶던 땅 제주, 14년 만에 인구 순유출 코앞

10여년 전부터 ‘이주 열풍'이 불던 제주에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제주도 인구는 2009년 1015명이 순유출됐으나, 2010년 437명의 순유입을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인구가 유입됐다.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은 ‘제주 이주’ 열풍이 불면서 해마다 1만1천∼1만4천명 안팎의 인구가 유입돼 인구 증가에 따른 주거와 교통 문제,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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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제난 아르헨 ‘미 달러화 채택’ 카드 먹힐까

아르헨티나의 극우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가 내걸었던 ‘미국 달러를 자국 통화로 채택하겠다'는 과격한 공약이 국제사회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남미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졌고, 주요 20개국의 일원인 아르헨티나 같은 규모의 나라에서 이를 도입된 전례가 없다.밀레이가 달러화 공약을 내건 이유는 지난달 기준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43%나 오르는 등 경제가 파산 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크라 깜짝 방문’ 미 국방, 1200억원 추가 군사 지원책 발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예고없이 방문해 1억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했다.오스틴 장관의 이날 방문은 세계의 눈과 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쏠리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미국은 오스틴 장관 깜짝 방문과 추가 지원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덜고 미국 의회에 안보 예산안에 대한 설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수민족 ‘1027작전’ 거센 저항 시작…기로에 선 미얀마

미얀마에서 2021년 2월1일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 2년9개월이 지났다.첫째, 중국이 지금처럼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저항에 침묵할 경우 중국 영향 아래 놓인 새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이 경우 새 정부는 미얀마 전역 40여개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통합이라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풀어야 한다.

미국도 하마스도 “인질 합의 접근”…네타냐후 결단만 남아

일시적 전투중단과 인질을 맞바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하마스와 미국 모두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것은 테이블 반대편에 앉은 이스라엘의 최종 결단인 것으로 보인다.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 전시 내각 각료들은 20일 텔아비브 키르야 육군본부에서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가족·친척들과 세시간 동안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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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들 ‘책임 없는 지배’…열 중 넷 등기임원 등재 안 해

대기업집단 총수 열 중 넷은 경영에 참여하면서 등기임원을 맡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범위를 총수 일가로 넓혀 보면, 2018년에는 경영에 참여하는 친족 260명 중 213명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는데, 올해는 경영 참여자 241명 중 191명으로 5년 전보다 19명 감소했다.상법상 주식회사는 법적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을 등기부에 등재하게 돼 있는데, 일부 재벌 총수와 일가들은 비등기 상태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관행이 굳어져있다.

물가 싹 올랐다…6년2개월 만에 미국에 추월까지, 왜

지난 10월 한국과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린 품목은 크게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에너지 관련 품목, 미국은 서비스 분야에서 주로 물가가 뛰며 6년 2개월 만에 양국 상승률이 역전됐다.미국과 달리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못했던 한국은 관련 여파가 길게 이어지면서 양국간 물가 상승률 격차를 벌리는 모양새다.

공매도 막히자…외국인, 주식선물 매도 ‘풍선 효과’

공매도 한시적 전면 금지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을 매도하고 있다.이 때문에 공매도가 금지되자 그 여파로 선물거래가 활발해진 것이다.최근 삼성증권 보고서를 보면 2020∼2021년 공매도가 금지됐던 기간에 개별주식선물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기혼여성 5명 중 1명 꼴로 경력단절…134만9천명

올해 상반기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은 총 134만9천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 가운데 17.0%를 차지했다.경력단절 여성 비중도 17.0%로 지난해와 비교해 0.2%포인트 감소했다.경력단절 여성은 결혼·임신 및 출산·육아·자녀교육·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미취업 상태의 여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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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아우디·BMW 운전자 ‘난폭’…니로 운전자 ‘얌전’

‘벤츠 C클래스'와 ‘베임베 3 시리즈’ 차종 운전자들이 과속과 급감속 등 더 난폭한 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0월 말 현재 티맵 플랫폼에 등록된 차종 중 500㎞ 이상 주행한 차량 운전자들의 운전점수 평균을 산정해 순위를 매겼다"며 “국산차 운전자들은 차종별로 큰 점수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비해,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와 베엠베 운전자들의 운전점수가 큰 폭으로 낮은 게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황현호 운전점수플랫폼 리더는 “티맵에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같은 차종의 평균 점수와 개인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며 “12월22일까지 티맵 플랫폼에 차량 프로필을 신규 등록하면, 1만명을 추첨해 차량용 보냉백, 지에스25 2천원권, 메가커피 기프티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컨베이어 벨트 대신 ‘셀’ 도입…싱가포르 혁신센터 준공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생산부터 고객 인도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신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혁신센터를 싱가포르에 열었다.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혁신의 이미지가 있고 우수한 인력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두루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과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함께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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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9일 ‘검사와의 대화’, 20년 뒤 ‘검찰 대통령’ 예고하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 첫 번째 장관·청와대 수석비서관 워크숍이 열린 다음 날인 2003년 3월8일 아침,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거로 기억한다.구체적 내용은 상당히 달라졌지만, ‘검찰개혁'의 당위와 실패 원인은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들의 대화에서 어렴풋이 찾을 수 있다.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위해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검찰 출신 인사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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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새 얼굴로 돌아온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가 4년 만에 돌아온다.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2009년 미국에서 초연한 작품을 바탕으로 한다.뮤지컬 ‘레미제라블'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을 받은 바 있는 존 캐어드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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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 책’으로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싶어요”

한국 책을 일본에 널리 알리는 ‘케이북 페스티벌 2023'이 26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진행된다.출판사를 만들고 잠시 지나 그는 일본 전역에서 한국 책이 유통될 수 있도록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지금은 한류붐과 맞물려 일본 서점에서 ‘한국 코너'가 급속히 확대됐다.

“다른 환자 빚 갚아주세요” 암 환자 유언에…‘의료 지옥’이 감동했다

미국 뉴욕의 케이시 매킨타이어는 남편이 15일 엑스에 올린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러한 마음을 전했다.아르아이피 의료 부채 운동 주최 쪽은 의료 부채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사기 때문에 기부금 1달러로 약 100배에 이르는 100달러의 의료 부채를 탕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주최 쪽은 매킨타이어처럼 사후에 아르아이피 의료 부채 운동이 시작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국악관현악단장에 채치성씨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이 선임됐다.채 신임 단장은 케이비에스에서 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국악 프로듀서로 일했다.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자이자 국악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해왔다.

4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난 26살 막내딸…횡단보도 교통사고에

생일 열흘 전 출근길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가족은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걸 좋아한 그라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택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가족은 장례를 치른 뒤 그가 일하던 가게 사장으로부터 ‘박씨가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올해의 출판인’에 김형보 어크로스출판그룹 대표

한국출판인회의가 ‘2023 올해의 출판인’ 본상 수상자로 김형보 어크로스출판그룹 대표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특별상은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 젊은출판인상은 조소정 위고출판사 대표, 편집부문상은 조수정 역사비평사 편집장, 마케팅부문상은 이원영 해냄에듀 마케팅 본부장, 디자인부문상은 김경민 을유문화사 디자인팀장이 각각 받는다.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출판인'은 출판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책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확장하는 데 노력하고자 한국출판인회의가 2001년부터 시행해오고 있으며, 매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출판의 문화·산업적 발전에 기여한 출판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11월 22일 인사

11월 22일 동정

장호성 학교법인 단국대 이사장은 지난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8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정기총회에서 신임 집행위원에 선출됐다.장 이사장은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부회장, 중국 하계유니버시아드 단장 등을 지냈다.정혁준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는 21일 한국국제협력단이 주최하는 18회 해외봉사상 최고상에 선정됐다.

11월 22일 알림

서울 성북구와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는 100년 전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 과정을 담은 사진 자료와 일본 내 조선인 위령비를 촬영한 천승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씨제이문화재단은 지난 18일 서울 관악아트홀에서 열린 ‘제34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여성 듀오 나르디스에 대상을 수여했다.이민정책연구원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이민정책연구원 회의실에서 ‘제3회 이민정책연구원 논문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박혜현씨의 ‘소셜 미디어의 다문화 표상과 다문화 수용 인스타그램의 #대림차이나타운 분석'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11월 22일 궂긴 소식

김정수씨 별세: 전영식 영묵 매화 명자씨 모친, 안봉근 임동필씨 장모, 안정희 이보영씨 시모=20일 오후 6시30분 삼성서울병원.심춘은씨 별세: 한봉구 경옥 명옥 세진씨 모친, 홍기호 박석근씨 장모, 예림 정림 장원씨 조모=21일 오전 1시20분 서울아산병원.김태동씨 별세: 태경 태성 태권씨 형제=20일 오후 9시 청주 효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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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골 1도움, 중국전 3-0 완승…예선에선 적수가 없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멀티골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1일 밤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주장 손흥민의 멀티골과 수비수 정승현의 쐐기골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한국은 2연승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고, 중국은 1승1패가 됐다.

이숭용 신임 SSG 감독 “성적·육성 다 잡겠다…뿌리 찾은 듯해”

이숭용 신임 에스에스지 랜더스 감독이 성적과 젊은 선수 육성을 통한 세대교체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71번은 이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 선수로 은퇴할 때까지 달고 있던 번호이기도 하다.이숭용 감독은 전날 정용진 구단주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구단주가 성적과 육성을 잡아달라는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해설위원, 코치, 단장으로서의 모든 경험을 살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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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민수의 손을 잡아요

작은 인간 역시 다를 바 없으나 아이를 향한 메시지가 계속 온다면 조금씩 자신을 되찾을 것이다.이곳에서 인간을 빚어내는 힘은 그곳에서 보낸 메시지니까.조각에는 좋든 나쁘든 기억이 담겨 있기 마련이라서 아이의 지난날 역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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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곤의 정담] ‘지식인 아닌 직업인’ 교수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일찍이 ‘지식인으로서 대학교수의 죽음을 예감'한 사회학자 고병권은 지식기반사회가 강조되던 지난 2006년, 한 잡지에 발표한 글에서 “지식인의 죽음은 희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복합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지식이 우리 삶의 상과 관련된 인식이 아닌 비즈니스 재료에 불과"할 때 희극적이라면 “한국 사회에서 진보적 지식인이 사라져 가는 느낌을 받을 때"는 비극적이라고 했다.이런 시스템에서는 비록 개인적 출세욕이 아닌 공공선에 바탕을 둔 참여일지라도 대학교수의 정책 개입은 원천적으로 한계를 띨 수밖에 없다.실제 선거 과정에 정책전문가로 참여하더라도 “개별화된 존재"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의견을 개진할 뿐, 주도권은 언제나 정치인들에게 있다는 것은 관련 경험을 한 여러 교수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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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강석기의 과학풍경]

물 분해 반응이 일어나려면 촉매가 있어야 하는데, 소모품이라 역시 현장에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연구자들은 사람에 앞서 화성에 간 인공지능 로봇 화학자가 화성의 암석에서 물질을 추출해 스스로 촉매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산소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 실험했다.인공지능 로봇 화학자는 화성 암석을 대신해 받은 화성 운석 5종의 원소 조성을 분석한 뒤 화학반응 지식과 기계학습을 통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촉매 조합을 찾아내 합성하고 태양광 패널에 연결해 산소 발생 여부와 효율을 측정했다.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 이제는 버리자 상승의 사다리를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사장에 감독교사의 목소리가 울렸다.사다리는 기회의 평등을 약속하지만, 그 대가로 사회는 분열되고 불평등이 심화한다.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다리는 시대의 유행어가 됐고 기회평등론은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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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나무 심기가 위장환경주의인 이유

2021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1조 나무 캠페인'은 미국과 아마존, 인도 등지의 숲을 보전하고 재조림해 탄소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나무는 계속 성장해야만 탄소를 저장한다.크라우더 교수는 지난 13일 다시 ‘네이처'지에 숲의 탄소 저장력이 2260억톤이라는 새로운 논문을 내고 “탄소 흡수 잠재력의 61%는 숲을 벌채 없이 가꾸는 것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나무 심기가 아닌, 숲의 보전을 강조했다.

‘사람 살리는 의사’ 뽑는 정원 논의

돌이 채 안 된 첫아이가 한시간 간격으로 구토를 이어가던 밤, 아이 엄마인 대학 동기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내달렸다.인구구조 변화와 지역 격차, 시장논리를 따르는 병원과 인력 정책, 지역 경계를 넘어 병의원 문턱을 쉽게 넘을 순 있지만 ‘3분 진료’ 벽을 깨기는 힘든 구조 같은 무거운 과제들이 지역·필수의료 붕괴 위기를 가중하고 있었다.대한의사협회는 건강보험 수가 인상 등 충분한 보상과 의료사고 면책범위 확대 등으로 지역·필수의료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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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표’ 낮춰 깎기 바쁜 종부세, 누더기 돼가는 보유세제

정부는 앞서 올해 공시가격 산정에서 문재인 정부 때 수립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적용을 보류하고, 3년 전인 2020년 수준으로 시세 반영률을 낮춘 바 있다.공동주택의 경우 69%인데, 내년에도 이를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정부는 공시가격에 곱해 과세표준액을 산출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전에 비해 크게 낮춘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얼마나 절박한가 [아침햇발]

민주당은 2021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 20대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3연패했지만, 국민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당 차원에서 깊이 있게 논의한 적은 없었다.지난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 역시 상식 밖 공천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 민주당이 ‘무임승차'한 것이었다.하지만 민주당이 싸울 대상은 5개월 뒤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다.

[사설] ‘공직 이용한 정치 행보’ 한동훈, 장관직부터 내려놔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쩍 정치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이 역시 이전 장관들에게선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정치인처럼 행동한다'는 말을 들어왔다.그런데 최근 행보에서는 한 장관 개인의 정치적 목적이 노골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설] MBC 노린 권익위 방문진 ‘먼지털기’, KBS로는 부족한가

국민권익위원회가 21일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김석환 이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내역을 경찰청에 넘겼다고 밝혔다.권익위의 이번 조사는 문화방송의 보수 성향 소수노조인 엠비시노동조합의 신고로 시작됐다.방통위는 지난 8월 남영진 한국방송 이사장에 대해서도 권익위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조사 등을 이유로 해임안을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