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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위성→9·19합의 효력정지→심야 탄도미사일…한반도 ‘흔들’
서로를 “적"과 “괴뢰"라 부르며 대치하던 남과 북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와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1조 3항 효력정지 조처로 충돌했다.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정부는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에 나섰고, 북한은 심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안전핀'으로 불린 9·19 군사합의가 5년 만에 사실상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지난 4월7일 이후 직통 연락선마저 끊겨 위기관리 수단이 사라진 남과 북의 나빠진 관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말의 전쟁'을 넘어 군사분계선 일대 우발적 군사충돌로까지 번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빨려들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23일부터 ‘나흘 휴전’…인질 최소 50명 석방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 동안 전투를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이스라엘 정부는 이 합의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전투 중지'라며 전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이들은 성명에서 “정부와 군은 모든 인질을 귀국시키고,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고,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새로운 위협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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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포로’ 명단 받고 ‘나흘 휴전’ 합의…이 “전쟁은 계속”
지난달 7일 시작된 전쟁이 46일째를 맞는 21일 밤.‘원수’ 하마스와 일시적 전투 중단이란 타협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전시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머리발언에서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가자지구 내 위협 요소 제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을 쏟아낸 것이다.
쫓겨났다 돌아온 인공지능의 제왕…‘올트먼 소동’의 의미는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에서 쫓겨났던 샘 올트먼이 다시 돌아왔다.21일 오픈에이아이는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을 통해 “올트먼이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오픈에이아이는 올트먼 복귀와 함께 이사회도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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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구역 5년 만에 무력화…남북 ‘감시 대결’ 땐 충돌 뇌관
2018년 남북이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땅·바다·하늘에 완충구역을 두기로 합의한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내용이 5년 만에 무력화됐다.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22일 오후 3시부터 9·19 군사합의 1조 3항의 군사분계선 일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정지를 결정했다.이에 따라 군 당국은 9·19 군사합의 이전에 시행하던,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한 무인기 등 공중 감시정찰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군사위성 발사와 9·19 합의는 별개인데…맞불식 긴장 고조”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를 효력정지한 것은 명분 없는 조처라고 평가하면서 남북 충돌 가능성만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에 따라 북한이 ‘남쪽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과 9·19는 연관성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9·19 군사합의 일부를 효력정지한 것은 북한에게 향후 군사행동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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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찰위성 궤도에 진입…‘러시아가 도왔다’ 무게 실려
북한이 21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두고 군당국은 “궤도에 진입했다"면서도 “정상 작동 여부 판단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군 관계자도 “북한은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성공 여부는 위성이 궤도를 몇 번 돌아봐야 제대로 진입해 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두 차례 실패 때와 달리 이번 군사정찰위성이 발사체 단 분리에 성공한 뒤 목표 궤도에 들어간 것은 성과라고 평가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예고한 계획보다 1시간가량 앞선 시각인 지난 21일 밤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북한 노동신문은 22일, 군사정찰위성 1호인 ‘만리경-1'호의 3차 발사가 21일 밤 10시42분28초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앞서 북한은 21일 오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이보다 1시간17분 일찍 발사한 것이다.
‘남에 한발 앞서’ 성공 과시…북 “미 괌기지 촬영사진 보내왔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인 ‘만리경 1호'의 3차 발사가 21일 밤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22일 새벽 밝혔다.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에서 ‘우주강국’ 건설을 선포한 지 7년 만에 거둔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북한이 내부 결속과 외부 선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1일 22시42분28초에 평북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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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나라 수호 위한 불가피한 조처”…야 “한반도 평화 희생시켜선 안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22일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국민의힘은 ‘불가피한 조처'라며 옹호했다.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정부 대응이 북한을 도발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9·19 합의를 위반해 정찰위성까지 쏜 상황에서 정부는 손 놓고 있으라는 얘기냐. 국민 불안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고 답했다.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한 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도 “이 사태를 계기로 첫번째 나온 반응이 9·19 합의 효력 정지다.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30일 첫 군사위성 발사…남북 ‘정찰 전쟁’ 본격화
남북 간 정찰위성 경쟁이 본격화했다.북한이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한국도 오는 30일 독자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나서면서다.북한은 정찰위성 추가 발사까지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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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펼침막 문구 논란에 이어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잇따른 설화로 초비상 상황에 처했다.민주당 안팎에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에 당 내부적으로 총선 위기감이 사라진 채 오만에 빠진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보궐선거 승리 뒤 당은 아무런 혁신에 나서지 않았다. 총선 4개월여 남기고 혁신 과제가 없으니 절박함도 없고 당 전체가 느슨해지면서 자만과 오만에 빠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등록시스템 또 먹통, 복구 이틀 만에…20분 뒤 정상화
최근 ‘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를 겪었던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시스템이 과부하가 걸리면서, 또다시 일부 민원 서류 발급 업무가 중지됐다가 20분 만에 정상화됐다.같은 시간 주민등록 등·초본 외 다른 민원 서류 발급이나, 온라인으로 민원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누리집 ‘정부24’ 등 다른 업무는 정상적으로 가능했다.이번 민원 서류 발급 일시 중지 사태는 지난 17일 벌어졌던 지방행정전산시스템 장애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이다.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 ‘유진그룹 YTN 인수 심사’ 이해상충 논란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형사 사건 변호를 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방통위 상임위원은 유진그룹이 낸 와이티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만큼, 유 회장과 사적 관계로 얽혀 있는 이 부위원장이 해당 안건 심의·의결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지부 설명을 들으면, 이 부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5년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맺어 재판에 넘겨진 유경선 회장의 배임증재 사건 변호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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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교제살인’ 두달 전부터 시작됐다…경찰 신고했지만
지난 20일 경기 안산시 한 카페에서 만난 이아무개씨는 넉달 전 ‘그날'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미용실에서 8개월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 최아무개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 교제살인 미수 범죄의 ‘생존자'다.이씨는 “사건은 미수에 그쳤지만, 그날 이후 제 삶은 온전히 다 파괴됐다"며 “앞으로도 몇십년을 이 기억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때 죽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1심 무죄났는데…‘펀드 비리’ 의혹 장하원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이 부실 위험을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법원 1심 무죄 선고 뒤 ‘별건'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된 검찰이 두달여만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한건데, 장 대표 쪽은 ‘검찰이 무죄난 1심 사건과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다시 구속을 시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장 대표와 디스커버리 전 투자본부장 김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전날 재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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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 수요 왜 발표” 복지부와 회의중 퇴장…집단휴진 가나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수요조사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며 22일 열린 보건복지부와의 회의 자리를 30분 만에 박차고 나갔다.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회의 종료 뒤 “의대 정원 확대뿐만 아니라, 필수의료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를 논의하던 중에 충분한 논의 없이 회의가 종료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의료현안협의체 등 여러 협의체를 통해 의료사고 부담 완화와 수가 정상화, 의대 정원 확충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의협은 오는 26일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의료현안협의체 지속 여부는 물론, 집단 휴진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자동차 재산’ 문턱 낮춘다
내년부터 2000㏄ 미만 생업용 자동차 1대는 생계·의료급여 수급 자격을 따질 때 소득으로 잡지 않는다.다만, 생업용 자동차 1대 혹은 다인·다자녀 가구가 보유한 1600㏄ 미만 준중형 승용차는 평가액의 4.17%만 소득으로 친다.정부는 고시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2000㏄ 미만 생업용 자동차 1대는 소득 환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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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활 쏘고 퀴즈 풀고…이게 게임이야 역사수업이야
지난 15일 오후 1시10분 충남 공주시 신풍초등학교에선 5~6학년 아이들의 통합 사회과목 수업이 시작됐다.프로시리즈 메인보드 갖고 싶어요. "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 “살 빼게 해주세요. " 전자칠판에 아이들의 소원이 게시됐다. 수업을 마친 지정환군은 “쌍수산성이라고 해서 쌍꺼풀 수술 잘하는 의원이 살았나 했는데, 나무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공산성’ 수업은 공주교육지원청이 개발한 ‘백제 품은 가상누리터’ 여섯 마당 가운데 하나다.
오세훈, 장애인 ‘탈시설’ 예산도 19억 삭감…“유엔 협약 위반”
중증장애인 이수미씨는 2016년 장애인 시설을 나와 자립생활을 하고 있다.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탈시설을 지원하는 ‘거주시설 연계 장애인자립지원’ 예산 19억원을 삭감했다.최중증·탈시설 장애인 400명이 참여 중인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도 모두 없앴다.
청주국제공항 ‘고공 비행’…개항 이래 역대 최다 이용객
코로나19 이전의 여객 수준을 회복한 것을 넘어 역대 최다 이용 기록까지 갈아치웠다.22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가 잠정 집계한 청주공항 이용객 분석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청주공항 이용 항공은 1만9545편, 이용객은 324만2729명이다.이용객 수로만 따지면 1997년 청주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317만4649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김동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주민투표, 정부가 답하라”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12월 중순까지 정부가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김 지사는 22일 오전 경기북부청에서 진행한 ‘도정 열린회의'에서 “21대 국회 내에 특별법을 처리하기 위해 12월 중순까지 중앙 정부가 가인지 부인지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앞서 김 지사는 9월26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고기동 행안부 차관을 각각 만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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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사상 최대 벌금 5조5천억…하마스·북한 등 돈세탁·거래
돈세탁 방지 의무 등을 어긴 혐의로 기소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가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벌금 43억달러를 내기로 했다.미국 재무부는 바이낸스가 이런 식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와 관련된 거래를 신고하지 않고 테러 조직과 범죄자 등의 돈세탁을 방치했다고 밝혔다.재무부는 바이낸스가 북한, 이란, 시리아 등 제재 대상 국가들과 미국인들의 거래도 방조했다고 했다.
일 언론 “기시다, 내년 3~4월께 국빈 자격으로 방미 조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년 3~4월께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기시다 총리가 내년 봄 미국 방문을 조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빈 대우로 초청을 하고, 미 의회 연설도 검토된다"고 보도했다.성사되면 2015년 4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어 9년 만이 된다.
스웨덴, 리튬 안 쓰는 배터리 상용화 눈앞…원자재 ‘탈중국’ 기대
스웨덴의 배터리 전문 기업이 중국·한국·일본이 장악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값싸면서 리튬·코발트·니켈을 쓰지 않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할 기술적 돌파구를 열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이 배터리는 리튬 등 비싸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아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배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유럽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스웨덴 배터리 전문 업체 노스볼트는 리튬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두 나라의 유럽연합 가입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이날의 방문은 2013년 11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 기념일에 맞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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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심사관이 취업길 막았다면…요구하세요, ‘사람이 다시 심사’
인공지능 등 자동화된 결정이 정보주체의 생명·신체·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 정보주체가 해당 결정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우선 개인정보보호법에 신설된 인공지능 등 자동화된 결정에 대한 정보주체의 거부 및 설명 요구 등 권리에 대한 세부 절차가 마련됐다.자동화된 결정이 생명·신체·재산 등 정보주체의 권리 또는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정보주체가 해당 결정을 거부한다면 이를 적용하지 않는 조치를 하고, 정보주체가 인적 개입에 의한 재처리를 요구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알리도록 규정했다.
국내 유턴 기업 고용창출 저조…KDI “리쇼어링 정책 점검 필요”
국외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순수 국내 기업의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에 국외 자회사가 없는 순수 국내기업의 같은 기간 순투자액 대비 순고용은 10억원당 2.48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정 연구위원은 “고용 촉진을 위해서라면 리쇼어링 기업보다 순수 국내기업의 투자를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기만적 행위”…209개 가공식품 실태 조사
정부가 소비자단체와 함께 라면·즉석밥 등 가공식품 209개를 대상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에 나선다.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부처와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개최한 슈링크플레이션 간담회에서 209개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올해 2%대까지 내려갔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 후반으로 오르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 연체율이 1년 전보다 0.18%포인트 뛰며 오름세를 이어갔다.금융당국은 연체율이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22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올해 9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1년 전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크린 아닌 누런OOO 됐다’…세탁 분쟁 26% 업체 과실
씨는 지난해 11월 유명 세탁업소에 흰색 점퍼의 세탁을 맡겼다.한국소비자원에 매해 1천건이 넘는 세탁 서비스 관련 분쟁이 접수되는 가운데, 이 중 세탁업체의 과실 탓에 발생한 사례가 전체의 26%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원은 섬유제품심의위원회가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세탁 서비스 관련 심의 388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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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LG맨’ 권영수 부회장 사임…‘구광모 체제’ 세대교체 속도
44년 ‘엘지맨’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엘지를 떠난다.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이끌게 된 김동명 사장은 54살이다.현재 엘지그룹 최고경영진 중 1950년대생은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이 유일하다.
재생에너지 ‘뒷걸음’ 후폭풍?…‘태양광 침체’ 한화큐셀 첫 희망퇴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국내 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반면 조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태양광 부품과 시설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등 국가적 지원에 나선 미국 시장에선 한화큐셀이 사업 규모를 계속 키우고 있다.한화큐셀은 22일 국내 사업장인 충북 진천·음성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어르신 디지털 교육에 나선 삼성…“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등하게 누려야”
삼성 계열사들이 노인과 다문화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한다.‘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열어 노인들의 정보기술 기기 활용 능력을 높이고,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성을 높이는 활동이 주축이다.에스원과 제일기획 등 9개 삼성 관계사는 2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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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악성 게시물 법적 대응…“어떤 합의·선처 없을 것”
가수 지드래곤이 자신에 대한 악성 게시물을 쓴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김수현 변호사는 22일 “권지용씨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자체 모니터링과 팬들의 제보를 통해 수집한 모욕, 명예훼손을 비롯해 권지용씨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다수의 고소장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독립영화 지원 축소, 한국 영화 5년 뒤 결정할 것”
지난 14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에미, 오스카 등 국제적 권위의 상을 받는 ‘킬러 콘텐츠'를 5년 동안 5편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김 위원장은 “영화 산업의 동력은 상업영화지만, 미래는 언제나 독립영화에 있다"며 “지금의 독립영화 지원 축소는 한국 영화의 5년 뒤, 10년 뒤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2006년 프로그램 팀장으로 서울독립영화제에 합류한 김동현 위원장은 2017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왔다.
박종해∙양인모∙문태국 트리오…“서로 존재감 덮지 말아야죠”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이 ‘피아노 트리오'로 뭉쳤다.둘씩 듀오 공연은 해봤어도 셋이 트리오로 합을 맞추긴 처음이다.22·23일 금호아트홀에서 슈베르트의 삼중주 1, 2번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하는 이들의 공연엔 ‘스페셜 콘서트'란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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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산불이 뿜어내는 온실가스는 배출량 계산에 빠져 있다?
그런데 올해 산불로 배출된 온실가스 양이 러시아의 연간 배출량보다 많다고 하네요.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히는 2019~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산불로 7억15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지만 이 역시도 국가 배출 집계에선 빠졌습니다.각국의 배출량 집계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가 1996년에 만든 ‘온실가스 배출·흡수량 산정 지침'을 따르는데, 산불을 화산처럼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자연 현상으로 보아 집계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제임스웹, 2만5천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의 중심을 찍었다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으로 본 우리 은하 중심부의 상세한 모습이 공개됐다.스페인 안달루시아천문연구소의 루벤 페드리아니 연구원은 “은하 중심은 혼잡하고 소란스러운 곳으로 별을 형성하는 가스구름이 바람과 제트, 방사 등 다양한 형태로 주변 가스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임스웹이 이번 관측을 통해 우리에게 제공한 이 극한 환경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이제 막 파헤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는 폭이 10만광년에 이르는 우리 은하의 중심은 지구에서 약 2만5천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제임스웹의 관측력은 이 곳의 별 하나하나까지 연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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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포기한 SSG, 불펜 강화한 삼성…희비 엇갈린 2차 드래프트
에스에스지의 대어급 베테랑인 최주환과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과 한화로 이적하게 됐다.키움은 2라운드에서 엘지 투수 오석주, 4라운드에서는 에스에스지 투수 조성훈을 선택했다.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였던 에스에스지 외야수 김강민은 즉시 전력감인 외야수가 절실했던 한화의 4라운드 선택을 받았다.
화끈한 클린스만 공격축구…“진짜 시험대는 내년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는 ‘새옹지마'다.평소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겠다"고 호언한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전 뒤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만한 스쿼드를 지녔고, 선수들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상대도 만나겠지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 선수들도 클린스만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어, 내년 1월 열리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우승 후보’라던 KCC, 8위 추락…고민 커지는 전창진 감독
이번 시즌 남자 프로농구의 ‘우승 후보'로 꼽혔던 부산 케이씨씨가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채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전창진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케이씨씨는 지난 19일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84-74로 역전패해, 시즌 초반 9경기 3승 6패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전창진 케이씨씨 감독은 19일 정관장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준용과 다른 선수들이 여름 내내 호흡을 맞췄다. 연습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승현과 라건아가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컵대회 하루 전 돌아왔지만 합이 잘 안 맞았다"고 털어놨다.
허구연 현 KBO 총재가 연임에 성공해 2026년까지 KBO를 이끌게 됐다.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허구연 현 총재를 제25대 KBO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KBO 총회는 이날 25대 총재 후보로 단독 추천된 허 총재를 놓고 서면표결을 진행했고 만장일치 ‘찬성’ 의견으로 선출을 확정 지었다.
에프에이 자격을 얻은 KBO대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를 택했다.김재윤은 “KBO리그에 데뷔한 2015시즌에 봤던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며 “다시 한번 왕조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단장은 “에프에이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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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육아 뒤 도쿄에 연 한식당…“50살 초입에 찾은 ‘진짜 나’”
아이도 돌보고 집안일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경제적 보상이 없는 전업주부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그는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전업주부들에게 “결혼 이후 경력단절과 함께 육아와 살림을 해야 했지만, 그 시간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매일 하는 일은 어떻게든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그가 ‘윤카페'를 열게 된 것도 아이를 키우면서 했던 ‘부엌 육아’ 덕분이었다.
“빈부 격차에 맞설 권리” 외친 이종우 애널리스트 별세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지낸 이종우 전 아이비케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 21일 병환으로 별세했다.이 전 센터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2018년 아이비케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끝으로 증권가를 떠날 때까지 16년간 여러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그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블랙핑크, 대영제국훈장 수여…찰스 3세 “실제 공연 보고 싶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블랙핑크가 22일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블랙핑크가 2021~2023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홍보대사이자,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홍보대사로서 기후변화라는 전지구적인 아젠다를 위해 노력해온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국익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블랙핑크가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블랙핑크는 훈장 수여 뒤 찰스 국왕, 윤 대통령 부부와 기념 촬영을 했다.
2025년 개관 예정인 제2대전문학관에서 소설 ‘만다라'를 쓴 김성동 작가의 유품 수천점을 볼 수 있게 됐다.대전시는 지난 7월 고 김성동 작가의 유족이 김 작가의 소장 도서와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을 위해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유품 기증은 생전 대전을 제2의 고향이라 여긴 김 작가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BTS RM·지민·뷔·정국 군대 간다…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
그룹 방탄소년단의 알엠·지민·뷔·정국도 입대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소속사 빅히트뮤직은 22일 “알엠·지민·뷔·정국이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음을 알려드린다. 입대 관련 후속 소식은 추후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살이 되는 해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3일부터 3일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아동인권 보고대회'를 연다.한국유엔봉사단은 지난 21일 2023 대한민국 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전성용 경북대 총장에 대상을 수여했다.전 총장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으로서 대학생 사회봉사 활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석희씨 별세: 송준엽씨 모친=21일 오전 6시30분 대전성모병원.최정애씨 별세: 김창기 영기 융기 승기씨 모친=22일 오전 11시20분 전남 구례산림조합장례식장.전응덕씨 별세: 광호 광영씨 부친, 양행미 서지영씨 시부=21일 오전 2시47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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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병재씨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초판본을 구입했다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공개했다.‘드디어 소유합니다'라는 그의 진술과 ‘무소유'라는 책 제목, 그리고 심상치 않은 가격은 서로 어긋나면서 하나의 재담을 구성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였다.업자와 개인 판매자가 서로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중고시장에 책도 입성한 것이다.
[장석준의 그래도 진보정치] 비극 속에서도 움트는 평화의 싹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침공을 막 시작하던 11월 초, 미국의 좌파저널 ‘자코뱅’ 인터넷판은 이스라엘의 한 젊은 사회과학도가 정리한 평화해법을 소개했다.그가 제안한 내용은 과감하게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한 국가 안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국해법'이었다.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분립과 평화 공존을 추구하는 ‘이국해법'을 이스라엘 극우파가 무참히 짓밟은 현 상황에서는 일국해법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내가 미국 뉴욕에서 조교수로 지내던 젊은 시절, 재미 삼아 학교의 계절학기 수업을 몇차례 수강한 적이 있다.그러나 마이크의 경우처럼 비판적 사고,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파헤치는 습관이 해로울 때도 있다.나처럼 수학과 물리의 경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수학의 엄밀성이 역동적인 연구에 방해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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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찾은 지난 9일 오후 외교부 청사 정문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가자지구 학살 지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그로부터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간 인질 교환을 위한 임시휴전 협상은 이뤄졌지만,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장기 휴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높은 자살률, 무차별범죄 급증…자살·타살 본질 다르지 않아
올해 들어 3월 경기 용인시 죽전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7월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 골목에서, 8월 경기 성남시 서현역 부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상 동기 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자살과 타살에 대한 통계와 정부 대책은 다르지만, 한 사회의 사회구조적, 제도적 모순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같다.우리는 단순히 2023년 잇따른 이상 동기 범죄 등 범죄율 수치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징후로서 자살률과 타살률의 원인인 한국 사회의 구조적, 제도적 모순을 심층적으로 통찰해 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겨운 옛날이야기’에 균열을 내는 새로운 제도적 상상력 ‘노란봉투법’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기본권을 행사한 근로자가 회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비관해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1월9일 쟁의행위에 관한 민사책임을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정하는 취지의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비록 국제노동기구의 기본 입장에 턱없이 부족한 내용임에도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는 헌법상 단체행동권보다 기업의 재산권을 우위에 두는 ‘지겨운 옛날이야기'에 균열을 내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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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전자정부 기틀을 놓은 건 김대중 정부 때다.김 대통령 지시를 받은 김성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마스터플랜을 짜서 2001년 전자정부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김성재 당시 수석은 “전자정부를 추진하려니 부처의 저항이나 소극적 태도가 많았다. 그걸 김 대통령이 ‘한번 뒤처지면 다시 따라잡을 수 없다'며 의지를 갖고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양한 양상의 차별 때문에 소수자는 사회로 나오는 것을 어려워하고, 상당수 포기하고 만다.노골적 배제만큼 소수자를 좌절시키는 차별 요소는 ‘비가시성에 의한 고립'이다.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소수자로 만드는 중요한 성질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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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정망 사고 수습은 뒷전, 국외출장 떠난 행안부 장관
초유의 대국민 민원 서비스 중단 사고 이후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에 힘을 쏟아야 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1일 대통령 순방 동행 국외출장을 떠났다.정부의 총체적 관리 부실이 드러난 상황인데,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해야 할 주무부처 장관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행안부는 그동안 시스템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세계 최고 수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내세우며 국외 홍보에만 치중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사설] 개인신용 양과 질 모두 악화, 당국 선제적 대응 나서야
지난달 신용카드 9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903억원으로, 직전 달인 9월보다 6.3% 증가했고, 1년 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47.5%나 늘었다.자영업 다중채무자 수와 대출 잔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22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77만8천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대출 잔액도 743조9천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설] 북 위성 발사에 9·19 ‘안전판’ 제거, 충돌 위험 높인다
북한이 21일 밤 정찰위성을 기습적으로 발사한 뒤 정부는 곧바로 22일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를 효력 정지했다.윤석열 정부는 전임 정부가 2018년 북한과 맺은 9·19 군사합의가 한·미의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해 북한에만 유리하다며 합의를 파기하거나 효력 정지하겠다는 의도를 계속 밝혀왔다.그런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닌데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효력 정지에 나선 것은 논리와 명분이 약하고, 오히려 북한이 역공에 나설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약 100년 전 시인 티 에스 엘리엇이 시 ‘황무지’ 첫 대목에서 노래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널리 회자된다.일방적인 밀어붙이기를 하던 정부는 앞으론 개혁 논의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거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지금까지 반노동적인 정부 태도를 봤을 땐, 사회적 대화를 통한 개혁방안 마련보다는 총선을 의식한 눈치보기에 가까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