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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때 폭파한 ‘북한 GP’ 복원·재무장…국방부 “즉각 대응”

북한군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감시초소 11곳을 복원해 병력을 투입하고 무반동총 등 중화기를 반입했다고 군 당국이 27일 밝혔다.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내 11개 지피에 관측소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 전 지역에 걸쳐 식별됐다. 24일부터 이곳에 중화기를 반입하고 주·야간 경계근무 등의 활동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은 비무장지대 모든 지피 완전 철수에 합의하고, 우선 기관총과 소총 사거리 안에 있는, 남북 간 거리가 1㎞ 이내인 양쪽 지피 11개를 시범 철수했다.

‘방구석 여혐’ 현실 세계로…윤 정부 ‘여가부 폐지’가 등 두드렸다

지난 14일 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에 ‘여성을 성폭행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왔다.여가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여성폭력 방지, 피해자 지원 및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터라, 발언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으로부터 여성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했던 사건들을 보면 피해자 본인뿐만 아니라 피해자 주변인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여성폭력은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부가 성평등 실현에 무관심하다면 여성폭력을 막기 위한 사회적 비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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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끝내 웃을까…29일 새벽 리야드 제칠 역전극 기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부산시 관계자는 “리야드의 독주 구도를 깨는 데 성공했다.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시와 재계, 정치권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자 구도로 진행돼온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은 로마가 뒤로 처지고, 부산이 리야드를 맹추격하는 구도다.부산에 앞서 일찌감치 득표 활동에 뛰어든 리야드가 여유 있게 앞서다가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올해 4월 부산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부산시 주장이다.

‘서울의 봄’ 6일 만에 200만 돌파…‘분통의 심박수’ 후기 줄이어

스트레스 해소하러 가는 영화 관람 후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왔다는 한 줄 평이 넘쳐난다.‘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저녁,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나며 시작된 군사 반란이 다음 날 새벽 반란군의 승리로 끝날 때까지 9시간을 숨 가쁘게 담아낸 작품이다.고3 때 서울 한남동 집 근처에서 정승화 총장 공관에서 나던 총격전 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그때의 충격과 의문을 가지고 영화 연출에 나서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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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일자리’ 이주노동자 역대 최대 늘린다…처우는 뒷전

정부가 내년도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 규모를 16만5천명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향후 급격히 불어날 이주노동자들 처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특히 음식점의 경우 추가근로수당이나 노동시간 등에 있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도 고용허가 대상으로 포함된다.그나마 외국인력정책위원회 실무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영 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은 “이렇게 대규모 외국 인력을 도입하면서 민원 해결 전문성을 어떻게 갖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노동계에서 우려가 계속 나오지만 실무위원회에선 형식적 의견 수렴만 하고 정부가 무조건적인 밀어붙이기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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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하나 문제라더니…대기업 공공SW 빗장 풀겠다는 정부

지난 17일 발생해 3일 동안이나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마비시킨 초유의 행정망 먹통 사태에 대해, 정부가 라우터 장비 일부 포트 고장을 장애 진원지로 지목했으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한 시스템통합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참여 제한 전에는 대기업으로부터 그저 일감 받아 장비나 인력 공급하는 것으로 끝냈다면, 제도 도입 뒤에는 10여년 동안 중소·중견기업들이 직접 사업을 수주하면서 경험을 쌓고 기술력을 높여왔다. 700억원 이상 사업으로 기준이 완화된다면 대기업이 무조건 들어온다는 거로 봐야 하고, 그렇게 되면 그동안 성장해온 중소·중견기업들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행정서비스 개발·구축 사업에서 기술은 곧 인력이고, 현재 대기업 참여 제한 때문에 오히려 대기업 쪽에 있던 우수 인력이 중견기업으로 오기도 한다. 좋은 인력들을 많이 확보한 상태인데, 대기업 참여 제한이 풀리게 되면 중소·중견기업 쪽 우수 인력들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행정망은 데이터 쓰레기장…또다른 대형 재난 터진다”

일주일 사이 네번의 정부 행정망 먹통 사고가 발생한 뒤인 지난 26일, 한겨레 전화를 받은 문송천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거침이 없었다.문 교수는 행안부의 접근 방식을 전국 지도도 없이 차 사고 지점을 찾는 상황에 비유했다.그는 “전국 통합 지도를 갖고 있지 못하다 보니 차 대형 사고로 도로가 막혀도 어느 곳에서 났는지 모르고 있다"며 “현재 국가 행정망은 서로 다른 업체가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든 1400개 시스템이 통합 데이터 지도 없이 각자 돌아가다 보니 중복되고 누더기 상태로 방치된 데이터가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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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직할 국정원인가’…원장 공석 물갈이에 야당 날선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잡음 노출이 계속돼온 국가정보원의 원장과 1·2차장을 지난 26일 일괄 경질한 뒤 다음 국정원장 후보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대통령실은 국정원 출신을 지명해 조직 안정을 꾀하는 방안과 외부 인사를 발탁해 내부 권력 투쟁을 잠재우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새 국정원장 후보는 지명하지 않은 채 1·2차장만 임명한 이번 인사에 야당은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한편, 국정원에 대한 윤 대통령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구·포문 열린 남북 접경지대…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육해공에서 적대행위 중단을 약속한 9·19 남북 군사합의 내용 가운데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감시초소 11곳 시범 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는 가장 상징적이고 가시적인 조처로 꼽혀왔다.지난 24일부터 북한군이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지피 11곳을 복원해 병력을 투입하고 무반동총 등 중화기를 반입한 것은, 북한이 지난 23일 9·19 군사합의 완전 무효화를 선언한 뒤 가장 눈에 띄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일단 구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커져만 가는 눈덩이처럼 남북의 대응이 맞물리면 우발적 군사 충돌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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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용퇴론에도 김기현·친윤 ‘마이웨이’…윤심 뭐길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30일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을 겨냥한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희생론'을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한 가운데,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대통령실 기류에 밝은 한 의원은 “당대표보다는 총선 공천관리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김 대표의 대표직은 유지하면서 윤핵관과 중진 등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유도하고, 선거의 핵심인 공천과 캠페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밀실 심사로 간 ‘내년도 예산안’…올해도 법정시한 넘길 듯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 기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 내에 소위원회를 가동했다.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결까지 맞물리면서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국회 예결특위는 이날 서삼석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강훈식 의원, 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 등 소수가 참여하는 소소위를 꾸려 예산 심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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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망가뜨려 줄게’ 수능감독관에 폭언한 스타강사 “죄송”

올해 수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을 찾아가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한 경찰대 출신 유명 학원강사가 폭언과 파면 촉구 1인시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씨는 “감독관 선생님의 이름을 제 딸이 명찰을 보고 기억했다. 그래서 인근 중학교나 고등학교 선생님일 것이라 생각했고, 학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해당 선생님의 글이 있었고, 그곳에 전화를 했더니 ‘전근 가셨다'고 했다"며 “그다음 교육청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를 해당 중학교 행정실에 ㄴ교사가 계시냐고 물었고, 계시다고 알려줬다"고 해명했다.씨는 “혹시 경찰관이나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알려줬을까 의심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다"며 “짧은 시간 내에 내부 정보를 통해서 알아냈다고 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검사장에 징역 5년 구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2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공수처는 손 검사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3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에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손 검사장은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했던 2020년 4월 당시 야당이던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를 피고발자로 한 고발장을 전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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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5만명이 지난해 학교 떠났다…2년 전보다 2만명 늘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난 초·중·고 학생이 지난해 5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정부는 내년 예산·특별교부금 약 300억원을 투입해 학업중단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제때 파악해 관리하고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지원, 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학업중단 위기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하청노동자 ‘급성 백혈병 산재’ 인정

제련소에서 일하다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에 노출된 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가 법원에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재판부는 " 야간근무가 포함된 3조 3교대 형식으로 1일 8시간, 1주 평균 7일을 휴일없이 근무했다"며 " 업무형태와 업무량이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어도, 앞서 본 포름알데히드와 각종 발암물질 등 업무상 유해요인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진씨의 면역력에 악영향을 미쳐 백혈병의 발병이나 진행을 촉진하는 원인의 하나로는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단된다"고 했다.진씨를 대리했던 임자운 변호사는 한겨레에 “의학적으로 규명된 관련성으로 초점을 맞춰버리면 업무상 질병 인정의 범위가 굉장히 좁아진다. 법원이 포름알데히드 외의 발암물질도 백혈병과 관련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재판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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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3개월차 승무원 ‘자른’ 서울교통공사…준법투쟁 했다고

서울교통공사가 파업 전 준법투쟁에 참여했던 입사 3개월차 수습 승무원의 임용을 취소했다.서울교통공사는 27일 신답승무사업소 소속 수습 승무원 ㄱ씨를 소속 승무소장의 임용부적격 의견에 따라 지난 24일 임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승무소장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소속인 ㄱ씨가 준법투쟁에 참여한 것을 두고 ‘지연운행은 지시 불이행으로 임용 불가 사유'라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세종·강원·전북, ‘특별자치시도협의회’ 출범

특별자치 행정구역인 제주도·세종시·강원도와 내년에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는 전라북도가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를 꾸렸다.협의회는 매년 3월과 9월 정기총회를 하고, 필요하면 수시회의를 열어 특별자치단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정과제 발굴, 특별법 개정을 위한 정부·국회 대응, 지방 재정 자율성 확대 방안 마련, 자치분권 국제포럼 개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오영훈 대표회장은 “협의회 출범은 지방시대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 균형발전 정책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이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지역분권의 완성을 위해 협의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공동의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지사 입김 강화 ‘4·3재단 조례 개정안’ 수정 가닥…논란은 남아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제주4·3평화재단 조례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도지사 임명권’ 등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현행 제도는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장의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단수후보를 추천하면 도지사가 승인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제주도가 입법예고한 조례 개정안은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 후보들을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도지사가 직접 임명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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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 낙인 찍어 이스라엘 비판 봉쇄…또 다시 쪼개진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수전 서랜던은 10년간 함께한 소속사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로부터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반유대주의 대응에는 대형 로펌들이 앞장서고 있다.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한 100여개 로펌은 이달 초 100여곳의 로스쿨에 서한을 보내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위협과 반유대주의 선동에 적극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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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어린이 폐렴 포함 호흡기질환 기승…“제로코로나 영향”

겨울을 앞둔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의료 전문가를 인용해 올겨울 호흡기 질환이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는 일반 국민들의 면역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리퉁쩡 수도의과대학 부설 베이징유안병원 호흡기·감염병과 주임은 “코로나19 기간 태어난 많은 어린이는 이런 병원균에 덜 노출돼 더 취약해졌다"며 “그 결과 올해 호흡기 질환 감염률은 지난 3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고, 2019년 수준마저 넘어섰다"고 말했다.

가자 주유소 배급줄만 2㎞…문짝 뜯어 멀건 스프 끓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사흘째인 26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호물자가 가자지구에 반입됐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팔레스타인지부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한 주유소 앞에 연료 배급을 받으려고 밤사이 사람들이 줄을 선 길이가 2㎞에 이르렀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7일 전했다.이스라엘은 지난 24일 일시 휴전 시작과 함께 가자지구에 일부 연료 반입을 허용했다.

이-하마스, 전투중지 연장 공감…영구휴전까지는 ‘먼길’

28일 오전 7시로 다가온 전투 중지 종료 시간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 이를 연장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하마스 역시 이날 저녁 성명에서 “휴전협정에 명시된 대로 석방된 사람들의 수를 늘리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통해, 나흘간의 교전 중지가 끝나면 휴전을 연장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전투 중지 기간 연장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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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카드론 ‘합격점수’ 일제히 상승…불법 사금융 내몰릴라

고금리가 이어지고 정부·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축소 정책을 펴면서, 시중은행·제2금융권·대부업이 차례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1년 전, 같은 신용점수인 차주가 22곳에서 대출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출이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 10월 8개 전업카드사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가운데 두곳은 신용점수 501~600점 차주에게 카드론을 내주지 않았다.

30∼34살 청년 56.3% ‘미혼’…30년 뒤 청년 인구 11%로 급감

2020년 평균 혼인연령은 남자 33.2살, 여자 30.8살이지만, 정작 30∼34살 인구의 56.3%는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혼자 거주하는 청년의 58.2%가 월세였고, 전세 비중은 26.6%였다.집을 구매한 비중은 10.5%, 무상으로 거주하는 청년은 4.7%다.

가계 빚 ‘역대 최대’ 치솟는데…인터넷뱅킹 규제의 딜레마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 신용자 대출 공급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카카오뱅크는 중·저 신용자 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면서, 이로 인해 악화하는 건전성은 신용평가를 고도화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담대를 확대하는 식으로 관리해왔다.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까지 1년간 1조5710억원 늘어난 반면 주담대는 7조2460억원이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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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건강관리서비스’ 범위 확대

정부가 비의료 건강 관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지침을 새로 마련하고,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기로 했다.내년 중 비의료 건강 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각종 건강 관리 서비스의 의료 행위 비포함 여부를 명확히 규정하고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의료법상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가 아닌 비의료 기준을 제시해 건강 관리 서비스 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전세피해 다가구도 ‘LH가 매입’…세입자 일부만 동의해도 가능

전세사기를 당한 다가구 주택의 후순위 세입자들이 모두 동의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피해 주택을 경·공매에서 낙찰받아 피해자들에게 임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그럼에도 다가구 주택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피해자들이 살던 집에서 최대한 쫓겨나가지 않을 추가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자 정부는 엘에이치의 경매 참여 방침을 바꿀 예정이다.바뀐 방침에서는 후순위 임차인들이 모두 동의하면 엘에이치는 경매에 나서 주택을 낙찰받고,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를 받는 매입임대 주택으로 전환하게 된다.

유통업계 ‘갑질 왕’은 온라인쇼핑몰…납품업체 불공정행위 최다

한 온라인 쇼핑몰 담당자가 ㄱ납품업체에 전한 말이다.전년도와 비교하면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답한 납품업체 비율은 90.7%로 전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지만, 6년 연속 90% 이상을 유지했다.거래 관행 개선이 가장 더딘 분야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돌아온 ‘기술통’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 지휘한다

퇴임 수순을 밟아가던 전영현 삼성에스디아이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삼성전자 전면에 전격 등장했다.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를 그간 전자 계열사 간 조율과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맡아온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 부회장 투톱 체제로 만든 모양새다.삼성전자는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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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이 아니었다면 살인자가 됐을 겁니다” 책 한권의 힘

지난 24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지금의 임승남'을 만든 것은 ‘한 권의 책'이라고 했다.교도소에서 만난 ‘새 마음의 샘터'라는 책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교도소에서 임씨가 특별히 보살피던 동생 ‘엿장수'의 어머니가 그에게 선물한 책이다.

“디스코를 성당으로…한국서 만든 ‘시스터 액트’ 세계적 수준”

수녀들이 성당에서 흥겨운 디스코 리듬에 춤추며 노래한다.브로드웨이와 유럽에서 활동해온 그는 한국에서도 ‘레베카’ ‘엘리자벳’ ‘웃는 남자’ 등을 연출한 바 있다.요한슨은 지난 22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활동한 지 어느덧 15년이다. ‘시스터 액트'가 아홉번째 한국 연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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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연기와 공 사상 깊이 파고든 더없이 지혜로운 분”

선생의 책에 담긴 행간을 그려본다.선생이 전공 중관사상과 불교학에서 추구한 뜻은 인간의 자유와 인간에 대한 자비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선생은 번역서 ‘중론’ 후기에 이렇게 썼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 신인상 품었다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생애 단 한 번뿐인 올해의 신인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났다.최고 구속 시속 160㎞의 속구로 야구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문동주는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118⅔이닝을 책임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을 지켰다.한화는 올 시즌 시작 전 신인 에이스 문동주에게 120이닝 제한을 걸어두었고, 이를 지킨 뒤 국제 대회 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정의선, 미국 매체 선정 ‘자동차산업 올해의 리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에 선정됐다.오토모티브 뉴스는 27일 올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인물을 뽑은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 38명을 발표하고, 정 회장을 이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리더로 뽑았다고 밝혔다.1925년 미국에서 창간한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년 30여명의 자동차 산업 올스타와 리더를 선정해 발표한다.

사랑시 64편 담은 박노식 시인 네번째 시집

네 번째 시집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을 낸 박노식 시인은 “문명화되지 않은, 마치 아날로그 시인같"은 사람이다.그에게 사랑을 기다리는 일과 시를 쓰는 행위가 한가지다.“벼락 맞은 나무처럼 누워서/ 빗소리를 듣는” 것은 “아직도 기다려야 할 사람이 있고/ 시를 오래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정우성의 멜로드라마…소리 없이 사랑을 보여준다

12년 만에 멜로드라마에 출연하는 정우성은 이번에는 말 대신 수어로 마음을 표현한다.극에서 차진우는 40대, 정모은은 30대로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다.정우성은 “이전에는 자기 감정에 충실한 표현을 해왔다면 차진우는 일방적 사랑을 조심스러워하고 자기 감정을 의심하고 다가오는 사랑에도 거리감을 유지한다"며 “모든 게 빠른 시대에 차분하게 진우 나이에서 가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감성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블랙핑크 ‘동생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데뷔 첫날부터 심상찮다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아온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마침내 데뷔했다.베이비몬스터는 27일 0시 데뷔곡 ‘배터 업'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야구 경기에서 다음 타자를 부르는 신호를 뜻하는 노래 제목처럼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11월 28일 인사

11월 28일 궂긴 소식

박주용씨 별세: 유차임씨 남편, 동진 옥경 동현씨 부친=27일 오전 7시1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박희씨 별세: 장재경씨 남편, 태준 채원씨 부친, 유지현씨 시부=2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조맹제씨 별세: 정종수씨 모친=25일 오후 11시20분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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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캠프로 자녀 진로 찾아볼까…독서부터 여행까지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몸과 마음의 성장을 챙길 수도 있고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하면서 부족한 학습 부분을 보충할 수도 있는 기회다.부산광역시교육청은 내년 1월8일부터 3주간 중학교 1학년 대상 전액 무료 겨울방학 캠프를 운영한다.이 캠프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숙박형 ‘영어·수학캠프'와 통학형 ‘위캔두 계절학교’ 2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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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 보면 다 해줄게’…‘관리자 부모’ 효과는 없다

방에서 아들과 놀고 있는데 남편이 공부 중인 비장애인 딸을 거실로 불렀다.한참을 둘이 얘기 나누길래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그러면 아빠가 이번에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튀어 나갔다.외적 동기부여 제공은 철저한 관리자 모드라는 것을 적어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

[알림] ‘너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원고를 기다립니다

‘한겨레신문'의 교육 섹션 ‘함께하는 교육'이 ‘너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코너에 실릴 독자 여러분의 참신한 글을 기다립니다.감명 깊게 읽은 책 중에서 자녀, 친구, 부모, 스승 등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골라 원고지 7매 분량으로 작성해 전자우편 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인간과 기계의 주도권 싸움…나의 친구일까, 적일까

전쟁 이후 사람들은 로봇에 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기술 발전은 후퇴하게 되었다.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열다섯 소년 엑토르는 리디아 이모의 꿈인 인간 공학 연구실을 열기 위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립지역 남극으로 떠난다.어느 날 밤, 전쟁 당시에 대량 살상 기계로 만들어진 로봇 ‘프람'은 부품이 고장 나서 연구실로 몰래 잠입하지만 엑토르한테 들켜 리디아 이모가 프람을 무료로 치료하는 동안 셋은 함께 살게 된다.

레트로 vs 복고풍, 누가 더 촌스럽나요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는 한국 근대사가 시작된 19세기 말~20세기 초 모습을 130여 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일본제1은행 건물은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재개관해 개항장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또 일본18은행 건물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재개관해 이 일대 근대건축물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역사·문화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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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토론 반복한 노무현 지역균형발전론…175개 기관 분산 ‘대역사’

이에 반해 고영선 박사는 “양여금 제도는 외국에는 없다. 학계에서는 ‘양여금은 언젠가 사라져야 한다'가 통설이다. 전국 도로는 거의 포화 상태이며 국도 바로 앞에 또 지방도로를 건설하는 사례도 있다. 1990년대 과도한 건설투자로 재정적자가 심해진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칸막이는 과거에 장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점이다.통합재정으로 가야 하고 교부세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양여금 폐지 교부세로 통합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정호 교수는 “지방세를 만들어 재원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지역 간 격차가 너무 커 균형발전특별회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월21일 5시 재정분권 토론회에 김완주 전주시장, 김장준 인제군수, 김기태 국장, 고영선·이영희·김재진·안종석 박사와 배준구 교수가 참석했다. 특별교부세는 대체로 반대가 많아 축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균형발전특별회계는 찬성이 많았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재정이 열악해 인건비도 못 주는 군이 많다.교부세로 주면 지역개발이 저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준 인제군수는 “양여금은 지방 실정을 무시하고 너무 깊숙이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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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에 수육 둘둘 말아 한입에 쑥~. 이게 세상살이지! [왜냐면]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이든, 서울이든 김장을 하느라 분주했다.김치는 사먹게 되더라도 식구들 모여 배추 몇포기만 버무리더라도 김장하는 즐거움과 웃음은 계속됐으면 하는데, 나만의 생각일까.이제 나이가 들어 얼마 못사신다고 하면서도 해마다 김장 날을 챙기고 기다리시는 장모님, 장인어른이 더욱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토에세이] 겨울 오는 길목, 떠나지 않은 가을

하얀 눈 위로 낙엽 하나가 덩그러니 떨어져 있습니다.낙엽은 아직 가을이라 말하고 눈은 이젠 겨울이라 말하는 것 같습니다.가을과 겨울의 중간지대는 잠깐, 이제 낙엽의 가을을 보내고 눈의 겨울을 맞이해야겠지요.

기후위기 대응이 인플레 조장?…공포마케팅이 하는 거짓말

지난 몇년간 계속된 인플레이션 속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생계비가 치솟았다.각국 정부가 이러한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한다면, 빈곤 계층을 지원하고 국가경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를 앞두고, 우리는 파리기후협약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각국의 기후행동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령시] 무럭고개 - 포천 민간인집단학살 73주기 첫 위령제에 부쳐

말끝마다 빨갱이 새끼들이라고 욕을 합디다.

30면

윤석열-이재명, 선거법 담판에 한국 정치 미래 달렸다 [성한용 칼럼]

1988년 총선을 앞두고 민정당 총재였던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소선거구제에 합의했다.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 시기에 개헌이나 선거법 개정 등 제대로 된 정치 개혁을 하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다.윤석열 대통령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통화나 식사를 자주 한다.

대한뉴스, 2009 대한늬우스, 2023 ‘땡윤뉴스’ [유레카]

1990년대 초반까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본영화 전 상영되는 대한뉴스와 문화영화 ‘패키지'를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했다.문화영화는 국민 계몽과 교육을, 대한뉴스는 나라 안팎 소식과 정부 홍보를 다뤘다.국가기록원 누리집 설명을 보면, 대한뉴스는 1945년 미군정청에서 제작해 공개한 ‘조선시보'를 출발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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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정망 먹통’ 대책 마련도 헛발질하는 정부

행정망 중단 사태의 원인조차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정부가 대기업의 공공소프트웨어 참여 제한을 푸는 게 마치 대책인 것처럼 밝히고 있다.더구나 정부24의 라우터 포트 불량은 이미 단종된 노후 장비의 사용기한을 편법으로 늘렸다가 고장이 발생한 하드웨어의 문제인데,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가 어떻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설령 나머지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된다고 해도 대기업 참여가 해법이 될 수는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사설] 기업 목소리만 듣고 중대재해법 후퇴시킬 건가

정부와 정치권이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의 전면 시행을 다시 2년간 유예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그런데도 정부는 ‘현장 목소리'라면서 법이 적용되면 기업 대표의 실형 가능성이 커진다는 경영계 우려를 그대로 국회에 전달했다.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의 취지는 사업주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관리에 힘을 쏟으라는 것인데, 거꾸로 정부가 기업 경영을 걱정해 법 적용을 미뤄주자고 해서야 되겠는가.

자유민주주의 위협하는 ‘가짜’ 가짜뉴스

지금 되새기자니 황당하기도 어설프기도 하지만 당시 ‘이슬람 포비아'는 꽤 심각했다.그때 한국에서 일하던 서른 남짓한 파키스탄 사람 자파르 케말은 “길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나를 보고 테러리스트다, 알카에다 지나간다고 떠들 때가 많다. 이럴 때마다 화나고 힘들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고, 카자흐스탄 출신 한 30대 노동자는 “마치 우리를 범죄자처럼 쳐다보고 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한국말로 들리게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가짜뉴스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는 무척 지당하고 매우 시의적절한 말을 윤석열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데, 정작 그가 가리키는 가짜뉴스는 ‘이슬람 한국 침투 8단계 전략’ 같은 게 아니다.

1년 반 자리싸움만 벌이다 수뇌부 통째 경질 국정원 [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국가 중추 정보기관이 이 모양이 된 건 결국 전문성도 리더십도 떨어지는 부적격 인사를 요직에 앉힌 윤 대통령의 인사 실패와 국가안보실의 안이한 대응 때문이다.자신이 한 인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고위 공직자의 책임을 묻는 데 극도로 인색한 윤 대통령의 독단적 인사 스타일이, 삽으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을 지경이 된 국정원의 내홍과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