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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한국이 우크라에 준 포탄, 유럽 전체 합친 것 넘어”
한국 정부가 겉으론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을 통해 ‘우회 지원'한 포탄 규모가 유럽 전체의 지원 물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신문은 한국 정부는 직접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지 않는 ‘간접적 방식'이라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다만, 한국이 보낸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됐는지, 미국을 거쳐 갔는지, 미국이 자국 보유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한국이 제공한 것으로 재고를 채웠는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조희대 후보자 “검찰 압수수색 문제…영장 사전심문제 긍정 검토”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압수수색 영장 심사 때 판사가 사건 관련자를 직접 심문할 수 있는 ‘압수수색 영장 사전심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압수수색 사전심문제는 판사가 압수수색 영장 심사 때 필요한 정보를 아는 사람을 불러 심문할 수 있는 제도다.수사기관은 판사가 피의자나 변호인에게 압수수색 영장 관련 내용을 심문하면 증거인멸 가능성이 커진다며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자살 시도자나 그 가족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1시간씩 8회에 걸쳐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정부가 이날 밝힌 ‘정신건강 정책 혁신 방안'을 보면, 내년 8만명을 시작으로 2025년 16만명, 2026년 26만명, 2027년 50만명 등 정신건강 위험군 100만명에게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마음건강 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뼈대다.1명당 60분씩 평균 8회 정신의료기관이나 심리상담기관 등에서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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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신청 공작원 “선량한 이웃들까지 고문당해, 책임감 느껴”
편집자주: 100살을 눈앞에 둔 전직 ‘남파 공작원'이 재심을 신청한다.엄씨는 남파 뒤 정착 과정에서 만난 이들이 자신 때문에 구타와 고문, 실형을 산 것에 대해 “미안하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교도소를 나온 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조용히 봉사하며 삶을 마무리"하려 했던 엄씨가 재심 신청에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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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우크라에 준 포탄…한반도 위기 ‘부메랑’으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윤석열 정부가 받아들인 뒤, 한반도 정세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북-러의 ‘전략적 접근'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그는 러시아의 보복을 예상한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 보장이 없다면 이것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던 한국의 최종 선택은 ‘포탄 제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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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자살 위험군 160만명…“예방책 넘어 치료·병상 급선무”
정부가 향후 5년간 7800억원이 투입되는 ‘정신건강 정책 혁신방안'을 5일 내놓은 건 최근 우울증·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만큼 급증했다는 판단에서다.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브리핑에서 “조현병은 25살, 우울장애는 30살 등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는 정신건강의학계의 의견이 있다. 20·30대에 주로 시작되는 이런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상담·약물치료 등으로 회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의료계에선 정책 실효성을 위해 급성 정신질환자를 치료할 대형병원 병상 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역동경제 구축'을 2기 경제팀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최상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팀의 과제 중 하나는 역동경제 구축"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려면 경제의 역동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경제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규제 완화와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교육 개혁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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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힘 지도부와 깜짝 오찬…김기현 체제 힘실어줬나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2시간 동안 오찬을 하고 당과 대통령실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민감한’ 시기에 김기현 지도부를 용산으로 불러 2시간가량의 오찬을 함으로써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 없다면 윤 대통령이 뭐 하러 식사 자리를 만들었겠냐. 내년 총선까지 ‘김기현 지도부 유지'가 윤 대통령의 뜻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적용할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현실론과 원칙론이 각축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비롯한 현실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애초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정치 개혁을 당 차원에서 약속해왔지만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현실론을 밝힌 뒤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전방에서 제도 개악의 물길을 터가는 모양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시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 의견을 모아가야 하기 때문에 제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제가 우스갯소리로 우리 당 의원들에게 ‘대선 때 우리가 정치 개혁 한다고 한 약속을 다 지키면, 당시 3선 연임 금지까지 약속했는데 그걸 다 지킬 건가.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낙연, ‘출당’ 묻자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최근 당원들의 출당 청원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당에서 역할을 드릴 것'이라고 한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역할이나 직책에는 관심이 없다. 국가를 위해서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게 제 관심사 1번"이라고 말했다.‘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서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사회자의 물음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보다 더 큰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추락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때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우리 한민족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가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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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현실화해도 한·미·일 협력 오래 지속될 것”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5일 일본 도쿄의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한국·일본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안보적 이익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체화된 것이고, 세 나라의 지도자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귀환'이 현실화하거나 한·일의 정치적 변화, 과거사 문제가 있어도 한·미·일 협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이매뉴얼 대사는 오는 8~9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서울을 방문해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등,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개월여 만에 정상 간 대화뿐 아니라, 군사·경제 분야에서 3국의 다양한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 요소 업체 15곳 “내년 수출총량 94만t으로 제한”
중국이 요소의 수출 통관 절차를 중단한 가운데 중국의 일부 비료 수출 기업들이 내년 요소 수출 총량 규제에 합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사실이라면 내년에 한국으로 가는 중국의 요소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중국 화학비료 업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을 보면 업계 분석가 푸야난은 지난 1일 올린 글에서 “11월24일 회의에서 중눙그룹과 중화그룹 등 주요 요소 비축·무역 기업 15곳이 2024년 수출 총량 94만4천t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고, 2024년 요소 수출 자율 협의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개특위,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 영상 금지’ 의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딥페이크 선거운동을 제한하고, 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운동 도구 활용을 보다 자유롭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은 선거운동을 위해 제작한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이미지·음향·영상” 등을 규제 대상으로 삼았지만, 질적인 수준과 무관하게 선거운동 목적의 딥페이크 영상이면 처벌한다는 취지라는 게 정개특위의 설명이다.정개특위 위원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에 “선거법이기 때문에 퀄리티하고 상관 없이 선거운동 목적이면 다 규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구 획정안’ 서울·전북 1석씩 줄어…민주 “국힘에 편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내년 4·10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획정안을 5일 국회에 제출했다.하지만 선거구획정위에선 서울 노원구와 강남구, 경기 안산시와 대구 달서구의 의석을 모두 줄여야 한다는 민주당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전북과 경기 부천시까지 합구 대상에 포함했다.선거구획정위가 줄이기로 한 서울 노원구, 경기 안산시와 부천시, 전북은 지난 총선 때 전북 남원임실순창 1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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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가 핸들서 손 뗐다…서울 도심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영상]
지난 4일 밤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심야 자율주행버스 ‘심야A21'에 승객이 타자, 시험운전사와 오퍼레이터가 연신 승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했다.심야 자율주행버스 기사를 보고 일부러 합정역 정류장으로 와 ‘첫차'를 탄 김예린, 길성호씨는 " 일반 버스와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다만 버스는 이날 정류장 인근이나 횡단보도 앞에서 몇 번 급정거했는데 김씨는 “운행 도중 급정거를 하는 부분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유국 ‘영업장’ 같은 COP28…먹구름 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핵심 의제인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논의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자비르 의장은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해 말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기후·환경단체들 사이에선 결국 산유국들의 반대로 이번 총회에서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각에선 ‘손실과 피해 기금’ 출범과 ‘재생에너지 3배 확대’ 결의 등 이번 당사국총회의 ‘실적'으로 거론되는 것들도 화석연료 퇴출 논의를 축소시키기 위한 구색 맞추기 수준이란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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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 논란’ 비판한 여성단체에 협박보다 많이 쏟아진 것
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에 등장한 ‘집게 손'이 남성 혐오 표지라는 주장을 두고 “억지 논란이자 페미니즘 사상 검증"이라고 비판한 여성단체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살인예고 글 게시자 추적을 위해 강제수사에 나서는 등 협박 행위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기자회견 단체 가운데 한곳인 한국여성민우회는 불특정 남성들로부터 수십통씩 협박성 전화를 받거나, “송년회 장소가 어디냐"며 찾아오겠다는 식의 위협을 받기도 해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민우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온라인에서는 기자회견 영상을 가지고 조롱하는 형태로 활동가들을 위협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전화 등을 통해 협박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부 법률 자문을 통해 어떻게 법적 대응을 해나갈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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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 학업 성취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학업 성취도는 높았지만 국내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학교 사이의 성취도 격차는 오이시디 평균보다 컸다.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 수학 과목 성취 수준 격차를 보여주는 ‘학교 내 분산 비율'은 오이시디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한국 노동시장의 핵심 문제로 지목되는 대기업·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 사이 임금 등 노동조건 이중구조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 간 격차'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재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한국 사회의 핵심 문제로 지목하고도 상생임금위원회 등을 만들어 ‘대기업의 연공급제 타파'나 ‘원·하청 상생’ 정도의 논의를 할 뿐 기업 간 격차에 대한 구조적 문제 해결엔 나서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또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해 취약 노동자의 임금을 높일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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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밥값 아까웠나”…광주시, ‘급식 지원’ 옴부즈맨 권고 무시
광주광역시 인권옴부즈맨은 대안교육기관 규모에 따라 급식비를 차등 지급한 것은 차별적 처우에 해당한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하지만 광주시의 대안교육기관 급식 지원 예산은 1억35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광주시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하는 대신, 대안교육기관 규모별로 급식비를 다르게 집행했다.
인천에서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공 작업 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5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말을 종합하면, 지난 7월 시는 올해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인천아트플랫폼 사무를 수탁한 인천문화재단에 인천아트플랫폼 예술가 레지던시 사업에 대해 기존과 다른 사업 방향을 제출하라는 의견을 냈다.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에서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아트플랫폼의 역할과 기능을 바꾸라는 내용이었다.
남은 용적률, 다른 지역에 판매…서울시 ‘용적이양제’ 검토
서울시가 도심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에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는 ‘용적이양제’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5일 서울시는 3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내년 2월께 ‘용적거래 실행모델 개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미국 등에서 시행 중인 ‘용적이양제'는 개발제한 지역 안에서 활용되지 않은 용적 부분을 다른 지역으로 이양해 추가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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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바닥’ 기시다…통일교와 접점 없다더니 사진까지 나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을 계기로 일본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통일교와 자민당의 ‘오랜 유착'과 관련해 그동안 자신은 결백하다고 밝혀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통일교 관련단체 대표와 회견하는 사진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당시 아베 전 총리의 요청으로 면회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의혹이 일자 기시다 총리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수년 전 자민당 정조회장 시절에 깅리치 전 의장을 만났다. 그때 많은 동행자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 누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친러’ 헝가리 오르반 총리, 우크라 ‘EU 가입 협상’ 연기 요구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위한 협상 개시 승인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 논의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미셸 상임의장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 승인 문제를 다룰 이번 정상회의가 “어려운 회의가 될 것이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을 위한 500억유로의 지원 계획을 담은 유럽연합의 장기 예산 계획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갈등이 미-중 간의 날카로운 입씨름으로 커지고 있다.중국 외교부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뉴어 암초는 중국 난사군도의 일부"라며 “이를 포함한 남중국해 관련 수역은 중국 어선의 중요 조업지이자 피난처이다. 중국 어선의 합리적, 합법적 행동에 대해 필리핀이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올 들어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세컨드토머스 암초 부근에서 자주 충돌하고 있다.
10월 하마스 기습 ‘방어 실패’ 논란…이스라엘군 “조사 나설 것”
이스라엘방위군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지기 이틀 전 가자지구 주변에서 대규모 병력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결정이 적절했는지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어져온 이스라엘군의 ‘방어 실패’ 논란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4일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지기 이틀 전인 지난 10월5일 가자지구에서 100명 이상의 전투 병력을 서안지구로 이동시켰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병력이 실제 이동했다"고 인정하며 이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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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보다 비싼 배송비·세금…와인·위스키 직구했다 낭패 본다
와인이나 위스키를 일부 국가에서 ‘직구'하는 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또 같은 제품이라도 직구 출발지에 따라 세금·배송비 등에서 차이가 나 최종 판매가격은 몇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프랑스·이탈리아·미국산 와인 10개 제품의 국외 쇼핑몰 ‘직접 배송’ 또는 ‘배송 대행’ 구매 시 한 병당 최종 가격을 국내 판매가와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 가운데 2개만 저렴했다고 5일 밝혔다.
내후년 아파트 입주 물량, 올해 3분의 2 수준…전월세 불안 우려
오는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2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이처럼 내후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보다 더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신규 분양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통상 아파트 입주는 분양 시점부터 2년6개월~3년가량 소요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분양규모가 내후년 입주물량을 결정짓게 된다.
정장을 갖춰입은 금융회사 임원들이 자리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상생금융, 불법공매도처럼 사회적 관심이 큰 화젯거리가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지난달에는 독감보험 경쟁 과열, 기업공개 뻥튀기 논란 등 비교적 세세한 주제와 관련해서도 간담회가 열렸다.‘시레벨'로 불리는 각 부문별 최고경영책임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간담회 특성상 주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기보다는 금융당국의 긴 당부와 업계의 짧은 의견 개진이 간담회의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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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교통망 구축 앞당긴다…“도로 2년, 철도 8.5년 단축”
정부가 ‘선 교통 후 입주'가 가능하도록 신도시 광역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정부는 광역교통망을 더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교통대책 수립 시기를 ‘지구계획승인 이전까지'에서 지구계획이 수립되기 전인 ‘지구 지정 후 1년 이내'로 앞당기기로 했다.또 기존에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단 교통대책을 확정한 뒤 추진 과정에서 지자체와 논의하면서 사업이 빈번하게 변경됐던 만큼, 앞으로는 국토부에서 교통대책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직접 지자체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출 많이 늘린 탓에…3분기 은행 건전성 지표 나빠졌다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자본비율이 올해 3분기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본비율 하락은 은행들이 자본보다 대출자산을 더 빠르게 불린 결과다.올해 3분기 은행들의 총자본은 호실적의 영향으로 1.3% 늘어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3% 증가했다.
갤럭시S24, 내년 1월 조기 출격… “애플 안방서 정면대결”
삼성전자의 ‘갤럭시 에스24’ 시리즈가 내년 1월 조기 출시된다.내년 1분기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형 스마트폰의 조기 출시 카드가 상반기 실적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5일 스마트폰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갤럭시 에스24’ 시리즈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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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궁정가수’ 칭호 연광철…다시 바그너로 돌아갈 시간
한국 가곡 독창회 마치고 1주일 만에 독일 오페라로 갈아타는 느낌을 베이스 연광철은 이렇게 표현했다.연광철은 “바그너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왕과 영주들은 한결같이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며 “가사의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이로이트 극장에서 바그너 오페라만 공연한다.
김민기 “학전 없어져도 김광석 노래비 벽체 하나는 남겼으면”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콤카홀에서 연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서다.‘학전 어게인'은 내년 3월 폐관을 앞둔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과 김민기 학전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가수와 배우들이 뭉쳐 만든 프로젝트다.내년 2월28일부터 폐관 전날인 3월14일까지 릴레이 공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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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언론 탄압’의 시절…정태기가 남긴 말을 다시 읽다
바로 전 시대의 언론자유의 소산이며 결과인 것이다.정태기 선생은 1970년대 자유언론운동을 이끌고,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을 주도했다.출간기념회에는 고인과 뜻을 같이하며 한겨레 창간에 참여한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 이부영 동아투위 위원장, 임재경 한겨레 전 부사장, 박강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상임이사, 김효순 리영희재단 이사장 등 선후배 동료 외에도 창간 당시 거금을 투자했던 이대공 포항제철 전 부사장과 정 선생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딸에게 영화로 ‘한결같은 엄마 마음’ 보여주고 싶었죠”
공부로, 일로 바쁘다고 엄마 전화를 ‘더럽게’ 안 받는 영화 ‘3일의 휴가'의 주인공 딸 이름이다.딸이 얄밉게 말을 하고 엄마 마음을 몰라줘도 오로지 딸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속상함을 삭이던 복자는 번듯하게 교수 노릇을 하는 줄만 알았던 딸이 시골집에서 밥집을 하고 사는 모습을 보고 속이 터진다.못된 딸보다 힘들게 사는 딸에 더 억장이 무너지는 복자의 마음 역시 이 땅의 많은 엄마들과 닮아 있다.
여성영화인모임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으로 배우 배두나가 선정됐다.여성영화인모임은 5일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선정이유로 “배두나 배우는 올해 한국영화의 소중한 성과인 ‘다음 소희'의 중심에 굳건히 서 있었다. 또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출연과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의 꾸준한 작업과 인식향상 캠페인 참여 등 여성영화인으로서 꾸준한 발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공로상 수상자인 임순례 감독은 한국 여성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장편영화 연출 이력을 가진 영화인으로 1996년 ‘세 친구'로 데뷔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과와 올 초 대작 ‘교섭'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기업거버넌스’ 대상 조정호 회장·곽정수 기자 등 10명 수상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독립계 사모펀드 케이시지아이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박유경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책임투자본부장, 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등 총 10명이 5개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대상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2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혁신가상 수상자들게는 각각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강성부 케이시지아이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선정·포상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거버넌스 대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엽 한국외대 ELLT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2023년 한국음성학회 가을 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장 교수는 영국 에딘버러대에서 음성처리 전공으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가영어시험 자동평가시스템 개발 연구 등을 수행했다.
대진대는 지난 4일 경기 포천시에 있는 샴발라 골프&리조트와 취업지원 연계를 통한 관광레저인력 육성 및 지역사회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병원에서 맡을 수 있는 다양한 향기를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한 작품이다.전북도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도청 공연장에서 ‘신뢰와 존중으로 포용하는 인권도시 전북'을 주제로 인권문화축제를 한다.
최용득씨 별세: 이영숙씨 남편, 명재 명민 환씨 부친, 구성관 백경현씨 장인, 임한나씨 시부=5일 오전 6시 장수군보건의료원.김복조씨 별세: 박종팔 선서 순남씨 모친, 배호경씨 장모=5일 오전 2시30분 의성제일병원.이경자씨 별세: 김정우 동우 상우 미정씨 모친, 최운식씨 장모, 윤인숙 이문자씨 시부=5일 오전 0시20분 서울산국화원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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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엘지 트윈스 고우석이 30개 구단과 본격 협상에 돌입한다.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5일 미국프로야구 사무국이 KBO리그 좌타 외야수 이정후와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을 포스팅했다고 밝혔다.이정후와 고우석은 5일 저녁 8시부터 내년 1월4일 오전 7시까지 미국프로야구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조규성 ‘멀티골’ 리그 득점 3위로…클린스만호 ‘원톱’ 걱정 날렸다
아시안컵 출전 축구대표팀의 부동의 원톱 조규성이 동계 휴식기를 앞두고 펄펄 날았다.조규성은 5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수페르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비보르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조규성은 리그 7~8호골로 덴마크 프로무대 데뷔 뒤 첫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그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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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아빠가 배워야 할 게 많아요.당황하는 남자를 향해 아이가 희미한 미소를 보이는 것 같았다.여전히 시각으로는 눈코입조차 구분할 수 없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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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는 포도주라는 선물을 담음으로써 하늘과 땅, 사람과 신들을 하나로 모은다.하늘과 땅과 사람과 신, 이 ‘사방'의 넷이 머무는 단지를 가리켜 하이데거는 ‘사물'이라고 부른다.하이데거는 말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 사물이라는 낱말에 ‘모아들임'이라는 뜻이 있음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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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의 과학풍경] 온실가스 줄이려면 미생물 관리가 필수
며칠 전 학술지 ‘네이처’ 사이트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몇몇 미생물학자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이다.둘 다 인류 활동으로 나오는 온실가스이지만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연소라는 비생물적 과정으로 나오는 반면 메탄은 미생물이 만들어 내보내는 게 더 많다.
[김용석의 언어탐방] 버스: 삶의 의미, 감동도 전하는 탈것
우연히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날까 해서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번호 버스를 타본 추억도 있으리라.버스와 함께하는 삶의 흔적은 일상 언어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이는 영어권에서 ‘버스 놓쳤다'라는 말이 개인적 사건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널리 쓰이는 비유법이 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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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조금 앞선 10월13일 새벽 경기 군포시 한 빌라 복도에서 택배 상자를 나르던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쿠팡 퀵플렉스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 간접고용돼 일하는 배송 직군이다.쿠팡엔 직접고용 배달노동자가 7천~8천명, 퀵플렉스 노동자가 1만3천명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달 챗지피티 출시 1돌을 앞두고 떠들썩했던 쿠데타 덕에 이 에이아이 업계 1위 기업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세간의 시선은 샘 올트먼에게 꽂혔지만, 관련 업계는 나델라의 안목에 주목했다.에이아이에 무관심한 애플, ‘바드'로 뒤늦은 추격에 나선 구글을 제치고 아이티 업계 패권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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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숨기고 꼼수 부추기는 새마을운동식 물가 관리 [아침햇발]
노동자이자 소비자인 보통 사람의 처지에서 큰 폭의 물가 상승은 일자리를 잃는 것 다음으로 고통스럽다.이를 보면, 가공식품의 슈링크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요란한 움직임은 공공요금 인상이 초래한 물가 상승을 호도하려는 시끄러운 굿판이 아니었나 의심하게 된다.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때, 기업이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상품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흔히 나온다.
[사설] 대법원장 후보의 ‘검찰권 통제’ 지적, 법원·검찰 새겨야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5일 압수수색·구속 등 형사사법 절차에서 사법부의 검찰권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근래 들어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불필요한 압수수색, 구속 일변도 수사 등 검찰권 과잉과 사법부의 수동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법원장 후보자의 이 같은 인식은 주목할 만하다.조 후보자는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법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심사할 때 관련자를 불러 대면 심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사설] 1주일에 한번 금융사 소집한 금감원, 비정상이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금융회사를 불러 개최한 간담회가 43건이라고 한다.법 체계상 금감원은 금융위원회가 만든 제도와 정책을 통해 금융회사와 시장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집행기관이지 정책부서가 아니다.이 원장은 금리 인하 말고도 금융회사 지배구조나 성과급 체계 개편 등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게 월권인 셈이다.
[사설] 혐오 부추긴 ‘집게손’ 파문, 기업 사회적 책임 어디 갔나
게임업체 넥슨이 최근 자사의 게임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집게손가락'이 남성 혐오를 상징한다는 남초 커뮤니티의 황당한 주장에 따라 영상 제작 협력업체를 상대로 과도한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넥슨은 일부 혐오세력의 극단적 주장에 동조해 협력업체와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한 것에 사과해야 한다.정부도 게임업계에서 반복되는 여성 혐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