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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 통과…윤 ‘거부권’-민주 ‘재표결’ 충돌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이 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쌍특검법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쌍특검법은 과정도, 절차도, 내용도, 목적도 문제투성이인 총선 민심 교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물타기를 위한 악법"이라고 비판했다.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쌍특검법 통과 직후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분쟁지역’ 버티던 국방부, 윤 질책에 바로 “전량 회수”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영토분쟁 진행 중'이라고 적은 것에 비판이 일자 잘못을 인정하고 교재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28일 밝혔다.하지만 이 직후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인 것처럼 기술한 것을 보고받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크게 질책하고 즉각 시정 등 엄중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독도는 명백한 그냥 대한민국 영토다. 즉각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전격 사임…신임 비서실장 이관섭
윤석열 정부의 첫 비서실장인 김대기 비서실장이 28일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새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을,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내정했다.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 인사에 이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집권 뒤 약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비서실장이 교체되며 대통령실은 ‘완전한 2기 체제'를 맞게 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산은은 내년 1월3일 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1월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워크아웃 개시의 관건은 태영건설이 이날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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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생계 유지 등을 이유로 폐지를 줍는 65살 이상 노인이 전국적으로 4만2천명에 이른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그는 “폐지수집 노인 다수는 밥에 물을 말아먹는 정도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생활고를 겪고 있었고, 하루종일 일해도 밥 한 끼 못 사먹는다는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기초연금·국민연금 등 공적 노후소득 보장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거나 갑자기 큰 비용 지출이 발생하면 누구나 폐지 수집 노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전국 폐지수집 노인을 전수조사하고 이들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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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명 찬성’ 김건희 특검법…국힘 이탈 19명 넘으면 윤 ‘치명상’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법안'이 1년4개월여의 여야 공방 끝에 28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내년 4월 총선판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인다.김건희 특검법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 의원 180명 전원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표결 전 제안 설명에 나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 특검법이 ‘악법'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을 두고 “누구의 입장에서 악법인가. 이 법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우리 국민이 있느냐"며 “대통령 배우자라도 법치주의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되며 이것이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사회적 정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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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겨눈 대장동 특검법…국힘, 거부권 건의 방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법조계 고위 인사를 수사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현재 검찰은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6명 가운데 실제 돈이 전달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수 전 특검 등 2명을 기소한 상태다.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은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정책실장 임명 한 달 만에 비서실장으로…대통령실 3실장 일괄교체
28일 대통령실 3실장 일괄 교체는 지난달 말 정책실장 신설과 인선이 발표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단행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이 내정자는 지난해 8월 정책기획수석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하며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고, 줄곧 ‘왕수석'으로 불렸다.윤 대통령은 그를 지난달 정책실장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한달도 안 돼 비서실장에 내정하면서 대통령실 총괄 책임의 역할을 맡겼다.
여야, ‘이태원특별법’ 처리 1월9일로 미뤄…민주 “불발시 원안”
여야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협상 시한을 내년 1월9일로 미뤘다.민주당·정의당 등 야당이 발의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국회에 특검 도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국민의힘이 특별조사위 설치나 특검 도입에 반대하면서 이 법안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자, 김 의장은 지난 21일 특검 요구권을 없애고 법 시행도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미루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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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사무실서 시작해 50년 사업 확장…태영건설은 어떤 곳?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다.태영건설의 부침은 공교롭게도 윤 창업 회장이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2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가시화됐다.윤석민 회장은 취임 이후 태영건설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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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이 지명한 민경우 “노인들 빨리빨리 돌아가시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비대위원에 지명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이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시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소통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면서 ‘노인 비하'로 해석될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성명을 내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일천만 노인 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이재명 만나 “벼랑 끝에서 손 놓는 결단 해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현애살수"를 언급하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배석자 없이 1시간40여분 동안 점심을 함께했다.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당대표이던 2010년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분열은 최악이고 연대는 차선이고 통합은 최선"이라며 당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경률, 구자룡…‘한동훈 비대위’ 열쇳말은 반민주당·비정치인
국민의힘이 28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이끌 10명의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이날 공개된 비대위원 10명 중 7명이 비정치인으로 구성된 것은 기존 정치 문법을 비판해온 한 비대위원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7일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정치인 위주로 할 거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3실장 교체…비서 이관섭·안보 장호진·정책 성태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을,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내정했다.후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관섭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며 “민생이 어렵고, 거시경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이관섭 실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성태윤 신임 정책실장은 “한국 경제와 한국 사회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해나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나가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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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AI 챗봇이 지재권 침해”…오픈AI와 MS 상대 소송
뉴욕타임스가 자사의 방대한 콘텐츠를 인공지능 업체들이 챗봇 훈련에 무단으로 사용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뉴욕타임스는 4월부터 오픈에이아이 등과 협상을 했으나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소송을 냈다.이 매체는 소장에서 챗봇의 콘텐츠 도용으로 “뉴욕타임스와 다른 언론사들이 독립적 저널리즘을 만들어내고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면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메꿀 수 없는 공백이 발생"하고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대재해법 위반’ 대법원 첫 판단…한국제강 원청 대표 징역 1년 확정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내하청노동자를 숨지게 해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경영책임자가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28일 대법원 3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대표이사 성아무개씨에게 징역 1년, 법인에게 벌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상고기각으로 확정했다.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위반해 노동자 1명 이상을 숨지게 한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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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투잡’은 어디까지?…사교육 문항 출제는 대가 없어도 ‘불가’
교사가 사교육 업체를 위해 모의고사 문항을 출제하거나 강의하는 것은 앞으로 대가성과 관계없이 모두 금지된다.반면 사교육 업체와 관련돼 있더라도 특정 대상이 아닌 전체 학생을 위해 활용되는 교재를 만들거나, 정부 사업 등 ‘공익성'이 강한 경우엔 학교장에게 겸직 허가를 얻어 활동할 수 있다.학원이 아닌 평생교육기관, 교육방송, 출판사 등에서 강의나 교재 제작을 하는 것도 나름의 공익성이 있거나, 불특정 다수 학생을 상대로 하는 경우엔 겸직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유우성 보복기소’ 헌정사 첫 현직검사 탄핵심판…쟁점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된 안동완 부산지검 2차장검사의 파면 여부를 가릴 재판 첫 변론준비기일이 2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이날 안 검사 쪽 대리인은 " 직권남용죄나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탄핵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헌재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 공소권 남용을 인정한다면, 안 검사의 위법한 공소제기가 ‘검사 지위를 박탈할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인지'가 이번 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원칙대로 ‘비공개 소환’ 요청…경찰은 왜 묵살했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씨가 숨지기 나흘 전 마지막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미 기자들이 출석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출석할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씨 변호인은 3차 조사 일정이 지난 23일로 잡히자 1·2차부터 지켜달라고 요청해온 비공개 원칙을 더욱 강하게 요청했다.이씨 변호인은 28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미 두 번이나 포토라인에 섰는데 망신 주기나 모욕 주기로 볼 수 있고, 협조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3차 조사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강하게 요청했다"며 " ‘출석 날짜가 언론에 알려져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날짜를 공개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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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도령마루 4·3유적지 추모공간 제막식에서 유족 문덕숙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한쪽에는 2019년 4월 제주민예총이 추모공간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설치한 방사탑을 옮겨와 다시 세웠다.제주작가회의는 도령마루 추모공간 제막식과 연계해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도령마루를 주제로 한 ‘무명에 싸매어 둔 울음을 풀어’ 기념 시화전을 현장에서 열고 있다.
경남 밀양시 밀양강변에 있는 조선 시대 누각 ‘밀양 영남루'가 60년 만에 국보로 재지정됐다.문화재청은 28일 “대루·능파각·침류각·여수각 등 4개의 누각으로 이뤄진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밀양 영남루는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로 꼽힌다.
“친구 사귀고 공동체 배워요”…작은 학교 살리는 전북 농촌유학 인기
28일 오전 전북 임실군 신평면 대리초등학교 강당.이 학교 출신으로 학부모인 마을 주민 박병오씨는 “농촌이 노령화해 있는데, 학생들의 유학으로 학교가 살아나니까 좋다. 폐교가 안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했다.전북교육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한 전북지역 농촌유학의 참여자가 늘고 있다.
끝내 ‘명령권자’ 밝히지 못하고…5·18진상위 4년 활동 마무리
‘서울의 봄’ 이후 5·18 광주학살을 자행했던 반란군의 발포 명령권자를 밝히지 못한 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됐다.조사위는 그간 조사 활동 자료를 개인정보보호법 등 실정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5·18 연구자는 “국가기록원,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5·18기념재단 등에 조사 활동 자료를 이관해 조사위 활동 종료 이후에도 추가 연구와 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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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화 ‘반토막’도 부족했나…나라 뒤집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극심한 경제 위기 속에서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7일 충격 요법을 담은 대규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있는 페론주의 정당 등 야당이 밀레이 대통령의 급진 자유주의 시장주의 경제 개혁에 손을 들어줄지는 불투명하다.밀레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급격한 변화는 거리에서부터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한달 36만원도 못 버는 9억명” 중국 매체 글, 하루 만에 삭제됐다
9억6천만 명의 주민이 월 소득 2천 위안 미만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 중국 경제 매체에서 게재 하룻 만에 삭제됐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25일 중타이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쉰레이가 쓴 ‘산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어렵다, 수요 측면에서 본 경제'라는 제목의 글 올렸다.이 글은 유효 수요 부족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가 큰 곤란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빈부 격차와 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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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태영건설 사태 진화 총력…수분양자·협력업체 보호 조치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직후 정부는 이번 사태로 분양계약자와 하도급업체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보호 방안을 내놓으며 후폭풍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금융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을 보면 정부는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을 분양받은 계약자들의 입주권 보장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 공사는 우선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현재까지 분양이 진행된 태영건설 사업장은 22곳, 1만9869세대에 이른다.
‘위험 단계’로 오르는 금융불안지수…태영건설이 ‘트리거’ 될까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가 위험 단계로 다시 올라가고 있다.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금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만약 시장 영향이 커진다면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레고랜드 사태 때와 견줘 미국 등 주요국 통화긴축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태영건설 워크아웃도 예견된 사건으로 돌발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걸프 6개국’과 FTA 체결…“자동차·무기·한류 수출에 탄력”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무기류,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고 영화·병원 서비스 시장의 개방 수준도 높아진다.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한국과 걸프협력이사회 대표가 28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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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개월 만에 CTO 경질…‘테슬라 같은 혁신’ 필요하단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선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최고기술책임자를 전격 경질했다.이날 현대차·기아가 밝힌 내년 연구개발 조직 개편 방향도 이와 비슷하다.현대차·기아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쟁 등 내년 5대 리스크 탓에 통상환경 불확실성 최고수준”
한국무역협회가 내년 통상 환경의 ‘5대 리스크'를 제시하며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보고서는 “유력 후보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국 강경 기조와 미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다. 미국발 통상 환경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짚었다.유럽연합 의회 선거와 집행부 교체도 내년이다.
“시장 뒤집어진 날 3선 먹겠다 포스터라니” 꼴불견 부총리 이임식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시장이 발칵 뒤집힌 28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건물 4층엔 ‘삼선’ 슬리퍼를 든 중년 남자를 담은 대형 포스터가 걸렸다.추 부총리는 ‘법 위의 기재부'란 비판을 남아 있는 직원들이 받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봤던 것일까.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탓에 우리 경제가 살얼음 위를 걷는 이때에, 경제정책 총책임자인 추 부총리를 두고 ‘3선 먹으라'는 포스터를 꼭 걸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재계 “글로벌 위기”…상속세·52시간제·중대재해법 완화 요구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2024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첨단산업의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반도체·정보기술 같은 우리 주력 산업과 국가 경제에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 활력 제고만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 해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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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1천회 공연 혼 서린 ‘학전’…폐관 위기 넘었다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건강악화로 내년 3월15일 문을 닫기로 했던 대학로 공연문화의 산실 소극장 ‘학전'이 명맥을 이어나가게 됐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공간을 재정비한 뒤 청소년과 가수 등을 위한 공연무대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소년극이나 가수들 무대로 만들어달라는 김민기 선생의 말씀도 있었다"며 “‘학전'을 이끌어온 분의 의향을 존중하도록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귀한 시간들’이 쌓인 학전…‘지하철 1호선’은 계속 달려야 한다
뮤지컬 ‘렌트'의 2막이 시작되자 모든 배우들이 도열해 가장 유명한 넘버 ‘시즌스 오브 러브'를 불렀다.춥고 눈 오는 날씨에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학전 앞 김광석 노래비 사진을 찍던 한 중년 여성은 “오래전 여기서 공연 본 적이 있는데, 문 닫는다는 소식 듣고 너무 슬펐다. 그래서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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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브렌트퍼드전서 멀티골 폭발…첫 EPL 두자릿수 득점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이날 멀티골로 황희찬은 2021∼2022시즌 EPL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한국 선수로 EPL에서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건 손흥민에 이어 두 번째다.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초호화 명단 발표…64년 만에 우승 도전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26명 엔트리를 공개했다.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아시안컵 출전 선수 26명의 명단을 발표한 뒤, “대회 우승의 목표는 뚜렷하다"고 강조했다.클린스만 감독의 호출을 받은 선수는 주장 손흥민과 수비수 김민재, 미드필더 이강인, 공격수 황희찬 등 유럽파들이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바둑대상 신진서 “변상일과 중국 랭킹 20위까지 라이벌이다”
신진서 9단이 올해를 빛낸 최고의 기사로 떴다.신진서는 2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바둑대상에서 올해 최우수기사로 선정됐다.선정위원단 투표에서 52.19%, 네티즌 투표에서 87.26%의 표를 얻어 최종 62.71%의 지지를 받았다.
1500, 4000, 1만8000…반환점 돈 V리그, ‘역대 1호’ 개인 기록 쏟아져
2023∼2024 V리그가 3라운드를 마치고 반환점을 돈 가운데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개인 기록이 쏟아졌다.여자부에서는 양효진이 지난 16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에서 V리그 최초로 통상 1500개 가로막기 기록을 달성했다.2007∼2008시즌부터 현대건설에서만 뛴 양효진은 17시즌 동안 통산 483경기를 뛰며 7318번 가로막기를 시도해 1510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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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다.어머니가 김 교수와 30여차례나 인터뷰를 했다.“엄 권사가 90년대에 손글씨로 남긴 글이 4편 있는데 그중에 ‘유년의 추억'이라는 글이 있다. 당신 어머니, 즉 나의 외할머니에게 고집부리다가 매타작당하는 이야기다. 엄 권사가 어린 시절 누룽지를 먹고 있는 옆집 아이에게 좀 달라고 했더니 안 주는 거다. ‘난 어제 너한테 누룽지 줬는데 너는 왜 안 주냐'고 따지니까 돌아온 말이 ‘네가 준 거는 꽁보리밥 누룽지고 우리집 거는 콩이 들어있는 누룽지'라는 거였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림책을 만든다고 들었다. ―어머니에 대한 태도가 쿨하다.
‘요새의 땅, 광주 상무대'를 최근 출간한 지역사 연구자 김정호씨는 28일 전화 통화에서 “광주지역사에서 구멍이 나 있는 상무대 얘기를 정리하는 것쯤은 손쉽겠다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며 “옛 군 정보나 택지 개발사 자료 등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1백년도 되지 않은 광주 상무대의 역사 정리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김씨는 “일본 전쟁기지로 쓰인 치평동엔 한국의 병영인 상무대가 들어섰고, 상무대 이전 이후 광주시청이 들어섰다"고 말했다.병영으로 쓰이던 옛 상무대는 일제가 1914년에 붙인 치평동을 행정동 이름으로 쓰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하마스를 뿌리 뽑는다는 명목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벌여 2만명 넘는 이들을 숨지게 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히틀러와 다를 게 없다"며 거칠게 비판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 지도자가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행동이 과연 “아돌프 히틀러가 한 일보다 덜한 일이냐"고 물었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비유하며 “그들은 히틀러에 대해 나쁘게 말하곤 했지만 당신들은 히틀러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며 “네타냐후가 저지른 행동은 히틀러가 한 일보다 덜한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제22회 송건호언론상’ 시상식에서 수상단체인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가 김태진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최우성 한겨레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서울시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평택대는 27일과 28일 케이비국민은행 평택대지점 및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지부로부터 2억 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받았다.
노영국씨 별세: 주병숙씨 남편, 을선 철승 기선 혜선씨 부친, 용규광 이상무씨 장인, 현준씨 조부, 용장순 이준철 김한수씨 외조부=27일 오후 7시30분 분당서울대병원.이남이씨 별세: 김연찬 연한 연섭 연각씨 모친=27일 오후 11시45분 대구 문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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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만남, 에바가 ‘마미'라 불렀고, 벨은 딸에게 ‘수박'이라며 건넸다.이제 벨의 언어에서 워터멜론은 수박이 됐다.한국 홀트에서 벨과 샘은 힘든 수업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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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30대 초반의 재일동포를 취재할 일이 있었다.그녀의 아버지는 전라도가 고향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였다.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조선학교에 대한 접근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차별의 이유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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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편을 ‘슈진'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지독한 가부장주의를 예로 들면서 한국과 일본의 많은 지식인이 공적 자리에서 누구보다 진보적인 반면 가족이나 사적 인간관계에서 지극히 보수적이라고 꼬집었다.서경식의 어느 책에는 한국의 유명한 진보적 철학자와의 에피소드가 나온다.그는 서경식과 대담한 뒤 “저보다 연배가 위이시니 ‘형님'이라 부르고 싶다"고 청한다.
펑크스타일은 음악에서도, 패션에서도 눈길을 끌었다.그런데 펑크가 너무 인기를 누리는 바람에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자본주의를 비판하던 펑크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기성정치를 조롱하던 웨스트우드는 훗날 여왕에게서 훈장과 작위를 받는다.
영화연출을 전공했던 학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시나리오 아이템을 찾느라 상상력 빈곤에 허덕일 때가 많았다.지난 4일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의 심야 자율주행버스의 경우도, 이른바 고위험 인공지능이 일으키는 안전사고나 기본권 침해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선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가 관건일 텐데,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공지능기본법에서는 자율주행차량 제조업체가 관련 데이터를 영업비밀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눈으로 대상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몸으로 감촉을 느낀다.혀 어딘가에 눈이 달려 있을지도 모르지.‘맛을 보다'라는 말을 혀에 올려놓고 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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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건희 특검법 통과, 거부권 앞서 ‘민심’부터 직시해야
‘김건희 특검법'이 28일 국회를 통과했다.이러니 검찰이 대통령 부인에 대해 노골적인 봐주기 수사를 한다고 의심받고, 야당도 특검법 처리를 완강히 밀어붙이게 된 것이다.더욱이 여당은 두 특검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지난 4월 이후 야당과 진지한 대화나 협상을 한 적이 없다.
‘김건희 특검’ 대통령의 분노, 한동훈의 굴복 [아침햇발]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후 김건희 특검’ 주장에 대해 격노했다는 보도가 지난 25일 있었다.“한동훈 전 장관이 독소조항과 시점을 제하면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기사가 유력 보수지에까지 나왔다. 그에 대해 대로한 것으로 안다"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총선 전이든 뒤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한 특검 브리핑 조항이 들어가든 말든 ‘김건희 특검법'은 무조건 거부한다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사 표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설] 국방부 ‘독도 분쟁지역’ 교재, 이런 일이 왜 일어났겠나
국방부가 이달 말 전군에 배포하려던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서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기술하고 독도를 뺀 지도를 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일본이 최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영토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병사들의 교재에서 스스로 독도를 이렇게 다룬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국방부는 또 이날 오전 기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문장 주어가 ‘이들 국가'라 주변 국가 주장을 인용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시정을 지시했다는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자 교재 전량 회수 및 집필 과정 문제점 감사 조치 등을 발표했다.
[사설] 덮어둔 채 부실 키운 부동산PF, 옥석 가리기 서둘러야
그러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은 사태의 끝이 아니다.건설 경기 호전을 막연히 기대하고 만기 연장에 치중해온 부동산 피에프 대출 부실이 더는 덮어둘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드러낸 것이다.건설업계에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두고 ‘올 것이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