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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류희림 방심위’ 제재 93%는 정권비판 보도 찍어내기
방송사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제재가 류희림 위원장 취임 이후 월평균 7건을 넘는 등 과거에 견줘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이처럼 방심위의 결정은 자칫 방송사의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만큼, 역대 방심위는 법정제재의 수위를 결정할 때도 신중함을 유지했으나 류 위원장 체제는 달랐다.특히 방심위는 지난해 11월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수사 중인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 파일'을 인용한 보도 5건, 의혹 사실을 다룬 보도 1건을 심의해 방송사 4곳에 과징금 1억4천만원을 부과했다.
2018년 1월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작 서지현 자신은 2018년 1월29일 이후 지금까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서지현은 피해를 입은 사실만이 아니라 업무능력이 뛰어났다는 사실까지 증명해야 했다.
빚 못 갚아 경매 넘긴 부동산 작년 10만5천건…9년 만에 최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금융기관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9년 만에 최대치에 이르렀다.또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상당수도 임의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총 1만1106건으로 전년에 비해 114.3% 증가하면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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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습격범, 이태원·경복궁 낙서범·이재명 법원 출석 찾아갔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이 과거 이태원 참사 현장과 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심사 때 각각 뉴스 카메라에 포착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원 출석 때에도 자신의 영상을 찍어 주변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범행 동기 등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군 주변 진술 등을 종합하면, ㄱ 군은 지난달 이재명 대표의 법원 출석 때 지지자들 사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고 한다.2022년 이태원 참사 때에도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과 지난달 경복궁 낙서 모방범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참여했을 때 지갑을 던지는 행동이 각각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재명 피습 뒤에도 “음모론 공장” “나치 떠올라”…증오정치가 부메랑 됐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지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극단적 대립과 혐오의 정치를 멈추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표 피습 직후 여야 가릴 것 없이 ‘증오의 정치를 청산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기는커녕 이 대표 피습을 또 다른 혐오와 정쟁의 양산 소재로 활용한 탓이다.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8일 “하루라도 빨리 정치권이 극단적 대립에서 벗어나야 하며, 혐오와 음모를 조장하는 행태를 반드시 끊어내야 할 때"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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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위원 쫓아낸 방심위, ‘바이든-날리면’ 심의 강행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보도에 대한 심의에 나선다.류희림 위원장 취임 뒤 방심위가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비판 보도에 대해 법정 제재를 남발해온데다 위원회 구성의 여권 편향이 더욱 심해졌다는 사실을 두루 고려할 때, 문화방송 등 바이든-날리면 보도 방송사에 대한 중징계가 예상된다.28일 방심위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30일 회의에서 문화방송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심의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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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재판은 졌지만 강제추행·인사보복 실체는 법원도 인정
2018년 1월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대법원은 인사권자인 안태근이 강제추행 가해자고, 불이익을 준 인사의 대상인 서지현이 피해자라는 사건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 판단도 내놓지 않았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낸 박수진 변호사는 “‘강제추행 가해자 안태근'이 인사권자, ‘피해자 서지현'이 인사 대상자라는 위력관계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위력이 가장 강한 검찰 조직이라는 점이 고려되지 않은 판결"이라며 “재량의 남용이나 일탈이 있었는지에 대한 실체적 판단도 회피한 무책임하고 비겁한 판결"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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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어 개혁미래당…‘2개 텐트’로 좁혀진 제3지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와 이원욱 의원 등이 모인 ‘미래대연합'이 한 깃발 아래 공동창당에 나서기로 28일 합의했다.개혁신당·한국의희망·새로운선택을 포함해 제3지대 신당 세력이 적절한 시기에 ‘원샷 통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고민 끝에 나왔다.그런데도 개혁미래당으로 두 당만 우선 통합하기로 한 데는, 이미 개혁신당·한국의희망이 합당을 선언해 제3지대 5개 그룹이 한번에 통합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신당 세력들한테서 합류 제안을 받아온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당을 지키겠다"며 국민의힘에 남겠다고 밝혔다.또한 “12월까지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했던 발언과 달리 최종 결심이 늦어지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제3지대에서 유 전 의원의 합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이 거취 고민이 많으셨고,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 뜻을 존중하고, 선택한 길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 윤 대통령 고발키로…“한동훈 사퇴 요구는 공직선거법 위반”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28일 밝혔다.김승원 의원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새해 업무보고를 받은 경기도 수원·용인·고양·의정부, 서울 여의도·동대문 등은 국민의힘이 승부처로 삼은 지역이다. ‘윤 대통령 가는 길이 곧 총선 격전지'라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대통령실이 선거대책사무소인가. 참으로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까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경우 ‘탄핵 초읽기'로 읽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단 우려를 해왔다.
정의당, 비례 임기 ‘2년 순환제’ 도입…“나눠먹기 프레임” 우려도
정의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당선될 비례대표 의원에게 ‘2년 순환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정의당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당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 임기 4년을 반으로 나눠 비례대표 1석을 2명이 돌아가며 맡는 방안을 의결했다.앞서 김준우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4일, 21대 국회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던 류호정 당시 의원이 탈당하지 않은 채 금태섭 전 의원 등과 신당 창당에 나선 것을 사과하면서 “비례대표 후보 검증과 각종 재발 방지 대책"으로 비례 임기 2년제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 분상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3년 유예’ 추진키로
정부·여당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 폐지를 주장해온 가운데, 입법의 칼자루를 쥔 더불어민주당이 ‘3년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28일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다음달 안에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하는 취지의 주택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무분별한 규제로 국민의 주거 이전 자유와 재산권 행사까지 제한하는 것"이라며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 처리를 주장한 지 보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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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 일부 인정했지만…양승태 아닌 참모들 책임만 물은 법원
지난 26일 1심 법원은 ‘사법농단'의 정점에 서 있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47개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지만, 사법농단 자체가 없었다고 판단한 건 아니다.우선 법원은 2015년 3월 임종헌 전 차장이 법원 집행부에 비판적이었던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구회 내부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 활동을 위축시킬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하고, 법관들을 탈퇴하게 한 것은 법관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위법하고 직권남용이 맞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인사모 관련 대응방안 검토’ 보고서 등의 작성을 지시한 것은 법관의 표현·연구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법 지시로 직권남용이 맞다"고 했다.
왕이 만난 설리번 “러와 밀착하는 북한에 중국이 영향력 행사를”
북한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요구했다.백악관은 26~27일 타이 방콕에서 만난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대만, 북한, 남중국해, 미얀마 등 세계적·지역적 안보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27일 밝혔다.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담에 대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가 28일 아침 8시께 북한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다만 미사일이 발사된 장소가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미사일이 북한이 최근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북한은 지난해 3월12일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잠수함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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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션에 영혼 없다고 해서…” 공감 대화법 배우는 직장인들
지난 16일 저녁 7시반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스피치 학원 강의실.직장인 4명이 모여 ‘맞장구치기’ 수업 강의를 듣고 난 뒤, 2명씩 짝을 지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습하고 있었다.최근 직장 생활을 하면서 쓸 수 있는 ‘공감 대화법'을 가르치는 스피치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주택 보유’ 숨긴 공무원 강등한 경기도…대법 “위법 처분”
다주택 보유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공무원을 강등한 것은 위법한 처분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1심에서는 “징계처분으로 공무원을 강등할 때에는 심각한 비위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한다"며 " 양정에 있어 현저히 합리성 및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서 위법"하다며 ㄱ씨의 손을 들어줬다.하지만 항소심에서는 “주택보유현황을 밝힌 4급 승진후보자 132명 중 다주택 보유자라고 신고한 사람은 35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4급으로 승진하지 못하였다"며 “주택보유현황을 허위로 신고하여 승진한 원고에게 징계양정기준에 따라 이루어진 이 사건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하였다고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형평에 반한다고 볼 수 있다"며 징계가 합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단독] 임성근, 박정훈 대령에 “내가 왜 직권남용?”…뜬금없이 ‘사실확인요청’
호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채아무개 상병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시차상 혐의로 입건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돌연 ‘자신의 행위를 직권남용으로 본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임 전 사단장은 지난 23일 전 해병대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에게 21쪽 분량의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한겨레 취재결과 28일 확인됐다.이 요청서에서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수사단이 국방부장관 보고서에 ‘제2신속기동부대의 호우 피해 복구 관련 작전통제권이 육군50사단으로 전환됐음에도 임 사단장이 권한을 벗어나 자신의 치적을 위해 과도하게 수색 작전에 개입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것도 문제'라고 혐의를 특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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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일색 보상위가 백신 피해 보상 막는다” 정부 용역 보고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이상 반응 관련 정부의 피해보상 인정이 너무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심의하는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 구성을 의료인 일변도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정부 용역 결과가 잇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문위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단 지적은 앞서 질병청이 한국사회보장법학회에 의뢰해 2022년 9월에 나온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및 피해보상 제도 법률 개정 마련 연구’ 보고서에서도 제기됐다.당시 연구진은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제안하며 법률 전문가나 사회단체 추천 인사가 충분히 참여하는 전담 피해보상위원회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입시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적발 땐 곧장 ‘정원 감축’
정부가 입시 비리를 저지른 대학에 대해 첫 적발 때 곧바로 정원을 감축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두 번째 적발되면 전체 입학정원의 10% 안에서 정원을 감축한다.현재는 대학이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입시 비리나 부정을 저지른 경우 첫 적발 땐 전체 입학정원의 10% 안에서 한 해만 모집 정지 처분을 받는다.
직장인 20% “지난 2주간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일∼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정신 상태를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지난 2주간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단, 총점수와 별개로 9번 문항에서 1점 이상인 경우 ‘중간 정도 우울증 의심'으로 분류된다.직장인 5분의 1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중간 정도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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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노동자 ‘쉬는 일요일’은요?…의무휴업 평일전환에 묻는 질문
2006년부터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근무해온 정주원씨는 2012년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업이 도입되기 전을 이렇게 기억한다.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무휴업일을 바꾼 대구시는 신용카드 빅데이터로 매출 증감률을 분석한 한국유통학회 자료를 근거로 평일 전환의 긍정 효과를 강조한다.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뒤 6개월간 대구시의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을 보니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9.8%, 전통시장은 32.3%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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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9개국, ‘하마스 연루’ 의혹 유엔단체 지원 중단
미국 등 9개국이 가자지구에서 난민을 돕고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구에 대한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이스라엘이 난민구호사업기구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미국이 이 기구에 대한 지원을 일시 중단했고 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와 독일·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스위스·핀란드 등 유럽 6개국도 지원 중단에 동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미 국무부는 이 기구의 직원들이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극도로 우려한다"며 유엔이 대응 조처를 검토하는 동안 이 기구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법원, 트럼프 1114억원 배상 판결…“성폭력 피해자 명예훼손”
여성 작가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계속 훼손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833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이에 대해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의 주장대로 성폭행까지 했다고는 인정할 수 없지만 강제적인 성적 접촉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캐럴은 지난해 5월 이런 판결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해 사실을 부인하면서 명예훼손을 계속 저지르고 있다며 또 소송을 냈고, 이번 사건은 성폭력 사실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추가 배상 범위만 따졌다.
국제사법재판소 ‘이스라엘 학살 방지 명령’, 안보리서 논의된다
유엔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조처를 강구하라는 임시 조처 결정을 내린 파장이 커지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법재판소의 임시 조처 명령 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것을 논의하겠다는 법원의 의지는 수치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만, 국제사법재판소가 군사작전 중단을 임시 조처 명령에 포함하지 않은 점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해 안도했다.
크림 반도 포기하나…미국, 우크라 지원안 ‘영토 수복’ 제외 방침
미국이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계획을 마련하면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걸 주요 목표에서 뺄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계획이 확정될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 등을 되찾는다는 우크라이나의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6일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가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장기 병력 확충 등을 강조한 우크라이나 10년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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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에틸렌 자급 확대에 구조적 한계 직면한 석유화학…타개책은?
반도체·철강과 더불어 우리나라 수출의 버팀목 구실을 하던 석유화학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석유화학 업체들은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28일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엘지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전년보다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매년 1만∼3만명씩 줄면서 8년 만에 반토막이 났을 것으로 추측된다.지난 2022년 12월 출생아 수는 1만6896명을 기록한 바 있다.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23만명을 밑돌면 2022년 출생아 수와 비교해 2만명가량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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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이 대기업집단 가운데 하도급 대금을 ‘늑장 지급'한 1위 대기업으로 조사됐다.한진, 카카오, 네이버, 에쓰오일, 장금상선 등 23개 집단의 현금결제비율은 100%다.반면, 현금결제비율이 가장 낮은 집단은 디앤그룹으로 6.8%에 불과했다.
지난해 연말 가파르게 하락하며 모든 자산시장의 랠리를 주도했던 흐름과 비교할 때 적잖은 변화다.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여전히 50% 전후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이미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정책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전망의 시계를 반영하는 3월의 정책금리 전망이 아직도 상당한 확률로 인하 기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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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도 특별해야 산다…요즘 오프라인 매장 승부수는 ‘특화’
새해 유통업계는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현재 11개 메가푸드마켓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특화 매장 설치 전에 견줘 라면 매출이 약 90% 이상 증가하는 등 효과를 내고 있다.홈플러스는 이 밖에도 위스키 380여종을 구비한 ‘위스키 라이브러리'와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트렌드를 반영한 ‘믹솔로지존’, 천연 간식·선식 등의 건강한 먹거리에 집중한 ‘베터 초이스’ 등 특화 매장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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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대관 넘어설 아레나의 첫걸음…“콘서트에 최적화된 설계”
‘대중음악공연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방법은 없는가'를 주제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나온 말이다.지난해 8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대형 공연장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진 탓이다.장현기 상무는 “일본에는 아레나와 돔이 26개나 있고, 필리핀·마카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도 대형 공연장이 여럿 있는데, 케이팝 종주국인 한국에 아레나가 하나밖에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추진 중인 아레나와 돔이 반드시 완공돼야 하며, 추가로 더 많은 공연장이 생겨야 현재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연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제’와 ‘거인’…츠베덴의 서울시향, 장쾌한 첫 걸음
‘황제'의 위용에 ‘거인'의 발자국으로 내디딘 첫걸음이었다.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들어서자, 1~3층과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청중이 탄성과 환호로 맞이했다.발매 45초 만에 매진됐다는 츠베덴의 서울시향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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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슈도 쉽게 쓰고 대안 짚어줬으면…페미 ‘혐오’ 기획은 시의적절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이라는 모임을 자세하게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남성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다루면서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내용으로 기사가 구성이 됐다면 어땠을까 싶다.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다룬 기사의 제목에 ‘방구석 여혐'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걸 봤는데, 그런 표현은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를 개인화, 단순화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은유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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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대역전’ 신네르, 메드베데프 잡고 메이저 첫 우승
세트 스코어 0-2로 밀릴 때만 해도 다닐 메드베데프의 일방적 승리가 점쳐졌다.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4년 스탄 바브링카 이후 신네르가 처음이다.신네르는 오픈 시대 이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최초의 이탈리아 남자 선수도 됐다.
프로농구 쌍둥이 감독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이날 현대모비스의 116점은 이번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지난 21일 안양 정관장이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기록한 114점보다 2점 많은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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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불러온 개발 수혜자가 경제적 약자 보듬어야”
최근 책 ‘기후재난시대를 살아내는 법'을 펴낸 이수경 환경과공해연구회 전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여주 자택에서 한겨레를 만나 시종 “사람이 사는 일"에 대해 말했다.그는 이와 관련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탄소 배출 감축이 기본이되, 사람을 돌보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기 위해서는 기후변화를 불러온 개발의 수혜자들이 기후재난 상황을 벗어날 자원이 부족한 경제적 약자를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이 지난 1일 한국국제경제학회 제4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원 신임 회장은 서울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한국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거쳐 서울시립대에 부임, 현재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교육부는 26일 전남대병원 제34대 병원장에 정신 신경외과 교수를 임명했다.해양수산부는 설 연휴 낚시어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9일∼2월16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전국 11개 시·도의 낚시어선 안전점검을 한다.이 교수는 항공용 위성 기반 항법 시스템 안전을 보장하는 기술 진보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경일씨 별세: 홍순학 순오 순혜씨 모친, 고호곤씨 장모, 유진희 윤진숙씨 시모, 인표 준표 진표 승표씨 조모=28일 오전 4시30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오충열씨 별세: 권미숙 형배 원배씨 모친, 안국영씨 장모=27일 오후 9시35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노을순씨 별세: 김진범 진주 진실 진미 수정씨 모친, 이상요 이강희 유성태 서갑원씨 장모=27일 오후 2시21분 부산 시민장례식장.
시인 김혜순의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25일 누리집을 통해 자서전, 전기, 비평, 소설, 논픽션, 시 등 6개 부문에 걸쳐 ‘2023년 최고의 책’ 최종 후보 5명씩 모두 30명을 발표했다.시 부문에 김혜순 시인 외 사스키아 해밀턴, 로메오 오리오건, 로빈 쉬프, 채리프 섀너핸이 올랐는데, ‘날개 환상통'만 번역 시집이다.
뉴진스·빈지노·실리카겔,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후보…5개 부문
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이 올해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부문별 후보를 보면, 뉴진스·빈지노·실리카겔이 각각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등 3개 종합 부문을 포함해 모두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장르 부문에서 뉴진스는 ‘최우수 케이팝’ 노래와 음반, 빈지노는 ‘최우수 랩 앤 힙합’ 노래와 음반, 실리카겔은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음반 후보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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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의 소소한 시선] “어머니,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알 파쿠라 학교를 공격했다는 뉴스를 보다가, 종군작가단으로 6·25전쟁 한가운데서 썼던 박인환의 시가 떠올랐다.러시아의 공격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하마스의 기습작전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도 4개월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기다리는 못난이귤이 있다.귤껍질에 벌레 먹은 흔적을 보면 안전한 농산물이라고 오히려 안심하는 사람과 인상을 찌푸리거나 심지어 이따위 귤을 보냈다고 불평하며 반품하는 사람.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다른 생명은 다 죽이고 자라는 나무들은 더 많은 양의 귤을 생산해내지만, 맛도 향도 싱거워지기 마련이다.
매년 3월 개최되는 한겨레 주주총회의 단골 메뉴가 있다.그런 열악한 여건에서 한겨레가 여태껏 생존하며 그 가치를 보존해온 것만으로도 기적일지 모른다.대기업과 한겨레의 관계 설정을 재고해 볼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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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덜 태어날수록 사회는 미래를 상상하는 흥미와 능력을 잃어버린다.그러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했던 미래 상상을 반려견이 태어날 때도 할 것 같지는 않다.왜냐하면 아이는 장차 세상을 바꿀 힘을 키우겠지만, 반려견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각 파벌의 비자금 조성 문제와 관련한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왔다.자민당 일부 유력 정치인은 비자금 액수를 발표하면서 회계는 모두 비서가 맡고 있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예를 들어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금액이 2728만엔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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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한다고 말하니 한 후배가 격하게 호응했다.통영에서만 완성되는 ‘맛의 서사'가 있으니까.마라탕도, 탕후루도 없던 학창 시절 몇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분식이었던 떡볶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이중국적의 덩치 큰 선수들이 동남아 대표팀 선수로 뛰는 경우도 있다.클린스만호는 대회 직전 일본에 이어 우승 후보 2위였지만, 조별리그 뒤에는 5위로 밀렸다.조별리그 3경기 모두 베스트11을 가동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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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통령 귀에 ‘엉터리 경제이론’을 속삭이는가 [아침햇발]
지난 15일 열린 이른바 ‘민생토론회’ 세번째 시간에 첫 토론자로 나선 이우경 에이에스엠엘코리아 사장이 한 말이다.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내면서 주식 양도세 범위 확대 등 자본소득 과세 강화를 추진했던 최 부총리는 1월8일 “금투세 폐지는 1400만 투자자를 위한 감세"라고 말을 바꿔야 했다.윤 대통령은 1월17일 금융 분야 민생토론회에서 상속세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고, 개편 의사를 내비쳤다.
[사설] 민주당, ‘선거제’ 간보기 그만하고 입장 정해 밝혀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제’ 간보기가 한없이 계속되고 있다.앞서 현행 준연동형 유지, 정반대인 병립형 회귀, 위성정당이나 다름없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등을 검토한다더니, 이젠 또 ‘권역별 병립형’ 채택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민주당이 입장을 정하지 않으니 여야 협상도 진전이 없다.
[사설] ‘대책 없이 늘봄 확대’ 정부 졸속 추진이 갈등 키운다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히자, 초등 교사들이 지난 27일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거세다.돌봄·교육 공백을 해소한다는 정부 구상이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려면 그에 걸맞은 예산과 인력의 확충, 교사를 비롯한 관련 종사자와 충분한 협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늘봄학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희망하는 초등학생에게 정규수업 외 양질의 돌봄·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