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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친윤 마케팅’ 접었다…20%대 지지율 추락에 측근도 머뭇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9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2일 발표됐다.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평가는 29%로 나타났다.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3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 둘째 주 이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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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민심’ 답해야 할 대통령 신년대담…‘땡윤 편집’이 구원투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한국방송과의 ‘녹화’ 대담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따가운 여론을 무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윤 대통령의 한국방송 대담은 오는 4일 녹화돼 사흘 뒤 방송된다.윤 대통령은 녹화 대담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과 취임 3년차 국정운영 계획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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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숨지 말라” 몰아친 비판…‘선거제 개편’ 공은 이재명에게
선거제 개편을 두고 좌고우면해온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결정 방식과 방향을 모두 이재명 대표에게 포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4시간 동안 이어진 최고위원 회의 뒤 브리핑에서 “최고위에서 선거제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 이 대표에게 포괄적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애초 이날 회의에서 선거제 향방을 물을 ‘전당원 투표'의 구체적 방식과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내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 안에서도 전당원 투표에 대한 공개 반발이 나오자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천 의석 줄이자’ ‘강남 먼저’…여야, 선거구 획정 샅바싸움
4월 총선 선거구 획정 논의를 매듭지으려 2일 예정됐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무산됐다.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부천이 서울 강남보다 선거구당 평균 인구가 많은데도 획정위가 통합 우선순위에 올린 것은 불공평하다며 서울 강남 의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민주당 정개특위 관계자는 “부천시 의석수를 줄이려면, 서울 강남구뿐만 아니라 경남 창원시 의석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 열흘 새 4차례 순항미사일 발사…정밀타격 연습 추정
북한이 2일 북쪽 서해상으로 여러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합참은 “이날 오전 11시께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기종을 알 수 없는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인지, 개량형인 ‘불화살-3-31'형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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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분 단위’ 행적…오전 10시3분 “고발장 초안 보낼게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게 지난달 31일 징역 1년을 선고한 법원은 ‘고발사주'를 위한 당시 검찰의 조직적 움직임을 인정했다.오후 3시 11분 성 검사와 임 검사가 메신저로 대화했고, 9분 뒤인 오후 3시20분, 손 검사는 김 후보에게 ‘1차 고발장’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전송했다.59분 뒤인 오후 4시19분, 김 후보는 조씨에게 1차 고발장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전달한다. ' 손준성 보냄’ 표시가 달린 채였다.
사과 한 팩 2만5천원…‘장바구니 물가’ 4개월째 10%대 행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한 뒤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간 바 있다.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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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에 미국 빌딩 ‘텅’…은행들 ‘상업용 부동산 위기’에 떤다
미국 사무용 건물의 ‘공실 현상'으로 인한 손실이 가시화하면서 전세계 은행들이 흔들리고 있다.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반토막 난 데 이어 다른 주요국 은행들도 휘청이는 모습이다.지난 한해 내내 위험 요소로 거론돼온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금융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기 시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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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달 만에 2600 회복…정부발 ‘밸류업’ 테마에 들썩
2일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해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외국인은 1조8950억원, 기관은 6424억원 순매수했다.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대 2번째로 많다.
황복덕씨 별세: 고 정원채씨 부인, 영화 수영 영철 일미 영선씨 모친, 민병주씨 장모=2일 오전 0시38분 서울아산병원.이계영씨 별세: 김용배씨 장모=1일 오후 6시경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부실 위험을 숨기고 투자자에게 1300억원대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2일 서울고법 형사7부는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 대표와 김아무개 투자본부장, 김아무개 운용팀장,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법인에 무죄를 선고했다.앞서 검찰은 2017년 4월부터 미국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판매하면서 대출채권 부실로 인한 환매 중단 위험을 알았음에도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자를 속여 370여명에게 1348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장 대표 등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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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대담’ 택한 윤 대통령, 숨는다고 지지율 오르지 않는다 [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한국방송과의 신년 대담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하지만 사전·사후 조율이 가능한 대담 방송으로 국민과의 소통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2일 대통령실의 말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의 대담은 오는 4일 녹화해 설 연휴 이틀 전인 7일 저녁께 방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한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3%대, 체감물가 안정 아직 멀었다 [사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집계됐다.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최근 12개월간의 물가 상승률을 뜻한다.1월 물가가 전달보다 0.4% 뛰었음에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2023년 1월에 전월 대비 0.7%나 오른 것이 이번 ‘12개월 상승률’ 집계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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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명의이자 의학서 ‘동의보감'의 편찬자인 허준.이 글에 따르면 허준은 유희춘의 가족과 지인들을 치료하는가 하면 다양한 책을 그에게 선물하는 등 그와 매우 밀접하게 지냈다.허준이 ‘동의보감'에서 수많은 약재들을 조선의 이름으로 명명한 데에는 유희춘의 실증 학풍의 영향이 보인다고 김호 교수는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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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생각] 싸움의 뒷자리, 여전히 저들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제 존재를 깔아뭉개는 거대한 힘에 맞서 앞자리에 버티고 서서 악을 써야만 비로소 그동안 무심했던 세상의 눈에 들 수 있다.그래서 지은이는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이 벌어졌던 밀양, 미공군 폭격장 반환 투쟁이 있었던 매향리, 주민들이 이주 투쟁을 벌였던 월성원전 최인접 마을 등 치열한 싸움이 있었던 현장에 ‘여전히 남은 사람들'을 다시 찾았다.또 롯데호텔 성희롱 집단소송 사건과 ‘스쿨미투’, 114 한국통신 안내원들의 산재 인정 투쟁과 콜센터 노동 등 20년 터울의 사건을 하나로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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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30년 베테랑 기자가 2023년 4월 사회부 현장으로 복귀한다.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출입하게 된 그는 충남 아산의 한 야산에서 양손을 묶인 채 쪼그려 앉은 모습의 백골 ‘A4-5'를 만난다.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전쟁 시기 학살, 그 야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집대성한 책을 통해 ‘이것은 기억과의 전쟁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개그 욕심 ‘잉어공주’가 있는 여고 앞 동네 책방 [책&생각]
에헴, 그러면 이제 조금은 멋쩍게 ‘빛나는 친구들’ 독립서점을 소개해보겠습니다.저는 리액션 아카데미 수석 졸업생이자, 개그 욕심과 ‘먹잘알’ 욕심이 가득한 한 사람으로서, 경기도 부천의 명문고등학교인 부천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책방을 하는 책방지기 ‘잉어공주'라고 합니다.그렇게 현재의 빛나는친구들은 가둬놓고 책을 읽게 하는 ‘가두리 독서 모임’, 너무 오래 숙성시켜서 꿈린내 나는 꿈들을 함께 이뤄가자는 취지로 모인 ‘아가리드리머’, 인문학으로 세상을 바꿔보자는 각오로 모인 ‘인문학 특수부대’, 토요일~토요일은 북토크 ‘토토북'과 동네 입담꾼들을 모아 스탠드업 코미디를 열기도 하며, 학생들을 위한 추억의 분식들을 판매하며 ‘책방+분식=책식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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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생각] ‘중국의 카프카’ 찬쉐가 그려낸 ‘북클럽 유토피아’
중국 작가 찬쉐가 여러 해 호명된 대로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하여 그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먼저 개관할 노벨 문학위원회가 결코 누락할 수 없는 낱말 하나를 점쳐본다면 ‘유토피아'일 것이다.독서는 ‘서로'라는 책, 종국에 ‘나 자신'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탐험적 행위로 심원해진다, 저 작은 북클럽 세계에는 작아 보일 틈이 없다.“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서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이 아저씨의 지론이 찬쉐가 믿는 문학의 힘이고, 소설의 유토피아 같다.
그러니 울고 있는 이를 마주하게 되면 그이에게 다가가 구구절절 사연을 캐묻지 않더라도 그이의 마음 상태만큼은 어떤 풍경일지 감히 짐작할 수 있다.슬픔과 고통, 때로는 분노와 서러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결들이 울음 속에 있을 거라고.우리 모두 울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혹은 그 울음을 애써 참거나, 숨겨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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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 전문가 조대호 연세대 교수가 쓴 ‘영원한 현재의 철학’ 은 서양 철학과 학문의 토대를 닦은 세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간명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플라톤은 이 이데아의 형이상학을 현실정치의 처방책으로 삼아 철인정치론을 펼쳤다.진리를 모르는 대중에게 정치를 맡겨두어서는 나라가 침몰할 수밖에 없으니, 지혜로운 철인을 통치자로 세워 이데아를 향도성으로 삼아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플라톤의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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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과학들 위에서 재난 조사가 나아가는 법 [책&생각]
이 책은 재난을 조사하는 정치적 과정과 과학적 과정이 촘촘히 얽힌 ‘정치-과학의 장'이 어떤 모습인지 드러낸다.저자는 복잡한 사회적 재난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답을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과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참사의 ‘해결'에 대단한 성과가 있었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서로 다른 분야와 가치관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이고 부딪치며 증거의 종류와 불확실성의 수준을 타협하며 필요한 결정을 내려갔다는 것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조사 과정에 대한 저자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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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는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느리고 고요하고 응시하는’ 명상에 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20년 동안 명상 수련을 해온 저자가 예술작품을 통해 들려주는 명상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명상에 대해 얼마나 납작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사람들은 명상을 하게 되면 금방 평온한 마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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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의 음식 산문이 화려하고 요란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것은 이런 원초적 결핍과 상처 때문일 것이다.고등학생 시절 등록금이 밀린 그를 불러 상담을 한 뒤 햄버거 하나를 건넸던 선생님, 이탈리아에서 요리 공부하느라 고생할 때 서울에서 고추장과 마른 멸치를 보내준 후배, 가출한 조선족 출신 아내를 찾아 전국을 헤매던 친구와 마주 앉아 나누었던 소주와 짜장면 안주… 박찬일이 저작하는 추억의 음식들은 침샘을 자극하는 대신 마음의 현을 건드린다.그렇게 없는 듯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읽는 이를 울컥하게 만든다.
매일 커피를 마시고 카페를 들락거리지만, 커피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전 세계인의 일상문화가 된 커피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종사하는 하나의 큰 산업으로 발전했고 세계 경제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커피 볶는 역사학자'인 장수한씨가 쓴 ‘커피의 시대'는 이처럼 세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를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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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생각] 한국 소설가들이여, 세계의 젊은 독자를 위해 써라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고, 정보라의 ‘저주토끼'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82년생 김지영'이 해외에서 30만부 이상 팔리는 등 케이-문학의 세계화를 거슬러 올라가면 제임스 게일이라는 선교사가 있다.“천상병 시인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가 죽은 뒤 부인 목순옥이 운영하는 인사동 찻집 ‘귀천'을 자주 방문했다"는 안 번역가는 목순옥의 에세이 ‘나의 남편 시인'을 영문판으로 펴내기도 했다.‘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제목의 정호승 시선집으로, 시인이 직접 선별한 108편의 한글 시와 안선재 번역가가 번역한 영문 시가 나란히 실린 영한대역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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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가르며 설악산 설경 두눈에…“추워서 한적한 바다가 좋아요” [ESC]
“형,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 겨울이라고 게임을 안 하겠어요?” 이 한마디를 듣고 다 납득이 되었다.“서퍼는 파도를 찾아갑니다. 그곳이 어디든. 그런데 겨울 동해는 파도가 정말 좋아요. 여름에도 동해에 서핑하러 많이 가는데 파도가 좀 작다고 할까요? 초보자에게 적합한 편이에요.겨울엔 도전적인 파도가 밀려와요!” 재위는 큰 파도를 마주하고 싶어 한다. 겨울 동해에 왜 큰 파도가 오는지는 지구의 순환 그리고 지형과 관계된 이야기일 텐데, 내가 잘 모르기도 하고 이 기사에서 다루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다. 재위도 그렇고 서퍼들이 좋아하는 곳은 동해, 그중에서도 강원도 양양이다. 고성 쪽으로 올라갈수록 수심이 깊어져 파도가 요동을 적게 친다. 재위는 이렇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