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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까지 찾아와 “남편빚 갚아라”…조여오는 빚 ‘가족의 공멸’

전날 밤 강연희는 남편과 함께 수면제를 먹었다.한겨레가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에서 2018년부터 5년 동안 가족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다가 살아남은 범죄자의 판결문 10건을 추려냈더니, 여기서도 7건에서 대출과 채무, 파산과 같은 경제적 원인에 대한 언급이 발견됐다.한국에서 처음 살해 후 자살의 실태를 연구한 2022년 한국심리학회지 게재 논문 ‘국내 살해 후 자살의 현황과 특성'에도 경제적 원인에 따른 가족의 공멸 상황이 분석돼 있다.

‘김건희 도화선’ 불붙인 김경율 돌연 불출마…마포 띄운 한동훈 침묵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때 처형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사과 필요성을 주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인물이다.한 위원장이 서울 마포을 출마자로 추어올려 ‘사천 논란'이 일었던 그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의 압박에 한 위원장과 김 위원이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 CT사진’ AI가 맘대로 쓴다고?…의료 민감정보 활용, 물꼬 튼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미지·영상·음성 등 정해진 규격이나 형태가 없는 ‘비정형 데이터'의 가명처리 가이드라인을 내놨다.‘민감정보'로 간주되는 의료 데이터도 포함됐는데, 시티 사진 등에서 환자번호·생년월일 같은 기본 정보만 지운 뒤 별도 가명처리 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명시하고 있어, 재식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4일 개인정보보호위는 “기존 가명정보 처리 가이드라인은 정형 데이터에 대한 처리 기준만 제시하고 있어 기업·연구기관 등은 적합한 가명처리 방법이나 수준을 알지 못하는 등 현장의 불확실성이 컸다"며 “개인정보보호위는 정책 연구 용역,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티에프 운영, 산업계‧학계‧법조계‧시민사회 및 관계부처 의견 수렴 등 1년여 기간 동안 준비 작업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대폭 개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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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이재명 만나 “측근들 양보 필요”…직설 견제구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의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친문과 친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며 “친명과 친문을 가르는 행위 대해 당이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문 전 대통령은 다선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필요성을 말하면서, 이 대표 측근들의 ‘양보’ 필요성도 언급했다.문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 자신과 가까운 이해찬 전 대표와 노영민 전 의원 등이 공천 배제되거나 불출마한 사례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분들이 양보하면 국민들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 광주서 선거제 입장 밝힐 듯…문 전 대통령은 준연동형 지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5일 광주에서 선거제 개편 관련 입장을 밝힌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에 힘을 싣는 공개 발언을 내놓는 등 당 안팎의 압박이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실리'를 강조하며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택할 경우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이 대표 쪽 핵심 관계자는 4일 한겨레에 “이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5일 광주에서 선거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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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창당대회 중 이원욱·조응천 불참 보도자료…‘중텐트’도 반쪽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해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종민 의원 등이 ‘새로운미래'를 4일 공동 창당했다.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김종민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과 함께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양쪽이 지난달 28일 공동 창당에 합의할 당시 당명은 가칭 ‘개혁미래당'이었으나, 최종 당명은 ‘새로운미래'로 확정됐다.

총선 연합정당 본격 시동…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출범

4·10 총선용 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과 ‘새진보연합'이 나란히 출범했다.정의당과 녹색당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의 출범대회를 열었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후보를 내며, 형식상으로는 정의당이 당명을 바꾼 녹색정의당에 녹색당 인사들이 입당한 뒤 후보 경선을 치르게 된다.

총선지원 대통령 민생토론회 3월까지…실현 가능성 의문표만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차 ‘민생 행보'를 부각하려고 시작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의 업무보고가 4일로 반환점을 돌았다.토론회 개최 지역도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권에 몰려 있어, ‘여당 총선 지원 행보'라는 비판이 만만찮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를 시작으로 주택, 반도체, 상생금융, 교통격차 해소, 디지털·국민권익보호, 의료개혁 등을 열쇳말로 지금까지 일곱 차례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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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포착 북 미사일 정보 첫 공유…‘일본만 이익’ 평가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의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한 뒤 지난달 14일 처음 이 틀에 따라 관련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통해 일본은 자신들 쪽으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의 경보정보를 더 빨리 파악하게 됐지만, 한국이 어떤 이익을 얻게 되는지는 불분명해 보인다.요미우리신문은 4일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14일 북한이 쏜 미사일에 대해 한·미·일 3국이 레이더 정보를 처음 실시간으로 공유했다"며 이를 통해 " 자위대가 좀 더 빨리 미사일 추적을 개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말폭탄 쏘며 최악 치닫는 한-러 관계…관리 잘 되고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데 대해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편향적"이라고 비판하고, 이에 한국 외교부가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맞받으며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는 등 주말 사이 한-러가 충돌했다.이에 자하로바 대변인은 26일 “우리는 한때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와 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언급했고, 외교부는 28일 “한-러 관계의 관리에 있어서는 향후 러시아의 관련 향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했다.하지만 북한을 비판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반발한 것은 의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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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수당 깎더니 수억 들여 2800명 근무복…대전시 17년 만에 재추진

대전시가 수억원을 들여 공무원 단체근무복 도입을 추진한다.디자인이 완성되면 올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항목을 넣어 근무복을 제작한 뒤 직원들에게 지급한다는 게 대전시 구상이다.정주미 대전시 후생복지팀장은 “출퇴근은 자유복으로 하니, 사무실에서 입을 근무복을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근무복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시청사 내부나 시 행사에선 주로 근무복을 착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예산삭감에 사라지는 ‘서울여성공예센터’…마지막 작별인사

텅 빈 작업공간이 작품 전시실로 변했다.적동으로 만든 청바지 모양의 금속공예작품이 여성 창업가들의 열망을 대신해 공간을 채웠다.지난해 12월 서울시로부터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와 퇴거 통보를 받은 서울여성공예센터 입주 작가들이 시민과 함께 센터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 이웃…길고양이에 진심, 대구 달서구

지난달 31일 대구 달서구청 로비에는 이런 문구와 함께 길고양이 사진 24점이 전시됐다.달서구의회가 이날 사진전과 함께 연 ‘길고양이 인식 개선 및 공존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눈길을 끌었다.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하연 작가는 “달서구는 공동주택 가구가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길고양이 문제가 더 심할 것"이라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길고양이 문제는 결국 사람들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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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총리에 IRA 집안 출신…사상 첫 ‘민족주의자’ 임명

북아일랜드에서 사상 처음 ‘아일랜드의 통일'을 내세우는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 인사가 새 총리로 임명됐다.영국 가디언 등은 3일 북아일랜드 의회가 아일랜드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를 총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오닐 총리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오늘은 새 여명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저는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봉사하고,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바이든은 첫 경선 압승, 트럼프는 재판 지연전 승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민주당의 첫 대선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애초 민주당 경선은 공화당처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로 문을 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자신에게 대승을 안겨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네번째에서 첫번째로 순서로 바꿨다.한편 지난달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재판 지연전에서도 일단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 경제파탄 ‘극우 처방’ 의회가 퇴짜…남미 트럼프 미래는?

경제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구해내겠다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제출한 이른바 ‘옴니버스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의회 심의 과정에서 애초 담긴 자유지상주의적 처방 내용이 크게 줄어들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아르헨티나 하원은 지난 2일 밀레이 대통령이 제출한 이른바 ‘옴니버스 법안'을 찬성 144표, 반대 109표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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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중국 매출 5년새 ‘반토막’

국내 10대 기업의 중국 매출액이 5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국내 10대 기업의 중국 매출은 2018년 56조850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3조4640억원으로, 5년 새 41.1% 감소했다.이에 대중국 매출 비중도 2018년 12.0%에서 5.4%로 6.6%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부활 아닌 통계의 착시…반도체 빼니 3개 분기 연속 감소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에 견줘 늘며 3개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에 견줘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은 2022년 2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줄었다가, 지난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부터 다시 3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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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AI와 경쟁해야 할까…6가지 문체로 10초 만에 기사 뚝딱

보도자료 하나를 갖고 6가지 문체의 기사를 10초 만에 작성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됐다.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기자 등 콘텐츠 창작자들이 기사 작성 시 겪는 번거로운 작업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설계된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라고 설명했다.오웰은 문체 변경, 번역, 제목 작성, 맞춤법 교정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당장은 아니라지만…GM “한국사업장 탈내연기관 검토”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헥터 비자레알 지엠 한국사업장 사장은 부평·창원공장 등의 전기자동차 전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지금은 내연기관 차량 실적이 좋지만, 전통 자동차 제조회사 지엠도 전기차로의 전환을 피할 수만은 없다는 게 지엠 내부의 고민이다.지엠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지금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 수요가 높아 이를 생산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위한 차량 개발은 전기차보다는 엔지니어링 변경이 복잡하지 않아 2~3년 내 가능하지만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기기·전선 회사, 실적 ‘방긋’…세계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

북미 지역 전력망 확충 등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로 국내 전력기기·전선 회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이 업체는 “각 나라의 전력망 구축·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올랐다"고 설명했다.엘에스일렉트릭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5.3% 증가한 4조2305억원, 영업이익은 73.2% 늘어난 32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어차피 금리인하’…5월 단행에 베팅하는 미 금융시장

전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지난주 끝났다.지난해 12월 발표된 점도표를 통해 미 연준 인사들의 올해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3차례라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직접 구두로 확인시켜줬다.시기의 문제일 뿐 어차피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것이다.

충당금도 쌓고 주주환원도 늘리라는 정부…금융사들 ‘딜레마’

은행·보험 업종을 중심으로 금융회사 주가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건전성을 강조해온 터여서 금융사들로서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숙제를 모두 받아들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이에 증권가는 주주환원 확대를 반영해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기도 했다.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인 하나증권의 기업금융 손실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예상을 밑돌았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액을 전년의 2배로 늘렸고, 스트레스 완충 자본 규제가 신설돼도 기존 주주환원 가이드를 유지할 거라는 경영진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사망자 계좌서 5년간 7천억 인출…금감원 “비대면 확인 개선”

최근 5년간 사망자 명의의 계좌에서 유가족이나 지인 등이 적법한 위임 절차 없이 인출한 예금이 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비대면 거래 시에 본인확인 절차를 개선하는 한편, 유가족 등은 사망자의 개인정보가 활용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내은행 17곳에서 사망자 명의의 계좌 개설 1065건, 대출 실행 49건, 계좌 비밀번호 변경 같은 제신고 거래 6698건 등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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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파일] 센트럴 용인·경희궁 유보라·청주사직·메이플자이

두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지에스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60-3번지 일대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을 통합한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메이플자이'를 분양한다.이 단지는 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3307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43~59㎡ 16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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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빨간 맛 드라마 LTNS’…“결혼 칼싸움” 연기하는 안재홍

음침한 오타쿠가 되어 “아이시떼루!“를 외치더니 이번에는 적나라한 19금 연기다.안재홍은 지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함이 발현되는 인물로 주로 사랑받았다.‘1999, 면회'와 ‘족구왕’ 등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 첫 주연작인 ‘임금님의 사건수첩’, 인지도를 쌓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여러 작품에서 안재홍하면 연상되는 순한 맛을 표현했다.

유신시대 옛 유류탱크 안에서 암태도 항쟁사를 보다

1973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벌인 4차 중동전쟁은 서울 변두리에 기묘한 1급 국가 보안 시설을 만드는 빌미가 됐다.2022년부터 섬을 오가며 쟁의의 역사적 자취와 주요 등장인물을 천착해온 작가는 전시에서 ‘암태도소작쟁의'를 담은 여러 작품과 더불어 이 쟁의의 전조가 된 앞선 역사적 사건의 현장, 사건 속 주요 인물들의 내면을 훑고 해석한 근작들을 내놨다.암태도 항쟁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19세기 말 동학농민운동의 농민군과 구한말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외세의 정치가들, 1919년 3·1운동의 사람들을 담은 그림들을 함께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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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싼 일본…모리야스 감독, 패배 회견서 ‘이토 감싸기’

갈팡질팡하던 일본 축구가 결국 일찌감치 짐을 쌌다.일본은 8강전이 끝난 뒤 일찌감치 짐을 쌌다.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꼴찌도 서러운데 연패는 언제 끊을까

그런데 올 시즌 눈에 띄는 기록이 보인다.종목마다 최하위 팀들이 두자릿수 연패를 기록했다.프로배구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19연패 중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이강인·황희찬의 존재감…지지 않는 축구 만들다

클린스만호가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두 차례 막판 뒤집기로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하면서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말처럼 뛰게’ 만들면서, 한국을 6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 명장 후보가 됐다.김대길 해설위원은 “일본은 모든 선수가 잘 하지만, 한국은 한 단계 더 높은 선수 몇몇이 늘 등장한다. 조직적 완성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이들에게는 승부를 바꿀 수 있는 개인기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헌신적으로 뛰도록 만들고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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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창조한 세계, 잘 보존하는 게 기독교인 의무죠”

‘녹색 순례자-생태목회자, 환경운동가의 35년 영적순례일지’.양재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가 최근 펴낸 에세이집이다.그는 2005년부터 9년 동안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을 지냈고 2019년에는 상임대표를 맡아 6년째 이끌고 있다.

2월 5일 궂긴 소식

김규홍씨 별세: 형배 인배 남균씨 부친=4일 오전 4시 양산부산대병원.홍준필씨 별세: 만표씨 부친=3일 오후 10시39분 서울성모병원.장창식씨 별세: 병용 병훈 소영씨 부친, 홍경선씨 장인=3일 오전 2시20분 가천대길병원.

2월 5일 동정

황운철 부산 기장군의회 의원은 2일 한국지방정부학회가 주관하는 ‘2023년 지방정부 의정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월 5일 알림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주 1회 2시간씩 전문 강사의 미술 교육을 받는다.16일까지 밀알복지재단 누리집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접수하면 된다.

2월 5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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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했을 때 동네에 현수막 걸렸어? ‘서울 사람’이 하는 질문

2000년대 초반 서울의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너도 대학 합격했을 때 동네에 현수막 걸렸어?“라고 서울 출신 동기들이 종종 물었다.지방에서는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떠나는 것을 막고 싶었고, 나아가 서울의 대학에 진학해 공부한 후에도 자기 경험에 근거한 판단으로 서울이 아닌 곳에서 일하고 사는 것을 삶의 선택지에 넣어볼 수 있길 바랐다.대입 축하 현수막은 서울에서도 위화감 조성 등 이유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양희은의 어떤 날] 엄마 떠나시고 한달

엄마가 떠나신 지 한달 지났다.엄마가 가시고 나서야 ‘사무친다'는 말뜻을 알게 되었다.“선생님 올리시는 글, 사진 너무 가슴 아픈데… 이상하게 엄청 위로가 되어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서 더 귀합니다. 음악 못지 않게 최고의 작가, 또 엄마를 소재로 한 책도 하나 쓰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반응이 왔다.

[오동재의 파도를 넘어] 미국 LNG 수출 사업 제동의 의미

오랜 시간 파도는 바위를 깎아냈다.이번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첫날 신규 사업을 승인하겠다"고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엘엔지 산업에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바뀐 지형에서 파도는 계속해서 바위를 깎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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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대한 진실을 말할 시간 [세계의 창]

대부분 사람에게 진실은 사실에 부합하는 진술을 의미한다.요컨대 이스라엘 정부는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순간에는 거짓을 말했다가, 자신들의 말이 사소한 정정 정도로 받아들여지게 된 시점에 진실을 말했다.많은 이는 진실을 발언하는 게 실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땐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헬로,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 암표 막을까

암표는 부정한 이득을 챙길 목적으로 대량으로 사들인 입장권이나 탑승권 등을 말한다.최근 암표 거래는 돈을 받고 표를 넘기는 방식에서 나아가 표를 구매한 계정 자체를 넘겨 본인 확인 절차를 피하고 있다.이러한 암표를 막기 위한 해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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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여자도 군대 가라’

여성 군 복무 공약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류호정·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은 여성 병역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통해 남녀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주장했다.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2030년부터 경찰과 소방관 등이 되기 위해선 여성도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를 공약했다.

또 댓글을 달지 않으려면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40대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가 있는 10살 아이와 숨진 채 발견되자, 관련 기사엔 부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국가의 부재를 질타하는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당시 앞줄에서 무릎 호소에 나섰던 이은자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장은 4일 한겨레에 “2017년 특수학교 설립을 지지하며 힘을 보태줬던 똑같은 주민들이, 나중에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복합시설 설립을 추진할 때는 워크숍 용도 등의 숙소를 두고 ‘장애인들이 잠까지 자는 건 위험하다'는 취지로 반대했다"고 말했다.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지하던 것은 어디까지나 비장애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까지 작동하는 동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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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폐기됐던 ‘김포 서울 편입’ 다시 꺼내든 한동훈 [사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폐기됐던 이른바 ‘메가 서울’ 공약을 다시 꺼내 들었다.더구나 한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는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분도를 주장하면서 두 가지가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맞서 왔다"며 “이제 국민의힘은 발상을 전환했다. 동료 시민들께서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자신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바로 잡는 척하면서, 메가 서울과 경기 분도가 모두 가능한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사설] ‘고발사주는 정치공작’이라던 윤 대통령 사과해야

‘고발사주’ 사건으로 기소된 손준성 검사장이 지난달 31일 유죄 선고를 받은 뒤 대통령실은 며칠째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이와 별개로 윤 대통령은 당시 검찰 수장으로서 지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재판을 받고 있던 손 검사장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인사 책임자이기도 하다.

[사설] 더 미룰 수 없는 선거제, 이재명 대표 ‘대승적 결단’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5일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선거제 당론 결정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한 바 있다.총선을 두달 남짓 남겨둔 지금까지 선거제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의석수 득실만 따지며 갈팡질팡한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

이번 총선도 망할 순 없다

그러나 출산과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반드시 저출생 현상을 완화한다는 보장은 없다.한국 사회는 2005년 합계출산율이 1.08로 낮아진 ‘쇼크'를 겪으면서, 정권의 이념과 관계없이 저출생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도화했다.전문가들도 양육자가 일과 생활을 양립할 수 있게 해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