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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한글' 파일 보낸 공무원…"이민을 은혜베푼다 생각" [이제는 이민시대]
지난달 17일 오후 3시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인력송출 업체 비나 JSC에서는 우렁찬 일본어 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민 유치 경쟁국 일본과 국내 상황을 돌아본데 이어 세 번째로 인력 송출국 베트남에서의 현실과 한국의 위상을 취재했다.취재진은 지난달 17일~19일 베트남의 인력 송출업체 3곳에 업체 관계자, 이주 준비 교육생 등을 만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앞으로 몇 달 내에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나 대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범한 뒤 격추돼 미·중 관계를 급속히 냉각시킨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시 주석과의 회담 성사를 위한 유화적 제스처로 풀이된다.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유화 메시지가 나온 후 미국과 중국은 18일 5년 만에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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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g→2.5㎏ 기적…생존율 50% '한뼘 아기' 살린 명의
최 교수는 “얼마 전 지원이가 아홉 살 초등학생이 돼 인사를 왔는데 잘 자라줘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지 모르겠다"며 웃었다.최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하고 모교인 경희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10년째 맡고 있다.신생아 중환자 명의로 손꼽히는 최 교수를 만나 미숙아 치료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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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5년 만에 방중…한·중 관계 개선 돌파구 되나
18일 5년 만에 성사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에 외교가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등으로 악화된 한·중 관계 개선에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블링컨 장관은 방중 직전인 지난 17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별도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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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데 빚 1100만원"…베트남 청년, 불법체류 '검은 유혹' [이제는 이민시대]
지난달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딘 만 틱은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딘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생긴 빚이 불법 체류를 부추긴다고 했다.그는 “큰 빚을 지고 한국에 오면 정말로 초조해진다"며"땅 팔거나 대출받은 뒤 나만 바라보는 가족이 눈에 밟히는데, 그때 브로커가 접근해 ‘불법 체류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다'고 유혹하면 쉽게 넘어간다"고 했다.
A5면
일본·독일장관 현지서 이민세일즈할 때…한국, 선진국 찾아 정책 벤치마킹만
한국은 ‘고위급 세일즈'에서도 경쟁국에 뒤처진다.올 3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프랑스·네덜란드·독일을 찾아 선진국의 출입국·이민 정책을 살폈지만, 인력 송출국은 방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선진국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부분을 배울 수도 있지만, 한쪽만 보면 반쪽짜리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인력 송출국의 노동 시장 및 인력 상황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6면
막걸리 스파이 vs 와인 외교관 충돌?…尹 국정원 구상 앞날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새출발을 다짐했던 국가정보원이 인사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정원을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처럼 키우겠다 했던 윤 대통령의 포부 역시 강력한 복병을 만나게 됐다.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지난해 조상준 전 실장의 사퇴 때도 A씨의 인사 전횡과 김 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윤 대통령의 모사드 구상이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A8면
파리서 엑스포 세일즈…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뛴다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간의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차 19일 출국한다.윤 대통령은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 대상국인 만큼 윤 대통령의 방문도 양국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범죄자 ‘머그샷’ 공개 추진…묻지마 폭력범도 신상공개 대상 포함
정부와 여당은 18일 오후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중대 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를 확대하는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묻지 마 폭력’ 범죄도 신상공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또 현재 피의자로 한정된 신상정보 공개 대상을 ‘기소 이후 피고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기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문구를 새긴 한국대표단 이동 차량 10대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BUSAN is READY!’ 문구와 부산엑스포 로고 등을 래핑한 채 파리를 달릴 차량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의 EV6 등 전용 전기차 3종이다.
A10면
"쉬운 수능? 사교육 상담은 되레 늘었다"…딜레마에 빠진 교육부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학원가 관계자는 “최상위권은 결국 한 문제 싸움이다. 다양한 킬러문항을 더 많이 풀어본 학생이 고득점을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킬러문항이 없는 평이한 수능에도 문제는 있다.
[단독] 檢, 조민 기소 가닥…"법원서 이미 '조국 부부 공범' 판결"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를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하는 데 무게를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조 전 장관 부부에게 유죄가 선고된 혐의 가운데 조민씨 관련 혐의는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응시할 때 허위 서류와 위조 표창장 등을 제출해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조민씨의 입시비리 공범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8월에 만료하는 만큼, 검찰은 늦어도 8월 중 조씨를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의정부 터 발굴 현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의정부는 삼정승 이 국왕을 보좌하며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로 개국 초기인 1398년에 지어졌다.조선시대 관청의 흔적을 실제로 확인한 귀중한 사례로,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A12면
여의도 밤 수놓은 ‘10’ 불꽃…전 세계 아미 40만명 열광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BTS 10주년 페스타'는 약 40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행사에도 안전사고 없이 끝났다.오히려 행사 이후 팬들과 시민들이 나서서 쓰레기를 치우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호평받았다.
A14면
홍준표 “경찰이 집회방해죄 엄포” 경찰 “법 잘 아는 분이…”
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현장을 지켜본 한 40대 시민은 “처음엔 축제 주최 측과 경찰이 다투는 줄 알았다"며 “공무원과 경찰이 다투는 모습은 생전 처음 봤다"고 말했다.현장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제를 “도로 불법점거 행사"라고 규정한 뒤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수천회 시세조종, 104억 부당이득”…‘하한가 사태’ 압수수색영장에 명시
지난 14일 일어난 5개 종목 하한가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일의 배후로 지목된 주식카페 운영자 강모씨 등에게 100억 원대 시세조종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그는 또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대주주 측의 방어에 대응한 합리적 매수 행위를 시세조종으로 몰고 갔다"며 “장기간 같은 종목에 투자하다 보면 서로 알게 되는 건 필연적 결과인데, 주가가 상승할수록 특정인의 지분이 증가하고 자연스레 교차거래가 발생한다는 상식적 현상까지 외면한 채 매수 유인 목적의 통정매매로 엮으려 한다"고 반발했다.하한가 사태의 배경에 대해 강씨는 “SG사태 후 증권사들의 급작스럽고 황당한 연쇄 대출 중단과 만기연장 중단으로 매물이 급증했고, 일정 가격이 무너지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들이 손절매한 결과"라며 “나도 대출 만기 전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가 다시 매수하는 불필요한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린 18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바닥분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기상청은 오늘 서울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A16면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난 김은중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무덤덤했다.김 감독은 “운이 따라야 하는 승부차기 대신 90분 또는 120분 안에 준비한 걸 모두 쏟아내 원하는 결과를 만들자는 무언의 주문이었다. 선수들이 내 뜻을 이해하고 잘 따라준 덕분에 단 한 번의 승부차기도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MZ세대’ 제자들에 대해 김 감독은 “지도자가 시키면 무조건 따른 우리 세대와 달리 ‘당위성'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 신선했다"며 “이 선수들은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건지 자세한 설명을 들은 이후에야 움직였다"고 말했다.
[삶과 추억] “수술 어려웠던 아버지, 15년 더 살게 해준 분”
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에 대한 추모가 18일에도 이어졌다.9년 전 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였다는 글쓴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고인에게 감사를 표했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 교수님이 저희 아버지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주셨다"는 추모 글을 올린 네티즌은 “2005년경 아버지가 대동맥류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 당시 유일하게 수술이 가능했던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님을 찾아가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배우 이순재의 연극 ‘리어왕’ 공연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날 공연이 끝난 후 서울고 동문회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이순재에게 청려장을 건넸다.서울고 동문회는 아흔을 앞둔 동창에게 청려장을 주는 전통이 있다.
한국경영학회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을 ‘대한민국 명예의전당’ 헌액 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16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헌액식을 열었다.정유 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끈 공로다.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취임한다.이 신임 사장은 민선 3~4기 인천 서구 구청장, 제18~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언론인 출신 서양화가 신정무의 27번째 개인전 ‘골프 인생 47년 신정무 전'이 오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7월 6일부터 8월 2일까지 강원 고성 진부령미술관에서 열린다.
A18면
“사랑해요 서울” 브루노 마스…이 무대, 9년 기다릴 만했다
가수와 관객, 9년간 쌓였던 쌍방의 에너지가 만나 한 번에 폭발했다.우렁찬 떼창을 끌어낸 그의 대표곡 ‘메리 유’ 무대에선 “헤이, 서울"을 외쳤고, ‘콜링 올 마이 러블리즈'에선 노래 가사를 한국말 ‘보고 싶어'로 바꿔 불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마지막 곡 ‘저스트 더 웨이 유 아'를 부를 땐 폭발하는 떼창에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손 키스, 손가락 하트 등을 날렸다.
81세 해리슨 포드 “심한 액션은 말리더라…그럴 때마다 미칠 뻔”
81세 해리슨 포드의 얼굴에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마음만큼은 그가 40년 넘게 연기한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심을 그대로 간직한 듯했다.그는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과도 공유돼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팬들마다 각자의 추억이 있을 것"이라며 “나 자신도 ‘인디아나 존스’ 팬으로서, 내가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지를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성궤, 샹카라의 돌, 크리스탈 해골 등 실제 역사나 전설을 통해 전해지는 유물을 주요 소품으로 등장시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이번에 내세우는 유물은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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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이 전작 ‘신세계'의 누아르풍 현실에 ‘마녀’ 1·2편의 만화 같은 액션 쾌감을 접목한 신작이다.주인공은 조커 같은 미소의 미스테리한 킬러 귀공자다.필리핀 빈민가에서 불법 권투 경기를 뛰는 ‘코피노’ 청년 마르코는 아픈 어머니의 수술비를 위해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에 가고, 귀공자와 함께 목숨 건 추격전에 휘말린다.
서창현 “초등생 때부터 시조 공부, 개발자 꿈꾸는 지금까지 도움”
2014년 개최된 제1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에서 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던 서창현씨의 말이다.중앙학생시조백일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알리고 계승하려는 취지로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대회로, 코로나19 여파로 건너뛴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려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조 쓰기를 배웠던 서씨는 시조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의 권유로 제1회 백일장에 참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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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 믿지마" 공안 경고했다…10분새 7억 뜯은 '中 AI 피싱' [박성훈의 차이나 시그널]
중국에서 인공지능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발전하는 AI 기술에 기반해 얼굴과 음성을 변조한 뒤 상대방을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궈씨는 “처음부터 내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먼저 돈을 보내니 이체해주라는 식이었다"며 “친구 얼굴을 보며 영상 통화를 했으니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중국의 ‘전랑 외교'가 목격된다.계몽 흐름은 “서구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은 치욕을 갚아야 한다"는 정치 운동에 쉽게 매몰됐다.중국의 유명 철학자 리쩌호우는 “망해가는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구망 인식이 계몽 사조를 압도한 것"이라고 당시 지식계 흐름을 해석한다.
A24면
[이상언 논설위원이 간다] 코로나 끝나고 누리호 쐈어도 중소 항공기업은 비명
K씨는 항공기 부품 업체 창업자 아들이다.그중 항공기 제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AI가 있는 사천에 50개 안팎의 중소기업이 포진해 있다.그는 “누리호 발사로 떠들썩하지만 정작 이곳 회사들은 항공산업 체계 붕괴 조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든'을 가면 ' 완벽한 가족'을 엿볼 수 있다.한 칼럼에서 ‘과도한 가족주의’ 논란을 제기한 전상인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자에게 “앞으로 가족주의와 효를 감당할 계층은 굉장히 국한될 것"이라고 했다.자녀를 평생 부양할 수 있는 부유한 부모만이 치사랑을 받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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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아침밥도 먹이고 쌀 소비량도 늘린다는 ‘예쁜 그림'에 여야 지도부가 모처럼 한마음 한뜻이 되어 대학을 경쟁하듯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고 손뼉도 쳤지만, 마냥 웃고 있기엔 어딘가 찜찜하다.진보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하던 보수 정당도 막상 정권을 잡은 뒤엔 나랏돈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행태를 이어가는 데 대해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듯해서다.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국민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복지정책과 유권자들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돈을 뿌리는 포퓰리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군자는 널리 두루 미침으로써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소인은 편을 갈라 한편으로 치우침으로써 널리 두루 미치지 못한다.’ 『논어』 위정편 제17장의 공자 말씀이다.국가사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합리적인 규칙과 질서가 확립되어야 한다.군자는 사욕을 버림으로써 그런 국가사회가 되도록 이끌어 나가는 데에 반해, 소인은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들끼리 무리 지어 자신들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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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동의 최초의 질문] 최초의 질문을 던지는 기술 선도국을 기대하며
그래서 지금도 그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교과서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으냐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고, 그 덕분에 교과서는 쉼 없이 새로 고쳐지고 있다.교과서를 쓰는 기술 선도국과 교과서를 수용하는 추격국의 차이도 이 지점에서 갈라진다.기술 선도국은 교과서적 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으냐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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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정책과 행보 중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교육감 시정연설이 여야 합의 없이 직전에 취소된 것은 지난주가 처음이었다.시장과 교육감은 보통 예산안 제출과 함께 시정연설을 한다.
[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신화와 역사가 만나는 크노소스 궁전
지중해 한복판 크레타섬에 신화의 무대가 실존하니 바로 크노소스 궁전이다.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행정 관청, 공방, 시장, 공공 생활공간까지 갖췄으니 밀집된 도시라 함이 맞겠다.기원전 1900년경 건설된 크노소스 궁전은 유럽 최초의 문명인 미노아 문명의 중심지다.
사람들은 나를 마흔 개의 다리가 달린 개미처럼 쳐다본다.그런 존재는 있을 수 없다는 듯이.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를 두 다리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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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 이후 한·중은 강대강 대결 양상이다.그러나 미·중 전략경쟁 시기 친미 노선은 필연적으로 중국·러시아와의 갈등 강화라는 비용을 초래한다.싱 대사의 발언은 개인적 일탈이나 친강 외교부장의 전랑외교 차원이 아니라, 중국 최고 지도부 차원의 대한국 정책의 변화를 전달한 것이다.
소금의 역사는 인류 역사와 같다.국내에선 삼국시대 전에 이미 소금을 생산했다.삼국사기』엔 고구려 미천왕 때 “왕이 젊었을 때 소금 장사를 하며 망명 생활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의 톡픽(TalkPick)] “민폐 안 끼치는 신입 못 봤다”
흉부외과 펠로 1년차 이선웅이 본인의 색약 탓에 환자를 제대로 진단 못 했다며 자책하자 김사부가 위로하며 한 말.“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의사가 됐는데 민폐만 끼쳐 괴롭다"는 이선웅에게 김사부는 “남의 시선이 아닌 너의 시선이 널 만들어간다"며 “자신을 더 칭찬해 줘, 아주 잘하고 있어"라며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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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의 시시각각] 소수자를 보지 않을 다수자의 권리
시민 주최 문화행사를 놓고 경찰과 행정 당국이 충돌하는 이례적 풍경이 연출됐다.지난 17일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 얘기다.“퀴어축제 반대”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회 허가를 내준 경찰의 교통 통제 협조 요청을 거부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사설] D-5개월 수능 혼란은 막고, 입시·사교육 개혁안 마련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으로 주말 내내 현장은 뜨거웠다.대통령실이 교육 당국과 사교육에 ‘강력한 이권 카르텔'이란 표현까지 쓰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사 방침을 발표하자 출제진들도 큰 부담감을 느끼게 됐다.수능이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줘야 한다.
[사설] 실손보험 간소화법, 이런 게 국회의 민생 법안이다
우리 국민 4000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 의료보험 청구를 간소화하는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실손보험 청구가 편해지면 당장은 보험금 청구가 늘어날 수 있지만 병원이 지나치게 비싼 비급여 진료를 과도하게 제공하지 못하게 압박하는 효과가 있어 과잉 의료쇼핑을 억제할 수 있다.국회는 의료계 반발을 의식해 환자 정보를 보험금 청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쓰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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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은 교수가 되어 교정에서 만난 첫 번째 세대다.이들은 민주화의 가치를 공감한다는 점에서 86세대와, 개인주의의 감수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2030세대와 통한다.서로 다른 두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아우를 수 있는, 그리하여 통합할 수 있는 세대가 70년대생이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하지가 다가왔다.그리스인은 계절의 변화를 신화로 설명한다.나머지 6개월은 페르세포네가 친정에 돌아와 살게 되었고, 딸과 재회하는 데메테르의 행복은 지상의 식물을 다시 자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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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값이 바닥을 향하자 엔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일본 여행 증가와 ‘엔테크'에 따른 차익 기대감이 반영됐다.김정식 교수는 “일본은 수출 증가를 위해 미국 고금리에 엔저로 대응하고 있다"며 “달러당 원화값이 과도하게 상승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2면
물가 급한 불 껐다, 이제 경기 대응…‘정책 키’ 돌린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무게 중심이 ‘물가 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옮겨가고 있다.이에 기획재정부는 올 초와는 달라진 경제 여건을 토대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마련 중이다.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는 하반기 경기 반등,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 등을 담을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도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한다.
국내 수출 전선이 8개월 연속 역성장으로 잔뜩 찌푸린 가운데, 러시아- CIS로의 수출이 ‘나홀로’ 급증하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도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우회·병행 수출 등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18일 관세청·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러시아 및 CIS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9%, 78.8% 급증했다.
문 정부 때 도입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3년 연장 가닥
도심 역세권, 저층 주거지 개발을 위해 3년 한시로 도입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기한이 연장될 전망이다.1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한다.이 사업은 LH 같은 공공기관 주도로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를 고층 아파트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문재인 정부가 2021년 ‘2·4 공급 대책’ 때 도입했다.
지난 17일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5원 내린 L당 1582.4원, 경유는 9.8원 내린 L당 1396.3원이었다.사진은 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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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고객 파워…신세계 강남점 올해 매출 3조 뚫는다
경기 침체에도 국내 첫 ‘연 매출 3조원 백화점 점포’ 탄생이 임박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성장 비결로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VIP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강남점 전체 매출 중 VIP 고객 매출 비중은 49.6%로,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 36.3% 대비 13%포인트 이상 높다.
일대일 식단, 맞춤형 화장품…‘초개인화’에 꽂힌 유통업계
18일 식품·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구개발과 마케팅의 화두는 ‘초개인화'다.개인화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정도라면, 초개인화는 개인 한 명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한층 고도화한 기술이다.초개인화 시도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비스 현장 점검에 나섰다.조 사장은 이어 냉장고·에어컨 애프터서비스 출장에 담당 직원과 동행하며 현장에서 고객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약 두 달간 서비스 엔지니어가 점검·출장비용을 받지 않고 집으로 방문하는 에어컨 사전 점검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1~3단지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 256대, 에스컬레이터 등 58대 총 314대 전량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엘리베이터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된다.지금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수주는 2021년 305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였다.
E4면
각국 ‘금리 마이웨이’… 중국은 디플레 우려에 되레 내린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지난 1년간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뒀지만, 이제는 자국의 경제 상황에 맞게 통화 정책을 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 가늠자’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 대출 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내렸다.
오는 22일 국빈 방문이 예정된 베트남은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나라다.베트남은 아세안 권역 산업기술 협력의 구심점이자 향후 우리의 그린-기술-공급망 ODA 추진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 할 만하다.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ODA를 비롯한 개발협력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아마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나 ㉡을 골랐으리라 추측된다.아무래도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야장'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되기 때문이다.이러한 ‘야장'이 주로 밤에 열리기 때문에 ㉡처럼 ‘야시장'의 줄임말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도 있겠다.
[Biz & Now] 국내 전기차 충전기 24만기 돌파…서울 1대당 0.66기 보급
박상혁 국회의원실이 국토교통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총 24만695기다.경기도가 6만873기로 가장 많았고, 서울 4만2619기, 부산 1만3370기, 대구 1만3289기 순이었다.시도별 전기차 대당 충전기 비율을 볼 때, 제주가 전기차 1대당 0.277기 충전기가 보급돼 가장 낮았다.
[Biz & Now] 높이 340m 부산롯데타워 설계변경 완료…8월 중순 착공
높이 340m의 랜드마크로 건립을 추진 중인 부산롯데타워의 설계변경 절차가 모두 끝나 오는 8월 중순 공사가 시작된다.부산시는 18일 부산롯데타워의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을 변경하고 설계변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롯데쇼핑 측은 지난해 부산롯데타워 높이를 67층, 340m로 올리고 뱃머리에 이는 파도 모양으로 디자인을 바꿔 심의를 받았다.
[Biz & Now]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6년…“종이영수증 2.8억장 아껴”
이마트는 2017년부터 진행한 모바일 영수증 발급 캠페인에 고객 515만 명이 동참했다고 18일 밝혔다.국민 10명 중 1명이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받은 셈이다.지난 6년간 이마트가 모바일 영수증 발급을 통해 절감한 종이 영수증은 2억8000만 장에 달한다.
[Biz & Now] 더위에 선크림 등 쿨링 화장품 매출 쑥
18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한 달간 선크림과 마스크팩 등 여름에 많이 찾는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같은 기간 ‘쿨링'이나 ‘진정’ 같은 키워드 검색량도 50% 급증했다.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피부 열감을 잡기 위한 화장품을 찾은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5면
"챗GPT 왜 공짜로 뉴스 썼나"…언론사들, 제값받기 나섰다 [팩플]
챗GPT가 학습한 뉴스 콘텐트의 값어치는 얼마일까.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뉴스 콘텐트에 대한 사용료를 두고 빅테크 기업들과 미디어 기업들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1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가 최근 언론사들과 만나 AI 학습을 위한 뉴스 콘텐트 사용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T, AI 동맹 강화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기술협력
인공지능 사업에 속도를 내는 SK텔레콤이 국내 스타트업과 기술협력 강화에 나섰다.파트너사들도 최근 실리콘밸리 지역의 AI 트렌드와 시사점, 연구개발 기술, 글로벌 사업·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SKT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K-AI 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과 SKT의 AI 인프라 등을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E6면
경기 도중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의 모습은 자책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표출한 것에 대해서는 베테랑으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침내 양대리그 홈런 1위… MVP 레이스 앞서가는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제일 위로 올라섰다.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지난해 투표에선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밀려 2위에 그쳤다.투표인단은 투타겸업으로 선전한 오타니보다는 약물을 하지 않은 선수 최초로 60홈런을 친 저지의 성적이 더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7면
벌타를 받고 친 3번째 샷마저 홀을 크게 지나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김민별은 티샷을 가장 멀리 보냈지만, 세컨드 샷이 홀 우측 5m 거리에 떨어졌다.반면 홍지원은 홀까지 147m가 남은 왼쪽 러프에서 멋지게 샷을 해 핀 1m 옆에 공을 붙였다.
클린스만호 무딘 창...이강인 크로스→조규성 헤딩 '새 득점루트'
이강인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 헤딩슛이 ‘새 득점루트'로 떠올랐다.후반 22분 이강인이 특유의 상체를 흔드는 드리블 후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딩으로 방향을 돌려놓았지만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또 후반 44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조규성이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벗어났다.
흑은 패를 져도 대가를 구하면 되지만 백은 절대 질 수 없다.패를 지는 순간 좌측 백 전체가 생사에 걸리기 때문이다.그런 연고로 백이 3으로 자체 패를 쓴 것은 어쩔 수 없다.
86년생 결정하거나 선택할 일이 생길 수도.98년생 잘하는 일을 진로로 선택하라.토끼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9년생 근심은 멀고 평온한 하루.
S6면
피부이상 없는데 온몸 가렵다...뜻밖에 간·신장 보고 아연실색 [건강한 가족]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적잖은 불쾌감을 일으키는 증상이 있다.흔히 가려움증을 느끼면 피부 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중앙대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는 “피부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지속해서 온몸이 가렵다면 신장이나 갑상샘 질환, 당뇨병 등 내과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