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김훈 특별기고]'내 새끼 지상주의'의 파탄…공교육과 그가 죽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에 전국 교사 3만여 명이 서울 광화문 앞 거리에 모여서 ‘교육권 보장'을 외쳤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짓밟히는 교육자의 고통을 호소했다.교사들의 조심스러운 태도에는 어쨌거나 학부모들이 교육의 과정을 함께 수행해 나가야 할 파트너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교사들이 자신들의 집회에서 정치적 당파성을 배제하고, ‘학부모'에 대해 거친 언사를 쓰지 않는 조심스러움에서 나는 교사들의 집단지성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악성 민원'은 학생들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제기해 온 것이므로, 무대 조명 안으로 소환되지 않은 ‘학부모'라는 익명 집단은 이 사태의 핵심이며 배후였다.

서현역 ‘묻지마 테러’ 14명 부상…도심 복판 남녀노소 안 가렸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 있는 쇼핑몰에서 2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행인들을 덮친 뒤 흉기를 휘둘러 14명이 다쳤다.쇼핑몰 내 한 가게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저녁식사를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는데 서현역 광장 쪽에서 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며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오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가게 쪽 문밖으로 뛰어나왔다"고 말했다.또 다른 목격자인 쇼핑몰 직원 40대 이모씨는 “범인은 못 봤고, 3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던 걸 봤다. 사람들이 맨손이나 휴지 뭉치를 가지고 지혈을 했다. 부상자 중에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여성도 있어서 남성 둘이 양쪽에서 지혈했다. 얼굴이 창백하고 핏기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염·화상벌레…리얼 생존게임 된 잼버리

전북 부안군 새만금 벌판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악한 환경과 운영 미숙으로 지탄받고 있다.대회 직전 폭우로 대회장 곳곳이 습지인 데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모기와 화상벌레 등 날벌레도 창궐하면서 벌레 물림 환자도 급증했다.전날 오후 10시 기준 벌레 물림 318명, 온열 질환 207명 등 99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A4면

전관업체 9조 몰아준 LH, 문재인후보 특보를 감사 임명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현직 LH 직원이 퇴직자의 뒤를 봐주는 ‘엘피아 카르텔'이 지목되고 있다.지난해 6월 공개된 감사원의 ‘공공기관 불공정 계약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LH는 2016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6년3개월간 맺은 1만4961건의 계약 중 3227건을 퇴직자가 재취업한 전관업체와 맺었다.전관업체와 맺은 계약 3건 중 1건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

무량판 민간아파트에 15만 가구 거주, 10만 가구는 짓는 중

정부가 다음 주부터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민간 아파트 293곳을 전수조사한다.국토교통부는 “최근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LH 단지 철근 누락 등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보완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3일 밝혔다.전수조사 대상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가운데 시공 중인 현장 105개 단지와 2017년 이후 준공한 아파트 188개 단지 등 총 293개 단지다.

A5면

검찰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이재명 조만간 소환조사”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공식화했다.이 관계자는 “소환조사는 수사상황에 맞춰서 필요한 시점에 일정을 정해 연락드리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인 소환 시기나 방식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추후에 이 대표와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합쳐 이 대표를 한번에 조사하고 영장청구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은경, 노인회 찾아 결국 사과…노인회장은 ‘사진 따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혁신위 대변인은 외려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2일 “교수라 철없이 지내서 정치언어를 잘 모르는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김 위원장은 사과 전날까지도 완강하게 버텼다고 한다.

A6면

[단독] 尹, 외국인 근로자 빗장 과감히 푼다…"킬러규제 철폐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친 직후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규제를 철폐하는 노동시장 정책을 제시한다.대통령실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시장변화에 맞춰 외국인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조 하에, 고용노동부에는 국내 노동자 일자리 보호에 방점을 두면서 외국인 노동인력을 종속·부차적으로 다루는 방식에서 탈피를, 법무부에는 불법 체류자 단속 위주에서 벗어나 외국인력의 유입·관리 및 통합 방안을 주문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법무부의 경우 지금 관련 정책 추진 상황을 용산과도 공유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 대통령에게 순차적으로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BS 노사 ‘고용안정협약’ 추진 논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가 KBS 사측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KBS는 이에 대해 “수신료 분리징수라는 초유의 사태로 경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을 대신해 노조가 고용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아직 노사 합의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여권 관계자는 “노사 동수 위원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으려면 결국 노조 뜻에 맞는 안건만 통과할 것"이라며 “KBS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KBS 노사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는 건 ‘KBS판 알박기'이자 KBS 정상화에 대한 무력화 시도"라고 비판했다.

[사진] 김영호 “종전선언 절대 추진 안 한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단체 대표와 가족 면담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는 종전선언을 절대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A10면

박영수, 영장 두번 만에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있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3일 구속됐다.박 전 특검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민간업자들에게서 뒷돈을 받은 혐의다.검찰은 지난 6월 말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지 약 한 달 만에 박 전 특검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상민 모친상, 빈소 없이 조용히 가족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모친상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행안부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이 장관처럼 아예 빈소까지 차리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이 장관은 극한 호우에 이은 폭염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4시간 가동되고 있고, 휴가철까지 겹친 시점이라 모친상을 알릴 경우 여러 사람에게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는 것이 행안부 관계자들의 얘기다.

A12면

그 식당 한국말은 "없어요"뿐…전세계 이런 차이나타운 없다

원래 한국 화교들이 하는 식당에도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한·중 수교 이후 생긴 양꼬치집이나 훠궈집 등에서 주력 요리의 하나로 내면서 비로소 대중화했다.대림동 여행은 중국 이주민이 한국에 들고 온 새로운 음식문화를 확인하는 기회였다.아울러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한국인과 평행선을 달리는 중국 이주민 모습도 함께 목격할 수 있었다.

A14면

“상온 초전도체 아니다” vs “모의실험때 특성 감지”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신물질 ‘LK-99'를 두고 국내외 학계·산업계 등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다만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LK-99에서 초전도체 특성이 감지됐다"는 내용의 출판 전 논문을 공유하며 “하지만 실제 합성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LK-99 연구에 참여한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LK-99의 반자성 데이터가 흑연보다 훨씬 크게 나온다"며 “초전도 현상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I 반도체 확보 경쟁…현대차그룹도 텐스토렌트와 손잡아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가 캐나다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각각 투자했다.앞서 지난 5월 LG전자가 스마트TV·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고 발표한 것을 더하면 국내 주요 대기업이 모두 텐스토렌트와 손을 잡은 셈이다.텐스토렌트는 2016년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LG, 미국 AI 스타트업에 수십억원 추가 투자

LG그룹이 벤처 투자 조직 활성화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LG그룹은 이 밖에도 올해 들어 휴메인, 딥하우, 벤티테크놀로지 등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2018년부터 AI 분야 미국·이스라엘·한국 스타트업 15곳에 투자한 금액은 누적 5000만 달러에 달한다.

[Biz & Now] 현대차·기아, 미국서 9만1000대 리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약 9만1000대의 차량 리콜을 결정했다.로이터통신은 3일 “현대차와 기아는 화재 위험을 감지해 신차 리콜을 결정했다"며 “오일펌프 전자 부품에 과열을 유발할 수 있는 손상된 부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현대차와 기아는 리콜을 거쳐 부품을 확인하고 교체할 예정이다.

[Biz & Now] 영국 기준금리 0.25%P 인상

영국이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14회 연속 인상해 15년 만에 최고치로 높였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3일 기준금리를 연 5.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이번 인상으로 영국 기준금리는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Biz & Now] 롯데월드몰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

롯데백화점은 5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200㎡ 규모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연다고 3일 밝혔다.빈티지한 느낌을 내려고 가구에 여러 차례 도색과 사포질을 하고, 오래된 벽돌을 구해 쌓아올렸다.단독 메뉴로 ‘트러플 페퍼 샌드'와 ‘트러플 베이글'도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 내 손으로 우리집 꾸며볼까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DIY 공간디자인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참가 업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이번 행사는 인테리어 디자인 솔루션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마감재·가구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6일까지 진행된다.

A15면

미 신용등급 강등에 ‘황제’ 다이먼 “웃긴 일”…월가 찻잔 속 태풍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지만, 잠시 조정에 그칠 뿐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인텔·퀄컴 구조조정 채비…“IT 반등 하반기도 쉽잖다”

정보기술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인텔과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대표 주자들도 잇따라 ‘우울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이처럼 IT 시장의 양대 기기인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주력 제품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역시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스마트폰과 PC는 D램의 중요한 수요처다.

안전모 벗자 엥~ 경고음…사고 줄이는 똑똑한 CCTV

서울 중구 순화동 에스원 사옥에 있는 연구개발센터.지난 1일 찾은 이곳에서는 지능형 폐쇄회로TV를 활용해 공장 내 작업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단병규 에스원 영상인식랩 수석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CCTV를 통해 미세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관리자는 작업장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 안전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16면

[단독] 백선엽 장군 딸 "아버지 친일 문구 삭제, 법 따른 올바른 판단"

고 백선엽 장군이 생전 “복덩이"라 부르며 예뻐했던 딸이 있다.백씨는 보훈부의 ‘친일 문구 삭제’ 결정에 대해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가족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윤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했던 백씨는 “당시 윤 대통령도 ‘백 장군과 같이 훌륭한 분을 친일파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을 밝혔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오늘의 날씨] 8월 4일

서울~울산 4시간 마다않는다…소아심장병 의사 뛰게한 미소

토요일인 지난달 8일 울산 남구 울산보람병원 심장 초음파실.함께 근무하던 선배 의사가 퇴직 후 울산보람병원으로 가면서 “지방은 전문 인력이 없어 소아 심장 환자의 검사나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한 게 계기가 됐다.송 교수는 “선배가 소아병원장을 하며 지방에 있기 힘든 특수한 진단 장비 등을 갖춰둔 상태라 몸만 가면 됐다"고 말했다.

태국 ‘20년 앙숙’ 탁신파·군부 손잡았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이 이끌고 있는 프아타이당이 군부와 손잡고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전진당은 징병제·왕실모독죄 폐지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걸어 20여년 간 태국 정치를 장악해 온 탁신계와 군부 진영에 대한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이후 전진당은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대해 연립 정부 설립 추진하기로 했으나 선거법 위반 논란과 군부의 견제 때문에 지난달 13, 19일 두 차례 치러진 총리 선거에서 피타 대표의 총리 선출이 무산됐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부 18년 결혼생활 마침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와 18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트뤼도 총리는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피와 의미 있고 어려운 대화 끝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캐나다 총리실은 “그들은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두을장학재단 이사장 맡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맡았던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3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 2월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았다.2019년 작고한 이 고문은 ‘이 사장이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유지를 남겼다.

[인사] 기획재정부 外

A18면

34도 폭염도 못 막았다, 네이마르·이강인 ‘브로맨스쇼’

한낮에 34도까지 치솟은 폭염도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선보인 ‘축구 쇼'를 막지 못했다.‘이강인'을 외치는 팬들의 환호성에 경기장은 떠나갈 듯했다.이강인과 함께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네이마르의 공격력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한국여자축구, 세계 2위 독일과 1-1 비겼지만 '16강행 좌절'

한국여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 독일과 비겼지만, 2023 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은 좌절됐다.앞서 한국 남자축구 역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어 탈락을 선사하기도 했다.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남녀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축구는 한국과의 악연이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대전고 2연속 우승 순항

‘디펜딩 챔피언’ 대전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대전고는 3일 서울 신월 야구공원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청주고를 11-1,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대전고 5번 타자 우익수 이도현이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늘의 운세] 8월 4일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만남 길방 : 南 36년생 반가운 소식 접할 수도.양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3년생 사람이나 물건이 마음에 들 수도.55년생 웃을 일이나 유익한 일이 생길 수도.

A20면

한국인이 사랑하는 괌…비밀의 명당이 있었네

한국인이 관광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먼 나라 섬이 있다.한국과 관광 시장을 양분했던 일본이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을 멈춘 사이, 괌은 섬 전체가 한국인 세상이 됐다.지난해 괌을 찾은 전 세계 여행자 32만 명 중에서 19만 명이 한국인이었다.

A21면

해운대 옆 워터파크, 초대형 리조트…올여름 부산 바캉스

부산의 새 시설 두 곳이 인기몰이 중이다.부산 기장의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와 엘시티의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가 문을 열었다.빌라쥬 드 아난티는 방값 5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지난달 5일 개장한 클럽디 오아시스는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A22면

매년 수십만 젊은이 몰려온다…프랑스 '떼제 공동체' 어떻길래 [백성호의 현문우답]

프랑스 동부의 작은 시골 마을 떼제에는 ‘떼제 공동체'가 있다.그래서 떼제 공동체에는 가톨릭 수사도 있고, 개신교 목사도 있다.떼제 공동체에는 특유의 기도와 묵상이 있다.

[글로벌 아이] 중국 ‘나찰해시’ 신드롬…욕 없이 욕 하기

온 중국이 10여년 만에 컴백한 중견 가수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노래 가사는 언어유희와 풍자가 넘친다.마호는 당나귀 려를, 우조는 닭 계를 쪼갠 파자로 가사를 썼다.

A23면

[김형석의 100년 산책] 정전 70년의 아픔…잊을 수 없는 6·25 때 평양 이야기

큰아들을 임신하고 친정에 가 있을 때 김일성의 모친 강반석도 김일성을 임신해 고향에 와서 같은 때에 해산했다.그때 김일성 어머니가 유방이 곪아 젖을 먹일 수 없어, 외할머니가 3개월 동안이나 젖을 먹여 주었다.그런데 큰아들 영수, 둘째 영국이 반공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다.

A24면

'이승만 지우기'로 생긴 역사의 공백을 채우고 싶었다 [장세정의 직격인터뷰]

체감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폭염이 끓던 지난 2일.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우남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합장 묘역에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가 나타났다.“원로 언론인 이도형 선생께서 권했는데 처음엔 사양했다. 사학자들은 가볍게 여기고 문학가들은 주류에서 벗어난다고 여기는 것이 역사소설이다. 쓰기는 힘들고 문학적 보답은 적다는 이유에서 내키지 않았다. 그러자 정색하시며 ‘지금 이 나라에서 이승만 소설 쓸 사람이 복 선생 말고 누가 또 있소'라며 자극을 주셨다.” 제1권 제1장 첫 부분과 저자가 쓴 작품 해제를 보면 책 제목을 『물로 씌어진 이름』으로 지은 까닭을 짐작할 수 있다.

[손민호의 레저터치] 해녀 특공대

해녀는 전국 어느 바다에도 있다.원정 물질 나왔던 제주 해녀가 정착하면서 육지 해녀가 시작됐다.제주 바깥으로 물질 나간 해녀를 ‘출가 해녀'라 한다.

A25면

[이달의 예술] 화랑, 전시와 수집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고미술이 아닌 동시대 미술품을 다루는 화랑이 등장한 것은 1970년대였다.다른 한편 국공립박물관의 전시공간이 미비하던 시절 동산방을 필두로 한 화랑들은 미술 현장에서 터득한 안목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미술시장만이 아니라 현대미술사의 형성에도 역할을 했다.전시와 발굴, 수집과 판매를 넘어 좋은 작품이 대중과 함께 향유되고 보존되기를 희망하는 보통 사람들의 바람이 화랑의 미술품 기증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이 전시는 보여주고 있다.

[오병상의 라이프톡]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에밀리는 여성 투표권 요구에 세상이 주목하지 않자 왕의 말에 밟혀 죽는 단독시위를 벌인 것이다.덕분에 1차 대전이 끝난 1918년 30세 이상 영국 여성은 투표권을 얻었다.1965년 3월 미국 앨라바마주 셀마에서 투표권을 요구하던 흑인들이 평화행진 중 경찰의 폭력진압에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A26면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사직공원~동대문 20㎞, 민본과 소통을 묻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 25일 서울의 한양도성 길을 세계 도시 안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7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이 길은 인왕산으로 올라가 청와대 뒤편인 백악산에서 와룡공원을 거쳐 성북동을 통과해 낙산을 지나서 동대문으로 떨어진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성곽길을 걸으면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 서울 도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A28면

[주정완의 시선] 멀어져 가는 제주 자유도시의 꿈

제주도에서 획기적으로 규제를 풀어 ‘홍콩식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한다는 역대 정부의 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투자병원은 제주도에서 규제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의 중요한 일부다.외국인 투자자를 머물게 하는 데 병원이나 학교는 꼭 필요한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권석천의 컷 cut] 누군가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 앞에 한 미국 청년이 있다.오로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다.‘이생망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지금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아침 묵상] “고독은 우주를 끌어안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그렇게 천상에서 오는 빛과 마주하고 나면 온종일 접촉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며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있지.이때 고독은 ‘시간의 금광’, 그 금광에서 일상의 슬픔을 녹이는 희열의 보석을 캐낼 수 있지.그렇게 누리는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나보다 큰 존재와 함께 하는 은총을 누릴 수 있다네.

A29면

[시론] ‘영원한 갑’ LH와 국토부 ‘전관’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공사에 대해 급기야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졌다.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아파트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했더니 무려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기 때문이다.이번 사고의 경우 발주자인 LH, 시공자인 GS건설, 이외에도 많은 설계 및 감리자가 있었지만, 서로를 과도하게 신뢰한 나머지 집단적 맹점이 생겼으리라는 추론이다.

[분수대] 정치인의 균형감각

오늘날 정치인의 자질로 균형감각 말고도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바로 좋은 언어, 바른 언어다.정치는 곧 말이고 정치가는 말하는 사람이다.정치인은 말밖에 가진 게 없지만 말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오늘의 톡픽(TalkPick)] “홍위병 노릇 할 거 아닌 바에야 지금 깨끗이…”

김 전 사무총장은 “철없는 사람들이 그따위 짓 자꾸 해 봐야 뭐해요"라고 말하기도.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몰랐다"고 해명.

A30면

[고정애의 시시각각] 나이 먹을수록 주권이 줄어든다?

이 논리대로면 평균 기대수명을 83세라고 할 때 신생아는 한 표, 14세는 0.83표, 60세는 0.28표가 되는 셈이다.평균 연령보다 더 살면 그만큼 누군가의 표를 갉아먹는다.김 위원장은 이를 전하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했다.

[사설] 폭염에 ‘생존게임’ 된 망신살 잼버리 대회

전북 부안의 새만금 매립지에서 진행 중인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온열 질환 등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영국은 이번 대회에 해외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대원을 보냈다.새만금 잼버리는 우수한 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에 알린다는 명목으로 유치한 국제 행사다.

[사설] 툭하면 직원 횡령…금융사 내부 통제 작동하고 있나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금융사고가 또 일어났다.은행 등 국내 금융사 임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은 BNK경남은행뿐이 아니다.금융감독원이 국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융사 임직원이 벌인 횡령 사고는 11개 회사 33건으로, 횡령액은 592억7300만원에 달했다.

[박용석 만평] 8월 4일

A31면

[중앙시평]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떤 공동체질서를 원하는가?

그 시대를 이끌었던 두 분의 정치지도자와 그 시대 치열하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인권변호사 두 분이 이미 대통령을 지냈으며, 오늘날 민주화투사들은 독립투사 못지 않은 명예와 위치를 우리사회에서 점하게 되었다.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민주주의의 모습과 공동체 질서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민주주의는 모든 것의 답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 효율과 형평, 국가와 개인의 권한과 책임 문제를 어떻게 조화시키는가에 대한 인류공동체의 오랜 과제를 여전히 풀어가야 하는 제도이다.

[백우진의 돈의 세계] 결단하는 CEO들

생전에 당시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이 들려준 평가다.CEO의 역할에는 상황에 따라 창업, 신사업 추가, 수성, 기존 사업 정리, 위기 타개 등이 있다.CEO는 대개 두 일을 모두 수행하지만,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제철 진출처럼 결정하는 CEO와 실행하는 임원이 각각인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