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북극 바다에 오징어가 있다" 탐사대원 두 눈 의심케한 장면 [창간기획-붉은 바다]

12번째 북극 탐사에 나선 양은진 극지연구소 해양연구본부장에게 올여름 북극해는 낯설었다.한 달간의 북극 탐사를 마치고 지난달 2일 한국에 돌아오는 그는 “북극의 변화는 항상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북극 해빙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포항공대와 캐나다·독일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논문에서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2030년에 북극 해빙이 소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31 띠동갑’ 해냈다, 탁구 21년 만에 금

‘띠동갑 듀오’ 신유빈-전지희 조가 남북 대결에서 승리하며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탁구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A2면

“0.1g 극소량 마약도 찾아내”…해외서 모셔가는 K-탐지견

지난달 20일 오후 4시,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통관센터.세 살짜리 마약탐지견 ‘딜론'이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2일 관세청에 따르면 딜론을 비롯한 38마리의 마약탐지견이 인천공항 등 전국 공항·항만에 배치돼 활약하고 있다.

[알림] ‘박근혜 회고록’ 내일부터 연재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10월 4일부터 ‘더중앙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더중앙플러스는 회원 가입을 하고 유료결제를 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연간 이용권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A3면

수출 살아나나…반도체 바닥 찍고, 무역흑자 2년래 최고

반도체·중국의 수출 감소율은 연중 최소 폭, 무역수지는 최근 2년 내 최고치….지난달 최대 시장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은 -17.6%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월간 대중국 수출액은 연내 처음으로 110억 달러를 찍었고, 무역적자 규모도 1억4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커리코·와이스먼, 면역반응 피하고 안정성 높이는 백신 기술 고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연구자들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일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 독일 바이오엔테크 수석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커리코 부사장과 와이스먼 교수는 mRNA의 한계를 극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A4면

물 오른 ‘박태환 키즈’…한국수영, 파리가 더 기다려진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한국 수영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수영으로선 기념비적인 대회다.한국신기록 14개를 작성했고, 금메달은 남자 자유형 쪽에 집중됐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은 다양한 종목에서 나왔다.

A5면

한중 축구, 다음선 중국 응원이 91%…‘차이나 게이트’ 논란

‘차이나 게이트’ 의혹 재점화인가, 인터넷 장난에 대한 과민 반응인가.다음의 ‘클릭 응원'과 네이버의 ‘터치 응원'은 이용자가 어느 팀에 더 많은 클릭 응원을 보냈는지도 보여줬다.그런데 다음에서 중국 대표팀이 받은 응원 클릭은 1983만 회로, 한국 팀이 받은 횟수를 압도했다.

A6면

윤 대통령 ‘일하는 추석’…나흘간 수출현장·군·경·소방서 돌아

윤석열 대통령이 제27회 노인의날인 2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며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2일에만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윤 대통령 부친 고 윤기중 교수의 49재 날이다. 윤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조용히 고인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명절 연휴에도 과열…선거비 40억 논란에 주먹·우산 폭행도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비용 40억원’ 공방에 불이 붙었다.다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의 ‘애교’ 발언에 대해 ‘후보가 실수했다'는 선대위 내부 목소리가 작지 않다"며 ‘선거비용 40억원’ 논란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했다.한편 지난달 30일 50대 A씨가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우산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8면

'바다의 아마존' 비명…해초 33% 사라지자, 재앙이 시작됐다 [창간기획-붉은 바다]

대한민국에서 7000㎞가량 떨어진 호주 서부의 샤크베이다.서울의 6.6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의 해초대가 해저를 뒤덮고 있는 곳이다.샤크베이에서 돌고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이먼 알렌 서호주대 해양생물학과 교수는 “해양열파는 해초대에 재앙이었고, 해초대는 해양 시스템의 기초이기 때문에 물고기와 바다거북, 듀공, 그리고 돌고래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돌고래 개체군에서 태어나는 새끼의 수가 즉각적으로 감소하고 생존율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극 녹아? 다시 얼리면 되지…'구름 양산' 만드는 괴짜과학자 [창간기획-붉은 바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과학자들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하고 있다.앞으로 RAF는 두 대학으로부터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2년간 실험실에서 기술 개발을 거친 뒤 2025년에 MCB 장비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얀 반 브뤼겔 RAF 과학·기술 이사는 “바닷물을 분사할 때 물방울의 크기가 매우 작으면서도 농도도 높아야 하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는 장비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10년 뒤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최초로 해상에서 대규모 실험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10면

명단도 비공개, 美초강경 '프리덤 코커스'…한국도 당할 수 있다

매카시는 결국 프리덤 코커스와 협상해 하원의장 불신임 투표 발의 조건을 당초 정당 대표에서 의원 5명, 결국 정족수 없는 1명 의원이 발의할 수 있도록 완화한 끝에 15번 투표만에 의장직에 올랐다.프리덤 코커스는 예산안 논의 과정이던 지난 5월 매카시 의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협상을 타결했을 때도 반대했다.특히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프리덤 코커스 소속 칩 로이 의원은 셧다운 사태를 감수하며 “나라를 파산시키기 위한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법안 처리를 멈춰세웠다.

기모노 입으면 15일 구류? 중국 치안법 추진 논란

중국 당국이 ‘민족 정신을 훼손한 복장’ 착용을 처벌하는 내용의 ‘치안관리처벌법'을 추진하면서 여론 비판에 직면했다.차이신은 이러한 관심에 대해 “중국에서 지금껏 범죄로 구성되지 않았던 위법 행위를 처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입법 예고된 개정안 중 “중화민족의 정신을 손상시키고 중화민족의 감정을 훼손하는 복식을 착용한 경우"에 대해 5~10일의 구류나 1000~3000위안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특히 논란이 됐다.

[사진] 슬로바키아 총선 ‘친러·반미’ 정당 승리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득표율 22.9%로 제1당이 된 사회민주당 대표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친러시아, 반미 성향 SD가 집권할 경우 슬로바키아의 우크라 군사 지원은 중단될 전망이다.

A11면

"약 배달 척척" 급호감 반전…덴마크도 반한 병원 숨은 일꾼

지난달 26일 경기 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 11층.병원 투어를 마친 키르케고르 장관은 “로봇을 돌봄 영역에 도입하는 건 더는 찬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시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상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작은 단계들이 궁금했는데, 이곳의 독창적인 접근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벌써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특히 놀랍다"며 “이런 성공 사례를 보여주면 덴마크에서도 몇 년 안에 의료 서비스 로봇이 널리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 카톡 내용도 봤나…연휴 고속도로 뜬 드론 파파라치 논란

추석연휴 귀성 행렬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드론 단속을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할 근거가 없는 도로공사가 주도한다는 것도 문제다.현행법상 고속도로상 교통법규 단속 권한은 경찰에게만 있다 보니 도로공사는 드론 촬영으로 ‘교통법규 위반 의심 차량'을 특정해 공익제보 형태로 경찰에 넘기고 있다.

[사진] 울릉도 거북바위 붕괴 … 캠핑족 4명 중경상

2일 경북 울릉군 남양리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져 캠핑을 하던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울릉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일부 낙석 등을 제거한 후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아래 사진은 붕괴 전 거북바위.

A12면

연 2조원 캐디피, 이르면 연말부터 카드결제

하지만 이번에 금융위가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면서, 상호·주소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카드 회원에게 안내하는 특례를 부여했다.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2019년 금융위는 개인 임대인에게 신용카드 가맹점이 될 수 있는 특례를 부여해,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도 시행한 바 있다.캐디피 카드결제를 허용하면, 현금 사용에 따른 불편이 해소될 뿐 아니라 기업고객의 지출 증빙이 보다 손쉬워질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쑥쑥 크는데, 한국엔 그림의 떡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씨는 매일 삼성생명 디지털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더헬스'에 접속한다.김씨는 “참가자 중 나의 걷기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고, 소액이지만 ‘앱테크'를 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가입자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관련 앱 등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2019년말 4곳에서 현재 10곳 넘게 늘어났다.

대출규제 풍선효과…서울 아닌 지역 주담대 증가율 높아

최근 1년간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경북과 대구·경남·강원에서 전국 평균이나 서울보다 높은 증가세가 나타났다.같은 기간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전국 평균과 서울보다 더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Biz & Now] 김주현, 일본 금융청장과 협력 논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한·일 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부터 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현지를 찾아 한·일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금융위원장과 일본 금융청장이 만나는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Biz & Now] 대한항공, 이달 EU에 시정조치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시작된 지 만 3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유럽연합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원회에 이달 말까지 경쟁 제한성 완화를 위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제출할 계획이다.대한항공이 이달 제출할 시정 조치안에는 외국 국적 항공사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복으로 취항하는 유럽 4개 노선을 넘기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전체를 매각한다는 방침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Biz & Now] 외식비·교통비·주유비 다 뜀박질

최근 생활 밀착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외식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3% 올랐다.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789.70원으로 전주보다 13.39원 올랐다.

[로또 복권] 9월 30일 <제1087회>

자세한 사항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A13면

‘똥’이 치매도 암도 고친다? 미생물 개척 나선 한국기업 셋

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해 암을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자폐 등 각종 뇌 질환의 예방·치료에도 나설 수 있는 겁니다.인간의 몸속 미생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국내 기업들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에서 속속 뛰어들며 성과를 내고 있다.

추석연휴 사우디 날아간 이재용 “중동은 미래 먹거리의 보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명절 연휴에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라며 “지금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1일 오전엔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찾았다.

A14면

[삶과 추억] 한센인과 43년, 맨손으로 보듬었다…소록도 천사 할매

‘한센인의 어머니’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선종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소록도성당은 마가렛 간호사를 기리려 10월 한 달을 추모 기간으로 정했다.마가렛과 소록도를 이어준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4일 광주 임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열 예정이다.

[오늘의 날씨] 10월 3일

[삶과 추억] ‘식객’ ‘세계는 넓고…’ 4000종 펴낸 김영사의 아버지

김강유 김영사 회장이 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김영사의 도서 목록이 곧 양서 목록이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신념으로 490여 종의 도서가 올해의 책, 이달의 책, 권장도서, 우수도서 등에 지정되었다.특히 1989년에는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의 자전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간하여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새벽 4시 조깅, 증손자와 카톡…100세 청춘

올해 100세가 된 김택수씨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김씨는 ‘노인의 날'을 기념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청려장'을 받았다.청려장은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정부가 1993년부터 매년 주는 증정품으로 장수 지팡이로도 불린다.

[사랑방] 대상웰라이프

대상웰라이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럭비 국가대표팀에 포상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인사] 기획재정부 外

[부고] 김중무씨 外

A16면

샤방샤방 발리우드에 빠질까, 코끝 찡한 사람얘기 들어볼까

4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비롯해 공식 초청작만 69개국 209편이 쏟아져 나온다.중국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이밖에 시네필·영화학도를 위한 작품으로 ‘자모자야’, ‘메뉴의 즐거움-트와그로 가족’, ‘강변의 착오’, ‘부모 바보’, 부녀 감독의 작품 두 편을 연속 상영하는 ‘강가에서'와 ‘아프간 리스트'를 추천했다.

이래서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예식 대신 셀프다큐 상영

다큐멘터리 감독 박배일, 초등학교 교사 황남임 씨 부부는 지난해 9월 24일 예식장이 아닌 극장에서 화촉을 밝혔다.박 감독은 2018년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황 감독을 만나 진심 어린 편지로 구애에 성공했지만 두 사람의 연애는 단맛만큼이나 쓴맛이 컸다.어릴 때 부모가 이혼한 환경에서 성장해, ‘밀양 아리랑’, ‘소성리’ 등 여성·노인·장애·지역공동체를 주제로 한 독립 다큐를 만들어온 박 감독과 부모가 원하는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자란 황 감독.

A17면

세리머니하다 금메달 굴러갔다…롤러 3000m 계주 황당한 실수

연일 금빛 소식을 전하던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대표팀이 찰나의 방심 탓에 고개를 숙였다.최광호, 정철원 정병희, 최인호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선두를 유지했다.대만이 바로 뒤에서 무서운 기세로 쫓아왔지만, 개인전 금메달을 휩쓴 한국의 스피드를 이기지 못했다.

5경기서 23골 넣고 딱 1골 내줘…황선홍 “이제 두 걸음 남았다”

한국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딱 두 걸음만을 남겨뒀다.수비수들이 골을 넣는다는 건 또 다른 공격 루트를 의미한다.황 감독은 지난달 초 대표팀을 소집한 뒤 조직력과 전술 훈련에 전념했다.

[오늘의 운세] 10월 3일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만남 길방 : 南 36년생 유쾌, 상쾌, 통쾌.개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東 34년생 이것도 좋고 저것도 마음에 들겠다.46년생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

A19면

“미테랑도 세번 지고 네번째 됐다…당신도 한번 더 해보라”-김대중 육성 회고록〈20〉

1992년 14대 대선 패배 이후 정계에서 은퇴한 나, 김대중은 정치 일선에 비켜나 있었다.나는 정대철 후보를 누르고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에, JP도 자민련 후보에 각각 선출됐다.민자당에서 이름을 바꾼 신한국당에선 이회창 전 총리가 후보로 뽑혔으나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국민신당을 창당하며 대선에 나섰다.

A20면

[최준호의 사이언스&] 10월이면 반복되는 ‘노벨상 앓이’…100년을 이어온 ‘한탄’

국내 신문에 등장하는 최초의 노벨 과학상 관련 글이다.지난달 24일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노벨상 수상자들과 토론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다.왜 우리는 이토록 노벨상 앓이를 할까.

[글로벌 아이] 독일 통일 33년

사실상 한 세대가 실종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독지역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서독을 좇아 고향을 떠났다.그래도 통일 직후 계속된 정부의 노력 덕분에 동독의 임금 수준은 이제 서독의 90%에 육박한다.이 덕분인지 반갑게도 일부 젊은 세대의 동독 회귀가 관찰되고 있다.

A21면

[박현도의 퍼스펙티브] 중국 일대일로 맞설 중동의 경제회랑…관련국 꿈은 제각각

지난달 9~10일 인도에서 열린 G20 회의 기간 중 미국과 유럽, 인도, 아랍국가, 이스라엘이 따로 모여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IMEC 건설 계획에 합의하고 이를 전격적으로 발표하였다.인도와 촘촘하게 연결망을 만드는 러시아가 미국이 끼어든 경제 회랑에서 큰 손해를 볼 일은 없다는 자신감도 보인다.튀르키예는 자국을 거쳐야 가장 효과적이라며 새로운 경제 회랑에 불만이 크다.

A22면

[박영범의 이코노믹스] 외국인 숙련 근로자 정착할 수 있어야 이민국가 가능

외국인 근로자 도입과 활용이 한국 산업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과도한 취업 알선비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불법 체류한다는 것은 과거 산업연수생 제도의 경험이기도 하다.지자체가 주관하지만 지자체 역량과 인프라 부족으로 실질적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계절근로자제도, 연근해 어업 등 선원 취업제도도 불법체류자 양산의 통로이다.

[이은주의 아트&디자인] 화가 장욱진이 그린 이상향

그러고 보니 그의 캔버스에선 해와 달, 산과 강, 사람과 동물, 나무가 모두 평화로운 한 가족입니다.장욱진의 그림이 친근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옛 우리 전통 민화의 특징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원근법과 비례를 무시한 채 단순하게 표현된 산과 집이 그렇고, 나무와 동물, 그리고 사람이 위계 없이 공존하는 풍경이 그렇습니다.

A23면

[삶의 향기] 하나밖에 없는 ‘광주 이모’의 국밥

아이들과 나는 식탁에 앉아 가끔 ‘광주 이모'를 얘기했는데 그리운 게 국밥인지 그녀인지 헛갈렸다.식당에서 국밥을 먹으면 가끔 눈두덩이 뜨끈해졌다.나는 강연을 할 때면 ‘말머리성운'을 처음 발견한 여자가 가사 도우미 출신 ‘윌리어미나 플레밍'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디지털 세상 읽기] 애플 매장 습격 사건

지난주 미국 필라델피아 시내 한복판에 있는 애플 매장에 수십 명이 몰려들어 진열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요즘 미국 일부 대도시의 치안이 악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시간에 버젓이 들어와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에, 고가 기기를 전시하는 애플 매장이 표적이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하지만 애플 매장이 털리는 일은 흔치 않다.

A24면

[임종주의 시선] 추석 밥상머리 담론의 무게

추석 연휴 초입에 낯선 뉴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골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로는 아물게 할 방도가 없다.바이든-트럼프 간 리턴 매치 전망은 곧 다가올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밥상머리 이슈로 떠올랐다.

[김겨울의 행복한 북카페] 땀 흘려 기운 얻기

오로지 땀 흘리는 자에게만 명예가 주어질지니, 이것이 순수하게 보호되는 권위다.선수들처럼 운동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운동을 한다고 무슨 명예가 주어지지도 않을 테지만, 그렇게 땀 흘리는 선수들을 며칠째 보고 있자니 그들처럼 몸을 움직이고 싶어진다.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저렇게 무엇 하나에 열중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로.

아침의 문장

어쩌면 늘 마음 밖에서 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마음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살짝 마음 밖으로 빠져나와 살아가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아니, 또 다른 마음들을 만들어 살지는 않았을까요?

A25면

[시론] 미국, 한국을 일본·호주 수준으로 대우해야

2003년 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축하 사절로 방한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사석에서 한국이 이룬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결국 미국이 한국을 다른 우방과 같은 수준으로 대우해 주는가 하는 문제로 귀착된다.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 합의까지 나온 이후 상황에서 시급한 문제는 한·미 동맹이 미국과 일본, 미국과 호주 관계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한국이 이미 자유 세계의 변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현실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병훈의 마켓 나우] ‘세계 반도체 연구 연합’의 꿈

반도체라는 부품 산업은 미국 벨연구소에서 시작했다.최근 각국이 앞다투어 반도체산업 ‘내재화'에 나서면서 협력이 약화하고, 기술 발전이 현저하게 늦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반도체 기술의 효율성을 1000배 이상 개선하는 신기술 개발에 각국과 각 기업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향후 전기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소모할 IT기술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없다.

A26면

[서경호의 시시각각]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 있었다면

‘악동’ 일론 머스크가 지난주 옛 트위터인 X에 올린 글이다.얼토당토않은 규제에 그나마 할 말을 했던 기업인으로 이재웅 전 타다 대표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머스크가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처럼 정부 규제를 직접 공격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설] ‘이재명 공방’에 얼룩진 추석…여야, 정치 복원 나서야

6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 중 전국의 밥상 ‘민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따른 정국의 향배에 집중됐다.많은 국민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갇혀 극단적인 대결 정치로 일관해 온 여야가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그러나 지난달 27일 이 대표 영장 기각과 함께 찾아온 연휴 내내 여야는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발언만 쏟아내며 비이성적 공방전을 이어갔다.

[사설] 돌아온 노벨상 시즌, 부러워만 하는 한국

스웨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등 과학부문 수상자 발표가 이어진다.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하며 ‘우리는 뭘 하고 있나'라는 탄식도 이어진다. '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 세계 1, 2위를 자랑하는데, 노벨상은 왜 못 받는가'라는 비판도 나오곤 한다.발표가 남았으니 지켜볼 일이지만, 올해도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용석 만평] 10월 3일

A27면

[송호근의 세사필담] 동학이 항일투쟁이라고?

아산만 해전, 평양성 전투에서 청군을 대파한 일본군은 갑오내각의 요청을 받고 동학군에 눈을 돌렸다.우금치, 청주, 섬진강전투에서 농민군 주력이 일본군과 맞닥뜨린 배경이다.독립유공자가 되려면 농민군의 가슴 속에 ‘항일투쟁'이라는 푯대가 휘날려야 한다.

[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내 황금 같은 젊은 날, 어디로 갔는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은 서른여덟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여기서 푸시킨은 당테스라는 프랑스 장교와 결투를 벌였다.당테스가 푸시킨의 아내와 자기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퍼트리자 화가 난 푸시킨이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