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반복되지 말었어야 할 테러가 다시 정국에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60대 남성의 흉기를 맞고 쓰러졌다.문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통화에서 “대표의 상태는 어떻냐"고 물은 뒤 “저야말로 너무 걱정돼서 지금 바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세 폐지 K디스카운트 해소” 윤 대통령, 증시개장식 사상 첫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구태의연한 부자 감세 논란을 넘어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해 내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이 한발 더 나가 이를 아예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해 글로벌 증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A2면
"상대 주장 거부하는 비토크라시 멈추고, 토론 문' 열어야" [박성민 정치의 재구성]
대한민국 정치는 표 얻는 기술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정치인·지식인·언론인이 나라의 비전을 놓고 논쟁하던 시대가 그립습니다.2000년 이후 보수 정당은 박근혜·윤석열 시대를 거치며 자유주의 세력이 사실상 소멸했습니다.
박근혜, 희미한 미소 띤 채 "내일 감옥 가는 건가요?" [박근혜 회고록]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2017년 3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사저를 방문한 유영하 변호사에게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이렇게 말했다.유 변호사는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에는 이미 힘이 빠져 있었고, 대통령도 다가올 운명을 직감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서 연재 중인 ‘박근혜 회고록'이 오는 4일 마지막 연재를 앞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수감 생활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유영하 변호사가 3일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A3면
경찰 50명 있었지만 피습 못 막아…“주요 인사 경호팀 즉시 구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피습당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 경찰 50여 명이 배치됐었지만 습격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야당 당대표를 포함한 정치인의 근접 경호를 위한 ‘전담 보호팀'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가동되기 때문이다.경찰청은 이날 시·도 경찰청별로 주요 인사에 대한 전담보호팀을 꾸리고 선거운동 시작 전에도 운영하기로 했다.
A4면
박근혜 '커터칼' 송영길 '망치'…정치인 테러 수난, 선거 뒤집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지지자를 가장한 괴한에게 흉기 피습을 당하자 정치권에선 과거 거물급 정치인을 향한 테러 수난사가 회자됐다.여당에선 한나라당 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커터칼 테러가 있었다.5·31 지방선거 운동 기간 중이었던 2006년 5월 20일, 신촌 현대백화점 근처에서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괴한이 커터칼을 휘둘러 오른쪽 뺨에 자상을 입힌 사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으로 향후 대장동 사건 재판과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 대표는 재판 외에도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수원지검에서도 계속 수사를 받던 상황이다.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묵인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A5면
이웃들 "이재명 습격범, 성품 온순…소식 듣고 깜짝 놀라"
2일 부산시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남성은 충남 아산시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김모씨로 파악됐다.이 영상을 보면 김씨로 보이는 인물이 이날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재명이다'가 적힌 파란색 왕관 모양 머리띠를 하고 있으며 당 관계자의 제지로 인해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진 못했다.김씨는 인적 사항 등을 묻는 수사 당국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며 답을 하지 않다가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서 일부 내용을 진술했다고 한다.
정부와 국회가 2일 이른바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펼쳐졌다.하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쌍특검법을 정부로 이송하지 않으면서 거부권 의결과 행사가 연기됐다.복수의 총리실 관계자는 “쌍특검법 이송 가능성이 제기돼 국무회의 시간을 연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A6면
금투세 시행도 전에 폐지 추진…일각선 “총선용 포퓰리즘”
정부가 내년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기로 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예고해 온 대로다.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 폐지는 현 정부의 공약과 국정과제"라고 밝혔다.이날 윤 대통령이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내년에 도입 예정인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기재부가 정부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A8면
'무전공 입학 25%' 추진에…"인문대 사라질 것" "학생엔 좋다"
교육부가 2년 뒤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사립대학 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학가가 들끓고 있다.개편안에서 제시한 정원 최소 기준보다 무전공 입학생을 더 뽑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대학도 있었다.또 다른 서울의 한 사립대 처장은 “사실 고등학생들이 학과를 정한다는 것은 자기 진로를 정하는 것과 같은데, 수시·정시 성적에 맞춰 선택하는 지금 현실에서는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며 “학생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무전공으로 입학해서 1학년 때 대학에서 다양한 과목을 경험해보고 진로를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내신 1.3등급도 수시 탈락"…불수능탓 정시 '하향지원' 늘 듯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에서 ‘불수능'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수능 성적 공개를 전후해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 상당수가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각 대학은 수시 모집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 합계 N등급'의 최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9급 공무원 초봉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했다.재난·안전 분야 현장 공무원들의 처우도 개선된다.재난 현장에서 대응·복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에게 월 8만원씩 지급하던 수당 상한액을 12만원으로 올렸다.
2일 오전 7시15분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5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50대 여성 B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10분여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아래 사진은 119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는 모습.
A10면
건물 200동 폭격 맞은 듯…일본 지진 사망 최소 48명
7층짜리 건물이 뿌리부터 뽑혀 나온 듯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2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서쪽의 와지마시 시내는 전날 오후 4시 10분 일어난 규모 7.6의 지진으로 폭격 당한 듯한 폐허로 변해 있었다.지진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 소속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항공평론가 고바야시 히로유키씨는 “충돌 직후 충격으로 인해 기체 연료탱크 내에 남아있던 연료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A12면
부산에 엄지손톱만 한 우박…金과일 만든 '미친 날씨' 더 온다
경북 예천에서 30년 사과 농사를 한 최효열씨는 지난 1년 동안 어느 때보다도 하늘이 원망스러웠다고 했다.지난 여름에 발생한 엘니뇨는 이듬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024년은 지난해보다 덥고, 극단적인 날씨 변화가 나타나는 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금 추세대로 날씨의 변동 폭이 커지고 사계절의 경계가 무너지면 농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기후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기상 변화에 대한 예측 능력을 키우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극한 기상에 즉각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14면
아빠는 강간 살인범으로 몰렸다…10살 아들 속인 조작된 연필 [나는 무죄입니다]
제 연필이 맞길래 “네” 했습니다.연필은 경찰이 정씨 집에서 가져온 것으로 인정됐다.경찰은 일부러 재호씨에게 연필을 깨물어 치아 자국을 내게 하기도 했다.
A16면
"교도소 더 지어달라"…이미 4곳 있는데 또 힘쏟는 청송군, 왜
저출산 심화로 주요 지자체는 출산장려금이나 전입지원금 등 현금성 지원을 늘렸지만, 비수도권 지자체는 대부분이 소멸위험에 직면하고 있다.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과거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이젠 지자체들이 체류인구를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라며 “일례로 스타트업을 모으기 위해 해당 지자체가 각종 규제 등 허들을 낮춰주다 보면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일찍이 저출산 고령화로 지방 소멸 위기를 맞은 일본은 한국의 생활인구와 비슷한 ‘관계인구'라는 개념을 내세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새해부터 아이를 두 명 이상 키우는 가구는 정부의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야하는 본인 부담금이 줄어든다.정부는 아이돌봄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 3546억원에서 올해 4679억원으로 32% 증액했다.이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대상도 지난해 8만5000여 가구에서 올해 11만여 가구로 확대될 전망이다.
새해 첫 출근길인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에 ‘대한민국 4부1=10’ 등 내용을 알 수 없는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이날 역사 관계자들이 벽에 그려진 낙서를 지우고 있다.
A18면
탈레반 피해 탈출, 한국 정착 3년…새해 꿈은 “아들 대학 잘 적응했으면”
3년 전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울산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새해를 맞았다.아프간에서 간호사를 하다 울산에 정착한 하피즈 압둘은 “우리가 사는 아파트 무상 임대 기한을 회사에서 더 연장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새해 모두가 계속 울산, 그리고 현재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현대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측은 “임직원 사택인 중앙아파트의 무상 임대 기한을 더 연장할지 등 동구청과 살펴보는 중이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선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남극 내륙 개척을 위한 한국의 ‘K루트 탐사대'가 영하 80도의 남극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이강현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장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K루트 탐사대원들이 매년 남극의 여름인 11월에 장보고 과학기지를 출발해 K루트 탐사를 나섰다"며 “무한궤도를 장착한 탐사차량 6대를 동원해 매년 조금씩 탐사 거리를 넓히는 방식으로 내륙극지까지 가는 길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한국은 ‘제1차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2032년을 목표로 남극내륙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표범이 반려동물…중동 부호들 씀씀이 뒤엔 문화적 관대함"
문성환 주아프가니스탄 대리대사의 인생도 그랬다.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그가 외무고시를 보고, 카타르 등 중동 지역 근무를 세 번 하고, 외교부 서울본부에서 아프리카ㆍ중동국장까지 역임할 줄은 그도 몰랐다.중동이라는 곳은 흥미롭지만,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알아야 더 잘 보이는 곳이다.
[사랑방] 김원대 인하공업전문대 교수, 한국측량학회 회장 취임
김원대 인하공업전문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1일 한국측량학회 제23대 회장에 취임했다.김 신임 회장은 대한토목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A20면
배우 황정민이 삼천만 배우가 됐다.그가 주연한 영화 ‘서울의 봄'이 새해 첫날 누적 관객 수 1200만을 넘어섰다.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이날 1211만 관객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는 7년 차 취업준비생의 죽음과 그 이후 이야기를 다룬다.드라마는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원작 웹툰의 팬이라는 서인국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웹툰을 보며 드라마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제작 초입 단계였다. 작품에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다"며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으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제가 느낀 교훈을 시청자도 같이 느꼈으면 했다"고 말했다.
A23면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석 달 안 남은 GTX-A 첫 개통…‘세 가지’ 꼼꼼히 챙겨야
국내에서 2000년대 후반 처음 제안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지하 40~50m 아래의 대심도 철로를 기존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달린다는 개념이었다.우여곡절 끝에 GTX 선도사업인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 개통이 석 달 안팎으로 다가왔다.국토교통부는 운정과 동탄을 잇는 GTX-A 노선 가운데 수서~동탄 구간을 3월 말에, 운정~서울역 구간은 하반기에 각각 나눠서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눈에 띈 건 30대 민심이었다.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진영만 결집하면, 대세론으로 중도층은 쉽게 흡수할 거란 오만한 계산법이다.총선을 석 달 앞두고 양당이 ‘김건희 특검법’ 올인과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 같은 네거티브를 더 앞세운 건 기존 공식에 충실히 따른 결과다.
A24면
오세훈 "강남 빼고 전 국민이 박탈감, 이걸 해결해야" [박성민 정치의 재구성]
대한민국 정치는 표 얻는 기술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민주당이 따뜻한 정책을 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줄 것 같은 프레임을 만들었는데, 보수 정당은 부자 정당 이런 식의 프레임에 걸렸죠.서울·수도권에서 강남, 혹은 상위 10~30% 이외의 좌절에 빠진 사람들 대부분한테 민주당이 그런 희망을 주는 데 성공한 거예요.
일본, 그중에서도 역사 도시로 불리는 교토를 처음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라면 꼭 가는 필수 코스가 있다.바로 비슷한 시기에 소실돼 다시 지어졌지만 한 곳은 ‘금 그릇'처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국보였던 촉석루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거칠게 요약하면 1397년 건축된 금각사는 1950년 방화로 대부분 소실됐다.
A25면
오세훈 "이제 법조·관료 시대? 나라 이끄는 건 여전히 기업" [박성민 정치의 재구성]
대한민국 정치는 표 얻는 기술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요즘 전 세계를 풍미하는 스트롱맨 시대의 정치는 자칫 잘못하면 기업과 기술을 옥죄는 기능을 할 수 있어요.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성인들 보기에는 거칠어도 기업가 출신이라 기업 활동 제대로 하고 기술 발전시키는 데 정치가 장애 사유가 되도록 만들지 않았어요.
[원영 스님의 마음 읽기] 운명이 당신에게 나쁜 카드를 주었는가
푸른 옷을 입은 도령은 자신을 장상이라고 밝히며, 글을 읽으라는 옥황의 분부로 종일 책만 읽는다고 했다.원천강 가는 길을 묻는 오늘이에게 방향을 일러주고, 그 다음은 연못에 가서 연화나무에게 물어보라고 했다.그러면서 ‘왜 자신은 밤낮없이 글만 읽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가 비행기와 충돌해 붕괴한 2001년 9·11테러 아비규환.누구든 타깃이 될 수 있었던 테러의 생존자들을, 갠더 주민들은 자신의 집까지 내주며 환대했다.테러 10주기인 2011년 한 캐나다 작가 부부가 갠더를 방문해 현지인과 당시 승객들을 인터뷰하며 이런 실화가 밝혀졌다.
A26면
[조기숙이 소리내다] 시대정신 대변자가 총선 승리…양극화된 정치 타파해야
미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최근 높은 비율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주요 이유로는 정치 양극화에 의한 의회 마비를 꼽았다.재보궐선거는 오롯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는 기능을 하지만, 총선은 시대정신이 중요하다.
A28면
[김민정의 생활의 발견] 사실은, 이라고 말하지는 말기
해가 바뀌기 전부터 여의주를 문 푸른 용이 승천하는 듯한 이미지와 함께 ‘비상'이라는 단어를 미리부터 갖다 쓴 ‘데들’ 심심찮은 듯했다.안팎으로 아픈 뉴스가 유독 많았던 묵은해였으니까.그렇다면 지지난해는 달랐단 말이냐 하면 또 아니다.
앞선 연에서 시인은 “여기 나의 시대는/ 어둠, 현란해지는 어둠// 살아야 했다/ 살아있다면 불이어야 했다/ 나는 오래된 불의 운반자"라고 썼다.
지구촌에서 자유주의 세계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세계 질서를 유지·확산하는 역할을 해왔다.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은 세계 운송로를 안전하게 만들었고, 세계무역기구로 대변되는 자유무역 질서는 전 세계 국가에 번영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A29면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신년사를 생략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도 1월 1일 아침에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생활고에 내몰린 인민에게 희망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자력갱생과 간고한 투쟁만 강요해야 하는 총체적 딜레마 상황에서 신년사는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올해 신년사를 대신한 당 전원회의에서도 합리적 정책 방안에 대한 고민보다는 여전히 핵 무력 강화, 전쟁 준비의 필요성, 남조선 영토 평정 등을 강조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폴 도너번의 마켓 나우] 정치·기술·소비 변화가 무역 세계화 끝낸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무역 거래량은 전례 없이 급증했다.정치, 기술 그리고 소비 행태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결합한 결과다.하지만 미래의 무역은 세계 경제에서 더 작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A30면
[사설] 충격적인 야당 대표 피습…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았다가 한 60대 남성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다.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칼 습격을 당한 일도 있었다.정치적 입장이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나 집단이 있다면 누구라도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증시 개장식에 참석,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금투세가 금융세제 선진화라면 윤 대통령이 말한 금투세 폐지는 대체 뭐란 말인가.금투세 폐지는 공매도 전면 중단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에 이어 총선을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노린 정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운동권 정치 청산은 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어퍼컷 공세와 함께 즐겨 쓰던 구호였고, 취임 후에는 그 강도가 한층 더 세졌다.설령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한동훈의 운동권 청산론이 윤 대통령의 그것과 얼마나 다른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한동훈이 운동권 청산론을 강조하면 할수록 그는 ‘윤석열 아바타'란 프레임을 벗어던지기 힘들게 된다.
A31면
2024년 북한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까.지금처럼 전 세계 투자가가 지정학 위험에 예민해져 있을 때 북한발 리스크는 한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2017년 7월 말에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시험 발사한 이후 2주 동안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5% 떨어졌고 대미 환율은 3%가량 절하됐다.
사람과 반려동물은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따뜻하게 보내지만 집 밖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동물도 있다.우리나라 들개는 대부분 사람에 의해 버려졌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사람을 피해 산속에 들어간 개들이다.들개들은 사람을 경계하기에 사람을 피해 다니지만 부득이하게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람 주위로 내려온다.
E1면
기업 대표의 신년사는 대체로 정석을 따르지만, 달라진 시대의 흐름과 기업의 고민이 행간에 담긴다.신동빈 롯데 회장은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며 “각 사업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라고 주문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열악한 경영환경이 예고된다"며 “그룹 사업 전반의 지난 성과가 시장의 변화에 힘입은 것은 아닌지 냉철히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2면
“고액알바” 보험 사기단 모집 판쳐…한해 6조원 줄줄 샌다
지난 2022년 20대 남성 A씨는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고의로 사고를 내 상대 차주의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등 명목으로 600여만원을 챙겼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기 처벌을 강화하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보험사기방지특별법은 지난 2016년 제정된 뒤 2020년부터 17건의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지난해 11월에야 정무위원회가 개정안을 모아 의결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살얼음판…채권단 설득할 자구안 나올까
기업구조개선 개시를 앞두고 태영건설이 추가 자구안 마련에 고심인 가운데, 태영그룹 자체 노력만으로 부채를 모두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태영그룹 계열사인 에코비트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금 4000억원도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이다.태영그룹 측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하며 추가 자구안으로 에코비트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만큼, 지분을 실제로 팔 경우 매각 대금에서 이 4000억원은 빠진다.
‘경제사령탑’ 최상목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희망보다 위기에 대한 경계로 신년 업무를 시작했다.최 부총리가 4일 발표하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역동 경제의 청사진이 드러날 전망이다.최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위기 대응 행보에 나섰다.
2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갑진년 새해 첫 경매가 열리고 있다.입찰에 참여한 중도매인들이 힘찬 손짓으로 구매 희망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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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믿는 구석' 방산…美의회 나온 '사막로봇개'도 한국 품으로
진돗개만한 크기의 네 발 달린 로봇이 물웅덩이를 첨벙거리며 지나간다.기존에 LIG넥스원이 생산하던 인공지능 센서 등을 탑재할 무기 제조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회사는 “기존에 보유한 첨단 방위산업 기술을 확산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IG넥스원의 이번 투자는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군사력 강화 및 방위산업 수출 확대 정책과 맞닿아 있다.
잦은 지진에 공장 셧다운?…'반도체 부활' 노린 日 아킬레스건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본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특히 최근 일본이 반도체 강국으로의 부활을 꿈꾸며 생산공장 유치에 힘을 쓰는 터라, 지진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2일 일본 경제매체 동양경제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지 이시카와현과 주요 피해지 도야마현, 후쿠이현 등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제조 공장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이 일제히 통신 외 먹거리 확보를 위한 탈통신 전략을 강조했다.지난해 생성 인공지능으로 통신 본업과 신사업 모두를 혁신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올해는 빠르게 이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은 ‘속도감 있는 AI 전략’, KT는 ‘디지털 혁신’, LG유플러스는 ‘플랫폼 확대'를 각각 키워드로 내세웠다.
2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소주.정부가 새해부터 국산 증류주 과세 방식을 바꾸면서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1월 2일부터 하이트진로 참이슬·진로이즈백 등 소주 판매가를 200~300원씩 내린다.
E4면
재정 빠듯한데 교육교부금 2배로…"교직원에 현금 뿌리기"
초·중·고 학령인구 1명당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 1200만원대에서 8년 뒤 3000만원대로 2배 넘게 불어날 전망이다.전체 교육교부금이 증가하면서 학령인구는 감소하기 때문이다.2일 국회 예산정책처 ‘중기재정 전망'과 통계청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등에 따르면 올해 6~17세 학령인구의 1인당 교육교부금은 약 1290만원이다.
코로나 때보다 힘든 소상공인…지난해 폐업 공제금 1조 돌파
고금리·고물가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의 금융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폐업 공제금 규모가 처음 1조원을 돌파하고, 1000조원 넘는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2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폐업 사유의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조1820억원이었다.
[Biz & Now]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래에셋컨설팅 주식 25% 기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가 인재 육성을 위해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미래에셋그룹은 2일 박 회장이 미래에셋희망재단과 기부약정서를 체결하고, 향후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25%까지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미래에셋희망재단은 박 회장이 1998년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국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사업을 하고 있다.
[Biz & Now]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내실 다지고 M&A 등 협업 이뤄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외부와의 제휴·투자·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야 한다"며 ‘내실과 협업'을 강조했다.최근 논란이 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함 회장은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금리 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며 “지난해 3월 금리와 수수료 체계의 산정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Biz & Now] 허윤홍 GS건설 대표 “안전·품질 강화해 재도약 기반 공고화”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공사 현장에서 시무식을 열고 안전·품질경영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허 대표는 “올해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 대표는 지난해 GS건설이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로 위기를 맞은 후 책임 경영을 위해 수장으로 선임됐다.
[Biz & Now] 5대 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2조 늘어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새 2조원 넘게 늘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4094억원으로 11월보다 2조238억원 증가했다.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 1년 5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Biz & Now] 포스코이앤씨, 창립 30년 기념 엠블럼
포스코이앤씨가 2일 창립 30주년 기념 엠블럼을 선보였다.자연 속에 굳건히 뿌리 내린 나무의 나이테를 모티브로 사명인 ‘에코&챌린지'를 역동성과 진취성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회사는 “창립 30주년은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선도기업으로서 의지를 다지는 의미 깊은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한 직원이 법인 승용차용 연두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올해부터는 고가 법인차 사적 사용 및 탈세 방지를 위해 공공·민간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의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E5면
[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집값 하락기 이사 땐 선매도 후매수…세금 부담도 줄어
일산 집값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1세대 1주택 비과세를 받으려면 새 주택 취득일로부터 3년 내 기존 주택을 팔아야 한다.새로 취득한 주택이 용산구 등 조정대상지역에 있으면 취득세도 주의해야 한다.
돈 부을 땐 4.5%, 빌릴 땐 2.2% 금리…청년 위한 꿈의 청약통장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가 급등세까지 겹치면서 청약 수요가 줄고 있다.일반 청약 통장에 가입하면 금리는 4% 내외를 적용받는다.하지만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제공 금리는 4.5%다.
E6면
이름은 미르, 데뷔는 용의 해사직구장 ‘한국판 오타니’ 뜬다
202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하는 신인 전미르의 각오는 남다르다.고교 시절부터 타자와 투수로 두각을 나타낸 ‘이도류’ 전미르에게 거는 롯데 구단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미완의 대기’ 전미르를 2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나 데뷔를 앞둔 소감을 들어봤다.
김민재 생애 첫 KFA ‘올해의 선수’…손흥민·이강인 제쳤다
한국 축구에 ‘괴물 수비수’ 시대가 활짝 열렸다.김민재가 대한축구협회 선정 2023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김민재는 총점 137점을 얻어 손흥민을 제치고 지난해 가장 빛난 한국인 축구 선수로 인정받았다.
E7면
[김기자의 V토크] 선장 잃은 현대캐피탈 지탱하는 문성민
하지만 현대캐피탈호는 빠르게 방향을 잡았다.진순기 대행은 “최근 문성민의 컨디션이 좋다. 아흐메드가 좋지 않으면 성민이를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넣으려고 했다"고 했다.문성민은 “항상 몸 상태는 좋다. 코트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감독님이 서브를 준비하라고 했다. 그렇게 들어가는 상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컨디션도 좋아서 자신 있게 때렸다"고 말했다.
홍콩 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대결에서 29년 만에 승리했다.홍콩이 중국을 꺾은 건 29년 만이다.홍콩은 1995년 다이너스티컵 3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중국에 이겼다.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마늘모의 변신
마늘모가 두터움의 상징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왼쪽 귀의 굳힘이나 걸침보다도 마늘모를 더 서두르고 있다.AI의 선택=AI의 첫수는 흑1의 젖힘.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6년생 재물과 인연이 괜찮을 수도.85년생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을 할 수도.호랑이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北 38년생 찬 음식 먹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