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중대재해법 유예안…민주당, 끝내 외면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소규모 사업장 적용 유예가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끝내 불발됐다.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정부·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결론났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 안전이 더 우선한다는 기본 가치에 충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0조 들이는 '尹케어'…지방 "당장 인건비 급하다" 속도전 호소 [尹정부 필수의료 종합대책]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계약제 지역의사 도입, 의료사고 형사처벌 완화 등을 담은 지역의료·필수의료 종합 대책을 내놨다.지난해 12월 민주당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법률을 통과시켰는데, 정부가 이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지역 의대 정원을 늘릴 때 필수의료에 종사하게 한다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정원을 늘리면 지역의대가 몸집 불리기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나는 소방과 결혼” … 두 영웅은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가 순직했다.인명 구조에 큰 자부심을 가졌던 두 소방관의 순직에 유족과 동료들은 물론 평소 갈등하던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특히 박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A2면

반도체·중국 ‘더블 플러스’…수출 18%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07억 달러를 찍으며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중국으로의 수출은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액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기업 73% “수출 비슷하거나 늘 것”…차·바이오·전자 긍정 전망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경제인협회가 1일 공개한 ‘2024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50곳 중 73.3%는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1년 전 같은 조사 때 응답 기업의 60.7%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긍정 전망이 늘었다.

A3면

"소방과 결혼"…가슴속 불길 따라간 두 영웅은 돌아오지 못했다

혹시라도 건물에 남아 있을지 모를 근로자를 찾기 위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던 두 명의 젊은 영웅은 주검으로 돌아왔다.수색 중 불이 급격히 번져 두 소방관은 건물에 고립됐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소방관 한 명이 1일 0시21분쯤 건물 3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4면

재건축 부담금 확 준다…“20년 보유 1주택자 1.1억→840만원”

정부의 재건축 부담금 규제 완화에 따라 재건축 중인 노후 아파트를 20년 이상 장기 보유한 1가구 1주택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20년 장기 보유 1가구 1주택자가 장기 보유 감면까지 받으면 부담금은 840만원까지 줄어든다.이번 시행령에는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곳에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의 집을 보유한 경우 재건축 부담금 산정 때 주택 수에서 빼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20층→75층' 재건축 된다고?…"분당∙일산 '교통지옥' 된다"

대한교통학회가 꾸린 ‘1기 신도시 정비 특별위원장'을 맡은 금기정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우려를 쏟아냈다.재정비 논의 과정을 분석해 온 금 교수가 ‘교통지옥'을 우려하는 까닭은 이랬다.지난해 말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도시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하는 내용을 담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국토교통부가 대상 지역과 용적률 법정상한 규정 등을 담은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A5면

의료개혁 강조한 윤 대통령…“일부 저항에 후퇴하면 안돼”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같은 말이 유행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 역량과 건강보험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의료시스템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이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역의료,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도 의료인력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양질의 의학 교육과 수련 환경을 마련해 의료인력 확충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또 “의료인에 대한 고소·고발이 많지만 실제로 의사가 고의나 중과실로 판명되는 경우는 매우 적다"며 “고소·고발이 있다고 해서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정말 우리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니 신중하게 해달라"고 했다.

A6면

중대재해법 유예 희망고문…중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시행된 후 사흘 만에 두 건의 중대재해 사고가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한국경영자총협회도 “향후 50인 미만 사업장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국회는 중처법 적용 유예 입법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반면에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유명무실한 허울뿐인 조직 하나를 받고 중처법을 유예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도 50인 미만 사업장 중처법 적용을 유예시키는 당에 대해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A8면

한동훈·이재명 문경행…‘도심철도 지하화’도 맞대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2명의 소방관을 추모하기 위해 1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을 연달아 찾았다.비공개 조문에서 이 대표는 순직 소방관의 명복을 빌었고, 유족들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제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소방관의 순직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여권 “윤 대통령, KBS와 신년대담 유력”…신년회견은 안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방송 대담에 나설 전망이다.생중계로 출입기자단과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기존 방식, KBS 등 특정 언론사와의 대담, 윤 대통령이 직접 출입기자단에 음식을 대접하며 여는 간담회 등이었다.윤 대통령이 이 중 KBS와의 대담으로 기운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작년 현역병 면제 사유 1위 ‘마음의 병’…1만600명 달해

병무청이 1일부터 2024년도 병역판정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최근 현역병 면제 판정 사유 중 정신건강 문제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런데 정신건강 문제로 현역 면제 판정을 받는 이들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지난해 전체 4급 이상 판정 사유를 진단 과목별로 분류했을 때, 정신건강의학과는 1만600명으로 1위였다.

A10면

미 반도체협회 “한국도 중국에 장비 수출 못하게 해 달라”

미국 반도체 업계가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 과정에서 자국 기업에 적용되는 포괄적 규제를,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도 같은 수준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지난달 31일 미 정부 관보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17일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통제가 동맹국에 비해 복잡하고 포괄적이어서 자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불리한 여건에 있다고 주장했다.SIA는 미국 기업들이 품목별 수출 통제 대상으로 명시되지 않는 장비라도 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면 중국에 수출할 수 없고, 이미 판매한 장비의 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EU ‘우크라 72조원 지원안’ 타결…헝가리 막판 반대 철회

유럽연합 27개국 지도자들이 1일 헝가리의 반대를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 규모의 장기 지원안에 합의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 소식을 듣고 X에 “EU 27개국 정상 모두가 내린 결정으로 다시 한번 EU의 강력한 단결력을 입증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헝가리는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 2024~2027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지원안에 홀로 반대해 합의를 무산시켰다.

A12면

스님 떠나자 기이한 일…매화 100송이 피던 금둔사 무슨일이

순천 금둔사엔 동지섣달에 꽃 피는 매실나무가 있습니다.40여 년 전 폐허 같았던 금둔사를 일으키고 매실나무 씨앗을 구해 와 이윽고 꽃을 피우게 한 주인공이 지허 스님이다.금둔사에 들 때마다 스님은 손수 기르고 따고 덖고 내린 차를 내주셨다.

A14면

독수리 사진까지 내건 '비둘쥐' 전쟁…스페인은 불임 사료 뿌렸다

정오가 되고 교차로에 볕이 들자 비둘기 무리가 모여들기 시작했다.최 연구사는 “생태적으로는 집비둘기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환경부는 지자체에 배포한 집비둘기 대처 가이드라인에서 민원이 빈발하는 지역에 먹이를 주지 말고, 음식물쓰레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서현역 흉기 난동’ 최원종 무기징역…법원 “심신미약 감경 없다”

14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는 1일 오후 2시 공판에서 최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준비했다"며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찰과 유족, 피해자 의견을 이해할 수 있으나,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16면

[삶과 추억] “명당은 만들어 가는 것” 현대 풍수 대가

한국의 대표적 풍수 연구가인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고인의 풍수 이론은 실용적이고 긍정적이었다.땅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땅은 고쳐 쓰자는 것이 자생 풍수 이론이다.

[오늘의 날씨] 2월 2일

탁구 복식 금메달 신유빈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이 ‘제34회 윤곡 김운용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 조직위원회는 1일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겨준 신유빈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발표했다.신유빈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조를 이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뤄냈다.

[사진] ‘SNS 아동 성착취 방조’ 청문회 선 저커버그 “죄송합니다”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아동성 착취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미국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SNS 아동 성학대물 신고는 360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이 중 페이스북에서만 2000만건이 넘는 성 학대물이 신고됐다.

서울 ‘한강 리버버스’ 마곡~잠실 10월 첫 운항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송파구 잠실지구까지 한강을 오가는 수상버스 ‘한강 리버버스'가 오는 10월 운항을 시작한다.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한 달 내내 리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한강 리버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6만8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랑방] 안성호 이사장, 백미 5900포대 기부

안성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이 설을 앞두고 1억4000만원 상당의 백미 5900포대를 1일 성남시에 기탁했다.

[인사] 광운대 外

[부고] 이중형씨

A18면

김용하 건양대 총장 "지역과 더 협력해야 지방대 위기 극복"

충남 논산에 있는 건양대 김용하 총장은 인터뷰에서 “대학이 있는 논산시는 물론 충남도 등 지자체와 손잡고 교육시스템과 환경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용하 총장=미국 린치버그대학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서강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건양대 병원경영학과 교수로 건양대의료원 행정원장과 건양대 전략지원본부장,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8월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A20면

구룡포·검룡소·용머리해안…청룡의 기운 흠뻑 받아볼까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원래 한 몸뚱어리였는데, 산방산에 똬리를 튼 용이 바다로 내민 고개가 용머리해안이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록 중간에 끊기긴 했지만 용 머리와 똬리 튼 용의 지형이 펼쳐진다.그러나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생성 연대는 물론이고 지질학적 특성도 전혀 다르다.

A21면

여권에 손톱만한 얼룩, 외국 입국 안될 수 있어요

최모씨는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수속을 진행하던 항공사 직원이 “여권이 훼손돼 말레이시아에서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며 비행기 탑승을 막았다.관광지 기념 도장을 여권에 찍었지만 문제가 없었다는 사람도 있으나, 나라에 따라 또 입국 심사관에 따라 문제 삼는 경우가 있다.

A22면

남편·상간녀에 복수 '내남결' 인기…저출산과 뜻밖 연결고리 [문소영의 문화가 암시하는 사회]

‘남편의 배신 때문에 죽음을 겪은 여성이 화려한 모습으로 부활해서 남편과 상간녀에게 복수한다. ' 요즘 인기 많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15년 전 대히트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공통된 내용이다.예외적으로 성 평등 이슈 뉴스에는 여성 댓글 비중이 높아지는데 이때 연령은 20~30대가 많다.반면에 유명인의 불륜 뉴스에는 40~50대가 주로 댓글을 달며, 여성 댓글이 절반을 넘는다.

[글로벌 아이] 인터뷰 거절했던 ‘히든 트럼프’…숨은 표 찾기 중요해졌다

“‘독재자 트럼프'를 막기 위해 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임시 무당파가 됐다"는 에드워드 맨지, “바이든을 지지하는데 ‘트럼프 반대'를 위해 다른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는 익명의 여성이다.트럼프가 민주당원들이 조직적으로 헤일리를 돕는다며 역선택론을 폈는데, 적어도 두 명의 사례가 목격됐다.무당적 상태라는 잭 실바도 “변화"와 “헤일리 승산"을 역설한 점으로 미뤄, 또 당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친공화당 성향이라는 레이 파퀸도 “트럼프는 지도자감이 아니다"고 한 것으로 미뤄 헤일리를 찍은 듯했다.

A23면

[김형석의 100년 산책] 지정학적 운명 아닌 역사적 창조가 중요하다

6·25전쟁 73주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지정학적 연구에 관한 저서를 소개 권고했다.중국 북경 대학으로 간다면 학비와 생활비까지 도와줄 수 있는데 어떻겠느냐고.나는 중국어도 모르고 중국 책을 읽어본 적도 없어 대학에 간다면 일본 도쿄에 가고 싶다고 했다.

A24면

[연중 기획 혁신창업의 길] ‘반도체의 미래’ DPU…“기술력으로 엔비디아 이길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7 .’ 요즘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다.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메타 등 7개 대형 기술주를 말한다.김 교수에 따르면, DPU가 들어간 데이터센터는 총 비용을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장혜수의 카운터어택] 해병대 캠프는 도시 전설이다

스포츠 쪽에 ‘경기고 축구부'라는 도시 전설이 있다.고교 비평준화 시절 경기고에 축구부와 야구부가 있었다.공부만 하는 학교라서 두 팀 모두 대회에 나가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A25면

[허지원의 마음상담소] 그 일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과거의 일들을 곱씹는 사고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반추'라 합니다.반추 끝에 남는 것은 ‘왜 상황이 지금 이 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한 다채로운 자기 비난, 그리고 ‘뭘 해도 그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닫힌 결말뿐입니다.‘한다고 했는데도 결국 그 지경이 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은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오병상의 라이프톡] 핸드폰 보며 걷기, 스트레스 키운다

지난달 23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의 ‘핸드폰 보면서 걷기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해롭다'는 기사가 흥미로웠다.걷기와 핸드폰 사용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행동이다.핸드폰을 보면서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운동을 끝내도 몸과 마음이 가뿐하지 않다.

A26면

[이익주의 고려, 또 다른 500년] 호족 품고 정치보복 멀리한 왕건, 민심은 그를 택했다

견훤은 867년 상주 가은현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아자개는 농사를 짓고 살다가 집안을 일으켜 장군이 되었다고 했으니, 신라 말 지방에서 일어난 호족 가운데 세력이 약한 중소호족이었다.하지만 신라 말 농민 반란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되자 왕건의 아버지 용건은 궁예에게 귀부해서 멸문을 피하는 길을 택했다.

A28면

[주정완의 시선] 발상의 전환 시급한 노인 무임승차

월간 7회 정도 무료 탑승으로도 정책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지, 선불카드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다만 “결혼 안 하고 애 안 키워봐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식의 공격은 명백한 잘못이다.사회적으로는 노인이 가만히 집에 있는 것보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중교통으로 외출하고 외부 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권석천의 컷 cut] 사람 믿은 게 죄인가요?

시간이 지나도 조사실로 돌아오지 않아 수사관이 내려가 보니 다른 이들을 상대로 또 사기를 치고 있더라는 것이다.우린 속인 사람보다 속은 사람을 열등하게 취급해왔다.사람 믿은 게 큰 잘못이라도 되는 듯 비난하곤 한다.

[아침 묵상] “창작물은 상품이 아닌 선물이다”

새로 출간한 시집을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보내며 무척 기뻤네.재능과 영감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하늘이 주신 선물이기에 나는 창작물을 사고파는 상품으로 여기지 않네.시인 루이스 하이드는 공동체의 보물인 예술작품을 ‘대가 없이 주고받는’ 선물 순환이야말로 인류를 지탱해온 힘이라네.

A29면

[시론] 1·10 부동산 대책,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

건설업과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지난해 10월 이후 건설업과 부동산 시장의 위축 흐름이 최근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가격은 전국 3.56%, 수도권 3.62%, 서울 1.95% 각각 떨어졌다.

[최정혁의 마켓 나우] ‘ESG’라는 명칭 피하고 그 이점은 살려라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실적 발표에서 ESG를 언급한 기업이 2021년 4분기에 155개였으나 2023년 2분기엔 61개에 불과했다.보수 진영은 ESG의 확산이 개인과 기업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치 이념을 경영과 투자 결정에 개입시켜 미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다고 주장한다.ESG 경영과 투자를 진보적 목표 달성을 위해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한 것이다.

A30면

[강주안의 시시각각] 읍소 대상이 된 제2부속실 설치

한 유튜브 채널이 목사를 앞세워 김건희 여사를 함정 취재한 영상 중 대북 관련 발언에 놀랐다.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김대중 정부의 북한 지원을 수사한 특검팀에 소환된 인물은 DJ 최측근 실세를 비롯해 청와대 수석,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를 망라한다.김 여사가 제2부속실을 꺼린 이유가 내조 전념보다는 역대 대통령 부인보다 큰 역할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

[사설] ‘중대재해법 유예’ 불발…산업 현장 혼란 불가피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을 재차 유예하기 위한 여야 간 협상이 끝내 불발됐다.중대재해법은 일터에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 등에게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을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중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산업 현장의 안전을 강화해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참변을 당한 하청근로자 고 김용균씨 사건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법 취지 자체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사설] “미국의 억지력 상실” 폼페이오의 경고…긴장 관리 나서야

미국의 전직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글로벌 억지력 상실을 진단하며,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 국장과 국무장관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와 함께 지난달 30일 하원 ‘미·중 경쟁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나란히 출석했다.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억지력을 상실했다"며 “아시아에서도 억지력을 잃기 직전이며 이미 잃었단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박용석 만평] 2월 2일

A31면

[중앙시평] 한국인의 교육열, 건강한가?

우리나라 국민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결국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북돋워 준다는 교육적 가치는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여론에 밀려 희생되었다.사실 한국의 역대 대학입시 제도는 이처럼 ‘공정성 확보'와 ‘교육적 가치’ 사이에서 시대 상황에 따라 적당히 타협하면서 형성되어왔다.

[백우진의 돈의 세계] 아듀 EBITDA

장기 프로젝트는 수익과 비용을 여러 회기에 배분하는데, 수익의 현금화가 비용 지출보다 늦어지면 태영건설처럼 순이익보다 OCF가 적어진다.반대로 현금이 나가지 않는 감가상각비는 순이익보다 OCF를 크게 한다.회사의 경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순이익과 OCF의 추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E1면

파월 매파 발언, 3월 금리인하 가능성 꺾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숨겨둔 ‘매 발톱'을 다시 드러냈다.사실상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사라졌고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다만 일각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를 의식해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E2면

유럽보다 잘나가는 미국 경제, 그 뒤엔 해외 우수 인재

미국과 유로지역 경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유로지역의 상황은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는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도 크다.1일 한국은행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이 낸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 차별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양 경제권 간 성장률 격차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확대됐다.

손경식 “중대재해법 재입법을” 이창용 “물가 안정되는 것 보고 금리인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와 직무 성과 위주의 임금제도 개편 등 노동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기조연설로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고, 지난 10년간의 잘못을 반복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 수준을 보고 금리를 내리겠다"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회복세가 빨라져 지난해 한은이 전망한 경제성장률 2.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내수 기업과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다고 느끼기는 어려우실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성장성 높은 혁신기업에 4조5000억 직접융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 직접융자 규모를 늘리고 투자조건부 융자를 신설하는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우선 중소벤처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직접융자 규모를 지난해 4조2144억원에서 올해 4조5000억원으로 6% 늘린다.강 이사장은 “시설 투자가 필요한 혁신성장 기업과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3면

여행은 해외, 소비는 직구로…엔데믹 딜레마에 내수 타격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고금리와 고환율 영향으로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지만, 해외여행과 직구가 증가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국내 거주자의 해외소비를 의미하는 국외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 전년 같은 분기보다 85.9% 늘었다.

'車수출 세계 1위'에도 못 웃었다…싸게 팔던 중국의 자책골

‘전기차 굴기'에 힘입어 지난해 자동차 수출 세계 1위에 오른 중국에 ‘속빈 강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이에 대해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 ‘가격 경쟁'이 강화되던 흐름에서 중국의 우위는 예고된 일"이라면서도 “각국의 중국 견제 정도에 따라 자동차 기업과 전기차의 위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중국 차가 향후 유럽의 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iz & Now] 카카오헬스케어, 당뇨병 관리 앱 출시

카카오헬스케어는 1일 실시간 당뇨병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했다.서비스 구독료는 없지만, 이용자가 일정 기간마다 교체하는 혈당측정기기를 사야 한다.이 수익을 카카오헬스케어와 제조사가 나눠 갖는다.

[Biz & Now] 네이버, 총선 허위정보 신고센터 신설

네이버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1일 발표했다.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기사는 별도 문구를 표시하고, 선거 관련 허위 정보와 댓글 신고센터를 만든다.뉴스 댓글 집중 모니터링 기간 동안 보안팀 내 전담 담당자를 확대하는 등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AI 댓글과 딥페이크 등 신규 어뷰징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업데이트하는 등 감시를 강화한다.

[Biz & Now] 고의 사고로 보험사기…지급액 94억

금윰감독원은 지난해 1825건의 자동차사고를 조사해 고의 사고 혐의자 155명을 적발, 수사 의뢰했다고 1일 밝혔다.2022년과 비교해 적발 혐의자와 지급보험금 모두 증가했다.혐의자가 타낸 평균 보험금은 1인당 6100만원이다.

[사진]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중앙일보 포브스코리아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JTBC가 후원한 ‘2024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이 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에서 열렸다.올해 13회째인 이번 행사에서는 총 58개 브랜드가 수상했다.

[사진] 막 오른 서울패션위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쇼 ‘줄라이칼럼’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E4면

[올해의 도시설계대상] 수해예방 저류지에 시민쉼터 만든 순천시 종합대상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2024 올해의 도시설계대상'에서 전라남도 순천시가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 공모 심사는 도시설계분야 사업을 대상으로 디자인의 우수성, 정책적 관점, 스마트기술과 친환경성 등 세부 심사가 이뤄졌으며, 총 11곳 지자체 및 기업이 종합대상과 심사위원대상, 디자인·정책·기술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심사위원대상은 중견 건설사 ㈜한양 등을 보유한 보성그룹과 전라남도가 합작한 특수목적법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 돌아갔다.

[올해의 도시설계대상] 사람을 위한 도시설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전후 복구 사업에 직면했다.파괴된 도심을 급하게 복구하고 대량의 주택을 시가지에 짓다 보니, 남아있던 유적을 훼손하거나 도시의 경관을 해치는 일이 잦았다.도시 공학, 디자인과 함께 사회적인 문제까지 해결 가능한 분야가 필요했고 전문가는 이를 ‘도시 설계'라 명명했다.

E5면

[올해의 도시설계대상] 사람이 사는 세상, 그 공간을 바꾸다

순천, 도시공간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흔들다=순천만국가정원의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방치되기 쉬운 저류지를 도시정원으로 탈바꿈시켜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탄생했다.영주 도시공간의 중심 삼각지마을=기존의 관료 중심이 아닌 지자체·공공건축가·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도시를 설계하는 민간전문가 제도를 국내 처음 도입했다.성공적인 도시 조성을 통해 민간전문가 제도의 전국적인 확산, 선진적인 디자인 관리 제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고, 여러 지자체가 벤치마킹했다.

E6면

9년전 흘린 눈물 잊지 않은 손…“두 번 실수 없다, 반드시 설욕”

공교롭게도 당시 호주 사령탑이 현재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을 지휘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오는 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전은 9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한국과 25위 호주는 만날 때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파리로 향하는 태권도 박태준 “안세영 보며 동기부여”

‘태권 아이돌’ 박태준이 남자 태권도 경량급 간판 장준을 꺾고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올림픽 랭킹 5위 박태준은 1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3판 2승제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에서 장준을 상대로 1·2경기를 잇달아 승리하며 생애 처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두 선수 모두 세계태권도연맹이 정한 올림픽 출전 요건을 충족하지만, 규정상 한 국가에서 체급 당 한 선수만 출전하도록 되어 있어 두 선수가 맞붙는 형식의 국내 선발전이 열렸다.

E7면

‘천재 스노보더’ 이채운 2관왕 날아올랐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이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이채운은 지난달 25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과 팀 이벤트에서 모두 우승한 김현겸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2관왕에 올랐다.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쓰며 일찌감치 하프파이프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한 이채운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LIV와 신경전 PGA 투어, 4조원대로 덩치 키운다

미국프로골프 투어가 4조원 대 매머드급 영리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지난달 30일 PGA 투어는 SSG로부터 약 4조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관건은 막대한 자금의 활용 방안이었는데 이날 발표로 영리법인 설립이 PGA 투어의 승부수임이 확인됐다.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두터움과 속도

너무 빠르면 엷어지고 느리면 급한 곳을 놓친다.AI의 안목=AI는 우변에서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곳의 주도권이 넘어간다고 봤다.해서 백1로 우변부터 움직여 5까지의 수순을 제시한다.

[오늘의 운세] 2월 2일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6년생 돈 쓰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87년생 받은 것이 있다면 주어야 하는 법.용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0년생 기다리던 일, 소식을 접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