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여론 눈치에…전기·가스료 인상 ‘급제동’

국민의힘과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당정은 31일 국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누적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그래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여권서 들쑤셔 신저가 돼” “모두 공범”…‘외풍’ 성토장 된 KT 주총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안건이 올라오고 통과될 때마다 박수와 고함, 욕설이 뒤섞여 나왔다.이날 주총 현장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정권의 입김에 휘둘리며 경영위기를 맞은 KT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구현모 대표이사의 자진사퇴로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주총장에 들어서자 고성과 비속어가 터져나왔다.

‘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형사기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 미국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가 미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죄’…오월 영령들은 받아들였을까[포토뉴스]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문재학 열사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다.고등학생 시민군이던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는 아들의 묘소를 향해 “재학아, 전두환 손자가 와서 사과한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전두환씨 일가 중 5·18묘지를 찾은 것은 전씨가 처음이다.

A2면

“국민연금 수익률 1%P 올리면 고갈 5년 늦춰”···문제는 저출생 해소

정부가 국민연금 투자수익률을 연평균 5.5%포인트 수준으로 유지하면 현재와 같은 보험료-소득대체율 체계에서도 소진연도를 2055년에서 5년 뒤로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기본가정의 조합에서 인구변수만 통계청의 저위 시나리오를 따르는 경우, 경제변수만 비관 전망을 따르는 경우 모두 기금 소진 연도는 2055년으로 기본가정과 같았다.경제변수는 중립을 가정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장기영향으로 인한 초저출산율이 이어지는 경우와 반대로 OECD 평균 수준의 높은 출산율을 가정한 시나리오 모두 기금소진 연도가 변하지 않았다.

수익률도 기금 소진 땐 무의미…소득대체율 조정이 관건

정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4월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연금재정추계전문위원회의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최종 결과'를 보면 ‘인구와 경제변수가 중립'이라는 전제에서 기금투자수익률이 기본가정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 기금 소진 시점은 2년 늦춰지고, 반대로 0.5%포인트 하락하면 소진 시기가 1년 앞당겨진다.향후 70년간의 연평균 기금수익률 기본가정 전망은 지난 4차 재정추계 때와 같다.

A3면

난방비 악몽에 여당서 “스톱”…한전·가스공사 ‘적자’ 방치

정부와 여당이 표를 의식해 전기요금 인상에 미온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적자 폭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그러나 당에서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 폭에 개입하면서 ‘옥상옥’ 구조가 됐다.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잠정 보류되면서 한전과 한국가스공사 경영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 3명 사퇴’ KT 이사회, 사실상 해체…여권 인사들로 ‘물갈이’ 여부 주목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후보 3인마저 주주총회 직전 사퇴하면서 KT 이사회가 사실상 해체됐다.TF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면 이에 따라 ‘정관 변경안’ ‘사외이사 선임안’ 등이 첫번째 임시주총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이어 대표이사 후보가 확정되면 두번째 임시주총을 열어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A4면

‘후쿠시마 수산물’ 진화 총력에도…대통령 지지율 추락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수산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대통령실은 이틀 연속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대통령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사회 “양당 구도 깰 기회…비례 수 늘리고, 위성정당 방지 법제화”

정치학자·법학자들이 31일 선거제도 개편 논의와 관련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고 위성정당 창당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이광택 국민대 법학과 명예교수 등 정치학자·법학자들은 서울 종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선거제도 개혁 촉구 5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 구도를 깨고 유권자 의사가 반영될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들은 “승자독식 선거제도로 거대 양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국회 진출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 최고위 데뷔서 쓴소리 “무당층 불신 직시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탕평책'의 일환으로 임명한 비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이 31일 데뷔전에서 쓴소리를 했다.송 최고위원은 “탕평의 길에 친명이든, 비명이든,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당원들이든 걸림돌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민심은 우리에게 변화와 혁신을 요구함과 동시에 우리가 약속했던 개혁과 혁신을 지켜나가는지 주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이 대표는 지난 27일 송 최고위원 인선과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을 교체하는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A5면

자산시장 침체·감세 가속페달 ‘부작용’…‘나라 곳간’ 비어간다

지난 2월까지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000억원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침체에 경기둔화, 지난해 상반기 세수가 더 걷혔던 기저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이다.지난해 4분기부터 심화된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2022년 국세수입 395조9000억원보다 4조6000억원가량만 높여잡은 것이지만, 최근 국세 수입 진도율을 놓고 보면 ‘세수 펑크’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월 생산·소비·투자, 빛바랜 ‘트리플 증가’

지난 2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국내 산업지표가 전월 대비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전월보다 커졌다.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증가 전환한 이후 3개월째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장 “DSR 규제 유지·공매도 전면 재개 검토”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당분간 유지된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DSR은 당분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그동안 부채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DSR을 완화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액 생계 대출 78%가 ‘경제 주축’ 30~50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100만원 한도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자의 78%가 30~50대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3일간 진행된 소액생계비 대출 사전예약 신청자 중 40대가 31.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30대는 25.0%, 50대가 22%로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30~50대가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의 78%를 차지했다.

A6면

‘폭동 조장’ 혐의 보우소나루 귀국…“은퇴 안 했다” 정계 복귀 뜻 밝혀

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난 지 3개월 만에 귀국했다.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귀국 후 자신의 정당인 자유당사 내 비공개 행사에 참석해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며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그는 전날 미국에서 출국하기 전 CNN과 인터뷰하면서도 “우리는 한 페이지를 넘겼고 이제 내년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도 “OK”…핀란드, 마침내 나토 가입국 됐다

튀르키예 의회가 30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비준안을 처리했다.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원 276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앞서 헝가리 의회가 지난 27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 튀르키예 의회에서도 비준안이 통과되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A8면

옛 측근 유동규 “이재명·김문기 2009년 처음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2009년 김 처장을 만났으며, 이후 둘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한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유 전 본부장은 2009년 자신이 공동대표이던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모두 참석했다고 했다.

전우원 “할아버지는 죄인” 무릎 꿇고 사죄…5·18 유족 “화해의 길 나아가자”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5월 영령과 유족, 피해자 등에게 눈물로 사죄했다.5·18 유족과 피해자들은 전씨의 사죄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정성국 5·18공로자회장은 “할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광주를 방문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전씨의 뒤를 이어 다른 가족들도 5·18 43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남 여성 납치·살해한 30대 일당 3명 검거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11시48분쯤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일 ‘한 여성이 차량으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한 끝에 이날 오전 10시45분쯤 피의자 A씨를, 오후 1시15분쯤 피의자 B씨를 경기 성남시에서 각각 체포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포토뉴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조합원들이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신학기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급식·돌봄 업무 등을 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학비연대는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각 시·도 교육청과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파업을 단행했다.

2023년 4월 1일 전국 맑고 포근[오늘의 날씨]

2023년 4월 1일 전국 맑고 포근 [오늘의 날씨

‘계엄령 문건’ 조현천 구속…직권남용·정치관여 혐의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31일 구속됐다.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내란예비·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검찰은 조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내란예비·내란음모 혐의는 일단 범죄사실에서 제외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1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1일

삼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그룹 회장’ 첫 기소

검찰이 지난해 1월 노동자 3명이 사망한 경기 양주 채석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삼표그룹 회장과 대표이사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겼다.지난해 말 기준 검찰이 기소한 11건 모두 대표이사를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기소했다.의정부지검 형사4부는 31일 삼표그룹 회장 A씨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표이사 등 임직원 6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12면

‘더 글로리’와 ‘세치혀’가 ‘집이 없어’에게 배워야 할 것[위근우의 리플레이]

여기 가정폭력에 대한 두 가지 풍경이 있다.하나는 지난 3월10일 파트2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두 풍경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중적 잣대이며 예능에서 이런 폭력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걸 지양해야 한다고.

안중근 의사의 ‘울림’ 더 커져가는데…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요[금주의 B컷]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3주기 추모식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피해 당사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진행된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3자 변제'안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식의 한·일 협력이 안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안 의사가 유언으로 남긴 문장 하나를 적어봅니다.

A13면

나에게 3월은 ‘떨리는 달’…13년째 전문의 만나 간 건강 체크[다른 삶]

해마다 3월을 맞이할 때마다 나는 약간 긴장을 한다.서울의 직장에서 했던 것처럼 1년에 한 번씩 가정의를 찾아가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검진을 받아도 별문제는 없다고 했다.

거기 있는게 맞는지 의문이 들지 않는 곳[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거기 있는게 맞는지 의문이 들지 않는 곳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자폐와 동성애 혐오를 넘어 ‘코미디판’을 뒤집다[책과 삶]

부서진 자신을 재건한 여성보다 더 강한 것은 없습니다.호주 태즈메이니아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의 쇼 <나네트>에 나오는 말이다.개즈비는 <나네트>에서 자신의 젠더정체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는 피곤하다"고 말하는데, 성별이분법으로 구획된 사회에서 자신을 규정하려는 시선이 피곤하다는 뜻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저 신경다양인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 지쳤던 것도 같다.

조건 붙는 행복의 약속들…진부한 술어를 떼어내어 ‘틀에 박힌 문장’을 바꾸다[신새벽의 문체 탐구]

내가 편집자로 일하면서 저자의 원고에 개입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주어다.‘한국 사회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거부한다.사라 아메드가 역설하듯, 주어와 술어가 새롭게 부착된 말은 결국 뭔가 새로운 것을 존재하게 할 수 있다.

A16면

‘코페르니쿠스 대전환’엔 이슬람 과학이 있었다[책과 삶]

중등교육 교과서에는 근대과학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알려진 여러 과학자가 등장한다.이렇게 유럽으로 들어와 새롭게 번역된 텍스트와 아이디어가 코페르니쿠스의 저술로 시작되는 과학혁명을 촉발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과학자 한 명이 이뤄낸 것으로 알려진 발견 뒤에는 세계의 충돌과 문화의 교류가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린 왕자’와 이야기하던 조종사의 손이 여기 있네[이미지로 여는 책]

<어린 왕자>만큼 어린 시절 읽었을 때와 어른이 되어 읽었을 때 느낌이 다른 책이 또 있을까.최종본에 들어가지 않은 생텍쥐페리의 습작에는 어린 왕자 앞에 망치를 들고 있는 조종사가 그려진 삽화가 있다.갈리마르 출판사는 “작가도 한때는 조종사를 작품에 등장시킬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화자의 모습을 등장시키는 것이 자기 이야기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러한 생각을 접었다. 이 그림은 아마도 어린 왕자와 처음 만난 장면 아니면 이후의 장면, 가령 조종사가 꽃의 존재를 알게 되는 다섯째날 장면일 것"이라고 했다.

4·3, 19470301-19540921 外[새책]

산재 1위 플랫폼 산업…혁신 찬사 뒤의 ‘그늘’[책과 삶]

2020년 국정감사에서 의미심장한 통계 하나가 나왔다.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것으로, 산업재해 신청 수가 많은 기업을 줄세운 결과였다.책은 플랫폼 노동과 배달 노동을 이륜차 위 라이더의 눈으로 보게 만든다.

16세기엔 분노, 오늘날엔 공감·혐오…시대별 다른 감정 표출[책과 삶]

이순신은 <난중일기> 초입 15개월간 무려 38회 “분노"한다.너무도 당연해보이는 일이지만, 시대에 따라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 그리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품는 주된 감정은 모두 달랐다.우리가 ‘감정'을 통해 역사를 바라볼 때, 과거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A17면

걸작은 누구를 모욕하는가[책과 책 사이]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저자 여덟 명은 <달과 6펜스> < 안녕 내 사랑> <위대한 개츠비> <나자> <그리스인 조르바>를 여성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정희진은 ‘날개'의 ‘나'를 두고 “아내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살면서도, 자신이 아이처럼 취약한 존재라며 피해자 정체성을 주장할 수 있게끔 한다"는 점에서 또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전도와 부정의가 의심 없이 수용된다"는 점에서 미소지니라고 말한다.심진경은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가 “세계의 도덕적 타락을 대표하는 데이지와는 부정적으로 단절하여 비로소 ‘위대한’ 존재로 거듭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데이지를 비롯한 소설 속 여성 인물은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못된’ 존재로 타자화된다"고 했다.

딱 떨어지지 않아, 물건도 인간도[책과 삶]

모든 존재는 존재 자체로 중력장이 왜곡되기 때문에 길이, 무게, 부피는 계속 바뀌고 측정값은 순간에 불과하다.그래도 그녀는 세상을 끊임없이 측정한다.양지예는 그녀의 입을 빌려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고의 구멍 外[새책]

시체꽃도 꽃이듯 나도 그냥 나야[책과 삶]

인도계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 에이미 네주쿠마타틸이 유색인종이 자기 가족뿐인 미국 마을에서 성장하며 어떤 일을 겪었을지는 희미하게 짐작할 수 있다.다수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미시시피 주립대 교수가 된 네주쿠마타틸은 자신의 성장기, 가족사, 연애사를 개오동나무, 반딧불이, 계절풍, 플라밍고 등 자연의 경이에 빗대 돌아본다.길이 30㎝에 이르는 개오동나무 잎은 캔사스주의 강렬한 햇빛을 가리는 양산이자 유색인종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가림막이 되어주었다.

싸우는 장애인? 싸울 수밖에 없는 세상[토요일의 문장]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나의 이동권'에 대해 쓴 책이다.정확히는 그가 왼손만 간신히 움직여 자판을 두드려 쓴 글, 온 힘을 짜내 내뱉은 말들을 모아 동료들이 함께 만든 책이다.‘사회적 말하기'의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그가 동료들과 힘을 합쳐 자신의 삶을 정리해냈다.

A18면

6강 PO 미디어데이…봄 농구 입담으로 예열

이제 6강 중 최강팀을 가리는 ‘봄 농구'만 남았다.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6개팀의 열망이 전해지며 뜨거운 포스트시즌을 예고했다.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창원 LG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서울 SK와 6위 전주 KCC,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고양 캐롯이 맞붙어 4강 진출을 다툰다.

뒤숭숭한 프로야구…그래도 “플레이볼”

한국 야구에 악재가 줄 잇고 있다.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모 구단 선수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 부진으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현역 선수의 미성년자 상대 불법 행위, 프로야구 구단 단장의 ‘뒷돈’ 요구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계속됐지만 야구팬들은 개막전 전 경기를 매진시키며 애정과 신뢰를 보여줬다.

소속팀 돌아간 유럽파들…막판 레이스 ‘숨가쁘네’

A매치 일정을 소화한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즌 막판 레이스를 준비한다.손흥민의 첫 경기는 4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 에버턴전이다.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99골을 기록 중으로 대기록에 1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난 팬심에 꼬리 내린 축구협…승부조작범 등 기습 사면 철회

승부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해 거센 비난을 받았던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협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앞선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 건을 전면 철회했다고 발표했다.협회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의 A매치를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의 사면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압도적 2연승…흥국생명 ‘역사적 V5’ 한 걸음 남았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성큼 다가섰다.흥국생명은 단 한 차례도 3점차 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첫 세트를 어려움 없이 가져왔다.1세트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좌우쌍포가 터진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은 51.61%를 기록한 반면 도로공사는 34.62%에 그쳤다.

A19면

2023년 4월 1·2일[TV하이라이트]

예썰의 전당 = 1816년, 폭풍우가 몰아치는 저택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청춘남녀들은 한 남자의 제안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짓기 시작했다.맨 인 블랙박스 = 블랙박스 영상 뒤에 숨어 있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철저하게 파헤쳐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도로 교통 정보까지 제공해주는 방송 <맨 인 블랙박스>가 이번에는 졸음운전 특집 방송을 한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일으키는 도로 위 졸음운전.

2023년 4월 1·2일[볼만한 주말영화]

세계의 명화 <라이어 라이어> = 플레처 리드는 소송에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변호사다.결국 실망한 맥스는 단 하루라도 아버지 플레처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비는데, 플레처는 정말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시네마 <뷰티풀 데이즈> = 중국에 살던 조선족 대학생 젠첸은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A20면

중독 부추기는 디지털세상…끊어내려면 ‘별도 법체계’ 필요[건강한 정신, 행복한 마음]

2세까지는 본능적 욕구에 충실한 것만으로 행복과 생존이 가능하다.또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대전환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이 마약,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위험 증가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 정책이 시급함을 말해준다.관련 산업에 중독예방정보제공 책임부여, 건강검진 시 중독에 대한 선별검사 시행, 1차 의료기관과 상담기관에서 중독에 대한 표준화된 조기개입 프로그램 제공, 알코올뿐만 아니라 마약·도박·게임과 디지털미디어 중독 전문치료기관 설치 확대, 알코올과 마약 관련 범죄자에 대한 의무치료 도입 및 지원 등이 필요하다.

황사·미세먼지·꽃가루…천식 환자에겐 ‘잔인한 봄’

봄철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이 심해지는 시기이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민주원 호흡기센터장은 “천식 발작 등 증상이 악화하면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해도 회복이 더디고 호흡곤란으로 말하는 것도 힘들다"면서 “잠시 증상이 호전되어도 기관지 염증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 경련이 반복되면 기관지 변형과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민 센터장은 “천식은 증상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폐 기능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면서 “기관지 만성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편해도 흡입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1~2년에 한 번씩 폐 기능 검사를 진행해 호흡기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규 교수, 전립선학회장 취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홍성규 교수가 대한전립선학회 회장으로 최근 취임했다.전립선암, 신장암, 비뇨기 종양, 전립선비대증 등에 대한 복강경 및 로봇수술 분야의 권위자인 홍 회장은 학회 저널의 편집장, 편집위원장을 맡아 세계적 저널로 안착시킨 공로 등을 인정받아 회장직에 취임하게 됐다고 학회는 밝혔다.홍 회장은 “전립선 질환 전반의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 학회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엘바드 수술 환자 혈전 치료에 성공

이에 대해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을 통해 혈전 제거를 위한 재수술을 하기보다는 엘바드 펌프 속도 조절 및 항응고제 치료를 우선하여 조절해 보기로 했다.엘바드 펌프 속도를 조절하여 혈전으로 인한 전신 색전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결과, 3주 후 혈전은 사라지고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호전되어 퇴원했다.윤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좌심실 보조장치 시행 시의 2년 생존율은 84.5%이며, 심각한 뇌졸중이나 펌프 교체 등 주요 합병증 없는 2년 생존율도 76.9%로 고위험 심장이식 환자의 성적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만큼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A21면

건강한 피부 위한 관심, ‘잇몸’에 양보하세요

잇몸이 건강하면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 등 난치성 피부질환의 위험성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치주질환이 있으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은 26.5%로 껑충 뛰었다.

통풍 환자 비만 비율, 일반인의 3배…환자들 통풍 지식 정도 ‘70점’ 수준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심한 급성 관절통을 반복해서 유발한다.일반인에서 비만 비율은 22.6%지만 통풍 환자들에서 비만 비율은 64.5%로 월등하게 높았다.그뿐만 아니라 통풍 환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의 유병 비율도 높았다.

국립암센터, 암환자 위한 ‘디스트레스 안내서’ 발간

국립암센터가 ‘암환자와 디스트레스-의료사회복지사를 위한 안내서'를 발간했다.의료현장에서 암환자의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있어 디스트레스 평가와 개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다.서홍관 원장은 “이번에 발간한 디스트레스 안내서는 디스트레스 평가도구를 활용한 상담의 실제와 사례들을 포함해 임상현장에서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안내서가 될 것"이라며 “암 진단부터 치료 후까지 환자의 심리사회적 지원과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이 디스트레스를 더 잘 이해하고 임상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가족중심치료센터’ 신설

인하대병원이 신생아집중치료실 내에 가족중심치료센터를 열었다.일찍이 가족중심치료를 시작한 서구권의 여러 연구를 통해 아기들의 치료성적과 부모들의 정신적 안정을 향상한다고 알려져 있다.신생아집중치료센터 전용훈 센터장은 “가족중심치료는 부모와 영아의 친밀함을 지원하면서 이른둥이의 신경인지 발달을 향상하고, 감염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남성들 ‘쉬~’하는 소리 분석…전립선·신장 질환 진단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이 스마트폰으로 소변 떨어지는 소리를 분석해 남성의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 그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할 때는 방광이나 다른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연구팀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배뇨 시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총 배뇨량을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A22면

[사유와 성찰] 분노하는 민중과 대인의 정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의 첫 토요일에 국방부 앞에 가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지를 위한 집회에 참여했다.대중들 틈에 섞인 나는 예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와는 공기가 전혀 다름을 느꼈다.가진 것 없어도 자기반성 없는 일본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백성들의 자존심을 뭉개버렸다는 배신감, 견고하게 구축해온 사회질서가 정의의 사도를 자청한 법기술자들의 탐욕으로 무너지는 충격에 의한 좌절감, 자본 권력에 포획된 정부가 기업의 이윤창출을 위해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할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대하는 야만성에 대한 분개의 마음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여적] ‘식목일을 옮기자’

1493년 음력 3월10일, 조선 성종이 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 선농단에 나가 손수 밭을 일군 날이다.식목일은 1962년부터 50년간 전 국토에 나무 110억그루를 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그런데 식목일을 계속 4월5일에 두어야 할까.

[시선] 1인분만큼의 기여

밥과 끼니에 대해 진심인 한국사람들과 성별분업이 공고한 가부장제가 만나 끼니를 짓는 이 소중한 행위를 오롯이 너희들이 해서 나에게 대접하라는 혹은 나 대신 밥을 해줄 사람을 절실하게 운명으로 찾는 행위.전남편의 외도를 고백하는 유명인에게 ‘남편 밥을 차려준 적이 몇 번 없다'는 지인들의 댓글, 밥을 차려주지 않아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범죄자의 말, 여직원만 점심 때마다 밥을 짓게 했던 새마을금고 사건처럼 우리는 그렇게까지 밥에 집착하면서도 밥 짓는 행위가 우선 스스로 해야 하는 것임을 모른다.당연히 정성껏 지은 밥은 맛있다.

[김지연의 미술소환] 골상학 캐비닛

18세기를 살았던 빈의 의사 프란츠 요제프 갈과 그의 제자 요한 스푸르츠하임은 골상학 분야의 선구자였다.오늘날에는 전혀 과학적 근거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골상학을 통해 정신의 객관화를 추구한 이들의 연구는 당대와 후대에게 큰 영향을 미쳐 인종차별을 비롯한 여러 차별의 근거로 쓰였다.새뮤얼 모턴은 두개골 용적에 따라 인종 구분이 가능하다고 여겼고, 여러 학자들이 골상학에 토대를 둔 안면각 이론, 두개골 비율 등을 활용해 인종 간 우열 관계를 증명하려고 했다.

A23면

[세상읽기] 고기 싫어하면 진보?

첫 장면부터 복수의 대상인 연진의 집을 바라보면서 김밥을 먹더니 복수를 준비하는 힘든 시간을 김밥으로 버텨내는 장면들이 계속 나왔다.마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소금이 안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 복수에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김밥을 먹었다.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밥은 최고로 효율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사설] ‘지지율 30%’ 급락한 윤 대통령, 국정 전반 쇄신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31일 나왔다.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국정 동력도 떨어지게 된다.윤 대통령은 일방적인 국정 기조와 소통 방식을 성찰하고, 협치가 사라진 독선적 자세도 바꿔야 한다.

[사설] 차별·건강권 제기한 학교 비정규직 파업, 정부 대화 나서라

급식조리사,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 하루 총파업을 했다.또 급식노동자 3명 중 1명에게 폐 이상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다른 공공기관의 2배인 학교 급식실의 1인당 식사수요인원을 낮추고 급식노동자 폐암 검진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시한다.하지만 강은희 대구교육감을 교섭대표로 하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더 낮게 책정된 조리사·돌봄전담사 임금 기준 2% 인상안을 제시하며 노조 요구를 거부해왔다.

[사설] 이사회 와해된 KT, ‘관치 차단막’은 확실히 쳐야

KT에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가 일어났다.대표이사 후보 사퇴 후 31일 주주총회 직전에는 이사진도 무더기로 물러나 이사회 임원엔 단 한 명만 남았다.새 대표이사 선임은 최소 5개월 걸린다고 한다.

[숨] 기억, 무대에 서다

얼마 전 점심시간, 동료들과 차를 타고 안산시청 근처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데 문득 거기서 A를 만나 4월16일의 상황을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저 사람들도 집에 가면 우리 같은 딸이 있을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나중에 저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했다.연화는 4·16 참사의 희생자였고 J는 생존자, 나는 ‘4·16단원고약전작가단'의 2학년 1반 소속 작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