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도청’에 꼬인 한·미…비판 커지는 ‘저자세 외교’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대통령실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의 상황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대통령실은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대통령실 도청 내용이 미국 정부 조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선거제’ 난상토론 돌입…야 “비례 확대” 여 “의원 수 축소”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가 10일 시작됐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 정수 300명 유지 또는 축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병립형 회귀 또는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했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 개편 취지인 대표성과 비례성 확대를 위해 의원 정수를 늘리거나 현 정수를 유지하면서 비례대표를 확대하자고 했다.

한부모 양육비 지원, 고교 졸업까지 연장·임대주택 우선공급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를 위한 양육비·복지급여 지원 폭이 확대된다.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입소기간을 최대 3년에서 5년까지 늘리기로 했다.영구임대주택 우선공급 대상에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수급자 한부모가족을 추가하고, 공공임대 지원에서도 현행 ‘중위소득 60% 이하'인 소득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A2면

‘대전 초등생 음주운전 사망사고’ 스쿨존 추모 발길…“나쁜 어른, 제대로 벌받게 할게”

10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학교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길가에는 국화꽃과 인형, 사탕, 젤리, 과자, 음료들이 한가득 놓여 있었다.인근 아파트 거주자 김모씨는 " ‘민식이법'이 생겼어도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자식 또래의 아이가 하늘나라로 간 것이 남의 일로 느껴지질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사고 당일 6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면서 길을 걷던 배양뿐 아니라 다른 9∼12세 어린이 3명도 다쳤다.

러 민간군사기업 ‘와그너’, 미 ‘턱밑’ 진출 노렸다

온라인에 대거 유출된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문건에는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의 ‘턱밑'인 카리브해 지역까지 진출하려 하고 있으며, 무기 확보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튀르키예 영토에도 침투했다는 첩보가 담겼다.서아프리카 국가 말리가 무기 구입을 ‘대리'해주겠다고 나선 점도 아프리카에서 와그너그룹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NYT는 “기밀문건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은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의 방공 역량, 5월 말 완전 고갈”

우크라이나 방공체계가 서방의 추가 지원 없이는 5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우려가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9일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월28일자로 작성된 문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중간 수준으로 지킬 수 있는 방공 역량은 5월23일이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2~3번 정도의 추가 공세를 견딜 수 있으리라 평가된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1선 방어용 군수품이 고갈됨에 따라 2·3선의 소비가 늘어나, 모든 고도에서 러시아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3면

용산 이전 때 여야 모두 ‘도청’ 경고…우려가 현실 됐다[미국 도청 파문]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의 국가안보실 논의를 도청한 사실이 미국 기밀 문서로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용산 졸속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이에 김 의원은 “보안 문제를 조금 더 설명하면 도청장치 때문이다. 도청"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그는 " 기상천외한 도청장치가 끊임없이 발견됐다"며 “지금의 국방부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하는데 저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설보안이 완벽하게 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보안 총괄 업무’ 국정원 책임 따진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 국가안보실 고위 인사들의 대화를 도청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내 방첩 및 국가기밀 보안 유지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 책임론도 제기된다.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실은 CIA의 도청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국정원에 질의했다.이번 도청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의 책임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야당 “대통령실 졸속 이전 탓” 여당 “진상규명 먼저”[미국 도청 파문]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국가안보에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이재명 대표는 “일국의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고 하는 것도 황당무계한 일이지만 동맹 국가의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민주당 및 무소속 국회 국방위·외통위·정보위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런 마스터플랜 없이 대통령실을 국방부로 옮기겠다고 나설 때, 급하게 국가안전보장회의 시스템을 꾸리고 보안 조치를 소홀히 하여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닌지 명백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A4면

‘동맹 감시’ 의혹에도…미 “문건 유효성 평가” 대응도 도마[미국 도청 파문]

미국 국방부는 9일 자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한국 정부 내부 논의를 도청한 의혹과 관련해 동맹국과 협의했다면서 유출된 기밀 문건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의 미 국빈방문을 약 3주 남겨놓은 시점에서 미국의 동맹국 도청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미 국방부는 이날 한국 대통령실 고위 인사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에 관한 입장을 묻는 경향신문 질의에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 국가안보 및 동맹·파트너에 촬영된 문건이 미칠 영향에 초점을 두고 부처 간 대응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전·동맹국 내밀 정보, 내용도 시점도 휘발성 커[미국 도청 파문]

우크라이나 전황부터 동맹국 도청 내용까지 민감한 사항들이 담긴 국방부 기밀문서가 유출되자 미국 당국은 배후를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이번 문건 유출로 당장 우크라이나의 봄 공세 상황은 복잡해졌고, 러시아를 비롯한 적대국에 미 정보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외교 관계에 큰 타격을 끼칠 수 있다.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확산하자 미 정부는 기밀 문건 유출을 둘러싸고 배후 색출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 관영지 “미국의 감시, 한·미관계 불평등성 보여줘”[미국 도청 파문]

미국의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도청 파문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사설을 통해 “한·미관계의 불평등성이 사태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는 한국의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주권에 대한 워싱턴의 뿌리 깊은 불신과 무시를 반영하는 한·미관계의 불평등한 지위 때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사설은 이어 “한국 대통령실은 도청 문제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후 미국과 ‘필요한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는 형식적인 대응에 불과하며 한국 정부의 무력감과 무력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썼다.

A5면

비례제 과거로 돌리자는 여…지역구 줄여 비례 늘리자는 야

여야가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한 국회 전원위원회 첫날인 10일부터 뚜렷한 구상 차이를 보이면서 선거제도 개혁에 난항이 예상된다.의원 정수 확대가 비례제 확대 연장선상에서 제시된 만큼 정수 축소 주장으로 비례제 확대 폭을 좁히려 한다는 것이다.국민의힘 의원들이 꾸준히 주장해 온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대표제’ 재도입과 결이 맞는 접근이다.

김기현 “검사 공천 괴담 근거 없어…용인 안 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당 안팎에서 나오는 ‘검사 50~60명 총선 공천설'과 관련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원외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거라는 얘기가 확산되자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정치문화 복원 리더십 안 보여…지지자들에만 호소하는 정치 끊어내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은 10일 국회에서 심포지엄을 열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과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강성 팬덤에 의존하는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연대와 공생’ 부이사장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를 언급하며 “제가 현역이 아닌데도 ‘수박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가결을 찍었다는 것"이라며 “무당급 유튜버와 저질 정치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자기 지지자들한테만 호소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정당이 끊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A6면

‘최민희 방통위원 추천’ 여야 대치 전선

국민의힘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고 공식 건의했다.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추천했던 안형환 부위원장 후임으로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을 임명하면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포함해 야당 인사가 4명이 돼 입법 취지에 반한다는 것이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전 의원을 “극좌 독설가” “좌파 정치꾼"으로 지목하고 “지명은 절대 불가,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대 악마화 바쁜 정치에 책임감” 민주당 오영환, 총선 불출마 선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오 의원은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인명 피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어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것"이라며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밝혔다.오 의원은 “국회가 사회적인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해 국민에게 안전과 신뢰를 줬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냐가 승패의 잣대"라고 했다.

나흘째 연락 끊긴 북 통신선…정부 “북, 일방 차단에 무게”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0일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기계실 등 통신연락선 통화에 모두 불응했다.남측의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등으로 불만이 누적된 북한이 통신연락선 단절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대남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통일부·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연락사무소와 기계실 통신시험선 등 남북 통신연락선 채널을 통한 정례적인 업무개시·업무마감 통화에 모두 불응했다.

A8면

비판에 귀 닫고…기업 부담만 덜어준 온실가스 감축계획 확정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탄녹위는 국민의 탄소중립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의 정부 중심 이행점검 체계를 보완해 청년, 미래세대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탄녹위가 이번에 확정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총 89조9000억원이 투입되어야 한다.

‘국회 패싱’ 탄녹위…야당 “요식행위에 그친 의견 수렴”, 시민단체 “노동자와 당사자 배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졸속 통과'시키려 한다며 반발했다.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을 배제하고 위협하는 기본계획을 의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계 인사들은 기본계획 수립 과정부터 노동계가 배제됐다고 했다.

A10면

고령 택시기사들 ‘적성검사’ 왜 비싼 민간병원서?…“답 알려줘”

택시기사 김모씨는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한 민간의료기관에서 ‘의료적성검사'를 받았다.대구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한 관계자는 “공단 시험에 떨어지면 보름 동안 영업을 못하게 되는데 이는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며 " 검사비가 비싸도 몰래 정답을 알려주는 특정 병원에 고령의 운전기사들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법인택시운송조합의 한 관계자도 “검사에 약 1시간30분이 걸려 고령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검사 시 병원 관계자가 정답을 귀띔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배후에 보이스피싱 조직 있었다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행 중간책 2명과 시음회 현장에서 음료를 나눠준 아르바이트생 중 1명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보이스피싱 조직이 마약을 활용해 벌인 보이스피싱 범죄임이 뚜렷해진 것이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중국에서 지시를 한 혐의를 받는 지시책 A씨 등 피의자 2명을 보이스피싱 조직 일원으로 추정,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서 보낸 이삿짐 위장’ 필로폰 10만명분·권총 국내 반입

검찰이 필로폰과 권총, 실탄을 미국에서 이삿짐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온 40대를 재판에 넘겼다.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총포화약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미국 영주권자 A씨는 지난해 7월 비닐팩 9개에 진공 포장한 필로폰 3.2㎏을 소파 테이블 안에, 45구경 권총과 실탄 50발을 공구함 등에 각각 숨겨 선박 화물로 발송했다.

범죄 수익을 골드바로 환전 세탁…10대 포함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을 골드바로 세탁해 해외로 빼돌린 10대 청소년 2명과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북경찰서는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뒤 범죄수익금을 골드바로 세탁해 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10대 청소년 2명과 현금 수거책 1명을 구속 송치하고 9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 콜센터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휴대폰에 있는 각종 개인정보를 빼내고 통화기록 및 통화내용을 도청했다.

변협, ‘학폭 소송 재판 불출석’ 권경애 변호사 징계 조사

대한변호사협회가 학교폭력 피해자 소송에 불출석해 패소를 확정시킨 권경애 변호사에 대한 징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변호사법 제90조에 따르면 변호사에 대한 징계는 영구제명, 제명, 3년 이하의 정직,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견책으로 구분된다.권 변호사는 학교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 유족을 대리하면서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연속 불출석해 유족 측 항소가 취하됐다.

A11면

인천공항 보안엔 ‘보안 전문가’가 없다

인천공항이 지난달 실탄 반입에 이어 최근 흉기에 대해서도 보안검색에서 거르지 못하는 등 곳곳에 보안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인천공항 보안시설을 운영·관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는 보안 전문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 안전보안본부장은 ‘토목’ 전문가이다.

한 달 뒤 비대면 진료는 ‘불법’…의약계·산업계 마찰로 ‘합법화’ 난항

다음달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돼도 비대면 진료는 계속된다.플랫폼 업체 18개사를 회원사로 둔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비대면 진료 환자의 99%가 경증 초진 환자"라며 재진만 허용되면, 플랫폼업체 80%가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복지부와 의협이 비대면 진료 대상을 재진으로 제한한 이유는 오진 가능성, 의료사고 책임 소재 불분명 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뜻했던 3월’ 사과·배 꽃 일찍 폈지만…4월 저온 시기 맞물려 ‘냉해’ 피해 우려

올 3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봄철로 기록됐다.문제는 사과·배 등 과수의 개화 시기도 3월 기온 상승의 영향을 받아 빨라지는데, 4월 이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냉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충남농업기술원은 주요 과수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6~10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 4월 11일 흐리고 비…돌풍도 동반[오늘의 날씨]

2023년 4월 11일 흐리고 비… 돌풍도 동반 [오늘의 날씨

“가뭄대책에 4대강 보 활용 말라”[포토뉴스]

4대강 재자연화 시민위원회 소속 활동가들이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4대강 보 활용 가뭄대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12면

고사리 따라왔는데…여기가 어디?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길을 잃었다는 60대와 70대 여성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이들은 표선매립장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후 고사리를 꺾기 시작했는데 채취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자신들이 어디까지 이동했는지,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최근 3년간 길 잃음 사고 원인을 유형별로 봐도 고사리 채취가 113건으로 가장 많다.

부산 ‘주취해소센터’, 14년 묵은 ‘재탕’

주취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부산이 전담 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이에 2022년 8월 12억원을 투입해 부산의료원 내에 ‘주취자응급의료센터'를 개소했으나, 응급의료 대상이 되지 않는 일반 주취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이에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시·도별 주취자응급의료센터를 단순 만취자도 수용·보호할 수 있는 ‘주취해소센터'로 전환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기다려 달라” 했는데…서울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 예고

서울시가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더 이상 대화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서울광장 분향소 철거를 둘러싸고 유족 측과 대립하던 서울시는 지난달 7일 “분향소를 4월1~5일, 5일간 함께 운영하자"고 제안했다.유족 측이 기습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하고 제3의 공간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자는 내용이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근거 없는 판단”[‘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관련해 “지표상 연장할 근거가 없다"며 “거주 이전의 자유,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을 주는 토지거래허가제 자체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밝혔다.이를 통해 외곽 신도시로 인구를 분산하는 게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려는 욕구를 충분히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구청장은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이 누더기처럼 쌓인 현 제도 아래에서는 미래형 창의 도시 설계가 나오기 어렵다"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복합개발처럼 용도를 단순화해 다양성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3D 가상공간’ 플랫폼 만들어 도시문제 해결한다

광주시가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도시’ 조성에 나선다.광주시는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도시 광주 조성을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정보화 전략계획 용역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이 사업은 열섬, 미세먼지, 도시침수 등 도시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데 활용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광주시정에 체계적으로 도입·활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옛 대통령 별장에서 하룻밤 어떠세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개방 20주년을 맞아 충북도가 숙박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청남대 본관에는 전시용인 대통령 침실 외에 가족과 손님, 경호원들이 머무르던 손님용 침실 10개가 더 있다.2003년 4월18일 청남대 개방 이후 숙박시설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방비도 지역 양극화…농촌이 도시보다 5만4000원 더 지출

농촌지역 주민들이 도시민보다 훨씬 많은 난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열효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은 비싼 등유 등을 난방 연료로 사용한다.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 주민의 난방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2년 4분기 가구당 평균 연료구입비는 농촌 13만3000원, 도시 7만9000원으로 분석됐다.

A13면

‘반이스라엘’로 뭉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경찰 투입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이 같은 분석에 대해 하마스 고위관리 오사마 함단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관계는 항상 따뜻했다"며 이번 사태가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지만 시리아 내전에서 하마스는 수니파인 반군을, 헤즈볼라는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정부군을 도우며 틀어졌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경찰의 알아크사 사원 공격이 중동 질서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다수다.

중국, 사흘째 ‘대만 포위’ 작전…미국, 이지스함 동원해 ‘맞불 훈련’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하며 항공모함과 실탄을 탑재한 폭격기까지 동원해 사흘째 대만 포위작전을 벌였다.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톈쥔리 대변인은 이날 “미 구축함이 중국 정부의 비준을 거치지 않고 난사군도 인근 해역에 불법으로 침입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여러 섬과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남부전구 각 부대는 국가의 주권과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다"고 밝혔다.미 해군의 이번 훈련은 차이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지난 8일부터 사흘째 고강도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 기소’ 이후 무당층 이탈…대선 후보 고민 커지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이후 무당층 유권자 사이에서 ‘반트럼프’ 정서가 커지고 있는 조짐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CNN이 지난달 말 실시해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 60%, 무당층 62%로 나타났다.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 이후 위스콘신 등 대선 격전지에서 무당층은 물론 트럼프 지지자들까지도 공화당이 2024년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것을 요구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유신회, 지방선거서 선전…기시다 “정신 바짝 차리겠다”

지난 9일 치러진 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텃밭인 오사카를 넘어 나라현에서도 선전하며 세력을 확장했다.사실상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지지층이 상당히 겹치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에 위기감을 안기고 있다고 현지매체들은 분석했다.아사히신문은 “보수가 분열하면서 자민당의 지지층이 깨지고 있다"면서 “일본유신회는 당세를 텃밭인 오사카를 넘어 확대시키며 ‘전국 정당'으로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A14면

“청와대는 남경 궁궐터”…서울은 고려국왕의 '성지순례코스'였다[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인근 사찰에 다녀가던 임금이 잠깐 쉬어갔던 ‘고려판 카페'인가, 혹은 ‘별서'인가, 아니면….왜 고려 임금들이 개성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삼각산까지 행차했을까.우선 삼각산이 고려 왕조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현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산이다.

A16면

‘세수 펑크’ 위기에 ‘유가 리스크’ 겹쳐…복잡해진 유류세 셈법

경기 둔화와 자산시장 위축으로 세수가 세입예산에 못 미치는 세수 결손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유류세 등을 한시적으로 낮춘 세제 지원조치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당초 세입예산을 잡았던 것보다 세수가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일반 경기 흐름과 자산시장 흐름이 좋지 않은데, 그 영향으로 기업 실적도 좋지 않아 올해 세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정부는 올해 경기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 들어 세수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가계대출 석 달째 내리막…주담대는 2조3000억 늘었다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원 줄었다.3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줄면서 올 1~3월 총 8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2차전지 쌍끌이…코스피, 8개월 만에 2500선 회복

코스피가 10일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약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2500선을 회복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67포인트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코스피가 25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18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상장사 36곳 ‘상폐 기로’…개미들 발 동동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곳이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미달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됐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KH필룩스와 아이에이치큐에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KH필룩스와 아이에이치큐는 현재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인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공정위, 협력사 기술 빼돌린 현대엠시스템즈에 과징금 1억원 부과·검찰 고발

공정거래위원회가 협력업체의 기술 자료를 빼돌려 자체 물품을 생산해 판매한 현대엠시스템즈에 과징금 1억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당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엠시스템즈는 중소 수급사업자로부터 중장비용 카메라를 납품받아 이를 건설기계 업체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급사업자의 카메라 제조 기술 자료를 유용해 자체 카메라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엠시스템즈는 2014년 1월부터 중장비용 카메라를 A 협력사로부터 납품받아 볼보건설기계에 재납품하고 있었는데, 이를 자체 개발 카메라로 대체키로 결정하면서 2015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카메라 도면이나 회로도 등 A사의 기술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A17면

식물성 대체유 인기로 촉발된 ‘밀크 논쟁’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유제품 코너.치즈, 우유와 함께 ‘식물성 대체유'가 냉장고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반면 미국 식품의약국은 대체유를 우유라고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지구의날’ 앞두고 유통가 잇단 ‘플로깅’ 행사 기획

4월22일 ‘지구의날'을 앞두고 조깅과 함께 쓰레기를 줍는 행사가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매일 오후 2시30분에는 경희궁 전문 가이드와 함께 역사 설명을 들으며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플로깅 행사를 통해 2만3000ℓ의 쓰레기를 수거했다"면서 “지난해 플로깅 행사 참여자의 85%가 20~30대였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KT엠모바일, 알뜰폰 첫 ‘결합 상품’ 출시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도 지인과 요금 상품을 결합하면 ‘공짜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이 나왔다.KT엠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가족·친구뿐 아니라 가입자 간에도 결합 시 무료 데이터 최대 20GB를 제공받는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10일 선보였다.KT엠모바일은 “이번 결합 서비스는 데이터 선호도가 높은 MZ세대의 수요와 알뜰폰 결합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기획"이라며 “고물가 시대에 가계 통신비 절감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청년층의 고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여 2억, 상여는 20억…보험사도 ‘성과급 잔치’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임원은 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보험업계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로 1억5700만원이었다.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신한라이프,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농협생명, KB손해보험, 교보생명, 농협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이었다.

A18면

젊어서 체력관리 ‘갓생’ 투자…20대, 중장년보다 영양제 더 챙긴다

직장인 전여재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3종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SSG닷컴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건강기능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경우 멀티비타민·오메가3·유산균 등을 비롯해 홍삼·콜라겐·프로틴 등의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특히 평소 근육량을 챙기는 젊은층이 늘면서 프로틴과 아미노산, 헬스보충제 등 단백질 관련 상품 판매량은 255%나 증가했다.

벤처업계, 투자 심리 위축에 고전…정부에 긴급 구조 요청

벤처업계가 자금 애로를 겪고 있다며 정부에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벤처기업 대표들은 1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벤처기업 금융 지원 방안을 위한 간담회'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민간의 투자 규모가 감소했고, 투자 심사도 기술 개발보다는 매출액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취약층에 ‘무풍 에어컨’ 보급

삼성전자가 올해 에너지 취약계층 1만여가구에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보급한다.삼성전자는 오는 6월 말까지 기초생활수급 가구·차상위계층·일반 저소득가구 등 1만3640가구에 에어컨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삼성전자가 보급하는 에어컨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 제품이다.

삼양사, 자동차 주간주행등 소재 국산화

화학소재 기업 삼양사가 차량용 주간주행등용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이번에 삼양사가 개발한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는 자체 개발한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사용했다.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화학·에너지 소재를 대체하는 기술을 뜻한다.

A19면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선생, 독립된 조국에 잠들다

독립운동가 황기환 선생이 순국 100년 만인 10일 고국 땅에 안장됐다.보훈처는 후손이 없는 황 선생을 위해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고, 황 선생이 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소로 등록기준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황 선생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입증할 공적 서류가 생긴 셈이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11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11일

내달 하버드 케네디스쿨 졸업행사…반기문 전 총장, 한국인 첫 연설

하버드 케네디스쿨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달 열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졸업행사에 연사로 서게 됐다고 9일 밝혔다.한국인이 케네디스쿨 연사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반 전 총장은 1984년 케네디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2017년에는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4월 11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4월 11일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마지막 생존 검사’ 페렌츠 별세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등을 학살한 나치를 처벌한 뉘른베르크 전쟁범죄 재판 검사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벤자민 페렌츠가 별세했다.전쟁이 끝난 뒤에는 뉴욕으로 돌아와 변호사 일을 시작했으나 전범 조사관 경험으로 27세의 나이에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검사를 맡게 됐다.그는 1947년 뉘른베르크 법정에서 전쟁 기간 동유럽에서 100만명이 넘는 유대인과 집시 등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22명의 나치를 상대로 유죄 판결을 얻어냈다.

이정재, ‘스타워즈’에서 ‘마스터 제다이’ 된다···“광선검에 가슴 벅차”

배우 이정재가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제다이'가 된다.이정재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행사에 참석해 마스터 제다이 역을 맡은 사실을 직접 밝혔다고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가 10일 전했다.지난해 이정재가 디즈니플러스의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20면

서구적·근대적 가치체계에 의문 제기, 예술적 대안을 모색하다

이 시대를 세계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콘크리트 배수관으로 바뀐 긴 싱가포르 강의 지류를 설치작품화한 로버트 자오 런휘, 개발과 파괴 속 아마존 우림 등 풍요로운 자연을 세밀한 드로잉으로 작업한 아벨 로드리게즈, 탈국가적 세계관을 엿볼 수있는 작고 작가 킴림의 작업들, 한지와 먹으로 여러 시간성을 한국화의 미학 속에 담아내는 김민정의 회화 등이 대표적이다.전시장에서 만난 윤재갑 상하이 하오아트뮤지엄 관장은 “기존 비엔날레에서 보이던 시각적 충격을 강조하거나 거대 담론에 매몰된 작업들보다 아주 미세하고 개인적이지만 진정성있게 인간과 자연, 세계를 얘기하는 작품들이 많아 좋았다"며 “동시대 현대미술에 나타나는 미술어법의 변화도 일부 보여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3번’ 호란, MBC 복면가왕 출연···비판 쇄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가수 호란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문제는 호란의 음주운전 이력이 세번이나 된다는 점이다.호란은 2016년 9월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돼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A21면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 스님의 봄철 밥상…EBS1 ‘한국기행’

나무가 새순을 틔워 하나둘 꽃이 피고, 초록 이파리가 무성해지는 봄철이다.11일 EBS 1TV <한국기행>의 ‘봄은 맛있다’ 2부에서는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 스님과 봄 밥상을 찾아간다.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 런던'에서 3년째 사찰음식을 강의하는 법송 스님.

2023년 4월 11일[TV하이라이트]

제104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 국가보훈처는 1919년 4월11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 및 계승하기 위한 기념식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독립유공자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미래 세대를 비롯한 400여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 막강한 존재감과 불륜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챔피언 자리 방어에 성공한 변호사 양나래.그러나 불꽃 튀는 ‘혓바닥 대결'은 끝나지 않는다.

2023년 4월 11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킬링 필드 = 미국 언론사 뉴욕타임스의 캄보디아 특파원인 시드니는 미국 공군이 크메르군을 섬멸하려다 니크루움을 잘못 폭격한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도착한다.오페라와 교향곡, 피아노협주곡을 비롯해 평생에 걸쳐 600여곡을 작곡한 음악사의 거장.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가 역사 속에 감춰두었던 치부와 의혹을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소속 민은기 교수의 설명과 함께 낱낱이 파헤쳐본다.

A22면

‘만장일치’ 김연경…가장 빛냈고, 가장 빛났다

2022~2023시즌 프로배구를 가장 빛낸 별로 ‘배구여제’ 김연경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 상승세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아쉬움 달랜 ‘샛별’…삼성화재 김준우·인삼공사 최효서 신인상

삼성화재도 KGC인삼공사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시즌이었다.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남녀 신인선수상을 받았다.김준우는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로 나와 지난해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쏘니는 최고의 남자, 최고의 선수, 최고의 인간”

토트넘에서 함께 뛴 전 동료들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넣은 손흥민에 대해 내린 평가다.시소코는 “사람들에게 손흥민에 대해 물으면 그들은 ‘손흥민은 최고의 남자, 최고의 선수, 최고의 인간'이라고 입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소코는 손흥민보다 1년 늦은 2016년 토트넘에 입단했고 2021년 중반 팀을 떠났다.

A23면

‘LIV의 침공’ 격퇴, PGA 투어 구했다

존 람의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은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었다.라이벌 투어 LIV골프에 메이저 타이틀을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프로골프 투어의 승리였고, LIV골프의 그늘을 원치 않았던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행복이기도 했다.람은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LIV골프 소속인 공동 2위 브룩스 켑카와 필 미컬슨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24만달러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골프 몰라보게 컸네…마스터스 최다 컷 통과

‘빅4’ 임성재,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모두 30위 안에 들며 한국 남자골프의 실력과 위상을 확인했다.2인 1조로 뛴 최종라운드에서는 임성재와 이경훈이 함께하며 한국 선수들끼리 18번홀을 마치고 서로 격려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지난해 컷 탈락한 아쉬움을 딛고 두 번째 도전에서 20위권에 든 이경훈은 “2라운드에 5타를 줄였는데, 다음에는 더 많이 그 이상 성적을 내고 싶다"고 힘을 냈다.

골프 치듯 퍼올려 담장 ‘훌쩍’…“김하성에 그린재킷을”

김하성이 골프를 떠올리게 만드는 묘기에 가까운 스윙으로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중계방송진은 김하성의 묘기 스윙 홈런을 여러 차례 슬로비디오로 보여주며 놀라워했다.샌디에이고는 경기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김하성의 홈런 영상과 함께 “이 선수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달라"는 짧은 글을 올려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미래는 잠시 잊고 현재를 뛴다, 이정현 또 24점…캐롯 ‘4강행’

5위를 하고도 정작 나갈 수 있을지 끝까지 마음 졸였던 6강의 무대, 월급도 못 받고 다음 시즌 팀의 운명도 알 수 없는 채로 뛰었지만 고양 캐롯은 시즌을 끝내지 않았다.이어 현대모비스에서는 게이지 프림의 3점슛이 빗나갔고, 캐롯도 로슨의 슛이 불발됐으나 공격 리바운드를 두 차례나 다시 낚은 끝에 종료 58초를 남기고 로슨의 골밑슛으로 75-69를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현대모비스는 허리 통증으로 3·4차전에 결장한 함지훈이 17분여를 뛰었으나 1득점에 머문 가운데 프림, 이우석, 서명진의 분투에도 4차전에서 허락한 캐롯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4강 티켓을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A24면

[신주백의 사연史淵] 진실 마주하기서 역사화해까지 먼 길 돌아가기

일본 정부는 식민지 조선의 지배와 관련한 모든 역사 쟁점을 결국 한국 병합의 합법·불법 문제와 연결짓는 인식과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일본 정부의 일관된 태도는 한국에 대한 역사 부담 때문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식민지 조선을 합법적으로 지배했다는 논리가 훼손되거나 무너지면 일왕의 식민지 책임, 침략 책임을 묻는 역사인식이 일본 안팎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A25면

[윤호우의 정치人] 17대 ‘그때 그 초선’, 백팔번뇌는 계속되고 있다

2004년 3월 중순, 17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당사를 영등포 폐청과물공판장으로 이전했다.2004년 정치개혁 목소리를 높이며 등장한 이들 초선이 지금은 다선 의원이 돼, 내년 총선 국면에서는 물갈이 대상으로 몰리는 역설적 상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이들의 정치적 활동이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직설] 일하는 실업자의 비애

경제는 어렵고 일자리는 없다고 하는데 실업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는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는 특별히 초단시간 노동자라 부르는데 2022년 9월 179만명을 기록했다.일하는 시간이 실업시간보다 짧으므로, 초단시간 노동자보다는 단시간 실업자라고 부르는 게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그림] 꽃비

활짝 피었던 벚꽃들이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 꽃비가 되어 떨어집니다.활짝 핀 연분홍 꽃보다, 이렇게 시들어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하얗게 날리는 꽃잎들을 보며 내 지나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인 듯하여 더욱 아쉽습니다.

[기고] 탄소중립의 길, 전기요금 정상화로부터 시작해야

지난 3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제6차 종합보고서를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위와 같이 경고했다.이를 위해서는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생산 시스템을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반으로 조속히 바꾸고, 동시에 산업, 수송 등 타 부문의 전기화로 인해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탄소중립을 위해 무엇보다 전력산업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A26면

[김민아 칼럼] ‘설명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 ‘미국 도청’도 뭉갤 텐가

유튜브에서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기록한 20억뷰, ‘킬 디스 러브'의 17억뷰에 기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경질했는데,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미국 합동공연 문제가 경질 배경으로 거론돼서다.윤 대통령은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에게도 충분히 설명할 텐가.

[여적] ‘암 백신’ 소식

암세포 특유의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를 환자에게 투여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암을 숙지해 건강한 세포는 놔두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 환자별로 치료제도 만들 수 있다.환자의 암세포 유전자를 분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컴퓨터로 설계해 환자 몸에 주입하는 것이다.

[기자칼럼] 후쿠시마 오염수와 ‘과학’

사전에는 ‘보편적인 진리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이라고 써 있다.좁게는 자연과학이고, 넓게는 모든 학문을 가리킨다.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나선다면 거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방류를 과학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는 한국 정부의 양해 또는 이해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조국 해방을 위해 백범이 심은 나무

1898년 인천감옥 탈옥에 성공한 열혈청년 김창수는 이름을 ‘김구'로 바꾸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끝에 중국으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조국광복 투쟁을 이어갔다.절집에서 하루 머무른 뒤 그는 조국의 완전한 광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절집 마당에 나무를 심었다.지나온 일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무궁화 한 그루와 향나무 한 그루를 절집 마당에 심었다고 그는 <백범일지>에 기록했다.

A27면

[정동칼럼] 챗GPT는 필수노동자인가

주변 학자들 사이에 온통 챗GPT 논란뿐이다.오히려 챗GPT의 미래에는 나와 같은 지식 생산자들은 사라지고, 청소노동자와 같은 필수노동자만 살아남을지 모른다.이것이 인류가 만든 언어의 지도에서 찾은 우리와 챗GPT의 미래다.

[사설] 미 CIA 용산 안보실 도청, 사과·재발방지 약속 받아라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 정부를 도청한 내용이 담긴 기밀문건의 유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정부는 미국에 유출된 기밀 내용·규모·경로 등에 대한 경위 설명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미국은 성의 있는 자세로 답해야 한다.도청이 확인된다면 정부는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도 받아내야 한다.

[사설] 토씨도 안 바뀐 탄소중립 계획, 여론수렴 요식 행위였나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10일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의결했다.여야는 시민사회 의견수렴을 패싱한 정부안을 진단·분석해 제대로 된 탄소중립 계획을 세워야 한다.이번 기본계획은 한국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향해 처음 내놓은 정책 방향이자 이행 계획이다.

[사설] ‘한부모 국가 책임’ 인정한 정부, 가족 인식도 넓어져야

여성가족부가 10일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족의 생활 안정과 양육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한부모가족복지시설 입소기간도 최대 3년에서 5년까지로 확대해 주거 안정 지원도 늘렸다.또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가족관계등록법을 고쳐 남성 한부모도 출생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읽기] 기후부정의에 대한 청구서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에너지가 무한한 듯 쓰고 버리기를 반복하던 삶의 양식도 바꿔야 한다.에너지 절약을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