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을 처음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북한은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공개했다.
미 환경보호청은 12일 탄소 배출기준 강화안 초안을 발표했다.새 규제안은 2027~2032년식 승용차와 소형트럭의 이산화탄소, 비메탄계 유기가스,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의 배출 허용량을 엄격히 제한했다.EPA는 또 중형 및 대형 트럭에도 더 엄격한 배출 기준을 신설하고, 전기차 배터리 내구성 및 품질보증 기준도 새로 마련했다.
다국적 반도체·통신업체 퀄컴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1조원대 과징금 부과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종 패소했다.재판부는 퀄컴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모뎀칩셋 공급 계약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연계했다고 했다.대법원은 모뎀칩셋 공급 계약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연계한 퀄컴의 행위가 경쟁 모뎀칩셋 제조사 및 휴대전화 제조사의 사업 활동을 어렵게 하고, 표준별 모뎀칩셋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A2면
지난 1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은 이모씨는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광주광역시에서 봄나들이를 겸해 진도를 찾은 이씨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방파제를 찾았다.팽목항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안병호 팽목바람길 공동운영위원장은 “팽목항은 희생자들이 바다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가족들을 대면했던 장소여서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해야 한다"면서 “여객선 이용객들이 기억관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대통령실, 용산 청사 아닌 ‘외부 공간서 도청 가능성’ 배제 안 해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등 동맹국 도청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다만 정부는 대통령실이 아닌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등 관계자에 대한 도청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외부 공간에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3면
북, 은밀히 신속 발사…전력화 땐 ‘3축 방어체계’ 무력화 우려
북한이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다.당시 신형 고체연료 ICBM은 9축 18륜 이동식발사차량 위의 원형 발사관에 실린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북극성 계열은 고체연료를 쓰는데 북극성-5ㅅ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붙이는 ‘북극성’ 이름을 달았지만 지상발사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13일 일본에서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이 발령됐다.실제로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경보에 따라 도호쿠 신칸센은 오전 8시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8시20분쯤 운행을 재개했다.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경보 발령의 적절성과 관련한 질문에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시스템이 항적을 추정했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J얼러트'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A4면
수사대상 의원만 10여명 거론…검찰 ‘저인망식 수사’ 촉각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압수수색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 공여에 가담했다"며 이들뿐 아니라 수수자까지 수사하겠다고 13일 밝혔다.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이 전 부총장의 알선수재 혐의 사건을 수사하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강 협회장과의 통화 녹음파일을 발견해 전당대회 자금 의혹을 수사하게 됐다.2021년 3월 강 협회장이 이 전 부총장에게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해달라"고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이다.
당으로 번지는 사법 리스크…민주당 “국면 전환용 검찰 기획수사” 방어 총력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자 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시기와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윤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사건 관련자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며 “일부 언론의 본 의원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왜곡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윤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검찰이 기획 수사로 정치 탄압을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5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표결 결과 최종 부결됐다.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290명 중 찬성 177표, 반대 112표, 무효 1표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김기현, 홍준표 상임고문 해촉…여당 ‘전광훈 갈등’ 내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홍 시장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하다"고 했다.김 대표가 지난 3일 “지방자치 행정에 전념하면 좋겠다"고 하자 “대표를 두 번 지낸 상임고문으로 중앙정치에 관여할 권한과 책무가 있다"고 맞대응했다.
선거제 개편을 위해 19년 만에 열린 국회 전원위원회가 13일 막을 내렸다.공개된 자리에서 의원 100명 의견을 육성으로 듣는 기회였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빈손으로 마무리됐다는 비판이 나온다.여야 의원 20명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전원위에서 선거제 개편 방향에 관한 각자의 의견을 내놨다.
A6면
“시장선거 출마로 바빠서” 소송 중도 포기, 구두계약 후 수임료 돌려달랬더니 손사래
사건을 믿고 맡겼던 변호사가 ‘시장선거 출마'를 핑계로 갑자기 사임한다면 어떨까.지방변호사회나 변협은 진정 접수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진정인에게 정보를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다.최근 변협은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을 대리하다가 변론기일에 전부 불출석해 논란이 된 권경애 변호사에 대한 징계조사에 착수한다고 했지만 이런 일은 매우 드물다.
국내 44개 시민환경단체가 소속된 한국환경회의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는 전국 산림 중 22%를 차지하는 곳이자 전체 면적의 약 82%가 산림인 곳"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은 생태 파괴와 난개발 조장으로 강원도 환경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환경단체들이 이날 비판한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안'에는 환경부, 산림청 등 다수의 정부 부처들도 반대하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달 펴낸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 검토보고'를 보면 특별법과 관련된 정부 부처 다수가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권경애 변호사의 재판 불출석으로 소송에서 진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이 13일 권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유족을 대리하는 양승철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권 변호사와 소송 당시 그가 속한 법무법인을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권 변호사는 학교폭력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 유족이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법인, 가해학생 부모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대리하면서 재판에 세 차례 불출석해 패소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A8면
지체장애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 ‘서울 연세대 재활학교’ 교사들은 최근 고민이 많다.서울의 한 특수학교 A교사는 “장애학생들에게는 절대적 잣대를 들이밀 수가 없어서 학생들의 성취 수준은 파악 가능한 개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특수학교 체계와 여건에는 고교학점제를 아예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역사학계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배상 해법 단호히 반대”
역사학계가 13일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으로 내놓은 ‘3자 변제안'이 국제적 흐름에 반한다며 “강제징용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중앙대 교수들도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역사학회 등 역사 관련 학회와 단체 53곳은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피해 당사자 한 분이 ‘사죄 없이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고 하신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구글, 제3자에 한국 이용자 정보 제공한 내역 공개해야”
구글이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미국 정보기관 등 제3자에게 제공한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선고했다.대법원 3부는 13일 오모씨 등 인권활동가 6명이 미국 구글 본사와 구글코리아를 상대로 “이용자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내역을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가 일부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오씨 등은 2014년 사용자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내역을 공개하라고 구글에 요구했다가 거절되자 소송을 냈다.
“민자고속도로 요금 수납원도 불법파견”, 대법, 도로공사 이어 ‘직접고용’ 원심 확정
민자고속도로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불법파견된 것이므로 원청업체가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1부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요금소에서 일하는 요금수납원 126명이 주식회사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상대로 낸 고용 의사표시 청구소송에서 요금수납원들이 승소한 원심 판결을 13일 확정했다.요금수납원들은 주식회사 신대구부산고속도로와 용역계약을 맺은 하청업체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통행료 수납 업무를 했다.
장애인 지원하겠다며 만든 카페서 장애인 직원에 폭언·갑질한 관리자
신한은행이 사회적 공헌을 위해 만든 청각장애인 일자리 카페 ‘카페스윗'에서 비장애인 관리자가 장애인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카페 관계자는 이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 직장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1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신한은행 카페스윗 지점 관리자 A씨는 지난해 12월 청각장애인 직원 B씨가 택배 수령을 위해 자리를 20분가량 비우자 “왜 안 와? 죽을래?“라고 폭언했다.
A9면
지난 12일 찾은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한 허름한 목조주택.대들보를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 기둥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걸려 있었다.전태일의친구들은 2020년 11월 시민 성금 4억4400여만원으로 전 열사의 옛집을 사들였다.
1년간 진료·예방접종 안 한 ‘만 2세’ 집중조사…“학대피해 아동 찾는다”
정부가 최근 1년간 의료기관 진료를 하지 않은 만 2세 이하 아동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오는 10월부터 아동학대 조사와 사례관리 등 역할이 분담되는 시·군·구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력을 확충하고 자문·교육 등을 강화한다.정부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7회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학대위기·피해아동 발굴 및 보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4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심한 불안을 느끼고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공황발작이다.대체로 심리적 스트레스나 신체 질환, 과로·음주나 카페인 섭취 등으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때 자율신경계 각성이 유발되며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3년 4월 14일 남부 황사 씻어내는 비[오늘의 날씨]
2023년 4월 14일 남부 황사 씻어내는 비 [오늘의 날씨
A10면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방모씨가 지난 10일 서울 중계동 노원 융합형 아이휴센터 내 ‘아동식당'을 찾아 신용카드를 내밀었다.정명희 노원 융합형 아이휴센터장은 “맞벌이의 경우 퇴근 후 음식을 차려주기가 벅차고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도 없다"며 “아동식당 운영 콘셉트가 ‘따뜻한 집밥’ ‘편안한 집'인 것도 그런 점들을 해소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노원구는 현재 이곳을 포함해 융합형 아이휴센터 3곳에서 아동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마약사범’ 13만 추정… 전국 첫 중독치료·재활 시스템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가 마약 예방부터 단속·치료·재활까지 전방위적인 ‘마약관리 대책'을 추진한다.마약관리 대책은 치료·재활, 교육·예방, 단속·홍보 등으로 진행된다.서울시는 우선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은 1주일 이상 숲속에서 생활하면서 산림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장기체류 프로그램인 ‘토닥토닥임스테이'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숙박은 산림치유원 안에 있는 ‘숲속의 집'에서 하게 된다.안미영 산림치유원 팀장은 “기본적으로 2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놀이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이 충북 충주에 문을 열었다.이곳은 9개 실내놀이 공간과 4종 실외놀이 시설 등을 갖춘 놀이교육지원센터와 6개 학부모 연수 공간이 들어선 학부모성장지원센터로 구성됐다.놀이교육지원센터에서는 전래놀이, 세계놀이, 흙놀이, 메이커놀이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안부 “학교 담장 옮겨 통학로 넓히고 등·하교 시간 차량통행 제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학교 담장이나 화단을 옮기거나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학교 주변 어린이 놀이시설 관리도 강화된다.개학기 초등학교 주변 위해요인 합동점검 분야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포함시키고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 대상을 학원 종사자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이던 트램 건설 공사가 13일 첫 삽을 떴다.위례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까지 총 5.4㎞를 연결하는 노선이다.서울시는 이날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의 경계인 위례중앙광장 북측에서 위례트램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A12면
“우크라·러시아, 결정적 승기 못 잡고 연내 평화협상도 난망”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 어느 쪽도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하고 평화협상을 거부하면서 전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DIA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결정적 타격을 가해 더 많은 영토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았을 경우에는 더 많은 영토를 얻기 위해 보다 위험한 공격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는 이에 대해 비대칭 공격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를 참수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파장이 일고 있다.온라인에 유포된 또 다른 영상은 파괴된 군용 차량 옆에 머리와 손이 잘린 채 쓰러져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 2명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최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서 러시아 군인은 살해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보고 웃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어 회복하는데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경기침체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은 한 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는 “여전히 소비시장 인플레이션이 높고 노동시장도 견고한 만큼 연준이 CPI 목표치인 2%를 위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올린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독일 정부가 1인당 대마초를 25g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연내에 대마초의 제한적 합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당초 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인당 대마초 보유를 30g까지 허용하고 전문상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유럽연합 집행부와의 회담 이후 허용 수위를 낮췄다.대신 대마초를 재배하고 판매할 수 있는 ‘대마초 클럽’ 설립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사법 개편’ 얽힌 실타래, 백전노장 헤르초그 대통령이 풀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중재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실권이 거의 없는 상징적 위치이지만, ‘백전노장’ 헤르초그 대통령의 개입으로 사법 개편 논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다.헤르초그 대통령은 12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사법 개편 협상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며 “합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A14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파고든 세균…치료제 반대론자도 있었다[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
미생물 공부가 업이다 보니 관련 기사는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클릭하는데, 최근 불편한 소식을 접했다.일본 도쿄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였다.게다가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세계적으로 매독 발생이 증가 추세라고 한다.
A15면
미국 ‘신차 67% 전기차’ 방침, 현대차에 득일까 독일까
2032년까지 신차 비중의 67%를 전기자동차로 채우겠다는 미국 정부의 결정은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에 ‘위기'일까 ‘기회'일까.게다가 테슬라·포드 등 경쟁사가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치킨게임'에 돌입하면서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판매량은 2114대에 그치며 지난해 대비 22% 감소했다.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30년까지 58%, 기아는 47%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월까지 국가 재정 지출이 지난해보다 6조원 이상 줄었지만 적자 규모는 11조원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0조9000억원 확대된 것인데, 정부가 발표한 올해 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 전망치의 절반을 벌써 넘겼다.통합재정수지 누계액도 2월까지 24조6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9조5000억원 더 늘었다.
최근 국내 골프장들이 이용객에게 부당하게 과다 요금을 청구하는 등 이용자 피해 사례가 많아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 골프장의 불공정 약관을 바로잡도록 했다.공정위는 전국 33개 골프장의 이용약관과 회원제 골프장의 회칙상 불공정 약관을 심사하고 이를 바꾸도록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공정위 조사 결과 대다수 골프장이 강설이나 폭우, 안개 등 악천후로 골프 경기 도중 골프장 이용을 중단하게 됐을 경우 미이용 홀에 대해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거나 환불을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이 직원이 상주하는 지점을 폐쇄하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로 대신했던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으로는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려면 내점고객 수, 고령층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규모·공동 점포, 우체국·지역조합 등과의 창구 제휴, 이동점포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금융당국은 특히 은행이 폐쇄점포의 대체 수단으로 내세웠던 ATM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한 은행은 농협인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은행처럼 사회공헌활동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인식하고 고령자와 사회초년생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예컨대 씨티은행은 2030년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에 총 1조달러를 지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흑인 기업 대출 지원 등 인종차별 해소와 관련한 사회공헌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A16면
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길이 열리면서 알뜰폰 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시장에서는 한시적으로 ‘0원’ 요금을 내건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통신 3사가 알뜰폰 시장에서 자사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을 늘려 세를 키우고, 중소 사업자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의 모듈러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한다.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프리패브공법을 통한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회사다.자이가이스트에 따르면, 모듈러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작업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기지를 방문했다.‘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이후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는 시 주석이 외국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한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인민일보는 13일 시 주석이 전날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업체 광치아이온을 방문해 현지의 대외개방 추진,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추진 상황 등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토와 쓴맛 등 식중독 유사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방울토마토 품종을 전량 폐기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달부터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은 어린이들이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조사를 진행해 문제가 된 품종이 모두 TY올스타임을 확인했다.정부는 이 품종에서 토마틴 유사성분인 리코페로사이드C가 많이 생성됐고, 이로인해 쓴맛이 나타나고 구토 등의 증상이 유발됐다고 결론 내렸다.
A17면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지금 어떤 선택을···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인류의 멸종 우려까지 나오는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두 예술감독은 한국관 전시는 “2086년이란 시공 속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자문과 탐구의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며 “결국 지금 여기 우리 각자의 선택에 미래가 달려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전시는 크게 4개의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로 이뤄진 ‘장소특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인 ‘투게더 하우 게임'으로 구성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이 임기 1년10개월을 남겨두고 조기 사퇴한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13일 “윤범모 관장이 지난 10일 오전 박보균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며 “문체부는 규정된 절차에 따라 인사혁신처의 후임 관장 공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도 “윤 관장이 최근 문체부 장관에게 사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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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해온 대학생들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철회 촉구에 나섰다.백 대표는 “현장에서 할머니를 뵙고 강제동원 졸속해결 문제에 대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했다"고 했다.지난달 6일 정부가 강제동원 배상 해법으로 ‘제3자 변제안'을 내놓자 평화나비는 1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본업에 무료 콜택시 기사까지 1인 3역 바쁘네요”[신(新)이장열전]
박씨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65세 이상 노인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운행하는 ‘은빛 무료 콜택시'를 운전하고 있다.본업인 보험영업뿐 아니라 마을 이장과 무료 콜택시 기사까지 1인 3역을 하는 셈이다.상동읍 주민들은 “20여년 이장 경력의 마을 살림꾼이 직접 택시기사 역할까지 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에서 시민 안전을 지키는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노후장비 교체 등을 약속했다.오 시장은 13일 서울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과거 철인3종 경기와 스쿠버다이빙도 해봤고, 한강 안에 들어가 쓰레기도 건져 올리는 등 실제로 경험을 해봐서 여러분 근무환경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며 한강경찰대와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간담회에는 신창훈 대장을 비롯한 한강경찰대 대원 8명과 자원봉사자 3명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14일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12일 제154차 이사회를 열어 위원장에 김재형 전 대법관을 인준했다고 13일 밝혔다.2023~2024년도 윤리위원으로는 고규대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장을 위촉했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4월 14일
송중기씨의 <화란>, 송강호씨의 <거미집>이 다음달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지난해 <브로커>로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씨는 다시 한번 칸으로 향한다.칸영화제의 핵심인 경쟁부문에는 올해 한국영화가 초청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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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4명 중 1명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14일 방송되는 EBS 1TV <명의> ‘알레르기 해방일지'에서는 알레르기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비염, 천식, 만성 두드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세브란스병원 박중원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알레르기 질환은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 않고 숨쉬기 불편한 천식이나 심각한 만성 피부 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요양을 위해 잠시 내려온 청도에서 어느 순간 한 아름 다가오는 꽃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남편을 설득했다.30여년을 함께한 정원에서 뛰어놀던 아들들은 독립했지만, 숙희씨는 여전히 꽃씨를 뿌려 봄을 기다린다.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2> = 하준은 ‘금사회'를 이끄는 두목 ‘교구장'이 어린 시절 말해준 “싸움은 항상 승리해야 해, 약한 건 나쁜 거"라는 조언을 되새기며 자신과 대립하는 ‘무지개 운수’ 사람들을 제압하기 위한 계략을 세운다.
운탄고도 마을호텔 시즌2 = 아쉬운 ‘운탄고도 마을호텔'의 마지막 영업일.마을호텔 주변에서 열리는 가장 볼만한 지역 축제인 태백 눈꽃 축제를 방문했다.눈과 얼음을 깎아 만든 조각상들과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설경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배우 박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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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는 안우진의 등장에 술렁거렸다.그동안 국내 투수 중 누구도 넘지 못했던 시속 160㎞의 벽을 문동주가 최초로 넘어섰다.지난해 KBO리그 새 에이스감으로 떠오른 안우진에 이어 문동주가 그간 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공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강속구 라이벌 시대가 열리게 됐다.
시속 160㎞의 벽이 연이틀 무너질 뻔했다.프로야구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원정 두산전에서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안우진이 1회말 두산 2번타자 허경민을 상대로 5구째 던진 빠른볼은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피치트래킹시스템으로 158.2㎞로 측정됐다.
나폴리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패배했다.나폴리는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4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나폴리는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서른 살에 불과한 젊은 지략가 파비안 휘르젤러 감독이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동화 같은 기적을 쓰고 있다.휘르젤러는 지난해 12월 분데스리가 2부리그 장 파울리 사령탑에 선임된 뒤 최근까지 10연승을 이끌었다.장 파울리는 13승8무6패로 4위로 도약했다.
ML급 수비에 해결사 역할까지…SSG 유격수 박성한의 재발견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SG가 2023시즌 초반에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하위 타선임에도 불구하고 박성한은 다소 부진한 팀 중심타선의 역할을 대신하며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박성한의 시즌 타율은 0.370으로 팀 내 1위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가 ‘봄 농구'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과시했다.정규리그에서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한 KGC의 우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5위 캐롯이 6강 PO에서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반면 KGC는 4강에 직행해 충분히 쉬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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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의 완성과 함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던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아쉬움으로 끝났다.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자원이다.허수봉은 프로 첫 FA를 맞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면서도 조심스럽게 “가능하다면, 다음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 챔피언십 2연패를 노리는 김효주가 하와이 강풍을 뚫고 선두권에서 출발했다.김효주는 13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와 2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신인 나타크리타 웡타위랍과 2년차 신예 프리다 시널트가 공동선두로 나섰고,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소속 성유진과 세계 13위 하타오카 나사, 신인 베일리 타디가 김효주와 공동 3위 그룹을 이뤘다.
남자배구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나경복이 우리카드를 떠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KB손해보험은 13일 나경복과 연간 8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나경복은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해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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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정치의 사법화와 검찰화, 민주주의의 근간을 잠식한다
오늘날 누구도 한국 사회를 민주국가로 이해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러나 전례없는 검사 출신 대통령의 출현은 특정 개인의 정치 참여 의지의 여부를 넘어, 민주화 이후 진행돼온 정치의 사법화·검찰화라는 구조적 흐름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대통령선거의 법률가화와 법조인화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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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혁 기획, 중심 잡힌 어젠다 제기…챗GPT 부작용도 다뤄줬으면
회의에서는 선거제도 개혁을 모색한 <국회의원 선거제도, 이번엔 바꾸자> 기획 시리즈가 여론에 편승하지 않고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필요한 어젠다를 제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박명림 연세대 교수의 시리즈 칼럼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도 정치개혁에 대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경향신문 종합 뉴스레터 ‘점선면'이 독자들에게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들을 환기시켜준다는 평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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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개혁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물론 이를 근거로 연금이 없었다면 프랑스 노인의 85%가 빈곤했을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시장소득 빈곤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풍족한 공적연금의 존재로 인해, 별도로 노후 대비를 하는 사람이 적은 탓이다.
울산시를 상징하는 ‘공업탑’ 앞의 비문에는, 1962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육군 대장'의 이름으로 울산공업센터 기공을 기념하는 ‘치사문'이 새겨져 있다.김대중 정부 때 한전의 발전부문이 6개 발전자회사로 분리·분할됨에 따라 부산 화력발전소는 한국남부발전으로 이관되었고, 2004년에는 무연탄 시대를 끝내고 액화천연가스발전소로 변신했다.2022년 사진은 지금의 LNG발전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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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말들이 아문 상처까지 헤집"고, 용서를 강요받으며 “꽃말 같은 용서를 덧덮으며”, “밤에서 밤으로/ 멍 자국 숨"기며 파닥거렸을 게다.‘공간 7549'에서 몇 발자국 떼자 회화나무가 높이 솟아있다.동학 초대교주 최제우가 참형당하자, 목놓아 울었다는 일명 ‘최제우 나무'다.
‘못해먹겠다'로 다가 아니라, 엿장수는 제빵제과에 조선 기술자가 껴들 수 없어 울분이 끓었다.그때 엿이 양과자를 만날 틈, 전통 한과가 새 기술과 경영의 측면에서 제빵제과를 감각할 여지는 전혀 없었다.교실에서 제빵제과를 익힌 여학교 출신들은 산업으로 건너가지 못했다.
며칠 전 강릉의 화마를 잡은 것도, 타들어가는 대지에 새 생의 봄을 일깨운 것도 밤새 내린 비다.여기에 대해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독립 큐레이터 김유연과 잉크스튜디오 감독 크레이그 예는 “강함에서 유약함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서구문명의 대세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지구라는 행성의 삶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선제적으로 통찰하고 제시해내고 있다"고 말한다.태고, 역사 전통, 아프리카, 땅, 여성, 결핍, 트라우마 같은 가치들은 고도의 문명을 누리는 자들이 판단하기에 유약하고 무용하기 그지없지만 이런 음지의 생각과 존재들이 다시 호출되는 것이 오늘날 기계시대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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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하나의 카테고리로 보이는 환경 이슈 역시 생태보전 부문과 에너지 전환 부문의 접근 방법이 매우 다르며, 심지어는 충돌하기도 한다.에너지를 전환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 시설을 많이 지어야 하는데, 이는 생태보전 측면에서는 여타의 개발사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재생에너지는 석탄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탄소배출이 없고 안전하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부문과 더 직접적인 충돌이 생긴다.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정치가 나온다.그러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의도 국회를 지켜본 결과, 좋은 정치인을 경력이나 소속 정당으로 재단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좋은 정치인들은 한결같음, 타인에 대한 배려, 말의 품격, 책임감 등을 지녔다.
49년 전 라이언이 100마일 벽을 깬 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계속 등장했다.1990년대와 2000년대에 랜디 존슨이 102마일을 기록했고, 수십명의 ‘100마일 투수'들이 속도를 올려갔다.공 몇개가 아니라 한 시즌 내내 던진 직구 평균 구속이 100마일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지금은 여럿이다.
앞만 보고 살아온 나에게 뒷모습이 있다는 걸 최근 확인했다.인기척인 듯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뒤돌아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그래도 무슨 기척이 남은 듯하기에 천천히 돌아보는 척하다가 재빨리 사라지려는 이의 꼬리를 겨우 붙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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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10일의 제22대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이 지났다.선거제가 민주공화 헌정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실질적으로 국가권력을 위임할 대표를 뽑는 핵심적 헌법제도라는 점에서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넘어 정치혐오가 팽배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이처럼 중요한 법정기한을 어긴 첫날에 공교롭게도 선거제 개혁을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의 첫 토론이 열리고 나흘간의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사설] 정치 실종이 빚은 양곡법 충돌, 간호사법도 이럴 텐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본회의 재투표에서 부결됐다.대선 때 간호사법 제정에 찬성했던 윤 대통령도 여당이 반대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식이면 거야의 본회의 직회부→대통령 거부→여야 충돌의 악순환만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사설] 군 통신선 끊고 ‘고체 탄도미사일’ 쏜 북, 우발적 충돌 막아야
북한이 13일 오전 평양 인근에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군당국은 특히 북한이 고체연료를 쓴 탄도미사일을 처음 쏜 것으로 보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동북아 정세를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
[사설] 경제위기·민생 시급한데 재정준칙부터 서둘 때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재정준칙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유럽 국가들은 유럽연합 출범 과정에서 각국의 재정 정책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재정준칙이 필요했다.기재부는 재정준칙 도입에 앞서 정확한 세수 추계 능력부터 갖춰야 한다.
짜장면과 짬뽕에 들어가는 설겅설겅한 푸른 호박이 ‘돼지 호박'이라고 부르는 ‘주키니 호박'이다.지난 3일부터 LMO 종자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주키니 호박 출하가 재개되었지만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바닥 값인데다 소비자들은 먹어도 되나 싶어 뜨악하다.강원 홍천의 한 농민은 문제가 된 홍익바이오의 ‘가야금’ 종자로 5년간 주키니 호박 농사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