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다른 유가족은 망연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그 많은 아이들이 여기서 희생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참사 후 9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넘실거리는 진도 앞바다를 벗어나지 못했다.김씨는 “얼마 전 지인의 사소한 행동에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그럴 일이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4월이 다가오고 있더라"며 “평소 슬픔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가도 4월만 되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살된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15일 유세 현장에서 테러 공격을 받으며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기무라는 지난 15일 오전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시장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던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이 든 은색 통을 던진 혐의로 체포됐다.기시다 총리는 통이 날아오자 몸을 피해 무사했고, 현장에 있던 30대 남성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단독]“사상 온건” “불법쟁의 징계”…다이소의 숨막히는 복무규정[다이소의 ‘1000원 노동권’(상)]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지난해 말 펴낸 자서전 <천원을 경영하라>에서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아성다이소는 정작 노동자들의 노동권에서는 ‘기본'을 중시하지 않는다.직원 징계 근거를 담은 다이소 취업규칙에는 노동자들의 단체활동을 ‘사전 차단'할 우려가 있는 조항들이 수두룩했다.
A2면
극장은 팬데믹 이전의 수익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미국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일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흥행하는 사이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미미하다.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 B씨도 “지난 3월까지 극장 성적을 보며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다 같이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좋은 영화가 한 편 잘되든, 지원금을 풀어서 잘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장이 반토막 났다. 배급사마다 가지고 있는 여러 편의 영화들을 배치해 한 해 가져갈 수익을 예측하며 전략을 짜는데 가져갈 수익 자체가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어 “콘텐츠 생산은 결국 사람과 돈, 두 가지로 이뤄지는데 사람과 자금이 OTT로 빠지고 있다. 영화는 어떻게든 계속 생산되고 어디에선가 소비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는 영화라는 콘텐츠의 위기라기보다는 전통적인 영화산업, 즉 극장의 위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용 영진위원장 “안일했던 영진위·영화계, 이젠 정말 큰 위기···정부 지원으로 투자 되살려야”[인터뷰]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와 극장의 현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박 위원장은 “팬데믹 기간에 제작된 100편의 영화 중 90편이 개봉을 못했다. 저예산 영화들이 아니고 수십억,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영화들"이라며 “투자금 회수가 안 되니 투자사들이 새로운 영화에 투자할 자금이 없는 상태다. 신규 투자가 안 이뤄지니 새로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극장이 막히니 그 뒤가 연쇄적으로 막혀 순환이 되지 않는 총체적 위기, ‘동맥경화'가 왔다"고 말했다.박 위원장은 영진위와 영화계의 실책을 시인했다.
A3면
4·16기억저장소는 안산 고잔동 골목길에 위치한 건물 3층에 있다.희생자들은 건물 2층에 있는 PC방에 자주 들렀다고 한다.천장에는 학생들의 이름과 기억물품이 걸려 있다.
“법률가 위주로 꾸린 참사조사위, 원인 조사보다 법적 수사로 흘러”
4·16 세월호 참사 이후 9년, 한국 사회는 ‘재난 조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직면했다.두 사람은 “참사조사위원회 위원이나 조사관 구성에 법률가 비율이 높아질수록 재난 원인을 밝혀내는 조사가 사법적 책임 규명에 초점을 두고 이뤄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사회적 참사 조사위원 중에는 법률가 출신이 상당수 포함되곤 한다.
A4면
김태효 “미 도청 의혹,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룰 계획 없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을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김 차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논란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지에 대해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양국이 이것을 함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신뢰 관계를 갖고 더욱 내실 있고 성과 있는 정상회담을 만드는 데 대해서는 지금 의기투합이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A5면
‘돈 봉투 의혹’에 민주당 다시 흔들…‘대응 수위’ 고민 깊어지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대응 수위를 두고 딜레마에 처했다.이 대표로서는 부정부패 혐의에 단호히 대처하자니 ‘검찰의 정치탄압에 맞서 당이 하나로 뭉치자'는 기존 태도와 모순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이 대표는 압수수색이 벌어진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서 객관적 진실을 왜곡 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저는 잘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두관 의원 “검찰 독재 정부 폭주 막아내고 이 대표 지켜 개혁입법 마무리”[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④]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부의 폭주를 막으라는 당원들이 저를 불러냈다"며 " 손발이 묶여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내년 총선 과반 승리를 목표로 제시하며 “최초의 야권 경남지사 출신인 제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일부 수도권 의원들에게 부산·울산·경남 출마를 요구할 뜻을 밝히면서 “저는 말할 자격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남측 해역에서 10여분 머물다가 퇴각했다.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고 남측 경고사격에 퇴각한 것은 지난해 3월8일 이후 처음이다.합참은 “당시 시정이 90m 정도로 굉장히 불량한 상태였고 북한 경비정의 기동형태 등을 봤을 때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해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도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A8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6일 돈 봉투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돈 봉투 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구의원을 불러 조사했다.이후 강 협회장은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총 9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강 전 의원은 그해 4월 말에도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지역상황실장의 선거운동을 독려하고자 강 협회장이 마련한 현금 1000만원을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고 영장에 적혀 있다.
장수농협, 직장 내 괴롭힘·은폐 등 ‘억울한 죽음’ 만든 법 위반만 15건
결혼 3개월째였던 장수농협 30대 청년 노동자 이모씨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엔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노동부는 “장수농협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다수 상급자의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고, 직장내 괴롭힘 신고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가 있었다"고 16일 밝혔다.노동부는 직장내 괴롭힘을 포함해 총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전세사기로 20대 청년이 또 극단적 선택을 했다.지난 2월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전세사기 피해자 B씨가 숨졌다.B씨는 전세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은행에서도 대출연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떠밀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국 국민 1명이 탑승한 선박이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해적에 납치됐다가 5일 만에 풀려났다.외교부는 지난 15일 밤 기자들에게 “해적에 피랍된 ‘석세스 9호’ 관련, 15일 오후 7시30분쯤 선박에 탑승한 우리 국민과 교신에 성공했다"며 “우리 국민 1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지했다.외교부는 “해적들은 선박에 실려 있던 화물 및 개인 물품을 탈취하고 도주했다고 한다"며 “12명 정도로 파악되는 해적들은 해당 선박의 통신기기 및 기관 설비를 손상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가해자 피할 곳 없는 기숙사 학교…‘학폭’ 심의 5년간 1110건 달했다
최근 5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이 1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민사고에서 정순신 변호사 아들로부터 학폭을 당한 피해 학생은 일과가 끝난 후 기숙사와 학교 식당에서도 언어폭력을 겪었다.양 의원은 “기숙사 학교의 특성에 적합한 대응 매뉴얼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기숙사 학교에서의 가해 학생 분리와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과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9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는 참사 9주기인 16일에도 ‘기억은 철거할 수 없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이 놓여 있었다.세월호 기억공간이 처한 상황은 길 건너 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분향소와 닮았다.이들 유가족들은 사회적 참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상징성 있는 추모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노후생활, 월 200만원은 필요…소득대체율 40% 이하는 안 돼”
30~50대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적정 노후소득으로 월 2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소득대체율이 40%보다 낮아지면 기초연금과의 급여 차이가 미미해지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역할이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면접자들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인상하지 않고 급여를 삭감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반발했다.
만 3~5세 유아 절반 이상이 24개월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기기를 처음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의 자녀 중 54.3%가 24개월이 되기 전에 디지털기기를 접했다.자녀가 ‘13~24개월 이하'일 때 디지털기기를 처음 접했다는 답변이 42.5%로 가장 높았다.
2023년 4월 17일 구름 많고 일교차 커…낮 최고 15~23도[오늘의 날씨]
2023년 4월 17일 구름 많고 일교차 커… 낮 최고 15~23도[오늘의 날씨
서울시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A10면
“불편” 민원에 안전시설 철거…스쿨존, ‘참사존’ 될라[현장에서]
지난 12일 오전 9시쯤 찾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등 안전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대전시와 대전경찰청은 이번 사고 현장을 비롯해 지역 스쿨존을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실시, 방호울타리와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스쿨존 내 과속방지턱 등 안전망 설치 필요성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으나 주변 민원에 부딪혀왔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취임 첫 해외 방문지인 미국에서 4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경기도는 김 지사가 미시간·뉴욕·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방문하며 4개 해외 기업에서 약 4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우선 ESR켄달스퀘어는 7년간 약 23억달러를 투자해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경기도에 개발할 계획이다.
농어촌민박의 불법 여부나 시설 상황 등을 온라인으로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부터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개방’ 사이트에서 전국 농어촌민박 4만2127곳을 대상으로 사업장 명칭과 소재지, 영업상태, 소방시설 등을 포함한 28개 항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보 공개는 미신고 숙박업소 안전관리 강화 대책 중 하나다.
‘TK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에 경북 “공항신도시, 4개 권역으로 개발”
경북 의성군에 건설되는 공항신도시가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항공산업 클러스터, 농식품 클러스터, 모빌리티 특화도시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된다.16일 경북도가 발표한 대구경북신공항 신도시 개발 구상을 보면, 첫 번째 권역은 신공항을 중·남부권 항공물류 허브로 만들어줄 스마트 항공물류단지로 조성된다.이곳에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와 백신·신선식품 품질 유지를 위한 저온·저장 유통시설이 들어선다.
A12면
미국의 광범위한 국외 도청 발각, ‘FISA 702조 연장’ 호재 되나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 유출 사태로 미국의 동맹국 등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국외 도청 실태가 드러나면서 해외정보감시법 702조 연장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FISA 702조는 미국이 미국 영토 밖에서 영장 없이 외국인의 통신 정보를 수집하는 근거가 되는 법률 조항으로 연장 권한을 가진 연방의회 일각에선 비판도 제기돼 왔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조항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의 주춧돌"이라며 의회에 재승인을 요청해온 가운데 기밀 문건 유출 파문이 의회 설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만 방공망, 중국 공습에 취약…중, 침공 때 미 위성 무력화 예상”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서 대만이 중국의 공습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문건은 “중국군의 현대화와 높아진 작전 속도, 대만 근처의 동부 전구사령부 훈련에서의 민간 여객선 사용은 비정상적인 활동을 탐지하고 대만 공격을 주시하는 미 정보 당국의 능력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 위성을 무력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단서 군벌들 간 무력 충돌·교전…민간인 최소 56명 숨져 내전 양상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 등에서 군벌들 간 무력다툼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2019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했던 두 장관이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뒤, 각각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을 이끌고 교전을 벌이면서 수단에는 내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알자지라·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16일 수단 전역에서 교전으로 민간인이 최소 56명 숨졌다고 밝혔다.
시진핑, 이번엔 룰라와 의기투합…‘미국 패권’ 균열 내기 계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을 강조하고 미국 유일 패권에 대항하는 다자주의 강화를 선언했다.중국이 지난달부터 해외 각국의 정상들을 잇따라 자국에 불러들이며 반중 연대를 압박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본격적으로 균열을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중국 관영 중앙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상회담에서 ‘미국 1강’ 체제에 맞선 다자주의 강화에 의기투합했다.
A14면
그물로 우주 쓰레기만 잡는 거 확실해? 우리 그냥 안전하게 빨아들이자!
2092년의 미래 사회, 지구 궤도에 떠 있는 태양광 전지판 밀집단지 사이로 망가진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큼지막한 우주 쓰레기가 진입한다.우주 쓰레기를 치우던 위성이 어느 순간 특정 국가의 멀쩡한 위성을 공격하는 군사용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이 때문에 집게나 작살 대신 진공 청소기 형태의 우주 쓰레기 수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우주 청소 위성에는 '집게·작살' 없어야 한다고?…이유는 '이것' 때문
2092년의 미래 사회, 지구 궤도에 떠 있는 태양광 전지판 밀집단지 사이로 망가진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큼지막한 우주 쓰레기가 진입한다.우주 쓰레기를 치우던 위성이 어느 순간 특정 국가의 멀쩡한 위성을 공격하는 군사용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이 때문에 집게나 작살 대신 진공 청소기 형태의 우주 쓰레기 수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비인도적 무기인 ‘지뢰'를 제거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연구진은 여기에 착안해 지뢰에 들어가는 폭발물의 분자 신호에 특이하게 반응하는 자기공명 센서를 개발했다.이 기술을 쓰면 폭발물을 품은 채 땅 속에 묻힌 지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로봇이 알아서 잔디 깎는 세상 성큼…탄소배출도 '제로'
사람이 밀거나 원격조종하지 않아도 오차 없이 스스로 정확히 움직이며 잔디를 깎는 로봇이 개발됐다.미국 기업 선스카우트는 자신이 있는 위치를 정확히 인지해 사람 개입 없이 알아서 잔디를 깎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이 기업이 만든 잔디깎이 로봇은 초정밀 위치항법기술을 사용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식별한다.
“깡통을 지뢰로 착각 마세요”…‘폭약 분자’에 반응하는 고효율 탐지기 등장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비인도적 무기인 ‘지뢰'를 제거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연구진은 여기에 착안해 지뢰에 들어가는 폭발물의 분자 신호에 특이하게 반응하는 자기공명 센서를 개발했다.이 기술을 쓰면 폭발물을 품은 채 땅속에 묻힌 지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사람이 밀거나 원격조종하지 않아도 오차 없이 스스로 정확히 움직이며 잔디를 깎는 로봇이 개발됐다.미국 기업 선스카우트는 위치를 정확히 인지해 사람의 개입 없이 알아서 잔디를 깎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이 기업이 만든 잔디깎이 로봇은 초정밀 위치항법기술을 사용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식별한다.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시대…MBTI처럼 내 ‘장 유형’ 먼저 알기[친절한 식품 이야기]
이처럼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유형화할 수 있다는 것은 각 장 유형에 따라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장 유형에 따른 프로바이오틱스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평가한 한 임상 연구에서는 프리보텔라 장 유형의 사람이 박테로이데스 장 유형의 사람보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더 잘 반응해 체지방 감소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한 바 있다.장 유형별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가 달리 나타난다는 보고는 이외에 많이 있지만, 다행인 건 장 유형은 식습관과 장 유형에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일정 정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A16면
지난주 서울 휘발유 가격이 약 5개월 만에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정부가 다음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2주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10.1원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4일 국제 설탕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국내에서는 재고 보유분이 있어 당장 영향은 작지만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식품 가격이 올라 서민 생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당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파운드당 24.85센트까지 올라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높은 기준금리에도, 대출금리 하락…‘긴축 효과’ 훼손 우려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가 통화 긴축이 시작되기 전인 1년 반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 2월23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어음·회사채 발행과 기업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금융 여건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했던 수준에 비해 완화적인 것은 아닌지 다양한 유동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일단 한은과 금융당국은 정부의 금리 개입이 한은의 긴축 기조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단기 차입한 금액이 올 1분기에만 57조원을 넘어섰다.정부는 1분기 들어 ‘63일물 1조원’ 재정증권을 9차례 발행해 총 9조원을 조달했는데, 3%대 중반의 낙찰금리를 감안하면 이자로만 537억3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한은 일시차입금 이자와 재정증권 발행이자를 더하면 올해 1분기 정부의 단기 차입에 대한 이자액은 1179억원에 달한다.
A17면
네이버, AI연구 ‘체력 튼튼’ 입증…‘구글·인텔 능가’ 평가도
미국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학회'는 이달 4일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 연구 논문을 ‘베스트 페이퍼'로 선정했다.지난해에도 네이버는 107편에 달하는 논문의 연구 실적을 인정받았다.대표적으로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각종 서비스에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만든 경량화 알고리즘 연구 논문이 ‘자연어 처리 국제학회'를 통해 발표됐다.
e메일 답장처럼 속여 악성 코드 유포…안랩, ‘칵봇’ 주의보 발령
원본 e메일에 대한 답장인 것처럼 속여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사례가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이번에 발견된 칵봇 유포 수법은 기존에 수신된 정상 e메일을 가로채 본문에 악성 PDF 파일을 첨부한 후 이용자에게 회신하거나 전달하는 방식이다.공격 대상은 원본 e메일의 수신자와 참조자다.
현대차, 1분기 일본 시장 판매량 162대…전기차 빈틈 노렸지만, 아직은 ‘시큰둥’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일본 판매량이 200대를 넘지 못했다.그로부터 13년 만인 지난해 1월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현대차는 일본에 진출하면서 아이오닉 5와 수소 전기차 넥쏘를 전면에 내세웠다.
A18면
주민 10%만 동의하면 후보지 신청…‘공공재개발’의 함정
경기 광명시 광명사거리에서 23년째 페인트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여인성씨는 자신의 대리점이 광명3구역 공공재개발 후보 사업지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다.14일 LH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LH는 아직까지 광명3구역의 예비사업시행자 입장이어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현재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여러 의견과 민원을 많이 받고 있고, 그러한 내용들을 포함해 향후 정비계획 수립 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지가 됐고, 이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불안하실 수 있다"며 “공공재개발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결국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향후 주민의견 취합과정을 거치고, 공익성 등을 따져본 뒤 관련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컨소시엄이 경기 광명시 광명동 9-8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를 4월 중 분양한다.지하 3층~지상 38층 28개동 3585가구 대단지로 들어서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전체 가구 중 전용 39~112㎡ 8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인근에 광명시청, 행정복지센터, 119안전센터 등 공공·행정시설이 위치했으며, 코스트코 고척점, 킴스클럽 구로점, 전통시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이용 가능하다.
DL이앤씨가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택지개발지구 A56블록에 들어서는 고품격 주거단지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분양 중이다.동탄2신도시 특별계획구역 7곳 중 마지막 남은 주거지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는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동 800가구 규모로, 전 가구 전용면적 99·115㎡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단지는 중저밀도 설계로 쾌적성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현대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천안역 스카이움'을 분양 중이다.특히 ‘힐스테이트 천안역 스카이움'은 향후 충남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직주근접이 된다는 점이 주목된다.이미 충남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있고, 천안·아산에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과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 등이 조성돼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모빌리티 산업단지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19면
‘아동 살해 사건’ 연구, 울리케 자린거 독일 교수 “아동은 항상 ‘위험하다’ 생각해야 비극 막아”
울리케 자린거 독일 함부르크경찰응용과학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세이브더칠드런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국제심포지엄에서 비극적 사건을 막기 위해 사회가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자린거 교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아동이 항상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복지 지원 전반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자린거 교수는 “힘들어진 사람은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자녀 살해 후 자살만이 힘듦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생활고든 관계 문제든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음을 알리고 복지기관을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산노을’ 부른 맑은 목소리…‘원조 3대 테너’ 신영조 별세
청아한 목소리로 박인수·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원조 3대 테너'로 불린 신영조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뇌경색 투병 끝에 지난 14일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인은 1970~1980년대 한국 가곡 부흥기를 이끌었다.자신의 독창회 2부는 한국 가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원칙이 있을 만큼 한국 가곡을 사랑했다.
유명 인플루언서·청년들 ‘6·25전쟁 정전 70주년’ 알린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의 의미와 기념 사업을 알리기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와 청년들이 나선다.‘아이고바트’ 채널에는 참전용사의 인터뷰 영상이 다수 게재돼있다.박민식 보훈처장은 " ‘어메이징70, 어메이저'들이 젊은 세대를 비롯한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창의적 콘텐츠를 통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알리고 홍보하는 소통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업 발전 밑그림’ 김훈철 전 한국선박연구소장 별세
조선해양연구실 초대 실장을 맡아 조선업 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김훈철 전 한국선박연구소 소장이 16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196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조선해양연구실을 만들고 초대 실장으로 취임했다.국내 기계공업의 밑그림을 그린 <한국기계공업육성방향 연구조사보고서> 작성에 참여했으며 한국선박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았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17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4월 17일
A20면
두 여성의 서울시장 선거 도전기···‘퀸메이커’가 그린 실제 정치 사건은?
한국 정치와 재벌을 그린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정치인·재벌 회장은 모두 남성이었다.특히 초반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하는 황도희의 모습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하던 <재벌집 막내아들>의 윤현우가 어른거리기도 한다.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은 지난 11일 제작보고회에서 ‘퀸메이커'라는 제목을 두고 “영어에 킹메이커라는 말은 있지만 퀸메이커라는 말은 없는데 그만큼 정치나 권력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것이었다는 뜻"이라며 “그 세계에 두 여성이 정면으로 나서 충돌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담으려 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아이브도 홀딱 반한 ‘나이트 댄서’ 이마세...한국서 쇼케이스
쇼트폼 플랫폼 내 ‘나이트 댄서’ 열풍의 주인공이자 국내 음원 차트에서 선전 중인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가 국내 팬들 앞에서 소감을 밝혔다.이마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무신사개러지에서 첫 내한 쇼케이스를 열고 약 500명의 팬과 만났다.지난해 8월 발표한 ‘나이트 댄서'가 틱톡 등 쇼트폼 플랫폼에서 댄스 챌린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A21면
‘6시 내고향’ 리포터 석구씨의 신혼일기…KBS1 ‘인간극장’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사랑과 전쟁> 등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최석구씨.석구씨는 <6시 내고향>을 통해 인연을 만났다.2016년 방문한 충남 당진 대난지도의 이장 부부가 살가운 석구씨를 마음에 들어한 것.
그런데 재래시장을 개발하려는 전상철 회장의 건설회사가 시장에 불을 질렀고, 그 바람에 2평짜리 가게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치환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순수했던 치환은 돈과 권력 앞에 법이 무너지는 모습을 마주하자 마음을 독하게 먹고 냉혈한으로 성장한다.인물사담회 = 냉전 시대를 종식했다고 평가받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현수는 강남의 정문고등학교로 전학 온다.체벌 외에도 학생들 사이 알력다툼으로 유명한 학교인 정문고등학교.이소룡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금세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우식은 버스 안에서 아리따운 은주를 보고 동시에 반한다.
A22면
손흥민·황희찬 나란히 골맛…클린스만에 ‘성대한 환영 인사’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온 날, 손흥민과 황희찬의 발끝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하프타임 때 그라운드로 내려와 팬들에게 인사까지 한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 PA통신 인터뷰에서 “집에 돌아와 기쁘다. 쏘니는 한국에서 매우 특별한 선수다. 다음 월드컵까지 몇년간 손흥민을 지도할 기회를 받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 이날 경기를 본 것은 ‘대표팀에서의 손흥민 활용법'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로농구 서울 SK는 정규시즌 막판 ‘역전의 명수'였다.뒷심을 앞세워 6라운드 전승을 달성했고,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도 2~3차전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3경기 만에 마무리했다.SK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PO 2차전에서 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터진 윌리엄스의 결승 골밑 득점에 힘입어 92-91로 이겼다.
“시영아, 힘내!”…소아암 투병 소녀팬을 위해 뛴 성남FC
‘힘을 내라, 시영'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등장했다.신 시장은 “홍양이 어제 퇴원해서 오늘 경기장에 왔다"며 “성남, 천안 팬 모두 쾌유를 기원해달라"고 말했다.김영광은 경기에 앞서 주장 심동운, 지난해 주장 권순형과 함께 홍양을 찾아가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로 자신이 사용한 골키퍼 장갑을 선사했다.
8년 만에 돌아온 대전, 매섭네…선두 울산 7연승에 ‘태클’
‘축구특별시’ 대전발 승격팀 돌풍이 매섭다.오랜만에 프로축구 1부로 돌아온 대전 하나시티즌이 울산 현대의 개막 7연승에 제동을 걸었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7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이진현과 이현식의 연속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A23면
그대로 공수교대가 되려던 순간, 2루 도루를 하며 헤드퍼스트로 베이스를 파고들었던 두산 안재석이 두 손을 가로저었다.우투좌타 문보경은 두산 불펜진의 1순위 카드인 정철원의 149.6㎞짜리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고, 1루 측 관중석 LG 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노래했다.그러나 두산은 3점 차 열세이던 7회초 2사 1·2루에서 LG 베테랑 불펜투수 김진성의 144.9㎞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친 양석환의 좌월 3점 홈런으로 4-4를 만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성유진이 초청선수로 나간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으로 물러났다.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에 합류한 뒤 이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고 호주선수 12번째 L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류위는 은퇴한 펑산산, 직전 대회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우승자 인뤄닝에 이어 3번째 중국선수 우승을 노렸으나 생애 첫승 앞에서 또다시 물러났다.
‘흥’과 함께 1년 더…친정팀과 우승 도전 택한 FA 김연경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린다.2022~2023시즌을 마치고 첫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연경이 최고 대우로 흥국생명에 잔류했다.흥국생명은 16일 “김연경과 계약기간 1년, 총 7억7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A24면
당연히 이런 사태는 근대 자본주의가 일으킨 것이지만, 자본주의를 넘어서겠다면서도 물, 불, 흙, 공기를 사유하지 않는 경제주의적, 물질주의적 사고 또한 그 책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실질적인 평등과 정신의 자유와 영혼의 우애는 물, 불, 흙, 공기의 건강한 순환 속에서만 가능할 것인데, 나는 물, 불, 흙, 공기가 건강한 사회를 ‘고르게 가난한 사회'라고 불러 본다.강릉 산불은 불의 남용 때문에 벌어졌지만, 물이 찾아와 그나마 막힌 숨을 내쉬게 해줬다.
정부는 뒤늦게 피해자들이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공공주택과 저리 대출 등 몇 가지 대책을 꺼냈지만 한참 부족하다.등기부등본으로는 알 수 없는 임대인의 미납 세금에 대한 정보를 임대인 동의 없이도 볼 수 있게 됐지만 이는 계약 후에 가능해 실효성이 낮고, 피해자를 위한 저리 대출은 새 임대인이 전세금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호재가 되어버리는 식이다.미추홀구에만 2700채의 전세사기 피해 주택이 있지만 정부가 준비한 공공주택은 200호에 불과하다.
피었는가 싶었는데 져버린 봄꽃을 보면 허무하다.최백호가 부르면 허무의 색깔은 더 간절해진다.듀오그룹 캔이 불러서 히트한 ‘내 생애 봄날은'도 “촛불처럼 짧은 사랑/ 내 한 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건만/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 생애 봄날은 간다"라고 노래한다.
[우리말 산책] ‘무등’ 태우지 말고 ‘목마’도 타지 마라
이 ‘목말'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어깨에 올리는 일에 쓸 수 있다.하지만 어른을 어깨에 올리는 일에는 ‘무동'을 쓸 수 없다.‘무동'은 말 그대로 “상쇠의 목말을 타고 춤추고 재주 부리던 아이"이기 때문이다.
A25면
마찬가지로 서양철학이 우리 인문학에 행사해온 상징폭력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내 사고를 형성한 사상가가 대부분 서양인이라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지적으로 크게 빚을 지기도 했지만, 심각한 상징폭력을 거쳐 서양적 인간으로 개조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이제 한국은 학문적으로는 몰라도 문화적으로는 상징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얻었다.
김구 선생은 암울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였다.문화 관련 법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에 필요한 시책, 지원, 육성을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또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9조를 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공·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확충, 지역의 핵심 문화시설로서의 지원·육성, 학예사 양성 등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을 위한 기본 시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세월이 참 빨리 흘러간다고 느끼는 요즘이지만 매년 4월16일이 오면 어느덧 이렇게나 시간이 지났나를 느끼곤 한다.그보다는 재난참사 피해자는 국제인권규범과 헌법에 따라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고, 공권력의 위 조치들은 모두 이러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2005년 유엔이 발표한 인권침해 피해 배상 권리장전을 비롯한 국제인권규범들은 피해자는 정의, 진실, 피해 회복에 대한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이를 보장할 적극적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A26면
[아침을 열며] 박근혜의 증세, 노무현의 FTA, 윤석열의?
감세를 기대했던 보수 지지층으로서는 불만이 적지 않았겠지만 자신들이 지지하는 박근혜 정부의 결정이었다.정권 후반부로 가면서 곳간이 채워지기 시작했고, 이는 2019년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닥쳤을 때는 문재인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원이 됐다.참여정부도 지지자들의 반대를 설득하며 중요한 정책을 많이 추진했다.
화난 어른들은 스쿨존에 과속방지턱이나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 분노가 누그러질 무렵 실은 사고 구역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교통 불편을 초래한다'는 어른들 민원으로 일주일 만에 철거됐다는 웃지 못할 소식이 들려왔다.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른들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
시인은 시 ‘멈춰선 돌멩이'에서 세상 어디로든 멀리 가고 싶었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이” 때문에 돌아와 침묵하며 산다고 했다.아니 바위가 되는 과정으로 보면 ‘침묵'하기 전 상황이다.“날개를 제거"하고, “팔과 다리를” 분지르고, 스스로 눈을 멀게 하고, 입·코·귀를 봉하자 비로소 침묵에 든다.
1953년 근로기준법이 처음 만들어질 때 ‘함께 사는 친족들만 고용하는 사업'과 ‘가사사용인'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용형태가 변화했는데도 여전히 근로기준법 등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가사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작년에 가사노동자법이 시행되었다.일부이긴 하지만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회사에 고용된 가사노동자는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남녀고용평등법을 적용받는다.
A27면
미국은 고금리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타국에 전가하고 반도체 기밀까지 요구하는 깡패짓도 불사하는 한편 이렇게 신뉴딜적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탈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고물가·고금리시대 제국이 구사하고 있는 이 양면적 정책혼합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다른 한편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고금리 금융긴축과 재정긴축의 악성 조합을 밀고 간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참사를 기억하는 자리가 이어졌다.또 참사 당시 구조 책임을 방기한 해경 지휘부, 수사를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한 책임자들이 모두 법망에서 빠져나간 것도 문제다.세월호 참사는 진상 규명도, 국가 사과도, 책임자 처벌도 없다면 참사의 재발을 막을 수 없음을 일깨워 준다.
[사설] 의전비서관에 김건희 여사 측근, 제대로 공사 구분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승진 임명했다.윤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석연찮은 이유로 국가안보실장·외교비서관·의전비서관이 줄줄이 물러난 뒤 김건희 여사 측근을 의전비서관에 발탁한 것이다.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대외 행사를 관리하는 의전비서관을 대통령 부인과 사적 인연이 있는 인사가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설] 전세사기 피해자 잇단 죽음, 근본대책 서둘러라
인천 미추홀구에서 ‘빌라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20대 청년이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정부는 지난 3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지만 전세대출 만기 연장과 사기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이번 죽음에서 드러나듯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무엇보다 전세사기 피해자와 깡통전세 규모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실태 파악부터 해야 한다.
2015년 일본 도쿄대학교 마스다 히로야 교수의 일본 지방소멸 경고가 한국에도 현실화되고 있다.지방소멸 위기에서 한국 언론이 직면한 문제는 첫째, 수도권과 지방의 정보 불평등 심화이다.지금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언론사가 많고, 뉴스 비중도 높아서 지역의 정보 불평등은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