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중·러와 등지는 윤 대통령…‘북핵 해결’ 갈수록 멀어져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자 러시아는 한반도 안보 문제를 끌어들여 반발했다.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이 동·서해에서 북한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며 안보 위협을 더욱 고조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외교 무대에서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러시아·중국의 협조 여지는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지구가 녹는다

지난해가 관측 이래 5~6번째로 더운 해였으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기간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WMO는 또 주요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 대비 149%, 메탄은 262%, 아산화질소는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지구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약 25배 이상에 달하는 메탄의 경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 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조 회계 현장조사, 양대 노총 거부로 ‘불발’

21일 시작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노조 회계’ 관련 현장 행정조사가 노조 측의 거부로 첫날부터 맥없이 마무리됐다.한국노총은 “국고지원금은 제대로 이미 보고했고 일반회계는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요구하는 것은 노조 자주성 침해"라고 했다.노동부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양 노총이 이의제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 현장조사 거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LH, 전세사기 피해 주택 사들여 ‘매입임대’ 활용

피해 주택이 경매에 넘어갔을 땐 세입자에게 1차적으로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되, 세입자가 이를 원치 않으면 정부가 대신 매입해 피해자들이 당장 쫓겨나는 일은 막겠다는 것이다.당정은 지난 20일 전세사기 피해임차인에게 경매 주택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입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해당 법안에 LH의 우선매수권 관련 조항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단, LH가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매입하더라도 임차인 보증금을 반환하지는 않는다.

법원, ‘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구속영장 기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21일 기각됐다.검찰은 “강 협회장이 자금 살포 과정을 주도해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과 회유 정황을 확인했다"며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강 협회장은 이날 2시간 45분간 열린 구속영장심사가 끝난 뒤 법정에서 나오면서 압수수색을 회피하려고 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그건 좀 아니다"라며 “아는 것을 이야기하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A2면

전세사기 피해자들 “해결책 급한데 여야 책임 공방…두 번 죽이지 말라”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와중에도 여야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자 피해자들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지 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김병렬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지금은 피해대책이 중요한 것"이라며 “싸우는 사이에 시간이 다 가고 경매에 넘어가는 집이 추가로 나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했다.이철빈 전국대책위 공동제안자는 “임대사업자 관리 제도나 악성임대인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전 정부의 실책"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그 전인 보수정권에서 깡통전세·전세사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국 26개 시·군·구…‘깡통전세’ 경고등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육박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큰 ‘깡통전세’ 우려 지역이 2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1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 정보를 보면 올해 1~3월 전국 시·군·구에서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지역은 총 26곳이었다.업계에서는 통상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주택을 깡통전세로 간주한다.

다음주부터 이사 안 가는 피해자도 ‘저금리 대환대출’

앞으로는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해야 하는 전세사기 피해자들도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그동안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주택도시기금 대출은 다른 주택으로 이사하는 경우에만 가능했다.임차인 대항력 유지를 위해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해야 하는 피해자들은 계약 당시보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2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정부의 저리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A3면

중, 한국의 대사 초치 놓고 “엄정한 교섭 제기” 강력 반발

한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게 항의하기 위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21일 중국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를 언급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연일 강도 높은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외교부 주최 포럼 연설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거친 표현으로 발언했다.

중국에 대만 문제는 ‘핵심 이익’ 가장 민감한 사안…한·미 정상회담서 나올 언급 수위가 분기점 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며 “단순히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간의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발언한 로이터통신 인터뷰가 지난 19일 공개된 이후 한·중관계가 격랑에 휘말렸다.정부가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전에 없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있다.회담에서 미국의 진전된 확장억제 보장 방안 등의 성과를 얻어야 하는 윤석열 정부가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해 한국도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보인다.

A4면

중국의 ‘말폭탄’에…윤 대통령 옹호 나선 여당 “무례한 망언”

국민의힘은 21일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을 ‘말참견’ ‘불장난'으로 비판한 중국 정부 인사들을 겨냥해 “매우 무례한 행태” “망언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무기 지원 발언의 진위를 국민께 직접 소상히 설명드리고 사과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시기 바란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어떤 방식의 합의도 하지 마시라"고 요청했다.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우리 기업들에 사실상 폐업선고가 될 수 있으며 북·러의 군사적 밀착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기시다도, 일본도 변하지 않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송영길 귀국만 기다리는 당, 너무 한가해보여”…민주당 내부선 ‘부글부글’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위기에 내몰렸다.당내에선 비상 의원총회를 열자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라는 요구도 빗발쳤다.당 지도부는 21일 긴급회의를 열고 돈봉투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거취 문제를 의논했으나 진상조사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정부 ‘내전 격화’ 수단에 군 수송기 투입

정부가 내부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 내 한국 국민 철수를 돕기 위해 군 수송기와 관련 병력을 보내기로 21일 결정했다.국방부는 이날 “정부는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 1대와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관련 병력 50여명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 우크라 무기 지원 ‘보복’ 언급 관련…미 “한국은 방어 약속한 훌륭한 동맹”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사’ 발언에 대해 보복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한국은 미국이 방어를 약속한 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등 러시아 측의 한국 협박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한국과 조약 동맹이며 그 약속을 매우,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답했다.커비 조정관은 또한 윤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한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대 때 전광훈에 도움 요청은 사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지난 3·8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도움 요청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설명자료를 내고 "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대표는 “당시 전 목사는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요구를 해 왔고,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며 “그 후 전 목사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A5면

온라인서 소비자 낚는 ‘눈속임 상술’ 제재한다

A씨는 가입만 하면 30일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영화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했다.정부가 소비자를 속여 지출을 유인하는 눈속임 상술을 뜻하는 ‘다크패턴'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다크패턴 규제를 위한 법 개정과 함께 소비자 보호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옐런 “대중 관계서 안보가 경제 이익과 충돌해도 타협 없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일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안보 고려를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하겠다고 밝혔다.또한 미국의 정책이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거나 중국의 경제적 기술 현대화를 방해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도 했다.이날 강연에서 옐런 장관은 대중 경제적 접근의 목표로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인권 보호와 함께 중국과의 건전한 경제관계 추구, 시급한 글로벌 과제 협력 모색 등을 꼽았다.

“G7, 내달 정상회의서 대러시아 전면 수출 금지 논의”

다음달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방안으로 의료품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 금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21일 교도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G7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강화 방안으로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현재 G7 관료들은 방안을 협의 중이며, 유럽연합 회원국을 동참시키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인건비 감축”…혁신안 조만간 발표

한국전력이 21일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과 조직, 인력 혁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한전을 향해 “도덕적 해이의 늪에 빠진 채 ‘요금을 안 올려주면 다 같이 죽는다'는 식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여론몰이만 한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한전이 추가 자구책 마련을 예고하는 등 몸을 낮추고 있지만, 3월 말로 예정됐던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결정은 결국 4월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에 4월도 무역적자 예상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적자 흐름이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무역적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관세청이 21일 발표한 ‘4월1∼20일 수출입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32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다.

A6면

2차 가해 판치는 ‘우울증 갤’ 폐쇄 거부한 디시인사이드

경찰이 10대 여고생 투신 생중계 사건 이후 ‘우울증 갤러리’ 폐쇄를 요청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가 거부했다.A씨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는 “갤러리는 회사 개인 소유물이 아닌 이용자들의 저작물이 올라오는 곳"이라며 “갤러리를 폐쇄한다고 글 쓰던 사람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글을 남기면 더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며 경찰의 폐쇄 요청을 거부했다.경찰은 지난 19일 디시인사이드에 “투신 영상과 고인에 대한 악성 게시물 유포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관계로 폐쇄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2023년 4월 22일 전국 구름[오늘의 날씨]

2023년 4월 22일 전국 구름 [오늘의 날씨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첫돌

시베리아 호랑이 세 마리의 돌잔치가 22일 서울대공원에서 열린다.서울대공원은 지난해 4월23일 태어난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세 마리의 돌잔치를 연다고 21일 밝혔다.해랑·파랑·사랑이라는 이름의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설익은 ‘교육전문대학원’ 석 달 만에 결국 “유보”

교육부가 올해 추진할 주요 업무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전문대학원 시범운영을 미루기로 했다.20일에는 교대와 초등교원 양성 과정이 있는 전국 12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도 “교육부는 교전원 시범운영 계획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이처럼 강한 반발에 부딪힌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 석 달 만에 기존 계획을 뒤집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22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22일

따뜻한 날씨에도 독감·코로나 기승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겨울철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질병청은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가 양상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3월 개학 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측근’ 정진상 보석 석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검찰은 정 전 실장을 지난해 11월 구속했다.당시에도 정 전 실장은 구속된 지 이틀 만에 구속 필요성을 다시 판단해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A8면

나를 ‘이런’ 사람이라 단정 짓지 마, 난 그저 나일뿐이니까[이진송의 아니 근데]

그렇지만 이왕 OTT 플랫폼에서 제작한 만큼 좀 더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MBTI&사주×연애'를 컬래버하면 어땠을까.MBTI와 사주의 존재감이 흐지부지된 채 갑자기 실제 커플로 만나고 있는 참가자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마무리는, 요즘 범람하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과 뭐가 다른지 의아하다.1화의 참가자들은 연애를 테마로 하는 ‘MBTI와 사주'의 실험이 아니라, MBTI와 사주를 ‘테마'로 잡은 소개팅에 참여한 셈이다.

학생들마저 옭아맨 ‘마약의 덫’[금주의 B컷]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나눠주고 받은 설문지 기재사항을 이용해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자녀가 마약을 했다'고 협박했다.현장에서 확인한 마약음료의 실체는 사건의 내용이 던진 충격과는 달리 그 만듦새가 조악했다.학업의 중압감에 피곤한 얼굴로 그 조악한 마약음료를 받아 들었을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A11면

‘초록빛 보약’ 제철 미나리…보랏빛 밑동 보일 때가 ‘제맛’[지극히 味적인 시장]

청도 미나리가 궁금하시다며 허영만 선생님께서 문자를 보내셨다.그나마 오일장이 서야 사람 구경, 물건 구경을 할 수 있다.청도 시장을 한 번 왔다 갔다 했다.

A12면

봄날 산책길 인사할 존재가 많네요[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봄날 산책길 인사할 존재가 많네요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유치원에서도 ‘비건’ 여부 체크…당연한 일상이 된 채식[다른 삶]

생각해보면 한국 음식 중 녹두전이나 감자전도 채식 메뉴다.한국에서 지냈던 그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왜 이 음식들을 채식 메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까.베를린에서 즐겨 먹는 채식 메뉴 중 중동 지역에서 온 ‘팔라펠'이라는 먹거리가 있다.

A13면

인간의 지적 성취가 주는 희열·설렘·경외심…AI에겐 기대할 수 없다[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인간의 고유한 지적 능력을 묻는 우리의 여정은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를 거쳐 드디어 오늘에 이르렀다.나는 이 뜨거운 관심을 인공지능 그 자체에 돌리기보다는 인간의 지성을 제대로 탐구할 동력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싶다.인공지능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쉽게 놀라면서도 정작 이런 학습과 연산을 위해 인공지능이 사용하는 전력자원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비슷한 일을 해내는 인간 뇌의 효율적인 설계에 대해서는 너무 무덤덤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A14면

나의 어머니 설악이여, 오늘도 안녕하신가요···그렇게 삼십년[포토다큐]

고3 때 처음 설악산에 올랐다는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30년 동안 설악산을 지켜왔다.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에게 산을 지키는 일이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박대표는 “설악산은 감히 누가 지켜내고 말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지난 3월20~21일, 4월6~8일 두 차례 박대표와 동행하며 그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았다.

A15면

누군가와 연애를 할지 대충 알 듯…뻔한 이야기에도 일렁이는 맘[이종산의 장르를 읽다]

사방에서 꽃이 피어나 거리가 밝아지고 바람이 부드러워지면 괜히 새로 산 옷을 입고 외출하거나 좋은 사람과 손을 잡고 데이트하고 싶어진다.<이별에 보내는 편지>는 노련한 피아니스트의 연주 같아서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아는 대로 흘러가면서 영어덜트 로맨스를 읽는 독자가 기대하는 모든 것을 정해진 타이밍에 선사한다.

A16면

“빛이 생명으로” 지구의 원천 에너지 ‘광합성’[책과 삶]

광합성은 식물이 태양이라는 빛 에너지를 이용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포도당과 산소를 만드는 과정이다.<태양을 먹다>는 크게 ‘인간의 삶’ ‘지구의 수명’ ‘나무가 사는 세상’ 등 세 가지 이야기로 전개된다.1부에서는 20세기 광합성 연구의 역사, 2부는 지구의 역사와 광합성 기원 그리고 진화, 3부에서는 18세기 이후 산소와 이산화탄소,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본다.

‘비정상’ 낙인을 찍는 ‘좋은 노동자’란 기준[책과 삶]

택배 배송 지역별로 화물을 분류해 차량에 싣거나 내리는 상·하차 업무를 일컫는 말이다.까대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희정은 “낙인의 기능은 비정상을 추려내는 데에만 있지 않다. 낙인은 ‘아름답고 유능하고 질병이 없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모든 이들을 채찍질한다"며 “노동자의 자질을 갖춘 인위적인 몸으로 존재하기 위해 얼마나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을 하는지 숨이 가쁘다"고 적었다.

진화하는 언어 外[새책]

수치와 성폭력의 결합…억압·통치의 수단이 되는 과정[책과 삶]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 역사학 교수이자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로 연구·저술 활동을 하는 조애나 버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강간을 고찰한 책을 냈다.성폭력과 수치는 억압과 통치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책은 구술 기록과 통계 등을 종합한 ‘강간의 세계사'다.

나쁜 오늘이 끝나면, 내일은 멋진 날이 될 거야[그림책]

아이의 엉망진창이었던 기분도 사르르 풀린다.아이는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짜증 나고 화나고 슬펐던 하루가 끝나고 내일은 오늘보다 신나고 즐거울 것이라고 상상하며 잠든다.

A17면

학폭의 지옥에서 만난 유일한 ‘내 편’[책과 삶]

‘우리는 한편이야. ' 1999년 4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나'는 필통에서 쪽지를 발견한다.고지마에게 수술을 하면 사시를 고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고지마가 나에게 한편이라고 말한 이유, 고지마가 부스스한 머리를 고수하고 몸 냄새도 지우지 않는 이유도 알게 된다.

기후위기, 기술은 답이 될 수 없다[책과 삶]

응용생태학자 롭 던은 <미래의 자연사>에서 생물법칙에 기반해 인류가 맞이할 미래를 살핀다.던이 소개하는 생물법칙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外[새책]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外[새책

K컬처 붐은 ‘설계되지 않은 성공’[책과 삶]

지난 수년간 ‘K컬처'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수도 없이 이뤄졌다.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과 경제 정책, 중소기업 연구 등을 담당하는 저자는 실증적 자료와 검증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타래를 조금씩 풀어낸다.저자는 K컬처 붐이 ‘설계되지 않은 성공'이라고 말한다.

쓰고 읽는 사람이 있는 한 ‘책은 우리 곁’에[책과 책 사이]

‘책의날'을 마냥 축하하기엔 ‘책'을 둘러싼 환경이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책을 읽는 ‘독자'가 점점 줄고 있거니와, 챗GPT 등 언어생성형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저자'의 개념도 흔들리고 있다.AI의 창작으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탐욕의 도시 속 투쟁·연대를 위한 다짐[토요일의 문장]

박정대는 이 시에서 “인간의 이기적 탐욕이 이룩한 흉흉한 도시의 심부"에서 “프록코트를 입은 공산주의자들을 회상하고 트리어 선술집을 전전하며 자신의 분노를 하나의 명백하고 견고한 이론으로 완성해 나가던 수염의 현자를 생각"한 뒤 앞 인용 구절로 나아간다.달아실은 보도자료에서 “사회와 체제의 전복을 꿈꾸는 정치적 혁명서"가 아니라고 했다.시집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무식한 정치꾼'의 오독을 두고 한 말 같다.

A19면

2023년 4월 22·23일[볼만한 주말영화]

아이. = 군의 성차별 폐지 법안을 이용해 재선을 노리는 여성 상원의원 릴리언 드헤이븐은 해군과 비밀 협상을 한다.강도단 두목 산초에게 붙잡힌 인질들의 안전을 걱정한 보안관은 결국 범죄자지만 뛰어난 총잡이인 링고를 몰래 보내 인질을 구출하려 한다.링고는 보안관이 내놓은 협상 조건을 살펴보면서 산초 일당을 물리치는 대가로 자신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산초 일당이 약탈한 돈 일부를 보상금으로 달라고 요구한다.

2023년 4월 22·23일[TV하이라이트]

2023 K리그 =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더비 매치'인 FC서울과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슈퍼 매치'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열린다.‘상암벌'로 불리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이번 경기는 아나운서 김윤상과 축구 해설자 장지현이 중계할 예정이다.시즌 초반 2무 5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감독 이병근을 경질한 수원삼성은 과연 FC서울의 안방 상암벌에서 고대하던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A20면

66세 때 건강, 앞으로 10년 좌우한다

60대 중반에 노쇠 정도를 측정해 보면 10년 뒤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노쇠 정도에 따른 10년 내 사망률과 노화에 따른 질환 발생률을 최대 10년간 분석했다.이어 66세를 기준으로 심하게 노쇠한 집단은 향후 10년 내에 당뇨·관상동맥질환·심부전·낙상 등 노화에 따른 질환이 발생하거나 타인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도 건강한 집단보다 약 3.2배 높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눈앞에 떠다니는 먼지? 그냥 두면…눈앞이 안 보일 수도 있어요

50대 직장인 이모씨는 올해 초부터 눈앞에 먼지가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듯한 증상을 느꼈다.그 때문에 망막박리는 빠른 응급 수술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문용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박리는 망막의 주변부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된다"며 “망막 중심에는 시력판에서 쟀을 때 나오는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각세포가 밀집해 있으므로 빠르게 수술해야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세대 세라믹’ 고관절 수술 환자 10년 지켜봤더니…인체적합성 ‘매우 우수’

고관절 염증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으로 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할 때 소재로 쓰는 ‘4세대 세라믹'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분당서울대병원은 21일 이영균·박정위 정형외과 교수팀이 2009~2011년 4세대 세라믹을 사용해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 12년 생존율은 98.3%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연구진은 방사선 촬영으로 세라믹의 마모 및 뼈가 결손되는 골용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인공 고관절면의 소음이나 허벅지 통증이 발생하는지를 설문 조사해 10년 이상 환자들을 추적·관찰했다.

일산백병원 심정지 예측 AI 도입

인제대 일산백병원이 환자 안전을 위해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딥카스'를 도입해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빅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들의 활력징후인 혈압·맥박·호흡·체온을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예측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명지병원 소화내시경센터 확장

명지병원이 소화기내시경센터를 대폭 확장해 소화기와 췌담도 내시경 등에서 전문성을 강화한 검사·치료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지난 18일 개소식을 연 소화기내시경센터는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화한 최신 ‘내시경적 역행 담췌관 조영술’ 장비를 추가로 도입했고, 위·대장내시경실, 캡슐내시경 및 운동기능검사실, 간 섬유화스캔실 등을 한 공간 안에 마련한 전문센터의 면모를 갖췄다.

서울시 중독관리센터 WHO 첫 등재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18일 위탁 운영 중인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가 국내 최초로 세계보건기구 중독관리센터로 등재됐다고 밝혔다.한국은 이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회원국 중 WHO 등재 중독관리센터가 없는 유일한 국가였으나 글로벌 표준에 따른 중독관리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희귀질환 미리 발견·치료 위한 신생아 선별검사 확대해야[의술인술]

최근 약 10년 사이에 유전자 검사 기술의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진단이 매우 어려운 ‘희귀질환'에 대한 진단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진단 후 조기 치료가 가능한 폼페병, 파브리병 같은 리소좀 축적질환과 척수성 근위축증은 신생아선별검사 항목으로 추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희귀질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국내의 의학적인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

A21면

불붙은 괴물들 ‘4생결단 속도전’

특히 김서현은 딱 한 번 등판해 17개를 던졌는데 그중 직구 11개의 평균구속이 올시즌 1위를 찍었다.11개 모두 150㎞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평균구속은 155.9㎞로 측정됐다.올시즌 최고 158.2㎞를 찍은 안우진의 평균구속은 154.3㎞다.

돌아온 김광현 ‘휴식이 보약이네’

SSG 김광현이 열흘 만에 돌아왔다.그리고 3주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김광현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SS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격·돌풍으로 화끈한 관중 몰이…반가운 ‘축구특별시’ 대전의 부활

K리그1 12개 구단이 각각 7경기씩 치른 21일 현재 평균 관중은 1만1039명이다.축구장 봄 바람에서 빠지지 않는 구단이 대전 하나시티즌이다.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대전이 승격 팀이라 믿기 어려운 성적으로 관중을 모으고 있다.

황유민·김민별 ‘KLPGA 신인왕 경쟁’ 벌써 뜨겁다

국가대표 출신 두 ‘슈퍼 루키’ 황유민과 김민별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첫날 선두권에 오른 뒤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소감과 시즌 각오 등을 밝혔다.황유민과 김민별은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 2011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정연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거센 강풍이 몰아치는 악조건 속에서 황유민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고 김민별은 버디 5개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다.

클린스만호 첫 승 제물 페루냐, 엘살바도르냐

클린스만호가 오는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 A매치를 갖는다.대한축구협회는 21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월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클린스만 감독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갖는 A매치 2연전이다.

A22면

[김택근의 묵언] 우리는 지금 위험하다

바이든은 김대중을 존경했고, 국민의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했던 인물이다.이런 ‘숨막히는’ 시점에 김대중과 바이든이 정상회담을 하는 상상을 해본다.부질없지만 김대중 정부의 외교가 자꾸 떠오른다.

[여적] 전세사기와 경매꾼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인천 미추홀구 주택들의 문 앞에 내걸린 문구다.전세사기 피해 주택이 경매에 속속 넘어가면서 ‘경매꾼'으로 불리는 일부 경매 업자들이 피해 지역에 몰려들고 있다.이들의 말과 행동은 후안무치 그 자체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좋은 예술’을 위한 묘법

답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작품이 소수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감상되는 것이라고 볼 때, ‘좋은 예술'에 관한 단일한 정답은 ‘없다’.반면 작품이 시대를 반향하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볼 때, ‘좋은 예술'에 관한 비평적 답은 ‘있다’.

[시선] 올림픽대교 자전거도로는 언제?

서울에 살게 되며 가장 놀란 건 버스와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고, 차가 너무 밀린다는 것이었다.서울에 부모의 집도, 부모가 얻어 주는 집도 없는 처지로 떠돌면서 가는 데마다 일할 곳을 찾았다.

A23면

[오건영의 경제읽기] 금융시장 악재는 호재가 될 수 있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은행 시스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금융시장 전반에 여전히 남아 있다.악재 자체가 자산시장에 좋다는 의미보다는 악재가 발생했을 때 실물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경기부양책이 자산가격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할 수 있다.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유럽 재정위기가 빚어졌을 때, 미·중 무역분쟁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됐을 때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통화 완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자산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설] 반도체 보조금, IRA 안 다루겠다는 한·미 정상회담

미국의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이 오는 2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서 제외될 전망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경제안보 협력의 구체화'를 꼽았다.그런데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 반도체법과 IRA의 정상회담 의제 여부에 대해 “이 분야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건에 대해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사설] 한전 자구책 발표, 전기요금 현실화 더 미룰 수 없다

한국전력공사 정승일 사장이 21일 입장문을 내고 인건비 감축과 조직 인력혁신 등을 통해 2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전기·가스 요금 인상 관련 당정 간담회가 네 차례나 열렸지만 결론을 못 내고, 여당이 한전의 도덕적 해이를 탓하며 “한전이 전기요금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이제는 당정이 전기요금 현실화에 결단을 내릴 차례다.

[사설] 피해자 중심 전세사기 대책 절실하다

정부가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사들여 매입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정부는 전세사기 피해자와 깡통전세 규모에 관해 정확한 실태 파악을 서둘러야 한다.전세사기와 깡통전세는 피해 유형이 다양하고 구제 과정에서 기존 법·제도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인 만큼 정교하고 창의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숨] 음악을 닮은 글

음악에 관한 글을 쓰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 순간 음악으로부터 아주 멀어져 있는 때가 많았다.책에서는 수많은 목소리와 음악과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고, 나는 읽기와 듣기의 경험이 어디까지 겹쳐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단숨에 책을 듣고, 읽었다.음악과 한참 멀리 떨어진 글을 읽거나 쓸 때면, ‘음악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건축에 대해 춤을 추는 것과 같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