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러시아 수출 봉쇄' 발맞춘 한국 "798개 품목 금수"

정부가 무기는 아니지만 군용 목적으로 전용 가능성이 큰 기계·자동차·화학제품 등 741개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오는 28일부터 추가로 금지한다.산업부는 “고시 시행 이후부터는 기존 계약분을 수출하거나 한국 법인의 100% 자회사로의 수출 같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상황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라며 “해당 품목이 제3국을 우회해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유입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향후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출 제재가 ‘전면 금지’ 수준으로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세사기 특별법 추진…‘피해자에 우선매수권’

국민의힘과 정부는 23일 공공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서기로 했다.박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특별법을 통해 피해 임차인의 주거권을 보장하겠다"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차 주택을 낙찰받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박 정책위의장은 또 “임차로 계속 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LH 등 공공에서 대신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해당 주택을 매입한 뒤 공공임대주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돈봉투 의혹’ 송영길 24일 귀국…“정치적 책임 질 것” 민주당 탈당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다.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파리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자진 탈당과 즉시 귀국 의사를 밝혔다.송 전 대표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며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독서 삼매경…알록달록 진풍경[포토뉴스]

‘세계 책의날'인 2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독서를 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서울시는 혹서기를 제외한 11월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책 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을 운영한다.

A2면

수단 교민 뱃길 탈출 ‘플랜B’ 청해부대 급파

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충돌이 수일째 이어지자 정부가 현지 교민을 철수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교전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군은 이를 주시하면서 수송기와 병력을 수단에 투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수단의 수도 하르툼 국제공항은 폐쇄된 상태다.

[알림] 경향신문이 신입·경력사원을 모집합니다

올해 창간 77주년을 맞는 경향신문은 변화와 혁신을 함께 이끌어갈 PHP프로그래머를 구합니다.또한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대통령금배축구대회, 정동문화축제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사업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획 등을 함께할 인재를 모집합니다.경향신문의 힘찬 도약에 동참할 열정 넘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2040년, 미국 화력발전소 ‘탄소 0’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2040년까지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석탄, 가스, 석유 등 화석 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은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한다.미 정부는 화력발전소에 온실가스 배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A3면

‘초밀착’ 향한 방미…한국 외교 좌표, ‘5박7일’에 달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23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미국 방문에서 윤석열 정부는 윤 대통령 임기 내 외교 방향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한국의 외교적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 분기점에 선다.윤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한·미·일 밀착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 말에 격노하는 중국, 왜

수교 30년을 넘어선 한·중관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기점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중국 입장에선 윤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이 1992년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한 수교 원칙을 깬 것으로도 볼 수 있다.중국 외교부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20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에게 “북한과 한국은 모두 유엔에 가입한 주권국가로,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격이나 경위가 전혀 달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중국의 입장을 잘 보여준다.

A4면

‘송영길 귀국’에 안도하지만…당내선 ‘진실 고백’ 강경 대응론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즉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돈봉투 의혹 사과를 하고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요청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귀국하지 않으리란 우려도 있었다.돈봉투가 2021년 당대표 경선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 측에서 오간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에서, 캠프 최고 책임자인 송 전 대표가 검찰 수사에 불응한다면 민주당의 사태 파악도 어려워지고 부패 프레임도 강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래구 신병 확보 못한 검, 윗선 수사 ‘험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방대한 분량의 녹음파일을 쥐고서도 ‘윗선'을 향한 수사의 첫 단추로 여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수사 종착지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검찰 조사를 자청하며 귀국길에 오른다고 했지만, 검찰로서는 핵심 피의자인 강 협회장을 비롯한 금품 공여자 측에 대한 선행조사 없이는 섣불리 소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구속영장 기각으로 녹취를 넘어서는 추가 증거 확보가 필요해진 검찰의 ‘수사 시간표'도 예상보다 길게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다르다?’…국민의힘, 새 윤리위 가동

국민의힘이 새 중앙윤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민생특별위원회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칭송’ ‘4·3 폄하’ 등 발언으로 자숙 중이다.국민의힘 당원 200명이 김 최고위원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당에 제출했다.

A5면

세입자 발등 찍은 공인중개사, 처벌·배상은 요원

전세사기 피해자 A씨는 23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전세사기 공범인 공인중개사들을 왜 사기죄로 처벌받게 할 수 없는 것이냐"고 되물었다.홍정환 법무법인 루트 대표변호사는 “중개인이 주택의 권리관계나 임대인의 자력 등에 대한 중요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중개인은 ‘고지의무 위반'으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뿐 아니라 형사상 사기죄에 해당할 여지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경우 임차인이 중개인의 고의·과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다만 대법원이 지난해 공인중개사의 설명의무 범위를 두껍게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려 공인중개사를 상대로 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소송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주택보증사고 절반 다가구주택서 발생

집값 급락에 따른 역전세난과 전세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해 발생한 주택보증사고액의 절반이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의 58.8%에 달하는 보증사고가 났다.다가구주택 다음으로는 아파트가 2253억원으로 보증사고가 많았다.

A6면

“잔업·특근 때 최저임금도 못 받아요”…‘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가 빚은 혼란[다시, 최저임금②]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일하는 정종훈씨는 지난 1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금속노조 르노코리아자동차지회 정책실장을 맡고 있어 노동 관련 사안에 밝은 편이지만 그에게도 임금명세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투성이다.한국지엠 하청 노동자 김태훈씨는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처음 개편될 때 현장 작업자들은 그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이해를 못 했다"며 “요즘 공장에서 잔업·특근이 많은데 연장근로수당은 최저임금보다 1620원 낮은 통상시급 8000원을 기준으로 낮게 나오니깐 완전 ‘꼼수'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정부가 최저임금법을 개정해 더 오래 일 시키면서 임금은 더 적게 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꼴"이라고 말했다.

A8면

“경력직으로 입사했는데 수습이라뇨”

채용절차법 4조는 구인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채용 광고 내용이나 채용 광고에서 제시한 근로조건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바꿔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직장갑질119는 “근로계약서를 일단 쓰고 나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당장 밥벌이가 중요한 직장인, 취업준비생에게 신고는 그림의 떡"이라고 짚었다.이어 “채용절차법은 3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작은 회사에서는 ‘채용 갑질'을 당해도 신고조차 할 수 없다"며 “채용절차법을 3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고, 허위·과장 광고를 엄벌하면 ‘채용 갑질'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성회 전 비서관, MBC 상대 초상권 침해 소송…대법원 “보도 위법성 없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과거 자신 관련 논란을 보도한 MBC 기자들을 상대로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보도에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김 전 비서관은 합창단원의 부모가 촬영한 영상에서 자신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공개된 점을 문제 삼고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며2명과 영상을 촬영한 학부모를 상대로 같은 해 5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1·2심은 MBC2명이 김 전 비서관에게 1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공연장·경기장 인파관리 ‘경찰 대응 매뉴얼’ 만든다

공연과 축제 등 인파가 밀집하는 상황에서 교통통제 등 경찰의 대응이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구체적으로 명시된다.공연·경기장 등에서 안전관리 대응이 필요한 위기 유형에 ‘인파 사고'가 추가된다.행정안전부는 재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 영향 벗어나는 대중교통…1년 새 이용 11% 늘어

지난해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물리적 거리 두기로 제한됐던 대중교통 이용도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휴가철이었던 지난해 7~8월 지하철 승객은 전년 대비 21%나 증가했다.하루 최다 이용객은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대중교통을 총 58번까지 탑승한 승객이었다.

SNS서 손쉽게 마약 거래·유통…10대 사범 급증

필로폰 투약 사실이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는 10대 중학생에게 동급생 공범 2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자 정부는 청소년 마약류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20일 ‘청소년 마약류 실태조사를 위한 조사설계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

‘유통노동자도 일요일 쉬고 싶다’[포토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유통노동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일요일 휴일 보장을 촉구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줄넘기를 하고 있다.

A9면

“주민 쉼터에 누구를 위한 파크골프장인가”

서대문구청은 구비 7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백련근린공원 일대에 파크골프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해 8월 직능단체와의 차담회에서 관내 파크골프장 설치 건의를 받은 뒤 사업계획이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파크골프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쉼터로 활용돼 온 공원을 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초등 임용 합격률 50% 아래로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면서 지난해 초등 임용시험 합격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초등교원 임용 합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초등교원 임용 합격률은 신규 임용 규모가 급감한 2010~2013학년도에 30%대까지 하락했다가 2014~2017학년도에는 60%대 후반을 유지했다.

제주도 여행 비용, 2년 전보다 15만원 더 든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물가 상승 등으로 제주 관광비용이 2년 만에 30%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23일 제주관광공사의 ‘2022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66만1371원으로 집계됐다.제주 관광비용은 2020년 50만6344원, 2021년 60만626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23년 4월 24일 전국 구름 많음…미세먼지 ‘보통’[오늘의 날씨]

2023년 4월 24일 전국 구름 많음… 미세먼지 ‘보통’ [오늘의 날씨

A10면

사람도 없고 비행기도 없는데, 공항 맞나요

전남 무안군에 있는 무안국제공항의 16년 동안 전체 누적 이용객이 지난해 청주국제공항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광주·전남은 광주와 무안공항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국내선만 있는 광주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206만8000여명인 점을 고려할 때 무안공항도 광주공항과 통합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인천 서구 인구 60만명 돌파, 내년엔 전국 1위 노린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가 인구 60만명을 넘었다.서구는 2024년 말에는 서울 송파구를 넘어 인구 1위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천시는 서구 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서구를 가로지르는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남부는 ‘서구'로, 북부는 ‘검단구'로 분리하는 행정체제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안전체험관 유치전 경북 ‘후끈’

경북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위한 부지 공모가 시작되면서 경북지역 시·군들의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부지 선정은 인근 체험관과의 거리, 인구수, 교육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구미시는 지난 3월 산동읍 에코랜드 인근을 사업 부지로 선정하고 안전체험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롤’ 최강자 11월 고척돔서 가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강팀을 가리는 ‘2023 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11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게임·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42% 늘려 게임 제작부터 사업화까지 지원 중이다.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난해 ‘게임산업 육성 및 이스포츠 활성화 지원 조례'가 제정돼 e스포츠 산업 지원과 육성 정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A12면

‘벌써 4번째’ 휴전 약속 깬 수단…각국, 자국민 구출 속도전

군벌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미국 정부는 23일 수단에서 외교관과 가족을 철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 정부 요인을 철수시키는 미군 작전이 시행됐다"며 “성공적으로 그들을 안전히 데려온 우리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IS, 카타르 월드컵 테러 모의했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결정한 이후 이곳에 뿌리내린 이슬람국가 등 무장단체의 테러 활동이 더욱 대담하고 왕성해졌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특히 이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했던 정황까지 드러났다.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테러 그룹이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미국을 향한 ‘야망적인 음모'를 수행하려 했다"며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발판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 대법원, 하급심 뒤집고 임신중단약 판매 허용

미국 연방대법원이 경구용 임신중단약인 미페프리스톤 사용을 금지한 하급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당분간 시장에서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이번 대법원 판결은 임시 조치로, 임신중단 반대 단체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약이 시중에서 계속 팔릴 수 있도록 한 것에 불과하다.미페프리스톤을 둘러싼 공방은 임신중단 반대 단체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국의 미페프리스톤 승인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텍사스 연방법원에 내면서 시작됐다.

인간의 노력 끝에…‘미소’를 부르는 양쯔강

강 하류에 자리 잡은 장쑤성은 창장 생태계 복원과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지난 11일 찾은 장쑤성 성도 난징에 위치한 난징생태과학기술섬은 창장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지방정부의 노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장쑤성과 난징시 정부는 2012년부터 난징 도심을 흐르는 창장 내 15.21㎢ 면적의 섬을 탄소 제로 미래도시 모델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A14면

고래 추적 연구, 이젠 피 한 방울 안 낸다

길이 수십m짜리 고래 한 마리가 깊은 물속에서 해수면으로 천천히 부상한다.연구진은 전자 꼬리표의 바닥 부위에 흡착판을 4개 달아 지구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힘으로 고래의 등에 달라붙게 했다.연구진이 고안한 전자 꼬리표는 두 종류인데, 560g짜리 전자 꼬리표는 비교적 무거워 고래 등에 잘 달라붙었다.

아슬아슬…네 발 로봇, 평균대도 건넜다

발을 디딜 공간이 좁은 평균대 위를 거뜬히 걸을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미국 카네기 멜론대 연구진은 최근 개를 닮은 네 발 달린 로봇이 평균대 위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현재 사족보행 로봇은 대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기업들도 상당수 개발할 만큼 상업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간과 기계 사이 소통의 다리, 소프트웨어가 놓는다[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

태어난 지 아직 5년도 안 된 둘째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보면, 어찌 저 작은 입으로 저렇게 조잘조잘 말을 잘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하루 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자기 나름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가끔 단어나 문장구조를 생각하려고 멈칫하기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기에는 어려움이 거의 없다.휴대전화로 찍어둔 2~3년 전 아이의 영상에서는 단어를 나열하거나 짧은 문장으로만 대화를 했는데, 이제 접속어로 중문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나름의 농담까지 섞어가며 아빠를 놀리기도 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단계적 발달 속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달 기지, 작게 여러 곳 짓나

미국 항공우주국이 달 기지를 남극 한 군데가 아닌 월면 여러 곳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짐 프리 NASA 탐사시스템 개발 담당 부국장은 지난주 스페이스닷컴 등 현지 언론과 만나 “달 기지가 한 군데에만 건설될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밝혔다.현재 미국은 달을 자원 채굴장과 우주 터미널로 활용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항상 머무는 상주기지 건설이 필수다.

A16면

코스닥 끌어올린 개미들, 올 순매수 6조원 중 절반가량 ‘빚투’

연초 이후 강세장을 이어온 코스닥에서 이달 들어 시장경보 조치를 받은 종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년과 2021년 개인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순매수액은 각각 16조3000억원, 10조9000억원이었으나 신용융자 증가액은 순매수 대금의 27%, 12.8%에 불과했다"며 “신용융자가 늘긴 했어도 예탁금 증가가 동반된 현금 매수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그는 “올해처럼 신용융자 증가액이 개인 순매수 대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는 것은 단기 레버리지 베팅이 코스닥시장 강세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갑작스럽게 신용융자가 청산되는 상황이 오면 후폭풍이 클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우량 공사채 늘었는데 은행채까지 발행 한도 확대…회사채에 ‘먹구름’ 가능성

이달부터 올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이 6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만기 물량보다 더 많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금융당국이 지난달 16일부터 은행채의 월간 발행 한도를 같은 달 만기 물량의 100%에서 125%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국고보조금 관리 강화…외부 검증 의무, 3억서 1억 이상으로

정부가 1억원이 넘는 국고보조금 사업을 외부 검증하는 내용의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개정령은 정산보고서 외부 검증을 받아야 하는 보조사업 또는 간접 보조사업 금액 기준을 현행 3억원에서 1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외부 검증을 받아야 하는 보조금 사업의 범위가 기존 3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금리 올리며 급등 위험 간과…SVB 파산 ‘연준 책임’ 맞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급등으로 인한 위험을 간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도 2022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정적 또는 심각한 시나리오에서 국고채 수익률을 각각 4.8%와 5.8%로 가정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을 고려했다.윤성훈 선임연구위원은 “연준은 2022년 상반기에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일본이나 한국보다 매우 심각한 수준의 거시경제 및 금융위기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SVB 파산은 은행이 금리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연준도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레고로 열기까지 재현한 ‘BTS 콘서트’ 현장[포토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23일 열린 ‘레고 BTS 콘서트 디오라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콘서트 현장을 재현한 레고 창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A17면

정부, 5G 시작가·해외 로밍 요금도 낮춰라…이통 3사 ‘울상’

정부가 통신 3사를 상대로 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세분화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5G 서비스 시작 요금을 내리고 해외 로밍 요금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박 차관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요금제 자체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여건을 생각하고 있다"며 “알뜰폰이 협상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여건이 안 되기에 정부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만 45세 ‘젊은 총수’ 구광모 LG 회장, ‘젊은 인재’ 발굴에 사활

올해 초 LG이노텍에 입사한 신입 연구원 4명은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았다.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3년차인 2020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해커톤을 열어 ‘예비 LG인'을 발굴하고 있다.구 대표는 지난달 16일 석·박사급 이공계 연구·개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개최한 ‘LG 테크 콘퍼런스’ 행사장에도 직접 참석했다.

삼성전자, 중동서 ‘초연결’ 시연…두바이에 ‘스마트싱스 팝업스토어’[포토뉴스]

삼성전자가 중동 최대 명절인 ‘라마단’ 이후 이어지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을 맞아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쇼핑몰에 ‘스마트싱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팝업스토어에서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다양한 제품 간 연결 체험을 할 수 있다.

칼로리·설탕 없는 ‘제로 음료’ 불티…‘헬시 플레저’ 열풍에 편의점 효자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로 음료'의 인기가 높다.이마트24도 지난 1분기 제로 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마트24의 제로 음료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020년을 기점으로 150%에 달한다.

A19면

인천 유나이티드 김광석 “난 레전드 아니었지만 레전드를 키우고 싶다”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해 프로야구 최초의 한 시즌 40홈런 등 많은 기록을 남기고 통산 340홈런 금자탑을 쓴 그의 일대기는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김광석 또한 많은 K리그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2002년 포항 스틸러스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꼭 20년을 뛴 김광석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24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4월 24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4월 24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4월 24일

박진형, ‘프레미오 하엔 피아노 콩쿠르’ 우승…두번째 한국인 우승자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22일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받았다.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인은 2018년 김홍기에 이어 박진형이 두 번째이다.박진형은 결선 무대에서 카를로스 체카의 지휘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 ‘평산책방’ 내달 초 개장할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책방 이름이 ‘평산책방'으로 정해졌다.문 전 대통령 사저 측은 책방 이름을 “평산책방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책방 이름은 국내 3대 사찰인 통도사 옆 시골 마을로,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낙향하면서 전국에 알려진 동네 이름을 땄다.

빌 게이츠 “머지않아 AI가 읽고 쓰기 가정교사 역할 할 것”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가정교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2일 보도했다.게이츠는 “AI의 읽고 쓰는 능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창하다"면서 “AI가 읽기와 쓰기에 대해 당신에게 어떤 도움과 피드백을 줄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18개월만 사용하면 AI가 교사의 보조 역할로 들어와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이후에는 우리가 수학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확장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에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재계회의 제7대 위원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했다고 23일 밝혔다.류 회장은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때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한다.

A20면

나의 ‘최애’를 데뷔시키는 법[K팝 머글의 덕후 도전기]

팬들은 나의 최애를 데뷔시키기 위해서라면 지갑도 아낌없이 연다.투표 이벤트는 각 연습생의 팬들이 일정액을 모금하고, 이 돈으로 갖가지 경품을 내걸어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 투표를 유도하는 것이다.일정 기간 내에 특정한 연습생에게 표를 던졌다는 인증을 하면 추첨 등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벌써 다음회?” “안 끝났어?”…길이 다양해진 드라마·예능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제작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 프로그램의 러닝타임 평균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조용히 입소문을 탔던 웨이브 드라마 <약한 영웅>은 회당 대략 40분이었다.‘30분’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요새 OTT를 보는 사람들의 이용 형태를 감안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A21면

제주 여행 왔다가 감귤 농부 된 청년 한의사…KBS1 ‘인간극장’

코로나19 역학조사관을 2년 동안 하면서 이현왕씨는 번아웃 상태가 됐다.그는 지난해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가 아예 눌러앉았다.할수록 알쏭달쏭한 농사지만 현왕씨는 느긋하다.

2023년 4월 24일[TV하이라이트]

결혼 직후 돌연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남편과 서운함을 느끼는 아내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인물사담회 = 전기차 회사명 ‘테슬라'로 잘 알려진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전 아나운서 배성재와 방송인 장도연 역시 그의 이름을 전기차 회사명으로만 알고 있었다.

2023년 4월 24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개편 후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다.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공용어만 해도 4개다.다민족 국가에서 온 에릭 테오 대사에게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묻는다.

A22면

송민규 ‘속죄포’…위기의 전북 살렸다

K리그1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는 지난 15일 열린 수원FC와의 7라운드 경기에서 지옥을 맛봤다.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선 송민규가 짜릿한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부담감을 훨훨 털어냈다.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경기에서 송민규의 선제골과 한교원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침묵 깬 김하성, 역전 결승타

김하성이 6경기 만에 중요한 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김하성은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지난 17일 밀워키전 이후 6경기 만에 안타를 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97에서 0.203으로 올랐다.

최형우 ‘원맨쇼’…KIA, 시즌 첫 ‘스윕쇼’

시즌 초 부상자 속출 속에 최근까지 5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KIA가 3연승에 성공하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가를 불렀다.이런 악재 속에서 KIA는 지난 13일 한화전부터 18일 롯데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가 19일 가까스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위기의 KIA는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을 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골잡이 본능 깨어난 서울 나상호 “자꾸 두드리니…결국 열리네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고 K리그로 복귀한 선수 중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누가 뭐래도 FC 서울의 나상호다.나상호는 2018년 2부리그 광주FC 소속으로 1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지난 22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1 완승을 이끈 뒤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에 선 나상호는 이번 시즌 가장 달라진 점으로 적극성을 꼽았다.

A23면

‘210전 211기’ 최은우가 해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에서 9시즌, 211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올린 최은우가 인터뷰 도중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스코어카드를 내는 시간에 2타 차로 따라오던 이소미의 18번홀 세컨드 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한 최은우는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최은우는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매년 이 대회 때 아빠 생신이 겹치는데 올해는 기쁜 마음으로 올라가게 됐다"면서 “선두와 타수 차가 많이 나 우승 욕심 없이 플레이했고, 18번홀 그린에서 전광판을 보고난 뒤 2퍼트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전인지, 황홀한 샷…100만달러 ‘홀인원’

전인지가 홀인원을 기록하며 100만달러 자선 기부금의 주인공이 됐다.10번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14번홀 보기 이후 17번홀에서 에이스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돌린 뒤 곧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더하는 등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고진영 등과 공동 18위로 올라섰다.전인지는 “17번홀에서 거리를 보고 샷을 쳤는데 공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떨어지면서 홀인원이 됐다. 순간적으로 ‘아, 여기는 차가 없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는데, 나중에 그 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얘기를 듣고 이게 더 값진 게 아닐까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업팀 하나뿐인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2부 승격 ‘기적’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부 리그로 승격했다.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경기 수원시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 최종 5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2-1로 누르고 5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쳤다.한국은 2위 이탈리아를 제치고 조 1위를 확정해 조 1위에만 주어지는 디비전1 그룹A 승격권을 따냈다.

A24면

[우석훈의 경제수다방] 쑨원의 민생, 정치권의 민생

중국 국민당을 이끌었던 중국 혁명의 아버지 쑨원은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를 내세웠다.역시 부자 정당 이미지대로 약자들에 대한 정치활동의 흔적은 별로 없고, 정치적 위기 때 잠시 민생을 얘기하다 말았던 것 같다.쑨원의 민생주의에서 주체성을 뺀 민생이라는 독특한 한국식 용어가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은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노래와 세상] 노래가 된 소월의 시

봄 산을 뒤덮은 꽃을 보면 너무 붉고 예뻐서 비현실적이다.그 사이에 언제나 소월이 있다.박재란이 불렀다는 ‘진달래꽃'은 앨범이나 악보를 찾을 수가 없다.

[NGO 발언대] ‘민주대연합’에 앞서 답해야 할 것들

민주노총은 오늘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치·총선방침을 결정할 예정이었다.하지만 방침안은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등 여러 정치세력 안팎에서 논란이 되었고 방침안의 결정은 결국 8월로 유예되었다.여기서 논란은 우선 내부의 대표자들로부터 동의를 거치지 못한 채 위원장 직권으로 상정된 안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분열이 아닌 ‘단결’, ‘진보대연합정당 건설'이라는 당위만 넘쳐나고 각각을 어떻게 구현해낼지 구체적인 경로나 계획이 부재하다는 데 있다.

[우리말 산책] 강원도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이다

엄민용 민요 ‘강원도아리랑'에는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라는 대목이 나온다.이들 작품 속의 동백은 ‘생강나무'를 가리킨다.4월께 피는 생강나무의 꽃이 노랗고, 가을에 수확하는 열매의 빛깔은 검다.

A25면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워킹맘은 죄인인가

지난 4월20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대기업 여성노동자 사망과 유가족의 고소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또 동료 노동자들이 육아휴직자의 몫을 대신해야 하는 경우 노동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은 ‘특혜'를 받는 사람이며, 그들의 몫을 대신하는 노동자들은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다.

[기고] 농업 ESG,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새로운 길

ESG는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나 조직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책임성 있는 경영을 말한다.환경 분야에서는 친환경 농업 지원이 필요하다.친환경 농업에 대한 교육 및 인센티브를 제공해 농민이 친환경적인 농업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여기] 일 잘해내기 위한 노력이 존중받길

몇 년 전 지인들과 식당에 앉아 있는데, 군 장성이 관사의 공관병을 사노비처럼 부려먹었다는 TV 뉴스가 흘러나왔다.인간은 기계와 다르게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자신만의 요령을 고안해내기도 하고, 시키지도 않은 새로운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면서 더 나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려 애쓰기도 한다.회사가 아무리 세세하게 업무지시를 한다고 해도, 노동자들이 정말 딱 주어진 일만 한다면 현실의 일터는 돌아가기 어렵다.

A26면

[아침을 열며] 회식정부 1년

윤 대통령도 철인정치를, 어쩌면 철학자 대신 검사에 의한 통치를 생각하는지 모른다.사무실만 서초동에서 용산으로 옮겼을 뿐 윤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은 검찰총장 때와 달라진 게 없다.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절반도 안 되는 지지를 받고 당선된 대통령이 반대편 절반을 무시하면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여적] 모가디슈와 하르툼

1991년 1월12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강신성 주소말리아 대사와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내전으로 아수라장이 된 모가디슈 탈출에 극적으로 성공한다.그 과정에서 북한 공관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詩想과 세상] 해후

마음 깊은 곳에는 고향집에 살던 ‘어린 나'가 존재한다.시인은 ‘어린 나'를 서자, 고향의 부모 형제를 “또 다른 식구들"이라 칭한다.결혼과 동시에 분가하고도 고향의 부모를 그리는 마음을 ‘딴살림'이 났다고 한다.

[시선] 희망퇴직, 당겨진 미래

그러나 이들 연구 중 ‘정의로운 전환’ ‘공정한 산업전환'을 위해 정부가 기업 규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발견하기 힘들다.나아가 기업이 산업전환을 빌미로 인력 감축이나 외주화를 통한 이윤추구를 추동하지 않도록 노동조합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는 글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국내 자동차 부품사 빅4 중 하나로 꼽히는 HL만도에서 최근 벌어진 희망퇴직을 둘러싼 갈등은 기후위기로 인한 산업전환이 기존의 이윤추구 극대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얼마나 다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A27면

[정동칼럼] 양대 정당의 기묘한 악의 균형

세컨드 윈드를 정치에 적용하면 권력에 취해 폭주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세컨드 윈드가 운동에서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주지만 정치에서 민주적 통제가 없다면 권력에 취한 부패로 연결된다.민주당의 경우에도 부패의 세컨드 윈드는 오랜 악습일 가능성이 크다.

[사설] 실리·균형 외교 시험대 선 윤 대통령의 방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다.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한·일 정상회담 후 중국·러시아와 설전을 벌임으로써 한국은 ‘한·미·일’ 대 ‘북·중·러'가 맞부딪치는 소용돌이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그런 점에서 이번 방문은 한국이 과연 실리·균형 외교를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설] 귀국·탈당·출두 밝힌 송영길, 검찰은 실체 규명 속도 내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과 당에 공식 사과했다.검찰은 송 전 대표 소환조사는 진행 중인 수사 일정과 속도를 보며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송 전 대표가 1차 정점이 될 수사는 그의 귀국 후 급물살을 탈 전기를 맞았다.

[사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폐쇄 거부 온당치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플랫폼 사이트인 ‘우울증갤러리'가 ‘n번방'식 범죄 통로로 이용된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심리적으로 취약한 여성 청소년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 온상이 된 사이트를 방치한 사측 책임이 작지 않다.우울증갤러리가 과거에도 디지털성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기에 조기에 자발적으로 폐쇄했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미디어세상] 음모론은 어떻게 사라지나

세상사 음모가 끝도 없다지만 당신이 음모론의 피해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미국 케이블 뉴스 방송사인 폭스는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퍼뜨려왔다.투개표 결과를 조작한 당사자로 지목된 투개표 업체인 도미니언은 폭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벌인 끝에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