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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4일부터 5박7일간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의회 연설을 비롯해 투자신고식 등 각종 ‘세일즈 외교’ 행사를 소화했다.5박7일간 윤 대통령은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끈끈함을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거듭 손을 맞잡았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905호는 거실 한가운데 길게 펴둔 음식상 앞에 모여앉은 주민 20여명으로 북적였다.이곳은 주민 60가구가 전부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A아파트다.이곳 주민들은 지난 17일 세 번째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인천 전세사기 피해자의 이웃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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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전쟁 기정사실화…비싼 대가 치를 것” 위협 수위 높여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워싱턴 선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북한 핵공격 감행 시 정권 종말” 발언을 겨냥해 원색적 비난에 나섰다.이번 정상회담으로 뚜렷해진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와 한·미·일 3자 협력 확대 움직임을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고 향후 군사적 도발에 대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위험천만한 핵전쟁 행각의 진상을 해부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핵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기시다 이달 초 방한 유력 “한·미·일 결속 과시 의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주요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한·미·일 3국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앞둔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하려는 배경에는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한·일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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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워싱턴 선언 후속조치 관건…한·중 잠재적 마찰 관리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확장억제 강화를 약속한 ‘워싱턴 선언'이다.미국과 전방위적으로 동조를 강화한 만큼 한·중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마찰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오미연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국학 프로그램 소장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 “미국이 현시점에서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얻어낸 선언"이라며 “미 핵무기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 계획 메커니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 “번영을 위한 새로운 여정”…민주당 “텅 빈 쇼핑백에 국민 허탈”
국민의힘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귀국에 맞춰 방미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이 워싱턴 선언 의미를 “사실상 핵공유"라고 밝혔지만 백악관이 반박한 데 대해 “미국이 아니라는데 한국이 미국의 핵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말했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도 “궤변을 늘어놨다. ‘핵인지 감수성'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했다.
취임 후 야당 지도부 한 번도 안 만난 윤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뒤 여야 대표 회동’ 관행 따를까
한·미 동맹을 안보와 경제의 기틀로 삼아온 한국에서 대통령이 미국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2021년 5월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열었고,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애꿎은 국민이 투기꾼으로 몰리고 있다"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역대 대통령들이 미국에서 돌아온 후 여야 대표를 만나지 않았을 때는 대체로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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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제보 전까지 ‘깜깜’·공조 부실…사태 키운 금융당국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두고 금융당국이 제보를 받기 전까지 이번 사태의 정황을 포착하지 못하고, 공조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당국의 늑장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금융당국 특사경은 지난해 3월 업무 체계를 개편하고 인원도 16명에서 31명으로 늘렸지만 자체적으로 범죄혐의를 인지한 사건은 “수사업무의 특수성, 국민 법 감정 등을 고려하여” 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 금융위 소속 특사경만 수행하기로 했다.금융당국과 검찰은 28일 오전까지도 금융위가 먼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고 검찰은 패스트트랙 사건을 수사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오후 늦게 합동수사팀을 만들기로 했다.
정치인·고위 공직자도 ‘문제의 주식’ 보유…일부는 폭락 전 매도하거나 배우자 명의
SG증권발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폭락한 대성홀딩스·세방 등 8개 종목 주식을 연예인이나 재계 인사뿐 아니라 정치인 등 고위공직자도 상당수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박 구청장은 “배우자가 주식 관련 유명 유튜브로 알게 돼 지난해 5월과 7월 다우데이타와 세방에 각각 투자했다"면서 “중간에 많이 올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1억원 정도 손실을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최연소로 강원도의원에 당선됐던 박대현 의원도 대성홀딩스 주식 1349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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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든 집 낙찰된 전세사기 피해자 “어디로 이사 갈지 막막”
지난 29일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 한신혜씨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딸의 첫 생일을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선다.긴급주거에서 나오면 당장살 집이 있어야 하는데, 정작 이 집을 구하는 데 필요한 금융지원은 긴급주거에서 나온 뒤에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피해지원센터에 퇴거 확약서라도 내면 주거지원과 금융지원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보증보험 ‘공시가의 126% 이하’로…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 속출할 듯
1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보증금 반환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공시가격×126%‘를 넘어서면 안 된다.전세금반환보증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 HUG가 대신 보증금을 내준 뒤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제도다.서울 양천구 화곡동의 C공인중개사는 “작년까지 누가 봐도 보증금 3억원이 가능했던 ‘방 3개·화장실 2개'짜리 집들이 지금 공시가격 기준으로 전세보증금을 따지면 1억6000만~1억7000만원밖에 안 된다"면서 “집을 서너 채만 갖고 있어도 집주인이 새로 줘야 할 보증금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전세 거래 올 스톱…“잘 살던 세입자도 방 빼겠다고 해”
전세사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2030세대·신축 빌라’ 거주자 비중이 높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 거래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상황이 이러니 화곡동 공인중개사들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나쁜 임대인’ ‘나쁜 공인중개사’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D공인중개소 대표는 “2개월 전쯤 공동중개를 하는데 임차인이 집을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계약금까지 넣었다가 임대인 물건에 임차권 등기명령이 돼 있는 걸 보고 우리 쪽에서 먼저 계약을 깬 적이 있다"면서 “전세사기 매물은 아니었지만 요즘 화곡동은 그 정도로 깐깐하게 중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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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반년, 유가족은 ‘잊히지 않기 위해’ 싸웠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지난 29일로 6개월이 됐다.유가족들은 여전히 참사 발생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거리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독립적 참사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이태원 참사 반년…책임 지고 물러난 고위공직자 ‘0’, 국회 넘은 재발 방지 관련 법안 ‘1’
지난 29일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발의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패륜법"이라고 주장했다.30일 현재 참사와 관련된 행안부·경찰·용산구 수장인 이 장관, 윤 청장, 김 청장, 박 구청장은 모두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술 마시고 귀가 중 추락사한 군인…대법 “보훈 대상 아니다”
음주 후 귀가 중 추락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군인에 대해 대법원이 보훈대상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A씨가 소속 부대장의 정당한 명령이나 허가에 따라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것은 ‘부상을 입은 군인이 전투력을 회복하여 병역에 복귀할 목적으로 임하는 준비행위'로 보아야 하며, 회복 과정에서 사망한 것이므로 보훈보상대상자로 볼 수 있다는 취지였다.그러나 대법원은 “군인이 군병원에서 치료와 수술을 받는 행위를 ‘직무수행과 관련된 준비행위'에 해당한다고 보면 보훈보상대상자의 범위가 과도하게 넓어지게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자택과 개인 후원 조직 등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그동안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당내에 9400만원을 살포한 정황을 수사해왔다.검찰이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겨 있다.
포스텍에서 직원 실수로 대학원생 수백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소득 계층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무더기로 유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3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포스텍은 지난달 24일 대학원 장학생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이 학교 대학원생 전체에게 e메일로 발송했다.이 정보에는 지원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생활비 지원 이력 등 소득 순위를 짐작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도 담겨있었다.
25개 대학 학생회로 구성된 대학생 재정난 해결 프로젝트 회원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시도 반대, 대중교통 월 정액권 도입, 학식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발족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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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은 “청소년을 고용한 뒤 수년간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전남의 한 기초지자체 A편의점 업주를 지난 26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노무사모임 조사 결과 해당 편의점은 2021년 6월부터 10대 청소년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해왔다.해당 편의점 업주는 청소년들에게 임금으로 시급 6500원을 지급해 왔다고 한다.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 엄단 “구속 수사·최대 사형 구형”
검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범죄에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최대 사형을 구형하기로 했다.수원지검은 이달 마약유통 조직에 가담해 판매 목적으로 필로폰, 합성대마 등 약 2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소지한 청소년 4명을 구속기소했다.대검은 청소년에 대한 마약공급, 청소년을 이용한 마약유통, 청소년을 마약에 중독시킨 범죄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무기징역까지 가중처벌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7시3분29초쯤 충북 옥천군 동쪽 16㎞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진도 2는 조용한 상태이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는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2023년 5월 1일 전국 화창한 ‘노동절’[오늘의 날씨]
2023년 5월 1일 전국 화창한 ‘노동절’ [오늘의 날씨
반려견 순찰대원들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년 서울 반려견 순찰대 발대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의 산책 활동과 방범 활동을 접목해서 산책 중 범죄나 안전 위험 요소를 발견해 신고하는 치안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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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에서 조천읍까지 연결되는 올레 18코스 중 일부인 별도봉.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락앤락, 아름다운가게는 2020년부터 다회용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수거해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자원순환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진행 중이다.쓰레기통으로 직행할 폐플라스틱 밀폐용기를 기증받아 모작벤치로 제작하고 올레길에 설치해 도민과 관광객의 ‘쉼터'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폐기물 시설 ‘또’ 본다고?…뉴질랜드 간다는 부산 연제구의회
부산지역 기초의회들이 잇따라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고 있다.사하구의회도 5월 예정 호주 출장이 지난해 부산진구가 진행한 호주 공무 국외출장과 거의 동일하다며 ‘표절 관광'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해운대구의회는 6개월 만에 또 해외출장을 떠났다.
카자흐 화가 문빅토르, 고려인마을 온정에 ‘로고’ 선물로 화답
카자흐스탄의 대표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가 광주시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을 상징하는 로고를 그려 선물했다.고려인마을은 “문 화가가 최근 마을을 상징하는 여러 개의 로고 스케치를 보내왔다"고 30일 밝혔다.문 화가는 고려인마을 주민에 대한 고마움을 스케치에 담았다.
요양보호사 등과 같은 필수노동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공서비스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저임금 등 불안한 노동조건에 노출돼 있다.서울 성동구가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필수노동자들의 임금체계를 전수조사했다.필수노동자 임금체계 전수조사는 전국 최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30일 ‘서울페스타 2023’ 행사의 일환으로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 컬처 스퀘어'에서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이번 서울페스타에서는 한강, 명동 등 전역에서 다음달 7일까지 한류, 공연, 쇼핑,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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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무색한 수단, 다시 드리우는 ‘다르푸르 대학살’의 악몽
내란에 휩싸인 수단에서 빛바랜 휴전합의로 과거 20년간 30만명 이상이 학살당했던 ‘다르푸르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알자지라는 이들과 같은 수단인이 수백명에서 수천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세계 각국 정부가 수단에서 일찍부터 자국민들을 대피시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앞서 외교관들만 먼저 철수시킨 뒤 일주일가량이 지나서야 뒤늦게 자국 민간인들을 대피시켰다.
전통은 무겁게, 절차는 가볍게…찰스 3세가 쓸 ‘왕관의 무게’
오는 6일 열리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은 1000년 영국 왕실 전통은 유지하되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비해 간소화된다.찰스 3세는 6일 오전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되는 대관식에서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한다.대관식은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한다.
‘충돌 직전’ 남중국해…미, 중국에 “필리핀 공격하면 대응” 경고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마찰을 빚으며 영유권 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 정부를 향해 필리핀을 공격하면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개 경고했다.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서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그만두기를 촉구한다"며 “미국은 국제 해양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 필리핀과 함께하며,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에서 필리핀 해양경비대와 군, 공공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한 공격은 1951년 체결된 미·필리핀 상호방위 조약을 발동시킨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경고했다.앞서 필리핀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 23일 자국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서 중국 함정 2척이 순찰 중이던 자국 해양경비정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포탄 더 안 주면 바흐무트 철수” 자국 정부 협박한 러 와그너 수장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9일 포탄 고갈이 심각하다며 돌아오는 금요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프리고진의 이 같은 ‘도발'을 두고 러시아군 사령관 출신인 이고르 거킨 전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러시아군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협박한 것"이라며 “최고 사령부의 동의 없이 전선에서 부대 철수를 언급하는 것은 군사적 반란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그는 “프리고진은 자신의 군대가 철수하면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에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으로 영향력을 키운 와그너 그룹의 ‘군사 반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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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구멍 메꾸는 긴급 보수 ‘콤비’…내출혈 잡으러 갑니다
땅바닥에 쓰러진 채 의식이 희미해지는 한 미군 병사의 배를 동료 병사 여러 명이 자신들의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누른다.이런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진이 최근 사람 몸에서 발생한 내출혈을 최대한 틀어막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연구진이 만든 특수한 인공 물질을 주사기에 넣어 내출혈이 일어난 환자의 몸에 주입한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들인 목성과 토성 주변을 도는 위성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덩치가 큰 행성이 가진 강력한 중력이 행성 주변을 도는 위성을 쥐어짜면서 지진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높은 산이 수시로 무너져 지형이 평탄해지고 있다는 뜻이다.미국 항공우주국과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최근 목성과 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의 표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이카루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손바닥만 한 ‘로봇 해파리’가 바닷속 플라스틱을 치운다고?
살아 있는 해파리의 겉모습과 헤엄치는 형태를 쏙 빼닮은 수중 로봇이 개발됐다.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봇 해파리 2대가 물속에 잠긴 보건용 마스크의 양쪽 끝을 하나씩 잡고 물 밖을 향해 나란히 상승한다.로봇 해파리는 물속에서 최고 초속 6.1㎝로 움직인다.
약국서 만날 수 있는 ‘한약 제제’…관련 제도 보완해 활성화되기를[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
최근에 한약에 대한 이용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한 통계 조사가 있었다.이 결과를 놓고 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한의원을 가지 않았으니 한약을 이용해본 적도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알고 보면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한약을 이용해보지 않은 것은 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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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요기업 영업익 20조 증발…더 가팔라진 ‘세수 절벽’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조원 넘게 감소했다.이미 지난해 4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작년 실적에 매겨지는 올해 3월 법인세는 작년보다 6조8000억원이 덜 걷혔다.올해 1분기와 2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 국세청이 8월에 징수하는 법인세 납부 실적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3년, 빚더미 앉은 청년…금리 올라 연체율 상승 조짐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한 3년간 20~30대의 대출이 30% 가까이 불어나, 여러 연령대 중 대출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도 30대 이하였다.은행권의 경우 30대 이하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019년 4분기 5980만6000원에서 2022년 4분기 7081만8000원으로 18.4% 증가했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첫 멘토는 정의선·박재욱·노홍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행사 멘토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방송인 노홍철씨가 선정됐다.다만 높은 낙찰가인 ‘돈'을 기준으로 참석자를 정하는 원조 행사와 달리 한국판 행사는 ‘누가 재능기부 계획을 잘 세웠느냐'가 기준이 된다.전경련은 정의선 회장, 박재욱 대표, 노홍철씨가 1호 행사에 참여한다고 30일 밝혔다.
회사원 A씨는 코로나19 완화로 3년간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생각이 간절해졌다.일상 회복에 따라 항공업계가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행객들이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비싸기만 하다.복합적인 요인이 가격을 떠받치는 가운데 항공편 수가 예년 수준에 근접하는 오는 가을은 돼야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A17면
명암 뚜렷한 청소로봇, 홈 파인 카드…‘배려’에 반했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고령자, 저시력자, 노안 환자 등 시력 약자를 위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인공지능’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국내 시각장애인의 90%가 희미하게나마 사물을 볼 수 있는 시력 약자라는 점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제일기획과 함께 만든 영상에 등장하는 제품 소개 문구도 시력 약자가 알기 쉽게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개발한 ‘온고딕체'를 사용하고 일반 광고 영상보다 3배 큰 자막을 적용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가 제공하는 후불결제 서비스의 사용액과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어, 건전성에 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토스는 지난해 3월,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 네이버페이는 2021년 4월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후불결제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네이버페이·토스 등이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나중에 네이버페이·토스 등에 돈을 갚도록 한, 일종의 외상 서비스이다.
“자율주행차가 직접 도로 곳곳 청소” LGU+, 도시 환경 관리 서비스 연구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이뤄지는 도로 노면청소 등을 환경미화원 투입 없이 자율주행 차량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시대가 열린다.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를 연구하는 실증과제를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LG유플러스는 5세대 이동통신과 차량·사물통신을 바탕으로 도시환경관리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차량 관제시스템을 개발한 뒤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할 도시인 ‘리빙랩'에서 4만㎞ 이상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가전 유통업체 위니아에이드가 대리점에 김치냉장고 등 상품의 최종 소비자 판매 가격을 보고하도록 요구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게 됐다.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위니아에이드는 2019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대리점에 자사가 공급하는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 상품의 판매 가격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해당 기간 위니아에이드가 182개 매장으로부터 취득한 상품 판매 가격 정보는 총 11만7033건에 달한다.
A18면
법원 경매서 ‘우선매수권’ 기회는 1번뿐…전세사기 피해자들 속 탄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전세사기 대책을 종합하면,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보증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경·공매를 통한 주택 매입이 유일하다.임차인은 이날 경매 법원에 가서 다른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을 본 후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말지 결정한다.‘최고가'가 정해지면 법원 집행관은 임차인에게 우선매수 신고 의향을 묻는데, 낙찰을 원할 경우 우선매수 신고서와 함께 보증금을 현금으로 낸다.
GS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역 초역세권인 양평동 1가 243-1에 조성한 ‘영등포자이타워'를 공급 중이다.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과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이 도보권에 있다.양평역에서 네 정거장 거리에 9호선, 신안산선, GTX-B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80번지 일대에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를 분양 중이다.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지하 1층~지상 5층 29개동 503가구 규모로,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210㎡로 조성됐다.내부는 일반 아파트 대비 30㎝ 더 높은 2.6m 천장고 설계를 도입해 탁월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이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대에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13개동 총 975가구로, 전용면적 84~136㎡의 선호도 높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전 평형 4베이 4룸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을 더했다.
A19면
‘첼로 천재’ 한재민은 레알 마드리드 팬…“스타가 아니어도 괜찮아, 관객이 진심을 느낀다면”
첼리스트 한재민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그해 스승인 첼리스트 정명화가 1971년 우승했던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선 3위로 입상했다.2017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첼로콩쿠르, 2019년 독일 돗자우어 국제첼로콩쿠르, 2022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500만 넘은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감독 “예스 재팬 아니라 재밌는 걸 즐기는 것”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28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스즈메의 문단속>을 비롯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국내에서 흥행하자 일부 일본 현지 언론은 ‘예스 재팬’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신카이 감독은 이를 두고 “‘예스 재팬'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서로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저항이 전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K팝과 K드라마를 많이 보고, 최근에는 한국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을 많이 봐주셨지만 저는 그것이 일본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와 상관없이 재미있는 걸 즐겨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5월 1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1일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이 회장은 이윤이 별로 남지 않는 수액 사업에 투자한 끝에 2019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를 아시아권 제약사 최초로 유럽에 수출했다.1975년 중외제약 사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사형 판결에 ‘만세’ 외친 박열의 동반자, 가네코 후미코 ‘5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선생과 후세 다쓰지 선생을 ‘2023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선생의 유해를 훗날 박열 선생의 고향인 경북 문경으로 운구한 사람은 가네코 후미코 선생 부부의 변호를 맡은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 선생이다.제국주의를 비판하며 한·일 합병을 일본의 침략으로 규정한 선생은 관동대지진 대학살의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다가 일본 정부에 저지당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국공립 칠곡 왜관하나어린이집’ 개원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왜관하나어린이집은 하나금융이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중 64번째로 문을 연 어린이집으로, 칠곡군과의 민관 협력을 통해 건립됐다.
A20면
‘하라메’ ‘무드 샘플러’…아이돌은 그냥 컴백하지 않는다[K팝 머글의 덕후 도전기]
많은 그룹들은 컴백 전 프로모션 일정을 정리한 ‘컴백 타임 테이블’, 즉 시간표를 미리 발표한다.컴백 2~3주 전부터 선 공개곡, 앨범 트레일러, 콘셉트 포토, 하이라이트 메들리 등의 공개 시점을 며칠 간격으로 잡아두고 이를 표로 정리해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시간표가 있으면 팬들도 언제 공개될지 모를 콘텐츠를 애타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반려동물 집사, 텃밭 농부로···다큐 ‘문재인입니다’ 첫 공개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지난 29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문 전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을 말없이 산책시켰고 김 여사는 눈물을 보였다.이 감독이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공개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영화에 포함되지 않았다.
A21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이들 맞춤형 ‘새 단장’…EBS ‘딩동댕 유치원’
코로나19 팬데믹 3년이 한국 사회에 남긴 큰 숙제 중 하나는 유아·어린이 교육이다.EBS의 대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이 봄 개편을 맞아 이 문제에 주목했다.먼저 코로나19로 경직된 아이들의 신체를 깨우고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 우연한 기회로 오래된 자동차처럼 생긴 타임머신을 얻게 된출신 앵커 해준.2023 영호남 화합 콘서트 = 지난 4월27일 전남 순천 오천그린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3 영호남 화합 콘서트>를 녹화 중계한다.경상북도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전남문화재단과 경북문화재단이 함께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가수 송가인·김호중·김태우·박진도 등 영남과 호남에서 태어나 두 지방을 대표하는 유명 가수들이 참여하여 미래를 향한 화합을 노래할 예정이다.
쇼생크 탈출 = 촉망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는 아내와 아내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갇힌다.처음 간 교도소에 적응하지 못하던 앤디는 물건을 구해주는 레드와 친해지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려 하지만, 악질 재소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그러던 어느 날 간수들이 앤디의 회계 능력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A22면
우리은행 박지현·BNK 이소희 “라이벌요? 동갑내기 절친·동지랍니다”
지난 3월 여자 프로농구 2022~2023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박지현과 이소희는 25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WKBL 라이징 올스타팀으로 한 팀이 돼 지난 2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여자 프로 농구 올스타팀과 한판 대결을 펼쳤다.이날 대결에서 라이징 올스타팀은 84-89로 아깝게 졌지만, 박지현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5점에 12리바운드 4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이소희는 9점 3도움으로 라이징 올스타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박상현이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와 유럽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코리안투어 11승의 베테랑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우승자 파블로 라라사발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했다.3라운드까지 공동 2위로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지만 고비에서 경쟁자를 넘지 못했다.
손목과 팔꿈치 부상을 극복한 ‘작은 거인’ 이다연이 한국여자골프 최고 역사대회 크리스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 및 메이저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이다연은 30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공동 2위 박결과 손예빈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과 상금 2억3400만원을 차지했다.157㎝의 작은 키에도 드라이버샷 비거리 240야드를 넘기는 파워 스윙과 탄탄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이다연은 데뷔 첫해인 2016년 팬텀 클래식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인 2019 한국여자오픈, 2021 한화 클래식 등을 제패하며 통산 6승을 쌓았다.
A23면
프로야구 롯데가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지난해 10월 이대호 은퇴 이후 첫 매진을 기록한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13년 만에 첫 8연승을 거두며 11년 만에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롯데는 이날 승리로 2010년 6월12일 한화전 이후 4705일 만의 8연승을 기록하며, 2012년 7월7일 이후 3949일 만에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가 2023시즌 국제근대5종연맹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2주 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자신의 시즌 첫 국제대회였던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웅태는 연속 입상에 성공함과 동시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지프 충이 2년여 동안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도 되찾았다.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을 상징하는 간판스타다.
집만 나가면 ‘펄펄’ 나는 제주…‘원정 도깨비’ 또 재주 부렸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절묘한 세트피스 설계로 원정 4연승을 내달렸다.제주는 전반 21분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김오규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기세가 오른 제주는 전반 33분 역시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정운이 팀 동료 헤이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밀어넣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A24면
[조현철의 나락 한 알] 시장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지난달 유엔 세계기상기구가 공개한 ‘2022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다.상쇄 배출권 확대로 늘어난 국제감축분을 산업부문에 넣어서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꼼수도 문제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거래'하고 ‘상쇄'할 수 있다는 발상이야말로 문제다.대량 생산과 소비로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산실 역할을 하는 시장에 기대는 대책으론 ‘적기에 필요한 만큼’ 감축할 수 없다.
[NGO 발언대] AI가 감시하고 가십이 통제하는 세상
지난 20일 서울교통공사는 1호선 신설동역 여자 화장실에 인공지능 기반 성별 분석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이는 최근 엠폭스 확진자 다수가 남성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었다는 보도와 더불어 성소수자와 HIV 감염인을 가십과 통제의 대상으로 고립시킬 당위로 작동한다.언론이 경쟁적으로 ‘환각'과 ‘파티'에 방점을 찍어 특정 집단을 조리돌림하는 것은, 질병과 약물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의 취약한 환경을 살피며 안전을 보장하고 치료와 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이들의 고립과 음지화를 초래할 뿐이다.
[우리말 산책] ‘조개껍질’은 되고 ‘돼지껍데기’는 안 된다
엄민용 시인 신동엽이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한 4월이 지나갔다.국립국어원은 ‘온라인 가나다'에서 ‘돼지 껍데기'보다 ‘돼지 껍질'로 쓰는 게 옳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사람들은 삼겹살과 갈빗살 같은 고기를 알맹이로 보고, 그와 대립하는 시각에서 돼지 껍데기를 쓴다.
1954년 전쟁이 막 끝났을 때 ‘홍콩 아가씨'가 유행했다.홍콩에 가본 적도 없는 가수 금사향은 전국을 누비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절과 전쟁 직후에 유행한 이국적인 정서를 담은 노래는 한두 곡이 아니었다.
A25면
[김만권의 손길] 미·일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 한 그루’
지난 4월8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이 ‘미국 정보 당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도·감청한 문건 100여쪽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두 나라의 이익이 이렇게 맞아떨어지니 일본과 과거사에 발목 잡힌 한국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윤 대통령은 강력한 동맹 회복의 증거가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를 확고히 보장받는 데 달렸다고 본 것 같다.
작가의 인격이 작품의 윤리적 가치를 보증한다면, 우리 비평가들은 작품의 복잡한 의미와 악전고투하는 대신 작가의 사생활을 추적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작가라 해도 작품이 지닌 의미를 온전히 아는 것은 아니다.즉 작품에 대한 윤리적 가치 판단의 문제는 충분히 섬세해야 한다.
생성 AI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하던 일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이었다.교육의 정수는 정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이라는 말은 누누이 해왔지만, 생성 AI로 인해 그 의미를 실감하게 되었다.생성 AI의 진화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고, 윤리적인 문제도 뒤따르지만, 교육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정답주의와 고별하는 교육에서의 특이점 순간이 코앞에 닥친 것이다.
A26면
정유진 대선 조작설을 퍼뜨린 폭스뉴스가 투표기 업체인 도미니언에 1조원이 넘는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하기 불과 닷새 전이었다.민주당 지지자들은 CNN, CBS, NBC, 뉴욕타임스 등 다양한 소스를 통해 뉴스를 접하지만, 상당수 공화당 지지자들은 지역 TV채널과 폭스뉴스 단 두 곳만 보기 때문이다.이는 “공포와 편집증의 뉴스 사이클"이라는 레스터 손자의 표현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뉴스를 24시간 내보내 시청자를 끌어모은 덕분이기도 하다.
음주운전은 습관처럼 저질러져 재범률이 45% 안팎으로 부쩍 높다.상습적인 음주운전자들이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하는 예방책이 필요하다.음주운전 자체를 막을 방안으로, 시동 잠금장치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춘’ 하면,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으로 시작하는 수필이 먼저 떠오른다.“집 앞에서 다섯 시간 삼십 분을 기다린 남자"도 있고, 양다리를 걸치기도 한다.만나주지 않자 남자는 “죽어 버리겠다고"도 한다.
‘대학의 위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된 오찬호 작가입니다.그럼에도, 꾸벅꾸벅 자는 학생을 마주하면 스스로를 탓할 겁니다.다른 학교라면 ‘학생들의 수준이 낮은 것'이지만 서울대에서는 반대로 생각하죠.
A27면
집을 아무리 지어도 돈이 없는 사람들은 집을 사지 못한다.2017년 문재인 정부는 무주택자 전·월세 주택 공급 방안으로 민간임대사업자 등록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구매력 있는 사람들이 집을 많이 사서 ‘주택 시장'에 전·월세 물량 공급을 늘리도록 유인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임대주택 등록 사업자들에게 각종 세제와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규제를 풀어줬다.
[사설] 작은 사업장·과로·안전은 뒷전이 된 ‘노동 홀대 사회’
1886년 5월1일 미국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게 노동절의 유래인데, 어느 해보다 그 의미를 상기해야 하는 오늘이다.정부가 근로기준법 확대를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우린 몇 등급 시민이냐'고 묻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의 설움과 분노는 오늘도 차오르고 있다.그런 정부가 힘 쏟고 있는 현안은 노동시간 연장이다.
[사설] 험해지는 핵 대치, 남북 간 평화 만들기 더 절실해졌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핵협의그룹 신설과 미군의 핵 전략잠수함 전개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윤석열 대통령 방미의 최대 성과로 평가한다.미군 태평양 공군사령관은 지난 29일 핵 전략잠수함의 기항에 더해 전략폭격기의 정기적인 전개와 한국 착륙을 언급하기도 했다.북한이 핵무기를 고도화·과시하고, 그에 대응해 미군의 핵 전략잠수함과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주변을 돌아다닌다고 상상해보자.
[사설] 주가 폭락 전 대주주 매도, 정부 늑장대응이 SG사태 키웠다
검찰과 금융당국이 합동으로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투자자 신변이 노출되지 않아 주가조작에 악용될 위험도 있다.검찰과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을 발본색원하여 시장 투명성과 거래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미디어세상] 다양한 가족구성권, 더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지난 4월26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도 가족으로서의 법적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생활동반자법'을 대표 발의하였다.생활동반자법 발의는 국제 추세에 대응하고 우리 현실에 존재하는 차별과 배제를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2021년 여성가족부는 4차 건강가족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족의 다양한 유형들을 포괄할 수 있도록 법적 가족 개념을 바꾸겠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