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먹고살려 노조 했는데…정치의 제물이 됐다”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분신해 지난 2일 숨진 건설노동자가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노조에 남긴 유서에서 A씨는 “윤석열의 검찰독재 정치,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고 했다.정당들에 남긴 유서에서는 “먹고살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의 제물이 됐다"고 했다.

마스크 벗은 첫 어린이날 ‘얄궂은 봄비’

어린이날 연휴 전날인 4일부터 6일 사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와 강풍이 예상되면서 어린이날 축제를 기획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야외 행사 일정을 변경하거나 실내 행사로 전환하고 있다.구로구는 고척근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실내 행사로 전환했다.도봉구도 초안산생태공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어린이날 축제를 구청 실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 ‘SG발 주가 폭락 사태’ 키움증권 검사 착수…김익래 회장 ‘연계 여부’도 조사

금융감독원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차액결제거래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키움증권이 개인전문투자자에게 CFD를 판매하면서 관련 규정을 지켰는지, 내부 임직원이 관계됐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A2면

라덕연 “다우데이타 외 종목 폭락도 김익래와 연관”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H투자자문사의 라덕연 대표가 “다우데이타 외에 7개 종목이 폭락한 이유도 김익래 회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라 대표는 “다우데이타 폭락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한 다우키움그룹 김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라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라 대표는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서도 김 회장에게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CFD 규제 풀자 ‘20배’로 불어난 개인 전문투자자

최근 불거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차액결제거래가 지목되면서 과거 금융당국이 CFD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사태의 판을 깔아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는 금융당국이 2019년 말부터 CFD 규제를 완화한 영향으로 보인다.2019년 11월 금융당국은 개인 전문투자자 지정 요건을 완화했다.

증권가 “키움증권, 초대형 IB 준비 중인데 무리수 안 뒀을 것”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예상하고 미리 다우데이타 주식을 처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키움증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 시점이 가격 폭락 직전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주관사에 지난달 초쯤 주식 매도 의사를 전달했다"며 “매도 일자를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키움증권에 따르면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지난달 5일 한 외국계 증권사를 접촉해 절차를 진행했다.

A3면

경찰 “특진 50명” 내걸고, 정부 ‘건폭몰이’ 맞장구쳤다

노동절에 건설노동자가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호소하며 분신한 뒤 하루 만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자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건폭'이라는 신조어까지 동원하며 “건설현장의 법치를 바로 세우라"고 지시한 이후 경찰의 수사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경찰이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내건 특진 규모도 파격이었다.

‘유서’에 답한 야당 대표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이 결국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대한 마지막 저항 수단으로 노동자가 죽음을 택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한 데 대해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대통령에게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인이 남긴 말씀 절대 잊지 않겠다"며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건설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폭압과 탄압을 멈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동단체, ‘노조 과잉수사’ 인권위에 진정

국내외 건설노조가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의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건설노조원 과잉 수사와 혐오 조장 행위에 대해 의견을 표명해달라는 진정을 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국제건설목공노련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등 7개 노동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날선 말과 수사기관의 무리한 법 적용이 두 아이의 아버지인 한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인권위가 건설노조 활동을 보장해 노사 간 힘의 균형을 찾고, 이를 통해 건설현장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해 줄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부·여당 인사들이 건설노조를 조직폭력배에 빗대 ‘건폭'으로 규정했다면서 “수사기관은 이 말에 호응이라도 하듯 건설노조 활동을 강요죄, 공갈죄 등 범죄사건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혐의를 특정하지도 않고 건설노조 간부들을 참고인, 피혐의자라는 이름으로 줄소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4면

‘태영호 손절’로 꼬리 자르나…당 윤리위, 녹취건 징계 개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면초가에 몰렸다.태 최고위원은 “이 수석과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된 다음날인 지난 3월9일 이 수석을 만나고 와 의원실 보좌진에게 ‘이 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대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식으로 말한 음성이 지난 1일 MBC에 보도됐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 총회 참석한 윤 대통령 “협력 공급망 구축 적극 참여”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 정부는 포용·신뢰·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개회식 축사에서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광물자원, 뛰어난 생산·제조 역량, 첨단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러한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오직 민생’ 내건 국민의힘 논평 속엔 민주당 비난뿐…‘민생’ 찾기 힘들다

‘오직 민생'을 표방하는 국민의힘의 대변인 논평에서 민생이 보이지 않는다.3·8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갖춘 국민의힘은 원내지도부 인선을 완료한 지난달 14일 이후 지난 2일까지 총 104개의 대변인 논평을 냈는데, 이 중 86%에 달하는 90개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내용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대변인 논평은 당의 공식 입장이자 여론에 대한 피드백을 응축한 메시지이다.

A5면

윤관석·이성만 탈당…‘겉불’ 껐지만 검 수사 ‘속불’ 여전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3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이 대표는 국민의힘 수사 문제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이 대표는 이날 윤·이 의원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태영호 의원의 녹취록 문제는 어떻게 돼 가나. 명백한 범죄 행위로 보이는데. 원래 의무적 수사 사항이라고 하던데"라고 맞받았다.

기시다 “윤 대통령 결단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접견하면서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아키바 국장은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아키바 국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간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성공리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 독도 방문에 항의한 일본…민주당 “내정간섭 무례…다음엔 단체”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전용기 의원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측 항의를 내정간섭이라고 규탄했다.전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일본의 항의를 “명백한 주권 침탈이자 내정간섭"이라며 “일본 정부와 언론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선량한 일본인들에게까지 잘못된 역사를 주입하려 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한 침탈 시도를 멈추라"고 말했다.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SNS에 “전 의원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측 항의야말로 주권 침탈 행위"라며 “다음엔 단체로 가야겠다"고 글을 올렸다.

A6면

시민단체 “국정 독주, 외교 불안, 사회 불평등…퇴행의 1년”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앞두고 “지난 1년간 경제·사회·외교 등 전 분야에서 퇴행이 발생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3일 오전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서 윤석열 정부 취임 1년 평가 대토론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 1년은 독주와 독선, 민주적 절차의 무시, 각 분야 정책의 후퇴와 퇴행으로 폭주한 시간"이라고 규정했다.경제·복지·노동·권력기관 운용·기후생태·식량농업·남북 및 대외관계·젠더·재난안전·시민사회 및 언론정책이라는 10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이다.

정부 “전 정권과 차별화” 30대 국정과제 자화자찬

정부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국정과제 30대 핵심 성과를 발표했다.정부는 3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복원의 1년, 국정과제 30대 핵심 성과’ 자료집을 공개했다.120대 국정과제 중 “윤석열 정부만의 차별화된 변화상"을 보여주는 30개 핵심 과제들을 개혁·경제·사회·미래·외교안보 5개 분야로 추렸다.

‘언론자유지수’ 한국 47위

국경없는기자회가 평가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이 180개국 중 47위를 기록했다.RSF는 한국의 매체 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SF는 “한국에는 400개가 넘는 방송사와 600개가 넘는 일간지가 있는 풍부한 미디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A8면

최우선변제 받으려 ‘위장 임차인’ 내세워 불안 가중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는 임대인이 임차권 등기가 설정됐거나 압류가 걸린 주택에 ‘위장 임차인'을 들인 사례가 확인됐다.강씨 부부의 경우 임차권등기를 설정한 주택에 다른 세입자가 전입을 한 상태라 실거주가 불가능하다.만약 강씨 부부가 경매로 주택을 ‘셀프낙찰'받는다면 새 세입자에게 최우선변제금만큼의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고, 낙찰을 포기하면 최우선변제금 2700만원만 건지게 된다.

‘생애 첫 집’ 매수 1분기 역대 최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전국의 생애 첫 집 매수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021년 1분기 14만8961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 1분기 8만7660명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1분기 ‘역대 최저'로 주저앉았다.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 가운데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사기특별법 또 합의 불발…이번주 처리 불투명

여야가 3일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처리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쟁점은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 여부와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 완화 등으로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정부·여당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우선매수권 부여와 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한 공공임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A10면

임금체불 ‘제재 강화’…근본 대안엔 못 미쳐

정부가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최근 1년간 노동자 1인당 3개월분 이상 임금을 체불하거나 5회 이상 체불하고 체불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로 제재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현재는 3년간 2회 이상 임금체불로 유죄가 확정된 사업체 중 1년간 체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명단 공개, 2000만원 이상이면 신용 제재 대상이다.

사라진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

서울시가 서울 중구 소공동 인도에 설치한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이 사라져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사라진 서울시 ‘광복단결사대 활동지 및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을 누가 가져갔는지 추적 중이라고 3일 밝혔다.노동당은 지난해 6월 서울시 역사문화재위원회에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 설치를 신청했다.

정부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 외면하는 사이…또 한 분 떠나보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다. 할머니께서 안식을 얻으시길 바란다"며 “여가부는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이다.

노조활동 이유로 “공장 닫아라”…사측 일방적 직장폐쇄 ‘남발’ 우려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하는 ‘직장폐쇄'가 연달아 발생했다.직장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 이후에만 사업주가 방어수단으로 할 수 있는데, 무턱대고 직장폐쇄부터 하는 사용자도 있다.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대구의 제조업체 ‘조양'과 자회사 ‘한울기공'은 이날 오전 6시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조양한울분회의 쟁의행위로 사업 운영에 심각한 차질과 손해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3일부터 쟁의행위 종료 때까지 직장을 폐쇄한다"는 공고를 붙였다.

‘간호법 반대’ 의료연대 연가투쟁…일부 단축진료에도 큰 혼란 없어

간호법에 반대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13개 보건의료 직역단체들이 3일 연가투쟁에 들어갔다.일부 의료기관이 ‘오후 휴진’ 등 단축진료를 했으나 진료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이날 ‘반차'를 사용해 연가투쟁에 나섰다.

A11면

만만찮은 전동 킥보드 “배워보니 알겠네”[현장에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에서 예닐곱 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전동 킥보드를 둘러쌌다.전동 킥보드는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사전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관련 업체 수가 먼저 급증해 안전 인식이 형성되기 전 대중화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불거졌다.하 처장은 “전동 킥보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짧아 고속 안정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1인만 탑승해야 한다"며 “자전거, 오토바이 등 이륜차와 달리 도로 굴곡 등에 따른 충격도 모두 발바닥으로 흡수해 고속 주행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눈병 동반 코로나 변이, 244건 검출…6주 연속 증가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눈병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XBB.1.16 변이 비율도 늘었다.방역당국은 XBB.1.16이 새로운 안과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일 브리핑에서 “WHO가 공식 발표한 결과를 말씀드리면 현재까지는 안과 질환과 관련된 연구나 공식 보고는 없는 상태"라며 “기존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로 결막염이 있는데, 현재 XBB.1.16에 의한 새로운 종류의 결막염이나 새로운 증상 등은 현재까지 보고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강에 2025년 ‘드론택시’ 뜬다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가 내후년 서울에 뜬다.운행은 김포공항∼여의도, 잠실∼수서 등 시범 구간에서 검증한 뒤 확정된다.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운행계획'을 이달 중순 발표한다.

2023년 5월 4일 전국 흐리고 비[오늘의 날씨]

2023년 5월 4일 전국 흐리고 비 [오늘의 날씨

A12면

택배기사지만 동네 ‘수호기사’이기도 해요

택배노동자 김범준씨는 배송지역인 충북 제천시 청전동 일대를 유심히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이들은 우편물이나 택배 물품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독거노인 가구를 경찰관에게 알리고 농산물 범죄 예방 홍보도 한다.이명균 제천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위는 “경찰도 순찰 업무를 하지만 인원이 적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배달노동자들은 곳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범죄 예방과 치안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을 어린이 중심 도시로”…‘알파세대 행복 계획’ 발표

서울시가 ‘어린이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며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알파세대의 이 같은 특성에 주목해 참여·존중, 신나는 놀 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으로 추진된다.오 시장은 이날 어린이 대표 2명과 함께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제정·선언했다.

폐쇄할 도축장 6억 들여 고치는 대구시

대구시가 내년 3월 폐쇄를 앞두고 있는 대구도축장에 6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다.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나라장터에 ‘축산물도매시장 냉장·냉동 가스시설 보수공사 재시공’ 입찰공고를 냈다.대구축산물도매시장에 있는 대구도축장 고압가스 배관 압력 제어 밸브를 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을 받은 밸브로 교체하는 공사다.

‘무등산수박’ 옛 명성 되찾는다

광주시가 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광주시는 “재배농가 감소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는 무등산수박을 살리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전담팀은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과 북구청, 전남대학교 관계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울산시 “어린이집 다니는 5세 유아에 월 최대 14만원 경비 지원”

울산시가 오는 9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유아 대상 ‘부모 부담 경비'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울산시는 어린이집 유형이나 부모 재산 및 소득에 관계없이 유아 1인당 월 최대 14만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어린이집 부모 부담 경비 보조는 지난해 울산시교육청과 협의한 내용이다.

옛말 된 ‘제주 살자’…“인구 줄어 어쩌나”

한때 이주 열풍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제주의 인구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제주 이주 열풍'으로 크게 늘었던 제주로의 순이동 인구는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378명, 2021년 3917명, 2022년 3148명 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특히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922명으로, 유입 보다 유출 인구가 많아졌다.

‘비행기와 새 충돌’ 사고, 천적 소리 내고 먹잇감 없애 막습니다[궁금한 공항이야기]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비바람보다 위협적인 것은 새다.운항 중인 항공기 동체에 새가 부딪히거나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조류 충돌’ 사고를 뜻한다.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이륙한 비행기가 새 떼에 부닥치며 엔진 2개가 모두 정지돼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실제 사고를 배경으로 한다.

A14면

이·팔 갈등에 기름 부은 ‘단식투쟁 옥사’

이스라엘에 구금돼 장기간 단식 투쟁을 벌이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고위 인사 카데르 아드난이 옥중에서 사망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격하게 충돌했다.아드난의 죽음으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의 유일한 항의 수단인 단식 투쟁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단식 투쟁은 특히 이스라엘의 부당한 행정구금에 항의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투쟁 방식이다.

장벽 설치·드론 금지·저격수…대관식 앞둔 런던 ‘철통 경비’

오는 6일 열리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는 국가원수 약 100명 등 203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런던은 대관식을 앞두고 철통 경비에 돌입했다.2일 BBC·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대관식 참석자가 2200여명이라고 밝혔다.

‘디폴트’ 경고음 속…바이든 정부 “부채 한도 협상은 없다”

미국 연방정부가 다음달 1일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 한도 상향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금 확인했다.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을 대가로 정부 재정 지출을 대규모로 삭감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지난주 앞으로 10년간 정부 지출을 4조8000억달러 삭감하는 것을 전제로 부채 한도를 1조5000억달러 늘리도록 하는 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젤렌스키, 미 기밀 유출 파문에 “사적 감정 드러내면 도움 안 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 유출 파문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양국 모두 기밀 유출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 보도된 미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밀문서 유출 사태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미 백악관이나 국방부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백악관과 미국의 평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미 국방부 기밀문서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과 봄철 대반격 계획, 전선 상황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다수의 1급 기밀이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 “우크라, 드론으로 크렘린 공격…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크렘린궁을 공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고 러시아가 주장했다.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전날 밤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2대의 무인기가 크렘린궁을 겨냥했으나 군이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드론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크렘린궁은 이어 “해외 사절도 참석할 예정인 5월9일 전승절을 앞두고 벌어졌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러시아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계획적인 테러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떨어진 날 ‘야한 소설’ 낸 경제장관 도마에

연금개혁 반대 시위로 홍역을 앓고 있는 프랑스에서 내각 장관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잇따라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소설은 지난달 28일 출간됐는데, 공교롭게도 출간 당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면서 논란이 촉발됐다.주무 장관이 경제와 인플레이션 대신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질 정도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A15면

전기요금 인상 앞두고…여당, 한전 사장에 ‘책임 떠넘기기’

전기요금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여당에서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의 퇴진을 연일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여당이 정 사장의 퇴진에 공세를 퍼붓는 것은 한전 적자의 원인이 ‘무리한 탈원전의 결과'라며 문재인 정부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던 이전 태도와도 다르다.지난해 6월 ‘탈원전과 전기료 인상'을 주제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10번 요청했지만 1번 승인을 받았고,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한전 적자가 30조원 가까이 이르렀다"는 연사로 초청된 정 사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향해 전방위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하늘이시여! 어린이날 특수 노린 유통가, 호우예보에 대책 분주

직장인 최모씨는 5월5일 어린이날 두 자녀와 함께 야구장에 갔다가 서울 양재 시민의숲을 찾기로 했다.롯데백화점은 어린이날 당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펼치고 있는 ‘포켓몬 스프링 페스타 2023’ 야외 일부 행사를 실내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당초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1000평 규모의 잔디광장에 조성되는 TV 애니메이션 갤러리를 비롯해 ‘피카츄와 함께하는 퍼레이드'와 팝업스토어, 각종 체험 콘텐츠까지 포켓몬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계획이었다.

KDI,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160억달러로 대폭 하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을 종전 전망치보다 100억달러 넘게 하향 조정했다.보고서를 쓴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지난해 하반기 GDP 대비 경상수지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5.0%포인트 밑도는 수준인데, 이를 기여도로 뜯어봤을때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경상수지 하락폭이 2.4%포인트 내외로, 경상수지 하락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며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여 내수 회복이 -1.0%포인트 기여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KDI는 올해 경상수지가 GDP의 1.0%에 해당하는 16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부동산 침체가 금융시스템 최대 리스크”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금융 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부동산시장 침체를 꼽았다.특히 ‘경상수지 적자 지속'은 이번 조사에서 신규 위험 요인으로 등장했고,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전문가들은 기업 부실 위험,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경상수지 적자,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위험 요인은 주로 1년 이내 단기에, 가계부채 관련 위험은 중기에 위험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A16면

고위공직자, 삼성보다 구글 주식 더 샀다

공직자 10명 중 3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614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했다.고위공직자 4명 중 1명꼴로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셈이다.

반도체 보릿고개 걷는 삼성전자, 중저가 ‘갤럭시A’ 성적 촉각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2분기 적자가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분기 ‘구원투수'로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의 판매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중국 다음으로 많은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인도 시장에서 5G가 가능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2분기에는 중저가 중심으로 수요회복이 예상된다"며 “A시리즈의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확대 적용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중저가 쪽에서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A17면

포스코, 국내 기업 첫 해외 니켈공장 추진

포스코홀딩스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제련공장을 짓기로 했다.SK온도 배터리 소재업체인 에코프로 및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인 거린메이와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짓기로 협약을 맺었다.세계 1위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 공급망 다각화…중국 의존도 축소

SK온이 미국 기업들과 2차전지용 음극재를 개발하기로 했다.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중국 화유코발트 ‘합작’…포항에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 짓는다

포스코퓨처엠이 경북 포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공장 신증설에 나섰다.포스코퓨처엠은 3일 중국 기업 화유코발트, 경북도, 포항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현대차, 미국서 37.2톤 수소트럭 첫선

현대자동차가 지난 2일 미국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3'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공개했다.현대차그룹은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내에서도 수소 전기 트럭을 활용해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현대차가 수소 전기차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수소 전기차 시장은 역성장을 하고 있다.

카카오, 포털 ‘다음’ 사내 기업 분리 검토

카카오가 포털서비스인 ‘다음’ 사업부문을 사내 독립기업으로 분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3일 “다음 사업부문의 CIC 전환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분사나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챗GPT 공개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는 대응이 늦은 상황이다.

A18면

작품을 품던 공간, 작품이 되다

예술작품 감상을 위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작품 말고도 많은 것들을 만난다.관람객이 유리구슬을 굴리면 구슬은 긴 복도 등 미술관 공간을 은유하는 곳들을 차례로 지나가는데, 구슬이 곧 관람객인 셈이다.전시기획자인 정다영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향후 ‘젊은 모색’ 전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다 확장된 시각으로 탐색하고자 건축·디자인을 처음으로 참여시키는 등 장르·매체를 보다 확대했다"며 “그동안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사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세’에서 버려지고 고통받고 죽임당한 존재들의 탐구···나희덕 20년만의 시론집

나희덕이 20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시론집을 두고 창비에서 처음 제안한 책 제목은 ‘문명의 바깥에서'였다고 한다.나희덕이 ‘자본세'의 디스토피아를 예민하게 감지한 시인으로 꼽은 이가 백무산, 허수경, 김혜순이다.이들은 “생명과 죽음, 노동과 계급, 문명과 자본주의, 전쟁과 폭력 등에 대한 지속적 탐구와 시적 실천"을 하고, “이 세계에서 버려지고 고통받고 죽임당하는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목소리들"을 드러내왔다.

A19면

“뿌리 찾는 이야기, 이상 아닌 현실 보여주고 싶었다”···‘리턴 투 서울’ 데이비 추 감독[인터뷰]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들은 많다.추 감독은 외국인으로서 한국영화를 만드는 데 대한 두려움과 의심을 여러 차례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 있다.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캄보디아를 주제로 한 외국영화들을 봤을 때 ‘저건 현실적이지 않은데'라는 불편함이 굉장히 많았다. <리턴 투 서울>이 입양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절대로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중압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의심은 아직도 있다"며 “혼자만이 아니라 영화를 같이 만든 팀과 함께 공동의 노력을 했다. 식당에 가면 누가 어디에 앉는지,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떤 옷을 입고, 밖에 나갈 때는 어떤 옷을 입는지 등 내 문화가 아니다 보니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들은 자문과 조언을 통해 메꿀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했다"고 말했다.

까칠한 너구리 로켓의 슬픈 과거···‘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최종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에서 주인공들은 진정한 자신을 만나며 정든 이들과 작별한다.로켓을 치료하려던 이들은 로켓 안에 ‘킬 스위치'가 있어 암호로 이를 해제하지 않으면 어떤 의료 조치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이들이 로켓을 구하기 위해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찾아가며 시리즈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A20면

조선왕조 정통성 상징 ‘어보·어책·교명’, 오세창의 ‘근묵’…보물된다

조선왕조의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 근대의 저명한 서예가·서화 감식가인 오세창이 역대 필적들을 모아 엮은 서첩인 ‘근묵’, 조선 전기의 불화 ‘아미타여래구존도'와 조선 후기 불상인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문화재청은 “지정 대상 기준으로 제작시기의 하한선을 1910년까지로 해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것은 제외시켰으며, 인물의 범위도 종묘 정전 19실과 영녕전 16실에 봉안된 국왕과 왕비가 수여받은 어보·어책·교명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은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특한 왕실문화를 상징하며 조선왕조의 통치 이념인 유교의 여러 덕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유물이다.

5·18문학상에 김형수 ‘김남주 평전’·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김형수 작가의 <김남주 평전>과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올해 5·18문학상으로 선정됐다.심사위원회는 “두 작품 모두 5·18정신 확산을 위해 ‘문학적 상상력'의 큰 걸음을 내디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김남주 평전>은 시인 김남주의 생애뿐 아니라 더 나아가 광주 정신의 위대한 계승이며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김남주의 생애를 밀도 있게 그려내 선정됐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5월 4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5월 4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4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4일

건설기계부품연구원장에 채규남씨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신임 원장으로 채규남 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정책기획팀장이 8일 취임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채 원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7년 산업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감원 금소처장에 김미영 부원장보…첫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

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부원장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됐다.금융위원회는 3일 제1차 임시회의를 열고 김 부원장보를 임기 3년의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금감원 부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한다.

‘대통령 몫 방통위원’에 이상인 변호사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차관급 정무직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판사 출신 이상인 변호사를 임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달 임기만료로 퇴임한 김창룡 전 방통위 상임위원 후임으로 이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공지를 통해 밝혔다.이 신임 상임위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사법연수원 17기 수료 후 법관으로 임관됐다.

‘하루 5억원’ 호날두, 스포츠 선수 연수입 ‘최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근 1년간 가장 돈을 많이 번 선수로 나타났다.지난해 3위였던 호날두가 포브스의 연간 운동선수 수입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연간 수입을 하루로 환산하면 약 5억원에 이른다.호날두의 최근 1년간 수입은 연봉 등 경기력으로 번 4600만달러, 광고 등 경기 외적 수입 9000만달러로 나뉜다.

A21면

한국 교과서로 공부해보니 “어려웠어요”…EBS1 ‘다큐멘터리 K’

요새 학생들이 공부할 때 먼저 펼쳐드는 책은 교과서가 아닌 문제집이다.4일 EBS 1TV <다큐멘터리 K> ‘교과서 혁명 1부: 교과서는 왜 어려운가?‘에서는 교육 강국인 핀란드와 한국의 초등학교 4학년 수학 교과서를 바꾸는 실험과 독일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 교과서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제작진은 한국과 핀란드에서 초등 4학년 수학 공통단원인 ‘평면도형’ 부분의 교과서를 각각 바꿔서 수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3년 5월 4일[TV 하이라이트]

노머니 노아트 = 영국에서 대학을 수석 졸업한 국외파 신진 작가와 국내에서 미술을 배운 후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연 신진 작가.더욱 충격적인 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가해자가 전직 공무원이라는 것.그는 왜 대낮에 만취 운전을 했을까.

2023년 5월 4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복면 달호 = 내일의 록스타를 꿈꾸며 지방 나이트클럽에서 열심히 목소리를 내지르던 달호에게서 ‘뽕필'을 발견한 장사장.로커지만 트로트 전문 음반 기획사에 발이 묶여버린 달호는 설상가상으로 데뷔 무대에 복면까지 쓰고 등장한다.하하버스 = 하하 가족은 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 여행객과 만나 부산의 유명 빵집을 방문한다.

A22면

‘철벽 불펜’으로 변신한 김진욱

프로야구 롯데 좌완 김진욱은 지난 2일 광주 KIA전에서 5회말 등판했다.김진욱은 지난 4월20일 사직 KIA전에서도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가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그날부터 시작된 롯데의 연승이 김진욱이 2승째를 딴 2일 KIA전까지 9경기째 이어졌다.

19세 아기 호랑이 윤영철, ‘거인의 진격’ 멈춰 세웠다

거침없이 내달리던 롯데의 질주를 KBO리그 막내가 멈춰세웠다.KIA 고졸 신인 윤영철이 데뷔 첫 승을 거뒀다.윤영철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5-1로 앞선 6회초 물러나며 KIA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2020 에이스 모드’ 알칸타라

지난 2년간 한신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두산으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2023시즌 롯데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 했다.그에게 쏟아진 우려도 잠시, 알칸타라는 이후 KIA전부터 위력적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던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6경기에 선발 출전해 35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 자책 1.80의 성적을 거뒀다.

2인자 설움 드디어 날렸다…엠비드, 삼수 끝에 NBA 최우수선수로

조엘 엠비드가 지난 두 시즌 동안 미국프로농구 2인자에 머물렀던 설움을 날리며 생애 첫 최우수선수에 뽑혔다.NBA 사무국은 3일 2022~2023시즌 MVP에 엠비드가 선정됐다고 알렸다.엠비드는 NBA를 취재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스포츠 기자와 방송 관계자 100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투표단에서 915점을 받았다.

끝판대장 오승환 ‘첫 선발 나들이’ 낯설었지만 감 잡았다

언제나 경기를 끝내러 나왔던 오승환이 이번에는 경기의 시작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최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프로 데뷔 처음 선발로 나선 오승환은 많은 공을 던지며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1홈런 6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SK, 변칙 라인업 또 적중…봄 농구 2연속 우승 ‘1승만 더’

프로농구 서울 SK가 ‘봄 농구’ 2연패에 딱 한 걸음을 남겼다.전 감독은 경기 뒤 “재현이가 오늘은 터질 것이라 믿었다"면서 “재현이가 3점슛 3개를 넣은 경기에선 우리가 항상 이겼다. ‘오재현 공식'이 오늘도 통했다"며 웃었다.오재현의 활약은 경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A23면

위기의 축구협회…정몽규 회장 ‘인사 쇄신안’ 발표

육관광부 차관 출신 인사를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사 쇄신안을 내놓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새 이사진 25명을 발표했다.이번 이사진은 정 회장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협회 대내외 활동을 이끌어간다.

마스터스 컷 탈락 충격 씻은 매킬로이 “브레이크 타임 필요했다”

마스터스 컷 탈락 이후 한 달간 두문불출한 미국프로골프 투어 간판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매킬로이는 이미 올해 첫 특급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건너뛰었기에 두 번째 불참에 따른 비판의 강도가 더욱 거셌다.4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특급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연습라운드 중 코스에서 한 스탠딩 인터뷰에서 “마스터스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이후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여러 가지와 단절하려 한 게 좋았다고 여기고, 이전보다 머리가 맑아졌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메시는 가장 완벽한 선수…홀란도 그에 근접하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첫 시즌에 모든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2000년생 엘링 홀란을 향한 기대치가 나날이 높아진다.홀란은 EPL 33 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리그 33호 골을 넣으며 ‘EPL 38경기 체제 단일 시즌 최다 골'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고, 다음 경기인 1일에는 풀럼과의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34호 골을 터뜨려 단일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홀란은 남은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역대 한 시즌 공식전 최다 골 기록에 도전도 가능하다.

A24면

[이희경의 한뼘 양생] 건강이 신(神)이 되어버린 사회

오히려 지금 광고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일반의약품과는 구별되는, 이른바 ‘건강기능식품'이다.의약품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목적이고, 건강기능식품은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지만 나 같은 일반인은 그냥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으로 구분하는 게 이해하기 더 쉽다.어쨌든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한다.

[역사와 현실] ‘역사 리터러시’ 규칙 제2조

고대사처럼 연구자가 사료를 거의 다 외우다시피 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사료가 너무 많아 무엇을 걸러내야 할지가 고민인 현대사 같은 분야도 있는 것.어차피 글이 되지 못한 말의 세계가 거대함에도 신라가 어쩌고 조선이 저쩌고하며 역사를 구성하는 터, 중요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사라졌다 하여 역사를 구성하지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그러면서도 실재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이 사이트들의 잔편을 찾고 또 찾아다닐 것이다.

[기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 가능한 건강 증진

코로나19 사태가 4년째로 접어들면서 유행세가 둔화되고, 국경도 점차 개방되고 있다.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실현과 전 세계인들의 건강과 웰빙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된 건강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만은 세계보건기구의 ‘30억 인구’ 목표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지지한다.

A25면

[백승찬의 우회도로] 과학책을 읽으며

백승찬 2010년대 중반 출판 담당 기자로 일했다.좋은 과학책을 읽으면 두 가지 생각이 종종 떠오른다.복잡미묘한 우주의 법칙을 밝혀내 명확한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생명체는 지구에선 인간뿐이다.

[경제와 세상] 뱅크런 vs 금융감독과 예금보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지속적인 뱅크런 사태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그 와중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한 감독 및 규제 검토 보고서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제도 개혁 방안 보고서를 각각 발표했다.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뱅크런 사태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각과 향후 대응 방안을 엿볼 수 있다.

[창작의 미래] ‘글 쓰는 인공지능’ 사용 설명서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은 근사하지만 글 쓰는 인공지능은 별 볼일 없다고, 몇주 전 나는 생각했다.어떤 사람들은 글 쓰는 인공지능 때문에 사회 전체가 뒤집어질 것처럼 부풀려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럴 것 같지 않다.글 쓰는 인공지능은 문자 메시지 정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26면

[경향의 눈] 있으나 마나 한 선행학습규제법

미국 아이오와에서는 5분 이상 키스하는 것이 불법이고, 플로리다에서는 수영복 차림으로 대중 앞에서 노래하면 안 된다.이 법은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선행학습과 선행교육을 규제하고 학생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초·중·고교의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수업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하고, 학교 시험은 물론이고 고입·대입 고사에서 선행학습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못 내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여적] 독도 분쟁화

2012년 8월10일 임기 말 대통령 이명박씨가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며 강탈했던 독도 영유권을 지금도 주장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독도 주장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 그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겨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때

중장년 정책이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11년 전의 일이다.2010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중앙정부는 대응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중장년에 대한 정책 지원을 본격화했다.이제 전국 87개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할 정도로 중장년 세대 문제는 한국사회의 정책 의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임의진의 시골편지] 운수 납자

뉴욕이나 델리의 지하철은 종일 붐벼.한번쯤 꼭 타보고픈 평양 지하철.

A27면

[정동칼럼] 민주, 처절한 부활의 제의가 필요하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혐의 때문에 민주당 분위기가 가위 눌린 듯하다.하지만 자칫 정치개혁이라는 창당 명분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처한 열린우리당의 위기 대응이 주효했던 것도 승리의 요인이었다.2003년 3월 영등포 청과물 시장 쓰레기 더미로 들어간 열린우리당의 경험을 이렇게 환기하는 까닭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이 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사설] ‘돈봉투 탈당’은 쇄신 시작일 뿐, 민주당 환골탈태하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3일 자진 탈당했다.박광온 원내대표가 이번 사건을 1호 쇄신 과제로 꼽고 쇄신 의총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돈봉투 사건으로 송 전 대표와 두 의원이 탈당한 것은 출발선일 수밖에 없다.

[사설] 경찰 특진자, 전세사기보다 ‘건폭몰이’에 더 배정했다니

경찰이 대대적인 특별승진 포상을 내걸고 건설현장 폭력행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건폭'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건설현장의 법치를 세우라"고 지시하자 수사 강도를 높였다.건설현장의 오랜 노사 관행과 건설노조를 죄악시하는 정부의 ‘건폭몰이'가 본격화된 시점이다.

[사설] 총리실 ‘자화자찬 1년’ 성과집, 국정지지율 30%는 안 보는가

국무조정실이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둔 3일 ‘국정과제 30대 핵심 성과'를 소개하는 자료집을 펴냈다.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는 데 전념해 왔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냈다"고 총평했다.그러면서 개혁·경제·사회·미래·외교안보 등 5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로 4~8개 세부 성과를 소개했다.

[문화와 삶] 급식왕을 위하여

2019년에 방송된 tvN의 예능 <고교 급식왕>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좋은 작품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그들의 모습을 통해 본 <고교 급식왕>은 더 이상 고등학생 요리왕 배틀이 아니었다.그것은 최소 500인분 이상의 음식을 매일, 그것도 수차례, 제한된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급식'이란 시스템에 보내는 찬사이자 그것을 가능케 하는 실무자들에 대한 헌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