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가 수습되자마자 이번엔 팩웨스트 뱅코프가 시장의 다음 희생양으로 낙점된 모양새다.팩웨스트 뱅코프가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공매도 세력이 가세하면서 이 은행 주가가 50% 이상 폭락했다.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전장 대비 50.62% 급락한 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의힘 ‘성평등 → 양성평등’ 일괄 변경 추진…총선용 ‘젠더 이슈화’
국민의힘이 각종 법률에 나오는 ‘성평등’ 표현을 일괄적으로 ‘양성평등'으로 바꾸는 법률안을 발의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성평등이라는 표현을 양성평등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김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헌법과 양성평등기본법에 양성평등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평등이라는 표현을 일부 법률에서 사용하고 있어 해석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가 4일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인 셈이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됐다고 선언하게 된 것은 큰 희망"이라고 말했다.
A3면
변죽만 요란했던 ‘대통령·야당 회동’…공은 다시 대통령실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밝혔다.앞서 대통령실은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비공식적으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박 전 원내대표도 “당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을 갈라치기 전략으로 규정해왔다.
최고위원 잇단 ‘사고’…근본 원인 놔두고 ‘개인’ 책임만 묻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에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임박했다.태 최고위원이 보좌진에게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을 옹호하는 발언을 요청했다고 말한 음성 녹취 내용은 당 지도부가 이미 ‘태 최고위원의 허언'으로 결론을 내려놨다.발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시발점으로도 볼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윤리위를 통해 태 최고위원을 서둘러 ‘처리'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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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터 등 미래 기술의 국제 표준 정립을 위한 국가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최초의 ‘국가 표준전략’ 발표로, 민간 영역에서 진행되던 첨단기술 표준 개발에 정부 개입을 강화해 ‘중국의 굴기'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다.미국 백악관은 4일 ‘핵심 및 신흥 기술에 대한 미 정부 국가 표준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철벽을 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하반기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접지 않는 분위기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인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의미하는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밝혔다.중앙은행 총재들이 강한 어조로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긋는 것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보면서 최대한 긴축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도 오이와 고추 등 주요 채소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청양계풋고추 역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연구원은 이달 청양계풋고추 도매가격이 4만2000원으로 올라 지난해 5월 4만900원에 견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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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기요금 인상 초읽기…이달 중 ‘1kWh당 7원 상향’ 유력
한 달 넘게 미뤄진 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1인 가구 전기요금은 월 3만6200원으로 3400원 오르지만 2인 가구부터는 4만9150원, 3인 가구 5만1130원, 4인 가구 5만3100원으로 4000원 넘게 요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2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한전 자금난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업체에 돈 맡겼다가…“폭망, 집 날렸다”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H투자자문사가 연루된 하한가 사태로 H사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거액의 빚을 지게 됐다.H사에 41억원을 투자해 115억원의 빚이 생겼다는 A씨는 “CFD가 뭔지도 몰랐다"면서 “사건이 터지고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그는 “H사가 내 계좌로 원금 이상을 투자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서울가스 같은 종목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없으니 손해를 봐도 마이너스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 지하철 노숙인 사망…NYT “한 사람의 죽음 이상의 의미”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30대 노숙인이 소란을 피우다 다른 승객의 제지를 받았다.NYT는 많은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벌어진 여러 범죄와 폭력으로 인해 공공안전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소동에 휘말려 다치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소란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승객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많은 뉴욕 시민들이 가해자가 도를 넘었고 그가 기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도시의 공공안전에 대한 오랜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상충된 감정'과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 챗GPT 장착 MS 검색엔진 ‘빙’ ‘1시간 전 데이터’ 반영…서비스 개시
마이크로소프트가 4일 자사 계정 소유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새로운 검색엔진인 빙을 공개했다.새로운 빙 서비스는 AI 챗봇을 탑재한 검색엔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경쟁자이자 ‘검색의 제왕'인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를 앞두고 나왔다.구글은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AI 챗봇을 얹은 빙 같은 검색엔진은 아직 전면적으로 공개하지 못했다.
러시아 대통령 관저인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이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암살을 노린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했던 러시아 정부는 4일 공격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고, 미 백악관은 “명백하고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맞섰다.러시아의 권력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크렘린궁에서 3일 새벽 발생한 드론 공격을 두고 러시아의 자작극, 우크라이나의 심리전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는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A6면
5일 실내 놀이시설과 행사장은 종일 내린 비를 피해 실내에서 어린이날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서울 서대문구의 어린이날 행사 ‘문체 키즈데이'가 열린 서대문문화체육관도 이군처럼 실내 체험을 하러 온 가족들로 가득했다.아이들은 만화 캐릭터 ‘마이멜로디’ 풍선을 들고 다니거나, 얼굴에 고양이 모양 ‘페이스페인팅'을 했다.
건설공사 소음·진동 속에 앵무새가 집단 폐사한 사건에서 대법원이 건설사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소음이 60㏈을 넘기는 했지만 건설사들이 생활소음규제기준을 준수해 공사를 했고 방음벽 설치 등 노력했기 때문에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가축피해가 발생한 환경분쟁 사건에선 가축피해 인정기준도 생활소음규제기준 못지않게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비만율 14년 새 2배…부모 학력·소득 낮을수록 ‘심각’
부모의 학력이 낮거나 가구소득이 적은 가정의 청소년들에서 비만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비만 유병률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 가구소득, 아버지 학력, 어머니 학력, 거주지역 등 네 가지 지표를 사용했다.그 결과 가구소득과 부모 학력이 낮거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비만 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1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초등학생들이 이야기한 소망은 ‘존중'과 ‘안전’, ‘배려'였다.“혼자 있는 친구와 함께해요” 등 배려하며 지내자는 문구가 많았다.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 ‘어린이 의견 존중'은 어린이가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견해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적인 원칙"이라면서 “어린이의 말을 끝까지 듣고, 무시하거나 욕하지 말라는 선언 문구는 여전히 어른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상황이 많은 것에 대한 문제 제기일 것"이라고 했다.
법원, ‘대장동 숨은 열쇠’ 조우형 영장 기각…검찰 수사 차질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숨은 핵심'으로 꼽히는 조우형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조씨는 ‘50억 클럽’ 의혹,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규명의 키맨으로 꼽힌다.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면서 조씨를 조사할 때 조씨 변호인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6일
2023년 5월 6일 오늘도 우산 챙겨요[오늘의 날씨]
2023년 5월 6일 오늘도 우산 챙겨요 [오늘의 날씨
‘분신 노동자’ 빈소 찾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포토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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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본 K팝 산업의 현실[이진송의 아니 근데]
얼마 전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이 세상을 떠났다.아이돌은 팬사인회 현장이나 공연장에서 팬들과 손깍지, 하이파이브 등 신체적 접촉을 하고 정서적 욕망을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친밀성 노동이자 체현 노동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아이돌의 친밀성이라고 하면 가장 인지도 높은 센터로서 연애 감정이 꼽힌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했다.같은 시각 공원 인근에서는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오염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환경부는 이미 수년 전 조사를 통해 반환 부지들이 토양환경보전법상 공원이 들어설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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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맛있네! 사과의 거창~한 변신[지극히 味적인 시장]
거창을 둘러싼 높은 산이 있어 사과 재배에 딱 좋은 환경이다.여기서의 선택은 사과파이, 거창 사과로 만든 파이가 있다.일전에 사과 산지에서 이런 제품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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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씨앗일 때는 작아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반려견과 잘 지내려면 ‘사랑하는 마음’ 못잖게 ‘사랑할 능력’도 중요[우당탕탕 귤엔터]
반려견 입양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개를 키울 수 있다면 어떨까?그리고 개가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화 경험을 제공하며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임시보호처에서 알려주는 개의 정보를 토대로 개의 성향이 나와 맞는지 판단해볼 수도 있고, 개의 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부분을 사전에 공부하고 대비해야 하는지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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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그릇을 깨고 변화·확장하는 글쓰기[김소연의 논픽션 권하기]
시와 산문의 경계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느냐고.그는 전에도 자신이 쓴 소설이 너무 시적이라는 평을 받아서 좀 더 소설다운 소설을 쓰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내게 들려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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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은 국토균형발전 상징인가, 지역이기주의 산물인가[책과 삶]
‘불만의 여행인가, 전설적 쾌거인가. '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이라는 세종청사를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린 생각이다.오송역에서 청주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도 황량한 광장을 지나 버스를 타고 30~40분 가야 한다.서울과 호남을 오갈 때도 천안에서 직선으로 내려오는 코스 또는 대전역을 거치면 더 많은 역과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는 호남선 분기역으로 오송을 택한 결과를 이렇게 마주하고 있다.
식민지 여성을 ‘눈요깃감’으로 본 마티스…명작 속 숨은 ‘범죄들’[이미지로 여는 책]
‘색채의 대가’ 앙리 마티스는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는 화가다.하지만 <미술관에서 만난 범죄 이야기>를 읽고 나면 마티스의 작품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마티스는 여성을 모델로 한 그림을 즐겨 그렸는데, 프랑스 여성과 식민지 여성을 재현할 때 차이를 뒀다.
신의 저주 ‘합스부르크 턱’, 딸의 병을 숨긴 펄벅…명암 가득한 유전학의 역사[책과 삶]
16~17세기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특징이었던 ‘주걱턱'은 반복되는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자 이상이 이유로 지적된다.오늘날 같은 ‘유전’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과학 저널리스트 칼 짐머의 <웃음이 닮았다>에 따르면 18~19세기 이전까지만해도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과학적 ‘유전학'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코일은 경제학 비판이 ‘허수아비 때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저자는 또 “시장과 기업의 개념이 혼란스럽게 쓰이고 있다"면서 대다수 경제학자는 친기업적인 게 아니라 경쟁을 도모하는 시장의 메커니즘을 선호할 뿐이라고 주장한다.기업은 경쟁을 싫어하지만 경제학자는 경쟁을 반긴다.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外[새책
A15면
70여년 지나도 반복되는 ‘허망한 전쟁 놀음’[책과 삶]
1955년 처음 출간된 그레이엄 그린의 <조용한 미국인>은 타임 선정 ‘100대 영어 소설’, BBC 선정 ‘우리 세상을 만들어낸 100대 소설'로 ‘현대의 고전'으로 꼽힌다.그린은 소설 중 파울러의 입을 빌려 “거리에서 차를 몰고 가며 난 아무 걱정도 없어/ 사람들이 노려보며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 한들/ 어쩌다 미천한 인간 하나 치었다 해도/ 얼마이건 손해 배상을 해 주면 그만이지/ 돈이 많으니 그래서 좋다, 야!/ 부자는 그래서 좋다"는 클러프의 미완성 장편 풍자 시극 ‘앙숙의 대화’ 구절도 인용한다.소설에선 ‘글쓰기'에 관한 철학도 볼 수 있다.
내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토요일의 문장]
“아버지의 죽음 후 온갖 물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 열네 살 소년 베니와 저장강박증을 겪는 엄마 애너벨"의 상실과 치유,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가치관과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에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내 소유물, 내 가족과 내 인생-이 한순간 휩쓸려가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된다.
선재는 할머니가 진짜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밥을 먹는 자신을 탓하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올라 소리쳐 운다.할머니에게 거짓말한 것이 떠올라 자신에게는 울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일본에 건너온 뒤에는 사실상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며 동생들을 보살폈다.넷째 고모 박순자는 젊은 시절 공장에서 일본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헤어졌다.나중에 얼굴도 모르는 일본인과 중매결혼을 했다.
저 모든 책들, 저 모든 대화와 글쓰기는 내 마음에서 길을 잃었다. … 우스워져 나를 좋은 분위기로 돌려놓는 시시한 것들에 대해 얘기한다.<시시한 말>은 13개국 언어로 번역되고 슬로베니아 최고 시문학상을 수상했다.한국에는 그림책 <첫사랑>과 <무기의 땅 아이들>이 먼저 소개됐고, 시가 번역되어 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A16면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등극…‘마라도나 영광의 시절 ’ 재현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둔 채 승점 80점을 확보한 나폴리는 2위 라치오를 16점 차로 따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팀 역대 3번째이자,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우승이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도 이적 첫해 곧바로 우승 기쁨을 누리게 됐다.
‘어린이날 야구’ 31년 만에 취소…고척서 아쉬움 달래
5월5일은 어린이 야구 팬들이 야구장 나들이를 위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올해는 31년 만에 어린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시즌으로 기록됐다.만원 관중을 기대하며 어린이날 이벤트를 잔뜩 준비한 구단들도 비가 야속할 따름이다.
그러나 챔피언 등극에 1승을 남겨둔 SK를 상대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역전극의 진수를 보여줬다.부모님 손을 잡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어린이 팬들 앞에서 KGC가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펼쳤다.KGC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한때 15점 차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어 86-77 역전승을 거뒀다.
A17면
미운 우리 새끼 = 가수 김종민이 래퍼 딘딘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뮤직 하이>의 일일 진행자를 맡게 됐다.1996년 댄서로 연예 활동을 시작해 오랜 시간 방송을 해왔지만, 라디오 진행은 처음이라는 ‘종DJ’.라디오 방송 <두시탈출 컬투쇼>를 오랫동안 진행하며 사랑을 받아온 코미디언 김태균은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시네마 <나의 특별한 형제> = 두뇌가 비상하지만, 동생 동구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한국영화특선 <집으로> = 일곱 살 꼬마 상우는 엄마의 손에 끌려 한 번도 본 적 없는 외할머니 집으로 간다.혼자서 상우를 키우던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만 상우를 돌봐달라고 부탁하고는 서울로 되돌아간다.
A18면
그만큼 가족 행사도 많고, 그간 신세 졌던 분들께 인사해야 할 경우도 많다.그래서인지 오월에는 서로의 인연 따라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세속에서는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도 해드리거나 용돈도 챙겨드린다는데, 출가한 자식은 집 떠나와서,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이다.
어린이날인 5일, ‘노키즈존'에서 아이와 양육자의 출입을 거부당한 사연을 쓴 어린이 작가 전이수군의 수년 전 일기가 생각났다.용 의원이 “공공시설부터 ‘노키즈존'을 없애나가자"고 제안할 때였다.용 의원은 최근 일본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내놓은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속 육면체에 네 개의 LED 모니터가 달린 조각 너머로 우주복을 입은 한 사람이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그는 진화하는 AI로서 다음에는 조금 다른 대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질문자인 인간에 대한 특성 정의를 바꿔 다른 언어 형질로 말할지도 모르겠다.
누가 더 세게 치는지, 이렇게 빠르게 치면 따라올 수 있는지 서로를 자극하기도 한다.같은 다툼이라도 싸우는 것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무력을 쓰는 것이지만 겨루는 것은 서로 버티어 가는 데 더 중점을 둔다.그렇게 우리는 내가 더 잘났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더 신나게 해보자고 겨룬다.
A19면
미국은 한자로 아름다울 ‘미'를 쓴다.미국과 기독교는 한국의 민초들에 의해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미국과 기독교가 결합된 ‘하나님의 나라'로서의 미국이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사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대승적으로 이뤄지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말했다.비이재명계인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건너뛰고 윤 대통령을 먼저 만날 시 친명·비명 갈라치기를 하려 한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그런 속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원내대표의 만남을 양해하면서 여야 지도부 회동의 불씨가 꺼지진 않은 셈이다.
[사설] 한상혁 방통위원장 조기 면직설, 방송 장악 그림인가
정부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조기 면직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한 위원장은 검찰 주장을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지난 3월 법원은 “주요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현 단계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면서 검찰이 청구한 한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설] 늑장·부실 수사가 부른 ‘대장동 핵심’ 조우형 영장 기각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50억 클럽'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조우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이 보강수사에 착수했다.지지부진한 ‘50억 클럽’ 수사에서 보듯 검찰의 팔은 대장동 수사에서도 안으로 굽어 있다.검찰 고위직들을 역임한 박영수 변호사와 특수관계이고, 2011년 윤석열 검사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조씨를 검찰이 의지를 갖고 수사할지 회의적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어린이날의 탄생과 전후해, 그들 역시 하나의 인격체이며 일대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자아를 가진 존재라고 우리는 인식하게 됐다.어린이날에 이르러 우리는 한 번 더 아이들을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나의 아이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어린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