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일 오염수 ‘보러’ 가는 정부 시찰단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 시찰단이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시찰 활동에 돌입한다.현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25일 도쿄전력, 경산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들과 추가 기술회의를 열어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와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을 논의한다.오염수를 정화하는 알프스 시찰의 경우 일본 측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상에 포함됐다.

미 “G7, 전례 없는 대중국 단합”

일본 히로시마에서 19일 개막한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공동대응 입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대만 문제 등 중국 안보 이슈를 대하는 미국과 유럽의 인식차로 인해 강력한 단일 대오 마련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미 고위 당국자는 18일 전화브리핑에서 “중국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전례 없는 단합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청주서 또 구제역…5년 만에 ‘심각’ 단계

충북에서 이달 초 4년여 만에 구제역이 재발한 이후 11번째 발생이 확인되자 정부가 구제역 위기 경보를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인근 지역 9개 시·군의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구제역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로 강화된 것은 2018년 3월 발령 이후 5년2개월 만이다.

“간호법 제정 투쟁 멈추지 않겠다” 거리로 나선 간호사들

대한간호협회는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대한문 일대에서 간호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김영경 간협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여당과 정부가 명백한 사실관계를 조작해 5000만 국민을 우롱하고 62만 간호인들에게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며 “우리는 그간의 모든 진실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간호법 제정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세종대로 일대는 ‘간호법'이라고 적힌 민트색 팻말로 가득 찼다.

A2면

한·미·일 ‘초밀착’ 매듭 수순…일 과거사·오염수 논의 관건

이번 G7 회의와 개별 회담 등에서는 중국·러시아 견제가 동시다발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한·미·일 밀착 행보로 이미 높아진 중국·러시아 리스크 관리가 윤 대통령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과거사 인식 등을 두고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전환할 결과를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젤렌스키도 대면 참석…G7 정상들 “대러 제재 강화” 공동성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영국과 독일이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최종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며 ‘백악관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한인 원폭 피해자들 만나 “늦게 찾아봬서 죄송”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늦게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나 “우리 동포들의 원폭 피해는 자의든 타의든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며 입은 피해이기 때문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 극심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희생되신 동포분들과 여러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A3면

민간전문가 빼고 명단도 비공개…정부 ‘불투명성’ 키웠다

정부가 1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지 시찰단 구성을 발표하면서 명단은 비공개했다.정부가 시찰단 명단을 비공개하고 자문그룹 구성도 확정하지 못하면서 시찰 전 불필요한 투명성 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 혹시 국민이 알아서는 안 되는, 포함되면 안 되는 분이라도 있는 건가"라며 “문제될 분들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후쿠시마 핵오염수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일, 정보 제공 제대로 안 해…들러리만 서게 될 것”

정부가 19일 발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와 진보정당 등은 “하나 마나 한 시찰단"이라며 평가절하했다.시민단체들로 이뤄진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이 방사성 오염수가 안전하다며 위험성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시찰단을 파견하려는 정부로 인해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회견에서 허장현예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상임이사는 “일본은 이번 시찰단 파견에 대해 설명회에 불과하며, 한국을 해양투기의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후쿠시마산 음식을 즐기고, 반드시 오염수도 한 대접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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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늪’에 제 발로 들어가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 끝에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고 했는데 ‘남국의 늪'에 빠졌다"며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지체할수록 ‘제 식구 감싸기’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공격한다면 국민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김남국 코인, 이재명 대선자금 세탁용 의심”

국민의힘은 19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자금세탁 의혹으로 확대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보를 토대로 김 의원이 시세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서 이른바 작전세력에 20%의 수수료를 주고 약 30억원을 현금화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애당초 김 의원의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는 대선 기간이었다"며 “36억 세탁 자금은 누구에게서 받았고 누구한테 전달된 것일까"라고 했다.

국민의힘 간담회 초청 영국 교수 “후쿠시마 물 10ℓ마시겠다”

“후쿠시마 수산물은 한국의 수산물과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앨리슨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가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언론인·어민들의 질문에 답했다.앨리슨 교수는 오염수 방류의 기준이 되는 삼중수소 농도에 대해 “삼중수소는 인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마시는 물이 소변·땀의 형태로 체외로 배출되듯이 삼중수소도 물과 함께 씻겨나갈 수 있다. 반감기인 12일만 지나면 절반이 배출되고, 나머지 12일이 지나면 모두 배출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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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잊혀진 유산, 정의선이 되살렸다

현대가를 일군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의 성공 신화를 상징하는 첫 국산차 포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이었다.영원히 잊혀질 뻔했던 포니 쿠페를 선대회장의 손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9년 만에 복원했다.현대차는 18일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복원한 포니 쿠페를 공개했다.

미래에셋생명, 휴면보험금 환급 안내 ‘침묵’…대출 가산금리 산정 ‘멋대로’

미래에셋생명이 가입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환급 안내를 소홀히 하고 대출금리 산정도 객관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금감원은 미래에셋에 미수령 보험금 내역과 지급처리 방법 등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보험료 이체계좌로 휴면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했다.미래에셋은 대출금리 산정 절차와 금리인하요구권도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였던 에너지바우처 지원 가구 수 원상 복귀

윤석열 정부가 앞서 85만여가구로 축소했던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을 이전처럼 113만여가구로 되돌렸다.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거·교육급여 수급가구'까지이던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을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로 축소했다.그러나 지난겨울 ‘난방비 폭탄'처럼 올해 여름철 ‘냉방비 사태'로 이어질 것을 걱정한 정부가 뒤늦게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되돌렸다.

우크라 ‘대반격’ 언제? CNN “모호함이 전략”

임박했다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언제, 어떻게 개시될지를 두고 관측이 분분한 가운데 이 같은 모호함이 사실은 전략일 수 있다고 CNN이 18일 분석했다.모호함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대반격인지 아니면 다른 작전인지 알 수 없도록 해서 러시아의 균형을 흩트리려는 목적이다.결과적으로 지켜보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가시적 결과가 처음 드러난 시점에야 반격이 시작됐다고 알 수 있다.

A6면

대책 없이 쫓겨난 학폭 피해 아이들 “다시 버려졌다”

조정실씨는 아이들 손을 놓지 못했다.아이들 7명 중 대다수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지원기관인 ‘Wee센터'나 ‘Wee스쿨'로 가기로 했다.하지만 학부모와 센터 측은 이 기관들에서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함께 섞여 지내야 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죄송”에서 “엄벌”로…정권 따라 갈대 같은 경찰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민갑룡 전 청장은 ‘애플청장'이라 불렸다.용산 참사는 경찰 지휘부가 무리한 진압을 강행하다 빚어졌으며,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 역시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국민 인권이 침해된 사건으로 꼽혔다.진상조사위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 전 청장은 “진상조사 결과, 경찰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남용돼서는 안 되며,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고, 인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그로 인해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등 고통을 겪었고 경찰관도 희생되는 등 아픔도 있었다"고 사과했다.

화장실 없는 방 주고 주 72시간 노동…‘계절 노예’ 전락한 ‘계절 이주노동자’

‘계절노동자’ 제도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이 임금을 볼모로 잡힌 채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내하는 등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탈률을 낮춰야 법무부로부터 다음해 쿼터를 배정받을 수 있는 각 지자체들은 노동조건 개선보다는 강압적인 이탈 방지 조치에 초점을 둔다.대표적인 악습이 임금의 상당 부분을 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대신 고국 지자체가 관리하는 계좌에 ‘강제적립'하는 것이다.

‘날리면 vs 바이든’…법원, 음성 감정 제안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상대로 외교부가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 재판에서 대통령 발언의 ‘음성 감정'을 제안했다.재판부는 소송의 빠른 종결을 위해 양측에 ‘적절한 형태의 반론보도’ 또는 ‘음성 감정을 통한 발언 확인'을 제시했지만, MBC 측은 “반론보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재판부는 이날 소송의 쟁점을 원고인 외교부에 정정보도 청구권이 있는지, 보도 내용의 진실성 측면에서 욕설 등의 발언이 있었는지 등으로 압축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20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20일

유아인 구속영장 신청, 마약 혐의…“도주 우려”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유씨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마약류 5종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는다.2020년쯤부터 프로포폴 등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고 영장에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5월 20일 때때로 하늘 메우는 구름[오늘의 날씨]

2023년 5월 20일 때때로 하늘 메우는 구름 [오늘의 날씨

A8면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에서 펼쳐진 웃픈 ‘한반도 대통합’[이진송의 아니 근데]

지난주 예능계의 ‘핫클립'을 꼽자면 단연 미미의 ‘한반도 대통합’ 장면이다.제작진과 출연진의 관계성은 시청자와 프로그램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출연진의 세대인 시청자들은 수직적인 방송국의 위계를 허물며 자유롭게 노는 출연진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신기해하고 즐기는 제작진의 모습에서 쾌감을 느낀다.

자동차 없는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금주의 B컷]

지난 10일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 조은결군이 하굣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또래의 아이를 키운다는 한 추모객은 “교차로 전체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돼 있어도 이런 사고가 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학교 끝나고 신나서 집으로 향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이날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은결군의 발인식이 열렸다.

A11면

다 늦은 봄이지만…‘꿀잼’은 지금부터[지극히 味적인 시장]

장터에도 홍어 구경은 할 수 있으나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찾은 이가 적은 듯 선도가 그리 좋지 못했다.상설시장에 홍어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두 개나 있거니와 영산포만 가더라도 홍어 살 수 있는 곳이 많으니 굳이 여기서 사지 않는 듯 보였다.

A12면

아기·산모 건강 챙겨주는 ‘헤바메’ 이국땅 첫 출산의 든든한 동반자[다른 삶]

특히 출산을 위한 준비 중 가장 큰 고비 가운데 하나는 임신 기간과 출산 기간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 헤바메를 찾는 것이었다.독일의 출산 문화 중 하나인 헤바메는 우리의 ‘출산 도우미’ 혹은 ‘산파'라고 생각하면 된다.병원이 아닌 집 등의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의 출산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과거 집에서 출산하는 이들이 많았던 시절에는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계절[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계절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3면

세상 모든 지식 한곳으로…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지식 활용의 새 장 열다[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그러나 이제 학자들은 도서관에 구축된 방대한 장서고에서 이 책의 지식과 저 책의 지식을 ‘발췌'할 수 있게 되었다.이는 책이 지식의 종합과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위한 지식의 저장창고로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래서 지식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수됐을 때처럼 당장의 쓸모에 바로 동원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미래의 잠정적 가치를 위해 도서관의 학자들은 참조할 만한 지식들을 더더욱 많이 모으려고 애쓰게 되었을 것이다.

A14면

22년 임무 마친 병원선 ‘충남 501호’…“어르신, 저 이제 물러갑니다”[포토다큐]

충청남도의 병원선 ‘충남 501호'가 지난 8일 보령시 대천항에서 출항했다.섬 진료를 마친 의료진은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처방한 약이 병원선에서 조제된 뒤 선착장에 도착했고, 섬의 보건진료소장이 약을 챙겨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A15면

‘아빠’가 임신을 했다···젠더 경계를 허무는 ‘논바이너리’의 삶[책과 삶]

<젠더퀴어>는 논바이너리에 에이섹슈얼로 자신을 정체화한 퀴어 작가 마이아 코베이브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논바이너리는 남성 또는 여성으로 이원화된 젠더체계를 따르지 않는 성별정체성을 뜻하는 말이다.논바이너리와 같이 이원적 젠더 체계로 구획되지 않는 이들을 포괄해 젠더퀴어라고 부른다.

남들과 좀 다른 존재일지 모르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괜찮다[이종산의 장르를 읽다]

<우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는 출판사에서 추천사를 요청받고 읽은 것이긴 하지만, 여성 간의 관계나 여성의 내면에 대한 독특한 관점이 인상적이어서 한동안 주변에 추천하고 다녔던 책이다.<바바야가의 밤>에는 <우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에서 작가가 보여주었던 독특한 개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신도와 나이키는 스스로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A16면

푸틴 권력 양날개···실로키비와 올리가르히 흥망사[책과 삶]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옛 소련 첩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 출신’. 21세기에 정치제도로 뒷받침받고 국민적 지지도 얻는 푸틴의 권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캐서린 벨턴 로이터통신 기자가 쓴 <푸틴의 사람들>은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이 되기 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말까지 촘촘히 들여다본 책이다.저자는 과거 파이낸셜 타임스의 모스크바등으로 16년간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얻은 인터뷰 기록을 엮어 푸틴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소설처럼’ 그려나간다.

동물이나 인간이나 영락없이 똑같은 ‘좌충우돌 청소년기’[책과 삶]

인간이든 초파리든 이 과제를 풀어야 성체가 될 수 있다.<와일드후드>는 챕터별로 킹펭귄, 하이에나, 혹등고래, 늑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안전, 지위, 성적 소통, 자립의 기술에 대해 살펴본다.서열 낮게 태어난 수컷 하이에나 슈링크가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을 알아보고, 혹등고래 솔트가 노래를 통해 ‘동의와 거절'의 방식을 이해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물리학자 시선으로세상의 ‘경계’ 넘다[책과 삶]

호기심 넘치는 소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었다.그는 자신이 오랜 시간 ‘물리제국주의자'였다고 고백한다.세상을 이해하는 데 문학이나 철학, 예술은 필요없고 오로지 물리학만 있으면 된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꽉 막힌 출근길, 쳇바퀴 같은 일상…마법 같은 하루로 안내된다면[그림책]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는 일 같은 것들이다.뚜고씨는 마법 같은 하루를 보내며 삶 속에서 놓쳤던 것들을 하나씩 되찾는다.얼떨결에 지나온 터널 밖 세상에선 고양이 얼굴이 달린 전봇대, 참새 모양의 나무, 핫도그 모양 구름이 반겨준다.

자본주의 세미나 外[새책]

A17면

걷기, 자신만의 은신처를 소유하는 일[토요일의 문장]

책은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유와 지혜를 걷기에 접목한다.접점이 이루어지는 까닭은 “철학은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는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우리는 걷기를 통해서도 익숙한 사고와 확실을 의문시하고, 미지의 것을 밝히고, 새로운 상상의 공간들로 나아가기 때문"이다.저자는 독일 철학자이자 변호사, 영화제작자다.

딥페이크와 예술 ‘창작’ 사이···AI의 두 얼굴[책과 책 사이]

생성형 AI는 누구나 복잡한 명령어 없이도 대화하듯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글과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줬다.<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펴냈던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이번에는 이미지 생성 AI가 가진 가능성을 시험하는 책을 펴냈다.<생성 예술의 시대>는 영화감독 김태용, 그래픽디자이너 김도형, 현대예술가 이완, 무용가 김혜연 등 예술가 네 명이 AI와 협업해 그림을 ‘생성'하는 실험을 한 결과물이다.

여행 통해 배운 ‘슬픔과 함께 살기’[책과 삶]

시인 유진목은 2016년 한 문예지에 실은 산문에서 가해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과거 스토킹 피해 사실을 적었다.하노이에 세 번 다녀오며 적은 조각글과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 56장이 산문집 <슬픔을 아는 사람>에 실렸다.그는 “살아 있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붙잡혀 살다 “계속해서 살아보자는 마음 하나에만 순순히 이끌리고 싶어” 하노이로 갔다.

‘심신미약’은 흉악범의 단골메뉴?[책과 삶]

‘또 심신미약이야?’ 뉴스에 보도된 강력범죄 피의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할 때마다 분노하는 이들이 많다.국립법무병원에서 5년간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일을 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차승민이 심신미약과 정신감정을 둘러싼 오해를 푼다.그는 치료감호소에서 일하며 230건 넘는 형사정신감정을 했다.

너의 총합 外[새책]

A19면

2023년 5월 20·21일[TV 하이라이트]

2023 어울림픽 = KBS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장애인농구협회·대한장애인육상연맹·대한장애인양궁협회가 주관한 <2023 어울림픽>의 주요 경기를 녹화 중계한다.손에 꼽을 국내 기업에서 일했던 로드리고는 아들을 위해 장난감 자동차는 물론, 복잡한 피겨도 뚝딱 만들어준다.머릿속 상상을 3D프린터를 통해 세상에 불러내는 아빠 로드리고는 직접 만든 피겨로 아들과 함께 ‘미니어처 게임'을 즐기려고 한다.

2023년 5월 20·21일[볼만한 주말영화]

어느 날 위골랭은 사냥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마농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마농에게 완전히 빠지게 된다.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위골랭과 파페의 악행을 알면서도 이를 아버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마농은 복수를 결심한다.그러던 어느 날, 산속에서 우연히 샘의 원천을 발견한 마농은 위골랭과 파페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마을로 통하는 물길을 막아버린다.

A20면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논란된 크론병...유전병 전혀 아니다"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지난 6일 방송된 7화에서 ‘크론병'을 의학적 사실과는 다소 다르게 묘사해 비판을 받았다.‘세계 염증성 장질환의날'을 맞아 이런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인 대한장연구학회의 김태일 회장을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났다.김 회장은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인데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니 일반인들은 잘못된 지식이나 편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이해가 더욱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 있다고 운동 안 하면...'이것' 위험 커진다"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 또한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 결과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6배, 심근경색은 1.2배, 뇌졸중은 1.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운동을 하지 않는 무릎 관절염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1.25배 증가했으나,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무릎 관절염 환자군은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대동맥센터 개소

세브란스병원이 대동맥 질환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역량을 높이고자 심장혈관병원에 대동맥센터를 열었다.19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대동맥센터는 응급실 의료진 대신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대기해 타 의료기관에서 전원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이송된 환자를 중환자실로 이동시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외래 진료 역시 대동맥센터에서 심장내과·심장혈관외과 진료를 하루에 볼 수 있어 대동맥 파열 위험이 있으면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

여름철 ‘밑창 얇은 신발’ 오래 신으면 족저근막염 주의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배서영 인제대 상계백병원 족부족관절센터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단순 염증이라기보다 외상, 퇴행성 변화, 압력, 신발의 외력, 조직의 탄성 변화, 발 모양의 변형 등에 의한 복합적 퇴행성 병변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은 특히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걷거나 달린 후 느끼는 뒤꿈치 바닥 쪽 통증이다.

난청환자 늘지만 “불편하다” 보청기 기피…전문의 진단 후 착용하면 삶의 질 높아져[의술인술]

난청은 작은 말소리를 못 듣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는 등 원활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귀 가까이에서만 말하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보다는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는 것이 좋다.국내에선 급격한 고령화로 난청 유병률이 높아지는 데 반해 환자들의 보청기 사용률은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다.

A21면

안세영, 전 세계랭킹 1위도 격파…한국 배드민턴 4강행

상승세의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세 번째 경기 여자단식에 나선 안세영은 올해 메이저대회 전영오픈 우승까지 차지한 강자지만 대만에는 세계 1위 출신의 타이쯔잉이 있다.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을 2-0으로 완파한 강적이다.

7위만큼은 지키자…토트넘 ‘배수의 진’

토트넘 손흥민이 이번 주말 배수진을 친다.36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결국 확보하지 못했다.이제 유럽 클럽대항전 3개 중 남은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흙신 없는 프랑스오픈 ‘춘추전국시대’로

‘흙신’ 라파엘 나달이 내년 은퇴를 선언했다.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12승3패를 거두고 14차례 우승했다.나달의 선언으로 프랑스오픈도 이제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게 됐다.

“아직 좌절은 금물”…‘각성한 거포’ 노시환은 한화의 비상 믿는다

좀처럼 날아오르지 못하던 독수리가 본격적으로 날갯짓을 시작했다.거포의 잠재력을 터트린 노시환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채은성은 노시환에 대해 “상대 팀에서 볼 때는 그냥 ‘꼬마’ 같았는데 한화에 와서 함께 훈련해보니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세웅, 시즌 첫승…롯데 선발진 ‘마지막 퍼즐’ 완성

롯데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무승'으로 비어 있던 마지막 조각이 채워졌다.지난 2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과 두 자릿수 승수로 롯데 토종 에이스로 자리했던 박세웅은 올 시즌 앞서 6경기에서 1패만 안고 평균자책 4.66에 머물렀다.지난 12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세웅은 결정적으로 선두 SSG와의 진검승부에서 마침내 본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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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묵언] 부처님을 팔지 마라

특별함과 잘남을 멸하는, 그래서 부처가 오신 뜻을 새기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부처는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다.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알려주려고 오신 것이다.

[여적] 재벌회장의 ‘과속 스캔들’

60대 남성이 서울 도심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가 무인단속 카메라에 걸렸다.경찰이 구 회장에게 출석을 통보하자 이 회사 김모 부장이 경찰에 나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다.LS일렉트릭에 따르면 김 부장은 단순 과태료 납부 사건으로 알고 ‘과잉 충성'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했으나 제한속도보다 시속 80㎞를 초과해 형사 처벌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바꿨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수집과 진열

역사적으로 장식장의 흔적은 르네상스 유럽 귀족의 수집품 진열 공간인 ‘캐비닛'에서 찾을 수 있다.오늘날 ‘갤러리'에 해당하는 공간 및 작품 전시의 메커니즘을 떠올리면 된다.우리 집 장식장은 결국 부피만 차지한다며 사라졌지만, 나는 미술관 같은 공공의 진열 공간을 찾아 비평하는 일을 현재 업으로 하는 셈이다.

[시선] 할 말이 없다

‘저출산'에 대해 말해달란 요청을 종종 받는다.‘인구’ ‘저출산’ 들어가는 현수막을 건 기념사진에 ‘양복남'만 주르르 등장하면 강의 자료가 돼 버린단 걸 아는 머리가 있는 경우 젊은 여자를 찾는 것 같다.불과 지난해까지 젊은 여자들이 모여 돌봄 얘기를 하는 자리에서도 세금, 정책 타령을 했다.

A23면

[오건영의 경제읽기] 달러 패권은 무너질 것인가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해지고 있는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을 들 수 있다.러시아도 상당 금액을 미국 국채를 비롯한 미국 내 달러 자산에 투자를 했는데, 이런 투자자금이 동결되어 버린 것이다.러시아가 달러 결제망에서 축출되며 국가의 수출입이 어려워지는 상황과 보유 국채 중 상당 부분이 동결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다른 국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설] G7 간 윤 대통령, 갈등 아닌 ‘위험축소 외교’ 시동 걸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원폭 피해자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2박3일의 방일 기간 중 윤 대통령은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G7 확대 정상회의에서 식량·기후변화 등 글로벌 의제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히고,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안보·경제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21일 한·일 및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설] 집회 불허에 ‘물대포 동원’, 시대 역행하겠다는 정부·여당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치안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지난 16~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를 두고 “다양한 불법 행위들이 발생했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한 총리는 전날 경찰청장이 발표한 대로 불법 집회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재천명하며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권한과 책임을 다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경찰청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건설노조처럼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유사 집회는 금지 또는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사설] ‘현대판 강제노역’ 계절 이주노동자 관리, 이대론 안 된다

파종·수확기 등 농번기에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계절노동자'들이 임금을 볼모로 잡힌 채 열악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계절노동자를 받는다고 해도 중도 이탈률이 높다.이탈률을 낮춰야 법무부로부터 다음해 쿼터를 배정받기 때문에 각 지자체들은 노동조건 개선은 뒷전인 채 인권침해도 불사한다.

[숨] 스페인과 남미의 바로크 음악

음악가 윤현종에게 ‘스페인과 남미의 바로크 음악'이라는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랐다.남미의 바로크 음악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음악, 강제로 이주됐던 아프리카인들의 음악, 예수회 수도사들의 종교 음악 등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음악들"이 뒤섞여 있었다.지난 12일, TINC에서 열린 ‘스페인과 남미의 바로크 음악'은 바로 그 입체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