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불법 전력 땐 집회 금지” 헌법 위에 선 당정

정부와 여당이 24일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가 주최하거나 출퇴근 시간대 도심 주요 도로에서 개최하는 집회를 금지·제한하겠다고 밝혔다.정부·여당이 불법 집회 전력 단체 주최 집회 금지를 추진하는 근거는 집시법 제5조 1항으로,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는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불법 집회 전력만을 이유로 집회를 주최할 수 없다는 법조항은 없다.

우려대로…미 하원 “한국, 중국서 마이크론 공백 채우지 말라”

미국 연방의회에서 중국의 제재를 받은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채워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23일 성명에서 “상무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허가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갤러거 위원장은 특히 “최근 몇년간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직접 경험한 동맹국인 한국도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또 극단 선택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 극단적 선택을 했다.그러나 A씨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지는 않았다.인천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700여채를 소유한 남씨 일당의 전세사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는 A씨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세월호 참사 진실 밝히고 책임 묻겠다” 10주기 위원회 발족[포토뉴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이 24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연 뒤 기억공간 외벽에 노란장미를 붙이고 있다.참가자들은 회견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의미와 한계를 돌아보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A2면

누리호 3차 발사, 헬륨 밸브 제어하는 통신에 이상 ‘스톱’

24일 오후에 예정됐던 3번째 누리호 발사가 약 2시간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하며 “누리호와 연결된 발사대 지상 장치에서 헬륨을 제어하는 밸브에 문제가 생겼다"며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다루는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나타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문제가 생긴 부품은 누리호 동체가 아닌 발사대의 지상 장치에 있는 것으로, 극저온 헬륨의 압력을 조절한다.

PA 간호사들 “출근해 하는 모든 일이 불법진료”

지난 18일부터 대한간호협회가 운영해온 불법진료 신고센터에 닷새간 1만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현장 간호사들은 “출근해서 하는 일 모두가 불법진료 사례"라고 말했다.지역 상급종합병원의 혈액종양내과 PA 간호사 A씨는 지난 23일 경향신문에 “항암 처방, 진단·소견서 작성, 필요한 투약 등 일하는 모든 것이 교수가 해야 할 일"이라며 “레지던트가 항암처방을 내는 법을 모른다. 준법투쟁을 하게 된다면 출근해 할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하는 일 모두가 사례"라고 밝혔다.

A3면

경찰 용역 보고서 “강력한 진압·통제가 무력 충돌 유발”

정부·여당과 경찰이 집회·시위 엄정 대응 방침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지난해 경찰청이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정치적 결정 등 외부 요인이 군중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정치적 결정에 따른 강력한 진압·통제가 오히려 무력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보고서는 “정치적 상황에서 경찰은 의회나 중앙정부의 요구대로 물리력 기반을 둬 집회·시위를 강력히 진압·통제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경찰은 집회·시위 참여자들과 무력 충돌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경찰은 정당성 상실, 부상, 자산 피해 등 배수로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경찰이 집회·시위의 근본 원인을 제공하거나 군중을 자극하지 않더라도 최일선에서 격앙된 시민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법 전력 이유로 제한’ 법적 근거 없어…‘집회 자유’ 침해, 위헌·위법 논란 증폭

정부·여당이 24일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집회·시위, 출퇴근 시간대 주요 도심에서의 집회·시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야간 집회 금지와 경찰 면책권 부여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법원의 판례와 국제사회의 기준이 있는데도 정부가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전문가들은 당정의 집회·시위 규제 방침이 집회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보장하는 헌법·법률 취지에 반하고, 헌법재판소·법원의 판단과도 배치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경찰 “집회 ‘안일 대응’ 비난 있어…고강도 훈련 실시”

경찰 지휘부가 대규모 집회에 대한 엄중 대응을 일선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엄성규 경찰청 경비국장은 지난 22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해 문건에 쓰인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한 경찰 간부는 “문건만 보면 현장의 고충은 무시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몰아붙이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내부 동요 없게 해달라는 당부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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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본회의 간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4일 파업한 노동자나 노동조합에 대한 회사의 손배·가압류를 제한하고 간접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본회의 직회부 요구 안건을 의결했다.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 직회부 요구건을 상정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당 의원 10명의 표결 참여 및 찬성으로 처리했다.국회법 86조 3항은 법제사법위원회가 각 상임위에서 통과된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를 이유 없이 60일 이내에 마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가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노조 미가입 노동자 “올 최저임금으론 생계 못 꾸려”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은 미조직 노동자 10명 중 8명이 ‘올해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어렵다'며 ‘물가 상승과 생계비를 반영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 62.5%는 내년 적정 최저임금이 월 230만원은 돼야 한다고 봤다.응답자들은 실직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극히 작다고 인식했다.

재계 “파업 만능법…민주당·정의당 책임” 반발

경제6단체가 야당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결정을 강하게 반발했다.경제6단체는 노란봉투법이 사용자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 단체는 “무엇보다 노동조합법상 사용자에 대한 다수의 형사처벌이 존재함에도 추상적 개념으로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경영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계 “노동권 보장…조속히 처리해야” 환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4일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의결하자 노동계는 환영 입장을 내고 신속하게 노조법 2·3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이제 수백만명 하청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될 수 있는 첫 번째 법률개정안이 본회의에 올라가게 됐다. 파견법이 제정된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비정규직의 권리가 향상될 수 있는 법안이 부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한국노총은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노동권이 그나마 보장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노조법 2·3조 개정이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노조법 전면 개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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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설비 보고 ‘일정 끝’…‘면죄부 시찰’ 현실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현장점검을 진행했다.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알프스 등 주요 설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현재 핵연료가 지하수를 통해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양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해양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정부에는 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도 없다"고 지적했다.이번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유지되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미국에 ‘반도체 보조금 요건’ 완화 요구…“투자 기업에 부담…중국 내 증산 10% 허용을”

한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두 배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23일 미 정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의 세부 규정안에 대해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가드레일 조항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불합리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이행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 정부가 규정안에 있는 ‘실질적인 확장'과 ‘범용 반도체’ 등 핵심 용어의 현재 정의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장 “후쿠시마 물, 마시면 안 된다” 논란 선 그어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공식 입장은 그 오염수는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주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김 의원은 최근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한국원자력연구원 토론회에 참석해 “방류수 1ℓ를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원자력연구원의 공식 입장인지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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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결별’ 놓고 내홍 깊어지는 민주당…비명 “혁신위 전권” 친명 “선출직 우선”

더불어민주당 내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그는 “최근 당 국회의원 한 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메시지를 소개하면서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며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서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쇄신 의원총회 때 비명계 초선 의원이 했다고 알려진 발언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이원욱 의원이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한국, 대만 문제에 대해 더 나가선 안 된다’ 항의성 입장 전달”

중국이 지난 22일 방한한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장을 통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마지노선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 소식통은 24일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이 22일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더 나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중국은 지난해부터 외교 채널 등을 통해 대만 문제 마지노선을 밝혀왔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이어지자 대면 협의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처분 땐 법적 대응”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24일 정부가 자신에 대한 면직 처분을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어제 정부청사에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며 “저는 대리인을 통해 방통위원장은 엄격한 신분보장 제도가 있고 그 이유는 방송의 자유, 언론기관의 독립이 헌법 가치라서 그렇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한편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실 부속실에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4~5명의 팀이 있다"고 했다.

A8면

미 보건당국 “SNS, 10대 정신건강에 치명적” 경고

미국 최고 보건당국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이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당국과 기업, 가정의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과거 흡연과 비만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켜 제도 마련 논의를 이끌었던 미 공중보건당국이 SNS를 “시급한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한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 의무총감은 23일 공개한 19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SNS 사용이 일부 긍정적 효과에도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는 광범위한 지표들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도운 이들에게 “조폭”…지난 10년, 당신들은 뭘 했나[기자메모]

원화로는 1000원도 안 되는 이 돈을 2009년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됐던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통장에 입금했다.승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혹여 배상금을 받는다면 그 일부를 다른 피해자를 돕고 강제동원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 사용하자"는 피해 할머니와 시민들의 약속이 ‘약정서'의 전부다.일본 측 의도대로 고령의 피해자 할머니 중 일부는 배상도, 사죄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A10면

‘성소수자 비하’ 이충상, 노조·참사를 보는 시각도 ‘낙제’

‘군 신병 훈련소 인권상황 개선 권고의 건'에 “기저귀 찬 게이” 등 성소수자 혐오성 소수의견을 썼다 지운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의 문제적 발언이 그 외에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24일 경향신문은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지난해 10월21일부터 지난 4월20일까지 열린 인권위 전원위원회와 상임위원회 회의록 28건을 입수해 이 위원의 발언을 살펴봤다.이 위원은 지난 3월23일 ‘군 신병 훈련소 인권상황 개선 권고의 건'을 논의하던 제9차 상임위원회에서 훈련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돈봉투’ 윤관석·이성만 구속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24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처음이다.윤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군 미필’ 남성 국가배상금 산정 때 예상 복무기간도 취업기간에 포함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성이 국가 책임으로 숨지거나 다친 경우 예상 군 복무 기간까지 취업가능 기간에 넣어 국가배상금을 받게 된다.개정안은 또 국가배상법 시행령에 ‘유족은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해 전사·순직한 군인·경찰 공무원의 유족이 보상금을 받았더라도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현재는 이중배상금지 원칙에 따라 군인·경찰 공무원 등이 전사·순직으로 보상받으면 본인과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배상청구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테라·루나 사태’ 주범 심리 맡은 주심판사, 기자 시절 ‘신현성 성공신화’ 인터뷰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 사건의 심리를 맡은 주심판사가 과거시절 신 전 대표의 성공담을 인터뷰한 인물로 파악됐다.신 전 대표와 차이코퍼레이션은 중앙일보와 관계가 깊다.신 전 대표는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의 처조카이고, 차이코퍼레이션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중앙그룹 계열사에 이름을 올렸다.

다친 계엄군·치료해준 의사 5·18 이후 43년 만에 ‘재회’

20사단 전투상보 기록과 당시 대대장의 1996년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기록에는 “5월21일 오전 9시30분 박씨가 광주 톨게이트에서 행방불명됐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박씨는 이날 “4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생명의 은인을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 진상규명위를 통해 잃어버렸던 기억의 조각들을 비로소 맞추게 됐다"며 “그때의 부상으로 한쪽 청각을 잃었지만, 광주를 원망하기보다 나를 구해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이날 만남은 진상규명위의 계엄군 전수조사 과정에서 박씨의 증언과 군 기록 등 문헌 등이 확인되면서 추진됐다.

A11면

‘눈 없는 몽골’ 황사 기습 늘었다

몽골 볼강 아이막 바양노르 솜에 거주하는 주민인 바트치멕은 몽골에서 급증하고 있는 황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환경단체 푸른아시아 몽골 지부는 24일 경향신문에 황사 발원지 몽골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최근 한국 기상청의 황사 예보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대로 몽골은 “눈 덮임이 급감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의대 정원 확대, 3년 만에 ‘도마’

정부와 의사단체가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조만간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2020년 여름 정부가 공공의대 설립 및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자 의사단체는 파업으로 맞섰다.그해 9월 정부와 의협은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면 의대 정원 확대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여성 고용’ 개선 안 한 업체 43곳 공개

여성 고용률이 평균보다 한참 미진한데 적극적으로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은 업체 43곳의 명단이 공개됐다.고용노동부는 ‘2023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미이행 사업장’ 43개소의 명단을 24일 공표했다.적극적 고용개선조치란 고용상 성평등을 위해 개별 기업이 자율적으로 여성 직원·관리자의 고용기준을 충족하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2023년 5월 25일 전국 대체로 맑음[오늘의 날씨]

2023년 5월 25일 전국 대체로 맑음 [오늘의 날씨

조계사 축구대회[포토뉴스]

단기 출가한 동자승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제1회 천진불배 어린이 축구대회에서 선재어린이집 원아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A12면

원전 옆인데 지원 없어…#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하라

울산 중구·북구, 전남 함평, 경북 포항 등 원전 소재 인근 도시들을 중심으로 방사능 방재를 위한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이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원자력안전교부세는 원전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재원 마련 대책이라는 것이다.24일 전국 원전 인근지역 동맹에 따르면 23개 회원도시 주민과 단체 등을 중심으로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매주 수·금 오전 9시에 안부 전화할게요

충주시는 인공지능이 1인 가구에 이같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AI 케어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1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현재 인력으로 모든 가정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이 서비스는 매주 두 차례 AI가 혼자 사는 주민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운동, 외출 등 안부를 묻고 생활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대구시, 한방 난임치료 사업 신청자 모집

대구시는 다음달 2일까지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대구시는 올해부터 난임 및 산후조리 지원 소득 기준을 폐지했다.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난임부부에게만 지원하던 시술비를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부부에게 주는 것이다.

툭하면 ‘삐~’ 재난문자, 오늘부터 우리동네에만 울려요

다른 시군에서 발생한 재난문자까지 수신하는 경우가 앞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행정안전부는 재난문자 송출권역을 세분화하는 서비스를 25일 개통한다고 24일 밝혔다.이에 따라 현재 시·군·구 단위로 발송하는 재난문자의 송출권역이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된다.

화성시 청소년들 문화시설서 놀자

경기 화성시에 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 이용 시설이 대폭 확충된다.인구 대비 청소년 수련시설이 부족한 향남권역과 동탄2권역에는 2027년 청소년문화의집 조성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다.이와 함께 소규모 청소년 이용 시설인 청소년 놀터를 매년 1개소씩 구축해 지역별 시설 수요에 대응하고 지역 간 청소년 문화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350m 빌딩, 여의도 하늘 ‘콕’…높이 규제 사실상 폐지된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에 건축물 용적률이 1000% 이상으로 완화되고 35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돼 사실상 높이 규제가 폐지된다.이번 계획안은 금융감독원과 대형 증권사 28곳, 금융투자회사가 밀집한 서울 영등포구 동여의도 일대 112만586㎡를 현황·입지 특성에 따라 4개 지구로 나눠 공간 방향성을 마련한 것이다.우선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는 일반상업에서 중심상업으로 용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A14면

수교 이후 ‘최장기’ 공석이던 주미 중국대사 부임…‘풍선 갈등’ 바람 빠지고 미·중관계 해빙?

미·중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 5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현지에 부임했다.신임 주미 중국대사 부임은 친강 전 대사가 지난해 12월30일 외교부장에 임명된 이후 5개월여 만에 이뤄졌다.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최장 기간의 주미 중국대사 공백이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 트럼프 재판, 대선 경선 한창인 내년 3월 열려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미국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내년 3월25일에 열린다.이날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제출하는 특정 증거들에 대한 공개 발설 금지 명령도 내렸다.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배심 회의록을 비롯해 증인 진술, 검찰이 공판 전 증거 개시 절차에서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기타 증거 자료를 언론이나 SNS 등에 공개해선 안 된다고 명령했다.

“성소수자 관련 책 퇴출하라”…이념전쟁으로 몸살 앓는 미 도서관

미국에서 갈수록 격화하는 이념전쟁으로 학교 및 공공도서관이 몸살을 앓고 있다.WP는 2021~2022학년도 153개 학군에 제출된 도서 이의제기 신청 자료를 요청한 결과 37개 주 100개 이상 학교에서 총 2506쪽에 달하는 1065건의 불만사항을 받았다고 밝혔다.WP는 분석 결과 이의제기된 도서의 43%는 성소수자가 등장하거나 관련된 주제를 다룬 책이었다고 전했다.

일본 법원 “방사능 누출 피난 계획 미흡하다고 원전 재가동 금지 못해”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의 재가동이 타당하다는 일본 법원 판단이 나왔다.이에 원전에서 30㎞ 떨어진 이시노마키시와 오나가와초에 사는 주민 17명은 중대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시가 마련한 피난 계획이 미비하고 실효성이 없다며 도호쿠 전력에 원전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일본에서 운영 재개가 결정된 원전 인근 주민들의 소송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오나가와 원전은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피난 계획 미비'를 재가동 중단 요구 사유로 들어 주목받았다.

디샌티스, 머스크와 ‘트위터 대담’ 통해 미 대선 출마 선언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 트위터를 통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후 이듬해 1월 극렬 지지자들이 벌인 ‘1·6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을 영구정지 당했다.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구됐다.

A15면

5G 속도 ‘과장’ 광고한 이통 3사에 철퇴

5G 서비스 속도를 부풀려 이용자를 속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3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됐다.이들 업체는 실제 환경에서 불가능한 속도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거짓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5G 서비스 속도를 부풀리고 객관적 근거 없이 자사의 5G 서비스 속도가 타사보다 빠르다고 광고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시정명령과 공표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총 336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매일’ 이자 지급…인터넷 은행 ‘파킹통장’ 유치 경쟁 후끈

저원가성 예금인 ‘파킹통장’ 고객을 유치하려는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매일 이자’ 서비스에 가세했다.카카오뱅크는 24일 자사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대해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종전까지 카카오뱅크는 한 달에 한 번 세이프박스 예금에 이자를 지급했다.

단기외채 비율 다시 40% 돌파…한은 “대외건전성은 양호”

대외채무의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율이 올해 1분기 40%대로 높아졌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오른 40.8%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단기외채 비율이 늘어난 것은 분모에 해당하는 외환보유액이 29억달러 증가한 4261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분자에 해당하는 단기외채가 더 큰 폭인 72억달러 불어난 1737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 노동자들, 친환경 입는다…전 작업장 ‘포레나 근무복’ 도입

한화 건설부문이 친환경 소재로 만든 ‘포레나 근무복'을 전국 모든 건설현장에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전병식 인천다복마을 현장 소장은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입는 근무복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입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볍고 시원할 뿐만 아니라 주름도 잘 지지 않아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한화 건설부문은 전국 100여개 건설현장에 ‘포레나 근무복'을 지급했다.

[알림] 초등학생용 ‘용돈기입장’을 나눠 드립니다

경향신문이 전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용돈기입장 <알뜰히 모아 바르게 쓰는 즐거운 용돈여행>을 무료로 나눠드립니다.용돈기입장은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경제교육 교과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용돈기입장을 성실히 작성한 초등학생들은 경향신문이 연말에 실시하는 ‘경향금융교육대상’ 개인 부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실감 나는 가상 배경…‘LG 매그니트’ 글로벌 출시[포토뉴스]

LG전자가 버추얼 프로덕션에 최적화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글로벌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은 ‘LG 매그니트'로 구현한 배경 앞에서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 연출 이미지.

A16면

전세사기도 억울한데 ‘혈세 도둑’ 취급…두 번 우는 피해자들

‘전세사기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한 24일, A씨는 기자와 통화하며 한숨부터 내쉬었다.지난 22일 여야가 합의한 ‘전세사기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은 최초 정부안보다 지원 요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보증금 상당액 손실’ 항목은 삭제됐고, 신탁사기 피해자도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세사기’ 여파, 빌라·다세대 안 쳐다본다…거래량 급감

올해 1~4월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다세대 주택 등 ‘비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년 대비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강서구로 나타났다.강서구는 지난해 1~4월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737건이었지만 올해는 600건으로 65.5% 감소했다.

혼인, 8개월째 증가세…‘저출생 기조’ 반전 계기 되나

3월 출생아 수가 2만1138명에 머물며 같은 달 기준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반면 혼인 건수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몰리면서 혼인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 출생아 급감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협 “올여름 ‘피서+쇼핑 할인’ 하나로마트에서”[포토뉴스]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이 고객들의 여름철 쇼핑 편의를 위해 야간 쇼핑 할인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은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모델들이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이다.

A17면

EU, 한국산 라면 수입규제 7월 해제…한숨 돌린 라면업계

오는 7월 ‘K라면'을 겨냥한 유럽연합의 수입규제가 풀리게 되면서 국내 라면업계에 숨통이 트였다.올해 초 식약처가 국내에 유통되는 라면 40종의 안전성을 검사했을 때 EO와 2-CE는 검출되지 않았다.식약처는 지난해 하반기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가 검출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EU 식품당국을 설득해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생물 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금융을 위해 생물 다양성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함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팬데믹과 자원 고갈 등의 이슈로 생물 다양성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생물 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투자를 확대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UNEP FI에는 유엔환경계획과 전 세계 450개 이상의 금융회사가 참여하며, 국내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챗GPT에 ‘빙’ 달아…MS, 구글 검색엔진 독주 막을까

앞으로는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를 쓰는 이용자들도 최신 정보로 검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마이크로소프트가 23일 오픈AI가 만든 챗GPT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자사의 빙을 제공한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MS가 빙에 챗GPT를 탑재했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챗GPT에 빙 검색엔진을 넣겠다는 것이다.

‘AI가 제작 의혹’에 네이버웹툰 신작 놓고 시끌

생성형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기술이 웹툰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이에 웹툰을 제작한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입장문을 내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AI로 후보정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블루라인 스튜디오는 “효율을 위해 AI를 활용해 마무리 작업은 했지만, 창작의 영역에서는 스튜디오에서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3.0’ 사업 시작[포토뉴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업체들을 둘러보는 모습.

A18면

한 점으로 빛나는 한국 추상미술, 김환기에게 점은…

“아, 좋은 그림 그릴 자신이 있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세상은 왜 이리 적막할까” “한눈팔지 말고 나는 내 일을 밀고 나가자”….전시기획자인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김환기를 수식하는 최근의 단편적 수사들이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의 필요성을 일깨운다"며 “이번 전시가 회고전을 넘어 미래를 위한 전시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고미술 중심이고 접근성의 한계까지 보이던 호암미술관이 전시실 개선 등을 통해 탈바꿈한 재단장 개관전이기도 하다.

‘창작과 비평’ 200호 “‘새로운 25년’도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 가겠다”

‘창작과비평'은 1966년 첫 호를 간행했다.이 주간은 “현 정부가 퇴행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근본 원인에는 촛불혁명으로 높아진 시민의 주체성과 변화 요구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말기적 반발이 있다.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와 국제사회의 균열 속에서 윤석열 정부가 갈등과 대립에 편승하고 그것을 격화시킨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그는 “윤석열 정부의 등장이 촛불혁명의 ‘변칙적 사건'이고, 촛불혁명은 계속 진행 중이며 진행되어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할 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속보]천명관 ‘고래’ 부커상 불발···수상작은 ‘타임 셸터’

천명관 작가의 장편 <고래>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소설 출간 이후 20년 한국 사회의 변화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천 작가는 “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 사회는 국민들에게 투표권이 없었고, 군부독재 시절이었고, 저도 그 시절에 군대 생활을 했다. 그 이후 민주화 과정을 통해서 한국 사회는 정상화되는 듯 했지만 오랫동안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해서 군부 독재를 거치는 동안에 그 축적된 모순들이 더 심화되는 모습들도 있다. 지난 20년간 제가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는 그런 과정을 겪었고, 사회 각계각층의 어떤 갈등과 혐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강력해졌다. 그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조장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했다.

A19면

‘범죄도시3’ 마동석···“프랜차이즈 영화는 내 꿈, 지구 끝까지 생각중”[인터뷰]

‘괴물형사’ 마석도가 파렴치한 범죄자를 소탕하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아는 맛'이다.좋아하고, 직업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대본 작업은 물론 액션 연출, 편집, 프로듀싱에까지 참여하며 각색가, 연출가, 제작가 등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그는 극중 나오는 코미디는 거의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회의를 거쳐 다듬거나 빼기도 하지만 ‘마석도스러운’ 유머는 그가 직접 쓴다. 3편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낸 ‘회전하는 원형 침대'도 그가 떠올렸다.그는 “영화에서 정말 재미없는 게 정보 전달이다. 그 장면 전에 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넣은 장면이다. 그럴 때 액션이나 유머를 넣어서 지루한 부분을 상쇄하려고 한다"고 했다.

빅히트 러브콜 받은 ‘다국적 무용단’, 최첨단 현대무용의 최면 건다

스웨덴의 항구 도시 예테보리에는 거대한 배를 닮은 공연장인 ‘예테보리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이곳에 소속된 ‘발레단'은 원래 클래식 발레를 주로 공연했지만 2012년 이름을 바꾸면서 최첨단 현대무용을 공연하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로 변신했다.할 감독은 “저희는 계속 새로 떠오르는 예술에서 굉장히 많은 영감을 얻고 협업하려고 노력한다"며 “새로운 예술을 현대무용에 녹이는 형태를 통해 경계를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A20면

칸 입성한 송중기 “성공은 많이 했다···이제 불확실한 게 좋아”

이번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화란>은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을 만난 뒤 펼쳐지는 이야기다.그는 “어두운 영화를 늘 해보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밝은 인물을 연기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미지가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만 제 안에는 치건과 같은 서늘한 면이 있다"고 했다.실제 송중기는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알린다.

피프티 피프티, 빌보드 ‘핫 100’ 9주 연속 진입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9주 연속 이름을 올려 K팝 걸그룹 사상 최장 진입 기록을 경신했다.23일 발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는 핫 100에서 전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18위를 기록했다.앞서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은 2020년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으로 달성한 8주였다.

‘마지막 황제’ 푸이가 찼던 시계, 67억원에 낙찰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착용했던 시계가 홍콩 경매에서 67억원에 낙찰됐다.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필립스 아시아 옥션 하우스에서 진행된 푸이 황제의 소장품 경매에서 그가 착용했던 파텍필립 시계가 4000만홍콩달러에 낙찰됐다.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5월 25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5월 25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25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5월 25일

관악언론인회 신임 회장에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선출

서울대학교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는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선출했다.박 신임 회장은 문화일보 사회부장·정치부장·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다쳐서 속상’ ‘자유의 여신상’ ‘우리들의 밥상’ 제자들이 만들어 수여한 ‘훈장보다 값진 상장’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 있는 무안중학교 정한성 교장은 지난 15일 교직 생활 중 가장 특별한 상을 받았다.전교생 98명의 무안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상장'을 수여해 화제다.정 교장뿐 아니라 무안중 교사 16명과 행정실 직원, 급식실 조리원, 배움터 지킴이 등 교직원 23명은 모두 학생들로부터 각기 다른 상을 받았다.

A21면

‘취업 깡패’ 대학 되려면 알아야 할 채용의 진실…EBS1 ‘다큐멘터리 K’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학점’ ‘자격증’ ‘어학점수’ 등 ‘취업 스펙'을 갖추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기업이 무엇을 보고 채용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25일 EBS 1TV <다큐멘터리 K> ‘대학 혁신, 채용이 대학을 바꾼다’ 편에서는 채용 트렌드를 알아보고 한국 대학 교육의 방향성을 고찰해본다.제작진은 아마존, 당근마켓, SK매직 등 입사자들을 통해 학벌과 스펙이 직무 역량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2023년 5월 25일[TV 하이라이트]

역대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던 작가 이사라·미미·심봉민·태우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기 위해 다시 한번 붓을 잡았다.제한 시간 20분 안에 캔버스를 채워야 하는 작가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바로 ‘출사표’.작업에 임하는 각오부터 남다른 작가들이 세상을 향해 던질 출사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2023년 5월 25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교섭 전문가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외교관 재호가 현지로 향한다.그는 현지에서 국정원 요원 대식을 만난다.원칙이 뚜렷한 외교관과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은 입장도 방법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인질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

A22면

불운 완벽하게 벗어던진 ‘고퀄스’

고영표는 4월18일 SSG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이후 4경기에 등판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는 따르지 않았다.팀의 부진 속에 고영표도 지친 듯 지난 18일 LG전에서는 4.2이닝 12안타 8실점으로 무너져 올 시즌 처음 조기 강판하기도 했다.

황혼의 문턱에서…‘낭만’을 던진다

선발로 나와 많은 공을 던지면서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였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는 오승환 자신의 의지였다.그날 오승환은 초반 난조에도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이후 제자리인 마무리투수로 돌아온 오승환은 3차례 등판에서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버지 넘은 아들…포항에 ‘호재’가 떴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버지를 넘은’ 이호재의 골 사냥에 힘입어 대한축구협회컵 8강에 진출했다.올해 교체 위주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3골이나 터뜨린 이호재 역시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아버지를 쏙 빼닮은 슈팅이라 이날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질지가 관심사였다.이 감독은 “아들을 다른 팀의 선수로 만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아들이 골을 넣고, 성남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샛별 양성소’ 강원, 이승원 활약에 미소

2023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승원의 맹활약에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미소 짓고 있다.강원은 U-20 월드컵 개막 전까지 이승원을 B팀으로 K4리그에 참가시키며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윙어 양현준에 이어 미드필더 이승원까지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강원으로서는 스쿼드를 더욱 두껍게 가져갈 수 있는 희망을 봤다.

비니시우스 향한 인종차별 ‘거센 후폭풍’…해당 관중석 5경기 폐쇄

스페인축구협회가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가해진 인종차별 행위의 책임을 물어 발렌시아 구단에 관중석 부분 폐쇄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스페인축구협회도 인종차별 행위를 제대로 막지 못한 발렌시아 구단에 징계를 내렸다.협회는 5경기 동안 인종차별 발언이 주로 나온 ‘마리오 켐페스 관중석’ 폐쇄를 명령하고 벌금까지 부과했다.

온두라스가 만만하다고? 잊지 말자 ‘리우의 눈물’

첫 판부터 우승후보를 꺾고 기세를 올린 김은중호가 이번에는 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을 만나 16강 굳히기에 나선다.24일 현재 F조 순위는 한국이 온두라스를 2-1로 제압한 감비아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프랑스와 온두라스가 공동 3위로 잇고 있다.한국이 2차전에서 기대할 최상의 시나리오는 온두라스를 꺾은 뒤 감비아가 프랑스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A23면

에이스가 깨어나자, 보스턴이 살아났다

‘스윕'의 굴욕을 피하겠다는 보스턴 셀틱스 선수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보스턴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 동부 콘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마이매이 히트에 116-99, 17점차 대승을 거뒀다.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원정 3차전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보스턴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차기 감독 유력한 슬롯은 ‘공격 축구’ 신봉자, 토트넘 ‘고구마 축구’ 끝낼까

손흥민과 공격 축구 신봉자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까.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다음 시즌 새 감독에 아르네 슬롯 현 페예노르트 감독을 앉힐 준비를 마쳤다고 24일 풋볼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슬롯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지도자로 그동안 수비에 치중했던 토트넘의 전술을 바꿀 적임자로 평가된다.

PGA ‘깜짝 스타’ 블록, 우승한 켑카보다 ‘스포트라이트’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협회 챔피언십이 끝난 지난 22일 이후, 마이클 블록은 ‘우승자'인 브룩스 켑카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블록은 찰스 슈와브 챌린지와 RBC 캐나다 오픈도 초청받아 PGA 투어 나들이를 이어간다.블록은 “이건 꿈이다. 나는 그냥 항해 중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그저 괜찮은 골프를 치고 있을 뿐"이라며 “앉아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목요일에 스윙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차분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24면

[김범준의 옆집물리학] 물은 ‘창발’로 흐르고, 삶은 ‘창발’로 이어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문화적·역사적·사회적 상식을 인공지능이 습득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작동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있다.우리 인간은 습득한 지식에 기반해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이에 대한 외부 세상의 반응을 다시 또 지식의 습득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예측과 학습을 재귀적으로 이어간다.외부와의 상호작용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학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역사와 현실] 경주인의 역습

경주인 역할은 바뀌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역과 상관없이 한양에 사는 사람들을 고용하도록 하니, 한양의 발 빠른 권력자들이 그 이익을 놓칠 리 없었다.원래는 지역에서 돈을 주고 고용하게 했지만, 이익에 빠른 사람들은 아예 경주인 자리를 사들였다.특히 고위 관료나 권력자들은 경주인의 자리를 사서 하인이나 지인들에게 운영을 맡겼다.

[기고] 처리수 10ℓ에 오염된 과학

오로지 오염수 배출만 관심이 있다.사고로 막대한 방사능이 환경에 노출되어 대책이 없다면, 외면할 것이 아니고 먼저 막대한 오염에 따른 생태환경 영향부터 면밀하게 검토 분석하고 단계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책임 있는 과학적인 접근이다.환경영향을 평가하지도 않고 배출하려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를 보면서 모든 과학적 시도는 환영할 만하지만, 무엇보다 무책임한 과학이 타락한 권력과 야합하여 오염되면 세상을 파괴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A25면

[임아영의 레인보] 희생을 먹고 사는 학교 급식실의 ‘비극’

임아영 엄마는 ‘다른 사람이 차려준 밥'을 사 먹는 걸 늘 아까워했다.지난 2월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산재, 해법 모색을 위한 토론회’ 발제문에 담긴 산재 당사자의 목소리다.다른 엄마한테 피해가 갈까봐 쉬는 일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최저임금을 겨우 맞추는 돈을 벌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했을 중년의 여성 노동자의 삶의 결과가 ‘폐암'이 됐다.

[직설] 어떻게 미안하지가 않아?

권여선의 단편소설 ‘사슴벌레식 문답'의 부영도 그것이 너무나 궁금했다.대학 시절 동고동락하며 사랑했던 친구 고경애가 도대체 미안하다고 말하지를 않기 때문이다.북의 지령을 받은 간첩 조직이 있다는 고경애의 거짓 진술로 부영은 사찰과 고문에 시달리고 부영의 남편은 8년 동안 복역하지만, 진술을 번복해달라고 아무리 애걸복걸해도 고경애는 녹음된 기계처럼 똑같은 말로 부영의 사정을 차단한다.

[교육 돌아보기] 소규모 학교 활성화 법안을 제안한다

김병욱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입학생이 0명인 초등학교가 전국에 145개이다.소규모 학교뿐만 아니라 미래교육 과정 운영학교, 대안생활지도 운영학교,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학교,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문화다양성학교 등 다양한 학교들을 ‘미래공동체 학교'로 지정하기를 바란다.‘미래 공동체 학교 운영계획서'를 통해 초·중등교육법이나 시·도교육청의 인사규정의 한계로 할 수 없었던 교육과정, 학년도, 학년제, 교과용 도서의 사용, 수업연한 등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A26면

[경향의 눈] 인공지능과 대화한 사람이 죽었다

6주 동안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교감한 3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났다.인공지능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킬러 로봇'이 현실이 될 게 두렵다"며 구글을 떠났다.앞서 일론 머스크, 스티브 워즈니악 등 1300여명의 기술 리더와 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기술 개발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적] 전라도 천년사

<전라도 천년사>는 전남·전북도와 광주시가 전라도 이름 등장 1000주년인 2018년 발주해 연구자 200여명이 참여한 역사서다.‘전라도 오천년사 바로잡기 500만 전라도민연대'는 지난 2월 <전라도 천년사>가 남원을 ‘기문’, 장수를 ‘반파’, 해남·강진을 ‘침미다례’, 구례·순천을 ‘사타'라는 <일본서기> 표기명으로 표현한 부분 등을 들어 임나일본부설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임나일본부설은 4세기 ‘야마토 왜'가 한반도 남부 지역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일본서기>의 주장이다.

[임의진의 시골편지] 귀명창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집에서 책을 읽는 걸 본 기억에 대해 묻자 한 학생이 번쩍 손! “집에선 그런 기억 아예 없고요. 가끔 노래방엘 가는데 그땐 열공 하시죵. " 아이들이 깔까르르.당시엔 남장을 하고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 경복궁 재건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데뷔해 일약 명창이 되었다. " 가까이 두고 오래도록 소리를 듣고 싶구나. " 귀명창 임금과 대원위 대감 등은 진채선의 소릿가락에 푹 빠져버렸다.더는 남장을 할 필요도 없다며 칭찬하니 조선의 첫 여성 명창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겨를] 꿰지 못한 구슬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내 작업실에 있는 야마하 전자 오르간에 빗댄 속담이 틀림없다.한번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고 나니 그동안 작업실에 들인 물건들이 내게 “당신은 내 진짜 주인이 아니야. 그깟 돈으로 내 몸은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내 마음은 어림도 없어"라고 말하는 듯한 환청이 들려온다.기타의 푸념이 처량하고 오르간의 꾸지람이 묵직하기는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뭐니 뭐니 해도 1000권은 훌쩍 넘을 책들의 아우성이다.

A27면

[정동칼럼] 노동 없는 ‘자유’민주주의

정권과 공권력의 직접적인 탄압 때문에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상당히 오랫동안 없었다.따라서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를 위협하는 힘은 조선일보와 윤석열 정권만은 아니다.민주노총과 건설노조를 지키는 데에는 복잡한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사설] ‘손배 폭탄’ 막고 ‘하청 교섭권’ 강화할 노란봉투법 입법해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노란봉투법'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법안은 또 원청으로부터 근로조건을 통제받으면서도 법적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하청노조나 화물노동자, 일용직으로 분류된 건설노동자, 플랫폼 노조 등도 교섭권을 갖게 했다.노란봉투법 논의는 2013년 쌍용차노조가 회사·경찰에 47억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 후 시민 4만7547명이 노란봉투에 돈을 담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사설] 미 의회의 ‘마이크론 제재’ 한국 압박 부당하다

미국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이 23일 성명에서 “상무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허가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국도 빈자리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의 요구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판매 축소가 아니라 마이크론을 대체해 반도체를 추가 판매하지 말라는 것이어서 한국 기업에 직접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 수 있다.하지만 시장주의에 반하는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하면, 미국은 앞으로도 대중 반도체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을 ‘장기판의 말'처럼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

[사설] 신고제 집회·시위를 허가하려는 정부, 공안통치 꿈꾸나

정부·여당이 불법 전력이 있는 단체와 출퇴근 시간의 집회·시위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야간 문화제를 빙자한 집회나 편법·불법 집회도 법 취지에 맞게 해석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정부가 불법 집회·시위에 경찰권 발동을 사실상 포기했다"며 지시한 강경대응 지침을 구체화한 것이다.

[문화와 삶] 그 고양이가 궁금했다

그날 밤, 영실은 물과 사료를 준비해 계단에 꺼내놓는다.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사랑을 보듬듯 마주친 적도 없는 고양이를 위해 다정하게 먹거리를 준비한 영실은 물그릇 옆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 생각한다.영화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속도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영실이 인식과 만나고 헤어지고, 결국은 완전히 떠나는 이야기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