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결국 ‘용산 뜻대로’…‘코드 대법관’ 예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9일 새 대법관으로 권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서경환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임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했다.김 대법원장 취임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여성 대법관 비율이 또다시 줄어드는 것이어서 ‘퇴행적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김 대법원장은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8명 가운데 권 교수와 서 부장판사를 대법관으로 임명해달라고 이날 윤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윤 정부의 ‘얕은 시선’

행정안전부가 10일 열리는 ‘6·10민주항쟁 기념식’ 행사 참석을 돌연 취소했다.행안부는 기념사업회에 대해 특별감사까지 실시할 예정이다.행안부 관계자는 “10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당초 장관 직무대행인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산하 공공기관이 ‘정권 퇴진’ 구호를 내건 행사에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A2면

KT, 정관에서 ‘정보통신 전문성’ 삭제…‘낙하산 대표’ 수순

KT가 법인의 근본 규칙인 정관에 명시된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 항목을 뺐다.현행 KT 정관에는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대표 자격으로 적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삭제하고 ‘산업 전문성'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대체했다.정관 개정을 주도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는 KT 주요 사업인 정보통신이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는 추세라는 점을 들어 해당 조항이 적임자 추천에 걸림돌이 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챗GPT 개발자 “한국 기업과 오픈AI 기술 협력 원해”

방한 중인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 개발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 의사를 밝히며 AI 전용 반도체 칩 개발을 거론했다.올트먼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국내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한국은 기술 수준이 굉장히 높고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 흥미로운 곳"이라며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방한 행사는 오픈AI가 지난달 시작한 글로벌 투어의 일환으로, 올트먼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A3면

선관위, 감사원 감사 일부 수용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전·현직 고위 간부 등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했다.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 뒤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혹이 크기 때문에,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이 문제에 관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선관위는 “선관위는 행정부 소속 기관으로 출범했으나 3·15 부정선거가 발생해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재탄생했다"며 “행정부 소속 감사원이 선관위의 고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규정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현희 비위 혐의 ‘처분 요구’ 않으면서 ‘확인 내용’은 적시한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를 직무감찰한 감사원이 9일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해 제기된 비위 혐의 대부분에 별도 처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감사원은 별도로 주석을 달아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처분 요구하지 않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확인 결과를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고 설명했다.전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감사원 사무처가 권익위원장 근태 관련 허위조작 감사결과를 공개할 경우 유병호 사무총장 등 감사원 사무처가 자신들의 위법조작 감사를 덮으려는 자신들의 범죄행위 증거인멸이자 증거조작이 될 수 있고 동시에 권익위원장에 대한 무고 혹은 명예훼손과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이 성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선관위 국조’ 합의 하루 만에 여당 “감사원 감사 뒤에” 딴소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관련해 9일 “감사원 감사 이후에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의 ‘선 감사원 감사, 후 국정조사’ 주장은 전날 여야 합의 직후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이 수석부대표는 전날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국정조사와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 개최 합의를 발표했다.

A4면

여당 “중국대사 내정간섭”…야당 “정부 혼자 중국과 싸우나”

정부와 여당은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부 대중 외교를 비판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명백한 내정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며 “싱 대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 대표는 싱 대사의 무례한 발언을 제지하고 항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도발적 언행”…외교부, 중국대사 초치

외교부는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고, 싱 대사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부의 미국 중심 대외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내정간섭’ 등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장 차관은 이 자리에서 전날 야당 대표와의 만찬 계기 싱 대사의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장 차관은 “주한 대사가 다수의 언론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영호 빈자리에 호남·40대 김가람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이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381표를 얻어 당선됐다.이번 보궐선거에는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종배 서울시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3명이 출마했다.김 최고위원은 381표를 얻어 당선됐고, 이 의원은 135표, 천 위원장은 23표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 혁신위원장 ‘인물난’…유인태·원혜영 등 물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래경 혁신위원장’ 불발 사태 이후 비이재명계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에게 혁신위원장 후보를 추천받고 있다.지도부의 한 의원은 “의총 전에 새 혁신위원장을 선임해야 ‘이 대표 책임론'이 아닌 ‘앞으로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로 논의를 집중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이 대표는 가급적 외부 인사 중에 혁신위원장을 찾고 있다.

바이든도 “미국에 반하는 베팅 좋지 않아”…미·중 패권 설전에 ‘샌드위치 한국’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에 베팅하지 말라는 경고음을 내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중 사이에 낀 나라들의 운신의 폭이 점점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인 2013년 한국을 방문해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절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의 대중 밀착 행보를 견제한 바 있다.미국에 반해 베팅하지 말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고문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비슷한 발언과 맞물려 더 관심을 끈다.

A5면

아픈 아이 손잡을 ‘의사가 너무 없소’

전국의 아동병원 10곳 중 7곳은 향후 야간·휴일 진료시간 단축을 검토 중이라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병원들이 진료시간 단축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진료의사 부족'이다.아동병원협회는 달빛어린이병원 제도가 1차, 2차, 3차 기관 역할을 다 하고 있다며 제도 폐지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스템을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걸린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 2배 높아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는 병원 내 사망률이 신장기능이 정상인 코로나 환자보다 약 2.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9일 박혜인 신장내과 교수가 국내에선 최초로 혈액투석 환자와 정상 신기능을 가진 환자 간 코로나19 감염 예후를 비교하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기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연구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06개 의료기관 신장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수집한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 380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의사들도 ‘인 서울’ 행렬…갈수록 커지는 의료 인력 ‘양극화’

지역별 의료 ‘양극화'가 커지는 가운데 의사 수도 ‘부익부 빈익빈'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서울 3.47명, 대구·광주 각 2.62명 순으로 많았는데, 증가 순위도 이와 동일했다.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은 2013년 대비 0.8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대구 0.58명, 광주 0.51명 등의 순이었다.

A6면

경상수지 다시 마이너스…상품수지는 힘 빠진 ‘불황형 흑자’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4월 본원소득수지의 적자 규모는 직전 8개년도 평균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향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회복 조짐 보이자 주담대 급등…5월 은행 가계대출 4조2000억 늘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주택 구입자금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2조8000억원 늘었다.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 4월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폭도 4월보다 확대됐다.

WSJ “중국, 미국 코앞 쿠바에 도청 기지 추진”…백악관 “부정확”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건설하기로 쿠바 당국과 비밀 합의를 했다는 보도가 8일 나왔다.WSJ는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쿠바 감청 기지 건설을 ‘정보 활동'을 이유로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며 “미 군용기 또한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며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선임연구원 크레이그 싱글턴은 WSJ에 “기지 설립은 중국의 광범위한 국방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신호"라며 “쿠바를 선택한 건 미국에 대한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분석했다.

목발 짚은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에 ‘진심’

한·일 양국 상공회의소가 6년 만에 회장단 회의를 열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 ‘부산 선언'을 발표했다.한일상의는 공동성명에서 “대한상의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일본상의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또 기소…‘성추문 입막음’ 이어 ‘기밀문서 유출 의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졌다.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예정된 미국 대선에 이번 재판이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8일 AP통신 등 미 언론은 미 법무부가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업무방해, 기밀문서의 고의적 유출, 허위진술 등 7개의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다음달 7~8일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작업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벨라루스에서 시설이 준비 완료되면 전술 핵무기 배치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9일 밝혔다.올해 초부터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러시아산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밝혀왔다.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위한 특수 저장 시설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지난달 말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전술핵을 벨라루스에 배치하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A8면

건설노조 인정 못한다는 건설사에 지노위 “노조 맞다”

건설사들이 건설노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를 빌미로 노조의 교섭 요구를 거부해오다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제동이 걸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건설사들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건설노조를 ‘사업자단체'로 판단했으므로 ‘노조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는데, 지노위는 “건설노조는 노동조합법상 노동조합"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은 지난달 17일 건설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귀 건설노조를 사업자단체로 판단한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을 근거로 고용노동부 등에 노동조합의 구성요건 및 결격사유를 제시하고 정부 판단을 요구했다"며 “귀 노조에 사업자가 대다수 가입되어 있으므로, 노조법 위반의 심각한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체협상을 요구할 수 없다"고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몰래 출근’ 하루 만에 “개인적 사유” 휴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업무에 복귀했다가 하루 만에 연차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박 구청장은 전날 구청에 출근하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을 피해 ‘몰래 출근'했다.유가족과 시민들이 오전 8시쯤 박 구청장 출근 저지를 위해 모였지만 그는 그 전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집시법 위반 혐의’ 건설노조 압수수색…“명백한 공안 탄압” 반발

경찰이 지난달 중순 열린 1박2일 상경집회와 관련해 9일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16~17일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집회와 관련해 이날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건설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건설노조 사무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사무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23년 6월 10일 수도권 오전부터 비[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10일 수도권 오전부터 비 [오늘의 날씨

오늘의 부고 - 2023년 6월 10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6월 10일

정부, 대학에 ‘주소정보학’ 과정 개설 추진

정부가 대학에 ‘주소정보학’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간담회의 주요 안건은 대학에 주소정보학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에 관한 것이다.현재 일부 대학에서 지적·전산·경영·지리학 등 과목의 내용 일부로 주소정보 강의가 개설되어 있긴 하지만 독립된 교육과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6월 중순 한반도 ‘불가마’…7월엔 ‘열대야’ 복병

올해는 6월 중순부터 기온이 올라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이 센터장은 “엘니뇨가 발달하면 북서 태평양 대류가 줄어들고, 한반도에는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6월 폭염이 7~8월까지 이어지기보다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센터장은 “폭염 일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하지만, 주간보다 야간 기온이 올라 산발적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10면

막을 수 없도다, 막걸리 전성시대[주식(酒食)탐구생활 ⑰]

밤 막걸리, 땅콩 막걸리는 들어봤다.막걸리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격식이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으로 했던 시도들이 연달아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현재 전국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막걸리에 사용되는 부재료들은 다양하다.

A11면

신대구부산 수납원 ‘완승’으로 보이는 판결 이면엔 ‘저임금 여성’ 현실[플랫]

주식회사 신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 하청업체 소속 요금수납원들의 ‘불법 파견’ 인정 판결이 소송 제기 4년6개월 만에 나왔다.신대구부산 요금수납원들의 임금은 하청이 원청에서 받는 도급비인 ‘기성금'을 나눠 갖는 구조다.신대구부산 하청업체 소속으로 올해 17년 차 수납원 박선민씨는 “원청이 참여하는 행사에 지원 나간 적도 있다. 휴무일이었지만 수당은 없었다"고 말했다.

A12면

웹툰 ‘앵무살수’···여성 신체 재현은 '음담패설 댓글'에 얼마만큼 책임이 있을까[위근우의 리플레이]

예술가는 자기 작품이 저열하게 소비되는 것에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까.나는 성 엄숙주의자가 아니며, <앵무살수>의 여성 신체 묘사에 의구심이 없진 않아도 작품이 지닌 장르적 매력에 천착하는 게 적절한 비평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여성 가슴만 보면 자동판매기 버튼이라도 눌린 듯 음담패설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고 거대 플랫폼 댓글창을 선점하는 세계라면, 아예 여성 신체를 꽁꽁 싸매길 작가에게 요청해야 하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누군가는 말 없이 지나가고 싶은 ‘포토라인’…누구는 자진해서 말을 쏟아내는 ‘낯선 풍경’[금주의 B컷]

한국사진기자협회와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의논해 현장에 만드는 이 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고 취재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된다.검찰 조사를 두 차례 거부당한 송 전 대표는 매번 포토라인에 서서 꽤 오래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포토라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드문 경우다.

A13면

‘무서웠던’ 아이 친구 생일파티 초대…다녀보니 엄마들 만남은 비슷[다른 삶]

오래된 드라마나 소설에서 들어봤을 법한 이 대사는 다름 아닌 우리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이다.문제는 이를 뛰어넘는 초호화 생일파티를 다니면서 점점 높아지고만 있는 우리 아이의 눈이다.아이에게 특별한 생일파티를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챈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다양한 장소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후회했던 것들이 정정되는 곳[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후회했던 것들이 정정되는 곳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사무실은 유해하고 회의는 주의를 빼앗는다”···사장님이 꼭 봐야할 책[책과 삶]

이 책은 하나의 선언과 같다.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는 사회의 압박에 맞서 “시간을 덜 들이고 일을 더 적게 하라"고 말한다.끊임없이 이어지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노동을 덜어내고 ‘진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회사에도 득이 된다고 말한다.

빠듯해진 엄마들의 돌봄 노동…그저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 허용되길[안주연의 래빗홀]

2023년 5월5일,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한 데 이어 5월11일 한국 정부도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발표했습니다.이제 우리는 둘러앉아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를, 그 각자의 어려움과 외로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가장이고, 누군가의 엄마이고, 가게의 운영자이기도 한, 어떤 공간을 그리고 어떤 마음들을 안전하게 돌봐야 하는, 갑자기 방역 책임자가 되어버린 여자들 말입니다.

A16면

온라인 논쟁은 ‘지분 싸움’?···키보드 워리어가 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책과 삶]

지난 7일 기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하루 게시글과 댓글의 숫자다.1987년생인 저자는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pgr21'로 온라인 유저 생활을 시작했다.저자는 오프라인 세상의 지식인들이 말하는 온라인 분석에 실망해, 독립 연구자로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탄생·재생산을 탐구했다.

팬데믹이 보여준 불평등…팬데믹에서 연대 가능성을 찾다[책과 삶]

버틀러는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드러낸 세계의 불공정성과 윤리의 문제를 고민한다.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상호 엮임’ 개념을 빌려와 “이 행성에 함께 사는 유기체로서 우리는 서로 엮여 있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구성한다"고 주장한다.

일상화된 재난 대비만이 ‘생존’[책과 삶]

전염병, 폭우, 건물 붕괴, 지진, 산불 등 재난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한다.그는 ‘결과 최소화'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재난이 일상적으로 발생함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많은 이들이 재난을 예방해 막는 것을 성공, 재난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을 실패로 여긴다.

처방전 없음 外[새책]

“집에 불이 났어요”…가장 소중한 1개만 갖고 나올 수 있다면 뭘 선택할까[그림책]

아이들은 자기들에게 가장 소중한 단 하나가 무엇인지 생각해오면 된다.아이는 “그걸 입고 있을 때면 두 할머니와 아빠가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엄마가 침대 옆 탁자에 둔 상자를 택한 아이도 있다.

A17면

‘왜 안 만나줘’에서 시작된 악몽···귀신보다 더 섬뜩하다[책과 삶]

남자는 “여자의 벗은 몸을 안고 친구와의 추억을 한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여자는 남편 친구의 정부로 살 수 없었다.여자가 관계 종료를 선언했을 때 남자는 처음 절망했다.

젊은 근희의 행진 外[새책]

번아웃 없는 갓생, 어쩌면 가능할지도[책과 삶]

2023년 MZ세대의 시대정신은 ‘갓생'이라는 단어로 잘 요약된다.몇 통의 편지가 오가고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 무렵 김혼비는 자신이 번아웃을 겪고 있음을 고백한다.번아웃 경험이 있는 황선우는 ‘젖은 미역 같은 시절을 잘 보내는 법'을 꾹꾹 눌러담아 답장을 보낸다.

사람의 뼈가 206개가 아니라고요?[책과삶]

흔히 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라고 한다.인체의 모든 구성 요소가 그렇듯 뼈도 알고 보면 신비한 존재다.<숨겨진 뼈, 드러난 뼈>는 뼈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걷기라는 저항 또는 반란[책과 책 사이]

‘걷기’ 책 분야는 대략 3가지다.최근 나온 미셸 드 세르토 <일상의 발명>도 걷기의 문화사나, 이론, 방법론을 두고 통찰을 주는 책으로 꼽힌다.세르토도 ‘도시에서 걷기'라는 장을 썼다.

그저 생장하는 식물이 건네는 위로···‘식물적 낙관’[토요일의 문장]

김금희는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가드너'이기도 하다.산문집 <식물적 낙관>에선 발코니 정원에서 식물들을 키우며 삶에 대한 깨달음과 성찰을 길어올린다.“환경에 적응하는 것, 성장할 수 있다면 환희에 차 뿌리를 박차고 오르는 것, 자기 결실에 관한 희비나 낙담이 없는 것"이 바로 식물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낙관적 태도라고 말한다.

A18면

한국 U-20 월드컵 4강전 석패

‘유럽 강호’ 이탈리아와 대등하게 싸웠지만, 또 한 번의 결승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감독도 “한국은 나름대로의 축구 철학을 가진 단단한 팀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우리의 경기 리듬을 잘 깨뜨렸다"고 인정했다.

“최강 8번·10번”…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로

사실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서는 김은중호를 주목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대회를 통해 이강인에 이어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를 엿볼 수도 있었다.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대표팀의 주장 이승원은 이강인의 길을 따라 걷는다.

베테랑 이태희, 에이원CC서 모처럼 ‘활짝’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서 17시즌째 뛰고 있는 베테랑 이태희가 “어렵게만 느껴진다"던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6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4타를 줄이고 선두로 올라섰다.KPGA 통산 9승의 1990년대 스타 김종덕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고 공동 45위에 올라 지난해 자신이 세운 KPGA선수권 최고령 컷통과 기록을 62세 4일로 늘렸다.김종덕은 “체력이 닿는 한 기록을 깨고 싶다. 최상호 프로의 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통과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젊음’으로 채운 AG 야구대표팀…명분·실리 ‘두 토끼’ 다 잡을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 ‘태극전사’ 24명이 정해졌다.역대 두 번째로 젊은 야구대표팀이 꾸려졌다.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선수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A19면

2023년 6월 10·11일[TV 하이라이트]

서북도서의 수호자들 =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191㎞ 떨어져 배를 타고 4시간을 가야 하는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로 향한다.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 = 배낭여행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나라 인도와 ‘무계획 끝판왕’ 웹툰작가 기안84가 만났다.누구보다 빠르게 현지에 적응한 기안84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인도84'로 다시 태어난다.

2023년 6월 10·11일[볼만한 주말영화]

동물 같은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찾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이 이끄는 감시반에 기억력과 관찰력이 탁월한 새내기 하윤주가 합류한다.그리고 얼마 후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든 범죄가 벌어진다.

A20면

눈 따갑고 목 칼칼…더 빨라진 오존의 습격

6월부터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오존 대비도 시급해졌다.강효재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존은 무엇보다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심하면 염증을 발생시켜 호흡 기능을 저하하고 기관지 천식과 만성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오존은 독성이 매우 강해 농도가 0.1~0.3ppm에서 1시간만 노출돼도 호흡기와 눈에서 자극 증상이 나타나고, 0.3~0.5ppm에서 2시간 노출되면 운동 중 폐 기능이 감소한다.

“수치 낮아지면 심혈관질환 더 발생”…‘나쁜 콜레스테롤’ 나쁘지만은 않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 같은 관찰 결과와 함께 염증 활성도가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 역시 커진다는 점을 근거로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집단에서 염증 활성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또한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고지혈증약 복용자나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기존 학설과 마찬가지로 L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질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 박재찬 교수,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 1천례 기록

경북대병원은 박재찬 신경외과 교수가 눈썹 절개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에서 국내 최다인 1000례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해당 수술법은 눈썹 바로 위 이마 부위에 3.5㎝ 길이로 피부를 절개해 두개골에 지름이 2㎝인 작은 구멍을 만들어 이를 통해 동맥류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방식이다.절개 부위를 줄이고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는 대표적인 ‘최소 침습 수술'로, 일반적인 개두수술과 달리 환자가 삭발할 필요가 없고 수술 부위 통증도 작아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완치 어려운 ‘림프부종’, 마사지·압박치료·운동 생활화해야[ 톡톡 30초 건강학 ]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이후에 림프부종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과거에는 림프부종을 못 고치는 병으로 여겨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졌다.다만 림프부종은 100%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림프 마사지, 압박치료, 운동요법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부종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A21면

뇌압 상승은 ‘위험신호’…증세 다양한 뇌종양, 치료법도 다양

6월8일은 뇌종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세계 뇌종양의날'이다.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직접 뇌 신경 등을 압박하는 증상이 나타날 땐 이를 절제하는 수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수술 외의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 방법은 악성 뇌종양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쓰인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완치의 길 아직 먼 파킨슨병, 긴 호흡으로 싸워나갈 ‘의지’가 중요[의술인술]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파킨슨병 환자라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운동은 파킨슨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비약물치료제라 할 수 있다.

오십견 생각에 방심?…‘회전근개 손상’ 방치하지 마세요

어깨관절은 척추관절, 고관절과 함께 흔히 인체의 3대 관절이라 불린다.바로 이 어깨관절을 감싸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데 쓰이는 4개 근육의 조합이 ‘회전근개'이다.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회전근개 파열 때문이라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혈액 내 생체지표 활용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 정상 회복 가능성 예측

한국 연구진이 심정지 후 혼수상태인 환자의 회복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규명했다.혈액 내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혼수상태 환자가 다시 깨어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으면 의료진이 회복 가능성이 큰 환자를 빠르게 가려내 신속한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윤준성 응급의학과 교수와 송환 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진이 ‘목표체온치료'를 받은 혼수상태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액 속 ‘미세신경섬유경쇄 단백질'이 환자의 치료 경과를 예측하는 우수한 지표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A22면

[사유와 성찰]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

뱀은 견디다 못해 수도자를 찾아가 자기 괴로움을 하소연했다.이 이야기는 사람들을 선의로 대해야 하지만, 무례하고 난폭한 사람들이 함부로 대해도 괜찮은 만만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좋은 사람처럼 처신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삶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을 갉아먹는 일인지도 모른다.

[여적] 우크라이나 댐 재앙

‘유럽의 곡창지대’ 우크라이나를 있게 한 것은 드니프로강이다.지금 이 강의 하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가장 치열한 전선이 되어 있다.강을 경계로 한쪽은 우크라이나군이, 다른 쪽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일진일퇴를 거듭한다.

[시선] 그 어디나 하늘나라

신앙의 이름으로 그들을 저주한 개신교인들이다.퀴어문화축제 참가는 나의 연대 활동이자 신앙적 결단이기도 했다.그날 광장 바깥에는 퀴어문화축제 측보다 더 성능이 좋은 장비로 무장한 반동성애 운동을 하는 개신교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김지연의 미술소환] 조의 영역

거대한 바다에 그깟 방사능 오염수 130만t을 방류한들 무슨 큰일이 나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낙천적인 뇌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바다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무모한 선택은 인간이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느냐, 어민이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선다.

A23면

[이범의 불편한 진실] 대학 평준화의 두 가지 의미

프랑스, 독일, 핀란드는 모두 교육품질의 평준화를 이뤘다.하지만 입학제도는 프랑스와 핀란드가 전혀 다르고, 독일은 그 중간쯤에 해당한다.한국의 대학평준화 담론과 정책은 입학제도 평준화에 국한된 것이었다.

[사설] 의대 정원 확대, 이번엔 꼭 이뤄야 의료 붕괴 막는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역의료 확충을 위한 현실적인 해법은 지역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이곳에서 양성된 의료인력들이 10년간 해당 지역 공공병원 등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토록 하는 것이다.여러 지자체가 의료 부족 해소를 위해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설] 선관위 국조·후쿠시마 청문회 합의 하루 만에 번복한 여당

국민의힘이 선거관리위원회 특혜 채용 의혹 국정조사를 감사원 감사 뒤로 미루자고 밝혔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청문회도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뒤에 하자고 했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선관위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했다.

[사설] 중국 대사 발언 부적절하나 실리적으로 한·중관계 풀어가야

여야 대표가 지난 8일 각각 주한 일본대사, 주한 중국대사를 만났다.실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 1년간 미국·일본 일변도 외교를 해왔으니, 이제는 민생에 관심 있는 여당 대표라면 일본대사가 아니라 중국대사를 먼저 만났어야 한다.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당당한 외교를 통해 건강한 한·중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숨] 닫힌 도시와 열린 도시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 당국은 기독교도만 도시에 수용하고 유대인 이주민을 배제하고자 했다.하지만 유대인들은 도시에서 기독교도들이 꺼리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로,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베네치아 당국은 특이한 도시 속의 섬으로 유대인 게토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