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국회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고, ‘노란봉투법'을 본회의에 부의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야당이 제출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 안건'을 처리했다.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 18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84표, 반대 1표가 나왔다.
기상청이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보고서를 보면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계속 증가해 지난해 관측 이래 최고인 ‘425PPM'을 기록했다.고산, 울릉도 감시소에서도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각각 423.5PPM, 422.8PPM으로 2021년보다 2PPM 증가했다.
A2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스토킹 피해자 보호 강화[2023 하반기 달라지는 것]
코로나19 이후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3.5%로 인하됐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탄력세율이 7월1일 제조장 반출분부터 5.0%로 되돌아간다.7월2일부터는 경·공매 등으로 퇴거 위기에 처한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임차 주택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생계곤란 피해자에게 긴급 금융·복지를 지원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 방안이 시행된다.7월18일부터는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스토킹 발생 단계부터 주거, 의료, 법률지원 등 피해자 보호조치가 강화된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김계희·이영은·손지훈 1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이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다.30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를 보면,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남자 성악 부문에 테너 손지훈이 각각 1등을 했다.한국인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3면
특조위·특검 명시…내년 5월에나 제정, 총선 결과에 실효성 달려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특별검사 도입 요구권을 명시했다.30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특별법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 의원 183명이 공동발의한 법안이다.특별법에 따르면 국회 추천을 받은 위원 17명으로 구성된 특조위는 최장 1년9개월 동안 활동할 수 있다.
노란봉투법 ‘법안 처리’에 한 발 다가섰지만 대통령 ‘거부권’ 예고…통과까지 진통 클 듯
‘노란봉투법'이 30일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면서 법안 처리에 한발 다가섰다.반면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이 불법파업을 조장할 것이라며 반대했다.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불법파업 시위를 악용하려는 세력이 원하는 노란봉투법을 앞장서 통과시키겠다는 민주당은 누구의 숙제를 대신해서 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결의안’ 야당 단독 처리[포토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처리되고 있다.
A4면
‘불법 정치감사 의혹’ 감사원장·사무총장, 사상 첫 국조 받나
표적감사·정치감사 의혹이 제기된 감사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가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민주당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의 불법 정치감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에서 “2022년 7월 유병호 사무총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의 제보가 있다며 마치 권익위원장이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하며 특별감사에 돌입했다"면서 “그러나 유 총장이 언급한 제보는 단 한 줄의 익명 제보가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 “감사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불문'으로 가닥이 잡히자 유 총장은 감사원의 최고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결정을 덮고 감사위원회의 최종의결 없이 감사원 사무처가 작성한 감사결과보고서를 무단으로 공개하는 등 심각한 위법까지 저질렀다"며 “감사위원회 주심위원인 조은석 감사위원조차 알지 못하도록 하고, 전자결재시스템 결재란을 ‘승인'으로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사실상 시인했다"고 했다.
대곡~소사 복선전철 1일 개통…윤 대통령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대 시대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린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간대 단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개통식에 앞서 부천 원종역에서 고양 대곡역까지 지역주민들과 함께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야당 의원들의 개통식 배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윤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는 발언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하셨던 분 아닌가"라며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항상 체제 정당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걸 이데올로기화하는 습성이 있다"고 답했다.그는 "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수사에 들어갔다"며 “검찰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일종의 검찰총장으로서의 쿠데타"라고 했다.
A5면
‘보수 쏠림’ 미 대법, 이번엔 ‘소수인종 우대 대입정책’ 제동
미국 연방대법원이 29일 대학 입학 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보수화된 대법원이 50년간 이어진 임신중지권을 폐기한 데 이어 소수인종 우대정책까지 무력화하면서 미국 사회를 지탱해온 사회적 합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연방대법원은 이날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이란 단체가 소수인종 우대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가 차별을 받았다며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각각 6 대 3, 6대 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60여년 이어온 미국 대학 소수인종 우대, 역사 속으로 사라져
입학과 고용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한다는 뜻의 ‘어퍼머티브 액션'은 1961년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계약업체는 인종·신념·피부색·출신 국가에 관계없이 직원을 고용하고 그들을 공정하게 대우하기 위해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흑인 민권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 초 시작된 어퍼머티브 액션은 애초 흑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미국 원주민과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인종, 나아가 여성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됐다.대학 입시에서의 어퍼머티브 액션은 인종적 요소를 고려함으로써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성이 없어도 KT 대표이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 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다.신임 사외이사들은 KT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꾸려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5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경기 저점 통과?
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했다.기획재정부는 “회복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수출이 점차 바닥을 다져가면서 4분기 연속 감소했던 광공업 생산이 2분기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산업활동과 수출입 지표 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A6면
[단독]MB국정원 곳곳 이동관 인맥···‘KBS대책회의’ 멤버, 국회서 이동관 아들 ‘학폭 쉴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 관계자들과 밀접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나타났다.김 전 2차장과 이 특보는 2008년 8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모여 ‘언론대책회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이날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의 강제 해임이 결정된 날로, 당시에도 정부가 국정원을 끌어들여 언론·방송 장악을 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가 30일 본회의를 열고 의료기관이 출생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는 출생통보제 내용을 담은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로 얻은 이익에 부당이익의 최대 2배에 상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는 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개정안은 의료기관의 장은 출생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출생 사실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하고, 심평원은 지체 없이 해당 출생 정보를 포함한 출생 사실을 모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시·읍·면의 장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경북 영주 누적 강수량 342.5㎜…산사태로 14개월 아기 숨져
30일 오후 권남석 경북 영주시 상망동장은 영주에서 60년을 살면서 이번 같은 폭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경북 영주는 누적 강수량 342.5㎜, 전남 신안 156㎜, 강원 춘천 140.9㎜, 충북 영동 120㎜, 전북 익산 108㎜, 충남 금산 105.1㎜를 기록했다.이번 비 때문에 경북과 전남 등에서는 302가구 430명이 대피했다.
2023년 7월 1일 장맛비 주춤 다시 무더위[오늘의 날씨]
2023년 7월 1일 장맛비 주춤 다시 무더위 [오늘의 날씨
남산 주변도 역세권은 최고 40m까지, 여의도 동쪽은 국회의사당에서 멀어질수록 단계적으로 규제가 완화돼 최고 170m까지 지을 수 있다.서초구 법원단지 주변은 고도제한이 완전히 폐지된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1일
‘쌍방대리’ 변호사, 공수처 “징계 청구”…변협 “사유 안 돼”
경무관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피의자 측 변호사의 ‘이해충돌 대리’ 정황을 포착해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청구했으나, 변협에서 이 변호사를 징계하지 않겠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공수처는 변협에 징계 청구된 상태인 A변호사가 이 전 회장 조사에 입회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이를 제한해 왔다.변협의 이번 징계 청구 기각 결정으로 공수처의 입회 거부 근거도 사라졌다.
교육부가 국립대 사무국장에 대한 임용권을 내려놓고 지난 1월부터 진행한 13개 국립대 사무국장 인사를 백지화하기로 했다.교육부는 국립대 사무국장 자리를 ‘독점'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인사교류를 통해 다른 부처 공무원을 발령했는데 이 역시 편법이란 지적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30일 교육부는 현재까지 임용된 국립대 사무국장을 원소속으로 복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A8면
언제 결혼한거야, 말도 안 하고…근데 사실 우리 모르는 사이잖아[이진송의 아니 근데]
<대학일기>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웹툰으로, 대학생의 일상을 다룬 ‘일상툰'이다.일상툰의 대표작인 서나래의 <낢이 사는 이야기>는 작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시작했지만, <대학일기>는 베도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개인 공간에서 ‘일기를 만화로’ 그리는 것과, ‘베스트로 뽑혀야’ 하는 경쟁 공간에서 ‘만화로 일기를’ 그리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주름진 두 손이 꼭 움켜쥔 70년 전 지켜낸 대한민국[금주의 B컷]
셔터를 누르고 돌아서다 한 할아버지의 손에 시선이 멈췄다.말끔한 행사용 태극기를 쥔 용사의 까맣고 주름진 두 손이 유난히 야위어 보였다.그 손을 들여다보다가, 이날 기념식의 주제 문구를 가만히 읊조려보았다.
A10면
1년에 고작 열흘 왕림…‘복켓팅’을 준비하라[주식(酒食)탐구생활⑳]
천도 계열은 대체로 과육이 노란색이 많은 편이나 신비는 속이 하얗고 달콤한 천도복숭아다.백도의 맛을 내는 천도복숭아쯤으로 보면 된다.신비복숭아의 산도는 0.3~0.4로, 기존 천도복숭아의 3분의 1 수준이다.
A11면
입맛 부추기는 민물새우라면 새벽부터 달다[지극히 味적인 시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하면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 피순대 등을 떠올리곤 한다.필자는 전주 음식 하면 우선 두부부터 떠올린다.하던 일이 국내산과 친환경 상품을 구하는 일인지라 다가가서 시식용 두부를 맛봤다.
A12면
인간에 의해 ‘선택’ 당하고, 인간을 위해 ‘인내’ 배우는, 이런 ‘반려’는 너무 가혹해[우당탕탕 귤엔터]
유기견이 가족을 만났다는 해피엔딩 이후에도 잘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우리는 최근 ‘귤엔터 애프터 서비스'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반려동물이 없는 세상은 쉬이 오지 않겠지만, 인간의 필요와 수단으로써 반려동물로 선택당한 개들을 혼낸다는 일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지 이야기되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다.그리고 반려동물이 존재하는 날까지는 인간에 의해 버려지고 방치되고 고통받은 개들을 구조하여 최선을 다해 함께 반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끝이 없죠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3면
‘지식 모은’ 백과전서 시대 가고…이젠 나만의 것으로 ‘지식 흩는’ 시기[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잃어버린 지식을 복원하기 위한 말의 수집과 호기심의 방을 채우던 사물의 수집으로 이어지던 지식의 수집은 백과사전적 수집에서 절정을 이룬다.프랑스대혁명에 이르는 시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달랑베르와 함께 백과전서를 출간했던 디드로는 “지구 표면에 흩어져 있는 모든 지식을 모아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체계를 보여주고, 우리 뒤에 올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지난 세기의 업적이 다음 세기에 쓸모없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 후손들이 더 많이 배움으로써 더 덕스럽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인류의 일부가 되는 누림 없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이 일을 한다고 밝혔다.이 인용구절에만 기대어 해석하자면 디드로는 지식을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지식 체계를 전시하는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에 지식을 전수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백과전서 편집자인 자신의 과업으로 여긴 것이다.
A15면
‘저질러버린 사람들’이 가진 믿음과 용기, 그리고 이야기[김소연의 논픽션 권하기]
얼마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서점주인이 오랜 꿈 중 하나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조금 더 용기를 내어 저질러버려도 좋으련만 나는 그런 용기를 낼까봐 오히려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아간다.나의 오랜 친구들 중에는 서점주인의 꿈을 용감하게 덜컥 감행해버린 이가 몇몇 있다.
A16면
‘기술발전=진보’?···투쟁 뒤에 진정한 진보가 온다[책과 삶]
당신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높은 확률로 그럴 것이고, 부모의 부모 또는 부모의 부모의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확실히 그럴 것이다.<권력과 진보>의 기본 전제는 인류가 이제까지 경험한 ‘공유된 번영'이 기술 진보 자체에 내재된 요인에 의해 자동적으로 보장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공유된 번영은 기술 진보의 방향과 사회적으로 이득을 분배하는 방식이 협소한 이익에만 복무했던 제도적 배열에서 멀어졌을 때, 오로지 그랬을 때만 생겨날 수 있었다"고 두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피아노 선율처럼…암과 ‘싸우지 않고 살아간’ 음악가[책과 삶]
마음을 달래주는 피아노 선율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2000년 처음 공연을 했을 때, “일본에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하는 한국 음악 관계자들의 냉정한 균형 감각에 사카모토는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사카모토는 여러 차례 암 수술 이후에 한 인터뷰에서 암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암과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두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당신의 ‘그 책은’ 무엇인가요[그림책]
어느 왕국에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왕이 있었다.나이가 들면서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된 왕은 두 남자에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진귀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와 다시 들려달라고 지시를 내렸다.‘그 책은’ 결국 이 세상 모든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다.
실상 그가 바닥에서부터 직접 만들어낸 것은 거의 없다.게다가 초기 애플은 소니를 베끼기로 유명했다.편집과 창조의 상관 관계,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이야깃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봄 직하다.
A17면
“단일한 우리 한민족은 없다···한반도 고인류는 그저 인류일 뿐”[책과 삶]
<인류의 진화> 부제는 ‘한 권으로 읽는 최신 고인류학 다이제스트'다.이상희는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연구가 점점 진행되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네안데르탈인의 모습도 그에 따라 변화해왔다. 단순히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아니라 단편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네안데르탈인은 지극히 ‘사람다운, 고인류종’“이라고 했다.이상희는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추출한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사이에 유전자 교류가 있었다는 발견도 다룬다.
안진: 세 번의 봄 外[새책
‘말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성을 상처 입히는 언어가 발화되어 생활 영역에 뒤섞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감각이 흐려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빼놓을 수 없는 건 " ‘너 같은 건 나한테 알기 쉬운 존재가 되어라'는 오만함과 이웃 관계"의 말인 ‘요약'이다.지금 세상엔 “빠르고, 짧고, 이해하기 쉽고, 흑백이 분명하고, 적과 우리 편을 구별하기 쉽고, 감정을 간단히 정리"하는 ‘안이한 요약주의'의 말들만 대접받고, 넘쳐흐른다.
주인공은 일흔 살이 넘은 할머니 세 명과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열일곱 살 소녀 한 명이다.할머니들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남자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영국 작가 로절린드 스톱스의 장편소설 <초보자를 위한 살인 가이드>는 살인 초보자인 할머니 세 명과 소녀 한 명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한국어에서 영어로, 때로는 영어에서 한국어로 옮기는 번역가 호영은 이렇게 말했다.번역가들은 단순히 주어진 텍스트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작품을 발굴하고 출판을 제안하기도 한다.적극적으로 텍스트를 만나고, 텍스트에 감탄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텍스트가 가닿기를 바라며 번역을 한다.
A19면
로컬상생 프로젝트 오늘부터 구독중 = 농어민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며 지역 정보를 전달하는 <오늘부터 구독중> 제3편은 DMZ에서 시작된다.미운 우리 새끼 = 가수 이상민이 정들었던 파주 집을 떠난다.<미운 우리 새끼>에서 무려 4차례나 집을 공개했던 상민은 추억 가득한 파주를 떠나기 전 가수 김종민과 김종국을 만난다.
집에 들어선 두 사람은 곧 머지않아 죽을 듯한 아버지를 마주한다.아버지는 형 밤비노에게 “동생 튜니티를 잘 가르쳐 훌륭한 말 도둑으로 키워라"라는 유언을 한다.이후 함께 길을 나선 형제는 마차를 터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만 얼떨결에 마차에 있던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
A20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박모씨는 길에서 택시를 잡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손 떨림과 몸이 굳어지는 경직, 행동이 느려지는 운동완서, 보행장애 등으로 정상적인 노화현상과 혼동하기 쉽다.김영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 증상 중 떨림과 경직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는 드문 현상"이라면서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신경퇴행이 빠르게 진행되며, 이 경우 약으로 조절하기 곤란하고 보행장애로 화장실 가는 것, 손 떨림과 경직으로 식사하는 것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릿속 폭탄’ 뇌출혈 2차 손상 빨리 막아야[톡톡 30초 건강학]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돼 뇌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으로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이 있다.고혈압성 뇌내출혈이 일어났을 때 출혈량이 많고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가 불량하다면 개두술을 통한 혈종 제거수술을 시행하게 된다.머리뼈를 열고 뇌 안의 출혈을 직접 제거해 감압시켜 주거나, 깊은 부위에 발생할 경우 항법장치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카테터를 삽입해 혈종을 배액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타국서 죽음 위기 넘긴 조지아인 “인하대병원 의료진에 감사”
조지아 국적의 쿠나슈빌리 기오르기는 지난 5월2~5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인하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해 중증환자 진료를 위한 시설·장비·인력을 확보하고, 각 임상진료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체계를 만들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이 때문에 인하대병원의 전입중증환자 진료제공률은 99.7%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외상 역시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재난 트라우마의 한의사 진료매뉴얼에도 포함된 감정자유기법은 갑자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특성에 맞게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시행할 수도 있는 치료법이다.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 확언'과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는 두드림을 통해, 사건 사고로 인해 생긴 고통을 받아들인 뒤 다시 처리해 반복 재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오는 8월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통합의학적 관점'을 주제로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미국 미시간주립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학술대회는 이번이 4회째다.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서 모인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A21면
U-17 아시안컵 정상까지 단 한 걸음…숙적 일본 넘어 일내자
한국 남자축구의 또다른 황금세대가 오랜 한·일전 굴욕 역사를 청산하러 나선다.17세 이하 대표팀이 U-17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일본과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그 대표팀이 U-17 대표팀이 되어 나선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결승까지 승승장구, 다시 일본을 만났다.
김하성은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1사후 좌중월 솔로홈런을 쳤다.지난 25일 워싱턴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올 시즌 9호 홈런이다.
긴 어둠을 뚫고 나온 빛은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았다.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김인환이 올해는 비상하고 있다.김인환은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버텼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야구에 진심으로 다가가다 보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옥 훈련에 곡소리 나지만…“월드컵이 코앞” 독기 충만 ‘벨호’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하고 있다.선수들이 매일 계속되는 고강도 훈련을 견뎌낼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월드컵'이라는 목표다.첫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는 최유리는 “지난 2월 잉글랜드 원정을 다녀와서 세계의 벽을 체감했다. 그 벽을 뚫고 싶다는 생각으로 많은 훈련을 버틸 수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한화의 ‘미래’ 문동주가 무려 18년 전의 ‘과거'를 재현했다.문동주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6-1 완승을 이끌었다.이날 승리로 한화는 6593일 만에 7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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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질료는 패배한 신들의 피와 몸이다.찢긴 몸과 땅에 흐른 피가 세상의 씨앗이라는 것이다.그런 이야기들은 세상에 만연한 갈등과 전쟁과 폭력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데 유용하다.
미국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통칭하는 말이다.대학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백인 학생들이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그간 세 차례 있었다.2016년 텍사스대 상대 소송에서는 대학 측의 소수인종 배려가 정당하다고 판결됐다.
수만명 관람객이 다녀간 미술관 전시.그러나 미술이 가진 자에게 굴복하는 수단이 아니라 다수의 삶 실체와 맺는 본질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정부는 어느 때보다도 중립적이고 의식 있는 결정을 보여줘야 한다.그것이 미술계는 물론, 국민의 염원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다.
“모기하고 싸워서 졌다….", “난 이기는 중이야. 언니도 힘내!” 알레르기가 심한 우리 가족은 모기 알레르기를 여름마다 겪는다.그냥 내 피만 뽑아가면 될 것이지 꼭 이렇게 알레르기까지 나타나게 해야 속이 후련했냐고 모기에게 소리치고 싶다.환절기 온도 차나 먼지, 햇빛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만 모기 알레르기가 유독 두려운 건 여름내 언제 어디서 모기와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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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자 대세다.데드크로스가 시작된 2020년 이래로 저출생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뿐이다.다시 말해, 현재의 저출생은 인구구조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사설] 사무처 전횡 드러난 감사원 국정조사 제대로 하라
감사원 사무처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결과 시행 과정에서 주심 조은석 감사위원의 전자결재시스템 결재란을 ‘승인'으로 전산상 조작하고, 조 위원의 최종 확인 없이 감사 결과를 시행·공개했다고 인정했다.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해 감사원 독립성 훼손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권한을 남용한 이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최재해 감사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 6월9일 시행·공개를 목표로 진행했는데 주심 위원이 결재를 안 한 상태였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 관리 부서에 요청했고, ‘승인'으로 뜨게 됐다"고 말했다.
[사설] 크레인 월례비 임금이라 한 대법, ‘건폭’ 공세·수사 멈춰야
정부가 건설노조 공세의 시작점으로 삼은 ‘타워크레인 월례비'가 사실상 임금 성격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 판결로 월례비 임금 근거가 명확해졌으니 정부 공세·수사도 멈춰야 한다.정부는 이제 건폭이라는 딱지를 붙여 노동자를 범죄집단화할 게 아니라 월례비를 양산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사설] 곽상도 무죄·박영수 영장 기각, 검찰 ‘맹탕 수사’ 하는 건가
대장동 사업 비리와 ‘법조인 50억 클럽’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검의 구속영장이 지난 29일 법원에서 기각됐다.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검찰은 곽 전 의원과 조씨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감감무소식이다.
대리운전을 시작하고 <대리사회>라는 책을 쓴 것이 벌써 7년 전이다.타인의 차를 타고, 대중교통보다 더욱 빠르게, 내가 가야 할 곳으로 이동하면서 돈을 받는다.이렇게 하면 이동비용으로 지출해야 할 마이너스 100만원이 플러스 100만원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