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시럽급여, 쓰디쓴 ‘역풍의 맛’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로, 실업자를 ‘베짱이'에 비유하며 실업급여 하한액을 폐지 혹은 낮추려는 당정의 여론몰이가 역풍을 맞고 있다.당정이 실업급여 하한액을 폐지 혹은 낮추려는 근거로 제시한 통계도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당정은 실업급여 하한액을 월 184만7040원, 최저임금 노동자의 세후 월 근로소득을 179만9800원으로 산출했다.

폭우에 물러진 땅…산이 쏟아져내렸다

산림청은 전날 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충남·세종·전북·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인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대전·광주·전남 지역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곳에 최고 수준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내린 것이다.산림청 관계자는 “12개 시·도가 동시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놓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책심의도 없이 ‘양평 고속도 백지화’…원희룡, 절차 위반 논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결정하기 이전에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관련 절차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이에 대해 국토부는 원 장관이 밝힌 백지화가 ‘사업 중단'이 아닌 ‘지연'에 가까운 만큼,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열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은 사업을 아예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지속하는 상황에선 사업 통과 가능성이 낮으니 이번 정부에서는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는 취지"라며 “백지화는 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A2면

논산 산사태로 2명 사망·2명 부상…열차·여객선 운행 중단도

서울 등 전국 곳곳에 전날에 이어 14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홍수경보 6건, 홍수주의보 7건이 발효됐다.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 전기가 끊겨 열차 5대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호남 지역에서도 이날 정전 사고와 주택 붕괴 등이 이어졌다.

충남·전북 최대 400mm 더 퍼붓는다…정체전선 오늘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

13~14일 이틀간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에 400㎜가량의 비가 내렸다.기상청은 14일 열린 수시브리핑에서 “14일에서 16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충남권, 전북 일부 지역에는 400㎜ 이상, 충북권·전남권·경북 북부 내륙 등에는 300㎜ 이상 내릴 수도 있다.

“ ‘쾅’ 소리에 교통사고 난 줄…몇 시간 뒤 부랴부랴 대피”

토사가 쏟아진 축대 아래 동네는 재개발 예정으로 현재 거주자는 거의 없는 곳이다.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대피하게 된 주민들은 “서울 한복판, 대로변 동네에서 이런 난리를 겪을 줄 몰랐다"고 했다.50대 이재민 A씨는 “잠깐 대피하는 건 줄 알고 고양이를 두고 나올 뻔했는데, 데리고 오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A3면

‘시럽급여’ 두고 야, “여성·청년·계약직 폄하”…여당도 ‘화들짝’

정부·여당이 실업급여 삭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수급자 폄훼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이재명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자 스스로 내는 부담금으로 실업급여를 받는데 마치 적선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정부·여당 태도에 대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경제와 민생이 어려울수록 국민의 어려운 삶을 챙기는 게 정치의 책무인데 어째서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기 위한 제도조차 폄하하고 혜택받는 사람조차 모욕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박광온 원내대표는 “실업급여 받는 분을 조롱하고 청년·여성 구직자·계약직 노동자를 비하했다"며 “일자리가 없어서 서러운 국민에게 미안해하지 못할망정 조롱하는 건 오만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분통 터진 SNS “실업 많이 당하니까, 실업급여도 많아진 것” “꿀로 보이면 의원들도 그만두고 급여 받아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개최한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한 누리꾼은 “실업급여로 샤넬 선글라스 운운하는 건 ‘기초생활수급 아동이 감히 돈가스 사 먹느냐'며 민원을 넣는 수준의 시비 걸기"라며 “그렇게라도 마음을 달래고 재충전하면 안 되는 거냐. 실업급여 받는 사람은 쌀 사 먹을 돈도 아껴서 좁쌀로 죽이라도 쒀서 먹어야 하냐"라고 비판했다.다른 누리꾼은 “실업급여 받으러 가는 여성은 표정 검열도 해야 하고 돈을 어떻게 쓸지 허락도 받아야 하냐"며 “이게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한 정부의 여성 인식이냐"고 꼬집었다.

후퇴하는 노동[포토뉴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4일 열린 ‘실업급여 삭감 운운하며 노동자 삶 위협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 중 한국여성민우회 한 회원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A4면

박진, 왕이와 양자 회담…‘한·중관계 발전’ 노력에 공감대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언급과 싱하이밍 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중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14일 한·중 양자 회담이 성사됐다.이번 회담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려, 그간 실타래 엉키듯 꼬인 현안들을 본격 논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소통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재확인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났다.

유엔 안보리 ‘북 ICBM’ 논의, 중·러 반발에 소득 없이 끝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미국과 서방,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한국은 안보리의 단합된 대응을 요구했지만,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ICBM 발사의 원인을 미국에 돌리며 대립했다.북한이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발언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5년7개월 만이다.

야당 “자유총연맹, 총선 개입 의사…보조금 전액 삭감을”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관에서 ‘정치적 중립’ 조항을 삭제한 한국자유총연맹을 향해 “사실상 여권의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자유총연맹의 정치중립 조항 삭제는 총선 승리를 꿈꾸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충성맹세"라고 비판했다.그는 “관제 데모와 관권 선거를 획책하는 것이 아니라면 윤석열 정부는 당장 자유총연맹에 대한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고 정치중립을 지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의원 31명 “불체포특권 포기”…민주당, 혁신 놓고 ‘자중지란’

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회 1호 혁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의 당론 채택 실패 후 자중지란에 빠졌다.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나선 이유는 당 지도부가 소극적이기 때문이다.당 지도부는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했지만 지난달 30일과 지난 5일 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6%P 내려 32%…올해 최대 낙폭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긍정평가는 32%, 직무 부정평가는 57%로 나타났다.

A5면

WHO,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현 섭취량은 안전”

세계보건기구가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다만 현재의 아스파탐 섭취 수준은 안전하다고 평가하며 기존의 1일 섭취 허용량을 유지하기로 했다.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런 평가 결과에 따라 현재의 아스파탐 사용 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작가 이어 배우도…할리우드, 63년 만에 동반 파업

세계 최대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할리우드가 63년 만에 벌어진 배우와 작가들의 동시 파업으로 멈춰섰다.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작가조합이 파업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배우조합까지 파업에 합류하면서 할리우드 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시사회는 배우조합 파업 발표를 앞두고 일정을 1시간 앞당겼으며, 맷 데이먼 등 주연 배우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파업에 연대하는 뜻으로 자리를 일찍 뜨기도 했다.

63년만에 할리우드 작가·배우 동반 파업…AI에 잠식될 할리우드의 미래

세계 최대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할리우드가 63년만에 벌어진 배우와 작가들의 동시 파업으로 멈춰섰다.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작가조합이 지난 5월2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배우조합까지 파업에 합류하면서 할리우드 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펜하이머> 시사회는 미 배우조합의 파업 발표를 앞두고 일정을 1시간 앞당겼으며, 맷 데이먼 등 주연 배우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파업에 연대하는 뜻으로 자리를 일찍 뜨기도 했다.

아스파탐, 적당량은 괜찮다지만…‘발암’ 용어만으로 부정적 인식 확산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하는 ‘발암 가능 물질’ 목록에 오르면서 식품·유통업계가 대체 첨가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도 자체브랜드 제품에 함유된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펩시제로 3종을 유통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본사인 펩시코와 아스파탐을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할지 협의 중이다.

“아이오닉 5 N은 운전이 재미있는 차” 정의선 회장, 영국 공개행사장서 홍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영국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한 뒤 “운전이 재미있는 차"라고 치켜세웠다.정 회장은 아이오닉 5 N을 ‘운전이 재밌는 차'라고 강조한 뒤 “직접 운전해봐야 재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옆에 타보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아이오닉 5 N에 대해 정 회장은 “전기차 퍼포먼스를 조금 더 강화시킨 것"이라며 “스포츠 버전을 만들었고, 내연기관 엔진 배기음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운전을 더 재밌게 했다"고 밝혔다.

A6면

보건의료노조, ‘정부와 협상’으로 전환…2차 파업 ‘불씨’ 여전

간호인력 확충과 간병비 해결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파업을 벌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4일 산별총파업을 종료했다.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종료해 환자 불편도 최소화하고 그다음에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는 게 낫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장기전으로 가는 것보다는 파업을 종료하고 정부와 성의 있게 대화하자는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보건의료노조는 사업장별 현장교섭과 현장파업은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시 강경 대응에 반발 ‘버스차로 시위'…박경석 전장연 대표 ‘체포’

경찰이 14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이로 인해 서울교통공사가 낸 손해배상 소송의 총 청구액은 7억8000여만원으로 늘었다.박 상임대표는 체포 전 경향신문 통화에서 “오세훈 시장과 8월 셋째 주까지는 대화에 임하며 휴전하기로 했는데 그 기간에 서울교통공사가 새로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며 “공무원을 동원해 ‘전장연 죽이기'에 나선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특위 위원장에게 조작된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2023년 7월 15일 주말도 폭우[오늘의 날씨]

2023년 7월 15일 주말도 폭우 [오늘의 날씨

‘강서구 빌라왕’ 배후, 1심 징역 8년 선고

서울 강서구·은평구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범행을 벌인 ‘강서구 빌라왕'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신씨는 서울 강서구와 은평구 일대에서 벌어진 전세사기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그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체에 명의를 빌려준 ‘바지사장’ 김모씨와 공모해 이른바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빌라를 수백채 매입해 임차인 37명으로부터 80억300만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집 근처 유치원·어린이집 빈자리 ‘한눈에’

각각의 시스템에서 따로따로 알아봐야 했던 집 근처 유치원과 어린이집 빈자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생겼다.어린이집은 전산으로 입소 대기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대기번호가 배정되지만, 유치원은 결원 정보가 있는 기관에 직접 전화해 입학 절차를 문의해야 한다.유보통합추진단은 올해 2학기부터 포털사이트에서도 유치원·어린이집 추가모집·입소대기 인원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목포 5층 상가주택 붕괴 위험…주민 17명 대피

전남 목포시 호남동에 있는 지상 5층 규모 상가주택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들 전원이 대피했다.14일 목포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4분쯤 해당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 확인 결과 건물 내부 기둥 2개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15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15일

A8면

“너의 행복을 위해서야”…마음을 옭아맨 교묘한 굴레[이진송의 아니 근데]

서로 다른 원소들의 불가능한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본 감동에 젖은 채 먹으러 간 것은 바로 ‘남편 사망 정식’.남편 사망 정식은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추상은이 남편이 사망한 후 혼자서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 그리고 콜라까지 한 캔 곁들여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유명해진 ‘밈'이다.상은은 남편 김윤범이 살아 있을 때는 임신을 해도 다른 임신부와 달리 뭐가 먹고 싶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며 구박을 듣는다.

‘의혹의 땅’에서 마주한 가축들,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건 알까[금주의 B컷]

이 땅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변경되며 특혜의혹이 불거진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곳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의혹을 전면부인하며 사업을 백지화했다.양평 시내는 고속도로 재추진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A10면

패키지의 편리함보다 도전과 떨림…‘잃어버린 찐여행’을 찾아서

동반 해외여행을 갈 때 자녀가 부모에게 다짐받는 ‘금기어'가 화제다.조씨가 시니어 부부를 위한 여행지를 추천했다.풍경이 좋아 부부가 손잡고 걷기 좋은 국내 여행지다.

A11면

대단하진 않아도 구색은 제법, 군침도는 특산물에 위가 든든하군[지극히 味적인 시장]

둘을 놓고 보면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 다다기오이다.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오이만 봐도 알 수가 있다.장터 어디를 봐도 옥수수가 눈에 띄었다.

A12면

분실 방지 우산![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산책길 낭만에 ‘풍덩’…자연이 선물한 도심 속 놀이터 ‘호수욕장’[다른 삶]

베를린시에 있는 호수에서 공식적으로 수영이 허용된 기간은 5월15일부터 9월15일까지다.이 넉 달 사이일지라도 정기 수질 검사에서 수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이 나오면 수영을 금지하기도 한다.그러니 수영을 할 줄 안다면, 그리고 베를린에 머무는 시기가 5월부터 9월 사이 여름이라면, 호수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A13면

‘듣고 말하기’와 ‘읽고 쓰기’…그 틈새에서 열린 사고의 새 지평[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인간의 고유한 지적능력으로서의 아이겐밸류를 찾기 위해 ‘발견하다'와 ‘수집하다'에 이어 우리가 검토하고 재서술하려는 세 번째 동사는 ‘읽고 쓰다'라는 행위이다.그러나 문자에 대한 이러한 비평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플라톤의 대화편조차 결국 글자로 인해 살아남았다는 모순적인 사실이 말해주는 것처럼, 필경 우리가 듣고 말하는 것 대신 읽고 쓰는 수고로운 행위를 통해 지식을 획득하고 공유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읽고 쓰다'라는 행위에 대한 우리의 검토는 듣고 말하는 일에서부터 읽고 쓰는 일로 넘어올 때, 지식의 획득과 공유와 관련하여 얻은 것과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계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A15면

편견 깨는 반전 가득찬 이야기 뒤에 남긴 ‘희망’[이종산의 장르를 읽다]

서점에서 <가여운 것들>을 발견하고 ‘프랑켄슈타인의 포스트모던적 재해석'이라는 출판사의 마케팅 문구를 봤을 때 나는 이 책이 젊은 여성 작가가 야심을 가지고 쓴 SF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캔들은 백스터의 고백으로 벨라가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 알게 되지만, 그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다.얼마 지나지 않아 캔들은 벨라에게 청혼하고, 두 사람은 약혼한다.

A16면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떠나겠다”는 남편, 이를 돕고 지켜 본 아내[책과 삶]

2020년 1월26일 일요일, 아직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지 않았던 때 아내 에이미와 남편 브라이언은 스위스 취리히행 비행기에 오른다.<사랑을 담아>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스스로 떠나겠다는 결정을 내린 남편을 돕는 미국 소설가 에이미 블룸의 이야기다.그와 남편이 조력자살을 지원하는 스위스의 비영리기관 ‘디그니타스'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코로나19는 진짜 ‘모두에게 위험’했나…지표가 증명한 ‘불평등’[책과 삶]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말이 한때 널리 회자됐다.환경 오염 같은 현대사회의 위험은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의미가 담겼다.저자들이 말하는 불평등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가려졌던 한국 사회 불평등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측면도 있다.

다양한 우정만큼이나 많은 ‘좋은 친구’ 되는 법[그림책]

‘엄청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 있거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꿀벌을 구해준다.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거나 먼저 “안녕?“하고 한 사십 번쯤 인사한다. ' 얼핏 엉뚱해 보이는 이 조언들은 새 친구를 만나기 위한 아주 쉽고, 조금 특별한 방법이다.함께 조용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위험한 책 읽기 外[새책]

A17면

학살·전쟁·혁명···근현대사 빗댄 ‘똬리나무’[책과 삶]

그는 아버지가 죽던 때 발견된 똬리나무의 정체와 진실을 밝히려 한다.1092년 계엄군이 풀무형제단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간 곳이 똬리나무였다.로벨토 거리 지하철 공사현장 지하에서 비뫼시를 떠받치는 거대한 똬리나무가 발견됐다.

죽음을 경험할 수 없는 ‘나’는 죽음에 대해 무얼 생각할 수 있나[책과 삶]

하지만 심장이 마지막으로 박동하는 순간까지도 죽음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있다.그러니 죽음은 경험할 수 없는 초경험적 비극이자 피할 수 없는 자연적 필연이다.죽음을 경험할 수 없는 ‘나'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 많던 조현병 환자는 어디로 갔을까[책과 책 사이]

조현병은 성별·국가·인종과 관계없이 1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정신질환이다.정신과 의사 모하메드 아부엘레일 라셰드는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에서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매드프라이드’ 운동을 다루며 ‘미쳤다는 것'이 사회에서 하나의 정체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철학적으로 논증한다.<나의 조현병 삼촌>에도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망상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조현병 당사자의 믿음은 망상이냐"고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다.

Alice in Wonderland 外[새책]

‘무저갱’의 삶을 까발려 길을 만들다[책과 삶]

자신을 이해하는 데 어떤 고민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부럽고 싫었다고, 온정신인 내가 미쳐가는 나를 참고 데리고 사는 느낌이었다고 한다.어린 시절 엄마의 일수놀이에 동원돼 돈 걷는 일을 하면서 시작된 ‘삥땅'과 도벽은 20대까지 이어져 큰 망신을 당했다.

나답게 살고 싶은 갈증…가족의 탄생[책과 삶]

저자인 은서란씨는 50개월 어린 어리와 5년간 함께 살다 서로의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다.그는 도시에 살며 항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불편함’ ‘나다운 삶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했다.산전수전 다 겪은 저자는 귀농학교에서 만난 어리와 우연히 같은 마을에 살게 되고,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거리엔 크고 작은 묘비들이 꽃 없이 생기고 있어요[토요일의 문장]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오연경은 “주민현이 다시 쓰려고 하는 이야기는 낱낱의 생명체들의 삶의 세목과 차이에 집중하는 작은 이야기일 뿐 아니라 하나의 확성기로 증폭되어온 세계의 거대한 이야기에 대항하는 작은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주민현은 ‘지도’ ‘수치’ ‘현황’ ‘영웅담'에서 찾을 수 없는 작고 미세하며 약한 존재들에 주목한다.세상을 바꾸는 건 이 존재들이 내는 균열이라고 말한다.

A19면

2023년 7월 15·16일[TV 하이라이트]

숲이 그린 집 = 포르투갈 카스텔루브랑쿠 마을에서 차로 15분을 달리면 광활한 숲이 나온다.급기야 방송인 조세호는 두 사람이 버거운 듯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다음주에 나오는 거 어때요"라는 제안을 한다.흥이 많은 두 사람과 함께할 ‘안 하던 짓'은 바로 템플 스테이다.

2023년 7월 15·16일[볼만한 주말영화]

아내를 잃은 슬픔도 잠시, 놀런은 갓 태어난 딸마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설상가상 허리케인 카트리나까지 덮치고, 피난조차 갈 수 없는 놀런은 딸을 살리고자 수동발전기를 돌려가며 인공호흡기를 충전한다.

A20면

너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려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다만 성대 폴립이나 연축성 발성 장애, 후두암 등에 의한 음성 장애는 음성 치료보다는 수술 또는 보톡스 주사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주의해야 할 점은 음성질환을 방치하고 치료를 미룰수록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복혈당 높은데 술까지 벌컥···간암 발병률, 일반인 3배 이상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면 음주량이 늘수록 간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정상 혈당 비음주군과 비교했을 때, 당뇨 과음군과 당뇨 경·중등도 음주군의 간암 위험은 각각 3.29배와 2.02배 증가했다.그보다 혈당 수치가 낮은 전당뇨 과음군과 경·중등도 음주군에서도 간암 위험은 각각 1.67배, 1.19배 증가했다.

‘오들오들’ 냉방병 예방하려면…아무리 더워도 실내외 온도차 5도 유지[톡톡 30초 건강학]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실내 곳곳은 에어컨 풀가동이다.그리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가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영화관이나 카페 등 장시간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에 들르면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긴소매 옷 또는 담요 등을 미리 챙겨놓는 것이 좋다.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환기하고 틈틈이 맨손체조와 가벼운 근육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정신질환 청년, 당뇨병 발병률 높아

정신질환을 앓는 20~30대 젊은 성인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2.36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만 국내에선 조현병 등 정신질환 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에 관한 빅데이터 활용 연구가 상대적으로 미비했다.연구진은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 성분뿐 아니라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생활습관도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A21면

김승기 “동아줄 같은 소노에 농구로 보답할 것”

프로농구 창단을 선언한 대명소노그룹에서 초대 사령탑으로 내정받은 김승기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랬던 김 감독을 안심하게 만든 이가 바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었다.김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문정동 소노타워에서 서 회장과 첫 면담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불안했던 마음이 회장님을 만나니 풀렸다. 선수단 처우 등이 일사천리로 정리됐다. 팬들을 위해 ‘누구보다 재밌는 농구를 부탁한다'고만 당부하시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농구로 보답하는 게 전부"라고 활짝 웃었다.

황선홍호, AG 최종 엔트리 발표 이강인 차출·공격수 성장 ‘과제’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대표팀 황선홍호의 최종 엔트리가 가려지면서 두 가지 과제도 드러났다.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 협조가 필요하다.황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강인은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와 합의가 끝났지만 이번 이적으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차출 의지를 재차 밝혔다.

광속 성장 문동주…‘2021 안우진’ 어쩌면, 그 이상

프로야구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시속 160㎞의 벽을 허문 문동주가 거침없는 성장세로 전반기를 마쳤다.선발 투수로서 처음 발을 내디딘 시즌부터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는 문동주는 안우진의 성장 속도와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16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 3.47을 기록한 문동주의 프로 2년차 전반기 성적은 안우진이 붙박이 선발로 뛰기 시작한 프로 4년차 전반기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푹 쉰 손흥민, 호주서 프리시즌 스타트

손흥민이 비시즌 휴식을 마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팀의 프리시즌 일정에 합류한다.손흥민은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호주 퍼스로 이동해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한다.토트넘은 2023~2024시즌을 준비하면서 호주, 태국,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A22면

[김택근의 묵언] 당신이 바다를 아는가

살아 펄떡이는 바다에 기어이 핵 폐수를 쏟아내겠다고 한다.앞으로는 바다에서 건강한 상상력으로 <노인과 바다> 같은 싱싱한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없을 것 같다.일본은 바다에 30년 동안 오염수를 쏟아내겠다고 했다.

[여적] 아스파탐 경보

설탕을 덜 먹거나 끊으려는 요즘 세태를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설탕이 귀해지면서 과학자들은 인공감미료를 궁리했고 그 답이 사카린과 아스파탐이다.근래에는 설탕 과잉섭취 문제 해결책으로도 인공감미료가 관심을 끈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섬의 꿈

한편 한강의 또 다른 섬인 밤섬도 변화를 맞고 있다.1968년 여의도 개발 계획으로 폭파돼 사라졌지만, 지반에 퇴적물이 쌓여 이제는 원래보다도 더 큰 섬이 되었다.축구장 40개가 들어갈 면적이라는데, 실제로 강변북로를 달리다 밤섬의 늘어난 길이를 실감하곤 한다.

[시선] ‘미쳤다’가 정체성이 될 수 있나?

모두 자신을 네 글자로 설명하는 열풍 속에 이 테스트를 탐탁지 않아 하는 유형조차도 하나의 유형이다.사실 MBTI 유행 현상엔 상당히 ‘한국적인’ 측면이 있다.사람을 골라내는 권력이 있는 쪽이 대놓고 ‘거르는’ 기준을 만들기도 한다.

A23면

[오건영의 경제읽기] 출렁이는 외환시장, 언제 잠잠해지나

최근 외환시장을 보면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흐름들이 자주 나타나곤 한다.당분간 과거보다는 약하지만 무역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달러의 국내 유입을 확대시키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노랜딩 시나리오, 위안화·엔화의 약세 등으로 대변되는 환율 상승 요인, 에너지 가격 안정과 수출 개선에 힘입은 무역 흑자라는 환율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 있어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하루하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설] ‘정치 중립’ 정관 없앤 자유총연맹, 총선 개입 획책하나

한국자유총연맹이 지난 3월 정관에서 ‘정치적 중립’ 조항을 4년여 만에 삭제했다.강 총재는 “자유총연맹은 국민운동단체로 선거운동을 못하므로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공직선거법에 자유총연맹의 선거운동 금지가 규정돼 있어 있으나 마나 한 ‘정치적 중립’ 조항을 삭제했다고 했다.

[사설] 시행령 만들어 대공수사 지휘하려는 국정원 온당치 않다

국가정보원이 시행령인 ‘안보범죄 등 대응업무규정’ 제정안을 13일 입법예고했다.그러나 이 시행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를 금지하고 경찰에 수사권을 이관한 국가정보원법 개정 취지와 어긋난다.2020년 말 개정된 국정원법에 따라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내년 1월 경찰에 넘어간다.

[사설] 실업급여 덜 주려고 ‘시럽급여’ 조롱한 여당 사과하라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려고 연 여당 공청회가 일파만파를 낳고 있다.실업급여를 노동자들이 낭비한다는 정부 시각도 잘못됐다.한국의 실업급여 부정수급자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1%대로 여타 선진국보다 매우 낮다.

[숨] 다른 소리를 위한 장소들

다른 나라의 대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 반은 호기심, 반은 의무감에 어떤 장소들을 찾아보곤 한다.어디에서나 공연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바로 그 장소였기 때문에 비로소 확성될 수 있는 음악인 것 같았고, 그런 작은 공간들에서 나는 그 지역의 음악가 개개인들이 만드는 고유한 음악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운 좋게도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도 그런 음악 공간들이 곳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