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건 컨트롤타워와 실행기관 사이의 괴리 때문이다.재난 상황의 컨트롤타워인 중대본은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라’ ‘침수 피해가 우려될 경우 차량 통행을 제한하라'는 방침을 정하고 실행 주체인 자치단체에 이를 지시한다.그런데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나, 어떤 상황일 경우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따로 지침을 주지 않는다.
‘우크라 전격 방문’ 윤 대통령, ‘자유 연대’ 각인 ‘러 리스크’ 과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6박8일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기간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발맞추고, 재건사업 거점이 될 폴란드와 손을 맞잡은 데 이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았다.나토 정상회의에선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들이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 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차 없는 ‘물폭탄’에 사망 37명·실종 9명·이재민 9000명 육박
올해 장마에 따른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12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장마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지난달 말 사망자 2명까지 합하면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 사망·실종자 수를 벌써 넘었다.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
A2면
“제발 살아만 있어라” 진흙더미 헤치며 실종자 수색 안간힘
16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만난 주민 장봉덕씨가 삽에 묻은 진흙더미를 털어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14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서 산사태가 난 시간은 지난 15일 오전 5시16분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토사는 집 5채를 흔적도 없이 쓸고 지나갔다.
짧고 강한 비에 안전지대 없었다…지자체, 뒤늦게 대피명령
경북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컸다.지자체별로 산사태 우려가 큰 곳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지역별로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는 비에는 ‘안전지대'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경북도 관계자는 “평소 산사태 우려가 없었던 곳에서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며 “취약지역 지정 유무와 관계없이 비가 집중된 곳은 위험했던 만큼 관련 대책을 손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3면
새벽 “하천 위험” 경보에도 무방비 4시간…9명 희생 키웠다
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사망자 9명이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가 인재로 지목되고 있다.사고가 발생한 궁평 제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직선거리로 불과 600m 거리에 있다.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지하차도 인근의 미호천 수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 홍수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한 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 등 70~80개 기관에 주의토록 통보했다"며 “팩스와 긴급문자를 보낸 후 전화로도 담당자에게 ‘월류 우려가 있으니 차량 통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희생자의 빈소가 차려진 청주지역의 장례식장엔 비통함이 흘렀다.16일 오후 3시 청주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유가족들이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안씨의 외삼촌 이모씨는 “친구 말을 들어보니 버스 기사가 당시 물이 들어오니까 ‘손님 빨리 탈출하세요. 창문 깨드릴 테니까 탈출하세요'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A4면
또 쏟아진다…18일까지 충청·전북·경북에 최대 300㎜ 폭우
화요일인 18일까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가 나왔다.충청권과 경북권은 17일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또 충청권과 경북권, 전북의 경우 18일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30~60㎜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80㎜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고 16일 폴란드에 도착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 연결을 통해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그는 집중호우 피해 상황으로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했는지를 두고는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는 종전까지 없을 것으로 보여 결단을 내려야 했다"면서 “한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므로 수시로 지시하는 게 필요해 하루 한 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지난 10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13일 처음으로 집중호우 관련 대응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전광판을 올려다보던 권모순씨가 곁을 지나던 승객에게 ‘10시57분 동대구행’ 열차표를 보여주며 말을 걸었다.그는 “값이 싼 열차를 타기 위해 새마을호를 끊었는데 어제 저녁쯤 비 때문에 열차가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딸이 KTX 표를 새로 사줬다"면서 “오늘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출발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이날 오전 9시부터 근무했다는 역무원 김모씨는 30명가량 매표소 앞에 줄 선 모습을 보며 “일반 열차가 취소됐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온 손님들에게 전액 환급 처리를 해주고 다른 열차로 예매를 도와주고 있다"면서 “다들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비가 집중된 충남에서는 공주·부여 등 백제 고도에서 피해가 속출했다.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주 공산성에서는 누각인 만하루가 침수됐다.다른 누각인 공산정 부근 성벽 일부가 유실됐고, 서쪽에 위치한 문루인 금서루 하단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A5면
우크라 극비 방문, 출발 수시간 전 기자단에 “일정 하나 더…엠바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방문은 극비리에 추진됐다.대통령실은 순방 도중에도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고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추가 일정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추가 계획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은 전쟁에 반대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고 지원을 늘리는 건 한국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는 러시아·미국과 다 연결된 복합적 이슈인데 러시아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위 전 대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 한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중국·러시아에 대한 외교 공간을 남겨두고 미·러·중에 대해 통합되고 조율된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A6면
대통령실이 1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유럽 순방 중 명품 매장 방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그는 매일경제에 보도된 관계자의 해명에 대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심각한 침수 피해로 상실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김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속히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 쇼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라"며 “이런 터무니없는 변명이 김 여사의 명품 쇼핑에 화가 난 국민의 짜증지수만 올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동해서 ‘북 ICBM 대응’ 미사일 방어훈련
한·미·일이 16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핵·미사일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해군은 이날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해군은 "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에 대해 한·미·일 3국 함정이 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밝혔다.
여당 ‘국·사·찰 정치’ 재미 붙였나…집권 2년차, 더 굳어진 ‘패턴’
감사원의 전임 문재인 정부 감사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새 정부 집권 1년차에 시작한 전 정부 감사가 2년차에 접어들며 가속화하고 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방부와 환경부의 평가 발표 직후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영향평가가 뭉개진 의문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A8면
개편과 개악 사이 ‘누더기 수능’··· 킬러의 ‘덫’에[수능 30년]
1993년 8월20일 처음으로 실시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음 달이면 꼭 서른 살을 맞는다.수능은 교과 지식을 잘 외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학력고사를 대신해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충북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싶어도 시험은 여전히 줄 세우기식 지필평가를 유지하고 있어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고를 때 수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학교에서는 평가방식을 시대흐름에 맞춰 논술형으로 가고 있는데 수능은 객관식이다 보니 평가 방식에 괴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복잡한 수식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에 표기되는 국어·수학 영역 ‘표준점수'를 계산하는 법이다.그런데 상대평가 체제 하에서는 각자 다른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비교해 우위를 가를 필요가 있다.이 때문에 평가원은 특정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더 높으면 더 많은 표준점수를 주는 변환 방법을 고안했다.
A10면
‘로펌에 의견서 써주고 18억’ 권영준…커지는 ‘사퇴’ 목소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때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 대형 로펌에 법률 의견서를 작성해주고 억대 보수를 받은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의 사퇴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권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의견서를 의뢰한 로펌과 관련된 사건들을 전부 회피 신청하겠다고 밝혔으나 김앤장·세종·태평양 등 2년 내 의견서를 써준 대형 로펌의 모든 사건을 회피한다면 대법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6일 통화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제까지 필드에서 선수로 뛰던 사람이 심판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이런 불공정성을 이유로 7개 로펌과 관련된 사건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사실상 반쪽짜리 대법관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워라밸’ 보장 최하위 수준 한국…오래 일하고 휴가 못 쓴다
한국의 ‘워라밸'을 보장받는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사이에서 최하위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2021년을 기준으로 한 OECD 통계를 통해 자료 확보가 가능한 31개국의 시간주권 보장 수준을 노동시간과 가족시간 등 2가지 영역에서 모두 26개 지표를 통해 점수를 매겼다.먼저 노동시간 영역을 살펴보면, 한국의 노동시간 주권 수준은 1점 만점 중 0.11점으로 꼴찌에서 3번째였다.
주한미군 장갑차 들이받은 음주운전자 사망…대법 “정부 일부 배상”
술에 취해 차를 운전하다 주한미군 장갑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운전자 등 4명이 숨진 사고에서 한국 정부가 일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주한·미 주둔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주한미군 공용차량이 연루된 사고에서는 국가배상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대법원은 “주한미군 구성원에게 공무집행상 과실이 있고, 이 과실로 피해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며 “국가는 국가배상법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고 판시했다.
검찰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불러 조사했다.검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입장, 반성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검찰은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사건과 관련해 조씨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재판에 넘기면서 조씨에 대한 기소 결정은 미뤘다.
‘전국 출생 미등록 아동 찾는다’…두 달 당긴 주민등록 사실조사
행정안전부가 17일부터 오는 11월10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23년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실시한다.방문 조사는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와 ‘중점조사 대상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다만 중점조사 대상 가구는 실거주 여부에 대한 자세한 사실조사가 필요한 만큼 비대면 조사에 참여했더라도 반드시 방문 조사를 해야 한다.
A11면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약 5개월 동안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활한 A씨는 최근 정부의 ‘시럽급여’ 관련 발언들에 모욕감을 느꼈다.말로는 늘 ‘청년 노동자'를 위한다는 정부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되는 실업급여를 ‘칼질'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A씨는 “청년들은 기반자금도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이런 고용 불안정 시대에 실업급여 같은 믿을 만한 완충장치조차 없다면 그건 진짜 죽으라는 말"이라고 했다.
‘월 5만9천원’ EBS 중학생용 강좌, 17일부터 희망 학생 누구나 ‘무료’
중학생용 유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EBS 중학 프리미엄’ 강좌가 전면 무료화된다.EBS 중학 프리미엄 무료화에 따라 앞으로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나 프리패스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잔여 학습기간이 남은 기존 유료회원들은 무료화 이전 이용 일수와 수강한 강의 수를 계산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2023년 7월 17일 충청·경북 낮까지 시간당 30㎜ 폭우[오늘의 날씨]
2023년 7월 17일 충청·경북 낮까지 시간당 30㎜ 폭우[오늘의 날씨
A12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대신해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을 이끌 ‘새 수장'을 직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푸틴 대통령이 무장 반란 닷새 후인 지난달 29일 프리고진 등 바그너의 고위급 사령관 35명을 크렘린궁으로 불러 바그너 그룹의 임원이자 대령 출신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바그너 그룹의 새 지도자로 지목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회색 머리'라는 뜻의 콜사인 ‘세도이'로 불리는 트로셰프의 지휘 아래 바그너 그룹이 단일 부대로 전투를 지속할 것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고 한다.
‘사법개혁 반대’ 들끓는 이스라엘…네타냐후 총리 응급실행 ‘혼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 현기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이스라엘 현행법상 해당 법안이 제정되려면 두 차례 추가 독회와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네타냐후 총리는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스라엘 예비군 200여명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달 말까지 사법개편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복무를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주 11명의 어린이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다가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아동기금이 지난 14일 발표했다.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재회하고 더 안전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지중해 해안에서 보트에 오르지만 도중에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고 있다"며 “바다에서의 구조 노력을 강화하고 어린이를 위한 더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유니세프는 올해 1월부터 어린이 약 1만1600명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으로 추산했다.
기상이변 흉작에 값 6배 뛰어…민심 흉흉해진 ‘토마토 왕국’ 인도
15일 BBC·CNN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인도 북부 및 동부 지역의 자사 매장에서 햄버거를 비롯한 메뉴에 당분간 토마토를 제외하기로 했다.인도 정부는 “최근의 토마토 가격 급등은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조만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일부 주에선 주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매장에서 토마토를 할인가에 공급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금주의 나라’ 이란, 가짜 술 마신 후 사망사고 급증
법으로 음주를 금지하는 이란에서 ‘가짜 술'을 제조해 마시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하산자데가 가짜 술을 제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행법 때문이다.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술을 마시는 행위는 물론 제조와 유통, 판매를 모두 금지하고 있다.
A14면
밤하늘 할퀴는 ‘위성 열차’…진짜 별들의 몸짓은 볼 수가 없네
인터넷 검색창에 ‘스타링크 위성 기차'라고 입력하면 기이한 사진이 뜬다.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 연구소 등에 소속된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최신호에 스타링크 위성이 전파천문학에 초래하는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실었다.연구진은 지난해 유럽 지상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인 ‘로파'를 가동해 스타링크 위성 68기를 집중 관찰했다.
실내 온실 속을 날아다니는 나방 같은 해충을 잡는 소형 무인기가 개발됐다.나방이 낳은 애벌레는 온실 속 농작물을 갉아먹는 골칫덩이인데, 농약이나 사람의 노동력이 아닌 무인기를 이용해 애벌레가 확산하는 상황을 예방하도록 한 것이다.과학전문지 인셉티브 마인드는 최근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진이 창업한 기업인 PATS가 온실 내부에서 날아다니는 나방 같은 해충을 겨냥한 방제용 소형 무인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 차내 기온의 변화 폭을 줄이는 기술이 개발됐다.덮개가 없는 전기차의 경우 야외 기온과 배터리의 온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덮개가 더운 날에도 전기차 배터리 온도를 25도 이상 올라가지 않게 하고, 추운 날에도 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표시 식품’, 원료 함량 달라도 각각 장점 있죠[친절한 식품 이야기]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 각국에서는 기능성 식품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규제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일반적으로 기능성 표시 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비해 기능 성분 함량이 낮을 수 있습니다.그러면 기능성 표시 식품보다 건강기능식품이 더 좋은 것 아닐까요.
A16면
대기업들, 코로나·인플레 상황서 34조원 ‘횡재이익’ 거뒀다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이나 다른 운 좋은 상황이 맞물려 기업이나 개인이 예상보다 큰 규모로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포브스 글로벌 2000'에 속한 45곳의 국내 대기업이 2021~2022년 벌어들인 횡재이익은 288억달러에 육박했다.분석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 2년 동안 2017~2020년 대비 30% 이상 높은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 ‘신규 원전’ 건설 갈등…‘사용후핵연료’ 처리도 난항
정부가 선언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후폭풍이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로 번지고 있다.현재 원전 대부분은 부지 안에 있는 습식저장시설에 사용후핵연료를 두고 열을 식혀 보관 중이다.이렇게 냉각 과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를 중간저장시설로 옮긴 후 영구처분시설에 보관하도록 하는 게 특별법 제정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새로운 갤럭시 제품의 공개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대규모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사진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삼성전자 디지털 옥외광고.
일터로 나가는 60대 여성…취업자 수가 돌봄·가사하는 사람보다 많다
60대 여성 중 육아나 가사를 하는 사람보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0대 여성 취업자 수는 191만7000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14만5000명 증가했다.60대 여성 중 육아나 가사를 하는 사람 수는 지난달 기준 171만명이었다.
가방 대신 향수·립스틱·위스키…불황에 커지는 ‘작은 사치’
최근 고가의 명품 가방 대신 샤넬·디올 향수와 립스틱이 인기를 끌고 있다.스몰 럭셔리 트렌드는 고가의 명품보다는 덜 비싸면서 고급스러움을 갖춘 ‘가심비’ 소비를 말한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럭셔리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앞으로는 경영진 외 종업원이 저지른 부정거래도 ‘회계부정 조사제도'의 통보 대상에 포함된다.또한 50억원 이상의 회계부정에 대해서는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외부 감사인이 내부 감사기구에 알리도록 했다.개정 가이드라인은 내부 감사기구가 회계부정 조사업무를 수행할 외부 전문가 선임 시 고려해야 할 전문성과 독립성 요건도 마련했다.
A17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모델Y 후륜구동’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모델Y 후륜구동은 현재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테슬라 전기차다.모델Y 후륜구동이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점도 포인트다.
현대건설, 우크라 국제공항 확장 공사 MOU…재건 참여 본격화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공항의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해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화를 적극 지원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협력하는 한편, 향후 고속철도 및 국가기반시설로 협력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K주력 산업, 일본에 주도권 뺏길라…“반도체·배터리 경쟁력 강화 시급”
일본이 기술력과 지정학적 안정성을 앞세워 반도체·배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한국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한국은행은 16일 공개한 보고서 ‘해외경제 포커스 - 일본의 투자현황 회복과 시사점'에서 “최근 일본 경제가 회복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특히 그간 시장점유율이 줄었던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일본의 반도체 투자는 크게 ‘범용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과 ‘차세대 반도체의 제조 역량 강화'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다가올 미래에도 KB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강조했다.이날 경영진 270여명은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 아이디어 발표’ 시간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사회적 역할 강화’ ‘미래 인프라'라는 5가지 주제별로 우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에 관해 토론했다.윤 회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이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A18면
완성차 회사들이 땅을 넘어 하늘로 향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에는 롤스로이스와 UAM 기체 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현대차그룹이 공개한 UAM 비전 콘셉트 모델은 최대 5명이 탈 수 있다.
BMW X1 sDrive20i 타보니…듬직한 덩치·날렵한 움직임, 우리가 알던 ‘막내’ 맞아?
BMW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X1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차다.가격을 봐도 이 차가 단순히 X시리즈의 막내가 아님을 알 수 있다.타깃이 다른 차라고 볼 수 있다.
A19면
KBO서 ‘퇴짜’ 맞은 최병용, MLB서 ‘간택’ 받았다
최병용은 신일고 시절 대형 내야수 유망주였다.최병용이 샌디에이고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건 지난달이다.당시 샌디에이고는 최병용을 비롯해 리스트에 올려둔 대학 선수들을 애리조나주 팀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모아 일종의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데뷔곡 ‘세븐'이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서 1위로 진입했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16일 밝혔다.스포티파이의 최신 차트에 따르면 ‘세븐'은 1599만5378회 스트리밍돼 1위에 올랐다.이 밖에도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차트 1위와 106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동훈 “열심히 일해 국익에 기여한 외국인, 파격적인 비자 전환 우선 고려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우리나라에 기여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라고 추천하면 숙련기능인력으로 파격적인 전환을 하는 데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한 장관은 “대한민국은 SK하이닉스의 나라, 삼성전자의 나라인데 정보기술 인력이 왜 안 들어오느냐"며 “유능한 분, 검증된 분에게 파격적으로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인재를 쟁탈하는 전쟁이 이미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비자 정책은 평등이나 공정의 영역이 아니고 국익의 영역이다. 부정부패가 아니면 얼마든지 파격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올해의 ‘포스코 명장'으로 포항제철소 제강부 이영진 과장과 광양제철소 제강설비부 이선동 과장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이선동 과장은 “연속 주조공정 분야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습득한 설비 개선 노하우와 수리공정에 필요한 안전장치 설계 기술을 제철소 후배사원들에게 모두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선발된 두 명장은 지난 13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로부터 임명패를 받았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7월 17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17일
영국 출신으로 프렌치 팝의 아이콘이었던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별세했다고 1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영국 스카이뉴스도 프랑스 BFM TV 보도를 인용해 버킨이 파리의 자택에서 숨진 채 간병인에게 발견됐다고 전했다.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킨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1960~1980년대를 풍미한 가수이자 배우 겸 모델이다.
A20면
뉴진스 ‘하입 보이’ 프로듀서 250의 ‘뽕 차오른’ 무대
이들을 무아지경에 빠지게 한 음악은 K팝도 힙합도 아닌 ‘뽕’.이날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음악 프로듀서 250의 첫 단독 공연 <아직도 모르시나요>가 펼쳐졌다.‘쿵작쿵작’ 심장을 뛰게 만드는 빠른 bpm의 곡부터 ‘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고백하는 중후한 보컬의 곡까지 250의 오묘한 음악 세계는 관객 300여명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아는 맛’ 액션···영화 ‘비공식작전’[리뷰]
익숙한 얼굴들의 익숙한 쓰임, 적당한 긴장감과 희로애락. <비공식작전>은 완성도 높지만 전형적인 작품이다.영화는 1986년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도재승 서기관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배경과 시기, 외교관이 납치됐다 1년9개월만에 풀려났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영화의 내용은 모두 허구다.
A21면
물건 파는 곳 넘어…동네 사랑방이 된 편의점, EBS1 ‘지식채널e’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는 약 5만개의 편의점이 있다.“제 일은 사람 사이 정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의 편의점을 동네 사랑방으로 만들었다.17일 방송되는 EBS 1TV <지식채널e> ‘노동자의 자세 - 사랑방 점주와 이웃’ 편에서는 박규옥씨의 편의점을 찾아 사회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본다.
바위 위에 하얀 천 한 장을 깔고, 칼을 든 붐은 곧바로 해삼 두 마리를 손질하기 시작한다.해삼을 썰어 물속에 재운 뒤, 물에 초장을 풀어 물회 육수도 만든다.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해삼 물회에 이어 붐은 “다음 메뉴는 돌멍게"라며 또다시 재료 손질에 나선다.
첫 번째는 시골 민박 체험으로 세 사람은 작고 아늑한 어느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다음 체험을 위해 갯벌에 들어선 세 사람은 쑥쑥 빠지는 발에 당황한다.이들 중 한 명은 “이게 진정한 한국 경험이야"라며 소감을 전한다.
A22면
홈런 레이스 우승에 그랜드슬램까지…올스타전 꽉 채운 ‘왕별’ 채은성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올스타전 김용희 이후 무려 41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이 나왔다.전날 홈런레이스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가 열렸던 2020년을 제외하고 올스타전에서 홈런왕과 최우수선수를 동시에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육성선수 출신인 채은성은 "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될 거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뷰 장군·캐넌 히터…사직을 들었다 놓은 ‘하입 보이’ 뷰캐넌
삼성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화려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오지환은 뷰캐넌의 안타 공을 챙겨줬다.올스타전 최우수선수 발표 때는 마치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듯 태연하게 앞으로 나가는 쇼맨십까지 펼쳤다.
승마협회, 항저우 AG 전세기 확보 “말 관리 등 선수 부담 비용 최소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선수들에게 ‘마필운송비 1억원 자비 부담'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대한승마협회가 말 수송비를 절감할 돌파구를 찾았다.승마협회는 최근 대한항공 등의 협조를 얻어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화물 전세기로 이동하는 ‘임시 노선'을 확보했다.협회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에 “항저우 직항 화물기를 빌리기로 대한항공과 협의했다"면서 “대한항공이 나서준 덕분에 말 수송비가 28만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가 ‘아랍 테니스의 봄'을 꿈꾸던 온스 자베르를 물리치고 ‘논시드의 기적'을 만들었다.본드로우쇼바는 15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베르를 2-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40위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선정이 시작된 1975년 이후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A23면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고 대상, 상금 선두로 뛰어올랐다.이승연이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3타 차로 쫓기게 됐지만 박지영은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특수상황에서 나온 7번홀 보기만 없었다면 박지영은 투어 사상 최초로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리영이 세계수영선수권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세계 무대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현 점수체계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부문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랐던 이리영은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냈고 이번엔 톱10에 진입했다.이리영은 결승에서 예술 점수 90.7000점, 수행 점수 110.1383점을 받았다.
황선홍호 ‘와일드카드’ 3인, 공격수 아니지만…간절함은 최고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의 와일드카드에는 공격수가 없다.황선홍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으로 미드필더 백승호와 중앙 수비수 박진섭, 그리고 풀백 설영우를 선택했다.와일드카드 공격수 부재에 대한 우려와 3명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구스타보 ‘100경기 자축포’…전북, 수원FC 꺾고 홈 6연승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유럽 진출, 부상당한 주축 수비수들의 더딘 회복에도 임기응변과 탄탄한 수비로 홈 6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경기 전 “백승호는 문전에서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패스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전진 배치시켰다"고 설명했다.전북은 전반 12분 만에 골을 넣었다.
A24면
[우석훈의 경제수다방] 상후하박 경제, 윤석열 경제가 가는 길
조선은 역사에서 매우 길게 버텼던 나라다.일반적인 경제사의 법칙으로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특별한 국가였다.제도를 개선할 문제를 핑계로 고용보험의 액수를 줄인다는 발상은, 윤석열 경제팀의 사령부가 너무 잘사는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갖게 만든다.
그것은 이민청을 통한 적극적인 ‘외국 인력 수용’ 시도를 비롯해 국민연금·교육·노동 등의 ‘3대 개혁’, 재정준칙 법제화, 공공부문 ‘혁신’, 건강보험 ‘개혁’, 직무급제 도입, 각종 요금 인상, 실업급여 하한액 조정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있다.그 방향과 내용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국가적 재생산 위기 앞에서 성장기에 설계된 제도들이 재논의되고 재편·개혁되어야 할 상황임은 분명하다.문재인 정부 또한, 동일한 위협 앞에서 여러 개혁의 운을 띄웠지만 사실상 유예하거나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개편하는 데 실패했다.
엄민용 오늘은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는 ‘제헌절'이다.<태조실록> 속의 7월17일도 양력으로 따지면 그해 8월5일이었다.따라서 조선 건국일과 날짜를 맞추기 위해 7월17일에 헌법을 공포한 것이 사실이라면, 좀 부질없는 일을 한 셈이다.
언제 누가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듣는 순간 가슴이 서늘해지는 노래들이 있다.재일교포 작가 양석일이 쓴 소설 <피와 뼈>를 영상화한 동명의 영화에도 이 노래가 등장한다.소설은 일제강점기에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작가의 아버지로 상징되는 김준평의 이야기다.
A25면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인류세, 위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이유
라투르는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고 자연과 사회를 구분하는 경계선은 이제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며, 인간은 과학기술을 사용한 고도의 행위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파괴된 자연의 역습이라는 고도의 취약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자연은 더 이상 인간의 지배에 굴종하는 대상이 아니며, 인간의 파괴 행위에 대한 반격이 시작되었다는 지적이다.인간의 자연파괴 행위가 과학기술적 합리성에만 근거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1987년 헌법과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독재시대와 절연하고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만연해 있던 권위주의 문화를 바꾸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견인했다.국회는 총리추천권을 갖고, 총선에서 여당이 이기면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국정을 이끌지만, 야당이 승리할 경우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력구조를 도입해야 한다.인구구조 변화, 국제정세의 격변, 기후위기, 신기술 등이 가져올 미증유의 과제를 정치가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대통령제’ 개헌이 절실하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흔하며, 사측의 인원 감축이나 계약만료 등으로 인한 실직이 더 많다는 것, 실업급여의 기준이 되는 임금액이 더 낮다는 등의 객관적 지표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한국 청년 여성 노동자는 그깟 어려움에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미국의 복지퀸이 복지수당에 ‘의존해’ 살아가는 가난한 동네의 흑인 싱글맘이라면, 신흥 K복지퀸은 실업급여를 ‘즐기는’ 청년 미혼 여성이다.
A26면
박병률 윤석열 정부는 내세우는 뚜렷한 경제정책이 없었다.경제법치가 강조될수록 ‘보이지 않는 손'은 위축된다.그럴수록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자유시장경제와도 거리가 멀어진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블랙베리 휴대폰을 애지중지했다.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보안 등을 이유로 개인 휴대폰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휴대폰 사용 모습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18년이었다.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와 원청 정규직 간의 밥값 차별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18년이었다.당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보다 더 많은 구내식당 점심값을 지불하는 현실에 분개하면서도 “일상 속 사소한 차별은 말하기도 민망하다"고 했다.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이 일상의 부당한 대우와 차별에 대해 말할 때도 그랬다.
서둘러 걷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길 위에 선 목적을 내려놓고 잠시 다리쉼을 하던 시인의 눈에 “저만치” 거울이 들어온다.저만치는 시인과 거울의 거리지만, ‘거울 속의 나'를 통해 확인한 삶의 괴리이기도 하다.
A27면
하지만 정치적 소수의 대변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개별 정당과 연합 정당에 동시 가입하는 것은 허용해야 한다.현행 선거법처럼 비례대표 후보를 정당에만 허용하는 제도를 유지한다면 말이다.하지만 선거 연합에도 정당에 준하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사설] 오송 지하차도 수몰참사, 재해 때마다 겪는 ‘무정부 상태’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6일 현재 9명이 숨졌다.지하차도 침수 사태는 수해 때마다 반복돼 왔다.2014년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 2020년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로 시민들이 어이없게 숨졌다.
[사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 사려 깊은 결정이었나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참석 후 폴란드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던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육로로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윤 대통령이 전장까지 방문했다면 논리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무기를 지원해야 하지 않느냐는 서방의 요구에 할 말이 없어지게 된다.나아가 대통령실은 전후 재건 시장의 가치가 엄청나다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라도 현시점 우크라이나 방문이 정당하다고 했다.
[사설] 김건희 ‘리투아 명품 쇼핑’, 이러려고 제2부속실 폐지했나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보도가 파장을 부르고 있다.정상들의 치열한 외교 현장에 동행한 대통령 부인이 한가롭게 명품 쇼핑을 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세금으로 지원되는 경호원까지 대동한 만큼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 쇼핑 의혹 전모를 낱낱이 해명해야 한다.
[미디어세상] 노동 보도서 반복되어온 형식과 언어 바꿔야
실업급여 폐지를 거론하며 ‘노는 사람이 더 번다’ ‘여성 노동자는 실업급여를 받아 명품 액세서리를 산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현 여당과 정부 담당자의 발언이 비판을 받고 있다.물론 노동 보도가 모두 기획 보도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반노동 정책하에서 기득권에 의한 노동자 비난의 언어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 보도에서 반복되어온 형식과 언어를 바꾸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