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이동관 방통위원장 강행…언론장악 ‘태풍의 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내정했다.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며 당시 ‘언론장악’ ‘방송개입'을 주도한 인물이다.윤 대통령이 이 내정자를 앞세워 언론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내년 기준 중위소득 6.09% 최대폭 인상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이 4인 가구 기준 월 572만9913원으로 결정됐다.기준 중위소득 인상과 생계급여 선정기준 상향에 따라 4인 가구의 생계급여 선정기준은 올해 162만289원에서 내년 183만3572원으로 13.16%, 1인 가구는 올해 62만3368원에서 내년 71만3102원으로 14.4% 오른다.주거급여 선정기준도 기준 중위소득의 47%에서 48%로 상향한다.

남북 대화·교류 기능 사실상 해체…‘통일’ 내친 통일부

통일부가 남북 대화·교류 기능을 해체하는 수준에 가까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조직개편 방향은 핵심 기능을 형해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정부조직법은 통일부 업무를 ‘통일 및 남북 대화·교류·협력에 관한 정책 수립, 통일교육, 그 밖에 통일에 관한 사무'로 규정하고 있다.

A2면

MB시절 방송 개입·언론 통제 행보를 ‘실행력’으로 판단

윤석열 대통령의 2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은 향후 미디어 정책에서 강경 드라이브를 선언한 상징적 장면으로 풀이된다.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 내정자의 MB 정부 시절 언론장악, 방송개입 의혹이 현 정부에는 부적격 사유가 아닌 ‘실행력'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판단에는 현재의 언론 지형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바라보는 윤 대통령과 여권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MB 방송장악 시즌2…비판 보도 옥죄기 폭주선언”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에 반대하며 철회를 촉구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이동관 임명 강행, 방송장악을 현실로 해보겠다는 것인가.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싸운 정권의 말로가 어땠는지 과거를 한번 되돌아보시기를 권유드린다"고 비판했다.박광온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만일 이 내정자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해서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시도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문 정권서 편향·불공정…방송 현실 새로 잡을 것”

국민의힘은 2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방송 현실을 새로 잡아서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이 꼭 필요하다"며 옹호했다.김기현 대표는 ‘이 내정자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MB 정권 방송 장악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 방송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상식을 가진 국민은 다 안다. 몇몇 방송은 방송인지 정권 홍보 창구인지 모를 지경"이라며 “방송 현실을 새로 잡아서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이 꼭 필요하다"고 이 내정자를 옹호했다.이 내정자 아들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필요한 사안을 검증하면 될 일이지, 지레짐작으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언론·시민단체 “철회 안 하면 국민 저항”

언론 현업·시민단체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하자 강하게 반발했다.방송기자연합회, 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7개 언론 현업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관은 행적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통령 뜻이라면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철저히 유린할 인물"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통제 시도에 맞서 합리와 이성, 진정한 자유를 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국민적 저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탄압 대명사, 언론공작 기술자인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자를 지명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가짜뉴스 전쟁, 공정 미디어 복원…야당·언론 질책에 귀 기울일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28일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 내정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정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미디어 산업 환경이 아주 격변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내정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지금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모두 그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그리고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정보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먼저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A3면

방통위·KBS에 ‘내 편’ 포석…방송장악 정점에 이동관 ‘등판’

윤석열 정부는 올해 들어 방송 장악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정권에서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허송세월하였다"며 “야당이 돼서야 나서지만 이제 국회 본회의를 넘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이동관 내정자가 청문회를 거쳐 방통위원장직에 임명될 때쯤이면 현 방통위 상임위원 2명의 임기가 끝난다.

‘언론 장악은 위법’ 날세우던…검사 윤석열 ‘언론 탄압 상징’ 앞세우는…대통령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언론 장악’ 비판을 받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한 것은 ‘검사 윤석열'에 대한 자기부정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검사로서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과 국정농단 등을 단죄했던 윤 대통령이 갖가지 사안에 깊숙이 개입했거나 관련이 있는 전직 청와대 홍보수석을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 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며 방통위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이율배반 아니냐는 비판이다.윤 대통령이 검사일 때 휘하 수사팀은 ‘언론 장악이 위법하다'며 수많은 인물을 기소하면서 이 내정자가 언론 장악에 관여한 정황을 다수 파악했다.

A4면

‘통일 실무’ 핵심 부서들 죽이고…북 정보 분석 조직은 강화

통일부가 남북 대화·교류·협력 조직을 형해화하는 ‘부처 폐지’ 수준의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을 적대적으로만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통일부 차관이 장관 교체기에 조직개편을 주도하면서 윤 대통령의 ‘차관 정치'가 현실화한 모습이다.문승현 차관이 28일 발표한 통일부 조직개편 방향은 남북 대화·교류·협력 조직을 사실상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영호 “성과 급급 않고 원칙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임명했다.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당장의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서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통일 비전을 바탕으로 국격과 국민 기대에 맞게 흔들림 없이 원칙을 견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장관은 “앞으로 통일부는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해나가야 한다"며 “첫 번째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 열병식, 김정은 좌우에 중·러…국방상 “핵 사용할 수도” 위협

북한이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북·중·러 밀착을 과시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옆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를 두고 핵무기 대열을 향해 경례하는 모습은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전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했다.

이재명·이낙연 막걸리 회동…“총선 승리가 민주당 역사적 소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만났다.이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이에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했다.

A5면

유엔 “지구, 온난화 넘어 열대화 진행”…국제사회에 경고

올해 7월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의 비공식 기록으로는 7월4일과 5일 지구의 평균기온은 17.18도를 나타내기도 했다.또 올해 7월1~23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집계됐다.

잠 못 드는 밤…‘열대야’ 본격화, 곳곳 폭염경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경기 여주시의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했다.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폭염경보급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겠다.기상청은 28일 “주말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습도가 높아 한낮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대류가 불안정해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준 중위소득’ 역대 최대 올라도 “숫자만 바뀌었을 뿐 체감 어렵다”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이 역대 최고로 올라도 여전히 현실과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준 중위소득은 옛 ‘최저생계비'로 빈곤층 생계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중생보위에서 정하는 기준 중위소득과 급여 선정기준에 따라 빈곤 가구가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생계비가 달라진다.

중앙선관위, 감사원 감찰 적법성 여부 예고대로…헌재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감사원이 진행 중인 선관위 대상 직무감찰의 정당성을 따져달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앞서 선관위는 전·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직무감찰 계획을 밝히자 헌법상 독립기관이란 이유로 거부했다가 지난 6월9일 ‘부분 수용'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감사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방침을 밝혔다.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경력 채용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거나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감사원 감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징하다’…19년째 “독도는 일본 땅”

일본 정부가 올해 발간한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언급하며 19년째 억지주장을 이어갔다.외교부는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도 효도 고타로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초치했다.

도심 워터파크…광화문광장에 ‘서울썸머비치’[포토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2023 서울썸머비치'에서 28일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A6면

정부 ‘오송 참사, 부실 대응’ 확인…36명 수사 의뢰

정부가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인재'였다고 확인했다.국조실은 “행복청은 ‘오송~청주 도로 확장공사'를 발주한 기관으로 해당 공사를 시행하는 시공사와 감리사가 하천 점용 허가를 위반해 기존 제방을 무단 철거한 후 하천법 등에 따른 규격에 미달하는 부실한 임시제방을 설치한 것을 관리·감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국조실은 행복청·충북경찰청·충북소방본부·충북도·청주시 등 5개 기관 공무원 34명과 임시제방 공사 관계자 2명 등 총 36명의 수사를 대검찰청에 의뢰했다.

오염수 반대 국민에 ‘개화 덜 된 조선인’ 비난…KBS 이사 발언에 대학생들 “사퇴하라” 규탄

대학생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문명 개화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이라고 비난한 김종민 KBS 이사에 대한 규탄에 나섰다.‘국민 안전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한다’ ‘개화 덜 된 조선인?’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든 이들은 김 이사에게 “국민을 비웃겠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자리에서도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대학 사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의 일 아냐…‘교권보험’ 찾는 교사들

2년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교권보험’ 가입을 알아보고 있다.잇따른 교권침해로 불안을 느낀 교사들의 교권침해 보험 가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받은 ‘연도별 교권침해특약 가입자 수 및 보험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283명이던 가입 교사는 올해 7월까지 8093명으로 5년 사이 약 89% 늘었다.

2023년 7월 29일 전국 무더위…반짝 소나기[오늘의 날씨]

2023년 7월 29일 전국 무더위… 반짝 소나기 [오늘의 날씨

‘피의자’로 나온 최문순…“개입 없었다” 혐의 부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최문순 전 강원지사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앞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12월 최 전 지사와 도청 실무 관계자, KH그룹 관계자 1명 등 총 3명을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계열사를 동원하기로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29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29일

당정 “보육업무 교육부로 일원화…급식비 차별부터 없앤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28일 유보통합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시·도의 영·유아 보육 업무를 교육부,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관리체계 일원화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당정협의회에는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정부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 관련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당정은 “유보통합 쟁점을 먼저 논의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복지부, 시·도의 영·유아 보육 업무를 교육부,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관리체계 일원화'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8면

인플루언서를 둘러싼 빛과 그림자…넷플릭스 ‘셀러브리티’와 ENA ‘행복배틀’[이진송의 아니 근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인플루언서를 소재로 한 드라마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었다.인플루언서는 이러한 관심 경제의 산물이자, 생산자이다.인플루언서에게는 쏟아지는 관심이 곧 자원이다.

철도 중단 : 1953.7.27[금주의 B컷]

1953년 7월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판문점에 모여 한국전쟁을 잠시 멈추는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이 협정으로 남북은 일시적인 전쟁 중지 상태가 되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놓였다.경기 파주시 임진각 내 ‘철도 중단점'에는 임진강에서 북한 주요 도시와 부산, 목포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다.

A11면

푹푹 찌는 여름에 시장에 가는 이유[지극히 味적인 시장]

누구나 아는 사실, 여름은 덥다.햇사레에서 소개하는 복숭아만 하더라도 서른 가지가 넘는다.저장성이 떨어지는 복숭아는 어떻게 보관하면 좋을까?

A12면

올레길 개농장의 충격…거대한 ‘쓰레기죽’ 앞에서 개들은 꼬리를 흔들었다[우당탕탕 귤엔터]

기후위기로 홍수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반려동물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며, 귤멍멍이 입양 가족들 사이에서 ‘기후위기×귤멍멍이’ 모임이 결성되었다.그리고 개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 재활용이라는 명목하에 개들에게 먹이며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그렇게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와 개농장의 관계에 대해 조사하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 고요함을 주시길…[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이 세상에 고요함을 주시길…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3면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책, 기록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 되다[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듣고 말하는 일에서부터 읽고 쓰는 일로 바뀌게 되면서 점점 더 문자로 기록된 책이 늘어났다.양피지 여러 장을 포개 하나의 묶음을 만들고 다시 이 묶음들을 포갠 뒤 묶음 다발을 책등에 고정한 코덱스 형태는 독자들에게 기존 두루마리식 책을 읽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읽기 경험을 제공했다.이 읽기 경험의 변화를 체감하기 위해 한 번쯤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적힌 작품을 양피지 코덱스 위에 옮겨 적는 상황을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A14면

도시 산책자의 아우라[김창길의 사진공책]

다음날 공군 1호기에 올라 순방 국가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대한 참고자료집을 훑었다.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항해 소련을 중심으로 동유럽 공동방위 조약이 체결됐던 도시 바르샤바가 수도인 폴란드는 비교적 친숙한 나라였다.앗제의 사진을 보고 “아직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처럼 말끔히 치워져 있다"고 했던 발터 벤야민의 말을 상기한다면, 뷔스트의 도시 사진은 세입자들이 모두 쫓겨난 다소 황량한 풍경이다.

A16면

버려진 소녀, 돌봐준 ‘숲’의 대변인이 되다[책과 삶]

이 책을 설명하는 길은 여러가지다.열두 살의 나이에 고아가 돼 정서적·물리적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됐던 소녀가 자연과 공동체의 돌봄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해 트라우마를 딛고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히 발산하는 성장기다.이야기의 배경엔 아일랜드 리쉰스 계곡의 자연, 영국이 잉글랜드를 500년간 점령했던 아픈 역사, 저자가 이주해 정착하는 캐나다의 웅장하고 거대한 나무와 숲들이 있다.

성장에 가린 후진 정치···한국의 미래 이탈리아[책과 삶]

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빨리 산업화를 이룬 나라.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까지, 그리고 1980년대에도 이 나라의 경제 고성장은 ‘기적'이라고 불렸다.조귀동은 “한국이라는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더는 믿는 이들이 없는 기존 사회계약을 어떻게든 다시 써야만 할 것"이라며 “겉보기에 그럴 듯한 민주주의에 머물러 있을 뿐, 사람들의 정치적 욕구를 반영하는 조직이 제대로 구성·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스파이와 배신자 外[새책]

‘정상성’이란 억압에 맞서…소수자들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책과 삶]

저자는 애슐리 사건이 논의된 과정의 문제점을 파헤친다.농인 레즈비언 커플 사례를 언급하면서는 많은 이들이 상상하는 미래 속에 흔히 장애인이 없음을 지적한다.그는 여러 사례를 소개하며 페미니스트, 퀴어, 장애인을 호명한다.

유쾌한 상상력으로 연결되는 선과 선…그 끝엔 달콤한 여름이 반긴다[그림책]

여름은 어떤 빛깔일까. <여름의 선>에서 유월은 노랑, 칠월은 연두, 팔월은 초록이다.알쏭달쏭한 ‘여름의 선'의 존재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달콤하게 드러난다.우울했던 장마도, 짜증 나던 무더위도 여름의 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견디지 못할 날은 없을 것만 같다.

A17면

‘식민지 비극’이 몰려든 공간, 부산···버림받은 일본 여성들도[책과 삶]

소설 시공간 배경은 ‘1947년 9월16일 동이 튼 때부터 일몰 후까지 단 하루, 부산'이다.강제징용 온 조선인과 결혼한 일본 여성 중 자신이 ‘첩'인 줄 모르고 살았던 이들의 삶도 묘사한다.“조선인 마누라는 꿈에 끼고 살고, 일본인 마누라는 품에 끼고 살"던 남성들이 있었다.

‘노력’도 타고나는 것···배신당하지 않으려면[책과 책 사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도 잠을 줄여 공부하고 자기 계발할 것을 요구받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 직장인들 모두를 허탈하게 만드는 문장이다.김영훈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노력의 배신>에서 노력 또한 타고나는 자기조절 능력의 일종이라고 말한다.누구나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시간의 법칙'이 강조한 것은 오히려 환경과 기회였다.

책 읽는 사람에게만 들리는 고독한 노래[토요일의 문장]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에게 독서는 “삶을 향한 통로를, 삶이 지나는 통로를, 출생과 더불어 생겨나는, 느닷없는 빛을 더 넓게 확장"하는 행위다.옮긴이 송의경은 “도둑에게서 자신이 옹호하는 덕목인 단독성, 침묵, 어둠, 은밀함 등을 읽어낸다. 도둑의 속성에 담긴 ‘책을 읽는 사람'의 은유를 찾아낸다"고 풀었다.책은 ‘독자'와 ‘글 읽기'에 관한 담론이다.

이주가 불러온 복잡미묘 문제들[책과 삶]

샘 밀러는 영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를 전공한 뒤 BBC 기자가 돼 삶의 많은 시간을 인도 등 해외에서 보냈다.인류가 전 세계 대륙 곳곳에 거주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가 중동을 거쳐 지중해로 가거나, 아시아를 거쳐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하는 등 대규모 이주를 했기 때문이다.이주는 정주 사회에 대규모 격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상상세계에 서늘히 담긴 ‘현실’[책과 삶]

문제는 그 친구가 ‘니니코라치우푼다'라는 이름의 정체 모를 외계인이라는 것.‘나'는 공연, 영화계에서 분장팀으로 일해온 경력을 살려 엄마의 설명에 꼭 들어맞는 ‘니니코라치우푼다'를 만들어보기로 한다.단편 ‘니니코라치우푼다'는 <파과> <네 이웃의 식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구병모 작가의 신작 소설집 <있을 법한 모든 것>의 문을 여는 작품이다.

문밖의 사람 外[새책]

A19면

2023년 7월 29·30일[TV 하이라이트]

숲이 그린 집 = ‘캐나다, 오늘도 숲으로 출근합니다'편에서는 14년째 농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장·베카 부부를 만난다.식사를 마친 멤버들은 ‘칭찬합니다!’ 코너를 통해 서로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 방송인 조세호를 비롯한 멤버 전원이 감옥에 수감된다.

2023년 7월 29·30일[볼만한 주말영화]

시네마 <로빈슨 크루소> = 크루소가 메리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하던 중 친구 패트릭이 자신이 메리와 결혼하겠다며 결투 신청을 한다.하지만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인 다홍의 아버지로 인해 현준은 전라도 남자임을 숨기고자 서울말 과외도 받는다.이후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다홍의 집으로 향한 현준은 어딘가 음침한 눈빛을 보내는 다홍의 오빠 운봉는 물론, 호시탐탐 현준의 흉을 찾으려는 고모 영자 때문에 난감해한다.

A20면

알아두면 쓸모 있는 간염의 유형

7월28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날'이다.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 산모가 낳은 신생아에게는 백신과 함께 면역글로불린을 같이 주사하도록 하고 있는데 접종을 제대로 완료해도 3~12% 정도는 수직감염이 발생한다.이단비 교수는 “B형간염 임산부는 간기능이 양호하더라도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높으면 임신 후반부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수직감염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59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졌다.연구진은 2006~2019년 국민건강보험을 이용한 전국 췌장암 환자 7만8920명을 대상으로 치료 경향 변화와 진단 연도, 치료 방법, 연령대에 따른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국내 최초 빅데이터 연구로 분석했다.연구 결과를 보면 전체 환자 중 1차 치료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06년 15.0%에서 2019년 24.4%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도 같은 기간 22.2%에서 33.1%로 증가했다.

국내 연구진, 암세포·항암제 ‘우주 실험’

국내 최초로 우주에서 암세포를 배양해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연구가 진행된다.박찬흠 교수팀은 2027년 발사 예정인 귀환형 인공위성 플랫폼 ‘바이오렉스'에 세포배양 및 약물 자동화 평가 시스템과 귀환형 바이오 모듈 시스템 등을 개발해 탑재할 계획이다.이 연구를 통해 우주 궤도에서 암세포를 배양하고 무중력 환경 아래에서의 암세포 양상과 항암제에 대한 반응성을 분석한다.

빗물 막아준 레인부츠가 무좀을 불렀네요

직장인 A씨는 길게 이어진 장마 때문에 레인부츠를 구입했다.특정 피부사상균은 고온다습할 때 피부감염을 더 잘 일으키기 때문에 레인부츠처럼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과 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을 오래 신는 경우 더욱 발병률이 높고 증상도 심해진다.무좀은 증상에 따라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에 각질이 두껍게 생겼다가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뉜다.

진화하는 두통 치료법[톡톡 30초 건강학]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예방 약제는 1주에 1회 이상 아프고, 아플 때마다 4~72시간 동안 두통이 지속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여야 처방을 한다.1주에 이틀 이상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약물 과용성 두통'을 겪을 수 있어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원인 파악 후 알맞은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A21면

4강서 만난 금배 ‘우승 단골들’[제56회 대통령금배]

대통령금배의 단골손님인 서울 보인고와 인천 부평고의 준결승 혈투가 성사됐다.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보인고는 언제나 우승 후보로 불리는 강팀"이라며 “보인고의 약점을 조금이라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부평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더울수록 힘이 나는 롯데 “올해는 정말 ‘팔치올’ 자신”

최근 몇 년 동안 후반기에 달렸던 롯데가 올 시즌에도 한여름 전력 질주를 시작으로 가을야구를 정조준한다.지난 27일 두산전에서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최고참 전준우는 “중위권에 팀이 너무 몰려 있어 현재 순위는 의미가 없다. 이제 한 경기마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더울 때 힘을 내는 팀이고, 더 집중력을 보이는 팀"이라고 ‘팔치올'을 자신했다.전준우는 “올 시즌 가을야구를 못 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이제라도 잘 뭉쳐서 다시 한번 또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선수단을 대표해 각오를 다졌다.

낮엔 완봉승…저녁엔 연타석 홈런, 만화보다 더 신기한 ‘오타니 야구’

투타 겸업을 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진짜 만화 같은 야구를 했다.시즌 37·38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는 맷 올슨을 넉넉하게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900년 이래 한 선수가 같은 날 1안타 이하로 완봉승을 거두면서 2홈런을 친 것은 1971년 릭 와이즈 이후 오타니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16강 진출 벼랑 끝…벨 감독 “판단의 속도 높여라”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0-2로 진 여자 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모로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빠른 판단, 문전에서 침착한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결국 큰 무대 경험이 많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국 여자 축구 사상 국제경기 경험이 가장 많은 미드필더 지소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남자 계영 800m ‘한국 신기록’ 경신 또 경신…황금세대 신났다

최초의 단체전 메달은 가져오지 못했지만 또 한 번 하루 2차례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한국 남자 수영이 2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오르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희망을 밝혔다.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4초07로 6위를 기록했다.

“켈리와 시즌 끝까지 함께 간다” 아낌없는 사령탑 믿음에 부활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드디어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염경엽 LG 감독이 신뢰를 보냈지만 켈리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SSG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중간 계투의 휴식을 위해서라도 켈리를 최대한 끌고 간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A22면

[사유와 성찰] AI 프로필 속 ‘나’는 누구인가

“부모가 낳아주기 이전에 어떤 것이 너의 본래 모습인가?” 불교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가득했던 향엄 스님은 이 질문을 받고 꽉 막힌 듯 한마디 대답도 하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공부가 헛되다고 참회하고 고행하다가, 돌멩이가 대나무에 부딪혀 내는 소리에 홀연히 깨닫게 된다는 일화로 유명하다.어쩌면 우리는 깨닫기 이전의 향엄 스님처럼 데이터 과잉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디지털 빅뱅'이라고 표현할 만큼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마치 망망대해에서 조난해 갈증을 느끼듯 끊임없이 맹목적으로 새로운 이미지와 영상을 갈구한다.

[여적] 지구 열대화

언제나 재난은 사회적 약자를 먼저 덮치기 마련이다.<폭염사회>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사회적 고립, 소통의 상실이라는 문제는 폭염이라는 기상 재난과 맞닥뜨릴 때 더욱 두드러진다"고 했다.자연재해라도 사회 문제로 접근할 때 재난의 불평등을 막고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입자

마른 흑연의 입자가 물이 되고, 파동이 되고, 빛과 그림자가 된 것을.옅은 공감도 할 수 없는 일이 공공영역의 안일과 특정 개인주의로 일어남을 본다.다음 사건의 단초가 되어 쓸쓸한 그늘이 될 것을.

[시선] 제 꼬리를 문 뱀의 시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동일하고, 미래의 내가 존재할 것이라고 여기면서.분절되지 않는 시간을 쪼개고 측정하며 시, 분, 초 등의 이름으로 명명해 일직선으로 흐르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과거는 고정불변의 것이고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며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A23면

[세상읽기] 동방예의지국의 ‘비밀’

지금은 좀처럼 듣기 힘든 이 말은 옛날 중국이 우리나라를 부르던 말이다.<후한서>의 ‘동이열전'에 따르면 동이는 풍속이 순후하여 길을 가는 이들이 서로 양보하고, 음식을 먹는 이들이 먹을 것을 미루며,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거처해 섞이지 않으니 공자마저도 살고 싶어 했던 ‘예의의 땅'이었다는 것이다.달리 말해, 예의라는 가치가 우리나라에서 강조되었다면 예의는 여기서 대대로 살아왔던 사람들의 생존에 꼭 필요했다는 뜻이다.

[사설] 대북 교류·협력 완전 형해화, ‘통일부’ 이름 바꿔라

윤석열 정부가 통일부 조직 축소에 나섰다.통일부 업무를 ‘통일 및 남북 대화·교류·협력에 관한 정책 수립, 통일교육, 그 밖에 통일에 관한 사무'로 규정한 정부조직법과도 배치된다.문 차관은 “조직의 유연성·효율성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통폐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정도로 조직·인력을 축소하면 대북 교류·협력 사업은 완전히 형해화할 수밖에 없다.

[사설] 윤 대통령 ‘이동관 강행’, 방송장악·불통 정부 되려는가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내정했다.이 반발 여론을 무시한다면 방송장악을 위한 오기 인사이자, 불통·독주의 국정을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내정자 인선을 발표하며 “언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리더십을 바탕으로 방송·통신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했다.

[사설] ‘오송 관재’ 실토한 정부, 또 실무자 책임 묻고 덮지 말라

정부가 시민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감찰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안일하고 미흡한 대처가 겹쳐 총체적 부실 대응으로 이어진 관재라고 실토한 것이다.정부는 이 책임을 물어 충북도·청주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충북경찰청·충북소방본부 등 5개 기관 34명의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숨] 책 읽는 노르망디 해변

바다는 예쁘고 해변에선 필요한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다.그러나 ‘책 읽는 해변'이란 네이밍을 상상해 본 일은 없었다.보여주기 위해 무언가 짓고 책을 가져다 두고 사업으로 소개하고, 그런 것 말고, 어느 해변에 가든 작은 임시도서관이 있어 거기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빌려 읽는 일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