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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고체화가 최선…일본, 가장 싼 방류 택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그러나 달노키베레스 교수가 샘플 채취 방식을 문제 삼는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마다 방사성 핵종 혼합이 서로 다른 데다 일부 탱크는 방사성 농도가 높은 반면 다른 탱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그는 “일본이 방류하려는 오염수의 규모와 방사성 핵종의 다양성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IAEA가 분석한 탱크 샘플의 분석결과는 양호하게 나왔다 하더라도 탱크 내 방사성 핵종의 다양성이 클 때, 또 처리해야 하는 물의 양이 많을 때 ALPS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전 정권 인물 감사에 ‘올인’…이런 감사원은 없었다[감사원, 누가 감사하는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발언은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다.경향신문이 30일 이명박 정부 때부터 현재까지 정권 초 진행된 감사를 되짚어본 결과 통상 ‘전 정권 인사'로 불리는 고위직 상대 수사요청·고발 사례는 윤석열 정부 들어 압도적으로 많았다.게다가 이전 정권 초기 감사원의 수사요청·고발은 대부분 비위와 관련된 반면 현 정부 들어서는 업무와 관련된 것도 다수 포함됐다.
장마가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에 발생했다.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온열질환 발생도 많기 때문에 오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내달 중순 이동관 청문회…언론 장악과 학폭 ‘양대 의혹’ 넘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또 다른 국정원 직원은 ‘좌편향 인사 척결'에 앞장섰던 MBC 간부 전모씨의 승진 배경을 묻자 “MB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맡아 언론계 실세로 자리 잡은 이동관과 전씨는 신일고 1년 선후배에 서울대 정치학과 동기동창"이라고 했다.국정원은 이동관 홍보수석실의 요청을 받고 KBS 간부들의 정치 성향 등을 사찰한 뒤 문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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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면 ‘녹초’ 해 지면 ‘뜬눈’…폭염 탈출 해운대에 30만 북적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서는 찜통더위로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30일 해수욕장과 계곡 등지엔 많은 피서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엔 이날 하루 30만명가량의 인파가 몰렸고, 광안리해수욕장과 서핑의 메카로 불리는 송정해수욕장에도 14만~15만명의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지난 29일에도 해운대해수욕장 27만57명, 광안리해수욕장 14만1914명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총 57만804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숨 막히는 폭염이 전국을 덮친 30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 일부에서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때문에 폭염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났다.집중호우 탓에 이날 저녁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금천구청역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부터 금천구청역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29일 오후 전북 장수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30일 현재 6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7분59초쯤 장수군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으며, 12초 뒤인 7시8분11초쯤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전국에 송출됐다.장수군 북쪽 17㎞ 부근, 깊이 6㎞에서 발생한 이 지진의 최초 관측은 지진 발생 2초 뒤인 7시8분1초에, 재난문자 발송은 관측 10초 뒤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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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실세 유병호 사무총장 ‘폭주’[감사원, 누가 감사하는가]
감사원 국·과장급 인사가 최근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유 총장이 윗선인 감사원장마저 신경쓰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지난달 28일 공개된 감사위 회의록에 따르면 조 위원이 최재해 감사원장은 전 전 권익위원장과 소송 중이란 이유를 들며 감사위 회의에서 제외하자고 하자 유 총장이 나서서 반박했다.
문재인 청와대서 사드까지 전방위 감사…집권 2년 차에도 끝날 기미 없어[감사원, 누가 감사하는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감사원 감사는 윤석열 정부 2년 차에도 현재진행형이다.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과 관련,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동 실태’ 감사를 열 달 넘게 진행 중이다.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김수현·김상조 전 실장을 대면조사한 데 이어 지난 27일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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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에 더 밀착한 북·중·러, ‘핵 고도화’ 공동전선 주목
북한이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면서 향후 3각 공조 방향과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북한은 김 위원장과 러시아 군사대표단의 만남을 전하며 양측이 국방 분야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밝히는 등 북·러관계가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다.김 위원장 집권 이후 개최된 총 13차례 열병식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고위급 사절단이 모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의 8·18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이 지난 29일 공식 발표됐다.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안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다자회의와 별개로 3국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할 경우 한·미·일 공조의 틀이 제도화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정상급 협의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남·북·미 군사적 자제 기대 어려워···평화체제 논의로 충돌 막아야”[정전70년]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지난 70년과 비교하면 현재 남북, 미국 모두에게 군사적 자제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평화체제를 논의해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반도평화포럼 사무실에서 김 전 장관을 만났다.
‘단합’ ‘도덕성’ 방점 달랐던 명낙 회동…물밑 계파 갈등만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만찬 회동에서 단합을 강조했지만 당내 갈등은 커지고 있다.이 대표를 비방한 친이낙연계 권리당원 징계 문제도 이슈로 떠올랐다.조정식 사무총장은 3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이 전 총리 회동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당이 단합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전적으로 일치, 공감했다"고 했다.
A8면
‘밧데리 아저씨’에 열광하는 개미들…“증권사는 못 믿겠다”
29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박순혁 작가가 연사로 나오는 AP투자연구소의 하반기 투자전략 강연회가 열렸다.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개인 투자자들은 박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박 작가의 말대로 해서 투자에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증권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40대 개인 투자자 A씨는 박 작가가 추천한 8개 2차전지 종목 중 에코프로와 나노신소재 주식을 보유 중이다.
“전세사기 고통은 평생…앞으로 사람을 믿을 수 있을지 잘 몰라”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김민성씨가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김씨는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모여 설립한 ‘탄탄주택협동조합'의 1호 ‘치유 조합원'이다.치유 조합원은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방식으로 전세사기 주택에서 퇴거한 조합원을 뜻한다.
A10면
평일 대낮 서울 한 호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현직 판사가 과거 합의부 재판에서 성매매 사건을 다루면서 “사회적 해악이 적지 않아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결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판사가 속한 법원은 이 판사가 경찰에 입건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징계 절차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판사는 지난 20일까지도 단독판사로서 공연음란, 강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의 전자장치부착법 위반과 같은 성범죄 사건을 다루는 등 형사 재판을 맡았다.
“끝난 줄 알았는데”…코로나 확진자 가파른 증가세[포토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0일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 대비 35.8% 증가했다.
“사업 편의 봐줄게” 14억 뒷돈 챙긴 군무원 ‘징역 11년’
방산 납품업체 두 곳에서 14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해군 군무원이 1심에서 징역 11년에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다.이 사건을 수사한 박성현 수원지검 검사는 “A씨는 해군 함대 관련 사업의 책임자로 오래 근무해온 사람으로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며 “최근 발생한 방산비리 뇌물 사건 가운데 뇌물 액수도 이례적으로 크고 형량도 높다"고 했다.그러면서 “공여자들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A씨에 대한 군사법원의 1심 판결을 보고 선고하겠다고 한 만큼 A씨 선고 결과가 공여자 재판에서도 주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의사의 구매력 기준 임금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사이에서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OECD의 ‘2023년 보건통계'를 보면, 한국 전문의 중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의 연간 임금소득은 19만2749달러로, 관련 통계를 제출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많다.한국 다음에는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영국 순으로 소득이 높았다.
‘폭염 사망’ 동료 참고인 조사 때 변호사 붙여서 감시한 코스트코
직원이 폭염 중 일하다 사망해 고용노동부 수사를 받는 코스트코가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동료 직원들 참고인 조사에 사측 변호사를 입회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서류상으론 변호인 선임계를 낸 것처럼 적혀 있어 제지할 수 없었다"고 했다.변호사가 제출한 선임계에 참고인 조사를 받는 직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외부 차량 방문증 직접 받아라”…땡볕에 경비원 세운 입주자대표
기온이 30도를 웃돌던 지난 26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의 한 대형아파트 단지 입구.‘방문객용'이라고 적힌 차단기 옆에 경비노동자 A씨가 서 있었다.단지에 아파트 주민이 아닌 외부 방문 차량이 많아져 주차공간이 부족해지자 입주자대표가 경비원들에게 직접 방문증을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A11면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 A씨는 최근 수돗가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해달라는 학부모의 전화를 받았다.학비노조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한 초등학교 교무실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직 B씨는 “술 먹고 전화해서 담임이 전화를 안 받는다며 교장이 너네를 그렇게 가르치냐던 학부모가 부장님이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공손해지더라"며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교사도 아닌 당신과는 이야기하기 싫으니 당장 교장 바꾸라'던 학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초등학교의 교육공무직 C씨는 “육아시간을 사용해 일찍 퇴근한 담임교사와 통화가 안 된다면서 한 학부모가 화가 나 교무실로 전화한 일이 있었다"며 “내용을 알려주면 교사에게 전달하겠다고 해도 학부모가 직접 연락하겠다고 해서 연락이 온 사실을 전했더니 해당 교사가 노발대발했다"고 말했다.
최근 6년간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통계가 나왔다.교육계에서는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사유가 악성 민원 등 교육활동 침해행위, 무고성 형사고발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전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교사 집회에서 연단에 오른 한 초등교사는 학생들의 다툼을 제지하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뒤 1년간의 다툼 끝에 최근 혐의를 벗었다면서 “밤낮 가리지 않는 폭언 등으로 환각과 환청 등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6월 극단적 선택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바가지 씌우기’ 그만”…서울시, 명동 등 7개 특구 단속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지 ‘바가지 물가'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최근 중구 명동 등에서 문제가 된 바가지 물가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모처럼 찾아온 관광업계 활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서울시는 종로·청계 특구,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 특구, 동대문패션타운 특구, 이태원 특구, 홍대 문화예술 특구, 강남 마이스 특구, 잠실 특구 등 서울시내 7개 관광특구에 대해 바가지 요금 단속 등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2023년 7월 31일 찜통더위…소나기 내려도 체감 35도[오늘의 날씨]
2023년 7월 31일 찜통더위… 소나기 내려도 체감 35도[오늘의 날씨
A12면
충북 영동군 소속 안전요원인 민윤식씨 등 3명은 지난 6월18일 영동 양산면의 한 하천에서 떠내려오던 20대 남성을 구조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사고가 날 경우 이를 제때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며 “CCTV 경고 방송을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따르고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곳은 절대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계곡의 경우 수심 제한선이나 출입금지 표지가 있으면 들어가선 안 된다.
아버지의 조카로, 할아버지의 딸로…제주 4·3에 뒤틀린 가족, 다시 편다
이모 할머니는 1948년 태어나자마자 제주4·3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었다.제주4·3사건 당시 가족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정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제주도는 지난 28일부터 4·3사건 피해로 잘못된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가족관계등록부 작성 신청을 접수받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강원 평창군 대화면 일원에서 30일 열린 ‘2023 평창 더위사냥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 ‘서민의 발’ 노릇을 하는 ‘공공형 행복콜택시’ 운행 지역이 154개 마을로 확대된다.김제시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거나 정류장과의 거리가 먼 만경읍 대죽마을 등 9곳을 행복콜택시 운행지역으로 추가했다고 30일 밝혔다.이에 따라 8월부터 145개 마을이었던 운행 지역이 154개 마을로 확대된다.
가족돌봄청년 돕는 서울 전담기구 설치 맞춤형 지원책 제공
서울시가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전담 지원기구를 설치한다.서울시는 8월부터 마포구 서울시복지재단에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를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이곳에서 가족돌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 설계 등 문제에 대해 맞춤형 지원책을 한번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A14면
바그너 병력, 폴란드 국경 쪽 이동…‘수바우키 회랑’ 노리나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뒤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일부 용병들이 폴란드 국경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바그너 그룹이 불법 이주민으로 위장해 폴란드 영토로 침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29일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 남부 글리비체의 무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여명의 바그너 부대가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지역 수바우키 회랑과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도시 흐로드나 근처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우크라 평화회의 개최…미·러 사이에서 ‘몸값’ 올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주최하며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특히 사우디 당국은 이번 회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중립을 표방한 국가를 대거 초대해 미국 등 서방이 여론전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미 고위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평화 국제회의가 다음달 5~6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 니제르 쿠데타 세력에 “원조 끊겠다” 퇴진 압박
국제사회가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과 군부를 겨냥해 각종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EU는 니제르의 쿠데타 군정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예산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안보 분야의 모든 협력도 무기한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니제르를 식민지배했던 프랑스도 바줌 대통령 석방과 복권을 요구하며 예산 지원을 끊었다.
센강변 책 노점상들, 내년 올림픽 위한 ‘일시 철거’ 통보에 “파리의 상징 왜 지우려 하나”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센강변 책 노점상들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위해 일시 철거돼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반발하고 있다.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 시 당국은 내년 7월26일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회식을 위해 센강변의 책 노점 가판대 570개를 옮기기로 했다.이는 전체 노점의 60%에 해당한다.
A16면
LH 아파트 ‘철근 누락’ 15개 단지 추가 확인…5곳 이미 입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아파트 전수조사에서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같은 ‘철근 누락'이 무더기로 확인됐다.LH는 또 입주 전인 단지 10곳 중 6개 단지에서 보완 공사를 하고 있고, 4개 단지는 입주하기 전 보완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이날 긴급안전점검 회의에서는 1만3000여가구가 입주한 경기 시흥 은계지구 LH 아파트단지도 논의 안건에 올랐다.
주담대 반등에 특례론 금리도 인상…영끌족 또다시 ‘울상’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반등하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오르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다시 늘고 있다.지난해 11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연 5.90%, 6.69%로 급등해 원리금 상환액은 311만7000원으로 불었다.올해 초 금리 하락 덕분에 A씨의 원리금 상환액은 지난 5월 말 290만9000원,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5.36%, 신용대출 5.86%로 내렸다.
서빙로봇 보고 메일 보낸 여고생들, LGU+ 본사 방문해 CEO 만났다
지난 25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사옥 4층 애자일 라운지.다른 IT·플랫폼 기업들에도 방문 의사를 타진했지만 회신이 온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했다고 한다.학생들은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 황현식 대표와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점심 파스타 회동'도 가졌다.
CFD 급락 앞두고 증권사 임원 특수관계인 150억 이상 팔았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 업무 전반에 걸쳐 금융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한 영업 행태가 확인됐다.금감원은 키움증권 등 주요 CFD 취급 증권사를 검사한 결과 CFD 업무 전반에 걸쳐 금융소비자 보호가 미흡한 영업 행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지난 4월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CFD 반대매매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된 이후 3개 증권사의 CFD 업무 처리 적정성 등을 중점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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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플립5·Z폴드5, 열지 않고도 유튜브 시청…발열 없이 고사양 게임
지난 28일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삼성전자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5'를 꺼냈다.12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내 모습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셀카를 찍은 뒤 스마트폰을 펴서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찍은 사진을 곧바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환경 변화로 얻은 ‘나쁜 이익’ 경계를”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환율 등 일시적인 변화로 얻은 ‘나쁜 이익'에 기대지 말 것을 주문했다.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을 담보해 내고, 이를 통해 창출해내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라며 “환율·시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얻은 이익이 우리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준다면 오히려 ‘나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경영자는 나쁜 이익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간편식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올해 상반기 삼계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동원F&B도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마약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릴레이 캠페인 ‘노 엑시트'에 동참했다고 하나금융이 30일 밝혔다.함 회장은 지난 6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지명을 받은 후 마약을 절대로 시작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이날 하나금융그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했다.함 회장은 “최근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마약 근절을 위해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하나금융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이 마약 없는 깨끗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18면
테슬라 독주에 동맹으로 맞불…電의 전쟁, 다음 전장은 ‘충전’
완성차 회사들의 전기차 힘겨루기가 충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팔고 있는 현대차, 기아, 벤츠, BMW, 스텔란티스, 혼다, 제너럴모터스 등 7개 회사는 지난 26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회사를 공동으로 세운다는 의미다.
‘두 개의 심장’ 렉서스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조용하되 강하다, 묵직하되 날렵하다
모터가 당기고 엔진이 밀어주는 느낌이다.전륜과 후륜, 앞뒤로 달린 전기모터의 개입이 적극적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다.렉서스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는 2.4L 가솔린 터보 엔진,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모터가 달려 있다.
A19면
일본 환율 전문가 “기업 자본 해외도피 늘어나 엔저 장기화할 것”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를 찍는 역사적인 엔저 시대가 도래했다.가라카마는 최근 출간된 그의 저서 <엔화의 미래>에서 “직접투자 비율이 증가한 것은 일본 기업이 계속 축소되는 국내시장에 투자하기보다 해외 기업 매수나 출자를 통해 시간과 시장을 사는 편이 중장기적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단순히 자금의 흐름만 파악하면 일본 기업의 자본 도피"라고 말했다.또 “일본 경제에 투자했을 때 기대 수익률이 여전히 높다면 간단히 ‘해외로 나가겠다'는 판단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저출생, 고령화를 배경으로 축소되는 일본 국내시장이라는 인구동태적 요인이 있는 한 해외로 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개그맨 김준호씨가 부산의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의 홍보대사에 위촉됐다.부산시는 지난 28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김씨를 ‘동백패스’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30일 밝혔다.동백패스는 부산 시내·마을버스, 지하철, 동해선, 경전철 이용자가 월 4만5000원 이상 이용하면 초과 금액을 환급하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이다.
미 법원, 트럼프 ‘CNN이 히틀러 비유해 명예훼손’ 소송 기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며 미국 방송사 CNN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의 라그 싱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CNN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4억75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을 기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이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보도하며 이를 ‘큰 거짓말'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아 지난해 10월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7월 31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7월 31일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김재림 할머니가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김 할머니는 2014년 2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로 참여했다.2018년 12월 광주고등법원 재판부는 김 할머니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했지만 미쓰비시중공업 측 상고로 현재 상고심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학교·선수 부모님, 경기 상황 궁금하시죠? 대회마다 카메라로 아이들 모습 전합니다
유튜브로 제자들이 뛰는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체육교사 겸 야구부장이 있다.황 교사가 야구 경기 중계를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2016년부터 야구부장을 맡고 있는 황 교사는 “그때는 휴대전화 한 대를 이용해 중계했다"며 “당시 제자들이 전국야구선수권대회에서 연승을 거두는 상황을 학교, 부모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A20면
스무살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 자연과 평화가 건반 따라 흐르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으로 달리는 고속버스 창밖으로 짙게 우거진 산록이 첩첩이 펼쳐졌다.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를 비롯해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최하영과 도쿄 비올라 콩쿠르 우승자 비올리스트 박하양, 올해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최하영은 폐막 공연에서 제네바 콩쿠르 우승자인 일본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와 함께 브람스 첼로 협주곡을 나눠 연주한다.
‘밀수’ 류승완 감독 “‘김혜수·염정아’ 투톱이라면 안 볼 이유가 없지 않나”[인터뷰]
류승완 감독이 가상의 도시 군천 앞바다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밀수>로 돌아왔다.“흥행은 완전히 실패했지만 전에 만들어 보긴 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으면, 맞다는 확신이 들면 한다. <모가디슈>도 아프리카 가서 민간인들이 고립되는 게 무슨 흥행 요소가 있겠나. 어느 순간부터 흥행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처럼 돼 버렸지만 흥행 관련 숫자보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응이 제겐 더 중요하다. 당대에 흥행을 못해도 언젠가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그걸 보고 간다.관광호텔에서 조인성과 박정민의 액션 장면이 인상 깊다.
A21면
천재 작가 이상의 ‘모던 보이’ 일상 엿보기, EBS1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1930년대 더치페이를 제안한 사람이 있을까.31일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에서는 한국 문단 대표 천재 작가이자 근대 경성의 문화를 즐긴 ‘모던 보이’ 이상을 재조명한다.1930년대 일제강점기 속에서 청춘을 보낸 이상은 격변하는 시대 예술을 고민했던 작가였지만 한편으로는 생계유지를 위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가족사가 있는 장남이기도 했다.
이들의 건강과 수명을 되찾아 줄 ‘개통령’ 강형욱 표 특급 다이어트 비법도 공개된다.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방송인 이지혜·문재완 부부와 모델 이현이·홍성기 부부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여행에 앞서 홍성기는 꼼꼼한 계획파답게 여행 일정을 설명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 점집에 입성하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의뢰인이 등장한다.최근 “자궁 질환은 물론,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의뢰인은 “이 모든 것이 남편의 습관적 바람 때문"이라고 고백한다.직장 상사부터 마트 계산원까지 바람 상대도 천차만별인 남편을 두고, 의뢰인은 “유일한 가족"이라며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A22면
모든 게 빗나갔다, 슈팅도 꼭 이길 거란 예상도…벨호, 2차전 모로코에 0 대 1 패
이번에도 승리의 벨은 울리지 않았다.14차례나 슈팅을 날리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선 모로코에도 패해 조별리그 2연패를 당했다.
프로야구 LG는 하마터면 30일 잠실 두산전이 선발 싸움부터 힘들 수 있었다.개막 이후 선발 보강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던 LG가 키움 주축 선발이던 최원태를 전격적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LG는 야수 유망주 이주형과 투수 유망주 김동규와 더불어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간 여러 루트로 영입을 시도한 국내 선발을 확보하는 큰 소득이 있었다.
뮌헨 데뷔전 ‘완벽’했던 45분…김민재는 만족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에서 호평을 받았다.김민재는 평점 7.5점으로 팀내 선발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았다.뮌헨 간판 수비수인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모두가 그가 드러낸 자질을 봤다. 그는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며, 일대일 상황에 강하다"며 “5∼6주 정도 경기를 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김민재는 잘해냈다"고 말했다.
이윽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경기장은 마치 국가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 찼다.경기장 대부분이 맨시티의 유니폼 색깔인 하늘색으로 물들었는데, 가장 큰 함성도 맨시티 선수들의 이름이 불릴 때 나왔다.맨시티의 간판 스타인 엘링 홀란의 이름이 불리자 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A23면
서울 보인고와 서울 영등포공고가 2023년 대통령금배 패권을 다툰다.보인고는 30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4강전에서 인천 부평고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통산 8번째 결승전에 오른 보인고는 서울 상문고를 4-2로 꺾은 영등포공고와 8월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금배 우승을 다투게 됐다.
복귀 준비 ‘이상무’…류현진 “팀 승리의 발판 되고 싶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년2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로서 팀이 승리하는 데 발판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지난 5월 수술 후 처음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고, 이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등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왔다.류현진은 지난 22일 트리플A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6이닝 동안 85구를 던져 3안타 1볼넷 2실점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022~2023 미국프로골프 투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이경훈이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뤄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대회 전까지 페덱스 랭킹 70위로 2주 뒤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참가 커트라인에 몰려 있던 이경훈은 이번에 페덱스 포인트를 추가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끝내 벼랑 아래로 밀려날 신세가 됐다.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린 투어 2년차 신예 리 호지스의 선전이 이경훈을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A24면
[이슬아의 갈등하는 눈동자] 두 엄마 밑에서 자랄 아이에게
오랜 동지 규진의 임신 소식을 듣던 밤 나는 문득 더 강하고 웃긴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규진이 이미 그런 엄마이긴 하지만 양육이 엄마들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엄마 친구로서의 나, 시민으로서의 나, 출산과 육아가 남일이 아니게 된 작가로서의 나를 상상하면 저항과 사랑을 위한 체력뿐 아니라 고도의 유머 감각까지 필요할 터였다.
[NGO 발언대] ‘양평 고속도로’보다도 못한 ‘국민의 안전’
머지않아 국가가 관리하는 모든 인도, 차도를 지날 때 생존 방법을 국민 스스로 찾아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기초적인 상식조차 부재한 사회이니 충분히 상상해볼 법하다.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 규명이든,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깡통전세 재발방지든, 사회적 재난이 휩쓸어도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현실이 이미 눈앞에 있다.
엄민용 요즘 제철을 맞은 민어는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민어와 관련해 “민어가 1000냥이면 부레가 900냥"이라는 얘기가 있다.이를 두고 ‘민어 부레가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를 위한 헌사다.스탠리 큐브릭이 명작으로 남은 <시계태엽 오렌지>의 음악을 모리코네에게 맡기려 했지만, 레오네의 훼방으로 불발됐다는 사실이다.어쨌든 엔니오 모리코네는 영상의 완성은 음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낸 천재였다.
A25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하였다가 항소가 기각되면서 법정구속되었다.최근의 통계가 나와 있는 2021년의 경우 항소심에서 새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3424명인데 그중 불구속상태로 있다가 법정구속된 사람들은 1064명으로서 31%쯤 된다.최씨처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가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경우의 통계는 없으나, 위 수치로 대강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실 누군가가 학생인권조례를 ‘과거 종북주사파가 추진했던 대한민국 붕괴 시나리오의 일환'이라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며칠 후 대통령은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조례를 개정하라 했다.교권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약화시켜야 한다는 납작한 논리는 오히려 제대로 된 교육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교권과 학생인권은 ‘함께 존중'을 전제로 하기에 서로 반대말이 아니고, 학생인권조례는 규범이라기보다는 선언에 가깝다.
[기고] 25년 전 무산된 ‘교육분쟁조정위원회’ 이번엔 만들자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의 교육활동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교원들은 학생지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상황에 대해서 아동학대 적용을 면제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교원의 아동학대는 용납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한다.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아동학대 논쟁은 ‘학부모의 무분별한 신고'로 인해 교원이 오랜 시간 동안 조사와 수사를 받고, 극히 일부이긴 해도 피고인으로 재판정에 서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공포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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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오송 참사, 학교 비극 그리고 각자도생
문주영 올여름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감정 키워드는 슬픔과 분노다.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이은 서이초 교사의 죽음은 슬픔과 더불어 사회적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서울 서이초 교사의 비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단체 조례에 대해 개정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3월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북한의 핵무력 강화와 윤석열 정부의 한·미 동맹 강화가 맞부딪치는 한반도의 일촉즉발 상황 속에서 북한이 ‘맞불 인권보고서'를 낸 것은 우스꽝스러운 희극이 아니라 서글픈 비극에 가깝다.윤석열 정부가 북한인권 향상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만큼, 한국사회 취약계층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낮밤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 개울에 있는 다리가 물에 잠겼다.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집 다랑논을 타고 빙빙 돌아 산밭으로 가서, 비를 쫄딱 맞으며 들깨 모종을 심었다.7월 말인데도 들깨 모종을 심지 못한 이웃이 많다.
방은 주, 빵은 식을 뜻한다.방에 비읍이 보태지면 빵이 되는데, 마치 곁방을 들인 느낌이다.“조금만 좋아해도 될까”, 유혹에 넘어가 다른 방에 드나드는 듯하다.
A27면
논리와 격률을 지켜 정확하게 규정되는 법적 체계 속에서 자신의 죄 없음을 증명해내고 감추어진 함축에 기초하여 억울하게 죄를 저지른 것으로 간주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보호받아야 할 약자가 아니라 권력을 쥔 강자가 그러한 화법을 구사할 때 그것은 그 자체로는 유머가 된다.그러나 그 유머가 다름 아닌 본의를 숨긴 함축을 통한 공격과 결합될 때 이내 공포로 변한다.
[사설] 한층 짙어진 ‘동북아 신냉전’ 구도, 그 최전선에 선 남북
한·미·일이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까지 염두에 둔 지정학적 협력을 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번 3자 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군사훈련 정례화, 나아가 3국 정상회담 정례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사실상 한·미·일 3자 동맹으로 나아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역태세 재점검해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셋째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35.8% 늘어난 25만3825명이라고 30일 밝혔다.이번 유행은 면역 회피능력이 탁월한 새 변이바이러스 ‘XBB 1.5'가 우세종이 된 데다 지난 5월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며 마스크 착용·격리의무를 비롯한 방역규제를 대거 완화한 여파로 보인다.백신접종 및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도 시간이 경과할수록 저하되고 있다.
[사설] ‘불법 전력’ 단체 보조금 제외, ‘블랙리스트 부활’ 안 된다
국민의힘이 ‘불법시위’ 전력이 있는 시민단체의 국고보조금을 제한하겠다고 지난 27일 밝혔다.하태경 위원장은 “불법 폭력시위 단체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는 정부 지침이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삭제됐다"며 규정 복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하겠다고 했다.2009년 ‘3년 이내에 불법시위를 주최한 단체와 불법시위로 처벌받은 단체'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규정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1800여개 시민단체가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나서서 “과학적 사실"을 강변하고 있다.예를 들어, “일본이 자국 영토에 처리장을 만들지 않고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정당한가?” 등 윤리적, 정치적 맥락에 대한 고려 없는 과학적 사실 공방은 진실을 호도할 수 있다.한국 언론의 ‘정파적 프레임’ 또한 사회적 숙의를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