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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잼버리’ 비판 커지자 뒤늦게 ‘안전’ 챙기는 당정
정부가 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안전을 위해 예비비 69억원을 긴급 지출하기로 결정했다.한 총리는 “관계부처는 예비비 등을 즉각 집행해 잼버리 현장에서 온열 환자를 예방하고, 식사와 위생,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하라"며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잼버리 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한 총리는 임시국무회의를 마치고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방문했다.
4일 서울 구로구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직장인 김수민씨는 전날 발생한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을 떠올리면 오싹 움츠러든다고 했다.신림역 사건 직후 강력한 처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냈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있다.윤 실장은 “신림역 사건 직후 어떻게 처벌할지, 피해자 지원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가 강하지 않았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기에 2주라는 시간이 짧을 수 있지만 기존 정책을 참고해 이러한 유형의 범죄자들을 강력 처벌하겠다는 방침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7개월 공백 끝에…KT 새 수장, 김영섭 전 LG CNS 사장
KT 차기 대표이사에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선출됐다.김 전 사장은 경북사대부고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KT 내부에서는 김 전 사장 지명을 두고 일부 부적절한 경영을 바로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공존한다.
전술 장갑차를 대동한 경찰특공대원들이 4일 부산 서면 일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속보]‘민주당 돈봉투 의혹’ 윤관석 의원 구속···이성만은 기각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의원들 20명에게 돈 봉투를 뿌린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다.윤 의원이 구속되면서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돈 봉투 20개를 직접 뿌린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을 상대로 수수 의원 확인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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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름을 건 행사” 이유로…잼버리 끝까지 강행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 69억원을 편성하고 폭염·의료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대회 중단 시 ‘준비 부족에 따른 국제적 망신'이라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폭염에 따른 온열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추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말인 5~6일 기온이 최고 37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제6호 태풍 ‘카눈'은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기상청은 “5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 6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30~36도가 되겠다"고 4일 예보했다.
올 온열질환자 1500명 넘어 ‘사망 19명’…한여름 태양 피해야 상책
올해 들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20일부터 8월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19명을 포함해 모두 1520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추정 사망자 7명을 포함해 온열질환자가 1098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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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감서도 “폭염·폭우” 경고…정부의 준비는 안일했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잼버리의 준비 미흡이 지적된 것으로 확인됐다.김 장관이 " 코로나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하자 이 의원은 “그건 표면적 이유다. PPT를 보면 지난 8월 첫째주, 둘째주에 잼버리대회 예정 부지에 장마가 와서 배수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보고 안 받으셨나"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의원은 “세계적인 대회라 관광객들도 많이 올 텐데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점검해야 된다"면서 “8월 기준 기반시설 공정률 37%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대회가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으니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때 잼버리 준비, 실무는 전북도”…윤 정부 ‘또 남 탓’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준비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새만금 잼버리의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책임 문제를 거론하기보다는 지금은 행사를 잘 끝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잼버리 준비기간 6년 중 5년이 문재인 정부 때였으므로 전임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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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자동차로 보행자를 친 뒤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두른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최씨는 다음날인 3일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서현역에 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최씨가 정신질환을 진단받았지만 마트에서 흉기 2개를 미리 샀고, 범행 당시 얼굴을 가려 신원을 숨기려 한 점, 현장에서 벗어나면서 흉기를 인근 화단에 버린 점 등을 고려하면 계획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서울 관악구 신림역, 경기 성남시 서현역 등 최근 연이어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총기·테이저건 등 최고 수준의 경찰 물리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흉기난동 범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윤 청장은 “공공장소에 지역경찰·경찰관기동대·형사인력 등의 순찰활동을 강화해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다"며 “흉기 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 커뮤니티 범행예고 글이 지목한 장소뿐 아니라, 지하철·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번화가 등 인구밀집지역에서 경찰 순찰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흉기난동은 시민에 대한 테러”…경찰력 총동원 초강경 대응 지시
정부·여당이 4일 최근 잇따르는 흉기난동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윤 대통령은 전날 일어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에 대해 이날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상으로도 협박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전국서 잇따라 ‘흉기 난동 모방범죄 예고’…경찰 수사 착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일어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이 같은 ‘살인예고 글’ 관련 신고 접수만 21건에 달한다.롯데월드타워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물산은 ‘잠실역 협박 글'과 관련해 이날 새벽부터 경찰 등과 협조해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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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수사해온 연방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국을 속이고 의회의 선거 인증 절차를 방해하는 등의 범죄 4건을 저질렀다며 지난 1일 기소했다.넉 달 사이 세 번째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법원은 연방의회 의사당과 도보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다.
중국이 9년 만에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중국에서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14년 말 이후 약 9년 만이다.중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한국 국민은 총 6명으로, 2001년 마약사범 1명과 2004년 살인범 1명에 대해, 2014년에는 마약사범 4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 해체 요구 일축…친명·비명 갈등은 부글부글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4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혁신위 해체론에 대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혁신을 마무리하고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서은숙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잘못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걸 구실로 당과 혁신위를 흔드는 분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반면 비이재명계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당에 걱정거리를 끼치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황당하다"며 " ‘군기반장을 하라고 그랬더니 완장 혁신을 한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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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준금리 15년 만에 최고…주요국 인상 국면 끝 보이나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14회 연속 인상해 5.25%로 올렸다.다만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수준을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해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도 마무리 국면을 향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영란은행은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0%에서 5.2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생태계 구축해 도약”
네이버가 상거래와 콘텐츠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하반기에는 검색·쇼핑·콘텐츠·핀테크 등에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네이버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 콜에서 “24일 선보이는 클로바X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대화형 채팅 플랫폼인 동시에 시스템을 통해 외부 서비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며 “AI 기반 검색서비스 큐는 쇼핑이나 로컬 광고와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연구진이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급락했다.LK-99에 대해 학계가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인 대창, LS전선아시아, 서원, 덕성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최근 급상승한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올렸다.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지난 3일 종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거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4일 증권사들은 줄줄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롯데월드타워 잔디 광장 ‘도심 속 숲’ 변신[포토뉴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13일까지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서 여름 이벤트 ‘써머레스트 2023'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써머레스트는 2019년 시작한 롯데월드타워의 여름 행사로 고객들에게 휴식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올해는 ‘도심 속 숲'을 주제로 레스트존, 피크닉존, 숲속 오두막 등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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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대 후반의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가 2시간1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수업 중이던 교사가 교내에서 흉기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이 학교 3학년 학생인 C군은 “변을 당한 선생님은 평소 수업도 재밌게 하고 학생들을 친근하게 대해줘 존경받던 분"이라며 “크게 다치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오승걸 전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이 선임됐다.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3일 제347차 이사회를 열어 제13대 원장으로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을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오 신임 원장은 난우중·자양고·창덕여고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교육부 학교정책관·교육복지정책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교육원장, 잠실고 교장 등을 지낸 교사 출신 관료다.
박영수 신병 확보한 검찰, 50억 클럽 수사 탄력 받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수사하며 ‘가장 성공한 특검'으로 불린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결국 구속됐다.지난 6월 검찰의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 박 전 특검의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던 법원은 이번에는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의 혐의에 딸과 공모한 범행을 추가한 것과, 박 전 특검이 수수한 5억원에 대한 ‘자금차용약정서'를 확보한 것이 주요한 구속 사유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의 한 동물 보호소의 고양이 사료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확인됐다.이 동물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네 마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됐는데, 이 사료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문제의 사료는 현재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3000개 이상 팔려 나갔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8월 5일
57회 논의 뒤 결정한 ‘4대강 보 해체·개방’…보름 동안 2번 회의하고 “취소”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4일 ‘금강과 영산강 보 해체·상시개방 결정'을 취소했다.배덕효 국가물관리위 위원장은 “5개 보에 대한 해체 또는 상시 개방이라는 결정을 그대로 둘 경우, 본 사항이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포함돼 있어 정부가 보 해체 및 상시 개방을 계속 이행해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며 “감사 결과가 합당한지 심도 있게 토의를 했다"고 말했다.국가물관리위의 취소결정이 나오자 환경부는 “금강·영산강 5개 보를 철거하지 않고 모두 존치하고, 최대한 활용해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8월 5일 주말도 불볕더위 [오늘의 날씨
A12면
“방관자가 되지 말자”…‘D.P.’ 시즌2, 옳은 메시지에도 아쉬운 이유[위근우의 리플레이]
지난 7월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시즌 2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시즌 1 팬들의 기대를 벗어나는 작품이다.조금 과장해 의 인물과 대립, 서사 구조 거의 전부는 폭력의 방조자로서의 국가를 어떻게 표상할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국가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김루리 사건은 국가에 대한 피해보상 청구 소송으로 이어지며, 그 법정에서 국가의 책임을 부정할 역할을 맡은 법무실장 구자운 준장과 그의 하수인 오민우가 안타고니스트가 된다.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검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었다.교육청 앞에 달린 리본에 적힌 문구에는 고인과 같은 아픔을 고백하는 동료 교사들의 메시지가 가득했다.“교사가 죽는 곳에 학생의 삶은 없다. " 침몰하는 배에서 외치는 교사들의 아우성 같은 문구가 시선을 붙잡았다.
A13면
룰루랄라~ 절로 나오는…‘녹색의 낙원’ 오만 살랄라[다른 삶]
시골의 작은 의원 같은 모습을 한 진료실에서 정성스레 아이를 살펴본 의사는 세균에 의한 위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항생제를 처방해주었다.아이에게는 아이스크림 금지령을 내리고 바나나와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추천했다.그리고 “이 주변에 유명한 바나나 농장이 있으니 가서 신선한 바나나를 사 먹여보라"는 따스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른다고 기죽을 필요없어[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사람들이 모른다고 기죽을 필요없어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나의 특징을 강력하게 결정짓는 장소…‘집’에 귀 기울여보라[김소연의 논픽션 권하기]
테어나 몇 번째 이사인지 이제는 세어보지 않는다.잘 모르는 동네의 아주 사소한 것들에 이끌려 이사를 결정하고 그 동네를 탐닉하면서 그 동네라서 가능한 이야깃거리를 채집하는 것이 이제는 숙명처럼 되어 있다.저자가 낡은 집을 매입하고 아빠와 함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여 자신만의 서재를 갖게 된 일산 정발산동의 빌라.
A16면
아이돌의 ‘논란’ 앞에서···쉽지 않네, 옹호도 탈덕도[책과 삶]
어느 날 ‘최애’ 아이돌의 학교폭력 의혹 기사가 뜬다.대중-팬-사이버레커-언론-알고리즘-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결합한 네트워크는 논란을 빠르게 증폭시킨다.학교폭력, 성추행, 갑질, 역사인식, 뒷광고 등 하나로 묶이기 어려운 사안들이 네트워크 안에서는 그냥 ‘논란'으로 통칭된다.
미국 정치를 달군 ‘AOC 현상’, 부러워만 말고 배워본다면[책과 삶]
‘손수조’ ‘박지현’ ‘이준석’ 등 한국에도 청년 정치인은 꽤 있다.밀레니얼 세대 끝자락에 해당한다는 저자는 “삶을 바꾸기 위해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일 이상의 근본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거론하면서 미국 정치의 새로운 흐름을 열정적으로 소개한다.한국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 또다시 ‘청년 정치'가 구호로만 이용되지 않기 위해서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5년 전 미국의 젊은 정치인 이야기를 읽어볼 만하다.
‘멸종위기 유해동물’이라는 모순된 이름…그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 있을까[이미지로 여는 책]
사진작가 문선희는 2013년 어느날 아침에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운전하다 낯선 동물을 만났다.한국에서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현상금까지 걸고 죽인다.고라니 살해를 야생동물의 ‘개체수 조절'이라고 부른다.
‘여자 역할’을 찾나요? 그건 ‘혐오’ 맞습니다[책과 삶]
예전 한 커뮤니티에서 ‘이기적인 한국여성'을 비판하는 글을 읽었다.작성자는 ‘남자가 손해보는 결혼생활'에 분노하면서, 이상적인 대안으로 ‘나보다 능력 있는 여자'가 아니라 ‘힘들게 돈 벌어오면 도시락을 싸주며 고마워할 줄 아는 여자'를 꼽고 있었다.이 때문에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여성혐오자가 아니다"란 알쏭달쏭한 말이 성립하기도 한다.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外[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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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몫’을 위해, ‘제 몫’을 쓰는 여성들[책과 삶]
희영은 수년 전 ‘B대학교 대학원 성희롱 사건’ 분석 글을 쓰겠다고 발제한다.“개인의 윤리는 개인의 문제일 뿐, 그것을 정치와 사회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지면에서 굳이 다룰 필요는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한 용욱에게 “일개 여성 문제가 아니라 대학원 사회의 기형적인 권력구조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하며 희영의 아이템을 지지한 이가 정윤이다.희영과 해진은 가정폭력에 관한 취재도 함께한다.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을 관통하는 인종주의 비극[책과 책 사이]
브랜던 홉슨의 <에코타 가족>은 영적 세계와 신화에 관한 체로키 구전을 녹였다는 점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의 전통을 잇는다.아메리카 원주민 지원 중단을 담은 이른바 ‘종결’ 법안에 맞서 싸우는 치페와족 의장인 토머스의 이야기에 국가폭력, 소수 문화 위기, 인종차별 같은 주제를 이어낸다.‘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은 집합 개념이다.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말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그는 앤서니 만, 샘 페킨파의 서부극 속 다양한 악당의 모습을 묘사하며 “악인의 이야기는 악행을 납득할 수 있게 하기보다 ‘악'이 놓인 판단 기준과 그것의 분류 체계를 성찰하게 한다"고 본다.즉 그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주장이 “우리 스스로를 탐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를 내다버리게 한다고 판단한다.
평등하고 안전한, 지역 사회의 심장 ‘도서관’[토요일의 문장]
이것이 사서의 진정한 역할임을 나는 다시금 깨닫는다.그렇다, 우리는 책을 정리하고 듀이 십진분류법의 숫자를 설명하고 컴퓨터를 닦고 문서를 인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모든 일이 하나로 수렴된다.도서관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도 한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한다.
뿌리 없이 살아간다는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로 가난했던 니콜의 친부모는 아이를 원하는 선한 백인 부부에게 딸을 보냈다.<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은 ‘끊어지지 않았어야 할 연결감과 관계를 복원'해나가는 이야기이자 저자인 니콜 정이 한국 이름 ‘정수정'을 찾기까지 과정을 그린 회고록이다.
A18면
잠깐, 지나가는 ‘바람’일까…계속, 몰려오는 ‘열풍’일까
지난해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세비야를 초청해 재미를 본 쿠팡플레이는 올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PSG 등 유럽 빅클럽을 초대해 이벤트 경기를 치렀다.한낮에 34도까지 치솟는 폭염이나 갑작스러운 폭우라는 악조건에도 매 경기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다.이전에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태극전사들이 뛰는 A매치를 중심으로 관심이 뜨거웠지만, 지난해 토트넘 방문을 기점으로 유명 클럽들의 방문경기로 쏠리는 열기도 대단하다.
손 경련 ‘강판’ 뒤 40호 홈런 ‘쾅’…이러니까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한차례 괴력을 발휘했다.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 오타니의 시즌 40번째 홈런이었다.이 홈런으로 타자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 도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4년간의 노력에도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준비한 과정을 평가받는 월드컵에서 2연패한 뒤 벨 감독은 “강도 높은 경기를 치르며 빠른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면 현대축구에서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대표팀 전면 개혁의 필요성만 주장하며 책임을 피하려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대표팀은 곧바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은 ‘온몸을 던져’ 스윙하는 스타일이다.황유민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이틀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역시 3타를 줄인 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임진희와 공동선두로 나섰다.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은 황유민은 후반에도 강풍이 부는 코스에서 계속 파를 기록하다 마지막 9번홀에서 3.5m 버디 퍼트를 넣고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 스포츠 스타 6인, 내년 IOC 선수위원에 출사표
한국의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이 내년 선출될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4일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IOC 선수위원 후보자 추천을 마감한 결과, 한국 대표로 나설 후보 한 자리를 놓고 배구 김연경, 골프 박인비, 태권도 이대훈, 사격 진종오, 양궁 오진혁, 배드민턴 김소영에 대한 추천 서류가 제출됐다.IOC 선수위원은 IOC와 선수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IOC 위원과 같은 권리·의무가 주어진다.
2위 SSG가 힘겹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3연패를 탈출한 SSG는 주중 KT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일단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중견수 최지훈이 공수에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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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한민수씨는 오늘도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창원의 한 근린공원에서 산책을 한다.그는 “반려견 미소, 엄지, 척을 만난 뒤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시네마 <포 페더스> = 해리는 장군인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릴 적부터 전쟁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그러던 중 신학생인 최부제가 나타나고, 김신부를 도우며 소녀를 감시하는 일도 한다.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고, 김신부와 최부제는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위험한 예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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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화학 병용요법, 폐암 생존율 높이는 최적 치료법”
8월1일은 폐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폐암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호흡기협회·국제폐암연구협회 등이 공동으로 제정한 ‘세계 폐암의날'이다.폐암은 비교적 고령이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런 환자들에 대한 치료 과정상의 차이점도 있는지.지난해 면역항암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전이성 폐암에 대한 새로운 표준치료로 면역항암제와 항암 화학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정착된 것으로 안다.
고령화에 따른 노년 인구의 증가로 ‘가면성 우울증'을 경험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과거에는 당연시했던 자신의 신체 능력과 사회적 관계가 점차 위축되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상태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고의적 자해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노년기에 경험하는 초기 우울증은 특별한 감정의 변화 없이 잠이 오지 않거나 입맛이 없어 식사할 의욕이 떨어지는 등 만사가 귀찮아지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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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의 몸무게가 향후 성장 과정에서 폐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동안 조산 여부는 폐기능 발달과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아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출생 시 몸무게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유진호 교수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환수 교수 연구팀은 출생 전까지 자궁에 있었던 기간이 동일한 소아 천식 환자 중 출생 시 몸무게가 하위 10% 미만인 환자들의 폐기능 지표가 다른 환자들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증상 없는 자궁경부이형성증, 검진이 최선[톡톡 30초 건강학]
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이다.1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2단계부터는 원추절제술을 통해 자궁경부의 변화된 부위를 원추 모양으로 도려내어 제거하는 수술 치료를 한다.
초등학생 딸을 둔 주부 김모씨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이면 딸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야 할지 고민이 많다.어린이가 긴 시간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멋을 내고 싶거나 사진 촬영이 필요할 때 잠깐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김대희 전문의는 “강한 자외선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햇빛에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력 발달의 영향이 적은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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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를 섬기는 산초 판사는 돈키호테를 ‘꿍심'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본다.그가 사방에서 두들겨 맞고 불운한 일을 겪으면서도 차마 주인 곁을 떠날 수 없는 것은 돈키호테가 누구에게도 나쁜 짓을 할 줄 모르고, 악의라고는 전혀 없는 순박한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돈키호테 또한 자기가 겪는 불운이 마법사들의 농간이라고 굳게 믿지만 그 때문에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경험이란 어떤 식으로든 현재와 미래의 나의 가치관과 삶에 개입한다.이 사건을 두고 스포츠 경기 중계하듯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며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과, 온갖 혐오의 언어를 동원해 심판관 노릇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학교가 경험을 쌓으며 뭐라도 배우게 하는 곳이길 원한다면, 문제 해결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사슬에 자신의 왼손을 걸쳐놓은 원숭이의 머리 위로 퍼져나가는 생각의 거품 속에는, 선명하게 알아차릴 수 없는 인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다른 쪽에서는 마치 그의 상념을 파고드는 것처럼 인간들의 머리가 지긋한 시선으로 원숭이를 바라본다.사람들의 시선은 원숭이를 향하지만, 이 장면은 원숭이의 기억에 대한 것이고, ‘목격자'는 원숭이 자신이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와 강제성을 처음 인정한 ‘고노 담화'다.일본은 후속 조치로 1994년 고교 교과서에 위안부 관련 내용을 기술했다.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1995년 8월15일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반성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고, 위안부 피해자 보상·지원을 위해 아시아여성기금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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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육, 연금, 서비스업 구조개혁과 함께 ‘이민'을 언급했다.7월1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이민청 설치와 이민개방을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이승만의 농지개혁이 ‘1950년의 정답'이었다면 한동훈의 이민개방이 ‘2023년의 정답'이라는 것이다.
[사설] 사전 경고 무시한 ‘잼버리 사태’ 국가시스템 마비 증거다
온열환자 속출로 비난에 휩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는 6년 전부터 제기된 경고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초래된 인재였다.조직위원회가 4일 영내 행사를 일시 중단하고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현장엔 감염병까지 돌고 있다.청소년 참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사를 축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상병 사건의 수사책임자가 지난 2일 갑자기 보직 해임됐다.채 상병 사건에서 특정 지휘관의 과실 치사 혐의를 빼기 위해 조직적인 은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지난해 7월 군사법원법 개정으로, 범죄에 의한 군인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는 민간 경찰이 수사를 맡는 것으로 바뀌었다.
[사설] 2주 만에 또 무차별 흉기난동, 한국사회 어쩌다 이 지경 됐나
3일 퇴근 인파로 붐비던 분당 서현역에서 20대 남성이 불특정 다수를 공격한 사건이 발생해 14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다쳤다.모방범죄 예고글 게시자도 엄단하기로 했다.검찰은 모방·이상동기 흉기난동을 ‘공중에 대한 테러범죄'로 규정해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은 공교육 현장에서의 ‘교권’ 침해라는 사회적 논쟁을 촉발했다.이에 대한 해명에서 작가는 의사 표현을 충분히 못하는 아이가 학교에서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녹음기를 선택했다고 한다.“다른 학대 사건들에서 녹음이 주요한 증거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크게 못 느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