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이동관, 아들 학폭에 “현장 본 사람이 없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 후보자 아들 학교폭력 의혹과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 장악 의혹으로 뒤덮였다.1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2011년 하나고에서 발생한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이 최대 쟁점이었다.“이 후보자 부인이 여러 차례 전화해 지각 기록 등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A씨를 참고인으로 부르자고 요구했다.

준감위, 삼성 전경련 복귀 길 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를 검토 중인 삼성 계열사들에 “정경유착 행위가 생길 시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전경련의 자체 혁신안을 두고는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혹평했지만 사실상 ‘조건부 재가입'을 승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준감위는 18일 2차 임시회의를 연 뒤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초밀착 한·미·일 “안보위기 때 3국 신속 협의” 공약 채택

한·미·일 정상이 18일 3국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공동성명에서 “세 나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문서에 역내 다양한 안보 위협이 있을 때 3국이 협의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조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구체적으로는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을 신속하게 협의해 정보공유, 메시지 동조화, 대응조치 조율을 해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3국 관계 새로운 장 선언”

한·미·일 정상이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오늘 우리는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공동 성명에서 세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3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특히 세 정상은 “우리는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3국 안보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A2면

“언론인 직접 격려 어떻겠냐고, MB에 전화 바꿔준 적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 재직 때의 ‘언론장악’ 의혹을 놓고 여야의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이 후보자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대변인실·홍보수석실이 요청하거나 보고받은 ‘언론장악’ 의혹 문건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일이 없다"며 “실무선에서 의견을 정리해 보냈을 수는 있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동관 대변인실이 작성한 ‘조선일보 문제보도’ 등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관리한 정황이 담긴 문건과 ‘VIP 전화격려 대상 언론인’ 등 친정부 언론인을 선정해 보고한 문건을 제시하며 공세를 폈다.

후보자 검증 대신 민주당과 붙은 국민의힘…이동관은 ‘비아냥’ 태도 논란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거듭 지적하자 "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분을 피해호소인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자기가 학폭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람은 학폭 피해자라고 규정하는 논리적인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라고 말했다.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비협조를 지적하며 “이래가지고 무슨 인사청문회를 하느냐"고 말하자 이 후보자는 “그냥 질문을 하시라 계속. 답변 들으실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까"라고 했다.

정권에 불리하면 “가짜뉴스” 비판 언론에 ‘재갈’ 물릴 우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이른바 ‘가짜뉴스'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 국회에 사전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방통위가 가장 시급히 확보해야 할 예산으로 가짜뉴스 대응 예산을 꼽을 정도로 가짜뉴스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이 후보자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정권에 불리한 뉴스를 가짜뉴스로 규정해 비판적인 언론들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3면

‘학폭 사실 인정하나’ 야당 의원 질의에 “뭐 일부 있었겠죠”

1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A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강득구 의원실의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이들이 썼던 글 안에 23개의 폭력 사건이 있었다"면서 “1~2개만 있어도 학교폭력 사건"이라고 했다.민주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사실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면 대학 입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들 1학년 때 담임, 반박 나서…“검사가 생기부 떼어보면 알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하나고 1학년 때 담임교사 A씨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 학교폭력 문제 등에 대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발언을 반박했다.이어 그는 “살인범이 합의하면 살인이 없어지는 것인가"라며 “아이들이 고통받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아이들은 합의했다고 일관성 있게 얘기했고, 10년간 주장했다"고 말했다.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1학년 담임이 집사람과 아이에게 전화해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A씨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A4면

핵심은 ‘3국 밀착 제도화’…‘공동 대응’ 인·태 지역으로 확대

18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의 핵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3국 초밀착 행보의 제도화다.중국을 견제하는 인·태 지역 핵심축으로 한·미·일을 세우려는 미국의 전략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일정 수준에 오르게 됐다.대북 억제력 핵심을 한·미 동맹 강화에 두고 미국 인·태 전략에 호응해 온 윤석열 정부의 대외 전략도 ‘제도화 결실'에 이르렀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발생 때 정보 공유 ‘3국 간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합의

한·미·일 3국 정상은 18일 공급망 위기 발생 시 3국 간 정보를 공유하는 ‘공급망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 결과 핵심광물, 2차전지 등 핵심품목들의 공급망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3국 간 조기경보시스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는 한·미·일 재외공관 경제안보 담당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공급망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공급망 교란 등 위기 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확립한다는 의미다.

“안보 위기에 3국 협의” 문구, 미국은 “의무”라는데 한국은 “아니다”

한·미·일 3국이 18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3개 문서 중 가장 늦게까지 조율이 이뤄진 건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 브리핑에서 “3국 정상은 한·미·일 협의 강화에 대한 정치적 공약을 담은 별도 문서를 채택했다"며 “역내의 공동 위협과 도전에 대해 각국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시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문건은 이번 공동언론발표문 중 역내외 공동 위협에 대한 3국의 즉각적인 협의와 공조 방안을 따로 떼어낸 형태라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처칠·대처 머무른 미 대통령 별장…중동평화협정 체결 역사도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및 가족을 위한 별장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9월 카불 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가 사망하자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기로 했던 탈레반 및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과의 비밀 회담을 취소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5면

미, 우크라에 ‘F-16 전투기’ 제공 승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 요청을 승인하기로 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각국의 확답 요청에 서한을 보내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들의 훈련을 마치는 시점에 F-16 전투기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기소 결정한 조지아주 대배심원들 신변 위협, 당국 수사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조지아주 검사와 대배심원들에게 신변 위협이 가해지면서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해 재판에 넘긴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에 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인종차별적인 모욕 및 협박도 이어지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이런 과격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달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가능성에…‘체포동의안 표결’ 놓고 민주당 뒤숭숭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9월에 청구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이 대표 스스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9월 정기국회 회기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국회는 체포동의안을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체포동의안 당론 가결 여부, 이 대표 거취 문제 등을 둘러싼 내분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6면

“또다시 정경유착 길 열어준 결정”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비판 목소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를 놓고 사실상 ‘조건부 재가입’ 권고를 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시민단체들은 이번 권고가 또다시 정경유착의 길을 열어준 결정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 경영진의 재고를 촉구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준감위의 전경련 재가입 권고는 스스로 존재 가치가 없음을 확인해준 결정"이라며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할 준감위가 전경련 손을 들어주고, 책임 또한 삼성 경영진에 떠넘겼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단초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 위상 추락하자 이탈

4대 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한 계기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다.1997년 23개 대기업이 한나라당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세풍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후 국내 경제단체들 중 맏형격이었던 전경련의 위상은 처참히 무너졌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 ‘헝다그룹’…미국서 파산보호 신청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17일 미국에서 파산보호법 15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중국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또 다른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도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 있어 헝다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이 중국 부동산 및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챕터15’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A8면

‘댓글 공작’ 김관진, 징역 2년 선고…“불법성 중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를 이용해 ‘댓글 공작'을 하는 등 정치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국방부가 군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여부를 수사하자 김 전 장관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앞서 1심은 김 전 장관의 정치관여 혐의와 일부 직권남용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대법 “한의사도 ‘뇌파계’ 사용 가능”…소송 10년 만에 마침표

한의사도 의료기기 ‘뇌파계'를 사용해 파킨슨병이나 치매 진단을 할 수 있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한의사의 초음파 사용을 의료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관련 법령에서 의료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는지,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수 있는지, 한의학적 원리의 적용·응용행위와 무관한 것이 명백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새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3억원대 뇌물 수수’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직 상실

경기 용인시장 재직 때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고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의 실형이 확정됐다.대법원 1부는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정 의원은 용인시장이던 2016~2017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타운하우스 개발을 하던 A씨에게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총 3억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명절 선물 30만원까지”…당정, 김영란법 손본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김영란법’ 시행령을 개정해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현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상향하고 선물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이를 위해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신속히 개정해 다가오는 추석부터 적용하도록 추진해 관련 업계에 보다 따뜻한 추석이 되도록 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박 의장은 “평상시 10만원, 명절 기간 20만원인 농·축·수산물과 그 가공품의 선물 가액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또한 현재 5만원 이하 물품에만 적용되고 일체 유가증권은 선물 대상에서 제외돼 왔는데, 비대면 선물 문화 흐름을 반영하고 문화예술 소비 증진을 위해 온라인·모바일 상품권과 문화관람권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2023년 8월 19일 곳곳 비에도 찜통더위[오늘의 날씨]

2023년 8월 19일 곳곳 비에도 찜통더위 [오늘의 날씨

오늘의 부고 - 2023년 8월 19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8월 19일

CCTV 사각지대 노린 성폭행범 “범행에 쓰려 4개월 전 너클 구매”

경찰이 대낮에 신림동 한 공원에서 여성을 너클로 폭행하고 성폭행해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최씨는 지난 4월 강간하려는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손에 끼는 금속 재질의 너클을 구매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등산로를 걷다가 피해자를 발견했다. 강간을 하고 싶어 범행했다"며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범행 장소를 정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 윤 대통령 처남 기소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처남이자 시행사 ESI&D의 실소유자인 김모씨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ESI&D는 한 차례 더 정정 신청을 했고 양평군은 그해 6월 결국 개발부담금을 단 한 푼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제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특혜 의혹이 일자 양평군은 같은 해 11월 뒤늦게 개발부담금을 1억8700여만원으로 정정해 부과했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포토뉴스]

야4당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시민 187만여명의 서명을 대통령실에 전달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11면

우리는 잊는다, 기억해야 한다…우리의 세포 혹은 데이터가 존중받고 있는지[인스피아]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이 세포 활용과 관련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사로부터 보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지난 1일 국내에서도 이슈가 됐습니다.저자에게 중요한 것은 과학자 개개인의 성품보다도, ‘인간 헨리에타 랙스'를 철저히 무시하는 동시에 ‘헬라 세포'로 빛나는 업적을 남긴 ‘모순 덩어리 과학사'이기 때문입니다.세포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약이 많았다면 많은 치료제들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A12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정치의 부재, 그래서 대안은 어디 있나[위근우의 리플레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문제는 전체주의적 기획이 구체적인 구호와 선동, 생존에 대한 성공의 경험으로 응집되는 반면, 명화와 도균 등 인간의 선함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인간된 도리에 대해 호소할 뿐 현재의 전체주의적 사회를 대체할 정치적 공동체에 대한 기획을 제안하지 못한다.기존의 작품들이 인간이 바닥을 보여줄 환경에 인물을 던져 바닥의 인간을 자연스레 도출하는 데 그치며 과연 우리에게 어떤 도덕적 선택이 가능했을지 제시하지 못한다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전체주의가 발아할 정치 부재의 상황으로 밀어 넣고 그 지옥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되 과연 정치가 실제로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지에 대해선 완전히 침묵한다.

택배 물건들도 잠시 휴식, 땀방울만 닦아내고 갈게요[금주의 B컷]

‘택배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복합물류단지는 한산했다.택배 없는 날은 주 6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휴가를 내지 못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2020년 도입됐다.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이 늘면서 과로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 4사가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A13면

토론토 학부모가 교사와 면담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다른 삶]

토론토에 살러 와서 부모로서 학교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은 적이 있었다.아이가 아파서 지각하거나 결석을 하게 되면 행정실로 전화했고, 아이가 조퇴할 일이 생기면 담임 교사가 아니라 학교 행정실에서 부모에게 연락을 해왔다.학교에서 아이가 아파도, 아이가 말썽을 부려도 담임 교사는 학생을 행정실로 보내 정해진 절차를 밟도록 했다.

인간 세상에서 말이란…[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인간 세상에서 말이란…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헌법, 혁명의 산물이 아닌 전쟁의 산물이다”[책과 삶]

소싯적 마르고 닳도록 외웠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항이다.성문 헌법이 우리의 오랜 믿음처럼 혁명의 산물이 아니라 전쟁의 산물이며, 그것이 인쇄술과 다양한 전파 경로를 통해 오늘의 체제로 만들어졌다는 저자의 주장은 대담하기까지 하다.“더없이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하며 폭력적인 세상에서” 탄생했지만, 오히려 그런 세상을 제어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는 점에서 성문 헌법은 나름의 역사와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동물에게 얼마나 잔인한가…무섭도록 선명하게 다가온다[이종산의 장르를 읽다]

그런 고민 중에 <사랑에 빠진 레이철>을 읽었다.이 소설은 내가 품었던 협소한 생각을 SF의 방식으로 깨트리고, 인간 창작자로서의 한계를 어떻게 넘을 수 있는지도 가르쳐주었다.애런 박사가 자신의 연구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서 사람들은 레이철이 인간적인 의식을 가졌다는 것을 모른 채 그녀를 동물센터로 데려간다.

A16면

산만한 덩치에 둥근 코…‘매력덩어리’ 비행기의 모든 것

가끔 액션 영화를 보면 눈이 가려진 채 차로 납치된 주인공이 ‘우회전, 좌회전, 다시 우회전, 직진…’ 같은 말을 외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비행기에 관해 몰라도 전혀 상관없지만 알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비행기의 코가 뾰족하지 않고 둥근 이유는 공기가 의외로 끈적끈적하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아기는 왜강제 입양 당했었나[책과 삶]

2013년 3월21일, 호주 수도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줄리아 길라드 당시 호주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사과의 대상은 1950~1970년대 호주의 미혼모들이었다.호주 정부는 이 시기 미혼모가 출산할 경우 강제로 아기를 포기하게 만든 뒤 아기들을 기혼 부부들에게 입양시켰다.

미국의 상페 外[새책]

언제나 곁을 내어 주는 작고 기쁜 영혼…‘고마워, 코코’ 가장 밝은 산책을 데려가 줘서[그림책]

미용실에서 반려동물과 꼭 닮은 모습으로 파마한 반려인, 코코를 반기는 아이들의 목소리처럼 장면 곳곳에서 반려동물을 향한 다정한 마음과 재치 있는 시선이 묻어나 흐뭇하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어두운 상자 안에서 혼자였던 코코는 아이를 만나 가족이 된다.아이가 슬픔에 잠겨 캄캄한 방 안에서 홀로 이불을 덮어쓰고 있을 때, 다시 빛으로 이끌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코코다.

A17면

25년 전 생일에 벌어진 이스라엘 병사들의 강간·살해라는 ‘사소한 일’[책과삶]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건조한 네게브 사막 위로 극심한 팔월의 더위"가 도사리던 때다.이스라엘인은 ‘독립 전쟁’, 팔레스타인인들은 ‘알 나크바'라 부르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과 점령, 팔레스타인인 축출 이듬해가 배경이다.“지속적인 살해가 지배적인 곳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로 딱히 특별할 게” 없는 ‘사소한 사건'이지만, “그들 중 오직 한 명의 살해와 관련된 지엽적인 사실"이 나를 계속 괴롭힌다.

‘나’를 ‘너희’를 ‘우리’로 단일화하려는 것들에게[책과 책 사이]

줄리아노 다 엠플리의 <크렘린의 마법사>엔 러시아 작가 예브게니 자먀친의 소설 <우리들>이 나온다.고전이건 현대 작품이건 디스토피아 소설은 작가의 살던 시기 체제를 비판하고 풍자한다.즉 이 소설이 겨냥한 것은 스탈린과 소비에트의 전체주의다.

2번 타자까지 끌어들이는 1번 타자는 최고의 타자[토요일의 문장]

첫 문장은 1번 타자와 비슷하지 않을지요.어떤 종류든 글을 써본 이라면, 첫 문장을 쓰지 못해 하얀 공백을 한참 바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시작이 반'이라고, 첫 문장만 쓰면 글이 술술 풀릴 것 같은데 그 첫 줄을 쓰기가 그리 어렵다.

예술가를 성장시킨 14마리 반려견[책과 삶]

결혼 생활이 창작의 토대가 된 소설과 달리 에세이에는 그가 키웠던 개들에 대한 추억이 담겼다.엘리자베스는 5세부터 70세까지 개 14마리를 키웠다.개와의 추억들을 이어붙이면 엘리자베스의 일생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인조인간이 내 썸녀를 사랑한다면[책과 삶]

주식과 외환 거래로 푼돈을 버는 30대 찰리는 유산이 생긴 김에 호기롭게 ‘최초의 인조인간’ 아담을 구매한다.아담을 처음 구매하면 ‘사교적인’ ‘수줍음 많은’ ‘대담한’ ‘우울한’ 등으로 구성된 수많은 성격의 체크 박스에 표기해야 한다.찰리는 미란다와 아담의 성격 항목을 절반씩 체크하기로 한다.

배달의 천국 外[새책]

A18면

포스테코글루표 ‘화공’ 맨유에 통할까

토트넘이 20일 오전 1시30분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첫 홈경기를 치른다.맨유는 지난 시즌 3위에 올랐던 강팀으로 이번 경기 결과를 보면 토트넘의 시즌 성적도 가늠해 볼 수 있다.극단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가 강팀을 상대로도 통할지, 새로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시즌 1호골을 터뜨릴지 눈여겨볼 만하다.

메시의 진심 “2년 전 PSG 이적, 원하지 않았다”

미국 프로축구 데뷔 이후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년 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떠올리며 “원하지 않았던 이적"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메시는 18년간 뛰었던 FC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던 2021년을 떠올렸다.메시는 “PSG로 떠난 것은 계획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일"이라며 “나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건강 이상설 부정했다가 뒤늦게 “결장”…롯데 감독 서튼의 ‘복잡한 속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SSG의 경기를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떠올랐다.2020년 롯데 2군 감독으로 한국 야구와 다시 인연을 맺은 서튼 감독은 2021년 5월 허문회 전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이 자리를 대신 맡았다.올 시즌은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이가영, 설욕 조준 ‘환상적인 샷이글’

국가대표 출신 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 5년차 이가영은 2021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KLPGA 투어에서 보기 드문 ‘남아공 유학파’ 박도영이 이틀 연속 3언더파 69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올랐고,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자 전예성이 마지막 1홀을 남기고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룬 채 19일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이 대회 2차례 우승자인 베테랑 유소연이 이틀 연속 2타씩 줄이고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박결, 지한솔, 이소미, 이가영 등과 공동 4위에 포진했다.

‘키움의 미래’ 이주형, 통쾌한 한 방…‘금요일 10연패’ 사슬 끊었다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5강을 눈앞에 뒀던 롯데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이주형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이로써 키움은 롯데의 5연승을 저지하면서 지난 5월19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금요일 10연패’ 사슬도 끊었다.

ACL 앞둔 인천 “비기고도 졌다”

일본 J리그에서 돌아온 골잡이 무고사의 활약에 제대로 상승세를 타려던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구단 역사상 최초로 오는 22일 홈에서 열리는 하이퐁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둔 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 ACL을 향한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게 됐다.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제르소가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경기 막판 광주 아사니와 엄지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2-2로 비겼다.

A19면

2023년 8월 19·20일[TV 하이라이트]

이후 만남에 나선 박선영은 대화 도중 “골키퍼를 주로 했었다"는 상대방의 말에 놀란다.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박선영은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에 호감을 보인다.걸어서 환장 속으로 = 배우 장현성·장준우 부자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2023년 8월 19·20일[볼만한 주말영화]

이들을 찾기 위해 원정을 떠나려는 엄홍길을 두고 이동규는 “산에 올라갔다가 산이 됐어. 그걸로 끝이야"라고 말한다.이에 엄홍길은 “그럼 내려와야지. 거기서 삽니까"라고 말한다.이들은 후배의 시신을 찾기 전 “정상을 향한 여정이 아니다"라며 “그 어떤 보상도 명예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A20면

백내장 수술 후 ‘달라질 눈’ 미리 보세요

주부 양모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직후 빛 번짐 증상으로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연구진은 백내장 수술 전 환자에게 휴대용 모델 눈을 활용해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 인공수정체의 종류별 특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황호식 교수는 “이 연구는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첫걸음으로, 특히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수술 후의 불만족이나 법적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해 비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쁜 생활습관’ 젊어도 대장암 위험…절주·꾸준한 운동으로 비만 관리를[톡톡 30초 건강학]

암은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나이라고 해서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65세 이상에서는 폐암 다음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여 전 생애에 걸쳐서 조심해야 하는 암이 대장암이다.운동이 부족하고 서구식 식습관과 음주를 즐긴다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져 젊은 나이에도 대장암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임플란트 수출 호조’ 덴티움, 분기 매출 1000억원 첫 돌파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하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덴티움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자동화된 생산과 공정검사 과정으로 유지해온 품질 역시 2003년 유럽 CE 인증과 2004년 국내 업계 최초로 허가받은 미국 생산 공장 설립을 통해 인정받았다.덴티움 관계자는 “2023년 현재 전 세계 77개국에 임플란트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실적 성장세가 기대돼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A21면

야근을 위한 수면법, 따로 있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깨어 있어야 할 때 낮잠을 효과적으로 잘 방법을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밤샘 근무 직전 또는 직후에 몰아서 잠을 자는 대신, 근무 직후 최소한의 수면만을 취한 뒤 일어나 활동을 하다가 다시 다음 야간근무 직전까지 충분히 잠을 자는 ‘분할 수면 방식'이다.야간근무를 해야 할 때도 높은 각성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수면 패턴을 찾고자 했으나 단순히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으로는 원하는 시간에 높은 각성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체중 줄더니 귀가 ‘먹먹’ 말소리는 ‘웅웅’…이관개방증이군요

귀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먹먹하게 느껴지고, 자신의 말소리나 숨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이관개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뇌혈관이나 운동신경 섬유에 나타난 질환과 다발성 경화증 등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이관개방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임신 등 호르몬의 변화가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관개방증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자연히 호전되는 예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지속하면서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묻지마 범죄’ 때마다 정신질환자에 눈총…정신보건 법안·예산 미비부터 해결해야[의술인술]

최근 묻지마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런 범죄자들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국민 정서가 생기고 있다.정신건강복지법의 개정으로 정신질환자의 입원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이 강남역 사건, 진주 안인득 사건, 임세원 교수의 죽음, 그리고 최근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소위 ‘묻지마 살인'과 살인 예고 등이 생기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또한 최근 교도소에 정신질환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급성기 치료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A22면

[사유와 성찰] 세계 속의 한류와 삼류의 한국 정치

한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살신성인의 자세야말로 모두 승자가 되도록 하는 정치의 예술이다.넓게 보면 한류는 폐쇄적인 한국정치에 대한 반동, 즉 분열과 증오의 난장판을 뛰어넘은 저항정신의 산물인 것이다.

[시선] 등에서도 나이가 보인다

나와 함께 사는 박모씨는 거의 모든 드라마의 첫 회, 첫 감상을 저렇게 시작한다.“당연하지, 저 배우 나이가 몇인데, 저 정도면 나이든 티도 안 나네"라는 나의 대꾸도 늘 똑같다.조금씩 늙어가고 있는 40대의 나는 아주 마냥 젊지만은 않고, 누군가 타인의 노화를 굳이 지적한다면 그게 당연한 순리가 아니겠냐고 언제든 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솔직히 스스로는 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김지연의 미술소환] 우리가 서로 상처 입힐 때

자콜비 새터화이트의 어머니 퍼트리샤 새터화이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눈을 가진 사람으로, 자콜비의 작품세계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인종과 성별의 경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공간,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이상적인 공동체가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VR 안에 펼쳐 놓았다.서로가 서로를 상처 입히지 않는 비현실적인 세계가 잠깐 빛나고 사라질 무지개처럼 하늘을 덮는다.

[여적]한동훈의 ‘생활동반자법 오독’

내게 소중한 관계가 공적으로 존중받는 것은 중요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법과 제도의 몫이다.시민단체 ‘모두의 결혼'이 “생활동반자법은 혼인 관계가 아닌 두 사람을 보호한다"고 한 것은 국가와 법무부 장관 책임을 강조한다.생활동반자법, 한 장관은 입맛대로 오독하고 피하기만 할 텐가.

A23면

[세상읽기] 한국과 일본, 그 질기고 불평등한 역사

에어컨을 틀었다 껐다 하며 실내에서 견디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 가보자는 마음이 생긴다.군산 역시 예전에 가본 적 있고 기름진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 일본으로 실어가는 항구로 건설됐다는 상식 정도는 있었지만, 역사박물관에 들러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는 처음이었다.수탈정책의 중심에는 일본 금융자본이 있었다.

[사설]삼성, 준법감시위도 ‘정경유착 우려’한 전경련 가입할 건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임시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준법감시위 우려대로, 삼성은 전경련 혁신과 정경유착 고리가 끊어진 걸 확인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국정농단 연루를 반성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새기고, 신중히 결정하기 바란다.

[사설] ‘부적격’ 사유 쏟아진 이동관 청문회, 임명 철회해야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 시절 언론 장악과 아들 학교폭력 무마 의혹 등이 수없이 제기됐다.‘방송장악 기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부가 방송·언론의 독립성과 권력 감시 사명을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밖에 없다.윤 대통령은 방통위원장 신뢰를 흔들고 정쟁만 키울 이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

[숨] 상상력은 선택할 수 없다

‘기억 발견사'라고 부를 수 있는 업무로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의 제목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가끔 내게 “이 이야기가 어떤 동화인지 알아요?“라고 잊어버린 추억의 책 제목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어떤 아이가 천둥치는 날 가게에서 케이크를 훔치는데” 하며 기억 속 한 장면을 풀어놓는 식이다.

[사설]한·미·일 유사시 협의 의무화, 이런 ‘준군사동맹’ 반대한다

한국·미국·일본 정상이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3자 정상회담 연례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등 많은 합의가 도출됐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별도로 채택된 인도·태평양 지역 내 위기 발생 시 3국 간 협의를 의무화하기로 한 것이다.‘유사시 협의 의무’ 서약은 미국이 인·태 지역 내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3국 관계를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협의틀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