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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을 짓누르지 마라[4일 추모제 ‘공교육 멈춤의 날’]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사망한 A교사의 49재를 맞아 4일 전국의 교사들이 다시 모인다.지난 2일 열린 추모 집회에서 사회자는 “A교사 사건이 알려진 지 40여일이 지났는데 관리자와 교육부, 교육청, 국회는 도대체 어디서 뭐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교사들은 지난달 19일 열린 5차 집회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아동학대 관련 법 개정에 속도를 내라고 요구했다.

홍범도 공원서 만난 고려인들 “한국서도 버려지는 것이냐”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홍범도 공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앞에 70대 고려인 노인이 하얀 국화꽃 한 다발을 들고 나타났다.1.4m 높이의 흉상은 장군이 묻혔던 카자흐스탄 홍범도 공원의 흉상을 본떠 만들었다.지난해 8월15일 광산구와 월곡동에 사는 고려인 주민들은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봉환된 1주년을 기념해 흉상을 세웠다.

통일구간마라톤대회…뛴다, 통일 앞으로[포토뉴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한 ‘제53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서대문구 무악재를 지나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향해 달리고 있다.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 기념으로 창설돼 46.8㎞ 구간을 달리는 이 대회는 김재룡·지영준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쿠팡 캠프 위탁업체, 노동자에 ‘산재보험 포기 각서’ 강요

쿠팡의 소분·배송 물류창고를 위탁운영하는 업체가 근무자들을 상대로 ‘산재보험 포기 각서'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쿠팡 캠프를 관리하는 다른 업체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어 전반적인 근로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부터 제주 지역 쿠팡 캠프 운영을 위탁받은 물류업체 A사는 근무자들에게 ‘사회보험 미가입 책임각서'라는 서류를 받아왔다.

A2면

제조업 대기업 생산 11개월째 감소 ‘L자 침체 우려’…정부는 “회복 초입”

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반면 정부는 중국발 부동산 위기의 파급력이 제한적이고, 반도체 수출 물량 회복·확대를 계기로 경기회복 초입에 돌입했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제조업의 대기업 생산지수는 105.7로 1년 전보다 9.6% 줄었다.

당정 “교권회복 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3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4일로 예고된 초등학교 교사 집단행동 대책을 논의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숨진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 49재에 참석한다.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는 4일 전국 각지 초등학교 교사들의 집단 연가 사용 및 집회 예고와 관련한 대책과 교권회복 방안 등이 논의됐다.

“공교육 멈춤의 날 행동, 지지합니다” 체험학습 신청 인증 나선 학부모들

초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사들이 정한 ‘공교육 멈춤의 날'을 응원하는 체험학습 신청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교사들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를 지내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국회와 각 시·도교육청 앞 집회, 연가 등을 활용한 단체행동을 예고한 상태다.3일 한 온라인 육아카페에는 한 학부모가 “선생님들이 교권을 보장받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육활동을 펼치실 수 있도록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지한다"며 교외체험학습 신청서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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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스러져 “집단 우울증”…틀어막는 당국에 더 분노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지난 7월 사망한 교사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동안 서울의 또 다른 초등학교 앞에도 교사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정모씨도 “학부모의 악성 민원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면서 “교사를 지켜야 할 교육부는 대체 어디에 있나"라고 했다.교사들은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고 국회 차원의 법 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자발적으로 진행해왔다.

4일 ‘국회 앞 집회’ 못 가는 교사들, 수업 마치고 전국 곳곳에서 모인다

지역 교육계가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일인 4일 전국 곳곳에서 국회 차원의 법 개정을 요구하는 추모제를 각각 진행한다.교육부가 ‘공교육 멈춤의 날'과 관련해 일선 학교의 재량휴업과 교사 집단행동 등을 제재하자 국회 앞 추모집회가 아니더라도 아이들 하교 후 지역별로 추모와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집회를 벌이겠다는 것이다.광주광역시 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4일 오후 5시부터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모여 ‘서이초 교사 49재 광주 추모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2023년 9월 4일[김용민의 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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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념 전쟁’에 참전 않는 여당, ‘총선 악재’ 눈치만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야권을 겨냥한 ‘이념·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 최근 발언은 아슬아슬해 보인다"며 " ‘적폐청산'을 하려면 총선 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윤 대통령과 정부가 이념전쟁을 이어갈 경우 국민의힘이 계속 외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핵관’ 이철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홍범도 장군의 사망 당시 레닌기치에 게재된 부고장을 보면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하였음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태영호 “김일성 ‘홍범도 공산주의 아니다’ 평가”…2년 만에 “국군 뿌리 안 돼” 돌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년 전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태 의원은 2021년 8월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지금도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홍범도 장군의 공과 과를 가리면서 그가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으므로 좌익계 독립운동가로 평가하지만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평가했다"고 말했다.홍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직후 게재한 이 영상에서 태 의원은 “북한이 갑자기 홍범도 장군의 고향이 평양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모셔가겠다고 한 것은 홍범도 장군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평양이 고향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한민국으로 봉환된다면 결국 한반도에서 합법적인 주체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싸워라” 한마디에…사나워진 국무위원의 ‘입’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같이 답했다.민 의원이 " 그렇게 정치적인 언어를 쓰지 마시라니까 또 그렇게 말씀을 한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팩트를 말하는 것이다. 위원님은 질문하시고 제가 답을 드리면 될 것 같다"고 반박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위성곤 민주당 의원이 " 정부는 도쿄전력의 입이 되어버렸다"고 하자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일 오염수 방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당사국에 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런던협약·의정서를 위반한다'고 오는 10월 런던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결의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다.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는 모든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그 밖의 인공 해양구조물을 통한 폐기물 투기'를 금지한 런던의정서에도 위반된다"며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친서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1996년 체결된 런던의정서 위반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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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개인 입 막기 전에 진실 규명부터”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 등과 관련해 과거 군 비리를 폭로했던 ‘퇴역’ 내부고발자들은 “전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 개인에게 재갈을 물리기에 앞서 진상 파악과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 이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선후가 바뀌었다. 박 대령 수사부터 하는 것은 군인들에게 ‘이렇게 나오면 너희들 처벌할 것'이란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박 대령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부터 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기구에서 사실관계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검사·해병대 수사관 통화 시인한 해군 “과실치사 법리 검토 아닌 개인 의견 준 것”

해군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과 관련해 해군 검사와 해병대 수사관이 문자와 통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3일 밝혔다.군 검사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관련 판례를 전달한 것일 뿐 해군 검찰단이 개입된 공식적인 법리 검토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해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군 검사가 해병대 수사관과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통해 판례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군 검찰단이 개입된 것은 아니다. 해당 군 검사는 자신의 통화 음성이 공개된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순항미사일 쏜 북 “핵 타격 임무 성공”…합참 “북 발표는 과장”

지난 2일 오전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전술핵공격 가상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며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3일 주장했다.통신은 “훈련에 동원된 미싸일병구분대는 청천강 하구에서 장거리전략순항미싸일들을 조선서해로 발사하여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 궤도를 각각 7672~7681초간 비행시킨 후 목표 섬 상공의 설정 고도 15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였다"고 주장했다.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북한에서 한 발표는 과장됐다.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A6면

비구이위안 급한 불 껐지만…중국 ‘부동산 주도 성장’ 위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지난 1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달 초 만기가 도래하는 약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기한을 3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비구이위안은 성장부터 위기까지 모두 중국 당국의 경제개발 정책과 맞물려 있다.중국 정부는 1978년 개혁·개방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다.

너무 올랐나…하반기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거래 주춤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이 하반기 들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분기 상승 거래가 88.1%에 달했던 송파구도 7~8월 66.7%로 21.5%포인트 감소했다.반면 지난 2분기에 상승 거래 비중이 58.8%에 그친 강북구는 7~8월 69.0%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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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부인 주식 백지신탁’ 불복…이번엔 행정소송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건설사 사내이사인 배우자의 수십억원 규모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정부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앞서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박 실장과 배우자, 자녀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을 모두 처분하거나 백지신탁하라고 통보했다.이에 박 실장은 본인과 자녀들이 보유한 국내외 상장주식은 모두 팔았으나 배우자에 대한 처분에는 불복해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김만배, 신학림에게 100억원 출연해 대장동 사업 도울 언론재단 설립 시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거액을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이 될 언론재단을 만들고 재단 이사장직에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앉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관계자로부터 “2021년 3월쯤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출연해 신 전 위원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언론재단을 만들겠다'고 하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이 관계자는 “김씨는 신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언론인 대여섯명을 모아 언론재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여러 언론사에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론사를 인수하려다 실패하자 이를 대신할 조직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장 이동 제한은 인권 침해” 이주노동자들 오체투지

이주노동자들이 정부의 ‘사업장 이동 지역 제한'에 항의하며 3일 서울 시내에서 오체투지를 벌였다.이를 두고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권리를 옥죄면서 사실상의 ‘블랙리스트'를 운영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주노동단체들은 오체투지에 나서기 전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에도 사업주 동의 없이는 원칙적으로 사업장 변경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지역 제한까지 하겠다는 개악 조치"라며 “고용허가제가 운영된 20년 동안 유례가 없는 매우 심각한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노조 전임제 근로시간면제 대대적 감독…노동계 “노조 옥죄기”

정부가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 등 노조활동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200개 기업에 기획 근로감독을 한다.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면제·노조운영비 원조 등 노동조합법상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유노조 사업장 200개소에 대한 기획 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근로시간면제 제도란 노조 전임자의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사측과 노조가 단체협약 등을 맺어 전임자에게 일정 근무시간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A9면

‘킬러’ 없는 9월 모평, ‘N수생’ 역대 최고 응시율

오는 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응시자 중 이른바 ‘N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는 10만4377명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1만2126명, 6월보다 1만6077명 늘었다.이번 9월 모의평가의 N수생 비율은 지원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인데 본수능에서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시간 내 응급실 이용률’ 광역지자체 간 2배 격차

서울 사람 10명 중 9명은 위급할 때 1시간 안에 응급실을 이용하는 반면 전남과 경북 등 비광역시 지역은 그 비율이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기준시간이 30분인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서울 89.9%, 인천 80.9%, 경기 68.8%로 수도권 지역은 높았지만 전남, 경북, 강원 등 비광역시 지역은 크게 떨어졌다.기준시간이 90분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 또한 서울은 96.4%, 인천 95.6%, 경기 92.4%인 반면 충남은 50.2%, 강원 60.1%, 전남 60.4%에 그쳤다.

작년 SKY 떠난 대학생 2131명

지난해 이른바 SKY 대학에 다니다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지난해 인문계열 중도 탈락자가 많은 학과는 고려대 경영학과, 연세대 인문계열, 연세대 상경계열 등이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부터 통합수능이 적용되면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한 학생들이 인문계열 중도 탈락률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9월 4일 곳곳에 가을 재촉하는 비[오늘의 날씨]

2023년 9월 4일 곳곳에 가을 재촉하는 비 [오늘의 날씨

A10면

청춘열차서 한 권 다 읽고 퇴근길 남춘천역 반납하고

지난달 28일 오후 8시20분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 개찰구를 빠져나온 김윤선씨는 계단을 지나 역 하부공간에 설치된 스마트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스마트 도서관은 자유롭게 각종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는 무인 시스템이다.춘천시는 시민들이 도서 관련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18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4억8000만원을 들여 춘천시청을 비롯해 남춘천역, 춘천시립도서관,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등 4곳에 스마트 도서관을 설치했다.

스마트 워치로 몸 이상 감지…온열질환 사고 예방

폭염에 밭일하던 고연령층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온열질환 사고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응급상황 대비 기술을 보급·확산하기로 했다.행정안전부는 폭염 취약계층 안전 관리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와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한 건강 모니터링 및 실시간 대처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올여름 기승을 부린 폭염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엘니뇨 현상과 중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계층 보호에 정보통신기술 기반 보조 수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 명동서 ‘바가지요금’ 단속 강화

외국인 관광객 방문 등으로 유동인구가 다시 늘어난 명동에서 올여름 시작된 바가지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이 연말까지 이어진다.중구는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간 명동에서 거리가게 등을 대상으로 관광객과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각종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했다.이에 상권 질서가 어느 정도 잡혔다고 판단해 거리가게 운영 규정에 ‘가격표시’ 항목을 신설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연말까지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전남, 여순사건 ‘일일 역사 탐방’ 첫 운영

‘여수·순천 10·19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다.여순사건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전남도는 “여순사건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A12면

과거 식민지라고 얕봤나…프랑스의 실패한 ‘아프리카 전략’

니제르에서 쿠데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프랑스 시위가 열렸다.최근 니제르에서는 프랑스가 니제르 군부의 명령을 무시하면서 반프랑스 감정이 더욱 고조됐다.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니제르에는 프랑스 병력 약 1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탁신, 역시나 ‘믿는 구석’ 통했다…징역 8년서 1년으로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의 형량이 징역 8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탁신 전 총리는 궐석재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상태였으나 귀국 후 법원은 이를 징역 8년으로 줄였다.여기에 국왕이 징역 1년으로 다시 감형해주면서 탁신 전 총리는 가석방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공습경보 울리고 대피명령 떨어져도…우크라 아이들은 학교에 간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아빠 블라드는 지난 1일 전통 축제 의상을 입고 6세, 8세 아이와 함께 개학식에 참석했다.우크라이나 아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유니세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학령기 아동 중 약 3분의 1만이 온전한 대면수업을 받는다.

독일, 98세 전 나치수용소 경비대원 기소

독일 검찰이 2차 세계대전 때 3300명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던 98세 전직 경비대원을 재판에 넘겼다.지난해 독일 법원은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일했던 요제프 쉬츠에게 대량 학살을 도운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지만, 그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사망했다.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최고령 전범'으로 불렸지만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했다.

A14면

달 개척의 시대…먼저 개발하면 우리 땅?

가까운 미래의 달, 이곳에는 화성 같은 먼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쏘기 위한 ‘터미널'이 건설돼 있다.이처럼 최근 달 착륙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의 선도 국가는 미국이다.지구상 국가 중 유일하게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경험이 있는 미국은 최근 한국과 영국 등 28개국이 가입한 ‘아르테미스 약정'을 만들었다.

집 정리 ‘척척’·달 탐사도 ‘거뜬’…만능 ‘인간형 로봇’ 내년 나온다

창고를 정리하고 제품을 조립하는가 하면 노인 돌봄 노동도 거뜬히 해내는 만능 로봇이 개발됐다.앱트로닉은 사람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아폴로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특정 목적에만 쓸 수 있는 ‘전용 로봇'이 아니라 모든 목적에 쓸 수 있는 ‘범용 로봇'이라는 뜻이다.

함정에 실어야 했던 레이저 무기, 성인 2명이 들 수 있게 ‘소형화’

미국에서 작은 냉장고만 한 소형 레이저 무기가 개발됐다.언제 어디서든 아군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 발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레이저 무기가 개발된 것이다.미국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은 지난달 말 ‘팬텀'이라 이름 붙인 소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 미군에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식습관이 나의 유전자를 길들인다[친절한 식품 이야기]

인간의 유전자는 우리의 생리적인 특성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유전자는 우리의 생리적 특성을 결정하지만,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그 영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건강한 식습관은 우리의 유전자를 길들이는 역할을 하며,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식습관은 더 나은 건강과 ‘웰빙'을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A16면

더 크게, 더 비싸게…삼성·LG의 TV는 ‘대대익선’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대형·프리미엄 TV'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혔다.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 1일 독일 베를린 IFA 2023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대형 TV에 대한 니즈는 끊임없이 ‘더 큰 것'을 원하는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다"면서 “프리미엄 초대형 사이즈에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수요가 줄면서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총 965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5.8%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형 모듈러주택 선보인 LG전자,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노크

LG전자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중간 소비계층 공략에 나선다.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최적화된 신제품을 무기 삼아 볼륨존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빌트인 시장은 가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제주 LPG값 급등은 ‘담합’ 탓

제주 지역 액화석유가스 충전 시장에서 과점 지위에 있는 업체들이 LPG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그동안 제주도에 거의 공급되지 않았던 액화천연가스가 2020년 3월부터 제주도에 공급되기 시작하자 이에 대응할 목적으로 같은 해 8월 수차례 모임을 가지면서 업체 간 가격경쟁을 멈추고 판매단가를 함께 인상키로 하는 등 공동 대응의 공감대를 마련했다.이들 4개 업체는 제주도 내 140여개 판매점에 LPG를 도매로 공급하는 일을 하는데, 공정위는 이들이 합계 시장점유율 100%에 달하는 과점 사업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가격 담합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외평기금 떼서 세수 부족분 돌려막겠다는 정부

정부가 올해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으로 부족한 세수를 메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정부가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부족한 세금을 메꾸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인데, 편성한 예산을 쓰지 않거나 지난해 쓰고 남은 돈을 쓰거나 공자기금 재원을 쓰는 것 등이다.정부는 15조~20조원 규모 외평기금을 공자기금에 갚고, 이 자금으로 재정지출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막차 수요 몰린 ‘50년 만기 주담대’

주요 은행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대상 연령을 제한하고 한도도 낮추려 하자 지난 일주일간 주택담보대출이 1조6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8월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 2조1122억원의 대부분이 월말에 몰린 것이다.일부 은행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판매를 종료하거나 연령과 한도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대출이 막히기 전에 최대한 돈을 빌린 차주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A17면

비메모리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K반도체

지난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 강국'이라지만 사실 메모리에 편중돼 있어 더 큰 시장인 비메모리 분야를 적극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한국산업연구원은 3일 발표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규모는 4564억달러로, 국내 팹리스들이 생산한 비메모리 반도체는 151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KT, 가족 아니어도 뭉치면 ‘할인’[포토뉴스]

KT가 가족 등 법적인 관계가 아니어도 결합해 할인을 제공하는 통신 상품 ‘Y끼리 무선결합'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KT 직원이 ‘Y끼리 무선결합’ 상품의 주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기아 EV9, 독일서 ‘극찬’

기아 EV9과 현대차 아이오닉6가 다음달 초 발표하는 ‘독일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EV9은 7만유로 이상 고가 차량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아이오닉 6는 전기차·수소전기차 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현대자동차그룹은 ‘2024 독일 올해의 차'에서 EV9과 아이오닉6가 각각 럭셔리 부문과 뉴 에너지 부문에 선정되며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쉐보레 콜로라도·트래버스도 인터넷 구매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지난 1일부터 온라인 판매 대상에 추가했다고 3일 밝혔다.차종별로 일시불 구매 혜택과 콤보 할부, 무이자 할부 혜택이 포함된 특별 할부 프로그램이 적용된다.트래버스·볼트 EUV·콜로라도·타호 구매 고객에게는 콤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691만원을 지원하고, 차종에 따라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541만원의 취등록세를 지원키로 했다.

올 8월 전력 사용량, 여름철 역대 최고…작년보다 전기 30% 더 쓴 집 요금 2배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역대 8월 중 최고치였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게다가 같은 4인 가구가 지난해 8월보다 올해 8월에 20% 더 많은 전기를 썼다면 부담은 73.4%로 더 늘어난다.전기요금은 지난해 6만6690원에서 올해 11만5640원으로 4만895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A18면

또 바뀌는 새만금 밑그림…산단 키우고, 공항은 멈추고

정부가 새만금 기본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2차전지 등 첨단산업 기업들이 입주할 산업용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매립공사 착공을 준비 중인 7, 8, 9공구가 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지만 현재 들어오고 싶어 하는 기업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위기를 밝혔다.민간기업들이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늘린 것은 지난해부터다.

관악역 도보 이용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 212가구

GS건설이 9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를 분양한다.안양자이 더 포레스트는 지하철 1호선 관악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KTX 광명역과도 차로 약 7분 거리다.

미니 신도시급 도시정비 ‘포레나 인천학익’ 250가구

한화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290-1번지 일원에 ‘포레나 인천학익'을 분양한다.지상주차를 최소화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된다.포레나 인천학익이 위치한 학익동과 주안동 일대는 미니 신도시급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계약금 이자 지원, 3억대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DL이앤씨가 강원 원주시에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분양 중이다.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원주역에는 2개 철도 노선이 지날 예정이다.KTX중앙선을 이용하면 서울 청량리역까지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 서울 생활권 공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19면

북한 등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 전문가’, 빌 리처드슨 전 주유엔 미국 대사 별세

수차례 방북해 북핵 해법과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과 협상했던 빌 리처드슨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2일 별세했다.리처드슨 전 대사는 40년 넘는 정치 인생 동안 특히 해외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외교력과 협상력을 발휘한 것으로 명성이 높다.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북핵 해결과 억류 미국인 석방을 이끌어낸 것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 신용호 20주기 추모식

교보생명은 대산 신용호 창립자 20주기를 맞아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추모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2023년 한국경영학회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사업회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30일까지 추모 전시회 ‘대산이 오늘의 청춘에게'를 연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9월 4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9월 4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9월 4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9월 4일

“경쟁사에 공장 대여…공생의 길 찾았죠”

현대·기아차에 스포일러를 납품하는 박병태 대일기업 대표는 3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불이 난 경쟁업체를 도와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박 대표는 2021년 8월 경북 칠곡군에서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A사의 공장이 화재로 모두 잿더미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A사는 박 대표의 공장처럼 현대차에 스포일러를 공급하는 경쟁업체로 불이 나기 전까지 탄탄대로를 달리듯 성장 중이었다.

A20면

“사랑도 상실도 동시에 일어나는 게 인생”···‘어느 멋진 아침’ 미아 한센-러브[인터뷰]

산드라는 자신이 알던 아버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상실감에 괴로워하지만 동시에 새롭게 찾아온 사랑에 전율한다.<어느 멋진 아침>의 국내 개봉을 앞둔 지난달 28일 화상으로 만난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말했다.<다가오는 것들>, <베르히만 아일랜드> 등으로 삶과 예술의 의미를 깊이 탐구해 온 감독은 8번째 장편인 이번 작품에서 ‘상실과 사랑의 공존'에 주목했다.

프로필 검색이 안되는 처음보는 얼굴···‘마스크걸’ 이한별[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3인 1역'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넷플릭스는 제작발표회 전까지 초반 김모미를 연기하는 신인 배우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마스크걸>이 공개되고 나서 극 중 김모미의 초반 서사를 담당하는 배우 이한별을 향해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캐릭터’ ‘정말 처음 보는 얼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A21면

한반도선 멸종, 한국 호랑이·표범을 찾아서…EBS1 ‘다큐프라임’

남한에서 호랑이가 확인된 마지막 기록은 1924년, 표범은 1970년이다.러시아에서 늘어난 호랑이는 현재 중국의 훈춘 지역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제작진은 러시아와 북한·중국의 국경인 두만강과 인접한 러시아의 나르바강 유역에서 2년여 촬영한 끝에 시베리아 호랑이와 한국표범의 모습을 화면에 포착했다.

2023년 9월 4일[TV하이라이트]

개는 훌륭하다 = 15마리 다견 가정 ‘루이네'를 방문한 제작진은 촬영 시작 8초 만에 시추 루이에게 허벅지를 물린다.루이는 외부인만 보면 폭력적으로 돌변한다.그러나 자신만 공격하는 닥스훈트 ‘콩콩이'만 보면 눈치를 본다.

2023년 9월 4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재정 상태를 묻는 방송인 이수근의 질문에 “집이 세 채"라고 답한다.방송인 서장훈은 “다른 데 문제가 있나"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의뢰인은 “결혼을 못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게 있다"고 고백하고, 서장훈은 “큰일이네"라고 말한다.

A22면

제53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경기도·건국대의 시대’ 열었다…올해 나란히 2연패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우승을 향한 육상 장거리 유망주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지난해 만년 2인자에서 벗어나 정상에 올랐던 팀들이 올해 나란히 연패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시대를 열었다.경기 대표는 4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46.9㎞ 구간에서 펼쳐진 제53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시·도 대항전에서 2시간32분4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수상…“아시안게임 1만m 출전, 개인 신기록 목표”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중장거리 국가대표 신용민이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 마라톤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신용민은 대학에 들어와 마라톤 풀코스를 세 번 뛰었다.신용민은 “앞으로 3년 동안 열심히 훈련해 2시간10분대에 진입하겠다"며 “최종적으로는 한국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훌륭한 마라토너가 꿈…2026년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따고파”

올해 육상 남자 1만m 고교랭킹 1위 김도연이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 마라톤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김도연은 “우선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김도연은 “폼이 너무 좋고 멋있다"는 이유로 일본 마라톤 간판 오사코 스구루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서연정, ‘259전 260기’ 이토록 값진 생애 첫 우승

서연정이 ‘259전260기’ 신기록을 쓰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정규투어 10년차 서연정은 3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노승희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첫 연장에서 승리했다.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서연정은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10번홀과 13번, 14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A23면

손흥민, 10점 만점에 10점…눈부시게 보여준 ‘손톱’

개막 후 침묵을 지키던 ‘캡틴’ 손흥민의 득점포가 최전방 원톱으로 포지션을 바꾸자마자 불을 뿜었다.개막 후 줄곧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왔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날 새로운 시도를 했다.리그컵에서 골을 넣긴 했지만 경기력이 여전히 좋지 못한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벤치에 앉히는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하는 ‘손톱’ 작전을 구사한 것이다.

돌풍서 ‘태풍’으로…광주, 선두 울산 깨고 9경기 무패

프로축구 광주FC가 일으킨 승격팀 돌풍이 이젠 태풍으로 변했다.‘넘버 3’ 굳히기에 돌입한 광주는 선두 울산 현대까지 무너뜨리며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도 바라보게 됐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건희와 베카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팡팡 터진 KIA, 751일 만에 8연승

프로야구 KIA가 751일 만에 8연승을 달렸다.5-6으로 뒤지던 KIA가 8회초 1사후 6번 김선빈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루 기회를 만들자 SSG 마무리 서진용이 등판했다.세이브 1위 서진용을 상대로 KIA는 3연속 안타를 때렸다.

A24면

[황규관의 전환의 상상력] 깊은 수치와 무기력의 핵심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주위 사람들이 깊은 수치심과 무기력을 토로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2014년 7월 후쿠시마현을 강타했던 바다에게 보복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방사성 물질로 범벅 된 오염수를 지난 8월24일 전격 방류하기 시작했다.이는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실제로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야 심하게 움직이기 마련인지라 방류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던 때와는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NGO 발언대]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응원하는 이유

얼마 전 한 기자로부터 “가장 주목해야 하는 빈곤 현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2011년 철도 민영화가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정부는 경쟁체제 도입, 공공기관 재정건전성 강화와 같은 외피를 씌워 서서히 민영화를 진행한다.2013년 수서역에 고속철도가 도입되면서 철도공사는 자신의 자회사와 경쟁하는 기이한 모습이 됐다.

[우리말 산책] 뜻도 모르고 쓰는 ‘옥석구분’과 ‘타산지석’

“옥과 돌을 가린다"는 의미라면 ‘玉石區分'이 돼야 하는데, 어느 사전에도 그런 사자성어는 없다.따라서 “좋고 나쁨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의 표현을 하려면 ‘옥석을 잘 구분해야 한다'거나 ‘옥석을 가려야 한다’ 등으로 풀어 써야지, ‘옥석구분을 잘해야 한다’ 따위처럼 사자성어로 써서는 안 된다.‘타산지석'도 잘못 쓰는 일이 많은 사자성어다.

[노래와 세상] 들고양이들

‘마음 약해서’, ‘십오야’ 등 히트곡으로 유명한 혼성그룹 ‘와일드 캣츠'의 리드싱어 임종임이 세상을 떠났다.1979년 발표한 음반 <더 와일드 캣츠>의 수록곡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듬해부터는 솔로 가수로 독립해 활동했다.1981년 보니 엠의 ‘바하마 마마'를 번안한 ‘말하나 마나'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A25면

[조광희의 아이러니] 역사적 행위의 미적분

하지만 역사는 점잖은 대화만이 아니라 치열한 정치적·상징적 투쟁의 장소이기도 하다.지금 여기에서 돈과 권력과 의미를 두고 경쟁하는 세력들은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역사적 사실은 더 발견되기 마련이고, 지금의 현실은 역사를 바라보는 새 관점을 주기 때문에, 역사가 나날이 다시 쓰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기고] 헌법정신과 법원 판결에 부합하는 ‘노란봉투법’

‘정치의 사법화'라는 말이 꽤 익숙하다.현실의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갈등은 범죄로 수사되거나 소송의 형태로 제기돼 최종적으로 법원 판결이 나와야만 해결되는 패턴을 보인다.게다가 올해 초 서울행정법원은 CJ 대한통운·택배노조 사건에서 하청 노동자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지금, 여기] 기재돼야 할 다양한 가족의 진실

지난해 11월24일 대법원은 11년 만에 판례를 변경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트랜스젠더도 성별 정정을 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옛 호적, 현재는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되는 개인의 법적 신분에서 주요한 원칙은 ‘진실에 부합하는 기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렇기에 가족관계등록법은 기재사항에 착오나 누락이 있으면 이를 정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 역시 이에 따라 이루어진다.

A26면

[아침을 열며] 정치에 큰 기대 말라, 그러나 지치지도 말라

태국 시민들은 분명 군부 정권을 끝내기 위해 전진당에 표를 던졌는데, 석 달이나 시간을 끌다가 ‘짠’ 하고 나타난 정부는 도로 군부연합이었다.전진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 외에는 공통점 하나 없는 나머지 정당들이 똘똘 뭉쳐 자기들끼리 연립정권을 꾸리는 바람에 결국 전진당은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야당이 되고 만 것이다.지난 5월 열린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의 승리는 여러모로 사건에 가까운 일이었다.

[詩想과 세상] 도굴

시인은 밤하늘을 거대한 무덤으로 인식한다.천둥 번개가 내리치고 소낙비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누군가 하늘을 파헤쳐 부장품을 도굴한다고 상상한다.밤새 무쇠 날로 내리치자 “봉인된 하늘 한끝"이 서서히 무너진다.

[시선] 사람이 오는 일이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코로나19로 줄어든 외국인 노동자를 충원하기 위해 올해 고용허가 대상 노동자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명으로 늘렸는데, 더 늘린다는 것이다.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사업장의 규모와 업종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여적]고려인들의 홍범도 애도

국방부가 지난달 31일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결정하자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다음날 페이스북에 올린 자작시 일부다.홍 장군은 이 마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었는데, 요 근래 정부 움직임에 속 태우고 걱정도 많다고 한다.홍 장군은 “내가 죽고 우리나라가 해방된다면 꼭 나를 조국에 데려가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A27면

[이병천 칼럼] 동맹의 굴레, 과학의 구멍, 나라 죽이기

우리 정부와 여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과 시민적 항의 운동을 과학을 무시하는 ‘괴담'이라 몰아붙이고 ‘괴담 자료집'까지 배포했다.일본 입장에선 자국 안에 지하매립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해양방류함으로써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비용도 엄청 줄일 수 있다.하지만 한국인과 아시아인들, 지구 시민들, 차세대의 입장에선 삶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것은 정당하다.

[미디어세상] 홍범도, 이것은 역사논쟁이 아니다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은 결국 역사논쟁이 아니라 역사를 재료로 삼은 정치투쟁이다.왜 평가 잣대에 대한 합의가 없이 애매한 잣대를 강요하는 일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용하나.정치투쟁의 본안에 들어가서도 각자 할 말들이 있겠지만, 먼저 이 희비극은 역사논쟁에 속하지도 않는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고 싶다.

[사설] 커지는 교사 집회와 분노, 정부 ‘현장 목소리’ 경청해야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경기 고양과 전북 군산에서 두 명의 초등교사가 또 목숨을 끊었다.교육부가 내놓은 교권보호 종합방안에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학교 민원대응팀 등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4일은 교사들이 지정한 이른바 ‘공교육 멈춤의날'이다.

[사설]길 못 찾는 선거제 논의, ‘개혁 대의’ 살려 조기 매듭짓길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 논의가 더디고 길도 못 찾고 있다.사표 축소, 비례성 강화, 지역구도 완화라는 선거제 개혁의 대의를 끝까지 놓쳐선 안 된다.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을 부채질하는 현행 선거제를 확실히 뜯어고쳐 국회를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설]박정훈 대령 영장 기각, 그만 재갈 물리고 외압·진실 밝히라

국방부 검찰단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해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지난 1일 기각됐다.당장 박 대령을 항명·명예훼손죄로 옭아매려 한 수사와 영장 청구가 무리했다는 비판과 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 수사에 대한 질책성 발언이 있었다는 박 대령 진술이 공개된 다음날 영장을 청구해 인신구속부터 나선 것은 진상 규명은 뒷전인 채 입막음에 급급한 처사였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