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대형 잠수함을 처음 공개했다.원자력으로 움직이는 핵 추진 잠수함 개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신형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이 계획돼 있다며 “핵 추진 잠수함 건조에 더 큰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 ‘기술 반격’에, 미 ‘규제 강화’ 만지작…더 거칠어진 ‘반도체 전쟁’
미국과 중국의 승자 없는 반도체 전쟁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중국의 반도체 자립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온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는 미·중의 2라운드 싸움이 더욱 거칠어질 수 있음을 우려케 한다.중국의 반격 이후 미국 반도체지수와 애플 주가가 연이틀 급락했지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미국은 더 높은 수위의 수출통제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학기 열흘간 5명 극단 선택…‘집단 트라우마’ 빠진 교사들
2학기 들어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전국에서 교사 5명이 숨졌다.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초등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치료를 받다 지난 7일 사망했다.교사노동조합과 유족 측은 숨진 교사가 악성 민원 등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 뒤 인근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정밀 분석한 결과, 모니터링 대상이 된 여러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한 삼중수소 농도가 관측된 것이다.도쿄전력은 7일 후쿠시마 제1원전 3㎞ 이내 지역에서 지난달 30일 채취한 바닷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총 6곳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ℓ당 1~1.5㏃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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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들이 ‘군사작전’하듯…방심위 ‘여권 우위’ 재편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야권 추천 인사인 정민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을 해촉했다.방심위 내 여권 4 대 야권 4의 기존 구도가 여권 우위로 재편됐다.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정 위원 해촉안 재가에 대해 “방심위의 방송 심의를 좌지우지해 방송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독립기관 방심위를 권력의 청부심의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만배 인터뷰 보도’를 ‘흉기’에 빗댄 이동관 “언론사 존폐 검토해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8일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 논란에 대해 “이런 국기를 흔드는 악의적인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라면 존폐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위원장은 또 “TF팀을 만들어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짜뉴스 의혹에 대해서는 “규제가 아니고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언론탄압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하자 “제대로 된 언론의 옥석을 가려서 제대로 된 것은 자유로운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언론의 탈을 썼을 뿐 기관지 역할을 하거나 악의적 왜곡 선동의 주축 역할을 하는 것들은 퇴출시키는 게 맞다고 본다"며 “언론탄압이라는 프레임에 너무 위축이 돼서 제대로 할 역할을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카르텔’ 용어 꺼내 든 여당…보도 배후로 민주당 찍고 전방위 공세
국민의힘은 8일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 논란을 ‘카르텔에 의한 선거공작'으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배후로 지적하고 나섰다.윤재옥 원내대표는 ‘대선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를 악용해 선거공작 수단으로 삼는 정치권, 선거공작꾼, 불공정한 언론으로 이뤄진 삼각카르텔의 존재가 드러난 이상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021년 9월15일 김만배와 신학림의 조작 인터뷰가 만들어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2021년 10월8일, 민주당 국회의원 32명이 ‘대선공작 면죄부 법안'을 발의했다"면서 “조작한 인터뷰를 활용하기 위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법안까지 발의하며 판을 깔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한 대검 중수부, 대장동 대출 건은 왜 수사 안 했나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지난 7일 취재진에게 대검 중수부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개발 시행사에 불법대출을 알선한 조씨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밝힌 내용이다.조씨가 계좌 추적을 당한 시점을 착각하지 않았다면, 예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대검 중수부는 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 때 조씨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나중에 예보 조사 등 별개의 수사단서로 수원지검에서 기소됐다고 해서 중수부 수사를 부실수사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시 수사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불법대출한 게 본류였고 대장동 건은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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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미·일 밀착에 ‘불시 핵공격’ 경고…해군 강화 초점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해군의 본격적인 핵무장을 통해 육·해·공을 막론한 장소에서 불시에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의도로 분석된다.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등에서 “해군의 핵 무장화는 더는 미룰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 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해군 핵무장을 뒷받침하는 잠수함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북한이 8일 공개한 김군옥영웅호는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만든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추정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핵어뢰 등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의 기술적 난관, 막대한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해 핵 추진 잠수함이 완성되기까지의 공백을 저비용의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대체한다는 복안으로 보인다"고 했다.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기술적·재정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북한군 서열 1위 자리에서 해임됐다가 최근 군 최고 계급을 달고 재등장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직책이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으로 확인됐다.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지난 6일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참석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박 전 부위원장 군복 상의 명찰에 ‘군정지도부 부장’ 직책이 적혀 있다.지난달부터 공식 매체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박 전 부위원장 직위가 군 최고 계급인 ‘원수'로 확인된 데 이어 직책까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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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나이 “한·미·일 협력 강화는 중국 염두…북, 더 잃을 게 없어 러와 군사협력”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설을 비롯해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무기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본격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나이 교수는 최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격상된 한·미·일 협력 체제가 궁극적으로 ‘중국 억지'를 목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그는 한·미·일 3국 협의체가 미국의 중국 억지 구상에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 3자 협력의 첫번째 초점은 북한 억지이지만, 기저에는 중국 대응을 위한 발판 마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24번째 ‘G20 정상회의’…사상 첫 공동선언 채택 불발?
‘하나의 지구·하나의 가족·하나의 미래. ' 표어와 달리 세계가 분열된 틈에 열리는 이번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공동선언 채택이 불발될 수 있다고 8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이에 따라 올해 G20 정상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선언 채택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G20 정상회의는 1999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24번째를 맞는다.
민주당, 이종섭 국방장관 해임 요구…“윤 대통령 거부 시 탄핵소추안 발의”
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민주당은 결의문에서 “채 상병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국방부 장관, 양평의 대통령 처가 땅을 지키기 위해 국민을 속이고 자신마저 속이고 있는 국토교통부 장관, 극우 유튜버를 의심케 하는 통일부 장관, 잼버리 책임을 피하고자 숨어버린 여성가족부 장관,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고 친일파를 영웅으로 미화하는 국가보훈부 장관 등 이제 윤석열 정부의 내각은 국민에게 그 어떤 신뢰도 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지난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현 정부 들어 두 번째가 된다.
내년 총선 어느 당 지지하나요?…여당 37% 야당 50%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현 정부 지원론보다 견제론이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내년 총선 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국민의힘 36%, 민주당 40%, 정의당 7%, 기타 3% 등이었다.현재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2%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민주당, 정의당, 기타 등 상대적으로 야당이 크게 늘었다.
이재명 단식장 건너편에서…국민의힘 “수산물 먹자”[포토뉴스]
이재명 단식장 건너편에서… 국민의힘 “수산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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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웨이폰 7나노칩 조사”…한국 반도체에도 불똥 튀나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최신형 스마트폰에 7나노급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중 반도체 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미국은 지난해 10월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는 해당 규제를 1년간 미뤄줬다.
“북한, 러시아 방산업체 해킹…중국, SNS로 미 대선 개입”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군사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 및 방산업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작전의 목표를 ‘한국·미국·일본 등 적으로 여기는 국가의 정보 수집’ ‘자국 군사 역량 증진을 위한 타국의 군사 정보 수집’ ‘국가 운영에 쓰일 가상자산 자금 확보’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보고서는 특히 군사 정보 수집과 관련해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정부와 방산업체를 목표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은행장을 지낸 허인 KB금융 부회장을 누르고 KB금융 신임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됐다.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회추위는 제2차 쇼트리스트 3명인 양 부회장, 허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경상수지 3개월째 ‘불황형 흑자’…중국 경기·국제유가가 변수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지난해 5~7월 이후 1년 만에 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 수준을 웃돌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7월 경상수지는 17억달러 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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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씨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오피스텔로 이사한 지 20일 만에 수도권 일대 200여채의 명의자였던 ‘바지사장’ 임대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정씨와 같은 신탁사기 피해자들은 전세사기 특별법상 피해자로 인정받더라도 경매나 공매가 중지되지 않아 ‘불법 임차인’ 신분이 되고, 대항력을 인정받지 못해 우선매수권도 행사할 수 없다.전세사기 특별법이 시행된 지 100일을 하루 앞둔 8일.
힘으로 뺏은 건물, 힘으로 잃자 소송 “돌려받을 수 없다”
불법으로 점유했던 건물이라면 위법한 방법에 의해 빼앗겼다 하더라도 해당 건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은 A사 대표가 B씨를 폭행해 쫓아낸 뒤 건물을 점유한 것과 B씨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건물을 탈환한 것 모두 민법상 ‘점유의 침탈'에 해당한다고 봤다.그러면서 “B씨의 탈환행위가 민법에서 정한 자력구제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 하더라도 먼저 점유를 침탈한 A사는 B씨에 대해 점유회수를 청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당, 이태원·오염수 ‘종북몰이’…시민들은 “헛웃음 나오는 막말”
여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촛불시위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까지 싸잡아 “북한의 지령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은 “헛웃음 나오는 막말"이라며 반발했다.김 대표는 이태원 참사 촛불시위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에 대해 “북한이 지령을 보내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 세미나에서 “이태원 참사 때 서명운동, 촛불시위, 추모문화제를 하라고 지령을 내리고 ‘이게 나라냐’ ‘국민의 죽어간다’ 구호까지 지정하면 현수막이 실제 집회에 등장했다"고 했다.
수도권 지역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 도입된다.기존 지하철 정기권을 시내·마을버스로 적용 범위를 넓힌 개념으로, 독일의 ‘49유로티켓'처럼 국내에서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무제한 환승·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한국철도공사 등과 함께 대중교통 무제한 통합정기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9월 9일
2023년 9월 9일 화창한 토요일…내륙 큰 일교차[오늘의 날씨]
2023년 9월 9일 화창한 토요일… 내륙 큰 일교차 [오늘의 날씨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카툰 ‘윤석열차'의 수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학생만화공모전의 올해 수상작 전시회가 취소됐다.매년 수상작을 선정한 뒤 이를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전시해왔다.올해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측은 학생만화공모전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수상작을 한국만화박물관 2층에 전시할 계획이었다.
A8면
욕하면서 자꾸 보게 되는 ‘나는 솔로’…예능 넘어 ‘문화인류학 도감’[이진송의 아니 근데]
출연자가 프로그램 출연 전후로 연인이 있었다거나, 연애보다는 홍보가 목적으로 보이면 가차 없는 비난이 쏟아진다.<나는 솔로>가 ‘극사실주의'라고 어필하는 진정성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가공되지 않은, 꾸미지 않은 ‘날것'이다.‘있는 그대로’ 담아내겠다는 다큐멘터리적 집념은 보통의 연애 프로그램, 아니 방송에서 추구하기 마련인 최소한의 필터링조차 빼버린다. <환승 연애>나 <하트시그널> <돌싱글즈> <솔로지옥>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아름다운 출연자들이 호화로운 숙소에서 근사한 데이트를 즐긴다.
사람 잡고, 실망스러운 진실 외면…귀신 잡는 ‘해병’의 명예는 어디에?[금주의 B컷]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의 혐의로 해병대 수사단장에서 해임된 박정훈 대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에서 열렸다.이날 밤, 군사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박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나흘 뒤인 지난 5일 박 대령은 군검찰의 첫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검찰단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A11면
다만 기왕 특산물을 이용할 것이라면 주재료인 쌀과 홍시 또한 상주 것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있다.앞서 상주는 삼백의 고장이라 했지만 필자에게는 포도의 고장이다.특히 유기농으로 오랫동안 포도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상주다.
A12면
일 많은 사람들, 힘을 내요!
‘K산후조리’는 못 누렸지만 전문 간호사가 가정 방문해 ‘육아 레슨’[다른 삶]
하지만 엄마의 의지나 병원의 권유가 무색하게 둘째 아이는 ‘평균’ 이상의 신체 크기를 갖고 있었다.몸둘레, 머리둘레, 몸무게 등이 평균치를 한참 웃돌다 못해 가장자리에 걸려 있는 아이의 상태에 임신 기간 진찰해준 담당 산부인과 의사도, 출산을 맡은 담당의도 38주를 넘기지 말고 출산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의 경우 출산 전 아기가 너무 커지면 자연분만 시 자궁 파열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A13면
경쟁적으로, 자유롭게, 진실하게…지식은 ‘소통’되었다[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예고한 대로 이제 연재는 인간의 고유한 지적 능력으로서의 아이겐밸류를 찾기 위한 마지막 동사 ‘소통하다'로 넘어가 생각의 혁신을 이룰 소통의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그러나 고대 그리스에서 이런 지식의 연결망이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이 연결망의 형성을 위해 전제돼야 할 조건이 여럿 있었는데, 공통의 문화적 코드 속에서 서로 소통이 가능해야 했고, 적당한 경쟁이 최고의 지적 성취를 향한 열망을 부추겨야 했으며, 그에 따라 발견한 진리를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대상과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했다.
A15면
클라인먼은 의료인과 환자, 주변인들이 아픔과 고통을 질병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이해하고 경험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생물의학적 관점만으로는 일종의 치료실패를 뜻하는 만성질환자를 돌볼 때 환자의 질병 경험을 인정하는 것, 즉 환자의 경험에 권위를 부여하고 공감하며 듣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며, 이 자체가 큰 치료적 의미가 있음을 역설합니다.저는 환자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생물·심리·사회학적 모델로 설명할 때가 많은데요, 진료경력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의 질병 서사가 사회적 맥락에 기반하여 구성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A16면
목에 쇠고랑을 찬 노예, 인신매매와 갈취···광활한 ‘무법의 바다’[책과 삶]
한국 국적 저인망 어선 오양70호는 2010년 8월14일 밤 뉴질랜드 차머스항에서 동쪽 640㎞ 떨어진 남태평양 어장으로 향했다.현재는 바다의 환경, 인권, 노동에 대한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 ‘무법의 바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어비나가 탐사한 바다는 인권의 사각지대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젊은 부부가 정부 웹사이트에서 육아복지 지원을 신청했다.정부 사이트가 이들에게 주택복지 정책을 같이 지원하라고 추천하는 일은 없다.정부가 시민과 함께 시민을 위해 데이터를 쓰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환경 파괴의 결과물 ‘도시’, 그 잿빛서 발견한 ‘새로운 생태계’[책과 삶]
<어반 정글>은 방대한 사례를 통해 도시가 갖고 있는 ‘초록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영국에 서식하는 모든 종 중 약 9%가 그의 뒷마당에 있었다.환경적으로는 더 야생 상태에 가깝지만 단일한 작물만 재배하는 시골의 농경지와 달리, 도시의 정원에는 주인의 취향과 유행에 따라 다양한 식물이 들어왔다.
그림책 <나는 흐른다>의 영아는 등굣길에서 보는 반짝이는 윤슬에 사로잡혀 강가를 서성이다 그만 강물 속에 풍덩 뛰어든다.사실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영아가 아니라 어딘가로 자유롭게 흘러가고 싶은 영아의 마음이다.영아는 물속에서 행복해하는 자신에게 차마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신을 물속에 둔 채 학교로 향한다.
AI 윤리에 대한 모든 것 外[새책
A17면
돌아왔다, 달콤모호한 ‘하루키적’ 세계관···“집대성인가, 재생산인가”[책과 삶]
내 그림자는 도시와 바깥 세계의 중간 지점인 ‘그림자 쉼터'에서 살아간다.이 도시 모든 사람들은 그림자가 없다.도시로 들어오는 사람은 그림자를 지녀선 안 된다.
멜라닌의 물리학과 세계사의 재구성, 그리고 아프리카[책과 책 사이]
지난주에 소개한 입자물리학자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의 <나의 사랑스럽고 불평등한 코스모스>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멜라닌에 대한 이야기가 신선했다.우리 눈에 보이는 피부색은 멜라닌이 반사한 색이다.흑인들 중 피부색이 짙다 못해 푸른빛을 띠는 경우도 있는데, 멜라닌 색소가 푸른빛을 반사하기 때문이었다.
“다시 공산주의라는 적과 대치하게 될 것이다”[토요일의 문장]
공산주의는 도리에 어긋나게 미래를 위협한다.우리는 적을 살려두는 식의 전쟁 따위 하지 않는다.독소 전쟁 때 독일군에게 가족과 고향을 잃은 뒤 여성 저격병 훈련학교에 입대한 소련 여성 세라피마의 이야기다.
최근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여러 기업이 ‘반려동물 장례휴가'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이런 댓글의 작성자들은 반려동물을 귀하게 여기는 풍조를 전통적 가치관의 해체나 가족 붕괴 결과로 읽는 듯하다.< 아는 동물의 죽음>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키우던 고양이가 죽으면 애도의 의미로 온 가족이 눈썹을 밀었다.
몸 곳곳에 흉터가 있는 여성이 침대에 수갑으로 속박된 남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으로 <고통에 관하여>는 시작한다.정보라는 2018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SF 행사에서 통증과 진통제에 대한 대담을 본 뒤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1990년대 걸프전 참전 군인, 2002년 이라크전 참전 군인이 귀국하자 미국 정부는 이들이 진통제를 처방받고 구매하기 쉽게 해줬다.
A18면
머리를 움직일 때뿐만 아니라 가만히 있을 때도 천장이나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전은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석증은 머리의 위치 변화로 발생하는 갑작스럽고 짧게 반복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다"라며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즉시 진단할 수 있고 진단만 정확히 되면 물리치료로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석증의 어지럼 증상은 앉아 있다가 누울 때나 누워서 좌우로 돌아누울 때 가장 흔히 나타난다.
난치 ‘모야모야병’ 빠른 판별이 관건[톡톡 30초 건강학]
뇌졸중 치료는 막힌 혈관 부위를 뚫고 난 후 약물 투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등으로 이뤄지지만, 모야모야병은 진행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수술은 부족한 뇌 혈류를 개선해 뇌경색, 뇌출혈 등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추가적인 뇌졸중 예방을 위해 고려할 수 있다.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수술은 증상이 잦거나 뇌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 한해 시행한다.
홍삼 뿌리에서 나오는 오일이 대표적 남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 총점은 기준선과 비교해 대조군이 3.7% 증가한 반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50.5% 감소해 개선 효과를 보였다.세부 증상을 보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소변을 참기 힘든 느낌인 요절박이 69.2% 감소했고,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는 65.0% 감소, 배뇨 지연은 6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발병 시 ‘심장기능 장애’ 부르는 뇌의 위치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뇌졸중 발병 시 심장기능 장애까지 부르는 뇌의 특정 영역을 밝혀냈다.심장기능이 정상이었던 사람도 뇌졸중 발병 이후 심장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뇌와 심장 간의 관계를 추측하고는 있었으나 정확히 뇌와 심장의 어느 부위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인지는 보고된 적이 없었다.연구진은 대뇌 피질에 심장기능을 조절하는 특정 부위가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2016~2017년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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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 = 방송인 김준호가 예비 처남을 만난다.“정식으로 만나는 자리는 처음"이라며 방송인 김지민의 막냇동생 김성래씨가 등장한다.김준호는 김성래씨에게 “지민이와 사귄다고 했을 때 어땠어요?“라고 묻는다.
시네마 <화이트 칙스> = FBI의 명물 콤비라 불리는 마커스와 케빈은 위장술은 뛰어나지만 사건을 제대로 해결해본 적이 없다.이후 성진은 막역한 사이인 자유일보재진을 만난다.재진은 해당 사건을 취재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성진에게 “이쯤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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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해외파를 총동원하고도 졸전을 했다.경기 후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손흥민을 언급하며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클린스만 감독은 3월 부임 이후 승리 없이 3무2패를 기록 중이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이 최종 선택을 앞두고 있다.이제 대표팀이 할 수 있는 일은 교체선수라도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다.부상으로 이탈한 외야수 이정후를 대체할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이강인이 유럽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소속 팀 내 주전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면 대표팀 조기합류는 불발이다.27일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를 앞두고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최정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개인 통산 1356번째 득점을 올려 이승엽이 현역 시절 쌓아놓은 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득점은 홈런을 치지 않는 이상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야 올릴 수 있지만, 타자 스스로가 꾸준히 출루해야 가능한 기록이기도 하다.2005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정은 데뷔 시즌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군을 지키며 19년차에 KBO리그 역사를 썼다.
KT가 가장 기다려온 선수의 한 방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KT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3안타를 두들겨 16-7로 승리했다.지난 5일 1군에 복귀한 강백호는 대타로만 나선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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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도 일본 후쿠시마에서는 핵 오염수가 바다로 쏟아지고 있다.하지만 핵 오염수를 방류하는 무도한 일본을 보면서 자꾸 탄허의 말씀이 떠올랐다.탄허는 여러 매체를 통해 일본 침몰을 수차례 언급했다.
이쯤 되면 라면의 정체성은 한식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고개를 젓는 이들에게 음식평론가 이용재는 <한식의 품격>에서 라면이 “가장 한국적인 맛"이라고 한다.“후루룩 짭짭 맛 좋은 라면” 한 그릇에 허기진 배만 아니라 마음까지 채울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연령별 트레이닝 방법론과 운동 발달 단계 이론을 보며 무릎을 탁 쳤기 때문이다.이건 선형적 시간 개념 문제구나!운동을 시작할 때 나는 ‘초기 성인기'였다.
연중 손에 꼽힐 미술행사, 화려한 축제의 시간이다.이렇게 미술계가 분주하지만, 자본력 있는 화랑과 일부 작가만 누리는 특수로 여겨질 때도 있다.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이 된다는 부푼 꿈 뒤로, 미뤄진 제도적 사안의 속도는 정작 어떤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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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상당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지금의 기준금리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물가를 안정시킬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닐 수 있기에 매파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주어진 시간만큼 음악을 들어도 아직 ‘한 음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쇼트폼으로 먼저 만났던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를 제대로 처음 들었을 때 무엇보다 생경했던 것은 음악의 첫 부분이 시작점이 아니라 중간 부분인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클라이맥스라 부를 만한 부분도 곡 초반과 중간 어딘가에 흩어져 있는 것 같았다.
[사설]또 전해진 비보, 교사들 정신건강도 세심히 돌봐야
지난 5일 집에서 다친 채 발견된 대전의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7일 사망했다.교사들의 정신건강을 돌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24년간 교직 생활을 이어온 대전 초등학교 교사는 2019년 친구 얼굴을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로 보낸 일로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고 아동학대 고소까지 당했다.
[사설]북 핵탑재 잠수함 공개, 브레이크 풀린 한반도 핵 대치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처음 공개했다.우리 군 당국은 이 잠수함이 당장 정상 운영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잠수함 특성상 은밀한 발사는 가능하다.북한은 지난 7월 미군 전략핵잠수함이 42년 만에 한국에 기항하자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사설] 공수처, 해병대 수사 ‘권력형 외압’ 의혹 진상 밝혀야
박정훈 대령이 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이 장관의 지시는 군 지휘부의 수사 개입을 막고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법원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이 장관의 위법한 수사 개입 배경엔 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데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기 때문이라고 박 대령이 전한 정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