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로 관계를 대외정책에서 제일 최중대시하고 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며 ‘무기 거래’ 가능성을 내비쳤다.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1시간 정도 만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3개 부처 장관 내정…강성 우파 앞세우고 MB 인사 돌려막기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신임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내정했다.윤 대통령은 이 장관을 교체하면서 일단 의혹 해소를 위한 핵심 다리 하나를 끊어뒀다.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채 상병 문제는 인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 규제를 손보기로 했다.스트레스 DSR은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예컨대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금리 연 4.5%로 50년 만기 대출을 할 경우, DSR 산정 때는 가산금리 1%포인트를 더한 5.5%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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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간첩’ 막말하던 신원식…국방부 ‘이념전쟁’ 가속 예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 시절 극우단체의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했던 것으로 13일 확인됐다.극우 개신교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를 보면 신 내정자는 2019년 9월21일 부산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이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신 내정자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파멸로 이끌었던 촛불은 거짓이고 지금 태극기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김행, ‘여성 정책’ 경력 거의 없어…취임 땐 ‘잼버리 국감’ 첫 관문
13일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여론조사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는 등 보수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대변인을 그만둔 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낸 점을 빼면 ‘여성 정책’ 관련 경력은 거의 없다.보수 정치인이지만 양평원장 시절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의 권리가 여전히 낮다’ ‘성인지 예산은 선진적 정책’ ‘저출생 대책은 노동시간 단축’ 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 ‘MB’ 라인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진보 문화예술인사들과 대립각 예고?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한 유인촌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지낸 예술인 출신이다.대통령실은 유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 정책 역량'을 강조하며 적임자라고 내세웠지만 과거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대립했던 이력 등에 비춰 보면 또다시 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유 후보자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문화예술 지원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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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주고 핵무력 기술 받기’ 현실화…동북아 ‘신냉전’ 격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4년5개월 만에 만나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개발과 관련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 방침을 사실상 확인했다.푸틴 대통령은 우주기지 입장에 앞서 ‘러시아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에 왔다"며 “북한 지도자는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는 기술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 제공을 북한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년 만의 정상회담은 북한 체제가 지난 30년간 추진해온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기하고, 표면적으로만 가까웠을 뿐 실질적으로는 거래가 많지 않았던 러시아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L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12일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에 대한 김 위원장의 행보는 전술적인 것도, 절박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북한 정책의 근본적 변화의 결과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30년간의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이들은 “북한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얼마나 끈질기게 관계 정상화를 추구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현재 정책 변화의 깊은 뜻과 향후 전조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냉전이 끝날 무렵 통치 왕조 창시자 김일성은 붕괴하는 소련과 고압적인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정책을 공식화했고, 그의 아들 김정일은 대미관계 정상화와 핵개발 병진 노선을 채택함으로써 김일성의 정책을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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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중 나와 기지 안내…김정은 ‘로켓 기술’ 폭풍 질문
지난 10일 평양에서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13일 오후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인근 기차역에 도착했다.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실내로 안내하며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라고 소개했다.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걸으며 우주기지 내 시설을 소개했고, 김 위원장은 방명록을 작성했다.
러시아 영토 내 핵심 우주기지…러 ‘과시’와 북 ‘야망’의 교차점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우주강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장소로 애국심 고취에 활용돼왔다.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동안 칩거하던 푸틴 대통령이 다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였다.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지난해 4월12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서방 제재로 러시아를 굴복시킬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군사 밀착’ 보란 듯…김정은, 전투기 공장 찍고 16일 러 국방 만날 듯
4년5개월 만에 러시아를 다시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 일정은 이전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환영식과 정상회담, 만찬 등으로 푸틴 대통령과 약 5시간을 함께 보낸 후 우주기지를 떠났다.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러시아 극동지역 주요 도시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양국 우호관계나 군사협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러 정상 만남 1시간 전에 미사일 쏜 북한…안보 태세 과시?
북한이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을 1시간여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북한 최고지도자가 국외에 있는 동안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정상국가 면모를 과시하고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무기 거래 땐 조치” 단호…중 “북·러 간의 사안” 어물쩍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중국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에 관해 직접 언급을 피했지만 관영 매체는 두 나라에 대한 서방의 고립 정책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복수의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는 러시아가 1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침공 끝에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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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단식농성장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대표 회의실로 옮겼다.이 대표는 주변의 잇단 만류에도 "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꿈쩍도 안 한다"면서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14일차를 맞은 이 대표 단식에 대한 평가는 당내에서 엇갈린다.
개 식용 금지 ‘김건희법’…날선 여론에 국민의힘 ‘난감’
여당이 ‘개 식용 금지’ 법제화 당론 추진에 주춤하고 있다.국민의힘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임기 내 이루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데 맞춰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김건희법'이라 이름 붙여 힘을 실어왔다.김 여사는 지난달 30일에도 개 식용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저는 이분들과 함께 친구가 돼서 개 식용이 금지될 때까지 끝까지 운동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학계, 홍범도 논란 ‘팩트 체크’…정부 ‘독립운동 지우기’ 강력 비판
역사학계가 13일 국방부·육군사관학교가 내세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이유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육사 교내 흉상 철거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이들은 성명에서 “국방부는 홍범도의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을 문제 삼았으며, 논란 와중 대통령은 ‘이념이 중요하다’, 국가안보실장은 홍범도의 후반기 삶이 ‘육사 교육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육사와 국방부의 독립운동 역사 지우기, 독립운동에 대한 색깔론 제기가 윤석열 정부와 공감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했다.역사단체들은 육사와 국방부가 홍 장군의 행적을 두고 제기한 “홍 장군은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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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완화·DSR 우회 상품 공급…가계빚 몸집 키웠다
한국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몸집을 불리며 다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꼽고 있다.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풀고, 특례보금자리론이나 50년 만기 주담대 등이 공급되면서 주택시장에 다시 돈이 몰리게 됐기 때문이다.
소득·퇴직금 등 감안…은행이 ‘DSR 50년’ 적용 자체 기준 마련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자 금융위원회는 13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이날부터 차주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전 대출 기간에 걸친 상환 능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적용되는 만기는 최대 40년으로 제한한다.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새 규제는 모든 금융권에 적용되는가.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만에 7조원 늘어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불었다.8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1년 7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은행권 가계대출의 월별 증가액은 올해 1~3월 감소세를 보이다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A8면
14일부터 철도 파업…출근 시간대 광역전철 평시 90% 운행
정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14~17일 광역전철 운행을 늘리고 비상시에는 광역버스, 시외버스까지 총동원하기로 했다.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운행이 중지되는 열차편은 총 1170회다.정부는 파업 시기 대체 인력을 투입해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75%,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스토킹 ‘처벌 공백’ 일부 메웠지만…피해자 보호 ‘빈틈’ 여전
법적 공백은 일부 보완됐으나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6월에는 뒤늦게나마 스토킹처벌법이 개정됐다.개정법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반의사불벌 조항을 폐지했다.
홍익대가 소속 교수 임금을 인상하라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재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대학 교수노조는 초·중등학교 교원노조와 달리 고용 관계가 수평적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점, 사립대학 교수의 임금 등 근무 조건은 기본적으로 학교법인 자율에 맡겨져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법원은 특히 홍익대 측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와 교원노조법 개정 경위, 헌법과 교원노조법이 사립대학 교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 핵심 요구사항 ‘수서행 KTX’, 왜…“편익 위한다며 경쟁 도입했는데 이젠 경쟁 유지하려 편익 외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가 14~1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철도노조가 왜 이번 총파업을 하는지, 철도노조가 요구하는 ‘수서행 KTX'는 무엇인지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철도노조는 핵심 요구사항으로 ‘수서행 KTX'를 내걸었다.
A10면
성범죄 가해자가 무죄라고…피해자는 선고 이유 몰라도 되나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사법행정자문회의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형사사건에서 시민 배심원과 법관 재판부 판단이 같을 경우 판결문에 판결 이유를 적지 않도록 예규를 개정하기로 해 법원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장다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고인과 피해자에게는 판결 이유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현행 국민참여재판 제도를 유지한다면 이유 기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판결문 작성이 어렵다고 이유 기재를 생략하는 것은 법관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했다.특히 성범죄 사건의 경우 최근 가해자들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의 ‘피해자다움'에 대한 편견을 이용해 무죄를 받아내는 사례가 왕왕 있는 터라 판결 이유를 적지 않는 게 더욱 문제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프로축구팀의 선수 입단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3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한 최태욱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을 재판에 넘겼다.임 전 감독은 2018년과 지난해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받고, 아들을 프로구단에 입단시켜 준다고 속여 그 아버지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전력강화팀장 배모씨는 지난해 입단 대가로 최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부 “일, 위안부·강제동원 공식 사과”…피해자단체 “일본 외교부냐”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를 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13일 54차 유엔 인권이사회 한국 NGO 대표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제54차 유엔 인권이사회 세션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의 답변을 제출했다.대표단은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한 사실도 부인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청구권도 부정하고 있다"며 “정부의 답변은 부적절한 답변이자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짓밟는 반인권적 조치"라고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 박빙지역에서 한국노총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13일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구상이 있지만 아직 시기가 남아 있어 정치위원회, 대의원대회, 중앙집행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과거 총선에서 한국노총은 누구를 지지하는 선언 위주였는데 내년 총선에선 이를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지난 총선·대선에서 표 차가 3% 이내인 수도권, 부산·경남 등 박빙지역에서 당선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할 것이다. 선거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조합원들이 최대한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수색현장 생존자 모친, 임성근 사단장 공수처에 고발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병장의 어머니 A씨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당시 생존 병장은 선두에서 먼저 물에 빠진 다른 동료 병사를 구하려던 도중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려 50m가량을 떠내려가다 구조됐다.A씨는 “지금 상황에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 함께 생활하며 형제처럼 지낸 채 상병을 잃은 아이들에게 해병대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줬느냐"면서 “임 사단장이 우리 아들들에게 사과할 시점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촉구하며 14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철도노조 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A11면
애초 수도권 지역 통합 교통 패스권을 만들겠다는 구상과 달리 서울→경기·인천에만 적용되고 반대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경인권 시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시민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말이 나왔다.이씨는 “신분당선·광역버스 등 경기도민이 서울을 오갈 때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프리패스 대상에서 빠져있다"며 “사실상 서울시민만을 위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2023년 9월 14일 이틀째 가을비 오락가락[오늘의 날씨]
2023년 9월 14일 이틀째 가을비 오락가락[오늘의 날씨
50년 전 한국에서 사라진 소똥구리가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소똥구리가 충남 태안의 신두리 사구에 돌아온다.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국내에서 절멸된 곤충 소똥구리의 야생 복원을 위해 13일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증식해온 개체들을 방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어린이집 교사의 ‘교권 보호 강화’ 대책도 추진…교육부, ‘유보통합’ 우선 과제로 선정
교육부가 영유아교육·보육통합의 우선 과제로 ‘보육교사에 대한 교권 보호 강화'를 내세웠다.교육부는 13일 제3차 유보통합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성공적인 유보통합으로의 도약을 위한 우선 이행과제와 실천방안'을 심의·의결했다.우선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모두의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A12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두고 찬반 논쟁에 휩싸인 연세로가 다음달부터 다시 ‘차 없는 길'이 된다.연세로 유동인구 증가율은 45.6%로 서울 상권 중 가장 높았다.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분기 서울 시내 발달상권 평균 상승률 대비 연세로의 증가 폭은 압도적이며, 상반기 유동인구가 300만명 늘어 증가율 38%로 서울 전체 1등"이라며 “차량 통행 재개 후 이 같은 효과를 반영해 서울시는 약속대로 9월 말 지구 해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 없다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하나
대형마트 의무휴업 도입 이후 전통시장 등에서의 소비 지출이 늘지 않았으며 오히려 온라인 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 줄어든 오프라인 지출이 전통시장이 아닌 이커머스 등 온라인 지출로 갔다는 것이다.소비자들은 식품 구매의 경우 무점포 온라인 마트와 오프라인 대형마트 등을 주로 이용했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40년 만에 디자인이 바뀐다.서울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완성한 개선 노선도를 13일 공개했다.서울 지하철은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2000년대 9개 노선 338개역으로 늘었고 현재 23개 노선 624개 역까지 확대됐다.
경북도는 오는 30일까지 지역 중소기업 제품 소비촉진을 위해 대한민국 동행 축제와 연계한 ‘경북세일페스타 추석 명절 특판전'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특판전은 쿠팡·네이버·11번가·우체국쇼핑 등 온라인 유통채널 11곳에 경북제품 전용관을 개설해 진행한다.지역 중소기업 2000여곳의 건강기능식품·제사용품 등 5000여개의 제품에 대해 최대 3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특색 있는 지역 온천으로 유명한 충주시·아산시·창녕군이 한국 최초의 ‘온천 도시'가 됐다.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앙관리 방식으로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는 충북 충주시는 조산공원, 물탕공원, 온천 족욕길, 온천 명상 프로그램 등 수안보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험·체류형 온천 도시'를 육성할 계획이다.충남 아산시는 ‘온천치유 도시'를 육성한다.
제주도, 추석 앞두고 비상품 특별단속…과태료 1000만원
추석 연휴 대목을 노리고 제대로 익지 않았거나 규격에 맞지 않는 비상품 감귤을 판매하는 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제주도는 노지감귤 출하를 앞두고 미숙 감귤이나 규격 외 감귤 등을 수확하고 유통하는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예년보다 일찍 실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제주시는 지난 11일부터, 서귀포시는 지난 6일부터 감귤 불법 유통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A14면
밭일은 여자들이 잘 하는데…단군 이래 처음 외치는 ‘농촌 동일임금’[성별임금격차와 싸우다]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이래 27년째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다.논농사를 주로 했던 남성은 밭농사를 해도 여성보다 일당을 많이 받았다.한 센터장은 “남성은 노동시장에 많지 않은데도 지역 인식은 남성이 여성보다 일당이 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성이 100이면 여성은 60 정도 받는다"고 말했다.
A15면
리비아 대홍수, 기후위기·내전·댐 관리 소홀 ‘예견된 인재’
리비아 대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취약한 지형, 환경 파괴, 기후위기, 정치적 분열, 부패, 경제적 불안정, 낡은 인프라 등 여러 복합적 문제들이 합쳐져 이 같은 재앙을 낳았다고 분석하고 있다.우선 지중해 연안 저지대에 위치해 홍수에 취약한 데르나의 지리적 요인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공화당과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나눠가진 의회 구도상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탄핵에 내몰릴 가능성은 낮지만, 대선 국면에서 양측 간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매카시 의장은 이날 하원의 감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세입위원회 등 상임위원회 3곳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
‘늑장 대응’ 정부의 공백 메우는 모로코 국민들의 연대
모로코 타로우단트 청소년센터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한 21세 청년은 이같이 말했다.프랑스 국경없는구조대 단장인 아르노 프레이스는 “나흘이 지난 지금 떠나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리는 시신을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잔해 속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려 긴급하게 일하기 때문"이라며 “구조를 위해 훈련한 우리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비참하다"고 말했다.그는 ‘전 세계 구조대가 모여들면 혼선이 빚어진다'는 모로코 정부의 입장도 일부 일리는 있으나, 살려야 할 사람이 있을 때는 한시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단행했다.아사히신문은 이번 인사가 자민당 내 계파 인사들을 두루 챙긴 형국인 만큼, 내년 당 총재 재선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당내에서는 “총재 선거를 풍파 없이 하려다 보니 인사가 내향적인 성격이 커졌다"며 국민들의 지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16면
‘LH 집’ 발주 당긴다면서…승인 난 5만가구 첫 삽도 안 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승인을 받아놓고 착공하지 못한 공공분양 주택 물량이 5만7009가구로 6개월 만에 1000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공급 위축 초기 비상상황'을 선포하며 LH 발주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했지만 이미 시작된 공공주택 사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13일 국토교통위원회 2022회계연도 결산보고서를 보면 LH 공공분양 주택 물량은 최근 승인 건수와 착공이 모두 줄었다.
황혼, 손주 돌보며 삽니다…60대 이상 소비자 키즈카페 결제액 54.7% 급증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들의 ‘황혼육아’ 관련 업종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0대 이상 고객의 결제액은 지난해 대비 여행 94.6%, 면세점 83.5% 증가했다.1인당 평균 결제액은 올해 약 40만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전체 연령과 비교해도 시니어 고객의 지출이 평균 2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수출·수입 제품 물가가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8월 수출물가지수도 117.52로 7월보다 4.2% 상승했다.수출물가지수 역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100조원대 정기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저축은행업계가 4%대 예금을 잇따라 출시한 가운데 인터넷은행들과 증권사까지 예금 유치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증권사들도 최근 정기예금 유치를 위해 연 5%대 발행어음을 내놓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은 6개월물 연 5.2% 발행어음 상품을 최근 특판해 모두 소진했다.
청년 고용 부진 속 취업자 증가 ‘두 달 연속 20만명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6만명가량 늘면서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에 그쳤다.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10만3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이 연령대 인구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고용률 역시 청년층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내려앉았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3일 밝혔다.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로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근원 CPI는 전월 대비 기준 0.3%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측 상승률보다 소폭 높았지만,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A17면
아이폰 최초로 세계적 표준이 된 충전단자인 ‘USB-C'를 적용했다.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AP의 경우, 전작에서는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됐던 ‘A16 바이오닉 칩'이 아이폰15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 실렸다.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에는 업계 최초의 3㎚ 칩인 ‘A17 프로'가 탑재됐다.
LG전자는 중견기업 전문 브랜드 위주로 재편된 안마의자 시장에 15년간 꿋꿋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LG전자는 파나소닉, 오심 등 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안마의자 시장에 2008년 처음 도전장을 던졌다.LG전자는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안마의자도 구독형 렌털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IRA 적용 이후… 현대차·기아 전기차, 미국 점유율 ‘뚝’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월 대비 약 3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김 의원은 IRA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김 의원이 확보한 지난해 ‘EV 글로벌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IRA의 직접적 수혜자인 테슬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가량 급증해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0.8%를 기록했다.
정부가 900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생활 곳곳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분야별 특화 자율점검표·안내서'를 개발하고, 제3의 기관을 통해 위험 요인 등을 평가하는 신뢰성 검증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또 편향성·유해성 표현·가짜뉴스 등 생성형 AI의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도 개발한다.
A18면
60년 만에 한자리 모인 ‘가족’들···장욱진의 ‘동심·이상향’ 완성하다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수놓은 장욱진은 “순수하게 비워진 마음"에서 붓을 들었고, 그렇기에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고 말했다.‘까치’ ‘새와 나무’ ‘수하’ ‘마을’ ‘언덕 위의 가족’ 등의 작품을 통해 그의 조형의식을 살펴보는 것은 그의 작품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이유를 분석하는 일이기도 하다.전시기획자인 배원정 학예사는 “전시장에 ‘콤포지션'이란 코너를 마련해 장욱진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했다"며 “그는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가미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하고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연 화가"라고 밝혔다.
‘성추행’ 고은 시집 판매 재개··· 90세 헌정문집 행사도 열려
고은 시인 시집 <무의 노래> 판매가 재개됐다.실천문학사는 설문조사 때 “개인이나 출판사나 표현의 자유 권리를 누리는 것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지극히 당연한 기본권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기본권리가 범죄시되고 억압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서 본사는 순수시집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으며, 문예지도 잠정 휴간 상태입니다"라고 했다.설문조사 결과와 공급 재개 입장을 물으려 실천문학사에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A19면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국뽕이라고? ‘궤가 다른’ 국뽕”
4월 셋째주 월요일은 미국의 ‘애국자의날'이다.매년 이날이 돌아오면 보스턴에서는 세계 최고의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광복 이듬해인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재개되자 손기정과 남승룡은 ‘제2의 손기정'인 신예 서윤복을 대회에 출전시키고자 분투한다.
알프스 ‘우정 봉우리’에서 만나, 인생이라는 각자의 산길로 향하다···‘여덞 개의 산’[리뷰]
<여덟 개의 산>은 ‘우정 영화'라는 타이틀 안에 가둬지지 않는 영화다.떠날 수 없는 자와 머물지 못하는 자가 서로를 보듬으며 나누는 진한 우정은 인간의 정체성과 사랑, 인생 이야기로 그 가지를 뻗어나간다.영화는 1984년 여름 이탈리아 알프스의 작은 마을 그라나에 놀러온 ‘도시 소년’ 피에트로가 ‘산 소년’ 브루노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A20면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1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한·미·일 협력에 대한 북·중·러의 반작용"으로 평가하며 “군사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렸다는 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인사들을 수행원으로 두고 군수산업 관련 장소를 방문할 것으로 거론된다는 점 등을 들어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회담이 군사협력에 방점이 찍힌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도 말했다.위 전 대사는 미국과 일본 간 협력을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를 두고 “중국과 러시아로 하여금 한반도 문제에 더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북·중·러와 한·미·일 사이 괴리가 더 분명해지면서 북·중·러 반작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가 현 정부의 최고 외교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부른 원로 가수 곽순옥이 지난 12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인의 대표곡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1962년 HLKA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라디오 드라마 <남과 북>의 주제가로 쓰인 뒤, 이후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에서도 사용됐다.‘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패티김, 문주란, 장사익 등 당대의 인기 가수들이 여러 번 다시 불렀다.
‘1조원대 장학재단’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 별세
1조원대 아시아 최대 규모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1시48분 별세했다.총 장학금 지급액은 2023년 2700억원에 이른다.고인은 사회 기여와 장학 공로로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고 2021년 제22회 4·19문화상을 수상했다.
2023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는 13일 최우수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작으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을 선정했다.심사위원회는 해당 작품에 대해 “러시아군 운용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트리면 처벌하겠다는 러시아의 가짜뉴스 처벌법 발효에도 위험을 감수한 기자정신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뉴스 부문에서는 전쟁 중인 2022년 8월 가장 위험한 전장으로 불리던 우크라이나 동남부 바흐무트를 취재한 미국 국적의 벤저민 솔로몬·아담 데지데리오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줄리아 코체토바 등 취재팀의 ‘바흐무트 전투’, 특집 부문에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학대를 다룬 프랑스 국적의 캐롤 발라드·클레망 디 로마 등 취재팀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가 선정됐다.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소속 시립발레단을 연내 창단한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 소속으로 창단한 뒤 안정화되면 독립재단으로 법인화할 예정이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시발레단 창단이 한국 발레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9월 14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9월 14일
A21면
‘일곱 명의 3대 가족’ 보금자리 찾기…MBC ‘구해줘! 홈즈’
홈즈>에서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가 매물 찾기에 나선다.서울 쌍문동에서 네 아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 부모와 함께 살려고 한다.부모는 평소 일로 바쁜 의뢰인을 도와 육아를 함께하고 있다.
준은 엄마의 흔적을 찾고자 나선다.엄마가 방문했던 호텔 CCTV는 물론, 함께 여행을 떠난 지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까지 살펴보기 시작한다.온라인에 남은 엄마의 마지막 흔적을 따라가 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검사와 조폭-N호텔 살인청부의 진실’ 편이 방영된다.1970~1980년대 대한민국 조폭의 대명사라 불린 김태촌에게 검사가 찾아온다.“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겠나"라는 말과 함께 검사는 살인청부는 물론 혈서까지 쓴다.
A22면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기며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클린스만호는 직전 웨일스전과 마찬가지로 4-4-1-1 포메이션에 손흥민을 중앙에 두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전술을 들고나왔다.좌우 날개 공격수에 반대 발잡이 황희찬, 이재성을 배치하면서 소속팀에서 뛰던 것처럼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는 움직임을 가져가게 하고, 양 풀백 이기제와 설영우가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면서 미드필더들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할 틈을 줬다는 점 정도가 달랐다.
비판 여론 의식했나…클린스만, 급히 일정 바꿔 대표팀과 들어온다
악화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일까.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갑자기 일정을 바꿔 곧바로 국내로 입국한다.대한축구협회는 13일 “클린스만 감독이 오늘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10월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들을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수비수로는 최초로 최고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의 클래스는 역시 남달랐다.한국은 김민재 없이 치른 6월 A매치 2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모두 실점했고, 1승도 거두지 못했다.김민재가 6개월 만에 돌아온 이번 대표팀은 A매치 2경기에서 여러 불안한 점을 보이긴 했어도 단 1골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다.
높이뛰기 ‘슈퍼스타’ 우상혁, 라이벌 바르심과 금빛 대결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은 자타공인 한국 육상 최고의 스타다.이번 대회 금메달 기대주는 역시 우상혁이다.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냈던 높이뛰기 선배 이진택 이후 우상혁이 다시 금빛 도약을 노린다.
A23면
류현진, 텍사스전 6이닝 3실점 ‘480일 만의 QS’ 승리 놓쳤지만 ‘건강한 어깨’ 입증
류현진이 시즌 4승째를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류현진은 13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5안타 1홈런 1볼넷 5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0-3으로 밀린 7회초 수비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3-6으로 패배하면서 시즌 3패째를 안았다.
프로야구 한화 우완 문동주는 지난 3일 잠실 LG전을 마지막으로 올시즌을 조기 종료했다.문동주는 대표팀 투수 가운데 곽빈과 함께 단기전에서 상대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형 투수로 꼽힌다.문동주는 올시즌 1군 등판을 마치며 “어떤 등판에서도 늘 어떤 아쉬움은 따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정말 후회 없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출범한 이래 한 해 5명이 번갈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년 차 신예 인뤄닝은 지난 11일자 세계랭킹에서 릴리아 부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큰 관심을 끌었다.인뤄닝은 통산 10승을 거두고 은퇴한 펑산산에 이어 중국 선수 두 번째로 세계 1위가 됐고, 17세에 세계 최고에 오른 리디아 고와 19세에 정상을 맛본 아타야 티띠꾼에 이어 만 20세 또는 그 이하 나이에 골프여왕에 오른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야구 KT가 NC의 진격을 멈춰 세웠다.에이스 고영표가 최근 부진을 딛고 호투하며 팀의 2위 자리를 지켰다.NC 상대 시즌 첫 6경기에서 1승5패로 밀렸지만, 이후 3차례 3연전에서 스윕 2번을 포함해 모두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A24면
컴퓨터 말고는 실험 장비가 딱히 필요 없는 이론물리학 분야에서 연구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학원생 인건비다.정부 연구비에서 교수는 자신의 인건비를 어차피 지급받지 않으므로, 과제를 수주하지 못한 교수에게 학문적 타격은 있어도 경제적 타격은 없다.교수가 연구과제를 수주하지 못하면 대학원생의 생계가 어려워진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오건호 박사는 경향신문 9월7일자 ‘정동칼럼'에서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 공청회 보고서에 대해 ‘반쪽짜리 보고서'라고 문제제기한 측이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에 갇힌 협소한 ‘연금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즉 OECD가 계산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31.2%는 최대 가입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이것이 OECD 평균보다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오 박사가 말하는 크레딧과 보험료 지원 강화는 아무리 해도 최대 가입기간을 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종3품 도호부사인 갑산부사도 상급기관 횡포는 답답했던 모양이다.갑산부사가 녹용 진상을 문제 삼자 병영에서 사람이 나와 갑산부 예방과 향청 좌수를 체포하여 곤장을 때렸다고 했다.이를 보고받은 갑산부사는 화가 나 사직서와 함께 “왕에게 진상하는 막중한 일에 좋은 품질의 녹용을 숨겨두고 낮은 품질의 녹용을 진상했으니 이는 대역죄와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왕에게 보고하여 사람들의 죄를 논하지 않고 좌수와 예방만 고문합니까?“라는 항의문을 보냈다.
A25면
김준기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반면 경제성장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사회는 이런 요소들이 퇴보한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해인 1946년부터 오일쇼크가 닥친 1973년까지 미국 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초 총자산이 330조원에 이르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이 300억원의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고,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이는 지난 30년간 고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식 투자주도형 성장모델이 한계에 도달하고, 부채 누적으로 인한 금융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중국 정부는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 성장모델로의 전환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 버블과 과잉부채 억제를 위한 디레버리징 정책을 펴는 ‘경제구조의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언제나 책상을 깨끗하게 치워두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올여름 유독 책상 위에 오래 머물렀던 책이 있다.자본주의와 근대화가 추동한 인간의 일방적인 개발이 아니라 박테리아, 식물, 곰팡이까지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서로에게 접촉하여 서로를 교란하면서 촘촘하게 얽혀 있는 환경을 구축해온 역사가 있다.인간에게 맞춰진 하나의 리듬으로 전진하는 진보가 아니라, 서로 다른 리듬을 가진 다양한 생물 종들이 빚어내는 배치.
A26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그 열흘 전에는 자신의 지지율이 50% 미만이라고 밝힌 여론조사 보도들에 대해 “모두 가짜뉴스이고, 선거 당시 CNN·ABC·NBC 조사도 그랬다"고 썼다.그러나 정부 움직임을 보면 가짜뉴스를 앞세워 비판 언론을 적대시하려는 의도가 뚜렷이 나타나 우려된다.
경향신문 9월2일자 ‘시선’ 코너에 ‘사실 우리는 초능력자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처음에는 낱말의 사전적 의미만 파악하면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묘한 어순 변화, 수동태, 이탤릭체, 반점·쌍점·쌍반점의 효과, 수사의문문, 말줄임표 등 온갖 장치에서 의도와 감정과 욕망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이런 장치를 간파하지 못한 채 글을 읽는 것은 표정과 몸짓과 음색과 고저장단이 없는 말을 듣는 꼴이다.
노령인구가 급속히 는다는데, 하도 ‘청년 청년’ 하다보니 낀 세대 중년층이 주눅 든 세월이야.성형수술을 하고 나이를 속여 젊어지거나 그도 아니면 빨리 폭삭 늙어버리거나 둘 중 하날 택하란 성화인가.만화가 히로카네 겐시는 중년에 행복해지는 여섯 가지 비결을 어딘가에 썼더구먼.
권력이라는 강자의 폭력이 문화예술 세계를 처참히 붕괴시키고 공동체 정신까지 무너뜨린 것이다.윤석열 정부에도 블랙리스트 포연이 문화예술계를 덮기 시작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우파성향 문화예술단체인 ‘문화자유행동’ 창립식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한 그룹 자우림의 김윤아씨를 ‘선동의 전위대’ ‘문화계 이권 카르텔'로 지목하고,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공격했다.
A27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시작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놓고 14일 공청회를 연다고 한다.넷째, 다른 선진국처럼 병원 방문을 꺼리는 정신과 환자, 대면 진료와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피부과 진료, 주변에 병·의원이 없어 긴 시간을 들여 병원에 가야 하는 의료취약지를 정교하게 분석해 초진을 허용해야 했다.이처럼 의사와 병원, 플랫폼 업체는 비대면 진료가 꼭 필요하지만 환자 수가 적어 수입에 별 영향이 없으니 관심이 없고, 정부는 등 떠밀려서 비대면 진료제도를 도입하는 데만 매몰돼 있었으니 이런 정교한 분석에 기반한 비대면 진료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라동의 작은 서점인 ‘아무튼 책방'과 올해로 24회를 맞은 ‘제주여성영화제'에서 초대를 받아 3박4일 동안 총 4회 강의를 진행하는 일정이었다.고희영 감독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 삼달리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모습을 기록해 엮었다.작품의 중심에는 87년간 물질을 한 대상군 해녀 현순직 선생과 서서히 말라가는 바다의 슬픈 얼굴이 있었다.
[사설]‘오기·MB맨·꼬리자르기’ 개각, 이게 쇄신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내정하는 3개 부처 개각을 했다.윤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 의지가 있다면,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 수용으로 입증해야 한다.유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때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마! XX"라며 행패를 부렸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도 있다.
[사설]김정은·푸틴 회담, 한반도의 신냉전 각축장화 안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발사기지에서 회담을 가졌다.러시아가 북한에 위성 발사 기술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높다.위성 발사 기술은 탄도미사일과 같은 원리여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사설]‘인용 보도’까지 손보겠다는 방심위, 언론 탄압 선 넘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뉴스타파 김만배씨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KBS·MBC·SBS·JTBC·YTN 5곳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12일 의결했다.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5개 방송사는 부산저축은행 사건 당시 주임검사인 윤석열 대통령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뉴스타파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검찰이 김씨와의 대화를 녹취한 신학림씨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대통령실·방송통신위·방심위가 일제히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