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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후폭풍이 민주당 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정 최고위원은 이날 23일째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와 전날 사퇴한 박 원내대표를 대신해 최고위원회의 사회권을 넘겨받았다.당 지도부가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서두른 데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행, 양평원장 때 본인 창업 회사와 1900만원 수의계약 ‘특혜 의혹’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양평원이 김 후보자가 창업한 ‘소셜홀딩스'와 1900만원짜리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소셜홀딩스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다.소셜홀딩스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소셜뉴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2차 방류 앞둔 일 원전 오염수서 또 ‘방사성 핵종’ 나왔다
이르면 추석쯤 두번째 방류가 시작될 예정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에서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탄소-14, 세슘-137 등의 방사성 핵종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를 인가하면서 다핵종처리시설을 거친 오염수에 대해 삼중수소는 물론 29가지 방사성 핵종을 검사하도록 한 바 있다.이번 검사에선 탄소-14와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 등의 유해 핵종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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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남북 단일팀은 여자 용선 500m와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남자 단일팀도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여자 500m 금메달은 남북 단일팀 역사상 첫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이었다.
서울도 학생인권조례 손질…학생이 져야 할 ‘책임’ 명시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에 ‘학생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필요한 경우 교원이 학생을 훈육, 훈계 등의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내용도 새로 담는다.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1일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 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성화 봉송·불꽃놀이 디지털로…‘녹색’ 아시안게임, 23일 밤 팡파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 무대인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도 ‘큰 연꽃'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올해로 19회째를 맞는 4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23일 오후 9시 ‘큰 연꽃’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의 성화대로 옮겨지며 16일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이번 대회는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5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첫 메이저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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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배신행위 상응 조치”…비명 “이 대표가 책임 떠넘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반란표 색출'에 나섰다.한 비명계 의원은 “의총에서 원내대표가 사퇴하라고 ‘이지메’ 수준으로 압박했다"며 “최고위원들이 자기 책임론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한다"고 비판했다.전날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서영교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백현동 개발비리·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6일 결정된다.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따라 구속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서울중앙지법은 22일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 기일을 26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가결 후 낸 첫 메시지에서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이 대표는 이어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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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까지 사퇴 없다” 못 박은 친명, ‘옥중 공천론’ 띄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상황에 대비한 친이재명계의 이른바 ‘플랜B’ 가동 여부에 당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친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른바 ‘옥중 공천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옥중에서 당대표 권한을 활용해야 하나'라고 묻자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당대표로서의 권한을 적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사이익’ 사라져 악재 될 수도…목소리 낮추는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보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여당 일각에선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상대하게 되면 반사이익이 사라져 국민의힘에 진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이 지역 경영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통과와 이후 민주당 내 갈등 상황과 관련해 “다른 당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중국 외교부는 전날 화춘잉 대변인 명의 발표문에서 시 주석이 이날부터 23일까지 항저우를 방문해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는 한 총리 등 외국 지도자들과 환영 연회를 함께하고 양자 회담을 연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가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 뉴욕서 4박6일 동안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방문 나흘째인 21일에도 10여개국 정상들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대통령실은 앞서 윤 대통령의 제78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 뉴욕 방문의 목표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힐 한국의 글로벌 역할 확대, 릴레이 양자회담을 통한 엑스포 유치 외교, 디지털 규범 선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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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재벌’ 머독, 70년 만의 은퇴…그의 제국은 ‘시계 제로’
미국 폭스뉴스, 호주 스카이뉴스, 영국 더타임스 등 각국에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지난 수십년간 세계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언론사 경영에서 물러난다.현재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프는 WSJ를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하퍼콜린스, 영국 더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을 거느리고 있다.머독은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호주·영국·미국 등 각국의 정치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롯데 ‘3세 경영수업’ 본격화…신동빈 “장남, 국내외 현장 살피며 공부”
롯데그룹이 ‘총수 3세'의 경영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다.신 회장이 신 상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신 상무는 이날 행사에도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베트남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참석했다.
현대차, 미국 소아암 어린이들과 함께 달렸다…25년간 2억2500만달러 기부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소아암 퇴치를 위해 현대차가 설립한 ‘호프 온 휠스 재단'의 공식 행사를 주관하고 소아암을 이겨낸 어린이들을 격려했다.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에 따라 제품을 혁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 소아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현대차는 미국 딜러들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고자 호프 온 휠스 재단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소아암 관련 병원 및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 조상의 영혼이 땅 지켰다”…브라질, 원주민 토지 연고권 인정
2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대법원 앞에서 ‘조상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이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의 토지 연고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아마존 원주민들은 “역사적 판결"이라며 “우리 조상들의 영혼이 우리가 땅을 지키게 했다"고 반겼다.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몰린 33조…‘IPO 최대어’ 이름값 했네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청약에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이외 NH투자증권 3조5470억원, KB증권 3조5218억원, 하나증권 1조990억원, 신영증권 1조131억원, 키움증권 9855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150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청약 주식 수 기준 25억4687만120주가 몰려 경쟁률 524.05 대 1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보조금 받는 기업’ 중국 내 증산 5% 제한 확정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10년간 5%‘로 최종 결정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에서 해당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경우 첨단 반도체에 해당하는 ‘5% 확장 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한국 정부와 업계는 6개월간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첨단 반도체 확장 제한선을 그 2배인 10% 정도로 늘려달라고 미 정부에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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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6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22일 법원을 떠났다.김 대법원장은 최근 사법부가 비판받고 있는 ‘재판 지연’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재판에서 지연된 정의로 고통을 받는다면 우리가 추구한 가치들도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김 대법원장은 “법관의 독립은 사법부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제 사법부의 독립된 법관들은 단호한 의지와 불굴의 용기를 갖고 자신의 재판과 사법부의 독립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직장 성차별·성희롱 등으로 피해를 본 여성 노동자들을 20년 이상 도운 ‘고용평등상담실'을 내년부터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당사자들은 “고용평등상담실은 여성 노동자 최후의 보루였다"며 반발하고 있다.2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고용노동부는 국회에 제출한 2024년 예산안에서 ‘고용평등상담실 운영’ 예산을 ‘고용평등상담 지원’ 예산으로 바꾼 뒤 올해 12억1500만원이던 예산을 내년 5억5100만원으로 54.7% 삭감했다.
서울 시내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홈이 파였다.서대문구는 시각장애인 보행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서대문형 횡단보도'를 시범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음향 신호기가 설치된 경우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정작 길을 건널 때는 일반 보행로 점자블록 같은 유도 장치가 없어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9월 23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직후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한직에 발령된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없거나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보직에 중용됐던 검사들이 인사에서 소외돼 검찰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검검사급 인사 이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검사 수가 30명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9월 23일 일교차 큰 추분 [오늘의 날씨
“임금체불 상담·한글 배울 길 막힐 판…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살려주세요”
김미현 인천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교육문화팀장은 일요일인 지난 17일 이주노동자 400여명이 지원센터를 찾았다고 했다.이영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운영위원장은 " 지청은 이주노동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고, 산업인력공단 업무는 기껏해야 2박3일 교육을 끝내고 사업장에 외국인을 배치하는 정도"라며 “이주노동자 체류 지원 업무를 하지 않는 곳들이 어떻게 센터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정미정 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교육팀 과장은 “노동 상담 시 회사에서 겪은 문제를 모국어로 정확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인프라가 갖춰진 곳은 동티모르어 등 16개 언어 통역이 가능한 지원센터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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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표방한 ‘나 혼자 산다’···그 화면 속에선 ‘男들만 산다’[이진송의 아니 근데]
시기별로 짧게 성비가 반반이었던 적도 있지만, 무지개 모임은 전통적으로 남초 집단이었다.박나래야 워낙 감이 좋으니 기안84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고, ‘별빛 충재'를 짝사랑했으며, 성훈과 일명 ‘로판 비주얼 케미'를 뽐내고, 코쿤과 일일 데이트를 하면서도 살아남았지만, 모두가 박나래처럼 할 수는 없다.무지개 모임의 고정 멤버가 된다는 것은 곧 다른 회원들과 좋은 관계와 케미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 100여명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권 규탄 대회를 열고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박광온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은 오늘 이재명 대표가 건강이 악화돼서 병원으로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것은 소송의 절차가 아니라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A10면
이탈리아 블루크랩이 처치 곤란이라니…그것참 군침 도는 뉴스군요
이 대표는 “블루크랩이 이탈리아 양식업에 피해를 많이 주는 동시에 소비력이 낮은 상황이라면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인건비 등 현지 제반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여기에 블루크랩을 즐겨 먹는 미국마저 이탈리아산 수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가격이 높아질 여지도 생겼다.미국 메릴랜드주에서는 블루크랩을 찌거나 ‘크랩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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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봉화 닭불고기 안동은 닭조림 닮은 듯 다른 ‘불맛’[지극히 味적인 시장]
경상북도 청송, 태백산맥의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처음으로 청송에 있는 온천을 이용해봤다.내 기준으로 온천의 물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A12면
인간과 동물이 다르지 않은 불교의 가르침 따라 ‘차별’도 사라지길[우당탕탕 귤엔터]
얼마 전 BBS제주불교방송의 초청으로 서귀포 해안가에 위치한 사찰 약천사의 주지 스님과 만날 일이 있었다.우리는 좌절하기보다는 이전에 폭력은커녕 문제로 인식조차 되지 않던 일들에 이제는 폭력과 차별이라는 이름표가 붙고 많은 사람이 그것을 문제로 본다는 점에 더 주목하려고 애쓴다.지금도 그런 개인의 불운이 왜 폭력이고 차별이냐며 부정하려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지만 그렇기에 계속해서 차별의 개념을 발견하고 이름 붙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13면
‘로마의 길’ 따라 전달된 편지, 지식을 전파하고 공동체를 묶어주다[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고대 지중해 세계가 구축했던 공통의 문화적 코드 속에서 뜨거운 경쟁을 거쳐 자유롭게 진리를 추구했던 지식의 연결망은 정치·사회·경제의 격변 속에서 군데군데 끊어져 외로운 점들로 흩어지게 된다.이번 글에서는 편지가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어떻게 지식 공동체의 형성에 기여했고, 그로 인해 지식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될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기로 하자.먼저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편지가 무엇이었을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A14면
침대를 보러 가기로 한 주말 오후, 외출 준비를 마친 나는 거실을 둘러보다 책장 위에 올려놓았던 무언가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전시에서 액자식 구성을 보여주는 사진이 하나 있다.가을비 내리는 명동 거리를 걷는 여인을 찍은 호두나무 액자에 담긴 사진이다.
A15면
“신을 천국에 가두지 말라”···자연에 깃든 영성, 기후위기 ‘열쇠’[책과 삶]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예언자처럼 외쳤다.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로, 이 자리에 세계 탄소배출량 1·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초대받지 못했다.자연 세계와 우주를 인류의 연속체로 봤으며, 인간이 특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독특하지도 않다.
행동을 포기하면서 작가로 탄생하는 문체[이종산의 장르를 읽다]
보통 ‘작가는 행동가가 되려다 좌절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나?모티프로 보면 ‘책 속의 책'에서 ‘폭력과 싸우는 작가'까지 볼라뇨식이지만, 구성 형식으로 보면 허구의 전기를 배치하는 볼라뇨보다는 역사적 사건을 아카이빙하는 W G 제발트에 가깝다.아카이빙된 역사는 멜랑콜리에 빠지니, 행동의 가능성을 찾는 작가라면 다른 방식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A16면
뉴욕 여성 전용 호텔 ‘바비즌’=여성 인권 바로미터…‘호텔 바비즌’[책과 삶]
<브루클린>은 1950년대 초 젊은 아일랜드 이민자 ‘에일리스'의 뉴욕 정착기를 그린 영화다.바비즌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여성들에게 ‘자기만의 방'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을 상품화하고 이들의 매력으로 호텔의 명성을 드높였다.호텔의 남성 출입금지 정책 역시 입주자가 ‘조신한 여성'임을 보증하는 것이었다.
욕망의 인간들, 어리석은 선택, 살벌한 대가…원전의 ‘잔혹 동화’[그림책]
누군가에게 동화 ‘백조 왕자'의 줄거리를 말해달라고 하면, 대개 이렇게 설명할 것이다.‘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빨간모자’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의 원전은 대부분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원전으로 한다.원전에는 ‘여섯 마리 백조'처럼 입에 피칠갑을 하는 등 ‘아이들과 가정의 동화'라는 원제가 무색할 만큼 잔인하거나 적나라한 내용들이 많다.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질병 극복 방법은 ‘돌봄’뿐이다[책과 삶]
조지프 오스먼슨의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은 바이러스와 돌봄에 관한 책이다.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와 함께 살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지구상 가장 풍부하게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을 겁먹게 할 순 있다.
그의 ‘예측 처리 이론'은 사람의 뇌가 자신의 예측과 불확실한 감각 데이터로 세계상을 구성한다는 것이다.사람은 자신의 예측에 부합하는 감각 데이터를 만들어낸다.건강한 사람은 자주 접하는 대상의 경우 그 형태를 더 정확히 예측한다.
A17면
경찰은 심야 집회 전면 금지, 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집회·시위문화 개선방안'을 내놨다.‘시위문화'는 시대의 요구와 저항정신을 반영한다.그렇다면 시위문화는 정부가 옥죄고 축소한다고 ‘개선'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1801년 순조 1년 신유박해는 천주교 지도부가 와해된 사건이다.김탁환 작가가 4년 만에 낸 역사소설 <사랑과 혁명>은 신유박해 이후 흩어져 전남 곡성까지 간 천주교 신자들이 붙잡히고 고문당한 1827년 정해박해를 다룬다.정해박해 때 천주교 신자 500여명이 체포됐다.
여든의 생, 축약하자면 “잘못하였습니다”[토요일의 문장]
시인 신달자는 “팔순을 맞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자신의 문학과 인생을 총결산한 묵상집"을 “잘못하였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참담한 후회의 고백이며 반성의 축대"이자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는 축약된 지도"의 한마디다.그는 이 말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도 섞였다고 한다.
표제시 ‘촉진하는 밤'에는 “열이 펄펄 끓는” 누군가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며 밤을 새우는 시적 화자가 등장한다.간병하는 화자는 밤새 “추억을 미래에서 미리 가져와” 풀어놓는가 하면, “앙상한 너의 몸을/ 녹여 없앨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성소수자인 작가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홀로 길거리서 방황하는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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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방송인 유재석은 “가을에는 발라드지"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이후 가수 노을이 깜짝 등장해 “가을 하늘을 물들이러 왔다"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른다.곧이어 가수 윤민수가 나타나 “가을을 태워주러 왔다"며 애절한 발라드를 선보인다.
세계의 명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 = 19세기 영국의 조그만 마을에 살고 있는 부유한 귀족 대시우드는 죽기 전 법에 따라 아들 존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다.이후 존에게 계모인 대시우드 부인과 이복 여동생 엘리너, 마리앤, 마거릿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긴다.그러나 존의 아내 페니는 시아버지의 유언을 무시하고 이들을 집에서 내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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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를 사용한 치료 중 질환이 진행되거나 적절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으면 다른 약제로 바꿀 수 있는데, 이미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를 써도 차도가 없으면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김동욱 을지의료원 혈액내과 교수는 “약 20년 전까지만 해도 치명적인 질병이었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새로운 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생존율이 많이 개선됐으나, 이전까지 치료에 여러 번 실패한 환자들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고통이 컸다"고 설명했다.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2번 이상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도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4세대 표적항암제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괴로운 소화불량, 식습관 개선·운동부터[톡톡 30초 건강학]
바쁜 일상 속 소화불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대부분 소화불량은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환경적 요인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며 식이 조절과 단기 약물요법을 함께 시도한다.무조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내과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암 등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젊은층 ‘호르몬 양성 유방암’, 난소 기능 억제제로 치료 효과
젊은 나이의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항호르몬제와 함께 난소기능 억제 치료제를 사용하면 장기적인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은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를 받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보다 난소기능 억제 치료까지 함께 받은 환자들의 무병생존율이 높고 재발률은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연구진은 2009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내 33개 기관에서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은 45세 이하 폐경 전 1~3기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12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체중 줄이려고 ‘저탄고지’ 식단했는데…가슴 불타는 느낌에 ‘깜짝’
몸무게를 감량하려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식단이 자칫하면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박수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폭식과 야식, 과식 외에 음주와 흡연도 역류성식도염을 초래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말했다.역류성식도염이 있다면 운동을 할 때도 복압을 높여야 하는 고중량 운동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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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한 그의 활용법에 따라 또 전술이 달라질 수 있다.이른바 이강인 시프트는 국가대표급 전력이 힘을 합친 2선 골잡이들의 활약과 맞물려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황 감독은 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과 20분가량 대화를 나누며 그의 투입 시기를 조율했다.
부상 회복한 이강인 “내 몸 상태보다 팀 호흡이 중요”
황선홍호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이강인이 금메달을 향한 헌신을 약속했다.이강인이 허벅지 부상을 얼마나 떨쳐냈는지도 중요하다.이강인은 “항상 비슷하다. 내 몸 상태보다는 빨리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최대한 소통도 많이 하고 훈련하면서 잘 맞추겠다"며 “한 방향과 한 목표를 보고 가기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이 22일 중국 항저우시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조별 예선 태국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주장이 된 후 처음으로 치르는 최대 라이벌과의 일전, 손흥민의 각오가 다르다.평소와 달리 상대를 ‘도발'까지 하면서 스스로 한계로 몰아넣었다.통산 전적에서도 밀리고, 12년 동안 아스널 홈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토트넘 선수의 도발이었다.
‘평정심의 제왕’ 바둑 신진서·박정환도 “긴장이 돼요”
한국 바둑의 ‘쌍두마차’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아시안게임 여정을 시작했다.신진서는 “매번 두던 바둑이라 대국에 들어가면 크게 신경은 쓰이진 않을 것 같지만,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13년 전에 이어 다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박정환도 “두 번째라 긴장 안 될 줄 알았는데 예전에 했던 대회랑은 다른 느낌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우상혁·페이커처럼…AG서 만나는 태극마크 ‘월드클래스’
아시아 최고 스포츠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금메달을 다투는 무대이기도 하다.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가 자유형 200m 동메달을 차지한 반면 판잔러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반대로 자유형 100m에서는 황선우가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판잔러는 4위를 했다.
프로야구 KIA가 이의리의 국가대표 제외 충격 분위기를 극복하고 7연패를 끊었다.7연패 속에 6위로 추락해있던 KIA는 이날 오전 좌완 이의리의 국가대표 제외 소식에 크게 술렁였다.이의리는 6월 초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소집훈련을 불과 하루 앞두고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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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했다.그 이전에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면서 존재하고 그것은 비단 인간 사이만이 아니라 인간 외에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과거 인간 중심적 사유만으로는 인간과 자연 사이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테오만이 고흐를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원한 후원자요, 새로운 사조의 인물을 알아본 선구자였다.고독한 예술가의 절망이 밤하늘의 소용돌이와 노란 별빛에 섞여 이제는 미학적으로 독해되지만, 비극을 감수해야 했던 당사자 고흐의 처지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을 것이다.우리는 그 같은 예술가의 자학과 분열에 얼마간 빚진 감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 도래한 미래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어린이와 청소년은 동료 시민이며 이들이 주체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사자인 ‘현재’ 세대, 어린이, 청소년을 배제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은 분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중반 한 측근에게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에 대해 했다는 말이다.WSJ는 21일 머독이 오는 11월 뉴스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에서 물러나고, 장남 라클런이 직위를 승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호주 출신인 머독은 아버지에게서 지역 신문사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언론 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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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세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이렇듯 집단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대세를 따르는 현상을 동조라고 한다.다른 사람들 하는 대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집단주의 문화의 산물이나 한국인들 특유의 습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인데 동조는 서구 개인주의 문화에서도 일관성 있게 보고되는 인류 보편적 현상이다.
1963년 문을 연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원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들어서며 2006년 폐관했고 이제 철거를 앞두고 있다.원주에 있던 단관극장 5개 중 4개가 철거되었고 이제 아카데미 극장만 남았다.우리나라에서 그 원형이 보존된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고 한다.
[사설]사법부 결정과 엇가는 정부 심야집회 금지 추진 멈추라
정부가 2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집회·시위 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헌법재판소는 두 차례에 걸쳐 야간집회 금지 조항인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10조를 위헌으로 판단했다.2009년에는 일출 전, 일몰 후 옥외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규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2014년에는 일몰 후~밤 12시 사이 시위를 처벌하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사설]‘이재명 체포안’ 혼돈 빠져든 민주당, 이대로 쪼개질 건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의 국회 통과 이후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 회의에서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다른 친명계 최고위원들도 찬성표 색출 작업과 징계 요구를 일제히 쏟아냈고, 이 대표 구속 시 ‘옥중 공천'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사설] ‘말 따로 행동따로’ 정부 탄소 정책, 우물안개구리 위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유엔총회에서 ‘CF 연합'을 제안했다.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의 국제 확산과 선진국·개도국 간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RE100과 달리 CF는 원전이나 수소 등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을 포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