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북한 목선 놓친 군, 해명도 ‘오락가락’

동해상 북방한계선을 넘어 남하한 북한 목선 상황과 관련해 해경은 군으로부터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즉 어민 신고가 있기까지 군은 해경에 목선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게 없고, 이는 군이 북한 목선의 남하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해경에 정보를 공유한 것은 오전 4시 이전 먼바다 상황"이라며 “이후 해경이 어민의 신고를 받고 함정을 파견해, 군이 해경에 추가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필요는 없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1주기 다 돼서야…감사원, 이태원 참사 ‘예비조사’ 착수

감사원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를 포함한 ‘재난 및 안전관리체계 점검’ 예비조사에 착수했다.하지만 최종 감사계획에는 ‘이태원 참사’ 명칭이 빠지고 ‘재난 및 안전관리체계 점검'이라는 포괄적인 이름이 붙었다.감사 착수를 미뤄오던 감사원은 지난 7월 올해 하반기 감사계획을 공개하면서 재난 및 안전관리체계 점검 감사를 4분기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답은 정해진 혁신안, 여권 지도부 ‘수용’ 여부에 성패

여야는 선거 패배,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처하면 혁신기구를 만들어 반전을 시도해왔다.당대표 및 주류가 정치적 생명 보전을 위해 ‘친위 혁신위'를 꾸린 경우는 모조리 실패했다.올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는 당대표 선출 시 대의원 투표 배제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놨다가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속보]경기 버스노사 협상 타결…26일 노선 정상 운행

경기지역 버스노사의 파업 여부가 결정되는 최종 조정회의가 7시간여만에 타결됐다.이기천 노조협의회장은 “지사께서 오늘까지 상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까지 오시게 한 거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경기도 버스는 정말 열악한 근로 환경에 고질적 문제도 큰 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제도개선을 해주실 거라 본다. 저희는 지사님을 믿고 가는 거다. 기사들이 하루하루 생존에 위기를 겪는데 해결해주시리라 믿고 모든 버스 종사자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사측 대표인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지사님과 도 직원들이 3일 밤낮을 함께 하며 협상이 원만히 되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역을 지사님께서 보듬어주셔서 준공영제를 훌륭히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A2면

“민감한 사안”이라며…홍범도 장군 추모 ‘불허’한 서대문구청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인 25일 서울 서대문구가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 세워질 예정이던 홍범도 장군 추모 부스 설치를 금지했다.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는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국민 추모’ 부스 운영을 위해 서대문구독립공원에 장소 사용을 신청했지만 서대문구청이 불허했다고 이날 밝혔다.민족문제연구소는 전날까지 구두로 추모 부스를 설치해도 된다는 구청의 설명을 듣고 이날 오전부터 설치를 계획했으나 오전 9시30분쯤 서대문형무소 앞에 나온 구청 직원이 불허 공문을 건넸다고 밝혔다.

[알림] 경향신문 뉴스레터 기자들과 만나보세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막상 자판 위에 손을 올려두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경향신문에는 기사 쓰는 기자들 말고도 다양한 이야기, 관점을 만들어가는 조금 다른 기자들이 있습니다.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경향신문 뉴스레터 담당 기자들의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홍 장군 순국 80주기…침울함만 가득”

25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 김림마씨는 분통을 터트리며 이렇게 말했다.이른 아침부터 서울에서 왔다는 김씨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인사를 나누며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을 내비쳤다.카자흐스탄 출신인 채예진 대한고려인협회 부회장은 “2년 전 홍 장군의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했을 때와 달리 올해 추모식에는 침울함이 가득해 속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A3면

첫 인선부터 ‘퇴짜’…인요한 혁신위 ‘삐걱’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인 위원장 발언과 달리 혁신위원 인선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인 위원장의 혁신위 참여 제안을 거부한 것이 한 예다.

2023년 10월 26일[김용민의 그림마당]

“윤 대통령이 여당 노골적 사유화”…전 부대변인 탈당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었던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가 25일 탈당을 선언했다.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6개월 동안 집권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탈당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신 대표는 2021년 7월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토론 배틀을 통해 상근부대변인에 임명됐다.

A4면

대통령실 “영수회담은 없다” 고수…3자회동에도 “지켜봐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는 없다"고 일축했다.최소한 여야 대표 회담이 있기 전에는 영수회담은 물론 이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동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후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안팎에서 나왔다.

한·카타르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타밈 빈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카타르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1박2일 일정으로 카타르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타르 수도 도하의 아미리 디완 궁에서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카타르 정상회담으로, 내년 양국 간 수교 5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열렸다.

‘상임위 출석률 꼴찌’ 안철수…최하 30명 중 23명 ‘국민의힘’

국회 상임위원회 출석률이 가장 낮은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 상임위 출석률 저조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현직 의원 총 298명 중 안 의원의 상임위 출석률은 64.3%로 가장 낮았다.

A5면

꼭꼭 숨겨온 아픔도 꾹꾹 눌러온 슬픔도…기록하고, 기억합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부모 슬픔을 보태기 싫어서 슬픔 자체를 감내하고 살아왔단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며 “참사를 겪은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젊은이들의 아픔을 표현한 책"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 ‘놀러 가서 죽었는데 왜 정부에 비판 화살을 돌리냐’ 이런 2차 가해 발언을 숱하게 들었다. 그 발언의 발상지는 정치인이었다"며 “여전히 이태원은 많은 젊은이가 즐겨야 하는 곳이고, 이곳이 꿈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게 기성세대와 어른들 역할"이라고 말했다.<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에는 유가족, 생존자, 희생자의 친구, 이태원 주민, 이태원 일터 노동자 등이 참사 전후 마주한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폭 2m 좁은 골목, 160여명 인파 몰리니…지능형 CCTV가 포착 “해산” 긴급방송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1·2번 출구 주변은 먹자골목과 맛의거리, 화양제일시장이 위치해 주말엔 하루 2만8000명이 모이는 번화가다.골목에 쏠렸던 인파는 통제 인력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큰길로 빠져나와 각자 다른 길로 흩어졌다.이날 상황은 서울시가 광진구·경찰·소방과 함께 핼러윈 인파 밀집에 대비해 실시한 가상 훈련이었다.

112 신고, 일정 장소서 시간당 3회 이상 땐 ‘선제 대응’…안전 매뉴얼은 ‘아직’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경찰이 상황관리 시스템 구축 등 다중 인파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그동안 마련한 개선책을 25일 공개했다.112·119 중요 신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경찰청과 소방청의 각 상황실에 상호 연락관 4명을 지난 5월부터 파견했다.경찰은 인파관리용 현장대응 장비도 적극 활용할 방침으로, 일체형 경광등이 부착된 중형승합차 26대, 방송조명차 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A6면

‘제2의 강남’ 송도의 역설…“강남 쏠림 강화할 베드타운 우려”[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

서울 강남이 한국 사회 쏠림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부동산과 교육으로 압축된다.인천에서도 송도는 영·유아 영어 교육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다.인천에 있는 유아 대상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원·교습소 221곳 가운데 22.2%인 49개가 송도에 있다.

A7면

“극한 경쟁과 불안이 쏠림 원인…특권에 부담 부과하고 선택지 넓혀야”[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

경향신문 창간 77주년 기획 ‘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는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특정 지역과 분야가 압도하는 현상이 비수도권 지역 인구 소멸이라는 물리적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가치 배분을 왜곡시킴으로써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박배균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 등 지리·교육·주거 분야 전문가들은 지난 5일 경향신문사 여적향에서 열린 좌담에서 한국 사회의 쏠림 현상의 이면에 극심한 경쟁과 불안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그리고 쏠림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누리는 혜택과 이득을 합리적으로 분배하고 쏠림 바깥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A8면

‘노후’ 줄게, 내 집 다오…퇴직연금 중도인출 늘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에서 빼내 쓴 금액이 1조1500억원에 육박했다.이는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 1조818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은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출생아, 또 역대 최저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어나는 탓에 8월 인구는 1만1556명 자연 감소했다.집계 이후 8월로만 보면 가장 많은 숫자인데, 8월 기준 인구가 1만명 이상 자연 감소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열악한 일자리 급증…‘N잡러’ 환상은 금물

‘자유롭게 일감을 선택’ ‘MZ세대 선호’ ‘자아실현’ ‘경제적 자유’…. 사람들이 ‘N잡러'에 관해 쉽게 갖는 인식이다.아직 일부 직종의 특고·플랫폼노동자들만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비임금노동자 다중취업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비임금노동자 다중취업자 규모는 노동시장이 특고·플랫폼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 위주로 재편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10면

금기 넘어 달라지고 있다…사회가 먼저, 정치도 응답하라[모두의결혼, 반대 자격 묻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병원에서 보호자가 될 수 없고 함께 미래를 꿈꾸고 싶은 사람과 계획을 세우는 일이 불가능하다면.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대만에서 합법적으로 아이를 입양한 첫 동성 부부가 됐다.대만은 1월 다른 국적자와의 동성 결혼도 허용했다.

A12면

배차 알고리즘 따를수록, 라이더는 더 험하게 달려야 했다

배달노동자 10명 중 7~8명은 상점·고객을 상대하는 감정노동 과정에서 심각한 정서적 손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와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재 1위 배달, 원인을 파헤친다’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라이더유니온과 한국산업의료복지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배달노동자 365명의 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77.5%가 ‘감정규제’ 위험군에 속했다.

채 상병과 수색 같이 했던 동료, 전역 후 1사단장 공수처에 고소

경북 예천군 내성천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고 채모 해병대 상병과 함께 물에 휩쓸렸다 구조된 해병 A씨가 전역 이튿날인 25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했다.A씨는 이어 “물속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수색이 보여주기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A씨는 지난 7월19일 실종자 수색작업 중 물에 빠져 떠내려가다 구조됐으나 함께 수색작업에 투입됐던 후임 채 상병은 끝내 사망했다.

지드래곤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연예계 확산 ‘파장’

배우 이선균씨와 함께 가수 지드래곤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앞서 입건된 이씨 사례와 권씨의 마약 투약 사건은 별건이라고 밝혔다.

“설탕 줄이고 덜 끈적하게” 국감장에 소환된 ‘탕후루’[국감이슈]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최근 아동·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간식 ‘탕후루’ 제조 업체의 임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복지위는 과도한 당 섭취로 아동·청소년 비만이 늘고 있다는 우려를 탕후루 업체에 전달하고 책임도 요구했다.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에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청소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거기에 준하는 사회적 책임도 반드시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공장서 30여분 ‘노란 연기’…작업 노동자 16명 “호흡곤란” 병원행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한 화학공장에서 고농도 질소산화물이 포함된 연기가 배출돼 노동자 16명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기가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일부 노동자들은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한다.TKG휴켐스 측은 “공장 굴뚝이 70m 높이라 지상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에게 연기가 확산할 수 없으며 재가동 규정도 모두 따랐다"면서 “고농도 연기 배출과 노동자들의 이상 증상 사이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400여명 임금 떼먹고 법카로 사치품 펑펑…김용빈 추가 기소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임금 47억원을 미지급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노동청은 신 대표이사만 피의자로 입건·송치했으나 검찰은 김 회장이 개인 비리와 횡령 등으로 임금체불을 유발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수사에 착수했다.김 회장과 신 대표이사는 회사자금 약 53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13면

5060의 ‘한큐 승부 ’당구장이 부활했다

60대 남성 2명이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선 남성을 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전문가들은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부는 ‘당구 붐'을 긍정적으로 평했다.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5일 “막 은퇴한 신노년 세대는 옛날과 달리 당구장 비용 정도는 지급할 능력이 있고, 건강하게 여가 생활을 하려는 욕구가 보인다"고 말했다.

“중독 유발” 41개 미국 주정부, 메타에 소송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 미국 41개 주정부로부터 무더기 소송을 당했다.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주 등 미 33개 주정부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워싱턴과 다른 8개 주도 각각의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2023년 10월 26일 중부·호남 흐리고 비 뚝뚝[오늘의 날씨]

2023년 10월 26일 중부·호남 흐리고 비 뚝뚝[오늘의 날씨

“내신 5등급제, 막막”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

교육부가 25일 대전에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관한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찾아가는 학부모 정책설명회'를 시작했다.이들 학교에서 내신 상위권에 드는 것이 지금보다 쉬워지고, 각종 대입 전형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정성훈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은 “9등급일 때보다 내신 불리함의 정도가 줄어든 거지, 특목고가 유리해진 건 아니다"라며 “고교학점제에서 전부 성취평가를 하면 더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는 특목고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A14면

WHO “무릎 꿇고 연료 간청”…이스라엘 “하마스에 달라 해라”

이스라엘에 봉쇄된 가자지구 내 연료가 25일쯤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료시스템의 총체적 붕괴가 코앞에 다가왔다.유엔 기구는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에서의 구호활동을 25일부터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가자지구의 대재앙이 예고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절대 연료를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악마의 놀이터’ 가자지구, 이 지상전 땐 최악 시가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할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시가전'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가자지구의 광대한 지하터널과 복잡한 도시 구조,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인구밀도 등이 가자지구를 ‘악마의 놀이터'로 만들 요인들이다.먼저 가자지구의 도시 구조가 장벽이다.

‘하마스 제거 이후’ 전략 부재…미국, 이스라엘에 우려 전달

‘하마스 절멸'을 목표로 연일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경고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정작 전쟁 이후를 대비한 출구 전략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비공식 전략 문서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기한 점령을 피하는 것을 전제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에 가자지구 통제권을 넘기는 방안, 주변 중동 국가들에 재건 및 평화 유지를 맡기는 방안이 공통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공격해도 이곳을 재점령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행방 묘연’ 리상푸 국방부장 면직…“권력 집중 따른 인사 실패” 지적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에 이어 리상푸 국방부장의 면직이 확인되면서, 중국 내각인 국무원에는 ‘시진핑 3기’ 들어 임명된 국무위원 5명 중 3명만 남게 됐다.신임 국방부장으로는 현재 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거론된다.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 24일 끝난 6차 회의에서 리상푸의 국방부장 및 국무위원직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모두 면직하고, 친 전 외교부장의 국무위원직도 면직했다고 인민일보가 25일 보도했다.

18일 만에 가자지구서 6546명 사망…15년 동안 이 공격으로 숨진 팔 사망자보다 많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가 25일 6500명을 넘어섰다.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첫 전쟁이 벌어진 2008년 이후 지난 15년 동안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 전체 규모를 이번 전쟁이 시작된 지 불과 18일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이날 오후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어린이 344명을 포함해 756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19면

애국·민족주의와 국경에 갇힌 안중근···“‘조작된 허구’의 ‘장엄한 역사’ 편입 막아야”

그는 안중근의 ‘대한국인'을 축구 응원 구호 ‘대~한민국'에도 비유했다."‘대~한민국'은 국내 K리그용이 아니라 국제적 A매치나 월드컵 경기에서 하는 응원구호다. 안중근이 국제용으로 쓴 ‘대한국인'을 국내용으로 오인해서 유묵을 받는 일본인 이름을 지우거나 삭제하고 국내용으로 비트는 것은 국내 팀끼리 붙는 K리그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이라고 응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도진순은 ‘안중근의 국제용 유묵'을 ‘국경 울타리 가뒀다'는 취지의 말로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 “단어와 글은 아무리 작아도 세상에 흔적을 남길 수 있어”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가 25일 경기 파주에서 열린 ‘2023 DMZ 평화문학축전'에서 전쟁과 여성, 평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러시아 방송에서는 사망자가 200~300명이 된다는 소식을 평화로운 목소리로 방송하고 있다. 푸틴은 전쟁터의 사망자 숫자를 통계 수치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예술은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예술이 이런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A20면

고정관념 깬 비야디 ‘탱크턴’…전 세계가 중국 전기차에 놀라다

25일 일본 도쿄의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열린 저팬모빌리티쇼 행사장.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U8의 ‘탱크턴'을 시연하겠다고 밝히자 전 세계 언론들이 부스로 몰렸다.‘전동화 지각생'인 혼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이날 다수의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생성형 AI 내장된 스마트폰’ 곧 구현될까…퀄컴, 신형 AP ‘3세대 스냅드래곤8’ 공개

지난해 챗GPT 등장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기본으로 탑재될 날이 머지않았다.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최초로 생성형 AI를 위한 신제품을 내놓았고,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갤럭시·아이폰 기기에 생성형 AI 기능을 넣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퀄컴은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을 열고 AP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했다.

국내 소비자 “가전은 LG”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중에서 국내 소비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LG전자로 조사됐다.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9월26일 ‘네이버쇼핑 랭킹순 톱 300'에 해당하는 12개 가전 품목군 총 3600개 제품 중에 LG전자 제품이 586개로 가장 많았다.삼성전자가 490개 제품으로 2위에 올랐고, 필립스가 102개 제품으로 3위를 기록했다.

A21면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42%…한계 속 대안은 추가 대출뿐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기업의 42.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였던 2020년 40.9%로 높아진 뒤 2021년에는 40.5%로 소폭 낮아졌지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다시 최대치로 상승했다.조사 대상 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도 2021년 487.9%에서 지난해 348.6%로 낮아졌다.

이미 많이 오른 물가, 향후 더 상승할 것이란 마음 커졌다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 응답도 크게 늘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집계돼 9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 럼피스킨병 확산 ‘비상’…방역당국, 백신 400만마리분 긴급 추가 조달

방역당국이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400만마리분을 추가로 도입해 다음달 초까지 전국에 있는 모든 소에게 접종을 추진한다.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이 국내에 도착하는 즉시 럼피스킨병 발생 시·군, 인접 시·군, 발생 시·도, 그 외 시·도 순으로 백신을 신속히 배분하고 다음달 초순까지는 전국 모든 소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방역당국은 전국의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완료될 경우 접종 후 약 3주간의 항체 형성 기간임을 감안할 때 다음달 안에는 럼피스킨병 발생 추세가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생명, 기후위기 경각심 고취 성과

교보생명이 지난 23~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탄소 저감과 친환경을 체험하는 ‘지구하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교보생명은 “전 지구적 기후위기 상황에서 환경 보전의 중요성과 올바른 실천 방법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 행사는 교보생명이 환경부와 함께 진행하는 환경교육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다.

동아그룹 황금기 이끈 최원석 전 회장 별세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23세였던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대전문화방송 사장, 동아생명 회장 등을 거쳐 동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40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장 지휘하며 동아그룹을 재계 10위권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10월 26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10월 26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0월 26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0월 26일

A22면

3경기면 충분했다, 쓱…돌려보내는 덴

프로야구 NC가 가을야구 무패 행진을 펼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SSG는 4회초 2사 1루에서 한유섬의 좌월 2루타로 득점, 1점 차로 추격했지만 5회 2사 2루, 7회 2사 1·2루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선발 오원석이 무너지자 1.1이닝 만에 교체하고 불펜을 조기 가동한 SSG는 끝내 선발로는 등판하지 못한 외국인 에이스 커크 맥카티를 4회에 투입해 2이닝을 던지게 하며 최종 승부수까지 띄웠으나 추격에 필요한 1점을 더 뽑지 못해 물러났다.

‘야구판 MZ’는 긴장도 즐기Z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가을야구를 할 때면 흔히 보는 풍경이 있었다.포스트시즌 경험으로는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올해 포스트시즌 초반 흐름을 주도하는 NC는 김형준, 김주원, 김영규,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의 거침 없는 활약에 힘을 받고 있다.

유도 이정민, 2연패 ‘금빛 마침표’

대회마다 부상 투혼으로 감동을 준 유도 이정민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2연패하며 국가대표 생활에 만족스러운 마침표를 찍었다.이정민은 25일 중국 항저우 샤오샨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유도 J2 90㎏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이정민은 결승전에서 아만졸 잔보타에 종료 57초 전 오른발 모두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WC서 WS까지 ‘업셋’ 애리조나, 김병현 이후 22년 만에 우승 반지 노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로 나갔다.정규시즌에서 84승7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 동부지구 3위 마이애미와 함께 내셔널리그 최저 승률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밀워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꺾은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까지 제치는 ‘업셋'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 나가는 것은 창단 이후 두 번째로 2001년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울산, 주축 빼고도 설욕…이게 K복수!

설욕도 하고 체력 안배까지 성공했다.상대인 조호르가 전력상 울산보다 열세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울산에 ACL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겼기 때문이다.울산은 지난해 ACL 조별리그에서 조호르에만 2패를 당해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분위기 잡았는데 골이 안 터졌다…인천, 최강희의 산둥에 ACL 첫 패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의 강호 산둥 타이산에 시즌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패배를 맛봤다.창단 후 최초로 ACL에 진출한 인천은 조별리그 첫 2경기를 모두 이겼으나, 3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을 안았다.인천이 패하면서 G조는 인천과 산둥,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나란히 2승1패가 돼 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A23면

“틀려도 괜찮아” 수포자에게 용기를 건네다…EBS1 ‘위대한 수업…’

‘수포자'들은 “수학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현존하는 최고의 수학자로 꼽히는 테렌스 타오는 그들에게 “틀려도 괜찮다"라고 답한다.EBS 1TV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는 테렌스 타오와 함께 어려운 문제를 푸는 법을 알아본다.

2023년 10월 26일[TV 하이라이트]

이날 방송에는 가수 츄가 출연해 무진과 함께 전남 강진 여행을 떠난다.두 사람은 강진에 숨겨진 ‘힐링 스폿'을 탐방하고 야외에서 ‘댄스 챌린지'에도 도전한다.

2023년 10월 26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이후 “구경만으로는 아쉽다"며 서울의 한 풋살장에서 사람들과 축구경기도 한다.오토라는 남자 = 혼자 사는 남자 오토는 “요즘 동네가 엉망진창"이라며 이웃만 보면 화를 낸다.인사하는 이웃에게도 “안녕 못해"라며 툴툴댄다.

A24면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

저자는 “양자물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이해할 수 없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며 이해할 수 없다고 알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을 쉽게 받아들이고 알아내는 존재다.

[기고]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립전쟁사 부인’ 친일파 음모다

10월25일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일이다.그러나 일본군 출신들은 여전히 국군의 역사가 미군정에서 실시한 1945년 군사영어학교와 1946년 국방경비대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인하고 있다.일본군 부역자들은 건국공로자로 둔갑시켜 명예를 드높이는 반면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자라고 격하시키는 음모를 꾸며 독립영웅들의 흉상 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역사와 현실] 새로운 한국 근대사상을 꿈꾸며

김종학은 일본이 조선 정벌을 단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고 그렇다고 국내의 긴박한 정세 때문에 빈손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고 지적한다.그래서 강경일변도로 나설 수만은 없었고, 어떻게든 조약 체결을 성공시키기 위해 온갖 회유와 기만이 난무했다는 것이다.국내 정치적 이유로 일본사절단은 ‘조선과 강압적으로 조약을 체결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연출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협상 과정은 “일본의 권력자들이 정치적 곤경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안해낸 하나의 거대한 쇼"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A25면

[백승찬의 우회도로] ‘블루 자이언트’의 청년과 세 어른

개봉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 영화'다.일본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는 청년들에게 꿈의 무대였다.유키노리는 10대가 가기 전 쏘 블루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부희령의 이야기의 발견] 폐허 관광

가끔 폐허를 안내하는 일을 한다.바깥세상을 구경하려고 안전 건물에서 몰래 빠져나오는 이들이 있다.물론 방호복을 입고 잠시 머물다가 건물로 돌아간다.

[책 속의 풍경, 책 밖의 이야기] 편집자에게 건네는 ‘영감과 섬광’

최근에는 세 권의 책이 차례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첫째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기획한 <박물관의 글쓰기>인데, 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다양한 글을 어떻게 친절하고 정확하게 구성하고 정리할 수 있을지, 그간의 고민과 실천 그리고 방법을 담아낸 책이다.이 책이 향하는 독자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학예연구사이지만 읽는 사람을 염두에 둔 글의 전달이라는 점에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다.

A26면

[경향의 눈] ‘윤석열 신당’, 천개의 눈을 가졌는가

김 위원장은 “신당 창당 생각도, 총선 역할도 없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띄우고, 11월 국민통합위 지역조직과 간담회를 추진키로 한 것은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하지만 김 위원장이 부각되는 것에 “여권 기득권의 반발"이 강하고, 당 외연 확대에 도움되는 세력도 마땅치 않아 실행을 속단하긴 이르다.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면 국정기조 쇄신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제한적 역할만 할 수 있다.

[겨를] 가을의 단상

사회학자 김영선이 처음 사용한 이 말은 19세기 아일랜드 대기근의 원인이 된 감자마름병에 빗대 시간에 쫓기며 사는 한국인들의 시간결핍 증상을 비유한 말이다.나를 위한 시간이 허락되는 삶을 살아갈 때, 밀도 있는 삶이 되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패밀리마트’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래, 사람들한테 친절해라. 이름이 패밀리마트일 땐 다들 기대하는 바가 있을 거다"라는 대사에서 큰 위로를 받는 가을날이다.

[임의진의 시골편지] 구찌뽕

이런 구찌와 뽕의 세계에서 조물주가 낮고 천한 자들에게 선물한 이 조그만 열매 구찌뽕을 찬찬히 바라보며 음미해보는 날들이다.마약 하면 ‘구약 신약 다음이 마약'이라서 구찌뽕에 가끔 빠져도 괜찮아.붉은 열매는 씹어서 먹고, 다인이 차로 만든 열매는 뜨거운 물에 달여서 음미.

[여적]홍범도 ‘80주기 추도’의 쓸쓸함

2021년 8월1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에 잠들어 있던 홍범도 장군 유해가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국내에 봉환됐다.서울 서대문구청이 민족문제연구소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 홍 장군 추모 부스를 설치하려 하자 불허하는 일도 벌어졌다.홍 장군 추모가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불허 이유를 댔는데, 궤변이다.

A27면

[정동칼럼] 고교 내신 평가서 선택형 문항 없애라

2028 대학입시방안 등 일련의 교육정책 속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방향 선회가 느껴진다.고교학점제에 따라 내신에서 선택과 진로가 강조되며, 그 평가에서도 절대 성취평가가 전면화되고, 상대 등급의 민감도 역시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낮추어지는 등 교육과정 정상화를 향한 의미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넷째, 대학들은 내신 등급에서의 둔화된 변별 민감도를 가지고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모집 단위를 대단위화하게 된다.

[문화와 삶] 평론하는 마음

그렇다면 반대로, 책에 쓰인 누군가의 말을 공들여 읽어주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려 하는 사람은 모두 평론가라고 말해볼 수도 있겠다.고명재 시인이 쓴 시 구절처럼, 추위에 떠는 이의 혼잣말을 외로이 두지 않는 사람, 그것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곁에서 다독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은 이미 평론가다.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읽고 느끼고 사랑하는 일까지 모두 평론가의 일이라니, 어쩐지 행복해진다.

[사설] 사면 두달 만의 이호진 수사, ‘광복절 부실 특사’ 아니었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420억원 횡령과 법인세 9억원 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이 확정된 이 전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2개월여 만이다.이 전 회장 개인도 문제지만, 사면심사위원장으로서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 심사를 진행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과오가 크다.

[사설]‘한국형 제시카법’ 입법예고, 위헌소지·부작용 없게 해야

법무부가 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를 국가가 지정한 시설로 제한하는 ‘한국형 제시카법'을 추진한다.법안은 성범죄자가 학교 주변에 살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의 ‘제시카법'에서 착안했다.법무부는 ‘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 제한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26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설]‘전현희 표적 감사’ 대통령실 관여 의혹 진상 밝히라

감사원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에 대통령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공수처는 영장에 “2022년 7월 권익위 관계자가 A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제보한 내용을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이 전달받은 뒤 공직감찰본부 특별조사국 등에 지시해 감사위원회의 의결 없이 감사에 착수토록 했다"고 기재했다.당초 감사원은 권익위의 내부 제보로 감사가 이뤄졌다고 했으나, 이 과정에 대통령실이 전달 역할을 한 의혹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